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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남자가 피는 담배에서 나오는 냄새 잔디 위에 꽃에 둘러싸여 세워진 오토바이 왜 자꾸 시멘트 위에 시멘트를 쌓아올릴까 하는 생각에서 오는 지치는 생각 낡은 간판이 즐비한 좁은 골목 언덕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 보고도 봄이 아닌 줄 알았는데 봄이 진짜로 왔다 걸음이 자연스레 느려져야 하는 계절이 와버렸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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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치를 잘 모르고 관심을 가질 의지가 있는 인간은 아니지만, 왜 자신의 권리를 쾌락과 맞바꾸는지 모르겠다. 놀러가는 것도, 귀찮음도, 아무 것도 안하는 것도 모두 목전의 쾌락으로밖에 안 보인다. 왜 권리행사가 내일의 쾌락님을 못 보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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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노예
하루하루가 내 의지로 이루어지는 것이 없고 무언가에 등떠밀려 시간이 지나가는 것 같은 느낌이다. 제대로 삶을 살아가지 못 하는 건 그 사람들이 아니라 바로 나였다. 내가 그 사람들을 구경하고 평가할 때 그들은 열심히 살아나갔다. 어째 나는 해야할 일들이 하기 싫다면서도 삶을 즐기지도 못하는 멍청한 인간이 되어버렸다. 내가 무엇을 중시하며 살아야 하는지, 타인과의 관계는 어떠해야하는지에 대한 잣대는 사라진지 오래고, 눈 앞에 놓인 문제들의 우선순위도 구병하지 못하게 되었다. 이런 내가 누구와 함께 잘 지낼 수 있겠나 싶다. 자격지심과 피해의식으로 똘똘 뭉쳐 내 주변 사람들을 구경할 뿐 돌보지 못하는 인간은 삶 속에서 노예일 뿐이고 이방인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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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란 과연 살아 내기 위해서 지불해야 하는 고통의 값어치가 있는 것인가, 라는 허무주의적 회의가 문자 그대로 실존적인 문제로 떠오른 것은 당연한 귀결이었다.
까뮈의 이방인에 나타난 1인칭 서술의 효과(이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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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축복 받은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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