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mgik
virginiapple · 4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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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2. 25
너무 슬프다, 지금. 
나는 지금 굉장히 잘 쓸 수 있는데, 막 뭔가를 써내고 싶은데 
잘 모르겠다.  아무것도 없는 텅 빈 느낌이랄까. 
주님은 왜 지금 이 시간을 내게 주신 걸까. 
주님이 보여주신, 이미 내게 주신 이야기가 있는데 
내가 아직 그걸 읽지 못하는 건가. 
왜 확신이 있는 이야기를 쓰지 못하는 가. 
난 휘감는 이야기를 발견하지 못하는 걸까. 
나는 더 고달파야 할까. 
뭔가를 해보지도 못하고 이렇게 내려가야 할까. 
뭐 딱히 올라온 적도 없지만.. 
내가 교만했나.  내가 뭘 잘못했을까. 
알려주세요 주님. 
내안에 고인 이야기가 없다는 것 자체가 너무 슬퍼요. 
허망해요. 
멍석이 이렇게 깔아졌는데.. 
왜 이런 시간을 제게 주시는 걸까요.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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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rginiapple · 4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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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9. 24
복잡한 마음. 
오랜만에 사는게 지겨웠다. 
내 현실에 복잡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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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rginiapple · 4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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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5. 25
으아.  멜로가 체질 재밌다.  ㅋㅋㅋㅋ
내가 예전에 봤던 건 2화 중간쯤이었던 것 같고, 
캐릭터도 모른채 스윽- 보다가 말이 너무 많다- 싶어 안봤는데 
1화부터 보니 하루에 한편씩 꼭 보게 되네. 
재밌다.  
수다도 재밌고 
편당 빵 터지는 장면이 꼭 있네. ㅋㅋ
유쾌한 드라마 쓰고 싶다. 
내가 쓰면서 즐겁고 마음 아프고 위로받는 그런 드라마 쓰고 싶다. 
온전히 내 글, 나의 것, 내 인생, 내 영혼이 담긴 글.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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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rginiapple · 4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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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5. 5
오랜만에 극장에서 패왕별희 관람. 
왜 이제껏 이 영화를 안봤을까.  
오랜만에 시네마틱한 영화를 보았고,  보면서 속으로.  그래. 이런게 영화지. 
이런 복잡미묘다단한 감정들.  휘몰아치는 캐릭터.  사건. 
이게 바로 영화지.  곱씹었던.  
오로지 장국영만 보인다. 
그의 감정, 그의 표정, 그의 사랑, 그의 회한, 그의 절망. 
그게 다 했다.  
그의 얼굴이 다 해버렸다. 
후반부 문화대혁명 처단 시퀀스에서,  
자신이 그토록 사랑했던 이가 군중들 앞에서 자신에게 저주를 퍼부으며 
피맺힌 살갗을 내보이게 만들었을때, 
온갖 감정이 점철된,  분장한 그의 표정 너머로 느껴지는 그 절망. 
삶의 비애가.. 너무 절절해 눈물을 흘리고야 말았네. 
인생이 그런거지.  삶이 그런거지. 
그 비애를 온몸에 두드려맞은 자의 얼굴. 
그리고 10년 뒤 장국영은 높은 호텔에서 바닥으로 추락했다.  
공리도 너무 좋았다. 
선연한 눈빛으로 입체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낸 배우.  
너무 복잡한 감정을 눈빛으로 다 해버렸다. 
엔딩은 예측 가능했으나,  그 순간의 표정.  청데이의 시선. 
또 다시 눈물이 주르륵.  
그래, 내가 공부하고 열렬히 사랑했떤 영화는 바로 이런거였는데. 
요새 너무 가볍고 얄팍한 것들만 생각했던 내가 좀 부끄러웠고. 
아,  미드 디스이즈어스도 시즌1 마침. 
대단한 드라마���.  
