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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focus75 · 2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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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melonbanana · 5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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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 이야기 (2020)
둥근 모서리의 조각이 있다. 대개 조각이라하면 모가 나고 날이 서있어 서로 상처를 주기 쉬웠지만 모의 경사가 완만한 둥근 모서리의 조각은 그렇지 않았다. 뾰족한 조각들에게 그는 새로웠고 편안했으며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어떠한 틈없이 맞아 떨어져야하는 조각들의 세계에서는 둥근 모서리는 각진 모서리에 빈틈을 남길 수 밖에 없었고, 끝끝내 어떠한 조각과도 맞을 수 없었다. 그는 모든게 자신의 모서리가 둥근 탓이라고 생각했다.
어딜가도 자신과 같은 모양이 보이지 않았던 그는 모가 나고 날이 선 다른 조각들이 부러웠고 동시에 두려웠다.
“빈틈이 생길 수 밖에 없다는걸 알게된다면 결국엔 떠나고 말거야.”
둥근 모서리의 조각은 조금씩 거리를 두는법을 연습하기로 했다. 혹시나 빈틈을 견디지 못한 다른 조각들이 떠나가도 자신이 안전 할 수 있도록 말이다.
그는 주로 1mm 정도의 미세한 공간을 남기거나 가끔은 자신의 면에 얇은 클레이 따위를 펴바르는 식으로 거리를 두며 자신을 지켜왔는데, 어떠한 조각들도 그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다. 하지만 거리를 두기만 한다면 괜찮아질 줄 알았던 그의 두려움은 날이 갈수록 커져갔다. 내 모서리가 절대 채워질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어쩌지. 그래서 또 다시 떠나가버리면 어쩌지.
두려움에 이질이 난 둥근모서리의 조각은 거리를 두는 것으로 만족할 수 없었다. 그는 언제든 스스로가 안전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고 그렇게 어느 누구도 만나지 않은채 자신의 공간을 만드는데에 온시간과 정성을 쏟아냈다. 공간은 그의 생각보다 쉽게 만들어졌다. 그곳은 텅비어 있었고 경계를 정할 수있는 대상도 없었으며 자신이 스스로 놓인건지, 놓여져 있을 수 밖에 없었는지도 알 수 없었다. 그렇게 완성되어진 공간에서 둥근모서리의 조각은 안정감을 느꼈다. 공간을 만들어 나가면서 보낸 시간때문에 익숙해져버린 것일지도 모르지만 뭐가 중요하겠어.
둥근 모서리의 조각은 다시 다른 조각들을 만나기 시작했다. 다시금 만난 조각들은 여전히 서로의 모서리를 맞추려 들었다. 어떤 조각은 다른 조각과 맞지않게 날이 선 자신의 모서리를 깎아내었고, 또 어떤 조각은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 부서지기도 하였다. 그러나 둥근모서리의 조각은 그럴 필요가 없었다. 아니 애초에 생각도 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공간이 마련된 그에게 거리를 두는 것은 보다 쉽고 더욱 더 간편한 일이 되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주변은 언제나 다른 조각들로 북적였다.
가끔 둥근모서리 조각에게서 느껴지는 알 수 없는 거리감에 불안해진 몇개의 조각들이 그의 공간을 세차게 두드리곤 했는데 그때마다 그는 문을 쾅 닫고 가장 깊숙한 곳으로 숨어버렸다. 누구보다 분리되어 지는 것이 두려웠던 둥근모서리의 조각. 아이러니하게도 그는 분리를 자처하고 말았지만 추측하건데 그에게는 자신을 지킬 유일한 방법이었을 것이다. 둥근 모서리의 조각은 행복했고 또 불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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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날, 길을 가던 둥근 모서리의 조각에게 누군가 인사를 건냈다. 처음보는 조각이였지만 그에게는 그의 둥근모서리만을 보고 다가오는 수많은 조각중 하나일 뿐이였다. 그는 으레 하던 것처럼 상대가 눈치채지 못할 정도의 거리를 둔채 인사를 한 뒤 다시 발길을 재촉했다. 등을 돌려 자리를 뜨는 둥근 모서리의 조각. 새로운 조각은 그런 둥근 모서리 조각의 뒷면에 자신의 한쪽 면을 가져다대며 작별인사를 했다. 하지만 새로운 조각은 전혀 알지 못했다. 둥근모서리의 조각은 어떠한 거리감 없이 온전히 맞닿아 본적이 없다는 사실을 말이다. 둥근모서리의 조각은 그자리에서 얼어버렸다. 면을 맞닿아 인사를 하고 서로를 알아가는 것은 조각들에게는 흔한 일이였지만 둥근모서리의 조각에게는 그렇지 않았다.
