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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제
생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칠수 있는 미래가 다가온다!
뛰어난 정보산업의 발달로 이제는 인간의 뇌를 이용한 커뮤니케이션이 발명되었다. 사람의 뇌의 회로와 어떤 기계장착을(이부분은 아직;) 연결시키면 그 사람이 생각하고 있는 것들이나 상상하는 모든 형태가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인체의 신비 '뇌'를 주제로, 여태껏 상상하기만 하거나 언뜻 떠올랐다 사라지는 이미지의 구상을, 이 기술을 통해 밖으로 분출할 수 있게 되었다. 획기적인 기술인지라 사람들은 이를 이용해 놀랄정도의 진보를 이룬다. 하지만 이러한 흐름속에서도 이를 수용할 수 없는 사람들의 무리가 모여 집단을 이루기 시작했다.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그들 스스로 '뇌'를 통한 커뮤니티를 개설한다. 이곳에선 말이 필요없다. 점차 퇴화되어 입은 그저 영양분을 얻기 위한 구멍으로 전락한다. 언어가 사라지자, 가사가 있는 노래로 사라졌다. ���밖에 언어를 활용한 모든 문화활동은 곡이나 그림 방향으로 전향된다. 이러한 사회에 이방인이 섣불리 방문하면 안된다. 규율을 모른 체 언어사용을 남용하면 중앙국부에 끌려들어가 강제로 교육을 받아야 하기 때문. 언어사용을 막는 첫번째 대외적 이유는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생겨날수밖에 없는 음욕, 사기, 구슬림, 이간질, 질나쁜 소문등 위험한 사태를 막기 위한것. 처음엔 부작용도 많았다. 감춰두고 싶었던 속마음이나 친구에게 뒷담을 했던 기억, 부끄러운 기억등이 쏟아져 나왔으므로. 조절하지 못하고 강한 정신력으로 묶어내지 못한다면 타인이 내 모든걸 읽어버리기 때문에 사람들은 항상 긴장해야 했다. 결국 반복되는 상처에 적응하지 못하고 떠나야만 했던 사람들은 커뮤니티사람들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 정착하며 살아간다. (인간소외현상)
반발자들. 중앙국부에 반발하는 자들이 연합해서 모인 집회로, 뇌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을 극히 부정적으로 본다. 위의 인간소외현상이나, 언어문화의 멸종.등. 그리하여 그들은 뇌를 통한 커뮤니티에 대적하는 '무념'을 중점적으로 훈련한다.
중앙국부는 커뮤니티의 질서를 지켜내기 위해 반발자들을 하나하나 제거해나간다.
반발자들은 중악국부의 뇌를 활성화시키는 사업 자체를 반대하기보다는 그들이 하는 뇌를사용하는 모티브 자체를 이해할수없었다.
인간문명이 시작되고 발전해 가는동안에 사람은 뇌보다 말을 많이 사용했다는것들을 그들이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생각의 교통으로인한 혼란으로 생기는 일시적인 부정적인 영향들을 모두 무시한체 중앙정부는 뇌를 활성화 시키는 이른바 " 브레인 프로젝트를 "
의회에 상정시키기에 이르른다.
그러던 도중 사람들 중에서도 눈에 띄지는 않지만 산속에 숨어서 그간의 일들을 기록하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우리는 그들은 "Memorial" 이라고 불렀다. 모든기록과 통제가 뇌로써만 이루어지는 세상속에 남겨지는 기록이라곤
오로지 뇌밖에 없었기 때문에 그들은 후대에 남겨질 역사적 기록들을 남겨야만 했다.
중앙국부가 " 브레인 프로젝트 "를 단행한지 불과 20년 만에 세상의 언어들은 기본적인 바디랭귀지와 간단한 인삿말만 남긴체
거의 멸종 상태에 이르렀다. TV에 나오는 쇼들은 이미 언어를 잃어버린체 입만 뻥긋대는 금붕어가 된지 오래였고
라디오방송국은 이미 문을 닫은상태��다.
세상을 사는 전반적인 방식들 또한 많이 바뀌어져 있었다.
나름 첨단이라고 생각했단 21세기 IT시대와는 비교도 할수없을 정도로 고도로 설계된 건물들과 그속에서 이루어지는 작업들은
더이상 공부를 안하고서는 버틸수없는 시대를 만들었고 남과 나를 다르게 개성을 가꾸라는 말은 그저 TV쇼에서만 나오는 시대를 지난
이데올로기에 불과했다.
20년이 지난후 사람들은 점점 뇌의 사용법에 익숙해져갔고 태어나는 신생아들은 걸음마를 때우기 이전부터 뇌파를 사용하는 방법부터 배우게됬다.
