soliloquy-of-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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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환자가 술집, 룸사롱, 바에서 일을 하면서 2차를 나간다 해도 그걸 가지고 뭐라할 마음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겠지만, 청소년 환자가 그런 일을 한다고 하면 그만 두는게 낫지 않겠냐 하는게 맞긴 맞을 거 같은데, 계속 그렇게 그만 두라고 하다가 그 청소년이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순간 부터는 하고 싶으면 해보시라고 해야 하는 것도 좀 이질감이 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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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청암상 의문

"봉사상 공동수상자인 추혜인 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살림의원 원장은 의료 현장에서 불평등과 소외 문제를 해결하고, 모든 사람이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2012년 살림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살림의원을 개원한 의료인이다. 살림의원을 개원한 이래 현재까지3,200세대가 넘는 조합원과 함께 의원, 치과, 건강센터, 돌봄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10여 년간 3,300여건의 무료진료를 진행해왔다. 특히 살림의원은 여성주의적 치료와 포용적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장애인, 성소수자, 이주노동자, 결혼이주여성 등 다양한 환자들이 차별없이 진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추 원장의 활동은 단순한 의료 서비스 제공을 넘어, 지역사회 내 모든 구성원이 존중받을 수 있는 의료 환경 변화를 선도해 나가는 의료사회적협동조합의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의료법 3절 27조 3항에 이렇게 되어있다.

③누구든지 「국민건강보험법」이나 「의료급여법」에 따른 본인부담금을 면제하거나 할인하는 행위, 금품 등을 제공하거나 불특정 다수인에게 교통편의를 제공하는 행위 등 영리를 목적으로 환자를 의료기관이나 의료인에게 소개ㆍ알선ㆍ유인하는 행위 및 이를 사주하는 행위를 하여서는 아니 된다. 다만,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행위는 할 수 있다. <개정 2009. 1. 30., 2010. 1. 18., 2011. 12. 31.>

본인부담금을 면제하는게 "무료진료"인데, 어떻게 그걸 10년간 3,300여건을 했으며, 그걸로 상을 받을수가 있는건가..... 우리나라면 봉사를 하려고 해도 법으로 금지하고 있어서 사실상 하면 불법행위를 하는게 된다. 어차피 나라에서 기초생활수급자제도를 운영하고 있고, 기초생활수급자는 본인부담이 면제다. 건강보험 자격이 없는 불법체류자에게 무료진료를 했다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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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이 암 말기인 환자가 있다. 다니던 대학병원에서는 더이상 할 게 없다는 상태에 왔다. 이 환자는 더 할게 없냐며 온갖병원에 문의하고, 온갖 사이비 시술자들을 찾아다니고 있다. 이 환자에게 부인의 죽음을 받아들이라고 말하기에는 환자가 준비가 안된 것 같고, 환자의 부인도 아마도 그런 상태인 긋 같다. 환자의 부인이 이제는 안될 거 같다고 그만하자고 하기 전까지는 이 환자는 끝까지 온갖 사이비 시술들을 찾아 갈 거다.

사이비 시술자는 온 몸에 뜸을 뜨면서 한다는 말이 항암치료는 몸에 독을 집어넣는 건데 그거 하지 말고, 뜸만 뜨라고 종용한다고 한다. 뜸뜨는 사람 입장에는 핑계거리가 좋다. 환자가 결국 죽으면 독한 항암치료 때문에 죽었다고 하면 그만이고, 자기 말을 안들어서 그렇다고 하면 그만일거다.

할게 없는 환자와 그 남편에게는 지금 단계에서는 해 줄 말도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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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치 처방을 했는데, 3주 만에 왔기에, 그간에 약을 잘 안드셨군요 하면 10명중에 거의 열 명은 약을 먹었다고 대답한다. 참 희한한 산수다. 어떻게 약을 드셨냐고 물어보면 그 전에 남은 약이 있어서 그걸 먹었다고 한다. 그럼 그 전에는 약을 안드셨군요 하면, 그 전에는 괜찮았다고 한다.

