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손잡이 | Explore Tumblr Posts and Blogs

nabillera · 2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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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챕터 원 2회차 플레이 기록, 아홉 번째. 희미하게나마 셜록이 기억해 낸 바에 따르면, 홈즈 가의 옛 저택은 그랜드 사라이 지역, 언덕 위 교회 근처에 있다. 참고로, 현재 셜록이 있는 곳은 스칼라디오 지역. 그랜드 사라이는 지도에서 스칼라디오 남쪽에 자리해 있다.

지도를 보니 걷기에는 꽤 먼 거리. 보통은 그래도 걷는 쪽을 고르겠지만, 이번에는 빠른 이동 시스템을 이용해 볼까? 여행 가방 끌고 낯선 거리를 오래 헤매는 것도 썩 즐거운 일은 아니니까. 얼른 집 찾아서 짐부터 풀고 시작하는 걸로.

다행히 그랜드 사라이 해변가에 빠른 이동 지점이 하나 보인다. 저곳을 출발점으로, 주변에 언덕 같은 데가 없나 살펴봐야겠다.

빠른 이동으로 순식간에 그랜드 사라이 도착. 내 기억이 맞다면, 홈즈 가의 옛 저택은 그랜드 사라이 북서 방향 어디쯤 있었다. 가는 길에 겸사겸사 이 근처 상점들 발도장도 찍어 주고.

옷가게는 변장용 소품과 의상을 구하러, 정원 장식 가게는 이 뒤에 나올 집 꾸미기 퀘스트로 들락거릴 일이 많다. 그밖에, 가판대에서는 셜록이 맡았던 사건의 내용과 그 후일담이 실린 신문을 구입할 수 있다.

얼마나 걸었을까, 야트막한 언덕 위에 건물이 하나 보인다.

아, 저기다! 셜록이 집 근처에 있었다고 기억하는 언덕 위 교회. 분명 저 교회가 있는 언덕에서 홈즈 가의 저택이 바라다보였을 거다. 올라가 보자.

교회 입구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기억을 더듬는 중. 코르도나의 교회는 어떤 모습일까 호기심이 일지만, 애석하게도 이 게임의 많은 지역 명소가 그렇듯 이 교회 역시 끝날 때까지 들어갈 일이 없다. 대신 고즈넉한 주변 분위기나 잠깐 즐기다 가야겠군.

교회 입구에서 셜록이 바라보는 방향으로 오르내리는 길이 하나 더 있다. 그 길을 따라 다시 조금 내려가다 보면, 홈즈 가의 저택이 시야에 들어온다.

저택의 정확한 위치는 아래 지도에서 빨간 핀이 꽂혀 있는 자리. 언덕 내리막 끝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조금만 가면 나온다. 내려가는 도중에 빠른 이동 지점(스톤우드 저택) 알림이 한발 앞서 나타나, 바른 길로 가고 있음을 알려 준다. 저택의 빠른 이동 지점은 저택 입구에서 몇 걸음 떨어진 곳에 있다.

교회도 빠른 이동 지점이 건물 바로 앞이었다면 좋았을걸. 교회의 빠른 이동 지점에서 실제 건물이 있는 곳으로 가려면, 길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 언덕 위로 향하는 오르막을 찾아야 한다. 또, 빠른 이동 지점이 있는 위치에서 교회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길을 찾는 데 좀 더 어려움을 겪었던 것 같다.

택시가 아니라, 공공 버스 정류장이었네.

언덕을 내려와 저택으로 들어서는 길. 오랫동안 사람이 살지 않았을 집이라 더 황폐한 모습을 상상했는데, 의외로 폐가 같은 느낌은 크게 들지 않는다. 사는 사람은 없더라도 누군가 돌보는 손길이 있는 것일까? 현관에 희미하게 불빛이 보인다.

이때, 존이 뭔가 발견한 듯 셜록을 부른다.

우편? 사람도 없는 집에 웬 우편? 동네 광고 전단지인가? 나 배달 음식 잘 안 시켜 먹는데.