작가들의 통찰력이 놀랍고 캐릭터들 다 근사하고.  셋팅이 죽인다. 
어쩌면 내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인데. 
너무 근사하게.. 짜증나게 잘 만들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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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rginiapple · 5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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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3. 18
지금은 한국.  자가격리 3일째. 
극한의 메이즈 러너를 뚫고 바르셀로나 1박 후 바로 조기귀국했다. 
그라나다에서부터 심상치 않았다. 
알함브라 궁전이 폐쇄되고,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도 폐쇄되고, 
스페인 총리가 국가재난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곧바로 거리의 모든 상점이 문을 닫고 레스토랑 역시. 
덕분에 배 쫄쫄 굶어가며 급히 카타르 항공 티켓을 구매했다. 
시시각각 사태가 급변하고 배는 고프고 쇼핑 못해서 억울하기도 하고. 
그래도 한국에 잘 도착했고, 이제는 코로나 걱정. 
어디 한구석 코로나를 묻어서 오진 않았을까,  좀 걱정된다. 
우주를 여행하고, 자율주행 전기자동차가 나오는 시대에 
전염병에 온 세계가 몸을 한껏 움츠리는 지금. 
아마도 경제공황이 닥칠것이다.  
한국에선 전염병과 사이비종교의 교배로 한껏 확진자가 폭증하다가, 
요즘은 외신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세계는 어쩌면,  아주 멀리 바라보는 커다른 물결의 흐름으로 본다면
전진은 하고 있으나 그 안에 소용돌이는 과거와 별 다름 없는 듯. 
인류는 속도의 전쟁에서 이기는 듯 했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가 않다.  
이렇게 급속도로 전염병이 세계 각 구석을 훔칠줄 누가 알았을까.  
중세 흑사병처럼 말이다. 
그래도 오늘 주어진 하루에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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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rginiapple · 5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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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3. 13. 금
두번째 그라나다의 밤. 
인터넷이 좀 느리군. 
코로나 탓으로 하루하루 진귀함 경험을 하며 지내고 있다. 
이것도 뭐, 작가로써 경험이라면 경험일까? 
뭔가 서바이벌 게임 같기도 하고, 
나쁘지는 않다.  
엔딩이 한국이라면 말이다. 
쓰고 싶은 이야기가 잡힐 듯 잡히지 않을듯 그런 상태. 
말랑말랑한 상태라고나 할까. 
이 시기가 좀 지나야 갑자기 팍 떠오르던데. 
나는 과연 어떤 이야기를 하게 될까. 
이번엔 드라마라는 포맷으로, 
진짜 대중을 울리고 웃길 수 있는 그런 이야기. 쓰고 싶다. 
이야기의 매력. 
부디 바르셀로나가 처참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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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rginiapple · 6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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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2. 26
너무 한낮에 쓰는 일기다. 
아침에 일어나니 컨디션이 좋지는 않았다. 
또 하루가 시작됐어, 라는 푸념과 함께 오랜만에 전기매트 없이 보낸 밤이 
더욱 길게 느껴졌다. 
어제 낮에, 매트를 키고 잠시 침대에 누워있는데 타는 냄새가 났다. 
인간이란 위험을 알아채는 본능은 참으로 귀신같다. 
곧바로 주위를 살피는데 전기매트 온도조절기가 범인이었다. 
미세하게 뭔가 타는 냄새. 
부드럽고 은밀하지만 살짝 거북스런 냄새가 코를 자극했고 바로 코드를 꼽고 
전기매트 회사에 AS 전화를 걸었다. 
친절한 상담원은 예의 그렇듯 깜짝 놀라셨겠어요, 라며 나를 위로했고 
난 별 탈은 없었기에 그저 수리와 교환이 되는지 문의했다. 
구입한지 4개월밖에 되지 않은 매트의 온도조절기는 그대로 택배박스에 옮겨졌고 
며칠후 택배기사가 새 온도조절기와 교환해줄 것이다. 