놀란 둥근 모서리의 조각은 새로운 조각을 향해 버럭 화를 내고 말았다. 그가 화내는 것을 처음본 다른 조각들도 일제히 발걸음을 멈췄다. 순식간에 세상이 멈춘듯한 정적이 이어졌다. 그렇게 도망치듯 자신의 공간으로 돌아온 둥근 모서리의 조각은 뛰는 가슴을 진정하기 위해 펴��라 둔 클레이를 급하게 떼어 내려놓고 그 자리에 털썩 주저 앉았다.
‘대체 왜 그렇게까지 가까이 다가오는거지? 다른 조각들처럼 단지 내 둥근 모서리 때문인거라면 내가 빈틈이 보이게 되는 날에는 결국 떠나가버릴텐데. 그런건 다시는 겪고싶지 않아.’
다음날, 잠을 설친 둥근모서리의 조각에게 익숙한 인기척이 느껴진다. 그는 본능적으로 어제의 새로운 조각을 떠올렸다. 불안해진 둥근 모서리의 조각은 이내 마음을 진정시키고 원래의 하던 방법을 되뇌인다. ‘아무렇지 않게 인사하고, 내가 얼마나 편한 조각인지 은연중에 알 수있도록 많이 웃도록 하자. 다시 가까워지려고 하면 1mm 정도 의 거리를 두면 돼.’
둥근 모서리의 조각은 두려운 마음을 숨긴채 공간의 밖으로 발을 내딛는다. 아니나 다를까 미소를 지으며 인사하는 새로운 조각. 연습을 마친 둥근모서리의 조각은 침착하게 자신의 시나리오대로 행동했고 그 모습을 본 새로운 조각은 다행스럽다는 표정을 지으며 어제 일어났던 일을 사과하고는 계속해서 대화를 이어나갔다. 자신의 의도가 통하자 그제서야 안심한 둥근 모서리의 조각은 새로운 조각도 다른 조각들처럼 그와의 대화가 편안하고 즐겁게 느끼도록 애썼고 그의 연극은 대화가 마무리 지어짐과 동시에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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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같이 둥근모서리의 조각을 찾는 새로운 조각. 그들 사이에는 엄연한 거리가 존재했지만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일주일이, 열흘이 지나자 쌓인 시간은 그들도 모르는새에 익숙함이 되어있었다. 그들은 함께 웃을 수 있었고 상대방이 궁금해지기도 했다. 유심히 지켜보니 새로운 조각은 작은 변화도 알아차릴 줄 아는 예민한 조각이였고 모서리가 어떤 조각들보다 뚜렷하고 각이 져있었다. 둥근모서리의 조각은 새로운조각의 뚜렷한 각을 보며 지레 겁을 먹었지만 긴장을 놓치지 않으면 문제될 게 없다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계속해서 새로운 조각과의 관계를 이어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가 새로운 조각의 존재에 익숙해지는 만큼 불안은 다시 커져만 갔고 본인도 모르게 풀어져버리거나 계획에 없는 말을 내뱉았을때 그 불안은 때를 놓치지 않고 망아지마냥 날뛰었다. 그는 즐거웠고 또 괴로웠다.
“이대로는 안되겠어.” 불안이 그를 절반쯤 덮쳤을 때 쯤이였다. 새로운 조각을 잃고 싶지 않았던 둥근 모서리의 조각은 새로운 조각에게 여지껏 다른 조각들이 선망했던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리라 결심했다. 둥근 모서리의 조각은 당연히 새로운 조각도 다른 조각들과 같은 반응을 할거라고, 자신이 얼마나 좋은 조각인지 알게 되면 떠나지도 동시에 더 이상 가까이 다가오지 않게 될거라고 확신했다. 보통 그의 방법은 대게 상황을 유도하고 정해진 멘트를 뱉고 반응을 확인하는 순이었고, 그 반응이라는 것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그가 의도한 그대로 그의 눈 앞에 놓였다. 하지만 그의 반복되는 시도에도 새로운 조각은 동요하지 않았다. 당황한 둥근 모서리 조각의 불안은 절반을 넘어 가장 높은 곳까지 치닿았다.
