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mgik
sorisona · 3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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ㄷㅟㅅ통수
얼마전 뇌과학자가 하는 이야기를 듣고 머리를 세게 한대 얻어 맞은 느낌이였는데 그 이야기가 무엇이냐면 나는 여태 우리가 디지털의 발전과 기술의 혁신으로 편리함과 쏟아지는 정보들 속에서 우리의 뇌 사용량이 적어저서 우리는 바보가 되어가고 감성을 잃어간다고 (핸드폰 번호를 전혀 외우지 않는다던지 따위의..) 생각했는데 사실 과학적으로 우리는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서 뇌를 전보다 덜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 어떤 방법으로도 증명되지 않고 근거가 없는 이야기며 오히려 쏟아지는 정보들을 흡수하고 그 켜켜이 쌓이는 정보들을 다시 결합하고 끊어가는 과정에서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뇌를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뇌를 전보다 덜 사용한다기보다는 다른 방식으로 사용한다고 말하는게 더욱 일리가 있다는 충격적인....뒷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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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risona · 3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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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28 자생적 인생은 없으므로
제법 괜찮은 ‘직'장을 얻었다고 생각하고 기쁨에 젖은지 겨우 2개월이 조금 넘었을 때 나는 그것을 타의적인 방법으로 바로 잃어버리고 말았다. 삶에 있어서 본질적으로 원하던 것은 아니였지만 단편적으로라도, 끊어지지 않는 쇠사슬처럼 고민하던 무겁고 복잡한 현실적 문제들이 이상적으로 (잠시나마,길어야 2-3년 이라고 제한을 두었지만) 해결이 되었다는 것 하나만으로 나는 잠시나마 시원하게 호흡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성취감에 보람을 느끼며 기뻐할 세도 없이 모든것은 눈앞에서 연기처럼 사라졌고, 절대 돌이킬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버거운 나머지 마치 꿈이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하기도 했다. 
 꽤 단단히 그리고 오랬동안 쥐고 있던 나의 자존감은 점점 바닥으로 떨어져만 갔고 긍정성, 용기, 에너지라는 밝은 성질들은 점점 두달이라는 시간동안 꾸준히 희미해져가면서 나는 갑자기 무엇인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나 자신을 갉아먹고 파괴하는 일상적 행위들이 가짢게 느껴졌다. 권태에 권태를 느끼기 시작했다는 말이다. 무엇이든 빠르게 흥미를 잃고 질려버리는, 이제껏 단점이라고 생각했던 나의 기질이 드디어 빛을 바라는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너무나도 막막하고 괴로운 나머지 하루하루 일상에 있어서 나의 목적은 그저 시간을 죽이는 것이었다. 먹음직 스럽지도 않은 음식들를 질리도록, 배터지게 먹던지, 별로 흥미롭지도 않은 드라마를 애써 찾아서 밤새 가까이에 두면서 결국 지쳐 잠이든다던지, 언제든지 옆에 있어주는 가깝고도 편안한 친구를 불러 영양가 없는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낸다던지.. 등등 특히 나만의 공간, 디지털, 음식 세가지 조건이 충족되는 이상 시간을 죽이는 것은 그야말로 식은 죽 먹기였다. 이 행동들은 물로 나에게 그 어떤 값진 희열이나 쾌감,보람,행복,기쁨을 가져다 주지는 못했다. ( 간간히 뜨개질을 하며 성취감을 연습하기는 했지만 일시적이다.) 역시 생각만큼 시간은 빨리 흘러갔고, 3월 마저도 그렇게 끝이 보인다.
나는 누구보다도 실존주의적이고,실용주의적이며, 무의미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꽤나 경계심을 두는 편이다.그런 내가 단지 시간을 죽이려들던 심리는 무엇이었는가,를 생각해본다면.
1.가고자하는 방향은 있으나 실현가능성이 낮다는 생각에서 오는 무기력함. 
2.하지만 그 방향의 끝에 목적지가 또렷하지 않다는 불안감에서 오는 용기의 결핍.
3.해결했다고 믿었던 현실적인 문제에 또다시 직면했다는 자괴감. 그리고 피로감. 
4.나를 둘러싼 모든 부정적인 감정들, 권태,무기력,자괴감,절망감,상실감,낮은 자존감 등 그리고 이 모든감정을 설명해주는 ‘이토록 깊은 우울감’은 고작 길어야 3개월정도에 그치지 않을거라는 근거 없는 믿음으로 인해 나에게 주는 일종의 위로의 선물(?)