아주 살짝 타는 냄새.  그 자극. 
아무 일 없이 평온하게 어쩌면 무료하게 지나가는 날들 가운데 
살짝 타는 냄새가 난다. 
오늘은 극장에서 더 페이보릿이란 영화를 보다가 후반부에 좀 졸았는데, 
극장에서 졸아본게 얼마만이더라.. 기억이 나질 않는다. 
영화는 꽤 재미있었으나, 아침부터 시작된 컨디션 난조 때문이었을까 
공복에 물만 들이키던게 마치 수면제처럼 슬슬 졸음이 쏟아졌고 
사람 많은 곳에서 졸면 머리가 아파오기에 적당한 두통과 수면욕을 억제하며 
연신 물을 들이켰으나.. 그대로 졸고 말았다. 
압구정 극장에서 돌아오는 길은 매케했다. 
봄이 찾아오지만 미세먼지가 가득한 거리란. 
그 어느곳에도 상쾌함이 없다. 
어제 누군가와 통화하다 ‘고독’이란 단어에 살짝 발끈한 것 같다. 
나 고독하지 않은데,  나 상태 괜찮은데. 
상대방은 잠시 움찔했고 난 그상태 그대로, 난 괜찮다며 이제 자야겠으니 
전화를 끊자 말했다. 
아니, 나는 오늘 괜찮지 않다. 
또다시 무기력과 짙은 허기가 나를 둘러싸며 채근댄다. 
뭐라도 해야하는데,  뭐라도 하지 않은 날들이 너무 빨리 지나간다. 
부디 이 하루하루를 붙잡을 수 있기를. 
시간이 좀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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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rginiapple · 6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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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2. 25
삼일만에 나의 아저씨 정주행 완료. 
박해영 작가는 어떤 사람일까. 
어떤 사람이기에 이런 글을 쓸 수 있을까.. 
하루하루 힘겹게 버티는 이 보통의 인간군상을 아주 내밀하게, 처연하게 
그려내는 솜씨가 기가막히다. 
그 안에 속내모를 아픔과 삶의 비애, 짙은 페이소스, 한심하고 처량한 인간 자체의 
실루엣까지. 
고요하고 침잠한 이지안의 눈망울이 기억에 남는다. 
까랑까랑한 웃음과 대조적인 술취한 정희의 독백도 남는다. 
눈내리는 기찻길에 누워 지금 당장이라도 죽고 싶지만 
비싼 팬티를 입지 않아 오늘은 죽을수 없다는 박동훈의 읊조림도. 
삼형제의 한심하고도 슬픈 농담따먹기도, 
그 모든게 실상 내 삶과 별반 다르지 않은 
적당한 초라함, 적당한 비참함, 적당한 나약함, 적당한 무기력.. 
살아간다는 건 슬픈것이다. 
그 누구도 저가 원해서 이 곳에 온게 아니기 때문이다. 
삼만살을 살고도 또 태어난건가, 싶어 절망속을 헤매는 이지안은
바로 우리네의 그것과 닮았다. 
또 태어나고 싶지 않다고. 
아니, 왜 이번생이 또 주어졌을까, 투덜대던 나의 투정과도 닮은 대사들. 
내가 살고 싶어 태어난게 아닌데
태어나지 않았다면 느끼지 않았을 이 절망과 한탄 모두를
버리고 싶을만큼 죽고 싶어도 
차마 죽을 용기 조차 갖고 태어나지 않았음에 서글퍼지는.. 
그 모든 이들을 위한 따스하고 아픈 찬가다. 
드라마가 줄 수 있는 그 모든 것을 그려내는 드라마. 
엄지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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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rginiapple · 6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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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2. 18 (2)
엄마의 자켓을 사러 간 가게에서 2만원을 흥정했다. 
그게 이리도 좋을 일인가. 
