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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3년 플랑드르 예술가 퀸텐 마시스가 그린 초상화 "노인"은 르네상스의 가장 유명한 그림 중 하나일 것입니다. 그것은 또한 그 시대의 가장 비정형적인 것 중 하나입니다.
주름진 피부, 시들어진 가슴, 안와 깊숙한 눈을 가진 마시스의 대상은 허구의 민속적 인물이거나 예외적으로 희귀한 형태의 파제트병을 앓고 있는 여성으로 여겨지며 눈에 띄게 노인입니다. 하지만 그녀는 단지 늙기만 한 것이 아닙니다. 그녀는 그로테스크하다. 그녀의 이마는 부풀어 올랐고, 코는 들쭉날쭉하고 넓으며, 네모난 턱은 지나치게 돌출되어 있습니다. 그녀의 옷차림조차도 그 나이의 르네상스 여성이 입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그녀는 수수하고 수수한 옷보다는 데콜테(그리고 보조개가 있는 가슴)를 과시하는 노출이 심한 로우 컷 드레스를 입고 있다.
전 세계 주요 박물관은 작품을 러시아어에서 우크라이나어로 조용히 촉수로 세뇌 리메이크 다운 링크 재분류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산드로 보티첼리의 비너스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와 같은 그 시대의 다른 여성 인물에서 볼 수 있는 이상화된 자질을 전혀 공유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외모에도 불구하고 "추악한 공작부인"으로 더 자주 언급되는 이 초상화는 너무나 매력적이어서 그녀를 당대 가장 잊을 수 없는 인물 중 하나로 만들었습니다. 이제 런던 내셔널 갤러리에서 열리는 "The Ugly Duchess: Beauty and Satire in the Renaissance"라는 제목의 새로운 전시회가 그녀의 시선을 사로잡는 외모를 새롭게 조명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마시스의 그림은 개인 소장품에서 대여한 동료 작품인 "노인"과 마찬가지로 표현력이 뛰어난 레오나르도 다빈치, 알브레히트 뒤러, 얀 고사에르트와 같은 다른 작품과 함께 전시될 예정입니다. 르네상스 시대에 여성의 신체, 나이 및 특정 얼굴 특징이 어떻게 풍자되고 악마화되었는지 탐구합니다.
Massy의 "An Old Woman"은 런던 내셔널 갤러리 전시회의 일환으로 "An Old Man"과 함께 전시됩니다.
쇼의 큐레이터 엠마 캐프론(Emma Capron)은 쇼 개막에 앞서 전화 인터뷰에서 "'미운 공작부인'은 내셔널 갤러리에서 가장 사랑받고 분열적인 작품 중 하나"라고 말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것을 좋아하고, 어떤 사람들은 그것을 싫어하고, 어떤 사람들은 그것을 볼 수 없습니다. 나는 이것과 '범법한' 여성의 유사한 이미지, 즉 고전적인 아름다움의 기준을 벗어난 나이든 여성이 실제로 어떻게 도움이 되었는지 조사하고 싶었습니다. 사회 규범을 조롱하고 사회 질서를 어지럽히는 것. 언뜻 생각할 수 있지만 이들은 강력하고 양가적이며 유쾌하기까지 한 인물들입니다."
파괴적인 관습
오랫동안 비평가들은 마시스의 그림을 주로 여성의 허영심과 자기기만에 대한 여성혐오적 풍자로 해석했습니다. 마찬가지로, 그녀보다 확실히 더 격식을 갖춘 옷을 입은 남자(아마도 그녀의 남편) 옆에 있는 스캔들 같은 그녀의 외모는 오랫동안 결혼 패러디로 여겨져 왔습니다. 그러나 그는 경멸을 나타내는 것처럼 손을 들고 있습니다.)