이젠 방법이 없어. 숨어버리자.
그렇게 며��을 숨어버린 둥근 모서리 조각은 코앞에 닥친 불안을 피할 수 있었지만 마음은 피할 수 있는게 아니라 애써 모른척 할 수밖에 없는 사실을 간과했다. 그는 새로운 조각이 숨어버린 자신에게 화가 난것은 아닐까 겁이 났고 그리고, 보고싶었다. 수면위로 올라오는 마음의 모습이 이전의 두려움을 가리기 시작했을때 그는 새로운 조각을 찾아가기로 결심했다. 그는 먼저 기존의 경험에 빗대어 경우의 수를 추렸고 그에 맞는 변명을 떠올리고 수십번을 곱씹었다. 장장 이틀간의 시간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의 이틀은 허사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여지껏 그의 이야기를 지켜본 이들이라면 다시금 그가 도망가버렸다던지 혹은 새로운 조각이 떠나갔다는 합리적인 추론이 가능하겠지만 어디 인생이 우리의 예상대로 흘러갔던적이 있었던가.
“그랬구나.”
....
새로운 조각은 잠깐의 정적 후 연달아서 말을 건냈다.
“아 맞다, 나 지금 폴리싱 polishing 하고 있는 중이였는데 봐주지않을래? 앞면은 그럴싸하게 마쳤는데 뒷면이 보이지가 않아서 말이야. 항상 그렇더라고 항상. ”
둥근모서리의 조각의 머릿속이 순식간에 하얘진다. 아직도 뱉지못한 변명이 열일곱가지나 남아있었지만 그의 머릿속에는 오직 하나의 생각밖에 나지 않는다. ‘불안을 만들어낸건 내 둥근모서리가 아니었을지도 몰라.’
여지껏 그는 과거의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임의로 정한 일부의 모습만을 보이려 했었다. 그 모습을 모든이가 좋아할 거라고 짐작했고 의도했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새로운 조각에게 그의 의도는 통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 새로운 조각의 존재는 존재 자체로도 불안을 가중시켰지만 그는 그럼에도 변함없는 새로운 조각의 말과 행동에서 처음으로 느끼게 된 것이다. 이 불안의 시작은 자신의 해석에서 부터 시작된 것 같다고.
사고의 전환은 어떠한 소리조차 없이 고요하고 재빠르게 일어나곤 한다. 내가 의도한 모습이 아니더라도 사랑받을 수 있구나. 둥근모서리의 조각은 죽을힘을 다해 쥐고 있었던 것을 놓아보기로 했다.
둥근 모서리의 조각은 펴발라둔 클레이를 떼어내고 자신의 면을 새로운 조각의 면에 가져다 대었다. 그의 둥근 모서리는 새로운 조각의 모서리와 맞춰졌고, 또 다시 빈틈을 만들어 냈다. 예전의 관성이 몰려와 불안을 느낀 둥근 모서리의 조각. 그럼에도 그는 도망가지 않았다. 눈을 질끈 감고는 말을 건낸다. 목소리는 작았고 미세하게 떨렸다.
"이게 내 빈틈이야. 내 둥근 모서리는 항상 빈틈을 남기곤 했거든. 그런데 한번 맞춰보려고, 너한테.
뛰어내리는건 여전히 무섭긴하지만 부딪히는 것 쯤이야 괜찮을 것 같아. 조금 아프긴 하겠지만 나말고 다른 조각들도 다 하는 거잖아, 그치?"
새로운 조각은 아무런 대답없이 그저 둥근 모서리의 조각과 시선을 맞춘다.
"얼마가 걸릴지도 모르겠어. 처음 해보는거라서 모든게 낯설거고.
근�� 있지, 나는 언젠가 익숙해질거야. 내가 내 공간을 만들고 그곳에 익숙해졌던 것 처럼, 어떠한 거리감 없이 면을 맞대고 너랑 말 할수 있게 된 것처럼 말이야.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미리 양해는 구할게. 나 좀 이해해줘."
