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다스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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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잇페이지, 0905
혼자만의 휴식시간을 아무래도 저녁에 갖는 것 보다는 오전에 갖는 것이 낫다는 걸 알면서도 하루를 보내기 아쉬운 날들이 너무 많아서 그 아쉬움을 늦게 자는 것으로 대신하는 것 같아서 좀 서글픈 마음이 든다. 좋아하는 드라마를 보는 것으로 시간을 대신하거나, 갑자기 미친듯 쏟아지는 비에 온 몸이 젖는 일을 겨우 피해 앉은 카페에서 자몽차를 마시면서 뜨개질을 하는 것들처럼 소소하지만 지속적인 행복을 나는 분명히 만끽하고 있는 기분이 드니까.
잘 할 수 있다면 좋겠고,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하고 있다는 기분에 조금은 마음이 불안하지만, 요즘 같아서는 그래도 병원에 가야 할 정도의 괴로움은 많이 없어진 것 같아서, 그야말로 결국 이 시간들을 견뎌야 하는 건 그저 나 혼자뿐인가 싶은 생각도 들고. 사람들을 잡아당기는 그런 힘을 나 스스로도 받아들이기 힘들 만큼 주관적으로만 느끼고 있었기에, 지나간 시간들을 다시 거슬러 올라가고자 한다면 그건 남아있는 그 어떤 것으로도 보상할 수 없는 하루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아마 외로움은 외로움대로 지나가겠지. 견디는 것은 결국 내가 될 것이고. 이상한 건 내가 도무지 어떤 마음으로 이 시간을 견디고 또 무수한 아픔속에서 살아남을 건지 아무런 계획도 없다는 거다. 그러면서도 마음은 그다지 불편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이렇게 글을 쓰는 일이 그 원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내 불안은 꽤나 많은 부분 글을 쓰는 행위로 잠재워진다. 몰랐던 생각들이 정리되고, 그게 얼마나 쓸데없느냐는 이제 큰 문제가 되지 않으니까.
나는 이제 조금씩 나에게 감사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그리고 온전치 못한, 전혀 완벽과는 거리가 먼 나 자신을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는 것 같다. 그리고 타인에게 어떤 행��을 할 때 그들이 불쾌함을 느끼고, 어떤 행동을 할때 반색하며 반기는지, 어쩌면 그렇게 표정에서 모든 것이 다 드러나는지, 그런 모습들을 얼마나 많이 봐야 나는 타인에게 온전하게 선을 그어 대할 수 있을지, 나는 그런 걸 죽기 전까지 배울수나 있을지 궁금하지만, 적어도 오늘은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알았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나둘씩 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적어도 타인에게 요구한 만큼 스스로에게 요구할 것. 그리고 타인을 다그칠 시간에 자신을 다그칠 것. 그리고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최선을 다해서 만들어내 볼 것.
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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