그러니 병이 안낫는 거지.... 그런데, 그걸 인정하는 환자는 매우 드물다. 14일치 약도 21일을 먹고, 그러면서 언제까지 약을 먹어야 하냐, 계속 먹으면 중독되는 거 아니냐.... 약이나 먹고 그런 말을 하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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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시간에 안오고, 시간 지나서 오늘 못간다고 죄송하다 전화하는 것들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 걸까. 한국에 3분진료가 성행하게 되는 배경에는 약속을 안지키고도 부끄럼을 모르는 한국인들의 특성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 예약제를 안하면 특정 시간대에만 환자들이 몰리고, 그 외의 시간은 계속 비어있게 된다. 특정 시간대에만 환자가 몰리니 그 많은 환자를 쳐내려면 3분 진료 외에는 대안이 없는거고... 제도를 바꾸고 해 봐야 예약을 하고, 약속을 지키는 민도가 생기지 않는 한 3분진료 방식이 바뀌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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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예약했는데 왜 기다려야 하냐고 목소리를 높이던 환자도 자신의 노쇼에 대해서는 별 생각이 없다.

그동안 운이 좋아서 아무 때나 와도 봐주던 환자는, 아무 때나 오면 자기를 봐 주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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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들은 약물에 문제가 생기면 병원을 바꿔 버리는 경향이 있고, 그렇게 되면 그 의사는 그 약물로 인한 문제를 알 수 있는 기회가 없어진다. 약물의 문제가 생겨도 다니던 곳에서는 그 문제를 파악하는 것이 어렵지 않지만, 다른 병원에 가면 문제의 근원을 파악하기가 더 어렵게 되기도 하고, 완전히 엉뚱한 결론에 도달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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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40대 이상의 조무사들은 전부 갱년기에 덥다고 난리였는데, 30대가 막 된 이 조무사는 환자들이 다 덥다는데 자기는 하나도 안덥다고 한다. 밖에 나가면 내가 더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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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줌마들도 나한테 와서 귀여워 보이려고 노력을 하는 거 보니, 나도 정말 늙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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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서울

걔가 첨으로 진료실에 찾아 온 건 6월 초... 한눈에 봐도 우울하기 이를데 없어 보이고, 목소리는 기어들어가고, 질문에 간신히 짧게 답하는 정도... 볼 것도 없이 우울증인데, 같이 온 아빠의 면담상 그 집은 애 엄마가 목소리가 크고, 다 좌지우지 하는데, 애한테 너무 닥달을 한 거 같다고 한다. 애는 고3이 되서 이미 우울증이 생겼고, 거의 공부를 안하고 있지만 3��급은 나온다는 걸로 봐서, 공부를 제대로 했다면 못해도 2등급은 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아빠와의 대화 중에 어쨌든 인서울은 해야하지 않겠냐고 한다. 현재 3등급 성적으로 인서울을 할 만한 건지... 알고 보니 애엄마는 현직 간호사인데, 나중에 따로 와서 면담상 애 엄마도 지방대 출신인데, 왜 그리 인서울을 가야한다는 건지... 애도 과학 과목 중에는 그나마 생물이 제일 낫다 하는데, 그러면 지방에 간호학과를 졸업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고 하니 아이도 동의하는데, 부모는 절대 애를 지방에 보낼 수 없다고 하고... 그놈의 '인서울'이 그리 중요한 건지...

석 달쯤 지나서 애 말로는 좋아진 거 같다고 하지만, 면담할 때 기어들어가는 목소리에, 질문에만 간신히 대답하는 모습, 자신없고, 뭘 해야할지도 모르는 상태에 있는데, 오랫만에 나타난 엄마는 얘는 원래 이랬고, 자기가 보기에는 좋아진 것 같은데, 약은 언제까지 먹어야 하냐고 한다.

만 18세면 성인이나 다름없는데, 애엄마는 애한테 약을 그리 오래 먹여도 되냐는 의료인답지 않은 일반인의 말을 해 댄다. 어설프게 아는 게 아예 모르는 것 보다 나을 게 하나도 없다. 우울증의 초회 치료는 최소한 6개월이라 설명하니 낙담을 하고....

