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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시09분 열차시간 맞춰 부리나케 준비하고 역에 도착하니 09시06분. 3분이면 카레도 조리할 수 있는 시간이기에 뿌듯한 마음으로 차에서 2분 남짓 여유를 만끽하고 승강장으로 향했다. 1번 플랫폼을 향해 돌진해 들어오는, 내 휴무의 시작을 함께해 줄 반가운 무궁화호를 바라보는 그 아름다운 순간, 목마른 대지를 적셔준 반가운 단비가 내린 후의 그 싱그러운 아침, 2시간 밖에 지나지 않은 내 사흘 간의 휴무를 시작하는 그 설렘, 그 바람직한 요소들의 향연에 '그래 모든 것이 완벽하다....' 고 느끼려던 찰나, 나는 원인모를 이질감에 245밀리미터의 아담한 사이즈를 가진, 평생 무좀없이 내 무게를 잘 견뎌준 내 두 발에게 안부를 물었다. 하이, 하와유? 라고... 근데 돌아온 말은 빠인 땡큐 앤쥬? 가 아니었다. 분명 왼쪽 발에는 쇼퍼들의 여름맞이 머스트해브 아이템, 12개월 할부하려다 큰맘먹고 일시불로 머스트해브한 내곤색 귀요미가 맞는데... 오른쪽엔.. 룸메이트 창완씨가 저스트해브한 시꺼머죽죽한 녀석이 엄지와 검지발가락 사이에 낑기켜있는게 아닌가. 아..얨병... 열차 출발시간까지 44.44초 정도 남았으려나.. 그 자비없는 선택의 기로에 서보니 희극인이자 MC인 이휘재씨가 인생극장에서 느꼈을 감정에 잠시나마 공감하며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러나 공감의 시간도 잠시.. 선택의 시간은 여지없이 다가와 나에게 심판의 검을 들이밀었고, 결국....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 ㄷ... 가 아니고 '에라 모르겠다 일단 사진이라도 찍어두자.' 하고 현재 열차를 타고 가며 이 글을 쓰고 있다... 물론 열차에선 쪽팔려서 샌들 벗어서 감춰놨다. 얼른 삼디다스라도 사신어야지. 창완씨 미안..(고한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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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스키타러 다녀왔습니다. 미천한 실력이지만 몸이 기억을 하고 있어줘서... 또 그간 장비가 발전을 해줘서 넘나 재밌게 탄 것.... 다치지 않고 안전하게 한 시즌 즐겁게 보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새 베이스 #high1 에서...(High1 Ski Resort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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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거울
니가 슬프면, 나도 슬퍼 니가 울면, 나도 울어 니가 좋은 건, 나도 좋고 니가 싫은 건, 나도 싫어 니가 행복하면, 나도 행복하고 니가 웃으면, 나도 웃는다 헌데, 니가 날 사랑하지 않는데도 나는 여전히 너를 사랑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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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민아 나는 너에게 무엇이든 다 해주고 싶었고 맞춰주고 싶었고 이해해 주고 싶었다. 주어도 주어도 더 못준게 미안했고, 아무것도 아닌 일에 설레 잠 못 이루고 참 많이도 아파했고 슬퍼했다. 내 하루의 시작과 끝은 너였고 언제부턴가 삶의 이유와 목적 또한 니가 되어있었다. 그러고 보니 그 짧은 시간동안 나는 참 많이 변했다. 널 만나기 이 전의 나와 이 후의 나는 많이 다른 사람이라는걸 억지로 알려고 하지 않아도 알 수가 있다. 일주일 중 6일은 고민하고 힘들었어도 너와 보낸 하루가 기분 좋았다면 나는 더 없이 행복했다. 그렇게 아프고 힘들었지만 너와 함께 있어서 행복했다. 눈에 넣어도 안아플정도로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었지만, 목이 메이게 슬프게 하는 사람이였기에 널 처음부터 몰랐을걸, 시작도 하지말걸 하는 생각도 했었다. 보고있기조차 아까웠던... 너무나도 소중하고 귀했던 사람.... 보고있어도 보고싶은 사람아.... 너 때문에 죽을 것 같다고 하기엔 아직 내게 주어진 일들이 많고, 이제 좀 살만하다 하기엔 그 짧았던 추억이, 그리고 이별이 아직 너무나도 생생하다. 널 그사람에게 떠나보낸 것을... 더 매달려 조르지 않은 것을 후회하기에는 조금 늦었지만, 너와의 이별을 인정하기에는 내겐 아직 이르다. 날 사랑하지 않았다 말했던 널 원망하기엔 내가 너무 행복했고, 너와의 시간들을 감사하기엔 지금이 너무 불행하고 슬프다. 다시 한번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지만 우린 이미 떨어져 버렸고, 사랑했다고 말하기에는 내 마음이 아직도 너를 너무나도 사랑하고있다.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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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26)가 있었습니다.
백일이 채 안되게 만난.
한 오육년정도 알고 지낸 사이고 정식으로 교제하기 전에도 그녀도 잠깐 저(30)를, 저 또한 그녀를 좋아했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쩌다보니 그게 이어지질 않았었죠.