인생에 대해서 고찰하면서 어떠한 질문을 던졌을때 정답이 찾아지지 않는다면 어쩌면 질문 자체가 잘못된 것 일 수도 있다는말을 듣고, 지난 몇주동안 내게 던진 질문을 되돌아본다면 ‘나는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가.’,’어떤 사람이 되고싶은가'
예를들어 ‘인생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가 아닌 ‘내가 인생에 어떤 의미를 부여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해야할 수도 있고, 전자의 질문에는 정해진 답을 얻으려는 절대적 질문이고 후자의 질문은 질문을 던지는 모두가 각자의 대답을 찾을 수 있는 수많은 가능성과 다양성이 존재한다는 무척이나 큰 차이가 있다. 고로 내가 던진 질문들을 보면 나는 의미부여를 하려는 노력이 보이기는 하는것같다. ..답은 여전히 찾는중이지만... 
‘의미부여'가 주는 힘은, 아무리 척박한 환경에서라도 정신적,영적으로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를 우리는 선택할 수 있고, 따라서 환경보다 더 중요한것은 내면의 선택이다. 내가 어떤 사람이 될것인지 혹은 어떤 삶을 만들어 나갈지에 대한 선택은 ‘의미’를 통해서 실현이 가능하다.
오늘 대전에서 분당으로 올라오는 차 안에서 대화의 희열에서 유시민이 스물한살 당시 민주화운동을 하던 시절의 이야기를 하는 유투브를 보았는데, 유시민은 당시에 민주화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확신도 없었고 심지어는 너무나도 정정한 박정희대통령을 보며 정권이 바뀌던 민주화가 실현이 되는것은 불가능하다는 마음으로 학생회장으로서 운동을 이끌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념을 지키며  큰 위험을 무릅쓰고 운동을 하던 궁극적인 이유는 나 자신에 대한 존엄성을 지키기 위함이라고 했다.
이루어지지 않을것이라는 걸 알면서도 손글씨를 쓴 피켓이나 사진을 들고 1인 시위를 하는 사회적 약자와 같은 개인들.. 혹은 집단으로 목소리를 내며 운동하는 모든 시위자 그리고 운동가들은.
모두가 그렇지는 않지만 그들 중 다수는 변화할 것이라는 대단하고 거창한 확신 혹은 이기고 지는가 따위의 승패의 문제가 아닌 자아실현과 자신의 삶의 의미에 본질적인 해답을 주기 위한, 나라는 고귀한 한 인간이 해야만하는, 어떤 신념과 믿음, 존경하는 시대,사회,혹은 인물에 대한 부채의식과 그 의식들에 진정성을 부여하는 크고 작은 능동적 행동들이, 나 자신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서 취하는 행동양식이며, 스스로를 바라보았을때 비참하거나 비겁하지 않게, 파괴되더라도 유의미하게, 무엇인가 얻더라도 퍽 내 마음에 드는 방법으로 취득하는 것이 옳다고 믿는거다.
( 이야기중 흥미로웠던 다른 부분은 같은 행동을 취하더라도 목적이 이기는것인 사람이라면 자리를 이리저리 옮기는것이 어려운일이 아니라서 결말이 다르다는 것이다 예를들면 독립운동가 출신의 친일파라던지.. 진보출신의 보수정치인과같은..? 나는 절대적으로 성과주의자가 아니기 때문에 이 이야기가 유독 흥미로웠음, 더해서 정치라는것은 문명화 된 다른 형태로서의 전쟁이며 여야가 갈등하는 수많은 지저분한 에피소드들은 민주주의를 위해서는 불가피하고 이러한 갈등이 없다면 민주주의는 파괴될 수도 있다는.. 새로운 관점 )
나 자신을 마주하고 스스로의 모습을 바라보았을 때, 내가 살고 있는 인생이 마음에 드는지.. 내가 바라던 의미가 내 삶에 녹아들고 있는지 한번씩 검토하는 것이, 타성과 염세에 거리를 둘 수 있는 좋은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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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risona · 4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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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은 무조건 인간에게 있다 자연은 그저 용서하지 않을뿐이다. 용서해서는 안되기에 용서하지 않을뿐이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도움은 못될지언정 폐를 끼치고 싶지않아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고 장바구니를 들고다니고 휴대용재떨이를 들고 다닌다. 고기를 안먹으려고 애를 써본다. 하지만 찌꺼기처럼 남아있는 편리함에 대한 중독에 하루에도 몇번씩이나 나의 의지가 모순으로 변한다. 오늘도 종이는 5분도 안되는 시간을 위해서 소비됐다. 인간이 만들어낸 전염병을 해결하고자 또다시 일회용품을 사용하며 같은 실수를 되풀이한다. 해외여행을 할 수 없으니 국내의 아름다운 자연을 찾아가서 속절없이 망쳐놓는다. 우리는 매일매일 암세포를 만들지만 치유할 생각은 없다 왜냐면 존나 이기적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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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risona · 5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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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LGIRO
얼마전까지 을지로는 나에게 가끔씩 만선호프에서 한잔걸칠때나 혹은 가끔 을지로 스러운 카페에서 고요함을 느끼기위해 오는 곳이었다.
요 며칠은 카메라를 보러 다녔다. 아니 솔직히 얘기하면 며칠전 한번 그리고 오늘, 카메라를 보러 을지로를 찾았다.