남의 주머니에 들어갈 2만원을 챙겼다고 해서 
이리도 자신감이 생기는 걸까. 
사람 마음이 참 요상하다. 
아주 낯선곳에서 용기를 북돋아주고 
너무 익숙한 곳에서 나를 내팽겨치곤 하니까. 
예상치 못한 작은 기쁨.  용기. 
그런것들이 가득한 영화였으면 좋겠다. 
만들수 있을까. 
그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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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rginiapple · 6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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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2. 12
어느덧 봄 냄새가 난다. 
이번 겨울은 특이하게도 눈이 몇번 내리지 않았다. 
그 섭섭함을 생각해본다. 
당연한 것들이 주어지지 않는, 흔치 않는 것에 대하여. 
당연히 당도해야할 것들이 내 손에 잡히지 않는 것에 대한 허무. 
요즘 내가 그런것 같기도 하고, 
새로운 환경 앞에서, 그것도 아주 오랜만에 변화하는. 
살짝 설레이기도 하네. 
글을 쓰고 싶다는 욕구가 막연하게 흘러간다. 
그 어느것도 잡히지 않은채, 불명확한 영감들을 좇으며 몇개월을 보냈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내가 끝내고 싶은 이야기. 
이 헤매이는 과정조차도 글을 쓰는 과정일까. 
어제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 한켠에 두려움이 너무 큰가보다고. 
글을 써도 결과가 만족스럽진 않을까, 
또 쓰레기를 배설하는게 아닐까. 하는 두려움. 
그냥 써야하는데, 그게 잘 안된다. 
이 모든게 과정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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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rginiapple · 6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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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2. 7
Hard 8 (리노의 도박사, 폴 토마스 앤더슨) 
폴토마스앤더슨의 데뷔작, 리노의 도박사를 다시 보았다. 
오랜만에 꺼내봐도 담백한 절제미가 돋보이는 영화다. 
피티앤더슨의 함축적인 영화적 세계가 날것의 이미지로 펼쳐지는데 
그 무엇보다 필립 베이커 홀의 연기가 아주 인상적이다. 
베가스를 무대로 펼쳐지는 네 인물의 얽힌 궤적을 따라가는 카메라. 
도박, 여자, 매춘, 살인이 뒤섞이던 스토리는 늙은 노인네의 얼굴로 트랙인하며 
끝난다.  그리고,  그 클로즈업에 이 영화의 모든 순간이 담겨있다. 
애정하는 피티앤더슨. 
최근에 봤던 팬텀스레드도 아주 좋았다. 
마스터피스급의 테크니션. 인간의 겹겹을 둘러싼 수많은 레이어들. 
폭력, 서스펜스, 사랑, 욕망 등. 
원색의 페인트가 중구난방 덧칠해지듯
종국엔 희뿌옇고 탁한 이미지로 끝나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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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rginiapple · 6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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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1.21
휴, 글이 잘 안써진다. 
예전에는 삘받아 훅훅 써내려갔던 것 같은데 
요즘 컨디션 문제인지 말도 잘 안나오고, 글도 쉽게 안써지네. 
머리가 굳는 느낌이다. 
황홀한~ 느낌 아래 쭉쭉 써내려가는 쾌감을 느끼고 싶다만. 
가뭄에 쉽사리 고갤 들지 못하는 쭉정이마냥 
쓰다 막히고, 쓰다 막히고 하네.  제기랄. 
미치겄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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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rginiapple · 6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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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2. 29.
1.  라이트 아웃. 
긴말 필요없이 ‘어둠속에만 나타나는 귀신’이라는 컨셉밖에 없는 영화. 
불이 켜질땐 사라지고, 꺼질땐 나타난다는 아이디어 자체는 신선하나 
스토리 자체의 몰입도나 감정은 굉장히 얕은 수준이다. 
