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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일행 열한 사람들은 한군데 계곡 앞에 도착해 있었다. 이 계곡을 가로질러 건너 서서 다시 한군데 나지막한 산을 넘어서면 곧장 삼보고찰에 도착하게 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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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께서도 남의 물건을 속임수를 쓰셔서 빼앗아 내셨는데, 그것을 저라고 못 빼앗을 리야 없잖습니까?"
"아가씨 말도 일리는 있지만‥‥‥ 이 늙은 것은 양심의 가책을 어찌할 길이 없어서‥‥‥‥ 세상에 대해서 부끄럽기 짝이 없군‥‥‥ 남편을 돕고 자식을 가르치는 것이 우리 여자들의 본분이 아니겠소? 그런데 나는 정말 정기봉이라는 남편이 이다지도 짐승 같은 마음으로 미친 짓을 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거든! 이 늙은 것이 봉명장이라는 죄악의 구렁텅이 속에 빠져 있었으니‥‥‥‥ 만약에 나 자신이 일찌감치 속세를 등지고 살 생각을 하지 않았다면, 그리고 이 천원곡(千猿谷)에다 초가집간이라도 마련해 두지 않았다면‥‥‥ 천하가 아무리 넓다 해도, 이 늙은 것은 몸 담을 만한 곳도 없을 뻔했소!"
위드도 언덕을 넘어가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