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han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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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라는 건 신기하다. 소중한 사람에게 받는 편지는 별 대단한 내용도 아니어도 눈물이 주르륵 흐른다.... 스스로도 왜 눈물이 나는지 이해 안 되게
난 편지를 그다지 좋아하진 않는다...라고 생각한다.
결국 종이 쪼가리 쓰레기가 될 뿐이라고 생각하는데 이건 아마 내가 소중한 상대에게 편지를 많이 받아보지 못해서 심술 난 걸지도 모른다
4년 전 연애할 때 글을 잘 쓰던 남자친구를 선망했다. 나보다 나이도 훨씬 많고 예쁜 문장을 잘 적던 사람이라 그에게 편지 한 통을 꼭 받아보고 싶었다. 연애하기 전 한창 가까워지던 시기에 나를 생각하며 쓴 글들은 마음에 일렁일렁 기분 좋은 파동을 만들어줬다. 그래서 그 사람을 만났던 것 같다. 그 사람은 외모도 잘난 편이 아니고 능력이 좋지도 내게 특별히 엄청 잘해주는 사람도 아니었지만 나는 그 감수성을 사랑했던 거다
하지만 막상 만나고 나니 그 사람에게 받은 편지 한 통 없더라. 기념일 생일 크리스마스 같은 날에 소소한 선물은커녕 편지 한 통 못 받아봤다
그때 정말 그게 많이 서러웠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편지를 받고 싶었던 사람이란 걸 잊고 지내왔다
그러다 이번 크리스마스는 평범한 편지 한 통을 받게 됐다. 특별히 멋지고 감수성 짙은 문장이 있지도 않은... 있어 보이는 말 어려운 말 미사여구는 찾아볼 수도 없는 투박하고 담백하고 평범한 편지 ㅎㅎ
그래서 더 기분이 묘했다.
안정적이고 편안한 사랑이라는 건 이렇게나 긴장감 없고 행복한 걸까..... 되게 특별하지 않은 행복함이다.
행복이 특별하지 않음은 행복이 당연해져있다는 뜻이다
나는 지금 이 행복이 당연하구나... 당연하게 행복한 사람이구나. 되게 소소하고 가끔은 심심하지만 언제나 불안하지 않고 나른한 평범한 사랑이구나
이런 감정을 지금은 어땠다고 글로 풀어 적을 수 있지만 당시엔 정리가 되지 않은 채로 벌컥 마주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내가 느끼는 감정이 뭔지 어떤 기분인지도 잘 모르겠는 느낌? 슬프면서도 (지금이 슬프단 건 아니고 과거의 나에 대한 일종의 자기 연민적 슬픔이다) 행복한 묘한 기분이었다
아무튼.... 편지를 읽다 눈물이 똑! 떨어지는데 민망해서 얼른 닦아버린 크리스마스 날.....
의식의 흐름대로 쓴 내가 행복하단 걸 새삼스럽게 실감한 날의 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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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하는 다마고치.... 어릴때 다마고치 열심히 했던게 생각나서 시작했다 ㅋㅋ


+ 우연히 본 이 짤이 너무 웃겨서 시작하게 된 것도 있고... 저 오리주둥이같은 초록색 애가 구치파치인데 넘 웃기게 생기고 귀여운데 내가 키우긴 싫은 그런 느낌이 있다 ㅋㅋ


내 1대는 메메치인데 키키치랑 결혼시켰다 ㅎㅎ 이렇게 프로포즈도 함.... 결혼을 키키치랑 할지 다른애랑 할지 고민이라 먼저 프로포즈 하는 애한테 딸을 시집보내야지 헸는데 마침 키키치가 먼저 프로포즈 했다