예산은 10만원 밑으로, 어찌됐건 나는 저렴한 입문용 자동 필름카메라를 구입할 생각인데
비싸고 좋은카메라를 사지는 못하더래도 카메라 라는 것이 손에 붙지않으면 자주 들고 나가지 않게 된다는것을 나는 잘알기에(평소 무겁게 짐을 들고 다니는것을 회피하는편)
인터넷상으로 폭포처럼 쏟아지는 모델을 검색해봐도 도저히 결정을 내리기 힘들었다.
이러한 이유로 조금은 세월의 흔적이 묻은 필름카메라들을 직접보고 만지고 느끼고 싶어 오늘도 을지로 한바퀴를 돌았다.
여러가지를 서치해보고 깨달은 사실은, 결국 10만원이내에서 구매할 수 있는 필름카메라의 사양들은 도찐개찐이고,나는 결국 마음에 드는 디자인의 필름카메라를 구입할거라는 것이다.
일단 누렇게 도색됀 실버컬러나 꼭 디디피가 연상되는 자동차같은 모양새의 카메라는 나의 친구가 될 수 없다.
너무 무겁지 않으면서, 각이진 모양새일것.
결과적으로 나의 눈에 들어온것은 미놀타 af-e모델과 ��림푸스 슈퍼줌 70g (이모델은 실버컬러였으나 비교적 깨끗한 컨디션과 사장님의 합리적인 가격제안으로 후보에 올랐다)
이틀밤만 자고나면 2019년의 11월도 끝이난다.
나는 내일중으로 이 필름카메라와의 고민을 끝을 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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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risona · 5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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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relationship
오픈 릴레이션쉽.
들어만 봤지 내 얘기는 아니였다.
하지만 최근 몇개월간 나의 생활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키워드가 되었다.
계기는 두달 전 독일에서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오게된 독일친구를 만나면서 시작되었다.
처음만난날 그의 특유의 발랄함과 사랑스러움에 나는 한치의 의심도없이 그가 동성애자 일거라 감히 유측했다.
하지만 나는 그과 두달째 정신적으로 신체적으로 가장많은 시간을 공유하는 깊은 관계가 되었다. 여전히 진행중이고. 우리는 오픈 릴레이션쉽을 쉐어하고있다.
여기서 오픈릴레이션쉽은 무엇인가.
한국에서 지나가는 누군가를 붙잡고 오픈릴레이션쉽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본다면 아마 100명중 99명은 책임지고 싶지않아서 비겁하게 정의하는 것이라며 부정적으로 답변할거라고 감히 말 할 수 있을것같다.
지금만나고 있는 친구를 W라고 부르겠다.
나의 절친한 친구와 W는 셋이 처음 만났고. 그가 핸드폰을 꺼내들었을때 배경화면에는 아름다운 (누가봐도 여자친구로 추측할만한 사진) 여성의 얼굴이 대문짝만하게 있었다. 우리는 당연히 자연스레 ‘어? 게이가 아닌가?’하는 의심과 함께 여자친구냐고 질문을 했고 그는 약간 고개를 끄덕이며 여자친구는 아니고 자신의 친구이며 본인은 그녀를 정말 사랑하고 또한 자신은 오픈릴레이션쉽을 한다고 했다. 결국 사귀지는 않고 사랑하는 사람이다. 가 그의 답변이었다. 그때 당시에는 별로 귀담아 듣지 않았다. 내가 그를 사랑하게 될 줄 몰랐으니까.
그리고 처음만날 그날밤 우리 셋은 나의 집에서 간단히 저녁을 먹으며 대화를 나눴다.
한국에 온지 얼마안됀 W는 우리에게 한국인의 관점을 많이 물었고 우리는 그렇게 한국의 사회적인 시선에 대해서 이야기를 계속 나눴다. 시간은 늦어졌고. 친구는 갔으나 W는 갈생각이 없어보였고. 우리는 그날부터 사랑하는 사이가 되버렸다.
그는 하루하루 시간이 지나갈수록 깊어지는 마음과 관계에 애정과 사랑을 듬뿍 담았고.현재도 그는 나와함께 있을때면 모든 시선과사랑을 나에게 투자한다. 더욱이 나는 그와 있을때 외로움을 느낄 틈이 없고. 아 이사람은 정말 나를 사랑하는구나. 나는 이사람에게 정말 특별하구나라는 생각이 드는데 의심이없다.
아,내가 알고있는 그의 사랑은 나 말고도 두명이 더있다. 한명은 마리라는 독일여성인데 W와 같은 대학교에서 공부하는 아름다운 친구고, 다른 한명은 마리아라는 스페니쉬여성인데 얼핏들은바로는 현재 베를린에 살면서 갤러리에서 일을하는 직장여성이고, 베스트프렌드인 여성친구의 청혼에 승낙하여 결혼을 했다고 했다.