애는 처음에는 정시를 할거라더니, 어느샌가 애엄마한테 세뇌를 당했는지 그 과에서 뭘 하는지도 모르는 과를 인서울로만 채워서 지원을 했다. 그중에 생물관련 과는 단 하나... 의생명공학과...

집에서 온가족을 좌지우지한다는 그 엄마는 이제는 병원에 와서 나까지 좌지우지 하려한다.

어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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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집 하시는 아저씨 환자의 얘기... 음식을 시키고는 뭘 자꾸 더 달라는 사람이 있어서 혼자 생각하기에 처음부터 곱배기를 시키지 뭐하는 거야 하다가, 어느날 뭐 추가에 3천원이라고 아예 메뉴에 써 버렸더니 그 담부터 아무도 더 달라는 말을 안하더라나....

옛날에 어떤 환자하고 엄마가 환자들 드시라고 밖에 커피하고 설탕 있는 걸 왕청 집어다가 자기 가방에 막 퍼넣고 있는 걸 보고 나중에 환자 가고 나가보니 커피하고 설탕이 하나도 없어... 나중에 다시 왔을 때 왜 그랬냐고 물으니 자기는 그거 안먹는다길레 그럼 다시 가져오라고 했더니 나중에 가져와서 반환을 하긴 했는데, 나도 대응을 하는 차에 그분들 오실 때쯤 아예 컵하고 차를 다 치워 버렸더니, 한번은 와서는 밖에 있는 조무사에게 "물좀 먹게 컵 좀 달라고!!" 하면서 소리를 치는 것이었다. 그래서 조무사가 컵만 주긴 줬는데,

오늘은 또 화장지를 열 장을 넘게 빼서는 또 가방에 쳐박고 들어 왔기에, 또 왜그랬냐고 물으니 환자는 네 장 밖에 안그랬다고 해서 앞에서 하나하나 세어보니 11장. 그제야 엄마가 애가 오면서 토하고 그래서 챙겼다고 변명... 얘기를 들어보면 토하는 게 한두번이 아니면 원래부터 챙겨야 되는거 아니냐고 했더니 오늘만 못챙겼다고 또 변명....

그간에 올 때마다 조무사들한테 온갖 갑질을 해 대서 오늘은 나갈 때 따라 나가서 조무사들 한테 허리굽혀 인사하고 가는거 까지 보고 들어옴. 환자가 고개만 까딱하기에 허리까지 굽히라고 일갈. 환자 나이도 40이 넘음.

진료 도중에 그 엄마가 자기하고 딸이 감기 걸려서 동네 병원을 갔는데 하도 안나아서 물어보니, 다른 병원을 가보라고 했다는데, 왜 치료를 못하고 다른 병원을 가라고 하냐면서 나한테 묻기에 왜 그러겠냐고 되물어봤으나 자기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눈치... 그렇게 가는데마다 갑질을 해대고 어이없는 행동을 하니 다들 보기 싫어서 그런거 아니겠냐고 했으나, 납득을 못함.

이 모녀가 나한테 오는 유일한 이유는 내가 다른데 보다는 돈이 덜 들기 때문임. 다른데 가면 뭔 검사해라 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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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들 얘기를 들어보면, 어떤 병원에 가서 큰 돈을 쓰고 올 수록 만족도가 높은 거 같다. 예전에 어떤 발달장애아의 모는 근처 노의가 운영하는, 매일 집단치료를 한다는 병원을 매일 나가면서 한번에 수 백만원씩을 선결제 하고 다녔다고 한다. 발달장애를 발달장애 아닌 일반환자들과 함께 집단치료를 하고 있었으니 걔한테 무슨 도움이 되었을까 싶지만, 그 모는 그 병원 노의가 병에 걸려 더이상 병원을 못하게 된 이유가 아니었다면 아마 평생 다니게 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그 병원은 인근 의사들 사이에는 이상한 형태의 치료와 운영으로 뒷담이 무성하던 병원이었다. 그 병원은 결국 그 노의께서 병사하시면서 운영중단. 그 환자 모가 기대했던 건 애가 평균수준의 아이가 되는 거 였는데, 그건 무슨 수를 써도 불가능하지...

