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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이 맛있고 커피가 친절해요
liibyugye97 · 2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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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이 맛있고 커피가 친절해요 - 섬니어
본문 발췌 모음
남자는 고무판 같았던 치즈들이 면발 위에서 흐물흐물 녹아내리며 이불처럼 변하는 걸 황홀한 표정으로 지켜보았다. 납작하고 넓적한 짬뽕라면 면발은 위아래로 치즈와 우유크림을 부지런히 빨아들이며 고소하게 부드러워졌다.
남자는 카페 안쪽을 들여다보며 외치고는 치즈와 크림 범벅이 된 면발을 한 그릇 가득 퍼 올렸다. 끈적끈적한 면발은 들어 올리는 것도 만만치가 않았다.
포크가 통통한 벌집처럼 변할 때까지 면발을 둘둘 감아 한 입에 밀어 넣은 남자는 조금 씹다가 감격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한 입 더 후루룩. 배가 많이 고팠던 남자는 한 입 넣고 씹는 동시에 다음 입에 들어갈 면발을 잔뜩 퍼 올렸다. 나중에는 그릇도 밀어두고 가스버너를 앞으로 바짝 끌어와 프라이팬째로 떠먹기 시작했다. 후루룩, 후루룩.
이거 먹방 소설이었나요.
민이 포크 끝으로 파이를 뒤덮은 노르스름한 크럼블 위를 눌렀다. 부드럽게 밀려 들어가던 포크는 파이 속에 숨어있던 졸인 사과를 만나 달칵 걸렸다. 민이 손에 힘을 주어 포크로 파이 조각을 떠 올려서는 크럼블이 떨어지지 않게 손으로 받쳐 들고 입으로 가져갔다.
시나몬 향이 고르게 스며든 크럼블은 씹기도 전에 혀 위에서 조용히 부서지고, 버터와 설탕으로 졸여 말캉말캉하게 익힌 사과는 기분 좋게 아삭거렸다. 민은 한 입을 삼키고 바로 포크를 또 뻗으며 말했다.
애플크럼블 안 좋아하는데 입맛 돌아... 빛찬씨 블루베리크럼블 구워주세요.
“민이 씨, 저....... 민이 씨 키가 왜 안 자랐는지 알 것 같아요.”
“자꾸 키 얘기하면 앞으로 형한테 커피 안 팔 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맛있어요! 이렇게 시금치가 듬뿍 들어간 계란말이를 얼마만에 먹어보는지 모르겠어요. 내가 정말 좋아하는 맛이에요.”
901 정말 밥 해주는 맛이 있는 남자
그런데 민이 씨는 정말, 두부랑 콩나물 외에는 거의 안 먹더라고요. 이 세상의 모든 콩을 전멸시키기로 결심한 사람 같았어요.
그리고 콩 학살자 국민
“형, 혹시 또라이야?”
맞는 듯.
“누군가가 형을 함부로 대하는데....... 그걸 감수해야 할 이유는 어디에도 없어. 영원이 형, 이건 아닌 것 같아. 민지훈이 이번에는 배가 아니라 형 얼굴을 때렸단 말이야. 남들에게 잘 보이는 곳까지 손을 댔다고. 이제 앞으로는 거리낌 없이 더 막나가겠다는 뜻이라고. 여기서 그만두게 해야 해. 오늘은 얼굴이지만, 내일은 또 어딜 다칠지 모른다고.”
데폳 피해자 공은 첨인데... 피해자 분들 다 화이팅 하시고... 성공적인 인전이별 기원...
“......신래?”
메시지 마지막에 적힌 「신래」라는 단어는 아무리 읽어도 뜻을 이해할 수 없어, 권선재가 무언가를 잘못 적은 듯싶었다.
나도 악필이라 대충 감이 오는데 그거 선재라고 이름 쓴 것 같다, 민아.
민이 시범을 보이듯 그릇 안에서 숟가락으로 무를 갈랐다. 녹인 버터퍼럼 소리도 없이 뭉그러지는 무 조각들은 보여준 뒤 민이 영원의 손에 그릇을 쥐여주고는 덧붙였다.
“무가 푹 익었어. 부드러워서 두부 같아.”
맛있겠다, 무조림.
“너 여기에다 네 이름 좀 써봐. 잘 쓰려고 억지로 애쓰지 말고, 평소대로.”
“넵.”
이윽고 선재가 메모지에 적어넣은 「썬신래」라는 외계어를 읽은 민은 경악해서 외쳤다.
“누가 「권선재」를 이런 식으로 써! 난 「신래」에 무슨 특별한 뜻이라도 있는 줄 알았잖아!”
역시 이름이 맞았다네요.