이 이야기를 들었을때 내가 너는 도대체 몇명의 lovers가 있는거냐고 물으니 자기는 카운트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뭐 그래,, 
처음에는 미심쩍었다. 오픈릴레이션십? 나말고도 다른사람을 동시에 사랑한다고?
그러나 그의 사랑에대한 관점을 들어보고 나또한 고민하게 되었다.
우선 나의 이전의 관계들에 대해 생각해보았을때. 첫연애는 정말 순수한 맨투맨의 사랑이였다. 이년반이라는 시간동안 철저히 서로를 위해 살았고 서로만을 사랑했다.따뜻하고,아름다웠다. 그러나 연애의 끝에서 결국나는 그에게서 채워지지않는 강렬한 갈증을 다른 남자에게서 채웠고 그렇게 그를 떠났다. 웃긴것이 그 다른 남자와는 아름다운시간을 오래 지속하지 못하고 끝내 지저분하고 허탈하게 마무리되었다.
그는 철저히 본인만을 사랑하는 나르시스트였고 자신이 누군가를 강렬하게 욕망하는 자신의 모습을 , 그 짜릿한 순간의 스토리를 더욱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그다음의 연애는 전형적인 한국연애의 시스템에 반감이 있는 남성과의 연애였다.
시시콜콜 지금은 뭐하고 무엇을먹을것이며 어디를 가고있다 등등의 보고성 연락같은것의 필요성에 공감하지 못하는 남성들이었고 나또한 그것이 필수적인가에 대한 의심이 있었기에 관계를 지속했으나. 서로 완벽한 오픈이 무엇인지 모르는 미숙한 인간이였기에 관계를 오래 지속하기는 힘들었다.
그���데W는 달랐다. 자신이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정확히 인지하고있으며,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을 아낌없이 표현하는 방법또한 완벽하게 알고있다. 그는 관계에 있어서 옷을 껴입지않는다. 속옷한장 걸치지 않은데 발가벗고 사랑을 외친다.그는 두려움이 없다. 스스로에 대한 두려움,사랑에 대한 불신,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의심은 그가 가지고 있지 않은 유일한 것이다.
결국 ‘나'에게 오픈릴레이션십이란
서로 다른두사람이 만나 자신들만의 관계에 대한 룰을 만들어 나가면서 관계를 지속해 나가는것이다. 다들 치장을하고 이미 완벽하게 아름다운모습으로 만나 이상적이로 이상화된 연애를 하려고 하지만 나에게 사랑이란 사랑에 빠졌다고 깨닫는순간 발가벗고 나체가 되어 각자에게 어울리는 옷을 천천히 한겹,한겹 걸치는 것이다. 나또한 결혼이라는 관습적인 제도(conventional institition)와 연애의 암묵적인 룰(tacit discipline) 의심이 있고. 연애를 하면서 상대방을 책임져야한다는것에 부담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그 책임감에 사랑(이 아닐수도있지만)을 포기하는 사람을 보면, 진정 서로를 위한 행복은 서로에게 충실하면서 스스로에게는 더욱충실한 사랑. 그것이 답이 아닐까 싶다.
나는 앞으로 더더욱 나의 찌질함과 치부마저 사랑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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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risona · 5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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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7.13-19.6.28
사랑언니가 생일을 2주 남기고 죽었다. 
소식을 듣고 충격에 빠졌지만 이전에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이 있었기에 견딜만했다.
조금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크게 실감이 나지 않았다.
양양에 있던터라 저녁6시 버스를 타고 서울 집에 도착하자 마자 일산으로 향했다.
일상복음병원 장례식장.
사랑언니의 장례식장 입구에는 정말 오랜만에 보는 현우오빠가 의자에 앉아있었다.
황급히 부조금 봉투를 꺼내 급히 뽑은 10만원을 주섬주섬넣고 언니에게 짧게 편지를썼다.
들어가서 죽은사람들이 놓이는 자리에 사랑언니의 얼굴이 있는것을 확인하고
국화를 올리고 가족들과 가볍게 목례를 했다.
기쁨언니는 날 보자마자 사랑언니에 대해 얘기하며 울음을 터트렸다.
나의 예상과달리 나 또한 눈물을 흘렸다.
그렇게 우리는 이틀간의 장례식을 끝내고 월요일 아침 모두 피곤한 몸과마음을 이끌고 사랑언니를 화장하고, 그녀의 뼛가루를 잘 빚은 도자기에 넣어 파주 납골당에 놓은뒤 모든 공식적인 식을 마쳤다.
그후는 사실 일상이다.
나는 정말 견딜만했고, 어떻게보면 나의 예상보다 더 슬퍼했었더라.
내가 장례식 내내 느꼈던 묘한,
확연하게 비교되는 슬픔의 크기들,깊이들,
위로받는 이들과 위로하는 이들
장례식장을 지키는 이들과 떠나는 이들 
죽음 앞에서도 어쩔 수 없는 물질적 문제들 
그리고 그녀가 죽고나서도 그녀에 대한 질투를 느끼는 욕심쟁이 인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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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risona · 5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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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9 수요일
여느때처럼 퇴근후에 알찬 여가시간을 보내기 위하여 친구들과 한강에서 한참 신나게 배드민턴을 치고있었다. 열심히 운동을 한 후라 몸은 개운했고 공기는 맑게 느껴졌다.