비슷한 예로 죽은 자들이 나를 향해 걸어온다, 라는 컨셉의 팔로우와 
비견될 수 있겠으나 재미로만 보자면 팔로우가 훨씬 나음. 
정말 긴 말 필요 없는 영화. 
2.  국가부도의 날
예전에 읽은 시나리오가 괜찮았고, 뒤늦게 영화를 보았다. 
370만정도의 나쁘지 않은, 아니 꽤 괜찮은 스코어에 
주인공은 김혜수, 유아인, 허준호. 
요즘 한국영화에서 드문 ‘이성으로 직조된 영화’다. 
감혹 감정어린 시퀀스나 불필요한 컷들, 매끄럽지 않은 감정선들이 
돌출돼 튀긴 하지만 이정도면 꽤 근사하다고 볼 수 있다. 
영화는 간단히 세가지 파트가 뒤엮인다. 
기득권적인 논리로 이 사태를 모면하려 애쓰는 얄팍한 정치권과 한시현의 싸움 아래
이 위기를 투자의 기회로 활용하는 윤정학무리, 
그 사이 가장 밑바닥,  국가적 재난을 몸소 체험하며 절망의 끄트머리에 선 
허준호 캐릭터까지. 
씨줄과 날줄을 촘촘히 엮으며 다양한 군상이 만들어내는 1997년 초겨울의 
풍경은 스산하고 황폐하기 그지없다. 
엔딩부분의 여성캐릭터들이 만들어내는 메세지는 강력했고 보기 좋았으나, 
시나리오에서 느꼈듯 한시현과 그의 오빠가 만나는 후반부는 역시나 뜬금이 좀 없었고, 
유아인이 막대한 돈을 벌어들인 뒤 보여주는 감정과 표정은 애매했다. 
촘촘히 퍼즐을 맞췄으나 그 퍼즐이 만든 큰 그림새는 살짝 아쉬운 느낌이다. 
좀 더 잔인하게 큰 그림을 만들어낼 수는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 
설명할 수 없는 고통과 시스템속에 개개인의 인간은 절망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걸음 내딛는 그 발걸음으로 
인류 전체는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는, 뭐 그런 큰 그림? 
어쩄든 요근래 본 한국영화중에 오랜만에 나쁘지 않은 작품이다. 
3.  로또
수동 하나, 자동 하나 구입하고 맞춰봤는데 5등이 세개나 됐네. 
아쉬워해야하는 걸까, 좋아해야 하는 걸까. 
내년 신년에 세장을 해볼수 있겠네. 
오늘 좀 신기한게 머릿속에 떠오르는 숫자들이 있었고 적중확률이 꽤나 높았다. 
촉이라는 게 참 무서워. 
4. 이승기 
사람들이 이승기가 연예대상을 탔다고 너무 욕한다. 
지가 뭐 타고 싶어서 탔나, 주니까 받은거지. 
어제 보니까 너무 기뻐서 말도 잘 못하고 긴장했는지 수상소감도 오버하던데. 
백종원이야 그 선택이 맞다고는 생각하지만(자신이 연예인이 아니기 때문에 
그 어떤 상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는) 
그 고집으로 애매한 이승기만 피보게 생겼다. 
사람들 또 벌떼같이 달려가 이승기 욕하고 청와대 청원에까지 올렸단다. 
아, 어쩔까나 이 국민성. 
벌떼같이 몰려와서 쏴대고, 도망가고, 다시 생각나면 쏴대고.. 다시 잊고.. 
한편으론 좀 지겹고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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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rginiapple · 6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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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7
알폰소 쿠아론의 ‘로마’를 보았다. 
멕시코출신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이며, 엔딩에 디어, 라보. 라는 자막이 뜬다. 
멕시코 백인 중산층 출신의 감독이 자신의 하녀였던 라보를 위해 만든 영화. 
영화는 좋았다, 라고 말하기 애매하다. 
