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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워 말고, 사랑받기 위한 모든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자. 사랑하기 위해 드는 모든 발품을 귀찮아하지 말자. 사랑이 끝난 후에 다가올 어떤 아픔도, 미리부터 두려워하지 말자. 그 사람이 아니라면 절대로 경험하지 못했을 어떤 낯선 공간, 시간, 경험을 공유하게 된다는 것. 그것이 사랑이 가진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힘이고, 그런 사랑을 한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다. 실패로 끝난 사랑도 오랜 시간이 지나면 신기하게도 우리 인생의 또 다른 에너지가 되어준다. 사랑이 끝나도, 다시는 그 사람을 만날 수 없어도, 추억은 마치 사랑과는 무관한 독립적인 개체처럼 끈질기게 살아남아 불현듯 한기에 떨고 있는 우리의 삶을 따스하게 밝혀주곤 한다. 어떤 공부보다도, 어떤 경험보다도, 우리 자신을 가장 많이 변화시킬 수 있는 힘. 그건 바로 사랑만이 가진 특별한 힘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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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필체를 알지 못하는 제가 무얼 안다고 자신할 수 있을까요
어제 친구에게 이런 말을 했다. 사람들의 마음이 가볍고 부유하게 돼버리고 있다고. 어떤 관계도, 그것을 시작하는 마음도, 끝을 내는 마음도 모두 지난 밤 치즈와 먹었던 과자 부스러기처럼 쉽게 떨어지고 흩어진다고. 마음이 지나가는 형식이 가장 큰 요인이 되지는 않았을까. 우리�� 하고 싶은 말을 바로 전하지 못했던 시절을 기억한다. 제한된 글자 수의 문자 메시지와 한정된 무료 통화, 컴퓨터가 없으면 적지 못했던 이메일, 프린트 하지 못하면 공유할 수 없었던 사진들, 더 흘러가 전화가 있는 공간에 가지 않으면 걸리지 않았던 시간과 종이와 펜을 준비해 손을 움직이지 않는다면 그대는 알 수 없던 내 마음, 만나지 않았다면 들리지 않았을 목소리. 우리는 마음을 바로 소비할 수 없어 한 켠에 뭉쳐놓았다가 결국 썩어버려 말하지 못하거나 혹은 조금 큰 덩이로 굴려 전해줄 수 있었던 시간들을 기억한다.
인형보다 콘센트와 오디오를 가지고 놀던 나는 초등학교 방과후학습 시간에 컴퓨터를 배우러 다녔다. 보통 디지털에 대한 개념을 배울 때 저장공간의 형식과 크기에 대해 알게 되는데 kb와 mb에 익숙했던 시절엔 상상할 수 없었던 커다란 방을 우리는 몇 개씩이나 일상 속에 지니고 있다. 그 안을 마음껏 잔뜩 채우지만 내 마음의 농도는 한없이 엷어진다. 필름으로 찍고 동네 사진관에서 아빠가 인화해오는 사진들은 졸업식과 여행지에서의 이벤트였고 똑딱이 디지털 카메라 하나도 가질 수 없어서 애닳던 시간도 보냈었지만 이제는 그 황량할 정도로 큰 방에 쉽게 찍고 쉽게 버려지는 고화질의 사진과 동영상들이 가득하다. 메신저에는 수많은 사람과 나눈 대화가 있고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조금 넘기기만 하면 말끔하게 지워주겠다는 빨간 딱지가 뜬다. 주저하는 연락은 없어지고 애틋한 대화 또한 사라졌다. 어떻게든 남겨보려 스크린샷을 찍고 대화방을 남겨두지만 그저 허울일 뿐이다.