 J에게 뜬금 없는 장문의 카톡이 한통왔다.
차가운 콘크리트 바닥에 쭈그려 앉아 읽었다.
평소 J와 함께 가깝게 지내던 친한 언니에 대한 소식이였다.
그녀는 정확한 병명은 모르겠으나 3년전쯤 부터 건강이 좋지 않았다.
점점 악화되는것까지만 알고 있었고 자세한 내용은몰랐다.
사실 알고싶지않아 그 누군가에게도 자세히 물어본 적이 없다. 
무려 3년을 무서워하며 그렇게 모르는채 해왔다.
그러던 그녀가 건강이 악화되어 복수에 물이 차고 물을 빼낼 수도 없을만큼 건강이 나빠져 숨도 제대로 못쉬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의사는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한줄에서 알수없는 혼란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죽음?
죽음을 준비하라는 건가 설마?
그녀가 아픈것쯤은 눈치가 있어 알고있었지만, 
가끔 시간을 내어 만날때마다 괜찮은척 하는 연기가 너무 뛰어났던탓에
나는 그 어떤 죽음과 가까운 심각성을 인지 하지 못했다.
자신이 아픈것을 티내기 싫어하고 알리고 싶어하지도 않는 강인한 사람이었다.
나는 나의 두려움에 진실을 모르는체 한적도 있으나 그녀의 굳은 태도를 보며 
 존중하고 싶은 마음 또한 있었다.
하지만 마음의 준비라는 다섯글자를 읽자마자 커다란 쇳덩이로 머리를 한대 맞은 듯했다.
그 소식을 들은 그 순간부터 앞으로 내가 할 수 있는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에 머릿 속은 하얘져만 갔다. 그녀는 지금 아무도 만나고 싶어하지않는다.
자신이 죽음과 문득 가까워지고 있는 그 순간에도 그녀는 많은것을 혼자 감내한다.
나는 지금 숨쉬기도 힘들어하고 있는 그녀에게 감히 문자한통도 할 수가 없다.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그녀에 대한 소식을 듣고부터 집에 오는 길,
그녀를 생각하면서 내가 할 수있는것은 그저 열심히 걷는 것 뿐이였다.
두 발을 기계적으로 움직이며 그녀에 대한 생각만 연속할 뿐이었다
하지만 점점 모든것이 예민하게 다가 오기 시작했다.
내 앞에서 느리게 걸으며 나의 의무적 걸음을 방해하는 사람,
건들거리는 걸음에 슬리퍼가 드극드극 끌리는 소리,
지하철을 기다리며 시덥잖은 이야기로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두 여자,
스마트폰만 한없이 내려다보며 장님처럼 걸어가는 남자,
모든것이 싫었다. 조용히 고독하게 그녀만을 생각해보고싶었다.
그러다 시간이 조금 지나고 생각은 점점 깊어졌다.
나 자신에게 화가 났던것이다.
두려움에 진실을 모르는채하며,
 조심성없이 그녀를 만날때마다
담배나 뻑뻑 펴대던 나의 철없는 과거의 모습.
그녀의 귀한 사랑과 베품을 익숙하게 받기만 했던 지난날의 모습.
무엇으로 보답을 할까 고민만 하다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한 현재의 나.
하지만 J와 나는 그녀를 향한 마지막 욕심과 곧 부풀어 오를 슬픔을  잠시 묻어놓고 
그저 묵묵히 그녀의 소식을 기다리기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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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risona · 5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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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미숙
틴더라는 어플이 있다. 
근방에 있는 사람들의 사진이 랜덤으로 뜨고, 마음에 들지않으면 왼쪽으로,
마음에 든다면 오른쪽으로 사진을 넘긴다.
그러다 서로 마음에 들어 오른쪽으로 넘겼을시에는 그 즉시 매칭이라는것이 되어 채팅이 가능해지는 바쁘면서도 지루한 현대인들을 위한 유용하고 쓰레기같은 어플이다.
한 남성과 매칭이 되었다.
나이는 33이였고 프로필에는 영상 일을 하는 사람이며 자신의 큰키를 자랑하는 187이라는 숫자를 기재해 놨다. 
수수하고 캐주얼한 외모에 나쁘지않다는 인상만으로 약간의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귀찮았고, 지루했다, 이사람이 대해 알고싶다는 호기심이 생겨나질 않았다.
그러던 와중 갑자기 무턱대고 전화를 걸기에 어쩌다 전화를 하게되었다. 