좋지 않았다는 게 아니라, 좋았다-라고 단정지어 말 할수 없을정도로, 
말로 뭐라 형언할 수 없는 감흥이 일렁였기 때문이다. 
1970년 멕시코의 로마라는 소도시의 한 중산층 가정. 
아이는 네명, 바람남 의사 남편은 집을 나가고 아내는 출렁이는 정신을
간신히 붙잡고 있는 듯 감정적이다. 
그리고 하녀, 클레오. 
아이들은 클레오를 따르고, 사랑한다. 
마치 날때부터 존재했던 공기처럼, 당연하게 달라붙고 부르고 껴안는 아이들. 
클레오는 말없이 아이들을 받아주는 심성 고운 조용한 아가씨. 
그런 그녀가 남자를 만나고 사랑에 빠지고 데이트를 하다 임신을 해버렸다. 
그 소식에 남자는 도망을 가버리고 
클레오는 부른 배를 움켜쥐며 멍해진다. 
차오르는 배와 번잡한 멕시코 시대의 부산함이 엇갈리다
아이 침대를 보러간 그 날에 
뱃속 애비는 클레오를 향해 총을 겨눈다. 
양수가 터지고 진통이 시작되었으나 아이는 죽은채로 세상밖으로 나온다. 
아마도 클레오는 처음부터, 이 아이를 낳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그 바람을 아이가 알고 있었던것처럼, 핏덩이 아이의 심장은 움직이지 않았고 
몇번의 CPR끝에 끝내 하얀 천에 덮이고 만다. 
조용히 출렁이는 바닷가. 
아니다. 파도는 제법 거세며 높았다. 
수영을 하지 못하는 클레오는 거센 파도를 헤치며 주인의 아이 둘을 구해낸다. 
고맙다고 오열하는 애 엄마 곁에서 아이를 낳고 싶지 않았다고 고백하는 클레오. 
남의 아이를 구해내면서 자신의 아이는 죽여버린 클레오. 
이 아이러니를 어떻게 말로 설명할 수 있을까. 
계급, 신념, 사랑, 배신, 시대.. 
이 모든것들을 은유로 덧붙이기엔 얄팍하다 느꼈다. 
그저 진정한 ‘시네마’로서 존재하는 숨결로 지켜보던 2시간 15분이었다. 
한때는 꿈꿨으나 나는 결코 만들지 못하고 만들고 싶지 않다고 다짐하던 
진짜 시네마. 
속으로 되뇌이며, 영화는 오락이고 엔터테인먼트야. 속삭이던 나의 바람. 
그러나 저멀리 어딘가 끝엔 이런 ‘시네마’를 진짜 만들고 싶은 소망. 
오랜만에 복잡하게 만드는 영화를 만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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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rginiapple · 6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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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2. 22
한차례의 폭풍우가 지나갔다. 
요즘은 조금 낫지만, 얼마전까진 정말 지옥속에 살았다. 
내 앞에 놓인 선택지들이 도통 마음에 들지 않았고
애매했고 
가끔은 나를 처량하게 만들었다. 
나의 소망과 욕망이 오히려 날 괴롭히는 듯 했다. 
주변에서 들려오는 소리와 지인들의 소식과 
우리집의 형편과 가족들의 한숨이 나를 짓눌렀다. 
휘둘리지 말아야지, 다짐을 하면서도 그게 잘 안됐다. 
나이를 먹을수록 나약해지고, 겁이 많아지고, 용기가 축소됨을 느껴갔다. 
19살때 장찬현선생님이 말씀하셨던 김보라의 기백은 어디로 갔을까. 
두려울게 없었고 거침없고 대담했던거 같은데. 
어릴때의 나는. 
서른 중반이 된 나는 하염없이 작아졌다. 
무기 따위 장착하지 않고 시퍼런 전장에 내몰린 일병이 된거 같았다. 
언제쯤 이 전투가 끝날까,
옆을 돌아보면 나처럼 겁먹은 얼굴들 잔뜩. 