문득 필체를 아는 지인이 이젠 많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고작 생일 선물을 주고받는 이들 외엔 당신이 쓴 글씨를 소유하지 못한다는 것이 서글프다. 기억하고 있는 전화번호가 몇 년 전의 리스트에 멈춰있다는 것도 알게됐다. 가족 것을 제외하고도 열 개 쯤은 우습게 외우던 나는 이제 철저한 데이터 백업에 집착하고 언제든 열어볼 수 있다는 오만에 빠져 많은 걸 선택적으로 기억하고 잊는다. 우리가 편리한 쾌적함을 위해 포기한 것이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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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약국, 박현주
사랑을 하면 마음이 뜨거워지고, 온몸의 온도가 조금씩 올라간다.
커다란 불꽃을 원한다면 피우라.
적당한 온기가 오래가기를 원한다면 그 불씨를 소중히 하라.
선호하는 방 안 온도가 저마다 다르듯, 연애의 온도도 사람마다 관계마다 다르다. 다만 한가지 원칙이 있다면 모두 그 안에서는 따뜻해야 한다는 것.
사랑은 뿌리, 관계는 줄기와 잎, 연애는 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일생동안 여러 송이의 꽃을, 혹은 단 한 송이의 꽃을 피우기도 한다. 꽃이 피는 정원은 다 아름답지만, 가끔 꽃이 피지 않아도 아름다운 정원도 있다. 꽃이 졌다고 뿌리가 뽑힌 것이 아니며, 뿌리가 얕다고 꽃을 피우지 못하는 것도 아닌, 우리의 정원은 평생 계속된다.
다른 눈길로 나를 바라봐주는 사람, 환상적인 순간에 나의 진실을 깨달아주는 사람, 오로지 나를 오해할 권리가 있는 사람, 우리는 그들 모두를 연인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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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한 사람의 인생을 책임질 수 없으며 어떤 사람도 누군가의 구원이 되지는 못하니까. 상대의 삶에 깊숙이 들어가서 영향을 주는 것보다, 서로의 경계를 존중하며 친절한 타인으로 남는 게 더 어렵다. 관계 맺음의 상상력갖기. 존재 앞에서 겸손해지기. 그것이 관심이 아니라 침범이었다는 걸 인정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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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n we first met, I didn’t want to get involved with anyone. I didn’t have the time or energy, and I wasn’t sure that I was ready for it. But you were so good to me, and I got swept up in that.
— Nicholas Spa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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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y things interested her, and nothing satisfied her entirely.
— Ivan Turgenev, Fathers and S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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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04
백수가 되고보니 연휴가 연휴인지...사실 잘 감이 안온다. 처음하는 백수도 아닌데. 그런데 이번 휴식기에 확실히 나 스스로에 대해서 알게된 점 하나는 나는 일을 하는 스트레스를 택하는게 어쩌면 차라리 나은 타입의 사람 이라는 것이다. 퇴사 후 이제 막 한달이 좀 넘었는데 나는 벌써 종종 우울하고 짜증이 나고 무기력하다. 그렇다고 뭔가가 엄청나게 하고싶은 의욕이 치솟느냐는 또 아니고. 대안없이 중단하지 말라는 주변인들의 숱한 말들은 그럴듯 한 말임을 이제와 인정해야 하는 것 일까. 그렇지만 나는 또 같은 상황이 돌아오면 이렇게 말하겠지. 이렇게 바쁘고 정신없이 사는데 무슨 대안을 어떻게 마련해 라고. 그건 정말 맞다. 틀린말은 아니다. 보통 이라 일컫는 다수가 잘해내지 못하는 영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내는 소수가 있긴하다. 그러나 그것은 그들의 전적인 ‘의지'와 '끈기'의 산물이라 생각한다. 이제 여기서 끝으로 드는 생각은 나는 왜 그들이 되지 못하나? 그리고 그들이 되지 못할껀 또 뭐인가?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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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주의자보다 경험주의자가 나은 이유
*절대 완벽주의자가 되려고 하지마라
- 심리학 용어 중에 ‘병적 꾸물거림morbid procrastination 이라는 말이 있다. 누구나 한 번쯤 당장 내일이 시험인데 공부를 하는 대신 책상 정리를 하거나, 마감이 코앞인데도 인터넷 서핑으로 시간을 보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이런 망설임은 선택이나 과제를 앞두고 두려움과 부담감이 클 때 나타나는 정상적인 행동에 속한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을 간혹 그 정도가 심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다. 이들은 남들 눈엔 게으른 사람으로 비치기 십상이지만 그들의 내면은 해야 할 것에 대한 불안과 스트레스로 가득하다. 그들은 완벽주의자다. 그들은 실패를 두려워하고, 자신의 흠을 용인하지 못한다. 그래서 머릿속은 온갖 생각으로 넘쳐나지만 정작 그 생각을 옮기는 데는 너무나 많은 시간이 걸린다. 제대로 해내지 못할 것에 대한 두려움과 부담감은 주어진 과제를 실체보다 더 부풀려 과장되게 만든다. 사람들은 부담스러운 것은 외면하고 화피하려는 본능이 있다. 그래서 완벽주의자들은 과제가 주어지면 자꾸만 딴 짓을 하거나 꾸물거리거나 잠으로 도피하는 경향을 보인다.