새로운 조각은 둥근 모서리의 조각 곁에 한참이고 머물렀고, 기나긴 침묵에도 둥근 모서리의 조각은 새로운 조각의 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그때, 그의 둥근모서리가 새로운 조각의 모서리에 맞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보통 조각은 입자가 세밀해 단단한 물질성을 가지기 마련이었지만 그는 달랐다. 그의 연한 물성은 새로운 조각의 유난히 각진 모서리조차 조금의 빈틈 없이 채워낼 수 있었다. 그는 고통을 감수하고 자신을 바꿀 필요도, 타인을 위해 맞출 필요도 없었다. 그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맞춰나갈 수 있었다. 그런 그에게는 단지 시간이 필요 했었던 것이었다.
새로운 조각과 빈틈없이 맞아진 자신의 모서리를 보며 둥근 모서리의 조각은 자신이 쌓아온 시간을 떠올렸다. 빈틈을 참지 못하고 떠나가버린 지나간 조각들과 오롯이 스스로 존재하기 위해 시도 했던 수많은 방법들, 그리고 자신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낸 그만의 공간 모두 둥근모서리의 조각에게는 과정이었다. 그것이 다른 조각의 것들과는 조금 다른 모양을 하고 있었을 지라도 문제 될게 없었다. 그는 그만의 과정으로도 충분히 단단한 조각이 되었고, 더 나아가 그가 가진 원래의 물질성을 십분 활용해 어떤 조각과도 맞아질 수 있었다.
“나한테 시간을 내어줘서 고마워.”
둥근 모서리의 조각은 행복했고 또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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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ygirlsneedinfo-blog · 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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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액츄얼리 / Love Actually 음악적 리뷰 + 동영상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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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액츄얼리 / Love Actually 음악적 리뷰 + 동영상 모음
러브 액츄얼리 / Love Actually 음악적 리뷰 + 동영상 모음 2003년/ 각본 + 감독:Richard Curtis/주연: Hugh Grant + Liam Neeson 외 음악:Craig Amstrong / 135분
세계 최 강대국인 미국의 대통령이 남의 나라를 국빈 방문해서 여자나 밝히는 그런 호색한으로 묘사가 되고, 또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야 할 영국의 수상도 씨잘 데 없는 허튼 생각이나 하고 앉아 있는 그런 영화이다 보니, 음식으로 치자면, 청바지를 입고 먹는 패스트 푸드(Fast Food)라 할만하다. 더군다나 여러 형태의 사랑이 연달아 등장하는 옴��버스(Omnibus)의 줄거리를 감안한다면 (크리스마스 시즌에 먹는) 뷔페 스타일로 차려진 패스트 푸드라고나 해야 할까? 따라서 폼 잡고 먹어야하는 격식 있는 레스토랑의 정찬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아마 이 영화가 어울리지 않을 것이다.
원래 TV방송국에서 ‘Mr. Bean (1989)’과 같은 코미디 시리즈의 각본을 써오다, ‘Four Weddings & A Funeral (1994)’ 과 ‘Notting Hill (1999)’, 그리고 ‘Bridget Jones’s Diary (2001)’ 등의 영화 각본을 쓰면서, 주로 휴 그랜트와 함께, 밝고 유쾌한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의 새로운 영국 영화들을 만들어 가던 리처드 커티스(Richard Curtis. 1956, 뉴질랜드)가 감독으로 데뷔하면서 만든 이 작품도 역시 그런 스타일에서 크게 벗어나질 않는다. 그래서 즐겁기는 하지만 대신 무게와 깊이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받는 커티스지만, 그러나 제작도 하고(7 편), 직접 출연도 하며(2 편), 거기다 영화음악까지(2 편) 손을 대는 그 다재다능함에는 다들 놀랄 뿐인데, 이 감독 데뷔작 역시도 특히 그의 음악적 재능이 아주 잘 드러난다. 물론 21세기 초 영국 영화의 새로운 트랜드를 줄곧 양산하고 있는 ‘워킹 타이틀 필름(A Working Title Films)’ (프로덕션)의 노련한 기획과 커티스를 향한 무한신뢰 역시도 두말할 필요가 없는 이 작품의 대박사유가 된다.
