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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돌아보지 않고 앞으로만 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할머니의 텅 빈 눈동자나 어머니의 낡은 무릎같은. 무력함이 옮아온다 허공을 향한 눈이 내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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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는 사람은 줄어들고 그리운 사람은 늘어간다! 나도 스물 다섯은 처음이라 사람들이 곁에 없는게 어색하고 낯설다. 언제나 곁에서 복작대던 사람들이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니 곁에는 자그마한 고요함과 그리움만이 남았다. 언젠가 스물 네살의 내가 스물 다섯에 닥쳐올 이 외로움을 걱정할 때, 친구는 “잠깐 지나가는 공허함에 몸을 맡기지 말아-” 라는 내용의 편지를 써줬는데 그 당시에는 굉장한 힘이 되었다. 공허함이 잠깐-하고 지나갈 것이라는 말 때문이 아니라 내가 영영 외로울 지라도 그런 나를 네가 오래토록 지켜봐 줄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제 나는 스물 다섯이 되었고 그토록 걱정하던 공허함과 마주보고 있다. 친구의 말과는 다르게 잠깐 지나갈 것 같지는 않고 내내 함께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친구의 마음을 가까운 곳에 두고 자주 꺼내 읽는다. 그러면 조금은 튼튼해진 마음을 느끼면서 잘 이겨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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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나 할무니한테 전화가 걸려왔으면 좋겠다. 내가 걸어도 좋지만, 또 항상 그럴테지만.이것과는 상관 없이 할머니로부터 전화가 걸려오는 순간은 너무 귀해서 바로 받지 않고 가만 기다리곤 한다. 이런 순간을 가능한 아주 오랫동안 마주하고 싶다. 애틋한 마음이 바람처럼 간절해지는 이유는 할머닌 많이 늙었고 나는 아직 살아갈 날이 많기 때문이지? 내 시간이 훨씬 더 빠르게 흘렀으면 좋겠어. 빨리 안 받는다고 끊지는 말아줘~ 성질 급한 우리 할무니
2020.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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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에는 꿈의 세계에 사는 친구를 만났다 꿈과 불안과 그럼에도 낙천의 세계였다 우리는 낙관을 잃지 않기로 했다 다짐하지 않아도 이미 새겨진 다짐이었다 낡은 비유와 관용구가 암호처럼 통했다 일정한 주기가 돌아오면 우리는 또 만난다 만나서 생활에 대해 말을 나눌 것이다 너의 생활이 나의 생활에 다짐이 된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이토록 누군가의 생활을 응원한 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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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자꾸만 뒤를 돌아 이미 다 보내버린 날짜들을 다시 센다 2019년의 여름, 2018년의 겨울, 2017년의 봄. 사진은 즐겁기만 해서 나는 이제 어느 때를 현재라 불러야 할 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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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커피우유 라고 생각했던 1년 전의 내게 친구는 라떼의 참맛을 알려줬다 덕분에 나는 따-아 말고도 즐길 수 있는 커피가 하나 더 생겼다 (이건 매우 축하할 일이다!) 그 친구 덕분에 알게 모르게 내 세계가 넓어진다. 언젠가 이 마음을 편지로 전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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