전부터 코드가 잘 맞는 사이라 친하게 지냈고 연애상담을 참 많이도 해 주었습니다. 한 삼년을 만난 남자친구가 있는데 많이도 힘들게 했더군요.. 캐나다 유학을 가서 만난 친구였는데 그녀가 너무나도 사랑했던 사람이란 것을 저도 알고 있었습니다(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 유학시절이었다고 하더군요). 그러다 둘이 헤어지게 되었어요. 서로의 사랑이 식어서라기 보다는 서로 가는 길이 달라서였다고 이야기 하더군요. 많이도 힘들어 했습니다. 안쓰러웠어요.. 처음엔 사랑하는 마음이 아닌 단지 내가 아끼는 아이가 힘들어하는 것이 안쓰러워 위로도 해주고 즐겁게 해주려 노력하고, 연인사이에나 가능할만큼 연락도 자주 주고 받았습니다. 그러다 덜컥 제가 그녀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전에도 좋아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지만, 사랑하는 이가 있는 그녀였기에 마음을 접어야만 했던터라. 커지는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었습니다. 제 마음을 확인하고 싶어 그냥 무작정 그녀를 만나러 갔습니다. 밤에 잠깐 걸으며 이야기하고 헤어졌는데, 제 마음은 진짜더라고요.. 많이 망설였습니다. 헤어진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장거리 연애로 힘들어했는데 저와도 역시 롱디였습니다. 그래도 용기를 내어 나와 만나보겠냐고 이야기를 했고 그녀와 저는 연인사이가 되었습니다. 만나는 동안 너무나도 행복했습니다. 맛있는 것도 먹으러다니고, 여기저기 여행도 다니고, 선물도 하고, 그녀가 좋아하는 꽃도 안겨주었습니다. 제가 호텔에서 근무하는터라 주말에 쉬는 그녀와 휴무가 맞지 않을 때도 많았지만 저는 휴무만 되면 십중팔구는 그녀를 만나러 갔고, 아침이면 회사 앞까지 데려다 주고 퇴근 때가되면 다시 회사 앞으로 데리러 갔습니다. 초반에는 여자 혼자사는 집에 남자가 들락 거리면 좋지 않을 것 같아 데이트 후엔 근처 친구집에서 신세를 지기도 하고 그 것도 나중엔 미안해 져서 찜질방에서 자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그럴 때 마다 미안해하며 같이 찜질방에 와서 자고 출근하기도 했었습니다. 정말 꿈 같던 시간들이었습니다. 무엇을 주던 아깝지 않고, 그녀가 밥값이라고 계산하려고 하면 "넌 돈 쓰지마, 열심히 모아 어차피 그 돈 다 내 돈 될거니까."라고 애써 만류 했으니까요. 그래도 그녀는 제게 "난 이 모든걸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내가 고맙다고 따로 이야기 하지 않아도 알고 있길 바래."하며 커피 값이라도, 맥주 값이라도 한번 더 계산하려 했던 여자였습니다. 싸울일도 없더군요 둘 다 서로를 배려하는 성격이라 무슨일이 있어도 조곤조곤 이야기로 풀어나가곤 했습니다.
그렇게 꿈 같은 시간을 보내면서도 저는 항상 마음에 응어리처럼 그녀가 떠나갈지도 모른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언제든 돌아갈 준비라도 하고 있었던 걸까요 폴더명 '사랑해'로 컴퓨터에 저장되어있는 그 남자와의 사진들, 페이스북에서 지우지 않는 그 남자와의 추억들. 그래서 "넌 언제든지 그 사람에게 돌아가도 된다. 내가 모르는 것도 아니고 니가 그 사람을 얼마나 사랑했는데, 그게 니가 행복한 길이라면 나는 언제든 널 보내줄 수 있다."라도 멍청하게도 이야기 하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친구가 찾아왔다고 만나러 간다고 해서, 저도 아는 친구고 해서 잘 만나고 재밌게 놀라고 이야기 하고는 집에 들어갈 때 연락하고 다음날이 되었습니다. 원래 친척 언니와 약속이 있었기에 또 저는 평소처럼 재밌게 놀아라, 연락 안해도 되니까 그냥 즐거운 시간 보내라. 라고 이야기 해줬습니다. 근데 평소에는 제가 그렇게 이야기 해도 짬짬히 연락을 하는데 도통 연락이 없었습니다. 친척 언니와 자고 그 다음날 오후가 될 때까지 문자 몇통 주고 받은게 다였습니다. 저는 친구들과 약속이 있어서 친구집에서 빈둥대고 있었는데, 영상통화가 오더군요. 평소처럼 이런저런 이야기 주고 받다가 갑자기 본인이 평소와 좀 다르지 않았냐고 묻고, 친구와 만났던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전 남자친구에게 자꾸 힘들다고 자신이 잘 못했다고 연락이 오고, 자신이 전 남자친구를 못 잊고 있는 것 같다고 많이 흔들린다고 이야기 했더니, 친구가 그럼 그 남자에게 가라고 했다더군요. 그래서 저는 바로 "그래 그럼 가야지 그게 니가 행복한 길이면 가야지." 그러곤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녀가 싫어해서 한동안 끊었던 담배를 바로 사서 물고, 얼마나 울었나 싶습니다. 친구들이 위로를 해줘도 눈물이 멈추질 않고, 정말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그녀를 죽도록 보내고 싶지 않았습니다. 정말 멋지게 쿨하게 보내주려 했는데, 저도 모르게 가지말라고 애원하고 있더군요... 그녀는 저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가진적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비참하고 슬프고 화가나고 미치겠습니다.
이 주 정도 됐습니다. 행복하라고 나도 내 행복 찾겠다고, 구질구질하게 굴어서 미안했다고... 꼭 행복하라고 이야기 해줬습니다. �� 전 남자친구와 똑같은 놈이 되는 것도 싫고.. 그 남자가 저 보단 좋은 환경에서 더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그 남자가 집안도 훨씬 풍족하고, 더 젊으니까요...
정말 내 줄 수 있는 것은 다 주었습니다. 후회 없이 사랑했습니다. 아직도 재회를 꿈 꾸고 있긴하지만...정말 그녀가 행복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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