나에대해 이것저것 물어보았고, 생각보다 내 목소리가 차분하다며 듣기 좋다 칭찬했다, 
무례하다 싶을정도로 전화를 걸어대기에 무관심에서 비호감으로 전환될쯤 전화를 하고나니 내가 생각한 만큼 이상한 사람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목요일쯤 되었을까,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금요일을 혼자 보내는것이 괜시리 아쉬울때가 있다. 친구들은 모두 약속이 있다하고, 혼자 쉬자니 조금 우울할 것같아 갑자기 그에게 금요일에 만날 수 있겠냐 제안했다. 그는 선뜻 좋다고 대답하고 우리는 사람이 너무나도 많던 강남역 양꼬치집 앞에서 꽤나 힘들게 만났다.
뭐랄까,,,,,,,,,,,,,첫인상
바보같았다, 말그대로, 바보같았다,
서른셋의 청년, 그러니까 나보다 7살이 많은 사람이었는데
뭐랄까 수줍다못해 바보같은 표정과 미소로 내앞에 쭈뼛쭈뼛나타나 인사를했다.
나는 생각했다 “그냥 집에서 쉴걸 그랬나,, ”
무튼 만났으니 밥을 먹으로 들어갔고, 우리는 대화를 시작했다.
다행이 대화는 자연스럽게 흘러갔다.
우리는 하고있는 일들과, 하고싶은 일, 그리고 여행 등등의 이야기들을 줄줄이 주고받았다.
그는 자신은 음악을 하고 있지만 생계유지를 위해 영상일을 하고있고,
자신이 가진것이라고는 작업실이 전부이니 언제한번 놀라오라고 제안했다.
다음날 바로 가게되었다. 그는 차로 나를 데리러왔고.
나는 굳이 나를 데리러오는 성의 내심 놀랐던 기억이 난다. 
작업실은 햇빛한점 들지않는 지하였다. 하지만 잘꾸며져있었다. 
우리는 소파에 않아 다시 대화를 이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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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risona · 5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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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미숙
때는 호주에서 막 돌아와 복학을 하고 2학년 3학기를 다니던 때였다.
20,,,14년? 스물세살때였다. 친하게 지내던 동기들은 어느덕 삼학년이 되어 졸업작품을 하고있었고 그중 나처럼 복학을해서 함께 작품을 준비중이던 다른 낯선 남성이있었다.
나는 그들과 어울리기위해 종종 그들의 과제실으로 놀러갔고 그 또한 그곳에 있었다. 
이상하게도 그는 어디에 있든 내 시야에 종종 걸려들었다.
빠른 움직임이라고는 없는 행동거지, 급할것이라고는 없는 느긋한 말투,
큰 변화랄것 없는 흰색과 검정색의 옷들, 그와 어울리는 편안하고 수더분한 외모.
따뜻하게 데워진 돌덩이같은 느낌에 이상하게 쿡쿡 찌르고, 만져보고, 그 온기를 건드려 보고싶었다. 
우리는 연인이 되었다. 
군더더기없이 화창한 봄날이였고, 어쩌다보니 씨씨 커플이 되어버린 덕분에 작업으로 바쁜 와중시간을 쪼개 쓰며 학교 근처 골목이나 공원을 거닐며 소소하게 데이트하는 것이 우리의 대부분의 시간이였다. 
아마도 누군가와 연인이 될때 주변에서 그렇게 많은 반응을 얻은것은 그때가 처음이었고 마지막일 수도 있겠다싶다. 남들이 보았을때(아니 어느정도 나의 생각에도) 그와 나는 전혀 다른 외모,스타일,영혼을 가진 사람같았기 때문이겠다.
나는 발랄했고, 외향적이였다. 패션을 공부하는 학생이였으니 꾸미는것에 관심이 많은것은 당연하고 어찌보면 말도 많고 왈가닥같은 성격을 지녔다. 
그는 조용했고,내성적이였다, 그래픽을 공부하는 학생이였지만 시각적인 것보다는 글, 활자같은것에서 많은것을 느끼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사람들이 흔히하는 미숙한 말이나행동의 실수같은것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당시 굉장히 재밌었던 일을 떠올려보자면, 그는 많은사람들이 흔히 ‘옆에 두고싶은,의지하고싶은’ 부류의 사람이었다. 내가 그와 연인이 되었다는 사실이 알려졌을때. 학교의 몇몇 여성들은 우리를 축복을 하면서도 그를 뺏겼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나보다.
단 한번도 제대로 연애를 해본 적이 없던 당시의 나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관심과 감정이 끌어올라 그를 좋아한다는 것을 깨달았고 또 연인이 되었을때. 과연 나의 짝은 이런사람이었구나! 나는 이런사람을 좋아하고 그사람과 드디어 연인이 되어버리고 말았구나! 하고 스스로 감탄하고 환호했다. 
우리는 서로 좋아하는 것을 공유하고, 서로의 발전을 응원하고, 서로를 아끼며 2년반이라는 시간을 함께 연인으로 보냈다.
2년반이라는 시간이 흘렀을때쯤, 나는 감정이 식어가는것을 느꼈다.