하지만, 우편은 셜록의 저택 방문을 예상한 누군가의 협박 편지였다. 세심도 하셔라. 그 남자, 셜록이 저 말에 순순히 따를 거라 진심으로 믿은 건 아니겠지? 아니나다를까, 셜록은 편지의 내용 따위 깔끔히 무시한 채 조사에 의욕만 더 불태운다.

활활 (어이구, 잘 탄다)

그런데 이 뒤의 이야기 전개를 보면, 그 양반 사실은 셜록이 저렇게 나올 걸 알고 일부러 도발했을 듯. 셜록이 코르도나에서 안 나오겠다고 뻗대면, "그래, 봐주는 대신 너 내 심부름 좀 해 줘야겠다." 대충 이런 속셈 아니었을까?-.- 덕분에 퀘스트가 늘어서 플레이하는 나는 좋지만, 뭐.

아무튼 날도 저물었겠다, 그만 집에서 여장이나 풀고 쉬자.

그러나 어쩐 일인지 온통 재로 뒤덮인 채, 굳게 잠겨 열리지 않는 문. 셜록은 저택의 화재에 대해서는 들은 바가 없다며 눈앞의 광경에 의아해 한다. 혼자 문손잡이 붙들고 낑낑대는 셜록에게, 존은 신체가 아니라 정신의 문제 같다며 묘한 말을 던진다.

그럼 그냥 네가 열어 주면 안 될까?

셜록은 그 말이 못마땅한 듯 어딘가 비상 열쇠가 없나 정원을 수색해 보기로 한다. 존도 열쇠 찾기에는 동의하지만, 아무래도 두 사람이 얘기하는 '열쇠'는 서로 다른 종류인 것 같다.

열쇠를 찾는 과정에서, 셜록은 어린 시절 정원에서 있었던 일을 한 가지 기억해 낸다. 코르도나에 이사 오고 얼마 뒤, 경관에게 붙들려 집에 돌아왔던 기억.

셜록의 재능이 아무리 뛰어나도 그렇지, 세상 물정 모르는 꼬맹이한테 그런 짓을 시켜요? 이 사람, 안 되겠네. 둘이 어쩌다 만나기만 하면 으르렁대는 사이가 됐는지 물어볼 것도 없겠다.

나도 당신이 마음에 안 드는군요, 마이크로프트 씨.

셜록은 수긍하지 않았지만 존의 말이 역시 정답이었는지, 기억을 되찾자 마자 문을 뒤덮었던 재가 사라지며 잠금이 풀린다. 결국 셜록이 저택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았던 것은 그 자신이었던 셈인데. 흠…

대체 과거에 저택에서 무슨 일이 있었길래, 셜록의 무의식은 이곳에 발을 들이길 거부하는 것일까. 게임이 감추고 있는 비밀에 강한 호기심을 느끼면서도, 애초 짐작보다 어둡게 흘러가는 분위기에 스멀스멀 올라오는 불안감을 느꼈던 기억이 난다.

불길한 예감에 휩싸여 있는 나와 달리, 우리의 주인공은 여전히 의욕에 넘쳐 보인다. 저택 안에서 새로운 단서를 찾을 수 있길 기대하는 셜록. 한편, 존은 그새 지쳤는지 얼른 다리 뻗고 쉴 생각밖에 없는 모양이다. 인간적이라 좋구만.

그리하여 두 사람은 문을 열고 저택 안으로 들어선다.

예상했던 대로 텅 빈 공간에 쓸쓸함과 적막함이 감도는 옛집. 1층 오른쪽 기둥 중 하나에 붙어 있는 문서를 통해, 홈즈 가족이 저택에서 쓰던 물건들이 경매로 팔려 나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셜록이 말하는 걸 보면, 그는 집이 이렇게 비어 있으리라고는 예상��지 못했던 것 같다. 빈 집에 쓰지도 않을 가구나 귀중품을 방치해 두는 쪽이 더 이상할 것 같은데, 셜록이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뭘까?

아무튼 셜록은 기억을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집 떠난 추억의 물건들을 되찾아 오고 싶은 모양. 경매 문서 확인 뒤, '빈 집 이야기'라는 이름의 퀘스트가 수첩에 추가된다.

