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mgik
urkirke · 2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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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kirke · 2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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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가장 두려워했던 건 운명이라고 부르는 어떤 흐름에 떠밀려 들어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잊어버리는 일이었다.”
“한때 자기 의지와 에너지를 거의 황홀경의 상태로 경험했던 여자, 도시를 이리저리 걸어 다니거나, 한밤중에 기차를 타거나, 교실에서 타자기로 글을 쓰던 여자를 까맣게 잊고 표류한다는 생각이 정말 무서웠다.”
주택가 빌라촌 대로변에 정원이 생겼다. 맞은편엔 쓰레기 무덤이 쌓여있고. 신의 이스터에그나 렌더링 버그보단 일종의 마법이나 입구처럼 느껴진다. 누가. 어떤 마음으로? 어떤 마음으로... 되뇜이 오가는 나를 못 박는다. 조용한 절박이 천지이다. 수행적인 집념이라 여길 것이다.
내 말은 남 말이구나. 복기한 기록들이 생경하고 낯설어서가 아니라. 알던 대로 살고 있을 이에게 굳이 묻지 않는 안부에 가깝다. 어제의 나는 타인이다. 언어는 타다 남은 재, 이미지는 번뜩이는 섬광이라면. 이번 생에 빌려온 몸엔 어떤 영혼을 입혀야 할지.
“내 몸은 귀신 들린 집이고 나는 그 안에서 길을 잃었다. 문 하나 없지만 칼이 여러 개 그리고 유리창이 백 개.”
“모든 말은 어차피 너무 많이 말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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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kirke · 2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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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고, 말하고, 글을 쓰고, 일하고, 다른 방식으로 존재하기 : 우리는 모든 것을 시도해도 아무것도 잃을 게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우리는 형편없는 것들을 곁에 두고 살았고, 그것은 우리를 웃게 했다.”
“나도 이곳이 꿈이라는 걸 알아요. 모를 리 없지요. 죽음과 생, 안과 밖은 얇은 칸막이 하나 없잖아요. 그런데도 우린 무언가를 뚫고 가는 것 같고 어딘가에서 뛰어내리는 것 같고. 무언가를 앞에 놓고 울거나 푹 꺼져 사라져버릴까봐 불안해하죠.”
“당신은 안 그래요? 밖으로 나가는 말보다 숨은 말을 더 많이 가지고 있어요.”
나는 더는 지리멸렬한 아름다움에 관심이 없다. 기억을 따라가다 발밑의 절벽에 현기증을 느낄 때 펄쩍 도약하는 법에만 오직 관심이 있다
가을의 소매라도 쥐어보고자 강원도엘 갔다. 아침에 틀어둔 숙소 라디오에서 탕웨이의 만추가 흘러나왔고 오후엔 기습적으로 첫눈을 맞았다. 이번 겨울은 기대할 게 없겠구나, 생각하니 편안해졌다.
“저희에게 증오할 직업을 주시고 흠 있는 타인에게 간섭할 용기를 주시고 쾅쾅 흘러내릴 뺨을 주시고, 무너지기로 작정한 어떤 날에도 무너지지 않아야 할 천박함을 주시고, 그리 견딜 만한 감동 때문에 평생을 후회하고 살고 싶나이다.”
사랑 비스름한 거 미약하게나마 쬐고자 어슬렁거리다 보면 어느 순간엔 미움받지 않으려 기를 쓰고 내달리고 있다. 이제는 그냥 습성이라 부를까.
너는 오래 끓인 물주전자는 주전자가 될 뿐이라 말했지. 단 한 번도 쓰다듬어진 적 없는 나무들이 그저 길가에 서 있다. 받아 적지 않은 말들이 순식간에 흩어져 몸을 감춘다. 증발은 모두에게 난제이다.
“그녀는 말했다. 내가 원하는 모든 것을. 언제든 따뜻한 침대에서 나와 차가운 바닥에 무릎을 꿇는 것, 가시나무를 손으로 잡는 것, 사나운 개한테 가는 것, 매질을 견디고 소금을 먹는 일.”
“이 모든 것이 이미 나를 버렸어. 내가 떠나지도 않았는데.”