그들을 비롯한 내 온몸에 발라진 전투의 흔적이 더 절망스러웠다. 
그냥 병사가 되지 말았어야 했는데. 
이 전투에 참가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나는 이길수 있을거라고, 전리품따위 챙기며 돌아갈수 있을꺼라고 
자신만만했던 과거를 계속 탓하곤 했다. 
그러나 그것도 이젠 좀 멈춰버렸다. 
어찌됐건 전문사에 진학하게 됐고 
불과 몇개월전까지 내가 계획하거나 상상하지 않았던 
2019년이 펼쳐질거 같은데 
한스푼의 설레임에 마음을 놓기엔 현실적 문제가 또 장난이 아니고. 
에휴.  인생이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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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rginiapple · 6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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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6. 25
오늘 열불나는 일 두가지 기록.
1.  망할놈의 한진택배
이번이 벌써 몇번째인가.  분노를 참을 길이 없다.
오늘 5~6시에 배송되기로 한 이파네마 샌들만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던중
불현듯.  정말 불현듯 불안한 직감이 나를 사로잡았다.
택배명을 확인해보니,  한진택배.
기사의 번호를 추적하니 곧 두달전 누군가, LP를 배송받을때
나를 미치게했던 그 택배기사의 번호임을 알아채고
불안이 더욱 급습하는데 배송추적을 해보니 곧 ‘미배송'으로 뜨는게 아닌가?
즉시 전활 걸었고, 예의 그 얼빠진 심드렁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왜 미배송이냐,  이번이 몇번째냐, 닥달하는 내 목소리와 대조적으로
그는 나긋하고 힘빠지고 점심도 제대로 먹지못한 가는 목소리로
한두마디 대꾸를 하는데 더욱 화딱지가 나기 시작했다.
그 택배기사는 지는 할 일을 다했다는 듯 마치 자신의 책임이 아니라는 듯
(지가 다른 주소에 배달하고, 멋대로 미배송시키고)
영업소에 연락해보라는 한마디 이후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퓨즈가 나간 나는 인터넷을 뒤져 용산영업소 연락처를 알아내었는데
(웃기게도 한진 이새끼들 고객 불만접수 상담원번호를 교묘히 돌려
응대를 할 수 없게 만든 듯하다. 시발놈들)
곧이어 받은 여자 직원에게 차분하지만 날카로운 목소리로 조목조목
따지기 시작했다.
마치 이건 택배기사를 향한 갑질이 아니라는 듯,  택배 기사님들 수고하는 거
알아서 이러고 싶지는 않은데 자꾸 다른곳에 배송하고 분실되고 찾으러 동네를
뒤져야 한다,  라고 퍼붓기를 한참.
그녀는 한남동 택배기사들이 자주 바뀌고 지리를 잘 알지 못하실수 있으니
자기가 그쪽 소장님께 연락을 해보겠다, 라고 하는 것.
뭐 어떡해.  기다려봐야지.  하고 결국 전화를 끊었는데
주소 떡하니 적혀있고 전화번호까지 있는데 왜 저따위로 배송을 하는지
정말 이해할 수가 없다.
게다가 그 정신나가고 무책임한 목소리의 택배기사는 마치 정신줄을 놓은 듯했다.
내가 씨발 돈 벌려고 이 지랄은 하는데 열심히는 못하겠다.
책임은 못지겠다. 니들이 알아서 찾든 뒤지든 해라,  라는 색의 건조하고
비아냥대는 말투를 듣고나니 이뭔 병.  욕만 나오네 씨발.
2.  아이튠즈 개같은 손금 별자리 어플
결국 이 불안한 어플이 사고를 치고 말았네.
방금 36000원이 계좌에 청구되었고 나는 부리나케 애플 사이트에 전활 걸었다.