1960년대 음악에서부터 2000년대의 유행음악까지 무려 20곡이 넘는 삽입음악들은 “사랑은 실제 모든 곳에 다 존재 한다(Love Actually Is All Around)라는 원래 영화 제목과도 같이 실제(Actually)로 도처(All Around)에 존재하는 여러 남녀 노소의 매우 다양한 스타일의 사랑을 보여주는 줄거리와도 그래서 상당히 잘 어울린다. 때는 사랑이 특히 강조될 수밖에 없는 크리스마스 시즌.
* CHRISTMAS IS ALL AROUND:
왕년의 인기 락 스타 였었지만, 지금은 별 볼일이 없는 가수, 빌리 맥(Billy Mack-Bill Nighy, 1949, 영국). 한물 간 인기를 만회하기위해 새 노래(아래 동영상)를 취입하고, 방송활동을 하면서 차트에서 순위 경쟁을 하고 있다. 1위를 하면 홀라당 옷을 다 벗고 노래를 하겠다는 주책바가지인 이 노땅가수와 또 그의 이 노래는 결국 다양한 형태의 사랑을 보여주는 이 영화 속의 모든 주인공들을 연결하는 구심점이 된다. 하지만 제목만 살짝 바꾼 이곡�� 오리지널은 The Troggs (1970년대) 와 최근에 Wet Wet Wet 도 부른바 있는 LOVE IS ALL AROUND 라는 곡이다.
* 바쁘신 수상께서 점찍은 여인은 과연 누구?
새로이 뽑힌 40대의 신선한 독신(Bachelor), New Prime Minister(P M), 데이빗(David-Hugh Grant, 1960, 런던) 은 다우닝 10번가(10 Downing Street)에 위치한 수상관저에서 일하는 내털리 (Natalie-Martine Mccutcheon, 1976, 런던)에게 눈독을 들이게 된다. 코끼리 같은 허벅지가 싫어 애인이 떠나갔다는 그녀지만 “제 눈에 안경(His Type)”이라고 마냥 좋기 만하다. 그래서 결국 집에 까지 찾아가 사랑을 고백하게 된다. 라디오 DJ가 “영국은 작지만 강한 나라”라는 용감한 연설을 한 수상께 바치는 곡이라고 트는 ‘Jump, (For My Love)’라는 곡(아래 동영상)에 맞춰 수상 혼자서 신나게 춤을 추는 장면도 기억에 남는 장면이다. 이곡은 2002년부터 활동을 하며 ‘제2의 스파이스 걸’이라 불리는 영국출신의 5인조 여성그룹, Girls Aloud 가 리메이크해 부른 곡인데, 1980년대에 이미 The Pointer Sisters가 불러 유명했었지만 이 영화 덕분에 다시 한 번 더 유명해진다.
* 아내의 장례식과 11살 난 아들의 풋 사랑(Puppy Love):
이 영화 속과 같은 장례식이 현실에도 실제로 있다면 그 얼마나 훈훈할까? 아내를 그리워하는 남편의 조사 낭독이 있은 후, 고인의 생전 사진들이 스크린에 크게 비쳐지고 (마치 최근의 우리나라의 호텔 결혼식과도 같이), Bay City Rollers 의 락큰롤 스타일의 흥겨운 ‘Bye Bye Baby’가 흐르는 가운데 관이 운구 된다.
친자식이 아니라서 더욱 신경이 쓰이는 아들, 샘(Sam-Thomas Sangster). 같은 학교에 다니는 미국인 소녀, 조애나를 좋아하는 이 아들을 이해하려 애쓰는 대니얼(Daniel-Liam Neeson,1952, 북아일랜드)은 그래서, 얼마 전의 아내를 잃은 슬픔을 미처 느낄 경황도 없다. 드럼을 배워 학교에서 주최하는 크리스마스 콘서트에서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Mariah Carey 의 히트 곡-아래 동영상)를 부르는 조애나와 같은 무대에 서게 된 샘은 대니얼의 격려로 드디어 공항에서 사랑고백을 하게 된다. “사랑처럼 고통스러운 게 또 어디 있겠어요?”라던 샘의 그 깜찍한 대사.