한 TV쇼에서는 지난 20년간 무엇이 달라졌고 무엇이 발전했냐 라는 테마를 가지고 길거리 앙케이트를 한 결과 사람들은
" 브레인 프로젝트 " 가 21세기에 가장혁신적인 혁명이였으며 인류의 역사중 예수탄생이래로 가장 큰 사건으로 꼽았다.
" 20년 전과 너무 달라졌어요 우리는 아이가 울때마다 일일이 어떤것을 권해야 되는지 답답해 죽을지경 였어요
그때 나와 Tom은 신혼이었고 육아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었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달라요 내 손녀 Merry는 내 아들 Tom처럼
나를 괴롭히지 않아요 "
사람들은 헛된 망상에 빠져있었다. 말을하지않는 동물. 그들은 이미 장성한 포유류 유인원들에 지나지 않았다.
" 이건 미친짓이야 ! 아무리 생각해도 말이안되 사람들은 늘 책과 다른사람과의 대화를 통해서 지식을 습득하고 자신의 오류를 수정해왔어 !! "
마이클이 검은색 TV를 노려보면서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는 말로 대꾸했다
" 빌어먹을 세상. 저놈의 브레인프로젝트 때문에 순식간에 바보 천치로 떨어진 사람이 하나 둘인줄알아? 빌어먹을 세상 "
제이슨과 Memorial들은 이제 올바른 언어를 구사할수있는 몇안되는 인류중 하나였다.
그들은 아마존에 있는 소수부족만큼이나 헐벗었으며 대중들의 문명과는 동떨어져 있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의 임무는
역사를 기록하고 현재의 이 빌어먹을 사태를 후세에 전해줄 의무가 있었기에 그들은 대중속에서 떠나있을수만은 없었다.
" 번개 같이 시간이 지나는 구만.. "
제이슨이 말했다. 덥수룩한 수염 몇일은 안감은듯한 머리 군데 군데 악취가 풍기는것만 빼면 중년의 미남자였다.
" 그게 무슨뜻이 우리가 이렇게 또라이 짓을 한지가 이제 20년이 넘어가 이런상황에서 그런말이 나와 ? "
메리가 따지는듯한 말투로 제이슨을 꼬집었다.
" 솔직히 말해서 넌덜머리가 나잖아 이런 삶 나도 남들처럼 그냥 맘대로 생각의 똥을 누고 그렇게 살고 싶다고 "
제이슨은 브레인 프로젝트를 폄하하는말고 생각의 똥이라는 말을 자주 썼다.
" 빌어먹을 내가 이나이 먹도록 메모리얼이 되서 내시간을 헌신하고 투자했는데 내가 얻은게 뭔데 이 넌덜머리 나는 삶과
냄새나는 반지하 창고 방 밖에없어 ! 이것뿐인줄알아 ? 3일을 허기져 보내는건 기본이고 혹여나 누가볼까바 입도 뻥긋 못하는게 내삶이라고 ! "
제이슨의 한소리가 끝나자 기다렸다는듯이 메리는 주머니에서 담배를 한개 꺼내 입에 물고 연기를 깊이 들이쉬더니
눈을감고 담배를 한모금 내뱉었다.
" 너무 직설적이야. 당신이 예전에 시인이었다는게 믿겨지지 않아 . 그때는 정말 당신이 로맨티스트인줄 알았다고 "
" 지긋지긋한소리 벌써 20년도 더들었다 생각을 좀더 창의적으로 할수없어 ? "
" 댁이 이야기하는 창의적이란건 지금 내가 이렇게 사는것에 대한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라는 말로밖에 안들려 "
좁은 반지하방 냄새나고 무료한 하루를 보내는 그들이지만 언젠간 자신들의 일대기를 역사에 기록해줄 누군가를 기다리며 오늘도 하루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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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 - 이방인
요즘엔 그런생각이 든다. 내가 나이가 들면, 하나씩 뭐라도 되어있을테니 지금 이 순간 어릴때가 얼른 지나가 버렸으면 좋겠다고. 뭐라도 될 나를 기대하면서 지금의 비참한 기분을 조금은 위로가 될까봐. 점점 나이를 먹어가면서 나와 남들을 비교하고 남들의 안 좋은 점들은 반면교사하자며 자위하고 난 나중에 저렇게 되지 않을거야, 애써 이렇게 위안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내가 못가진 것들을 부러워한다.