하버드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인 탈 벤-샤하르에 따르면 완벽주의자는 삶의 여행을 직선도로로 생각하고 오직 결과에만 초점을 둔다. 그래서 목표를 향해 가는 즐거움을 누릴 줄 모른다고 한다. 실패에 대한 극도의 두려움은 새로운 도전과 모험을 하지 않게 만든다. 그래서 무언가를 시도하기보다 무작정 일을 미루는데 그 핑계로 자신의 게으름을 든다.
시도해보지 않아서 그렇지, 한번 하면 남보다 훨씬 잘할 거라고 자신을 합리화하면서 말이다. 사람들은 보통 어떤 이가 성공했을 때 그가 유난히 똑똑하거나 남다른 재능을 타고났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최고의 자리에 오른 사람들에게 성공은 수많은 경험을 통해 찾은 하나의 방법일 뿐이다. 그들은 기꺼이 실험하고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종종 실패를 겪지만 이 과정에서 좌절을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과 자신감을 얻는다. 두려워만 하던 실패를 막상 해 보니 그것이 생각보다 별게 아님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실패는 아무것도 아니다. 오히려 실패를 많이 해 본 사람일수록 성공할 확률도 높다. 그만큼 경험을 통해 얻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어느 미대 수업에서는 100개의 시안을 한 번에 제출하라는 숙제를 내 준다고 한다. 뛰어난 작품 하나를 만들기 위해 고심하는 것보다 어떤 것이든 100개를 그리면 그중에 뛰어난 작품이 나올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이다. 미완성을 견디는 것도 습관이다. 그리고 일단 하는 것 자체가 습관이 되면 정교하게 다듬는 일은 비교적 쉽게 할 수 있다. 작은 목표를 이룬 경험들이 쌓이면 어는 순간 최종 목적지에 도달해 있을 것이다. 늦은 나이에 그림을 시작한 중견 화가가 있다. 그는 아무리 지친 날이라도 캔버스에 점 하나라도 찍고서야 하루를 마감한다. 대작도 차근차근 찍은 점들이 모여 탄생 하는 거라며, 그는 자기가 쉼 없이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비결을 설명했다. 그 말을 들으니 우리의 인생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하루가 쌓여 인생이라는 작품을 이룬다. 그 인생의 그림에는 기쁨, 성공, 희망의 색깔뿐만 아니라 고통, 실패, 좌절의 색채도 가득하다. 그러나 멀리서 바라보면 모든 색깔이 조화를 이루어 한 폭의 작품이 된다.
아무것도 안 하면 실패는 없겠지만 대신 성공도 없다. 그리고 죽을 때 가장 후회하는 것은 실패한 일보다는 해 보지 못한 일이라고 한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고 일단 뭐든 시도해 보는 여러분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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