* 어느 중년 부부의 위기:
조그만 회사를 운영하는 중년의 나���의 사장, 해리(Harry/Alan Rickman,1946, 런던)는 원하시면 모든 걸 다 바쳐 드리겠다는 젊은 여직원, 미아의 유혹에 온통 싱숭생숭하다. 한편, 영국 수상, 데이빗의 여동생이자 해리의 부인인, 캐런(Karen/Emma Tompson. 1959,런던)도 미아의 끼를 어느 정도는 눈치 채고 있는데, 최근에 불어나는 자신의 체중과 남편의 행실에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그러다 남편이 산 크리스마스 선물, 목걸이를 슬쩍 훔쳐보고는 내심 즐거워하였으나 막상, 이브 날에 뜯어본 선물은 목걸이대신 그녀가 즐겨듣는 Joni Mitchell의 CD 달랑 한 장뿐이다. ‘Both Sides Now’(아래 노래)가 흐르는 침실에서 남몰래 흘리는 눈물, 인생과 사랑의 양면성을 노래한 이곡은 우리나라에서는 1960년대에 Judy Collins의 버전으로 더욱 알려졌었다.(Joni Mitchell 작곡)
* 2년이 넘는 그 짝사랑의 결과는?
해리의 회사에서 일하는 새라(Sarah-Laura Linney,1964, 뉴욕)는 직장동료인 칼(Karl-Rodrigo Santoro,1975,브라질)을 2년 이상이나 벙어리 냉가슴 앓듯 짝사랑하고 있다. 그런데 드디어 회사송년 파티에서 마침내 기회는 찾아오고, Norah Jones 의 ‘Turn Me On’에 맞춰 춤을 같이 추게 된다. 그리고 자기 집의 침실에 까지 칼을 유인하는데 성공을 하고, 키스를 나눈 후 옷을 벗고 다음 단계로 접어들려는 순간, (이때의 배경음악은 EVA CASSIDY의 ‘SONGBIRD’) 울리기 시작하는 그녀의 휴대전화의 벨소리…. 칼이 받지 말라고 하는데도 받고 또 받고… 그러는 사이에 흥은 다 깨어져 간다. 하지만 그녀는 정신병원에 있는 오빠가 건 그 전화를 안 받을 수가 없었다.
* 콜린의 미국 원정기:
작업이 힘든 영국 여자들보다는 헤픈 미국여자들이 훨씬 좋다는 콜린(Colin-Kris Marshall,1973,영국)은 드디어 꿈에 그리던 미국의 밀워키 공항에 내린다. 이때 콜린의 심정을 대변하는 곡은 그 유명한 Santana의 ‘Smooth’. 누가 코미디 영화 아니랄까봐 무려 4명의 미녀와 한방에서 자게 되는 대박을 터트리게 하고 또 친구의 파트너까지 대동을 하고 (끝 장면) 다시 영국으로 돌아온다. 그러나 과연 미국이라고 그렇게 작업이 이 노래 제목과 같이 스무스 하기만 할까?
* 피터 와 줄리엣 의 결혼식:
‘그대에게 필요한건 오직 사랑뿐(All You Need Is Love)’이라는 비틀즈의 명곡이 이들의 결혼식에 깜짝 쇼로 등장을 한다. 하객들 속에서 갑자기 관악기나 기타가 불쑥 불쑥 나타나서 이곡을 연주하는 장면은 우리들, 구경꾼의 입장에서도 무척이나 흥겹다. 그런데, 흑인 신랑인 피터의 친구 마크 (Mark-Andrew Lincoln, 1973, 런던)는 이상하게도 친구의 신부인 줄리엣 (Juliet-Keira Knightley, 1985, 영국)을 짝사랑하게 되고 소심한 마크 는 크리스마스 이브날 밤에 캐롤을 틀면서 문 앞에서 그녀에게 특별한 방법으로 사랑을 고백한다. (이 영화를 대표하는 명장면의 하나이다. – 아래 사진+동영상)
* 어느 영국 작가의 사연:
피터 와 마크 의 친구이기도 한 작가, 제이미 (Jamie-Colin Firth,1960,영국)는 한때 집을 청소해주던 폴튜갈 여인. 오렐리아 (Aurelia-Lucia Moniz,1976, Portugal)를 사랑하게 되고 말이 잘 안 통하자 어학원까지 다니는 열의를 보인다. 정성껏 쓴 원고가 연못에 날라 가 빠져버려도 별것 아니니 신경 쓰지 말라는 마음씨 넓은 제이미는 결국 크리스마스 이브에 폴튜갈로 훌쩍 날아가 레스토랑에서 일하고 있는 그녀에게 많은 손님들 앞에서 공개로 청혼을 하고 승낙과 동시에 큰 박수를 받는다.