좋은 사람을 사랑하지 못해 괴로웠다. 사랑이 거기까지 가질 않아서. 근데 사랑이 노력으로 돼? 방금 이건 스포일러. 네가 절박해졌으면 좋겠어. 그럼 다시 되돌아갈까. 미친 고백에서 끝의 시작을 짚고 우리는 회전했지. 잘 지내. 예수 믿으세요. 귓등 너머로 재빠르게 흩어지는 마음들이 지나간다.
정확하게 이해받고 싶다는 마음을 어떻게 죽일까.
미지근한 눈으로 나풀대는 꽃들의 낯짝을 들여다보았고 날씨와 기분이란 단어를 들을 때면 자주 절박해졌다. 간밤의 꿈엔 버려진 집에서 얼굴도 모르는 이를 초조히 기다렸다. 시인의 손에서 낭비되는 개들이 너무 많다던 탄식 때문일까.
떠오르는 얼굴 하나 없이 걷고 또 걷기만 하는 게 회복인지도 몰랐던 그해의 사월에.
“잊을만하면 네 꿈속에서 죽는 게 내 안부다.”
지속되는 현기증 속에 살기
죽음을 따라가지 말기
기도라는 미신보다 이제는 미신이라는 기도에 더 골몰하게 되었다. 세상에는 아직 편 들어주고 싶은 마음이 참 많은데. 죽지도 않았으면서 유령으로 사는 일은 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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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kirke · 2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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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어.”“그래, 거기선 시차가 아니라 존재의 차이에 적응해야 하지. 꼭 낮잠을 자도록.”
“우리의 살아 있는 마음은 참나무와 소나무로 에워싸여 있잖아.”
즉흥과 변주를 부릴수록 원형에 가까워지는 것 같아. 떠나고 버릴수록 얻는다는 말이다. 결정을 삼키면서 유연해진다 믿어 왔는데. 아침엔 침을 뱉으며 현관을 나섰다. 돌아가는 길 물에게도 내칠 집이 있는가 묻는다. 긴장이 풀린 손은 오래 문고리를 쥐었던 이의 모양과 닮아있다는 걸 알아차리면서.
“내가 원하는 건 예를 들어 번개가 몸을 가를 듯한 충격, 열, 섬광.”
‘그래도 잠은 편하게 자야지.’ 중얼거리며 미운 얼굴 위 안경을 벗기고 가지런히 테를 접어 주는 마음. ‘거기 지금 괜찮아?’ 느린 수신호를 재빠르게 철회하고 흔들리는 대지 위에 너를 다시 세우는 마음. 지금 내가 가진 사랑은 전부 이런 것이라.
모파상의 단편 소설 속 하녀는 주인에게 농부와 잠자리를 가졌다고 자백하기 위해 이렇게 단순히 말한다. ‘우리는 구두를 섞었습니다.’
“그리고 스타킹 살 때 그렇게 애타는 표정 짓지 말아요, 제발.”
매년 같은 길목의 아까시 나무 밑을 지난다. 향의 습격에 발목이 숭덩 썰려나간다. 꼼짝없이 선 정수리 위로 동강난 시간들을 맞다가. 유착되는 회복도 있는 거라고 주억거리면서.
중간의 언어를 찾는 데 철저히 실패했어요. 가장 낮은 음부터 높은 악까지 다시 내보는 수밖에 없겠습니다.
아오바 이치코의 ‘살아남은 우리들‘을 번역기에 구겨 넣고 돌리면 ‘버섯의 응어리‘라 뜬다.
“정신병과 신경증을 어떻게 구분하나요?”“정신병은 2 더하기 2를 5라 말하고, 신경증은 4라고 대답하지만 이 사실을 견디지 못하죠.”“저는 5라는 걸 아는데 그걸 참지 못하겠어요.”
줄곧 내던져지기를 소망했는데. 어디까지 멀리 갔다 돌아올 수 있는지 확답을 물어왔을 뿐이었네. 여전히 몸은 나와 함께 있다.
바깥의 고단함이 얹힐수록 정신은 맑아진다. 이게 나의 균형점이다. 친구들의 침묵을 더는 섬멸이라 염려치 않게 되었다.
“화상을 입은 손으로 불의 본질을 쓴다.”