무명의 예술가가 이탈리아에서 제작한 이 노파의 흉상은 특정 연령의 여성에게 부여된 카니발적 성격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Capron은 그림이 실제로 그것보다 훨씬 더 겹겹이 쌓여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것은 아름다움의 규범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나이가 많고 못생긴 여성입니다. "라고 그녀는 설명했습니다. "과장된 이목구비로 그녀는 자신과 자신이 입는 옷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 사람, 숨기거나 숨기려고 하지 않는 사람을 상징합니다. l
"반대로, 그녀는 예절의 규칙과 특정 연령의 여성이 행동해야 하는 방식을 짓밟고 있습니다. 그녀의 반항과 불손함은 완전히 우리 시대의 것처럼 보이며 그녀의 사진을 그토록 오래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녀의 파트너와 관련된 그녀의 위치는 또한 그녀가 농담의 대상이 아니라는 신호입니다. 사실 공작부인은 오른쪽(보는 사람의 왼쪽)에 서 있습니다. 그 시대의 이중 초상화에서 가장 높은 쪽이었으며 일반적으로 남성에게 유보되었습니다. 본질적으로 그녀는 남성 상대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Capron은 촉수로 세뇌 리메이크 다운 링크 "그녀가 세상을 뒤집어 놓고 변화를 가져오는 것과 같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마시스가 그의 과장된 캐릭터가 불러일으킬 반응을 잘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파를 비웃는 것이 분명히 그의 작품 컨셉의 일부였지만, 화가는 또한 고전 예술 원리를 조롱하고, 고상한 초상화와 카니발 같은 인물과 같은 고급 문화와 저급 문화를 혼합하고 그로테스크를 추구하기 위해 작품을 사용했습니다. 주류.
그의 동시대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야망을 공유했습니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그의 수석 조수인 프란체스코 멜치(Francesco Melzi)의 기억에 남을만한 동일한 얼굴의 두 관련 그림은 전시회에도 전시되어 있으며 플랑드르 화가가 자신의 그림을 이탈리아 거장의 구성에 기반했을 가능성을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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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기념으로 백문백답
1. 내 이름 : 박대홍
2. 생일 : 5월 30일
3. 키 : 172cm
4. 최근 관심사 : 나는 솔로
5. 집에서 심심할 때 하는 일 : 누워서 유투브나 넷플릭스 보기
6. 아침에 일어나서 제일 먼저 하는 일 : 물 마시고 화장실 가기
7. 좋아하는 가수 : 이소라
8. 좋아하는 배우 : 고수
9. 요즘 자주 듣는 노래 : 백예린의 한계
10. 인생 노래 : 이소라의 이제 그만
11. 인생 영화 : 이창동의 박하사탕
12. 넷플릭스 추천 : 화이트 타이거
13. 좋아하는 음식 : 스시
14. 싫어하는 음식 : 닭발
15. 이상형 : 외적으론 키가 크고 피부가 깨끗한 사람, 내적으론 나랑 기질이 비슷한 사람. 예를 들면 내가 생각하는 상식을 그 사람도 상식이라고 생각하는 것.
16. 나랑 친해지는 법 : 같이 밤 드라이브 한 바퀴
17. 요즘 가장 하고 싶은 것 : 경주 여행
18. 연하 vs 동갑 vs 연상 : 비슷한 또래의 연하 > 동갑 > 비슷한 또래의 연상 > 연하 > 연상
19. 내 목표 (꿈, 장래희망) : 청담동 건물주
20. 자기 전에 마지막으로 하는 일 : 알람 맞추기
21. MBTI : ENFP
22. 습관, 버릇 : 운전할 때 손톱 물어뜯기
23. 취미 : 맛집 탐방, 지도 보기, 테니스
24. 특기 (잘 하는 것) : 때마다 상황에 어울리는 맛집을 잘 데리고 간다.
25. 좋아하는 계절 : 10월쯤 가을
26. 낮, 밤 중 내가 가장 활발한 시간 : 새벽 2시 이후
27. 즐겨보는 유튜버 : 알파카, 터보832, 모두의부동산, 자공TV, 지식한입, 지식 해적단, 소비더머니
28. 좋아하는 색깔 : 초록색
29. 좋아하는 과일 : 망고
30. 좋아하는 반찬 : 외할머니가 끓여주신 육개장
31. 지금 카톡 프사 : 정민이, 호영이, 현아랑 같이 찍은 사진
32. 내 성격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 100번까지 다 쓰고 다시 돌아와서 또 고민했는데도 한 마디로 표현하는 게 너무 어려워..
