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만은읽지않길
Explore tagged Tumblr posts
4w5-istpwoman · 7 years ago
Text
만남 후
놓치기 싫은 사람이었다. 어쩌면 그보다는 그런 마음을 품은 ���에게 더 화가 났는지도 모른다. 마지막임에도 그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은 이유는 그도 나도 다시 흔들려서는 안 되기 때문이었다. 조금 후회되긴 하지만 미래를 위해서라면 괜찮다.
그의 새로운 핸드폰에 내 지문을 등록했다. 그에게서 나에 대한 미련이 사라진다면 지워지겠지. 그의 카톡을 읽고 그에게 많이 화를 낸 이유는 아직 찾지 못했다. 머리로는 이해하겠는데 가슴에서 화를 냈던 것 같다.
무릎도 꿇리고 싸대기도 날리면서 그를 향한 미움은 좀 가신 것 같다. 얼마나 갈진 모르겠지만, 아마 이대로 더이상의 변화는 없을 것 같다. 그도 (나와 힘든 이유는 약간 달랐지만) 그 시간동안 힘들어했고, 지금도 괴로워하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걸 느꼈다. 나에게 얘기한 것 중 얼마만큼이 진실인지는 그만이 알겠지만 아니라고 부정해봐야 내 기분만 더 나빠져서 그냥 수긍하기로 했다. 당신도 힘들었구나.
헤어지기 싫었다. 마지막 시간이 끝나지 않기를 바랐다. 속절없이 흘러 버린 시간에 그는 날 보냈고 그렇게 몇 달을 고대하던 마지막 대화는 끝났다.
절절하게 썼어도 난 여전히 그가 잘 못살길 바란다. 그리 싫다고 거부하던 나를 이만큼이나 흔들었던 그는 여전히 쓰레기가 맞기 때문이다. 당신도 힘들었구나. 그런데 그러지 말았어야지. 하지만 그 쓰레기를 좋아했고 여전히 못 잊는 나도 결국 그 수준이기에 나는 내가 싫다.
그는 몇 년이 흐른다 해도 절대 나에게 돌아오지 않는다. 그럴 인물이 아니다. 그러니 제발 그런 한심한 미련 좀 버리고 잊어버리자.
..그를 잊고, 그를 잊어낸 나를 빠른 시일 내에 좋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1 note · View no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