코르도나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골동품 가게와 가구점, 예술품 상점, 정원 장식 가게에서 이 물건들을 다시 사들일 수 있다. 가짓수는 제법 되지만, 비용은 사건 해결 보수로 무난히 충당 가능한 수준. 단, 강도 소굴 청소로 추가 돈벌이를 할 생각이 아니라면, 의상에 불필요한 돈 낭비는 피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집 꾸미기 끝낸 다음 셜록 옷 사 주려고 보니까, 수중에 땡전 몇 푼밖에 없더라.(..)

계속해서 단서를 찾아 저택을 살펴보는 셜록. 1층 빈 액자 근처에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신문 기사가 있다. 그러나 신문 기사에도 그녀가 어쩌다 죽음을 맞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만 적혀 있다. 경찰은 그녀의 사인을 안 밝힌 걸까, 못 밝힌 걸까?

저택 1,2층에 아까와 같은 재투성이 문이 더 보이는데, 역시나 모두 잠겨서 뒤에 뭐가 있는지 확인할 수 없다. 저택에 들어올 때와 마찬가지로, 셜록이 기억을 더 되찾은 다음에야 열릴 성 싶다. 일단 지금은 할 수 있는 게 없으니 내버려 두고.

저택 2층의 서재처럼 보이는 공간을 살펴보면, 어린 시절 셜록이 희귀한 동전을 모아 두던 수집책이 있다. 그러나 셜록의 동전들은 고약한 형님의 손에 자취를 감춘 지 오래. 수집책 오른쪽에 놓인 편지에서, 마이크로프트가 어린 동생을 길들일 목적으로 동전을 섬 곳곳에 숨겨 놓았음을 알 수 있다. 단서는 형이 남긴 지도와 편지에 그려진 기호, 그리고 각 동전 근처에 그가 도움말을 담아 감춰 둔 금속관.

분명 누구보다 똑똑한 아이였을 테지만, 당시 셜록은 이 동전을 겨우 몇 개밖에 찾아 내지 못했다 한다. 꼬꼬마 셰리에게 자기보다 한 수 위의 형님을 당해 낼 재간은 역시 없었나 보다. 그럼, 지금은?

이렇게 이 게임의 첫 번째 보물 찾기이자 두 번째 수집 퀘스트가 시작되었다. 드디어 형님에게 해묵은 빚을 갚아 줄 수 있겠어, 셰리. 1회차 때는 숨은 동전을 한번에 다 찾으려다, 끝에 가서 약간 지치기도 했다. 어차피 자잘한 의뢰 해결하다 보면 이 동네 한 바퀴 돌게 될 텐데, 이번에는 도중에 길이 겹치는 것부터 쉬엄쉬엄 해 나가야겠다.

2층은 이제 더 볼 게 없는 것 같고, 놓친 게 없나 1층을 마저 확인해 보자.

현관문 주변에 당시의 흔적들이 남아 있다. 형이 쓰던 우산, 누군가의 모자가 늘 걸려 있던 옷걸이… 셜록은 과거에서 들려 오는 빗소리와 함께 잊었던 기억 하나를 또 다시 떠올린다.

셜록의 기억이 말해 주는 바에 따르면, 어머니가 폐결핵으로 죽었다는 말은 짐작대로 진실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녀의 건강이 여기 이사 올 때부터 좋지 않았던 것만은 사실인 듯하다. 그렇다면 그녀는 무슨 병을 앓고 있었을까? 그리고, 마이크로프트는 병든 어머니를 돕겠다는 동생을 왜 말렸는지. 부서진 기억의 조각이 짜맞춰질수록, 그녀의 죽음에 드리운 의혹도 짙어만 간다.

언제나처럼 존의 도움을 받아 기억의 재구성을 끝내고 나면, 도망치듯 빠르게 사라지는 잿바람과 함께 잠겨 있던 몇 개의 문 가운데 하나의 봉인이 풀린다. 그런데… 존?

셜록이 두 번째 기억을 되찾음과 동시에, 갑자기 현기증을 일으키며 몸을 가누지 못하는 존. 아마도 셜록의 기억과 뭔가 상관이 있을 듯한데, 지금으로서는 이유를 알 수 없다. 걱정하는 셜록을 안심시키며, 존은 그의 주의를 돌리려는 듯 저택에서 같이 쓰던 방을 찾아 보자고 한다. 정황상 방금 열린 문이 그 방의 출입구일 것 같다. 다시 2층으로 가 보자.