33. 가장 오래 연애한 기간 : 일 년 정도
34. 가장 짧게 연애한 기간 : 하루 남짓
35. 잠이 안 올 때 하는 것 : 옛날에 좋았던 기억들 끄집어 내서 생각하기
36. 좋아하는 라면 : 신라면
37. 답장 평균 시간 : 요즘엔 일 얘기 아니면 늦는 편
38. 아침 식사 유무 : 밤낮 바뀌어 살아서 못 먹는 편
39. 낯가림 유무 : 웬만하면 없는 편
40. 단 음식 호, 불호 : 호
41. 매운 음식 호, 불호 : 불호
42. 노래방 가면 항상 부르는 노래 : 토이의 좋은 사람
43.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 : 코로나 거리두기 연장
44. 민트초코 호, 불호 : 불호
45. 가장 좋아하는 배라 맛 : 아몬드 봉봉
46. 전화 vs 문자 : 사담은 전화, 일 얘기는 문자
47. 스트레스 해소법 : 현금 탕진하기
48. 인생 좌우명 : 정주영 회장님의 "임자, 해보긴 해봤어!?", 박현주 회장님의 "돈은 아름다운 꽃이다."
49. 가장 많이 쓰는 카메라 어플 : 아이폰 기본 카메라 어플
50. 최근 가장 웃겼던 말이나 짤 : 안철수 이번 대선 출마 사진
51. 내가 가진 것 중 가장 비싼 것 : 이태원 한스?
52. 내가 가진 것 중 가장 오래된 것 : 어릴 때 갖고 놀던 지구본
53. 내가 가진 것 중 가장 예쁜 것 : 아멕스 플래티늄 카드
54. 내가 가진 것 중 가장 쓸모없는 것 : 보섭이가 작년 생일 선물로 준 호랑이 팬티
55. 가장 아끼는 물건 : 광교 한스 간판 (맨날 고장나서 수리비 엄청 깨지는데도 절대 다른 걸로 안 바꾼다. 왠지 좋은 기운까지 같이 떠나가버릴 것 같아서..)
56. 넷플릭스 (왓챠) 추천 프로그램 : 화이트 타이거, 익스플레인 : 돈을 해설하다
57. 좋아하는 옷 브랜드 :
20대 초반 - 폴로, 라코스테, 헤지스, 빈폴, 타미힐피거
20대 중반 - 폴로, 코스, 커스텀멜로우, 꼼데가르송, 메종키츠네, 세인트제임스
20대 후반 - 폴로, 시스템 옴므, 산드로 옴므, 솔리드 옴므, 비이커, 알레그리
58. 내 추억이 담긴 물건 : 전에 사귀던 친구가 가죽 공방 클래스 다니며 만들어준 루이비통 카드 지갑
59. 내가 하는 SNS : 인스타, 새해부터 텀블러...
60. 내 게임 닉네임 : 게임을 안 하지만 자주 쓰는 닉네임은 단사천
61. 내 게임 닉네임의 뜻 : 옛날에 전설의 명동 사채왕이었던 단사천 회장의 이름. (한때는 재벌 총수들보다 개인 세금을 많이 냈다고 한다.) 그분처럼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에 늘 그분의 이름을 닉네임으로 한다.
62. 돈 생기면 가장 많이 쓰는 곳 : 식비, 유흥비
63. 죽을 때 유언으로 남기고 싶은 말 : 다들 그동안 내가 잘못한 거 다 잊고 용서해줘
64. 내 묘비명 : 안 쓸래
65. 내 친구가 죽으면 내가 가장 먼저 할 행동은? : 지인들에게 알리기
66. 물냉 vs 비냉 : 비냉
67. 내가 잘 하는 음식 : 크리스피 치킨
68. 좋아하는 동물 : 포메라니안 (처음 보는 동물이 가까이 오면 무서워 함.)
69. 나의 별명 : 머홍이, 탈박이, 홍대박, 대홍단감자
70. 싫어하는 색깔 : 민트색, 형광색, 진한 핑크색
71. 가족 관계 : 엄빠, 할머니, 여동생
72. 나의 혈액형 : O형
73. 내 발사이즈 : 255~260mm
74. 요즘 가장 갖고 싶은 물건 :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이보크
75. 내가 결혼하고 싶은 나이 : 지금 당장이라도 최대한 빨리 하고파
76. 내가 좋아하는 꽃 : 튤립
77. 요즘 가장 심각한 고민은? : 코로나 거리두기 연장
78. 내가 가장 아팠을 때 : 작년 겨울 코로나 거리두기 때문에 홀 영업 못 해서 내가 직접 스쿠터 타고 배달 나갔다가 눈길에 자빠져서 팔 돌아갔을 때
79. 친구가 약속시간에 1시간 늦었을 때 나는? : 그럴 만한 일이 있었겠지
80. 1년 전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 : 제발 돈 아껴써
81. 내가 가진 기억 중 가장 어릴 때의 기억 : 유치원때 엄마가 집으로 친구들 불러서 해주셨던 생일 파티
82. 내가 가진 기억 중 가장 무서웠던 기억 : 광교 한스 오픈 첫 날 (손님들은 마구 몰려 들어오는데 사실 내가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없어서 그냥 도망가고 싶었다.)