당황스러��다. 그는 나에게 가족과도 같은 사람이 되어있었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나의 슬픔,현실,근심,욕망을 그는 모두 알고있었고
나의 등 가운데에 큰 못난이 점이 있다는 걸 알고있는 최초의 남성이였다.
그를 잃어 버린다는것은 내가 2년 반이라는 시간동안 소중한것부터 치욕스러운것 까지 가리지않고 모조리 차곡차곡모아 소중히 간직한, 보물상자를 불태워버리는것과 같았다.
감정이 식어간다는것을 깨달아 갈때쯤 어떤이가 내마음에 불쑥 들어와버렸다.
그가 내게 들어와버리고 내가 그에게 들어가버렸다고 착각해 버렸다.
평생 이성적이었던 나 스스로의 모습에 왠지모를 감정의폭팔같은것을 갈증해왔던 나는 그 감정의착각, 그 착각의 불씨에 기름을 부러버렸다. 
착각은 산불처럼 퍼져나가 이미 해결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나는 불타는 산속에서 도망쳐 평온한 들판으로 나가야하는지, 아니면 그자리에서 같이 기름을 부은 그와 함께 타버려 하늘로 사라져야할지를  잠시 고민했다.
결국 사라지는것을 택했다. 도망쳐 들판으로 나가 다시 그의 품으로 돌아가 ‘안녕, 나 왔어!’ 하고 외친들 그를 전처럼 따뜻하게 바라보고, 안아주고, 손을잡고, 오늘 하루는 어땠는지, 내일은 무엇을 하자고 할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그가 좋아하는 행복한 표정을 지어줄 자신이 없었다.
그는 많이 슬퍼했다. 잘못을 한 나도 슬프긴 마찬가지였다. 
자책을 하진 않았다. 내 감정에 솔직하고자 다짐한 결정이었고 결정의 대가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마음의 준비를 한 후였다.
다만, 내 사랑은 여기까지 라는것을, 좀더 나은 방법으로 알려줄걸,하는 후회만이 남았다.
상처받은이의 상처는 아물 수 없고 상처를 준 사람의 공허함또한 채워지지 않는다.
우리는 그렇게 마지막으로 서로 상처와 공허를 교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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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risona · 6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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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가1507 송별회
엄마: “어머나, 다 엉망이네 진짜..”
아빠:”들어가,들어가 쉬어.”
동생:”슬슬 전화하는것도 쪽팔리네”
나:”찰칵.찰칵”
엄마가 13년이 넘게 탄 차가 나이를 먹어 제 구실을 하지 못한지 몇년이 흘렀다.
오늘은 가족이 오랜만이 모인날(동생의 군휴가를 계기로)
아버지가 나에게 더이상 가족을 다시 모으려고 힘쓰지 말라고 말한날.
폐차하기위해 차를 가지고 내려가려는 아빠
실종된(?) 보험회사를 계속 알아보는 동생
이 차를 보내려고 자다나온엄마. (사실 내가 현관비밀번호를 눌러 그소리에 놀라 나오셨다)
차를 떠나보내기전 다시 모인가족의 모습을 지켜봤다.
엄마는 졸린눈을 껌뻑이며 힘겨운 몸으로 길가의 돌덩이에 앉아있고
아버지는 멀찍이서 차분히 또 묵묵히 담배를 핀다.
주성이는 바쁘게 보험회사에 전화를 한다.
나는 그것을 지켜본다.
우리 가족의 역할.
아쉬운 마음에 운전석에 앉았다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 이 차 보내는데 아쉽지않아?.”
“아니 전혀.”
엄마는 지금 아무 미련이없다.
지칠대로 지치고 질릴대로 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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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risona · 6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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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아빠가 말했다 가족의 탑은 이미 무너진지 오래이니 괜한 에너지를 소모하면서 탑을 쌓으려 하지말라고..(애쓰는 나를 동정하는 듯했다) 엄마와의 잠자리를 가진지 무려12년이나 되었고 그는 심지어는 그것을 센다고했다. 가장힘든 시기에 가장 큰 위로가 되는사람이 오래 남는 것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가.어머니는 아버지가 인생에서 가장힘든시기에 따뜻한 위로의 한마디를 던져주지 않았고 아버지는 그것에 대해 어머니에게 기대와 신뢰 혹은 사랑따위를 모두 저버렸다. 약 10년전쯤 아버지가 피비린내 나는 고생을 하던 시기에 , 처참하게 무너진 몸과 마음을 이끌고 집에 들어갔을때에, 가장 누군가의 위로가 필요할때에, 아버지는 자신이 어머니에게 괜찮아질거라며 금방 다시 올라설거라며 속으로 피눈물을 흘리며 위로 할 수밖에 없었다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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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risona · 6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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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가 피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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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risona · 6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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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시간이 흐를수록 경험과 내공도 쌓이지만 상처도 쌓이잔아? 맙소사..
