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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살고자 하는 욕심을 가지고, 나를 위한 욕심과
덜어낼 것들은 잘 도려내서 소중하게 모아두기.
스스로는 나약하지만 잘 굴리다보면 나도 어느새 단단해져 있을까? 있겠지! 있을 거야. 바꾸고 바꾸고
두려움은 언제쯤 약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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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가녀린 그녀를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그 시절의 사람들이란 벤치마킹이라는 시스템 아래에 도태 말고는 아무것도 못 하는 꼭두각시와 같았다.
그녀가 입을 움찔거리면 모든 마음이 내려앉고
기나긴 겨울은 멈춰지지 않았다.
"어떻게 사람을 밑으로 보낼 수 있지?"
여기가 어둠이라고 하면 일제히 어둠이 되는 방식이었고 시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순간 빛은 죽음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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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해서 가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멀미만 나지 않으면 언제든 기사님께 인사를 하고 내렸다.
살아내려고 종아리를 긁어대며 초를 세어도
그날의 그 순간의 나의 피부는 건조하고 힘없게 떨어질 뿐이었다.
이처럼 내가 나를 돌이켜보다 우는 표정으로 그랬었지 그랬었던 날이 있었지 하며 마음껏 글을 쓰는 일은
결국 죽어 육체를 날려 보내도 귀신이 되지 않을 것만 같은 기쁨이다.
생에 눈물겹지 않은 일이 한 개라도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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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책임한 나는 성숙을 사과 열매에게서 배운다. 불투명한 락스는 몇 ml가 남았는지 보이지 않고 물이 고인 슬리퍼를 닦을 걸레는 여기 없다. 홀연히 떠나면 완벽할 것이라고 믿은 원의 잘못. 선물 받았던 유리 그릇은 재에 파묻혀 투명을 잃고 있다. 세상에 내 번호로 이루어진 정류장이 있을까. 갈 곳을 찾다가 도시가 사라지고 도로만이 남은 도로에 아슬한 조명을 단 나의 정류장이 서 있다. 각도기 꼴로 휘어지는 발가락으로 힘을 주어 걷는 길. 이런 게 아득함 이라면 저는 평생 아스팔트를 놓지 않고 아버지께 인사를 하겠어요. 피 흘리는 소년과 붉은 머리칼의 소녀가 비행기를 타고 애틀랜타로 떠나는 날에 저는 아버지께 가겠습니다. 뒤집어진 삼각형 그리고 기억나지 않는 바다의 등대 밑 두 사람, 검은 솔 칫솔로 정성들여 닦을게요. 숨이 두부라면 으깨어 먼지만한 조각들을 손톱에 모아서 두 번 다시는 태어나지 않을거에요. 내게 데이트를 신청하던 숫기 많은 총각에게 무한한 DNA를 쥐어줍니다.
어머니의 어머니 그 종자의 딸과 그의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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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이리도 비밀이 많은걸까요. 가끔씩 유체이탈이라도 한 것처럼 내가 나를 보게 될 때가 있는데、 그럴 때 마다 "이게 나라고?" 하며 묻습니다. 심지어 "어라 고작 이것 밖에 못하는 게 진짜 나라고?" 이런 생각까지도. 간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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