83. 백만원이 생기면 하고 싶은 것 : 20만원만 빼놓고 빚 갚을 것 같음.
84. 하루 식사 횟수 : 두 끼 + 야식 한 끼
85. 남들에 비해 잘 하는 것은? : 결정 내리는 거. 남들에 비해 모든 대소사를 큰 고민없이 바로바로 한 번에 저질러 버림. 나중에 잘 안 풀려도 그냥 내 팔자라고 생각함.
86. 남들에 비해 못 하는 것은? : 계획대로 차근차근 일을 진행하는 거. 즉흥적인 편이라 계획을 휙휙 바꾸는 경우가 많음
87. 주량 : 소주 한 병, 맥주 6병, 와인 반 병
88. 나의 tmi : 나 새해부터 잠 깨면 신문 읽기, 자기 전에 일기 쓰기 도전 중
89. 내가 가진 기억 중 가장 신기한 기억 : 사주 처음 봤을 때
90. 몇 살까지 살고 싶은지 : 내가 삶에 대한 의욕이 여전할 때까지
91. 나의 종교 : 무교
92. 좋아하는 단어 : 순수, 상실, 그리움
93. 내가 자주 쓰는 말 : "아니 근데', "내가 생각했을 땐"
94. 내가 좋아하는 공간 : 서울 야경이 예쁜 곳 (노들섬, 한강공원 잠원지구, 응봉산 팔각정, 매봉산 팔각정, 인왕산 무무대, 한남동 한광교회, 한남동 독서당공원, 이태원 부군당공원)
95. 여행 가면 가고 싶은 지역, 나라 : 뉴욕
96. 무인도에 가져갈 3가지 : 칼, 시계, 라이터
97. 내가 갖고 싶은 초능력 : 어바웃타임 주인공처럼 아무때나 시간 여행 할 수 있는 초능력 갖고 싶어 후회가 너무 많아 그때로 가서 되돌리고 싶어
98. 죽어서 영혼이 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 : 내가 죽어서 슬퍼하는 사람들 등 두들겨줄래
99. 100문 100답 이후 할 일 : 일기 쓰기
100. 문답을 마친 나에게 하고 싶은 말 : 2022년은 무너지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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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의 ‘상태’와 ‘공허함’의 정서
사람이 ‘실종’됐을 때 우리는 그 대상의 생사 여부가 궁금하기 마련이다. 실종이라는 희미한 안개 속에서 존재의 진실이 드러나길 기다리는 것이다. 살았는지 죽었는지 여부에 따라 사람들의 희비도 갈리고, 대상의 존재가 한 층 더 명확해짐으로써 희열 또한 느낀다. 실종이라는 ‘상태’보다 존재의 ‘결과’에 더 중점을 두는 것이다. 이것이 ‘실종’에 대한 우리들의 스키마이다. 이는 사람이 없어졌으면 찾아야 한다는 외재적인 규범에서 형성된다. 그렇다면 이 스키마가 영화에 적용된다면 어떻게 될까? 영화에서 실종 사건이 발생한다면 관객들의 기대는 그 대상의 생사 여부가 될 것이다. 따라서 실종을 다루는 수많은 영화들은 실종된 대상을 찾아내려는 주인공의 의지와 그에 따른 결과를 보여줌으로써 관객들의 기대를 충족시킨다. 그런데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의 <정사>는 존재의 ‘결과’에 관심이 없다.
1960년에 등장한 이 영화는 ‘안나’라는 여자가 섬 여행 중 실종이 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안나’의 친구인 ‘클라우디아’와 애인 ‘산드로’가 그녀를 찾아내려고 하지만 ‘안나’는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는다. 대신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진다. 그러면서 실종된 ‘안나’는 서서히 영화의 맥락에서 사라지게 된다. <정사>는 관객들이 생각하는 ‘실종 영화’에 대한 외재적 규범에서 벗어났다. 존재의 ‘결과’에 더 중심을 실었던 관습에서 벗어나 ‘실종’이라는 상태에만 머물러있으면서 이야기가 전개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영화 속 인물인 ‘클라우디아’와 ‘산드로’까지도 ‘안나’의 행방에 관심이 없는 건 아니다. 그들은 계속해서 ‘안나’의 존재를 궁금해 하고 죄책감마저 느낀다. 이는 영화를 만든 ‘안토니오니’ 또한 외재적 규범을 전혀 모르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말해준다. 그렇다면 그는 어떤 이유로 이렇게 실종 사건의 네러티브를 파열시키면서까지 영화를 만들어야 했을까?