그리고 그녀의 가족들과 일일이 키스를 나누는 장면에서 Beach Boys 의 ‘God Only Knows(1966년의 히트 곡)’가 감동 깊게 흐르는데, 이곡은 (한 달 후의) 공항에서의 상봉 장면들에까지 계속 이어진다. “세상사는 게 울적해질 때, 나는 공항에서 재회를 하는 사람들을 생각 한다“는 첫 장면에서의 독백은 그래서 이렇게 끝 장면으로 연결이 되고, 희노애락이 교차된 여러 형태의 사랑의 메시지들은 (화면이 수백 개로 분할이 되면서) 드디어 완결이 된다.
옴니버스 스타일의 여러 에피소드마다 특징 있는 노래(삽입곡)들로 분위기를 잘 살린 뮤직 수퍼바이저, 닉 엔젤(Nick Angel)이 오히려 오리지널 스코어(OS)를 만든 크레익 암스트롱(Craig Amstrong. 1959, Scotland)보다 공로가 더 크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훌륭한 (삽입곡들의) 선곡이다. 물론 관악기 위주로 편곡이 된 크레익 암스트롱의 OS중에 ‘사랑의 테마(Love Theme)’도 사랑에 애절한 주인공들의 마음들을 잘 표현하였지만 왠지 20곡이상의 훌륭한 삽입곡들에 묻힌 느낌도 없지는 않은데, 바즈 루어먼(Baz Luhrmann)감독과 손을 맞춰 만든 ‘물랑 루즈(Moulin Rouge. 2001)‘와 또 2004년도의 ‘레이(Ray)’ 때도 그래왔지만 이 암스트롱은 항상 많은 삽입곡들과 경쟁을 해야 하는 오리지널 스코어(OS)만 만들어오는 팔자가 아닌가 싶다.
성경에 있는 사랑의 정의를 비록 읽어보지 않았다 하더라도 사랑���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이 있겠는가? 그리고 이 영화에 등장하는 수많은 사랑 노래의 가사와도 같이 “사랑만이 이 세상의 모든 문제의 답(Love Is The Answer)” 이란 걸 모르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사랑 뿐(All You Need Is Love)”. 그런데 문제는 알고만 있으면 무얼 하느냐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사랑은 실천이 매우 중요하나니, 그 사랑의 실천을 통하여 “주위에 항상 사랑이(Love Is All Around)” 넘쳐난다면, 그 얼마나 좋은 세상이 될까?
* OST 앨범 수록곡 리스트:
01: JUMP (GIRLS ALOUD) 02: TOO LOST IN YOU (SUGABABES) 03: THE TROUBLE WITH LOVE IS (KELLY CLARKSON) 04: HERE WITH ME (DIDO) 05: CHRISTMAS IS ALL AROUND (BILLY MACK) 06: TURN ME ON (NORAH JONES) 07: SONGBIRD (EVA CASSIDY) 08: SWEETEST GOODBYE (MAROON 5) 09: I`LL SEE IT THROUGH (TEXAS) 10: BOTH SIDES NOW (JONI MITCHELL) 11: WHITE CHRISTMAS (OTIS REDDING) 12: TAKE ME AS I AM (WYCLEF JEAN) 13: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 (OLIVIA OLSON) 14: GOD ONL Y KNOWS (BEACH BOY) 15: ALL YOU NEED IS LOVE (LYNDEN DAVID HALL) 16: SOMETIMES (GABRIELLE) 17: GLASGOW LOVE THEME (CRAIG ARMSTRONG) 18: PM`S LOVE THEME (CRAIG ARMSTRONG)
* 관련 동영상 모음
Revised. Nov.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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