난 이번 여름에 정말 혼자일 거다. 견딜 수 있을 적막임을 알지만 맥 빠진다. 파먹을 시련도, 짚고 갈 냉소나 환상도 없어서 그렇다.
무한한 권태 위에서 아름다움만 치켜세우는 건 강박이 아닌가? 내가 나한테 단 한 번이라도 솔직했다면 이런 의심 안 했다.
이런 건 믿음이 아니다. 내가 가진 건 믿음이라 부르면 안 된다. 깜냥 없는 근거에 가까운데, 서너 일을 지탱하기에도 턱 없이 모자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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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kirke · 2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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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게 나눌 수 있는 감상만 늘어가는 것이 적신호처럼 느껴져. 혼자 물고 뜯을 개의 뼈다구가 얼마나 중요한지 행인들은 모른다.
"지금까지 문학은 생각에 잠긴 부동성, 황홀경, 그리고 수면만을 찬양했다. 우리는 공격적 행동, 열에 들뜬 불면증, 경주자의 활보, 목숨을 건 도약, 주먹치기와 따귀 때리기를 찬양하고자 한다."
되도록이면 쉬운 방식으로 가지 않으려고. 단언을 빙자한 비꼬기, 속내를 숨긴 채 기호에 가까운 말의 남발, 단편적 감상을 장기전으로 끌고 가는 일. 그런 거. 시시해 이젠.
“아마 그녀는 막다른 골목을 만나는 것에 너무 지쳤는지도 몰라. 우리가 영원히 답해주지 않는 전화. 지켜지지 않는 약속들. 알면서도 걸려 넘어지는 돌. 그녀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우리는 영원히 모를 거야. 당연하지. 세상에는 나눌 수 없는 게 얼마나 많은데.”
내 마음은 나만 보호하네. 한 번쯤은 마음이 먼저 나를 보호해 줄 법도 한데. 방생을 기다리는 일은 늘 초조하다.
하품을 참는 일이 울음을 참는 표정과 혼동되지 않도록 주의할 것. 사실은 반대의 경우.
종말 같은 소리는 하지도 마. 너 아직도 그걸 믿니. 당도한 시차를 알아차리지 못해 죽어가는 것들은 아무래도 상관이 없어.
“언어는 오직 나중에야 경험을 따라잡는다.”
바다 수영은 생각보다 너무 짰고 한강에선 내가 자전거를 탈 줄 모른다는 사실을 알았지. 왜 계속 기쁘다는 듯 웃었을까. 여름 실패 기록.
개인이 가진 얄팍함은 비평이 아닌 최대치의 판타지를 그릴 때 선명해진다. 한계는 여기에서 누설된다. 이 점이 자주 무섭다고 생각합니다.
뇌의 의식이 해안가의 지평선까지 가닿을 때. 불면과 착란의 경계는 페인팅 된 파도의 포말을 믿느냐와 아닌가의 차이.
새의 마음이 모여 숲을 이룬다 했지. 부동은 자세보단 호흡에 가깝다는 말을, 알겠어 이젠. 뭐가 됐든 우리는 모조리 되돌려 받기로 했어.
즐거운 일들은 돌아보는 고갯짓으로만 명명된다. 들추지 않을 때에도 커튼은 자주 펄럭이고. 입가를 서성이다 가는 소실점이 뒤늦게 팝콘처럼 터지면.
쓰는 것처럼 말하고 말하는 것처럼 쓰는 이를 무척 경계함. 능숙이란 최소의 하나를 속이지 않고선 갖춰낼 수 없기 때문에.
너 나에게 그런 기막힌 수사와 근사한 옆모습을 보이기 위해 무얼 져버리며 건너왔냐고.
천천히 공들여 발을 씻습니다. 오늘의 시기와 설움을 나만 안다는 것에 안도하면서. 실은 칼자루만 하염없이 닦아 내는 주방장의 행위에 가깝겠지요.
“참지 못할 때마다 나를 벗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을 때 그는 세상엔 용서 가능한 일이 너무 많다고 말했는데.”
“풀만 먹으면서 초식동물의 공포와 육식동물의 자의식에서 해방되는 삶.”