윗층으로 가는 첫 번째 계단 끝 벽에 뭔가 걸려 있던 듯한 자국이 보인다. 셜록의 기억에 따르면, 이 자리에 가족 초상화가 걸려 있었다고. 아들은 어머니를 많이 닮는다는데, 셜록의 준수한 외모를 생각하면 홈즈 여사도 상당한 미인 아니었을까? 이걸로 코르도나 상점에서 회수해야 할 첫 번째 물건이 목록에 추가되었다.

그래도 가족 초상화 정도는 추억으로 남겨 둘 것이지, 그마저 경매에 넘기다니 야속한 일이군. 뭐, 사실 그 남자 입장에서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 같긴 하다. 그의 진실을 알고 난 지금이라 할 수 있는 말이지만.

소년 셜록의 방. 앞에서 무엇이 그를 기다리고 있든 간에, 그는 어릴 때로 돌아온 듯한 지금 기분이 나쁘지 않은가 보다. 방 안에 남은 물건을 살피며 추억을 되새기는 셜록.

아아, 그래. 셜록 곁에 바이올린이 없어서야 섭하지. 플레이 도중 이 악기에 얽힌 사건을 퀘스트로 만날 수 있다. 게임의 사운드트랙 앨범 표지에도 바이올린을 든 셜록이 나온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셜록이 바이올린으로 뭔가 연주하거나 소리를 내는 광경은 게임에서 볼 수 없었다. BBC 셜록의 'Irene's Theme'처럼 귓가에 맴도는 바이올린 곡이 하나쯤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설정상 셜록이 연주하는 방법을 아직 익히기 전이라 그랬을까?

악보대 바로 옆 책상에는 책 몇 권과 낡은 신문, 그리고 좀 특이하게 생긴 손잡이. 생김새로 봐서는 손잡이보다 열쇠에 가까운 느낌이다.

방문 오른편에 놓인 옷장(또는 수납장)을 집중해 바라보면, 아래 서랍에서 이 손잡이가 꼭 맞을 만한 십자 구멍을 발견할 수 있다. ��잡이를 꽂아 서랍을 열면, 어린 시절 그가 남 몰래 간직했던 보물이 모습을 드러낸다. 애틋하네.

셜록의 어머니도 그렇지만, 아버지 역시 어떤 사람이었을지 다시 궁금. 만약 그가 일찍 세상을 떠나지 않았다면, 셜록의 삶이나 성격도 조금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상상해 본다.

다음으로, 침대 머리맡 탁자에는 셜록의 낡은 기록장.

기록장을 발견한 두 사람은 눈에 띄게 반가워 하며, 그 안에 적힌 추억의 장소들을 같이 찾아가 보기로 한다. '코르도나의 아이' 퀘스트 추가. 그런데 후손을 위해 사진을 찍겠다니, 셜록 아직은 결혼에 뜻이 있는 겨? 아니면, 본인은 아니지만 형이 정략 결혼이든 뭐든 해서 후손을 남기기라 기대하는 건가.

침대 뒤 코르크 게시판에 셜록이 그린 스케치가 큼지막히 보인다. 뛰어난 관찰주의자답게 참 자세히도 그렸군.

어느 틈에 꺼냈는지, 그 바로 아래에는 셜록이 아까 의상실에서 완성한 범인 몽타주가 붙어 있다.

거봐, 힘들었으면서.-.-

마지막으로, 침대 근처 바닥에 열기구 풍선. 풍선을 본 셜록은 이웃집에 이것과 똑같이 생긴 대형 열기구가 있었음을 기억해 낸다. 그 이웃의 이름은 아마도 테오도르 길든. 혹시 그 사람이 여전히 코르도나에 살고 있다면, 어머니의 죽음에 대해 뭔가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지 모른다.

첫 번째 저택 조사를 마친 뒤, 셜록은 새로운 실마리를 찾아 다시 길을 나선다.

계속.

#game #Sherlock Holmes Chapter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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