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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woncho · 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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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뭐했니? (2017.11.30.목) 48편. '법원은 처음이다….' 오늘 날씨가 무척 춥다. 얼어 죽는 줄 알았다. 바람도 세다. 지나가는 학생들의 롱패딩이 뜨듯해 보인다. 내일 롱패딩을 입어야겠다. '법원은 처음이다….' 오늘 오전에 수원지방법원에 다녀왔다. 우리 엄마가 소액사건에 피고인으로 출석해서다. 12월 21일 판결이 난다고 한다. 나는 법원을 가본 적이 없어 법원을 견학할 겸 엄마와 함께 법정을 방문했다. 재판은 11시였고, 우리는 15분 일찍 법원에 도착했다. 우리는 3별관으로 들어갔다. 별관 현관에 있는 탐지기에 가방을 넣고 보안검색대를 통과했다. 데스크에 있던 한 직원분이 법정에는 액체 반입금지라 하여 가방에 있던 텀블러를 맡겼다. 사진 촬영과 녹취도 삼가 달라고 당부받았다. 2층 206호 법정 앞에는 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벽에 붙어 있던 재판목록을 봤을 때 그날 오전에 열리는 재판만 100개가 넘어 보였다. 나는 재판장으로 들어갔고 앞선 재판들을 방청했다. 어느 한 재판에서는 원고 한 분이 제출한 서류 중에 이름을 잘못 작성해서 재판 시작도 전에 재판이 뒤로 밀렸다. 어느 한 재판에서는 피고가 출석하지 않아 원고가 곧바로 그 자리에서 승소판결을 받았다. 어느 한 재판에서는 원고인 임대인과 피고인 임차인이 감정 섞인 어투로 서로의 입장을 주장했다. 어느 한 재판에서는 피고인인 노동자분이 원고 인인 고용자 측으로부터의 부당한 대우를 판사에게 호소했다. 어느 한 재판에서는 원고, 피고 모두 변호사를 대동하여 양쪽 모두 한 움큼의 서류를 판사에게 제출했다. 여러모로 다양한 소액사건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경험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덧붙여 또 한가지 경험을 나눠보고자 한다. 나는 방청석에 앉아 방청하던 중 다리를 평소처럼 꼬았다. 그러자 법정 문 쪽에 있던 직원분이 와서 내 다리를 가리키며 꼰 다리를 풀어달라고 부탁했다. 법정에서 권위를 지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어릴 적 초등학교에서 어른들 앞에서 다리를 꼬고 앉으면 안 된다는 교육을 받은 기억이 문득 상기됐다. 법정에서 일을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왔을 때, 법정질서에 관한 규정을 찾아봤다. 그러던 중 2006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만든 '법정운영 요강'을 보게 됐고, 다음의 내용을 발견했다. "법원의 법정 내 방청인석이 아직도 상당히 불편한 점에 비추어 볼 때 방청인이 다리를 꼬고 앉는 등 법정의 정숙을 해하는 정도가 심하지 아니한 것은 방임함이 좋을 것이고, 껌을 씹는다거나 잡담을 한다든지 신발을 벗는 등에 대하여는 가벼운 제지가 필요함." 요강에 의하면 다리를 꼬는 정도는 방임 거리다.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만든 요강이라서 수원지방법원에 적용되지 않는 것일까? 세계 정상회담에서 보면 어렵지 않게 다리를 꼰 각국의 정상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7월 7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다리를 꼬고 대화를 나눴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의 다리를 꼬는 행위는 전혀 푸틴 대통령의 권위를 실추시킨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별걸 다 신경 쓰며 살아야 하니, 원…. 헛웃음이 난다. '잡생각' 누군가 베스킨라빈스 기프트콘을 보내줘서 겨울에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역시 겨울엔 '이냉치냉'이다. 아이스크림을 먹고 커피숍에 갔다. 사무실에 혼자 있는 것보다 커피숍에 있는 것이 편하게 느껴진다. 커피숍에 있을 때 집중이 더 잘되는 느낌이다. 백색소음이 집중에 도움이 된다. 요즘 느끼는 것이 확실히 글쓰는 속도가 빨라졌다. 체감하고 있다. 생각해서 쓰는게 아니다. 그냥 쓴다. 습관이다. 뇌가 단련되고 있다. 자신감이 생긴다. 꾸준히 쓰자. 오예... #수원지방법원 #다리꼬기

#오늘은뭐했니 #수원지방법원 #다리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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