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daimaaa
116 posts
Don't wanna be here? Send us removal request.
Text




주인 없는 오랜날을 등지며 정말 오래도 걸렸네 어찌 달력을 넘겨왔는지 나는 자신이 정말로 장하고 징하다
17 notes
·
View notes
Text








요즘 나의 맥주를 담는 잔은 270밀리리터 우스하리 잔이다. 도쿄의 술집에서 처음 그 잔을 손안에 쥐어보고는 그 참 쩨쩨 한 잔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얇은 유리가 스치듯 입술에 닿는 느낌이 너무 가볍고 산뜻해서, 마치 술이 잔을 거치지 않고 허공에서 입안으로 곧바로 전달되는 느낌이라 당장 반하고 말았다.
또 못 버린 물건들 . 은희경
26 notes
·
View notes
Text







지나 온 겨울의 고요가 귀해 나는 다시 겨울로 갈 것이여 자잘한 장면을 모아 혼잣말에 좀 보태곤 자유로이 훨훨 살어 고여있지 말아라
34 notes
·
View notes
Text







마음은 어디에 가슴 근처 쯔음이라 말하신다니 그런 용기는 곤란합니다 타고난 마음 어찌하리요
30 notes
·
View notes
Text







이십팔수 머무르며 묵는다 나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지만 그러나 깊이 생각하면서 이 세상을 살아간다 숫타니파타 돌고돌다보니 내 마음이 도랏어
51 notes
·
View notes
Text








잘 들립니까 저는 이 근처에 살고 있습니다
강이 무척 가깝지만 자주 보러 오지는 않습니다
물을 가까이하면 마음이 어두워진다고들 하더군요 그런데 문득
보지 않으면 강이 사라질 것 같아 오늘 이렇게 나와보니 윤슬이 무척
아름답네요 여기서 보는 윤슬을 거기서도 보고 있습니까
잘 들립니까 저는 자주 슬픈 사람이지만 슬프지 않은 사람을 좋아합니다
저는 자주 슬프지 않은 사람이 되고싶습니다 슬프지 않은 사람이 되고싶습
38 notes
·
View notes
Text



사람도 꽃처럼 다시 돌아오면은 얼마나 좋겠습니까
폭삭 안긴 생각이야 해가 뜰 때까지 째깨만 더 생각하자
끝끝내 하고는 생각만 했다
44 notes
·
View notes
Text








기억은 무거우니까 타인의 가벼운 소원만을 좀 먹고 이판사판저판 약간의 행운이 더 해지는 24판을 바라는 바 .. 이이에도 그랬듯 진정 자신을 잘 보관 할테지요 내가 이룬 평화의 값 값을 갑츨 좀 즐겨보셔요 24판 째의
나 자신씨
42 notes
·
View notes
Text






쉽게 온 건 역시나 쉽게 가시나요 내가 큰 마음 쓰지않고 지나가게해달라 그렇게 빌어짜나요 그리하이 가시나요 기억은 사라지고 나의 기도도 사라지나요 어디로 그리 소멸되시는지 영영 떠난 내 손 오빠의 손 내 기도마따나 바람이
92 notes
·
View notes
Text

먹통인 수신 건에게 보여주고싶은 하늘
본전이란 인생의 숙제라 침을 티겨가며 말했는데
아무래도 자신은 또 실패할 것이다 눈사람같은 사랑을 드려요
42 notes
·
View notes
Text










고여있던 임시저장
묵혀있던 것을 빠빠치 펼 수 있는 힘이 나에게도
진다는 것은 늘
박주연이라는 세상에서 나는 꼭 살어남아야해
72 notes
·
View notes
Text




그동안 일도 다시 시작했고
이 계절에 선한 그늘 하나쯤은 챙기며 살아야지하면서도
여전히 여전해서 여전합니다
49 notes
·
View no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