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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워하다가, 안쓰러우면서도, 눈길조차 주고 싶지 않으면서도, 어느샌가 챙겨주고 있는. 그런 주체와 싸우고 있는 나. 차라리 이 인연의 끈을 끊으면 쉬울 테지만 그럴 수 없는 복잡한 관계라는 것. 최악이다. 요즘의 나를 제일 괴롭히는 것. 어서 지금이라도 당장 벗어나고 싶다. 이 정도로 나를 괴롭혔으면 그만 멈춰도 되지 않을까. 잠에 취해 일어나고 싶지 않다. 불안정한 정신과 떨리는 눈동자를 비추고 있는 현재의 나. 조용히 어딘가에 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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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놀러 간 놀이공원은 이질감이 느껴지기 동시에 설레는 느낌이 들었다. 초등학생과 중학생들 속에 다 큰 24살 어른 둘이 섞인 꼴이라니. 소리 지르고 싶은 순간에도 소리 지를 수 없었다. 어린 학생들이 무섭다고 악 지르는 소리에 괜히 부끄러워 섞일 수가 없어서.. 참새가 짹짹대는 소리에 까마귀가 울음 짓는 소리가 섞이기엔.. 하하.. 사실 놀이기구를 타는 건 무섭지 않았다. 기구 자체가 무서웠지. 오래된 기구가 무너지진 않을까 멈추진 않을까 운행 중에 날아가 버리진 않을까. 놀이기구를 탈 때마다 공포스러웠다. 기구가 멈추면 난 이렇게 해야지 저렇게 해야지 별 시답지 않은 생각을 하는 나도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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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날 받는 택배는 일상에서 느끼는 설렘 중에 으뜸이다. 하지만 새 신발을 신고 나갈 곳이 회사 밖에 없다는 게 함정이지만 말이다. 가는 카페마다 만석이라 당황스러웠던 어제였다. 밥은 먹지 않더라도 카페는 가는 듯한 요즘 사람들(물론 거기에 나도 포함이라는 거). 이젠 커피값이라도 모아서 휴가 때 베트남 갈 거다. 여행을 떠나지 않으니 숨 쉬는 게 답답한 느낌이다. 환기 시키지 않은 방 속에 혼자 갇혀 있는 느낌. 그나저나 (자주 가던 외국 사이트 70프로 세일 때문에) 코트를 주문했는데 날씨가 벌써 벚꽃 보러 가야 할 것만 같은 날씨다. 아직 배송이 오려면 멀었는데 말이다. 근데 벚꽃 만발하는 날에 필름 카메라 들고 나갈 생각에 벌써 입꼬리가 올라간다는 거. 생각만으로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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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호이는 쌀국수보다 밥이 더 맛있던 걸로. 서울에 갈 때마다 이태원을 가지만 매번 길을 잃는 길치인 나. Wake and bake 얼그레이 케이크 매우 맛있어서 더 시키려고 했지만 야식을 위해 참았고. 쉑쉑버거 음 쉐이크가 제일 맛있다. 버거는 그저 그런 걸로. 친구들과 하나씩 고른 뱃지. 맥날은 언제나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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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보다 4000원짜리 감태 주먹밥이 맛있던 곳. 사람이 왜 많을까 의아함이 들던 음식점. 일하는 동생과 간 카페에선 식물 특유의 냄새가. 티라미수 가루가 목으로 넘어가는 건 최악. 만나는 사람마다 보풀 옷이라며 놀리는 제일 좋아하는 옷. 봄이 오면 잔디밭에 돗자리 깔고 맥주 한 캔 까고 누워 하늘만 바라볼 거다. 하루 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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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수육 부먹 찍먹 뭐 상관있나요. 맛있으면 끝인걸. 처음 가본 영화관은 신세계였다. 다리를 올리고 보는 영화관이라니, 아 사진은 사람도 없고 광고가 나오고 있어서 찍었다. 이런 영화관도 와 봤다고 친구에게 인증 사진을. 사진을 찍고 나니 하늘색이 정말 진한 하늘색이었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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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스케줄도 맞겠다 친구를 만나러 서울에 가려고 했는데 늦잠을 자기도 했고 친구가 일이 생겨 서울에 가지 못 했다. 요새 친구들이 다 서울로 올라가거나 공부를 하거나 취업 준비를 하느라 바빠서 혼자가 된 기분이다. 거기에 남자친구도 없어서 쓸쓸함이 크다. 그래서 오늘 서울로 가려던 건데. 집에 있는 것도 지겨울 정도인데. 추운 겨울이 되면 오히려 더 밖에 나가고 싶은 청개구리 같은 나인데. 혼자 카페 가는 것도 질리고 책 읽는 것마저 지겨워져 버렸는데. 혼자 스케이트 타러 가는 건 아직 부끄러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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