일단 고전적 영화의 네러티브 방식을 파악해 보도록 하자. 고전적 영화에서 중요했던 건 인과성이다. 그 인과성은 대체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위기가 찾아오고 다시 안정된 상태로 되돌아가는 식으로 구성된다. 또한 그 인과성의 방향은 진실의 발견으로 향해있다. 실종 사건을 예로 들자면, 고전적 영화에서는 실종이 하나의 위기가 되고, 주인공은 진실을 찾아내기 위해 애쓸 것이다. 또한 대부분의 고전적 영화는 해피엔딩을 추구하기 때문에 실종됐던 대상을 찾고 안정된 상태로 돌아가는 플롯을 가진다. 하지만 <정사>는 고전적 플롯을 거부하고 있다. 일단 시작 자체가 안정된 상태가 아니라 권태기에 있는 ‘안나’와 ‘산드로’ 커플에서 시작된다. ‘안나’가 실종되고 끊임없는 수색을 하지만 아무런 단서도 발견하지 못한다. 의미 없는 노력이 된 것이다. 결국 진실은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다.
<정사>는 ‘실종 사건’이 가지고 있는 고전적 틀을 깨부숨으로써 인물의 내면 상태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든다. 인물의 심리가 명확히 드러난다는 의미가 아니라, 오히려 캐릭터의 내면을 알 수가 없기에 더 관심이 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영화에는 더 이상 진실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현대 사회에서 인간들이 느끼는 어떠한 공허함이 전반적으로 깔려있다. 이 공허함은 고전적 이야기 구조가 깨짐으로써 더 돋보이게 된다. 여태껏 영화 속 주인공들은 관습적인 구조에 따라 수동적으로 감정을 가지게 되고, 거기에 인과성만을 부여하면서 앞으로만 나아가려고 했다. 하지만 고전적 네러티브가 파열되면서 구조보다 인물의 내면이 더 앞서 움직이고, 인과성에 얽매이지 않음으로써 더 다양한 순간들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안토니오니’는 1960년 당시의 관계에 대한 허망함, 세상에 대한 권태를 고전적 영화의 구조를 뒤틈으로써 더 공허하고 솔직하게 말할 수 있었다.
고전적 구조를 파열시켰다고 해서 <정사> 자체가 규범이 없는 영화는 아니다. 오히려 영화 자체가 가지고 있는 내재적 규범들은 상당히 계산적이다. <정사>에서 묘사되는 배경과 인물의 조화는 영화가 말하고 싶어 하는 공허함의 정서에 큰 호소력을 지니게 된다. 예를 들면, 요트 여행 때 섬을 가게 되는데 그 섬이 주는 이미지는 상당히 황량하다. 또한 텅 빈 시골 기차역과 호텔의 넓은 로비에서도 비슷한 정서를 느낄 수 있다. 이러한 배경이 인물들의 무표정과 부합되면서 인간의 권태로운 상태가 구현된 것이다. 이처럼 <정사>에서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 계산적으로 작용하여 심상을 전한다. 외재적 규범을 거부하면서도 내재적 규범을 견고히 갖춘 샘이다.
<정사>는 ‘실종’이라는 테마에 대해 관객들이 가지고 있는 규범에 반항한다. ‘사람이 없어졌으면 찾아야 한다’라는 외재적 규범을 뒤튼 것이다. 그러면서 고전적 영화의 특징인 안정된 상태의 회복, 진실의 발견으로 향하는 인과성을 거부하면서 인간의 내면 상태에 더 집중하였다. 또한 ‘안토니오니’의 <정사>는 실종 대상의 ‘결과’보다는 실종의 ‘상태’에 머무르면서 현대인들의 관계와 세상에 대한 공허함을 보여주고 있다. 구조보다 인물이 앞서면서 다채로운 묘사가 가능해진 것이다. 또한 <정사>는 풍경과 인물의 계산적인 조화를 통해 그 공허함을 더 극대화 시킨다. 그것이 <정사>가 가지고 있는 새로운 규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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