그래서 이렇게 둘이 결혼해서 (못생긴) 메메키치를 낳았다... 이름 내가지은건데 괜찮은듯 ㅎㅎ 메메키치가 처음에 너무 못생겨서 당황했는데 (저 주둥이가 어다서 온건지;;) 다마고치는 다 클때 확 변해서 열심히 다 크는걸 기다렸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이렇게 귀엽게 자라버림..... 어떡해 ㅋㅋ 엄마의 반짝이 눈에 메메키치의 머리를 닮을거를 예상했는데 딱 묘하게 다 ��여서 신기하다....
이제 메메키치를 장가보내야 할 때인데 ㅠ 뭔가 조합이 괜찮을만한 며느리를 찾아봐야한다.... 지금 메메키치 넘 맘에 들어서 장가보내기 아까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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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얼굴 많이 올려주세요 ! 옷도 잘 입으시는 것 같아요
살이쪄서 사진을 잘 안찍어요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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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09 29 혼잣말
요즘은 진짜 글을 안 쓴다. 나는 불행과 우울을 억지로 만들어내서라도 글을 쓰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이젠 정말…. 내 인생 관련한 거 말고 요즘 지내는 거 자체엔 아무 고민이 없나 보다. 요즘 내 고민은 뭐 앞으로 뭐 하면서 살지 졸업은 할 수 있을까 외모 고민 다이어트 고민…. 평범하다 너무 ㅠㅋㅋㅋ 언제까지고 회피할 순 없는 미래 고민이 나중에 날 엄청 힘들게 할 것 같긴 하지만 일단 회피 중인 지금은 그냥저냥 우울할 일이 없는 것 같다… 심심한 게 문제지 뭐ㅋㅋ 가끔은 예전처럼 글 좀 그만 썼으면 좋겠는데도 미친 듯이 글 쓰고 우울해하고 사색하고 사랑하고 좌절하고 울고불고 죽고 싶어 하던 때가 그립기도 한데… 그거 너무 감정 소모 에너지 소모가 커서 지금의 나는 그럴 에너지가 안 남았다. 그런 것들이 어리기에 가능했던 것처럼 여겨지니까 정말 싫었던 미숙하고 불건강한 시절조차 낭만적이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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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g you may not see this but i need to know what lipstick you were wearing in your last post, so pretty!
Thank you. I mixed Peripera Water Bear Tint No.7 and No.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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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글 안올리시나요?
ㅎㅎ 가끔씩 뜨문 올려요.. 현생사느라 바쁘기도하고
글올리려면 사실 그만큼 혼자 사색하는 시간이 있어야하는데
최대한 단순하게 살려고 노력중이라 글을 덜쓰게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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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생각하면 그립고 슬프다
솔직히 사랑이었지 싶다
이상하게 보일지 몰라도 첫사랑같애
사랑이라는게 꼭 섹슈얼한 사랑만 존재하는건 아니잖아
물론 엄격하게 따지면 진짜 첫사랑은 너가 아니지만
첫사랑이었던 애한텐 그때 그애와의 감정이 아련하고 그리울뿐
존재는 전혀 그립지 않아서
이제 네가 더 첫사랑같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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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롭지 않을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그시기엔 왜 갑자기 관계가 버거워졌을까
지금의 나에겐 어떨까
여전히 버거울까 아니면 전처럼 마냥 즐거울까
확신하지 못해서 용기내지도 미련을 버리지도 못한다
그래도 확실한건 그립긴 존나그립다….. 에휴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는 방법밖에 없다
버겁지않을만큼 나스스로 자존감이 오르고 괜찮아지면
또 마냥 즐거워질수있겠지
근데 그때까지 기회가 남아있을까
사실 이미 늦어버린게 아닐까….
이미 내가 한심하고 답답해서 밉고 싫어지진 않았을까
근데 한심하고 답답한거 맞아서 할말없다
나도 내가 어이없음
어이없는데 너무너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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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날 회피하던 것 마저 괴로워했던게 어느정도 이해가 간다. 회피를 안하면 자신이 못나지니 회피하고싶어 무너지고 회피하면 회피한 자신이 한심해서 무너진다. 회피하고 싶지 않은데 회피 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으니까 괴로운거야.. 회피하지 않으면 괴롭단게 한심해서 괴로워.
적당히 좋아하는게 아니라 너무너무 좋아해서, 모든게 멋지고 잘나고 좋아보여서 상대가 세상에서 제일 멋진사람처럼 느껴질만큼 좋아해버리면…. 그런 내가 부담스러워서 상대가 날 회피하고싶거나 그런 상대가 부담스러워서 내가 회피하고싶거나…. 적당히 좋아해야돼. 뭐든 과유불급이다 정말… 난 너희를 너무너무 좋아해서 문제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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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명이지만 정말 괴로웠다
미운 마음이 드는게
미웠던 이유가 내가 못나서라는걸 알아서 더 괴로웠다
진짜 못났다 못됐다 싫다
그랬던 내가 진짜 싫다
근데 그게 나인걸…..
그리워서 괴롭고
괴로워서 스스로 지난 일들에 대한 변명을 한다
근데 변명이랍시고 대는 것들이 너무 못나고 싫다
괴로워서 회피했지만 결국 지금도 괴롭다
겨우 그딴 한심한 이유로 회피했다는게 괴롭다
하지만 도망치지 않았으면 나의 추함을 계속 실감해야해서 괴로웠겠지
그때로 지금 돌아가면 다를까? 지금 후회한다고 해서 다시 추해지지 않을 수 있을까?
그냥.. 난 나라서 괴로운거 아닐까
추하고 한심한 내가 나인이상
어떻게 됐든 뭐든 괴로울수밖에 없었던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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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를 하면 정신승리를 한다
어쩔 수 없었다고
정말 어쩔 수 없었을까..
잘 모르겠다
난 못났으니까… 정말 어쩔 수 없던건지도 모르지
늦던 빠르던 그럴 수 밖에 없었던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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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거랑 외로운거랑 우울한거랑 차이점이 뭐지
심심해서 우울증 걸릴 것 같다…
너무 무료해서….. 심심 외로움 우울의 경계가 흐릿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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