최근에 온 한 환자는 또 지방의 정신분석가에게 주 5회씩 매일 45번씩 분석을 1년 8개월을 받았다고 한다. 결석을 하게 되면 10만원이 넘는 벌금을 냈고, 그렇게 낸 것이 세 번이었다고 한다. 원래 주 4회 40분이상 면담을 계속 할 수가 없는데, 특별히 해주는 것이었다고 하는데.... 그 결과는 현재 집에서 LOL만 하는 상태... 그것도 부모님 및 친척에게 월 백만원이 넘는 지원을 받으며.... 그런데도 그 때 병원다닌 것에 대해서는 좋았던 기억이 더 많은 듯 하다.

미스터리다... 그러니 나는 돈을 못 버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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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하고 논지 1년이 넘은 여환... 지금은 애를 낳을 생각이 없고, 어디 입사하면 애를 낳고 육아휴직을 하겠다는데.... 기가 막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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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메프 관련해서, 한 환자는 회사 거래처가 티메프에 납품을 하다가 한달 반 전부터 수금이 전혀 안되고 있었다고 하고, 담달 부터 월급을 못 받을 거 같다고 하고, 한 환자는 회사가 50억이 거기 묶였고, 한 환자 회사는 10억이 묶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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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여자환자가 입원 17일 만에 격리, 강박 후에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병원 원장이 유명 방송인이라 더 유명해 졌는데, 사실 이런 형태의 입원환자가 장폐색으로 사망하는 사건은 폐쇄병동이 있는 정신과병원에서는 꽤 흔한 형태이다. 이번 사건에서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환자가 나이가 겨우 30대라는 사실...

장폐색으로 확진되기 전에 환자가 호소하는 것은 변비이고, 보통 초기에는 변비약을 먹이게 되고, 이후에 환자가 화장실을 왔다 갔다 하다가, 어느 순간에는 환자가 움직이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장폐색이 장괴사로 진행되면 환자는 의식을 잃게 되고, 이것이 환자 발견 시간을 늦추게 된다. 격리된 환자의 경우는 cctv로 보면 환자가 난리를 치다 조용해 지니 환자가 잔다고 생각하게 되고.. 환자가 발견되는 시점에는 흔히 명백한 복부팽만을 보이는 시점인데, 이 시점은 이미 되돌리기가 어렵다. 복부 CT를 찍어보면 어마어마하게 확장된 대장을 보이는데....

문제가 되는 건, 환자가 격리, 강박이 되었다는 사실. 현행법상 환자를 강박할 땐 반드시 의사가 현장에 있어야 하는데, 보통 그러질 않는다. 야간이면 전화로 구두지시했을 가능성이 99%.. 강박하는 걸 우습게 아는 전문의들이 아직도 만연하고, 그걸 현실적으로 어쩔 수 없다는 변명을 하면서 가볍게 생각하는데 엄연히불법이다.

환자를 적절히 관찰하고 대응을 하면 굳이 강박을 하지 않아도 되는데, 강박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정신과의사들이 아직도 만연한 것이 현실이다. 이걸 바꾸는 건 참으로 어려운 일...

어쨌든 쟁점은 법절차대로 격리와 강박이 이뤄 졌느냐가 문제가 되고, 결국은 그 책임을 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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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나 다를까, 티메프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환자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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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들 중에 속터지는 유형 중의 하나는 약을 안먹기를 바라면서 자꾸 의사한테 안먹어도 된다는 확실을 들으려고 하는 유형이다. 의사 입장에서는 약을 먹어야 할 거 같은데 자꾸 안먹어도 되지 않냐하면서, 약에 대해 거부 반응을 보이는데, 안먹고 싶으면 병원에 안오고 안먹으면 되지 왜 병원 와서 안먹어도 된다는 확인을 받으려고 하는지 참 이해할 수가 없다. 방법이 없으니 알아서 해 보시고, 필요하면 나중에 오라고 하면, 나중에 다른 병원 가서는 그 때 다른 의사가 안먹어도 된다고 했다고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