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대왕의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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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孝]를 위한 행궁[行宮] 소시적 학교에서 도덕과 윤리를 배우며 옛 성현들의 인성의 덕목으로 귀에 딱정이가 내려 앉을 정도로 忠,孝를 강조했었다.이는 모든 윤리적 가치 기준의 최우선 이었다. 어찌보면 지나 온 시절의 덕과 예절 중 가장 으뜸이 아니었을까. 유교적 가치와 범례(範禮)를 법의 기준 이상으로 여기던 조선왕조와 이하 뭇 사대부들의 신념은 그 어떤 기준을 넘어서는 예의 이상향이란것. 어느덧 세 번째 방문하는 수원 화성이다. 마침 밤 9시까지 야간개장을 한다니 더위를 피해 오후 늦게 찾았다. 늦여름 햇살은 따갑지만 저녁이 다가오자 밤바람이 시원하다. 아내와 함께 거니는 밤의 화성은 제법 로맨틱하고 운치가 있다. 휴일 늦은 오후 때문인지 오가는 사람도 적어 마음 마저 여유로웠다. 1795년경 정조의 생모인 혜경궁 홍씨의 회갑을 맞아 모친을 모시고 이곳 화성을 찾던 능행도를 보면 규모로도 당시 정조대왕의 효심이 절로 느껴진다. 그렇다고 개인적인 컴플렉스로 무리하거나 비현실적 행차나 정책은 아니었다. 그만한 정책과 비젼을 보여준 왕이었다. 폐자 아비인 사도세자의 시신을 거두어 화성 융릉으로 이장하고 모친의 장수를 비는 발원들이 행궁 현판의 휘호들에서 백분 이해된다. 하지만 원대한 도시 화성의 뜻을 채 이루지 못하고 완공 4년 뒤 별세하셨다. 그러나 그의 족적은 이리 빛나고 있다. 많은 이야기를 담은 이곳의 사연들이 지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돌고 돌다 지금 화성의 모습에 이르기 까지의 과정이 녹록치는 않았다. 모든 성곽이나 건축물들을 재보수를 하였고 일제 강점기와 우리 현대사를 지나며 다른 용도로 많은 우여곡절 속 지나왔다. 자칫 제 모습을 잃어 두루 소실될뻔한 시간들도 있었다. 나의 모친은 오래전 작고 하셨지만 어릴적 유교적 영향을 받은 세대로서 어느 정도 공감이 된다. 아내에게 묻기를.. "우리 아이들이 생각하는 효란 과연 어떤 것일까?" "저런 정조의 마음을 이해할만한 학습이나 기저(基底) 감정은 있을까? 불쑥 충과 효를 되묻기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니 스스로 물음 자체가 부끄럽다. 본능적인 내리 사랑만을 윗 세대에게 효(?)라고 여기는 시대에 살고 있다. 자식들에게 잘하는게 효라는 자책과 위안. 부모님 앞을 두고 우리가 본보기가 되지 못하는 세상에서 더 이상의 효는 기대하기 어렵다. 우리나라 인구구조로 노인은 갈수록 늘고 다음 세대를 지나면 아이 한 사람이 노인 셋을 봉양해야 할지도 모르는 시간이 다가온단다. '이리 난감한 일들은 그때 가서 어찌 해결 되겠지..' 라고 떠넘기는 위정자들의 안일함은 어쩌면 가까운 미래 우리 아이들에게 감당할 수 없는 처절한 고통을 주게 될 것 같다. 우리 부모님 세대는 어려움 속 근검절약으로 무조건적인 희생을 보이셨고 그 반석에 온전히 지금 풍요로운 삶을 이루는 기반이 되었다. 그런 감사함에 보답하지 못한 채 어느새 우리가 아이들에게 온전하게 넘겨 줘야만 하는 시간이 다가 오지만 그런 안정과 풍요를 지켜낼만한 국가적 자산과 바탕을 꾸준히 이어 나갈 수 있는가. 반하여 경제 상황이나 연금개혁등 더 이상 거꾸로 나간다면 충과 효를 강요할만한 논리가 성립하기 어렵다. 아름다운 밤의 화성 행궁을 바라본다. 어쩌면 꼭꼭 숨겨 둔 다가올 일들을 우리 아이들은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바야흐로 오래전 부터 미덕이라 말하는 효는 이미 정반합으로도 존재하지 않는다. #아름다운화성 #정조대왕의꿈 #늦여름의행궁 #행궁야간개장 #아내와함께 #효 #바라지도말아야 #수원화성여행 (水原華城에서) https://www.instagram.com/p/ChhvCmNv6Eh/?igshid=NGJjMDIxM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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