힘들때가 모두 이팔청춘이라지만 나는 힘들고 싶지 않았다. 상사에게 스트레스 받지 않는 회사생활을 꿈꿔본적도 있었고, 실패했고, 지금은 계속해서 도망중이다. 내게 힘이 되어주었던 좋은 인연들은 내가 끊어버렸고, 사람만나는것이 점점 두려워졌다. 왜 나는 남들처럼 보통의 삶이 안되는걸까, 내가 가진 장점들을 모두 무시하면서 내 자존감을 스스로 깎아먹어갔다. 내가 잘하는 것은 잘하는 게 아니었다. 그저 남들보다 조금은 독특했던 활동이었을 뿐, 내가 조금은 특별하다고 여기고 싶은 마음에 부각된 하찮은 발버둥이었다. 그걸 알면서도 나는 부모님의 그늘 아래에서 아직까지 숨죽여 삶을 연명해왔다. 가장 무서운 것은 나 자신을 속이는 일이다. 내가 스스로의 확신이 서지 않게 될 때, 그때가 오면 도무지 뭘해야 좋을지 모를것같은데, 그래도 사회는 아직 내게 무언가를 요구하고 있어왔고, 지금도 그러고 있기에 나에겐 약속된 시간이 얼마 없는것이다. 내가 정말 등떠밀려 선택한 길인걸까? 이 선택을 조금은 일찍 할순 없었을까. 나도 조금은 ... 아주 조금은 특별한 힘이 있지 않을까. 하지만 허황된 꿈을 계속 꿀수는 없는 노릇이다. 나에게 있어서 지금껏 현실은 비현실적인 무언가였다. 뭘 시도했어도 남들보다 뒤쳐지거나 그저 보통의 수준에 머물러있는 상태에서 점점 현실이란 괴물은 베일을 벗고 무서운 아가리를 벌려 곧이라도 나를 삼켜낼 것만 같은 두려움. 희미한 자각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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헷갈려 - 놀면뭐하니
"어린시절 누구나 겪는 사춘기 때 말야,"
햇살이 아직 가시지 않은 늦은 오후였다. 그렇게 덥지도 춥지도 않은 완벽한 기온에 우리는 오랜만의 가벼운 외출을 나왔다. 잊지 않고 챙겨온 따뜻한 커피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얇은 낙엽색의 체크무늬 블랑켓.
"넌 뭐에 제일 예민했어?"
쌩뚱맞게 무슨 질문이 저렇지. 대수롭지 않게 그때의 기억을 더듬어 답해줬다. 음- 다이어트?
키득거리며 웃는 그의 웃음소리에 눈동자만 굴려 쏘아봐줬다. 아직도 저렇게 생각없이 웃는 얼굴에 가슴께가 철렁인다. 심장에 좋지 않아... 그러는 너는 하고 물어보니 잠깐 침묵에 잠긴다. 조��히 다문 그의 입술위로 답을 찾는 듯한 다크브라운의 눈동자. 어두운 결의 머리칼을 쓸어넘기다가 내시선을 느꼈는지 눈을 마주한다. 담요를 쥐고있는 내 손가락에 무의식적으로 힘이 들어간다.
"그도 그럴게 우린 아직도 살아가는 답을 모르고 있잖아? 나는 가끔 내가 뭘하고 있는건지 모를때가 있어. 대단한 인생을 사는것도 아닌데 그냥 그렇게 숨쉬고 사는게 의미가 있는지 싶고. 누군가에게 잘하고 있다는 소리를 듣고싶은건가. 좋아하는 일도, 싫어하는 일도 정확히 모르면서 남에게 보여지는 내 모습이 신경쓰이고. 사실 답은 없는건데 말야. 그냥 그게-"
사라지는 석양의 빛을 눈으로 좇으며 마지막 단어를 삼켜내듯 씁쓸하게 웃었다.
얘는 우리 나이를 잊고 있는걸까. 아직 한창인 때도 오지 않았는데 벌써 이런 고민이라니.
나는 조용히 일어나 몸에 두르고 있던 담요를 벗어 그의 어깨에 걸쳐다 주었다.
기온이 점차 떨어져 담요가 전해주던 온기가 사라진 자리에 오소소 소름이 돋았다.
"애송아. 우린 아직 어려"
저마다 살아가는 방식은 달라도 각자 답을 찾아가려고 노력하는거야. 정답따위 있건 없건 어때. 갈피를 못잡고 뭘해도 모르겠는 때가 온다면 그냥 그런 시간을 가장 쓸모있게 쓸수있는걸 고민하란 말야. 먼 미래보다 지금의 눈앞의 문제에만 집중하라고.
우리가 뭐라고 이딴 거대한 고민을 한들 누가 신경써줄까. 대단치 않은 인생이라도 그 자체로 의미가 충분하다고 난 믿어.
씨익 웃는 내 얼굴 위로 깜빡깜빡하던 가로등이 반짝하고 불이 들어왔다.
"나도 아직 헷갈려. 줏대도 없이. "
가로등 빛에 드러나는 그의 애매한 미소를 보며 난 속으로 속삭였다.
그래도 헷갈리는 이런 내 인생도 난 맘에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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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05, Pencil on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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