“민이 씨가 이렇게 작고 마른 이유를 이제 알겠어요. 일어나지도 않은 일들을 계속 걱정하느라 그래. 이 머릿속에서 그 걱정 기계가 쉬지 않고 돌아가니, 에너지를 다 뺏기는 거지.”
“작다는 말 좀 안 하면 안 되겠어?”
민이 으드득 이 가는 목소리를 내고는 그의 이마를 쓰다듬는 영원의 손등을 철썩 때렸다.
국민씨 정말 치와와 같아요.
“중2병에 지독하게 걸렸을 때, 학교 도서관에 틀어박혀서 어려운 책을 닥치는 대로 읽었어.”
“그건 중2병도 아니네요. 그게 왜요?”
“그중에서도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몇번이나 읽었어. 읽고 또 읽고....... 그래서 상상하고.......”
“뭘 상상했는데요?”
“데미안이 내 남자친구면 좋겠다고.......”
중2병치고 너무 귀엽다. 이건 그냥 문학소녀 아니냐.
일상적인 폭력이 사람에게서 활기를 빼앗아 빈껍데기로 만들어 놓는 과정. 영원에게도 그것은 익숙했다. 민의 얼굴을 차지한 공허함이야말로 바로 그 결과물이었다.
어어... 민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형, 괜찮아요? 안 다쳤어요? 헐, 이거 진짜 수갑이잖아?!”
빛찬아 니가 내 빛이다.
“어떻게 한눈에 보고도 바로 구멍을 찾아내신 거예요? 수갑을 열어달라고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은가 봐요?”
“예에....... 많죠. 꼬마들이 장난감 수갑을 못 열어서 오기도 하고, 가끔은 어른도 오고.......”
수치플 ㄹㅈㄷ
-그래서 저는 선생님이 좋아요. 민이가 선택한 사람이니까요. 선생님이 사랑스럽습니다.
-......!
-민이와 저는 곧 만날 거예요. 그때는 우리도 모두 함께 하게 되겠죠. 마음만은 바빠 하루도 참기 힘들답니다. 그러나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으니....... 기다리 수밖에요.
아니 여민준씨 저기요
“민 군....... 자네인가......?”
“......가영이다.”
민이 자리에서 일어나기도 전에 여자가 먼저 달려들었다.
여자가 대뜸 민의 어깨를 철썩철썩 때리기 시작하자 그 완력에 민의 몸이 뒤로 밀려날 지경이었다.
“자네! 살아있으면! 기별이라도! 줬어야지! 지금껏! 어디 숨어서! 어찌! 말도 없고!”
가영양 자네 말투가 이게 무슨 일인가 사극에서 튀어나왔는가??
“알레르기는 아니네만, 나도 최근 식습관에 수상한 변화가 생겼다네. 나는 비빔국수를 좋아해서 즐겨 먹는데, 요즘은 예전에 먹던 양의 절반만 먹어도 속이 거북하고 토할 것 같지 뭔가.”
“마트에서 가장 많이 파는 국수 소면 있잖은가. 그 한 봉지를 반으로 나눠서 삶으면 내 정령에 맞는다네.”
“저 소면은 한 봉지에 10인분이고, 누구라도 반 봉지를 한꺼번에 먹으면 토할 거라고 말이지!”
“에엥....... 그렇게나 양이 많았나? 오늘 아침에도 반의 반을 삶아먹고 나온 길인데.”
가영씨...
“영원 씨, 저 놀랐어요. 영원 씨가 본인을 제 친구라 소개했다니. 영원 씨가 저를 친구라 생각해줘서 저도 기뻐요.”
이 새끼 진짜 뭐야 졸라 소름돋고 무서워.
“지훈 씨랑 만나면서, 민이릉 좋아하기도 하고, 동시에 영원 씨를 사랑스럽게 여기면 안 되는 건가요?”
예 뭐 본인은 그래도 되는데 지훈 씨랑 민이랑 영원이는 모노아모리니까요...
“......당신이 정말 마음에 쏙 들어요, 내 친구 영원 씨.”
여민준은 가슴이 벅차오르는지 떨리는 숨을 한 번 내뱉고는, 다시 호흡을 고르고 영원을 애틋하게 내려다보며 말했다.
“우린 반드시 「하나」가 될 거예요. 그럼 정말 근사할 겁니다.”
난 니가 뒤졌으면 좋겠어, 친구야.
[스포일러 포함] “「비국연」조직원들은 새로운 기술을 몸소 판정하는 실험체들이고, 그 역할을 자처하는 게 당연한 의무라 여깁니다. 권리를 재배분하는 과정에서 얻은 이익으로는 재단을 설립하고, 세계 곳곳에서 인력을 영성중입니다.”
난 도대체 이 소설이 어디를 향해 가는 건지 모르겠다.
후기
읽으면서 스토리가 산으로 간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4권까지는 재밌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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