10/5 A B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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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risona · 6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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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나이(2)
나이를 먹고 어른이 되어서 또 성장하고 성장하면
당연히 강해지는 것이라 생각했다.
죽어가는 노인은 불타는 도서관도 같다고했는데
늙어가는 엄마와아빠를 보면 한없이 여려지다 그만 재가 되어버릴 것만같다. 이상했다. 이해가 되지않았다.
어느날 생각했다. 나는 어른이 되었어, 부모님이 이렇게나 나약해지다니 이제그들이 나를 의지하고있잔아? 내가 그들을 책임질 때군.
잠깐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가진건 꿈밖에 없던 어린 나는 지금보다 강했던 것같다.
끊임없이 누군가를 필요로 할때 절실히 느낀다. 어제는 너가 필요했고 오늘도 너가 필요하고 내일 또한 너가 필요하다.
꿈은 점점 모양이 다져지면서 작아지고
신념은 모습을 나타냈다 사라진다를 반복한다.
외로움은 매일 무게가 조금씩 늘어간다.
사람은 정작 살면서 가장 중요한것들에 대해 ‘왜’인지
이유를 모른다.
가족을 걱정하고,책임지고,사랑한다
자신만의 것을 찾으려한다
자신을 알고싶어한다
진실한 사랑을 찾고자한다(이건 지극히 낭만주의자의 주관..?)
좋은 관계를 맺고싶어한다
행복하게 살고자한다
이것들에 대한 이유를 알고 사는 사람이 있나?
강했던게 아니라 둔했던걸까.. 하지만 확실한 것은 시간이 흐르고 흘러 스물다섯살이 된 지금 나는 작년보다 올해의 내가 약하다고느낀다.
내년은? 더 약해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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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risona · 6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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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나이(1)
어느날 갑자기 부모님의 안부가 선뜻 먼저 궁금해졌다
궁금하다기보다는 두려웠다.
하루에도 몇번씩 오던 엄마의 전화가 갑자기 멈춰버린듯한 느낌이 들자 나는 그녀가 위험해 처했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휩싸여버렸다. 처음이였다.
유빈이는 이 이야기를 듣자 내가 나이를 먹은것 같다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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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risona · 6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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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연락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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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risona · 6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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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어제부터 오늘까지. 영화를 네편을 보았다.
홍상수의 영화는 세편을 연달아 보았다.9을 중순부터 일찍이 추위가 찾아오고 10월이 되어서는 완벽한 가을날씨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보았다.
홍상수의 완벽한 외도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를 죄인으로 몰았었다. 글쎄 나는 시간이 지난 지금도 그의 감정과선택에 대단하다고 박수를 보내고싶은데.. (물론 자녀까지 내동댕이 쳐버리고 책임감 없이 가족에게 등을 돌린 것은 안타깝다)
순서대로 옥희의 영화, 우리 선희, 하하하 
세 영화를 동시에 보니 홍상수의 화법이 선명하게 느껴졌다.그리고 공통점도.
등장하는 인물들은 외롭든 외롭지않든간에 외로워보인다.(그래서 좋다)
너무 갑작스럽기도 하고 어설퍼 보이기도 하지만 정열적으로 사랑한다.
그리고 그것이 의심이 생길정도로 가볍게 사랑한다고들 자주 지껄인다.
사실 그중에 거짓도 있겠지 진정한 결말이 궁금하다 다큐멘터리니까. 
자신을 알아가려고 한다. 자신의 감정에 의심이없다. 자신의 감정을 감추듯 보이나 거침없이 드러낸다. 그게 윤리적으로 상식적으로 옳든 옳지않든 그들은 자신의 내면에 집중한다. 그리고 인물들은 서로의 감정과생각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거나 개소리로 화답하거나 다양한 형태이긴 하나 어찌됬건 그것을 서로 존중한다.
영화감독이 거들먹거리는모습, 내성적이지만 강인한 여인이 비밀스럽게 세남자를 움직임, 허영에 찌들어 개소리를 하는 예술가, 어설픈 조언, 미련에 찌질하기 그지없이 지는 인간,  영화는 내내 선희와 옥희에게 이쁘다고 지껄이더라. (어쩔 수 없나봐)
홍상수는 항상 나비효과를 말하는듯, 작은것들 큰것들, 너 나 그리고 쟤, 여기랑 저기, 그때와 지금, 모든것들이 엮이고 겹쳐지나 인물들은 그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지껄이고 또 지껄인다.
나는 성격이 급해왔다. 그렇게 생각해왔다.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한다. 나는 성격이 급하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며칠 전 생각해봤다. 나는 성격이 급하지만 내가 급하게 한것에 대한 후회를 한적은 없다
나는 그저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하고싶은지 남들보다 좀더 정확히 빠르고 알뿐이다. 나는 저것을 입어야겠고, 저것을 먹어야겠고, 저것을 해야겠고, 그에게 이느낌을 당장 말해야겠고.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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