우리 그러고 논 것 담배만 피우며 과장된 감정도 삶이라 우긴 것 진실로 믿은 것 다 부끄럽다.
“삶은 호텔 같았고 매일매일은 호텔의 욕실에 놓인 일회용 샴푸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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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kirke · 2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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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꿈에선 행방이 묘연한 댄서를 지망하지. 싸구려 맥주, 녹지 않는 아이스크림, 잠깐 목소리 들을래? 질문이 필요한 밤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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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kirke · 2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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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샤디가 무덤 안에 누운 후 그의 눈이 마침내 스르륵 감기고 화면이 검게 변했을 때, 사실은 그게 완전히 검지는 않아. 자세히 보면 비가 내리는 게 보여.” 이 문장을 확인하러 극장에서 <체리 향기>를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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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kirke · 2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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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닿아야만 생동하는 잎들이 있다. 저기 아름다움이 정확히 내려앉았다고 가리키는 건 인간의 주관일까. 감탄하는 동시에 시시하게 늙어가고 썩 나쁘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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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kirke · 2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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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질 녘의 절이 등산을 요하면 기도도 익스트림 스포츠의 축에 낀다. 소원이랄 게 있나. 정말 그런 면목 없음이 남아있나. 현자시니 복화술쯤은 거뜬하겠지. 헤매는 것들에게 쉼의 자리가 있게 해주세요. 믿지 않아도 비는 몸짓 사이로 빛 한 줌이 산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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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kirke · 2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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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 있으니 오시라는 수화기 너머 상냥한 부름은 언젠가 맺은 약속 같아. 아이가 연주를 시작하면 세계의 공기가 반뼘 팽창하지. 그러니 숨죽인 채로 지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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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kirke · 2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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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랄함이 부족한 탓인가 싶어 희극을 골라 봤는데 아니었나 봄. 막시밀리안 해커 꺼내들으며 걸으니 사정없이 쓸쓸하고 충분해졌다. 그렇지 구축된 관성이 늘 네 편에서 기울어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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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kirke · 2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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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특별하다는 말은 아무도 특별하지 않다는 의미이다. 너는 지겹다고 말한다. 너의 지겨움이 너의 특별함이다. 뒤로 걷는 여자의 필연적인 지겨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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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kirke · 2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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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해? 유예되는 중. 지나치는 작은 기척에도 다치기 쉽다면 먼저 흩어질 줄을 알아야지. 풍경과 영화로 도주한다 한들. 엎질러진 호소에도 구애받지 않는 나만이 시퍼렇게 서있다.
눈 안을 구르는 뼛가루를 쓸어보는 게 좋았다. 불가해한 것에 믿음을 거는 건 사고 체계의 영역이라 여겼는데. 무얼 내주었길래 똑같이 피가 빨리는 낯들을 하고 있는지. “나는 나오키를 반드시 지킬 거니까. 틀렸다고 인정할 거면 돌아와. 기다리고 있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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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kirke · 2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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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촘한 가을비를 만끽한 다음날 바로 겨울이 올 수 있나? 너무 춥다. 곧 <이제 그만 끝낼까 해> 보면서 아이스크림 퍼먹을 수 있겠다. 제시 버클리의 미소. 한쪽 끄트머리를 올려 웃는 입술이 비틀린 갈고리 같아 낚이고 싶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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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kirke · 2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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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귀뚜라미 소리에 대해 떠들거나 장미를 노래하는 시를 읊게 놔두지 마. 꽃을 꺾어서 아름다움을 즐기면 안 된다는 말이 아니야. 사람이 꽃을 꺾어 즐기는 건 꽃의 기획이지 그 반대가 아니라는 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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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kirke · 2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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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천에서 오는 과묵도 꽤 좋다. 쓰거나 찍으려면 부러 멈칫거려야 했으니까. 영화의 스크린숏을 붙들어 들듯이. 뚝뚝 꺾여나가는 분절 사이로 얼마나 많은 연속성이 빠져나갔을까. 부름받지 않은 숭고함이 거기 와 앉을 수 있었음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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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kirke · 2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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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러운 표현이라는 게 결국 뭔데? 진리를, 머금을 수 있는 만큼만 훔쳐낸 것���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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