다행히 차분하고 상냥한 말투의 상담원이 오랜 시간 끝에 (20분 가량)
구독 취소와 청구 환불까지 진행해주었는데,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하기도 하지..
환불이 됐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앞전에 먹은 한진택배의 일주일 지난 우유를 삼킨듯한
구역질 나는 분노가 차차 가라앉는 것이다.
환불까진 기대하지 않았는데 정말 감사하다며 소리치고 전화를 끊고 잠시.
세상은 어쩌면 조금은 살만하다는 어처구니 없는 생각이 드는 걸 보니
오늘 벌어진 두개의 분노가 정말로 어처구니가 없었다.
눈 깜짝할새에 내 돈 낚아채가려 사방으로 공격이 들어온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야지, 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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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rginiapple · 6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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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6.24
악틱 몽키스의 노래를 한곡 틀었다.  당연히 리핏-
star treatment, 라는 곡인데 이걸 듣고서 내내 다른 앨범을 뒤적거렸다.
어라, 나쁘지 않네 싶어 계속 들었던 어제.
데이빗보위 스타일의 빈티지한 보컬에 너무 멜랑콜리 하지 않은 멜로디.
적당한 비트와 낭만.
이 블로그를 펼친 이유는,
(마지막 남은 샹그리아를 싹싹 쓸어담았으니 적당히 아쉬운 이야깃거리라는 걸
알 수 있겠다)
지나간 한 인연에 대한 글을 쓰고 싶었기 때문이다.
언제, 어떻게 스쳐지나갔는지 모를 그 인연은
우연찮게 그녀석, 때문이라고 이제껏 생각해왔으나
뭐 어찌보면 스쳐지나갈 인연이기에 스쳐지나갔겠지, 싶어 관두기로 하고.
그 언젠가 지하철에서 그 아이가 쓴 글을 본 적이 있다.
인적이 드문드문한.. 아마 늦은 밤이었을꺼다.
조금은 생뚱맞고, 어색하게 읽은 그 아이의 글은
무척이나 좋았다.
새삼스레 내가 느껴보지 못한 감각같았으나,
그것은 너무나도 내가 잘 아는 감각이었고,  조금 소름이 돋았고
그 아이를 다시 보게 되었다.
감수성과 문장에 탁월한 감각이 있는 것 같다 느꼈다.
오늘,  그 친구가 첫 발간한 책에 대한 글을 읽었다.
결국 등단을 하고 첫 책을 펴냈구나.
아주 가끔 그 아이가 생각난다. 
조금은 아쉽고,  조금은 미안하고,  한데
사실 굉장히 아쉽다.
중간에 오가던 지저분하던 이야기들,  감정 얽힘과 스트레스들.
그리고 그 타이밍이 아니었다면 어쩌면 굉장히 친하게 지냈을 그 친구.
사이가 소원해지고,  언젠가 영상원 복도에서 마주쳤다.
난 그냥 그 친구를 지나쳤고..  그 친구도 뭐.
그리고 몇개월인가,  시간이 흐르고 전화가 왔다.
조교를 하던 그 친구가 학적에 관한 질문을 몇개 던지고,
졸업 축하합니다, 선배.  라고 말하던 그 떨리는 목소리가 참.
지금도 아쉽다.
그때 내가 그 친구를 잡아서,  커피나 한잔 할래? 라고 말했다면
관계가 바뀌었을까. 
다 부질없는 생각이고 소용없는 짓이지만
스쳐지나간 인연중에 가장 마음이 아린 인연이다.
그냥,  그 친구는 그렇다.
나에게 마음을 많이 쏟은 걸 느끼고 있었지만
그때의 나는 그걸 알아차릴정도로 세심한 녀석이 아니었다.
조금 무디고, 무심하고..
찬란한 그 친구의 첫 장편 표지를 보며
이제 오픈된 릴레이션쉽을 가지게 된 그를 축하한다.
그 친구가 진심으로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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