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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는 이야기
내 입장에서 얘기하는게 제일 빠르고 쉽고 직관적이다. 사람들은 각자 자기 입장에서 마치 경쟁을 하듯 머릿속 생각을 쏟아내며 얘기하는데 빠져있었고 정리되지 않은 이야기들은 마구 뒤섞인채 그 공간을 메우고 있다. 몇일간 여러명과 함께 모여 얘기를 할 시간이 많았다. 주로 안 좋은 부정적인 얘기가 대부분이었지만. 회사는 회사대로, 친구들과의 만남은 또 그것대로. 우리 사이에 생겨나는 일들은 여전히 넘쳐났고, 각자가 감당할 수 없었던 일들은 고스란히 우리의 대화 사이로 끼어들었다.
감정을 숨기는 것. 어쩌면 그녀가 본인의 감정을 누르고 좋은 감정으로 나아가고 싶어하는 것은, 더 이상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녀 자신을 지키기 위한 방법일지도 모르겠다. 이런거지. 나의 입장에서 좀 더 쉽게 설명하자면, 나는 회사를 곧 그만둘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사수가 더 이상 존경의 대상이 아니며, 여러가지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한 문제들이 남아있어 충분히 껄끄럽고 불편한 사이이다. 하지만 책상을 뒤집어 엎고 ‘왜 내가 이런 대우를 받아야 하는 겁니까!’ 라고 소리치며 그만두지는 못할 것이다. 아니 그렇게 안하기 위해 몇 번씩이나 마음을 다잡는다. 좋은 모습으로 잘 정리하고 마무리지으려는 이유는 내가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기 때문이다. 깽판치고 나간 이기적인 XX같은 전직원이 아니라 매너좋게 할 일을 잘 마무리 짓고 나간 사람. 그 빈자리가 매우 크게 느껴지는 사람. 그게 나이고 싶다. 최소한의 매너를 보여주려는 건 결국 내스스로를 높이기 위한, 나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려는 것이다. 아마 그녀도 그런 이유로 좋은 사이로 잘 마무리 짓고 다른 것에 집중하고 싶은 거겠지.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은 여전히 매우 어렵고 버거운 일이다. 숨기고, 포장하기 급급하게 지내다보면 어느새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까먹을까봐. 그리고 이 기록도 의식적으로 하지 않으면 이어지지 않을까봐, 억지로라도 붙잡으려 한다. 머릿 속 한 구석의 자리도 좀 편하게 해주고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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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몇일을 까먹었는지
매일 매일 무언가를 쓴다는 것은 생각보다 지키기 어렵다. 아니 내가 꾸준하게 무엇을 할 수 없는 사람인지도. 습관이 아직 안 들어서일까 - 그 날, 그 날 느끼고 생각하는 부분들이 많음에도 잘 남기지 못하는 것 같다. 어제는 조커를 봤는데 광기어린 그 어두운 내면을 맞닥들이느라 힘들었다. 대작임에도 불구하고 선뜻 두 번은 못 볼 수도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누군가 “이건 꼭 아이맥스로 보세요” 그 말에 바로 용산 아이맥스를 검색하고 있는 나의 모습이란. 시칠리아에서의 시간도 잘 가고 있다. 벌써 3일이 지났구나. 내일도 힘을 내보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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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끄적거리기.
이게 잘 될지 안 될지 모르겠지만, 뭐라도 써야할 것 같아 시작을 해볼까한다. 아무 의미없이 그냥 갈기는 것은 아니고, 준비?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지만. 나의 마음이 더 굳어버리기 전에 조금씩 흔들어 깨우기. 오늘 그들은 떠났다. 함께 그 곳으로 갈 수는 없지만 못지 않게 이 한달을 열심히 찍고, 쓰고, 남겨보려한다. 방금 막 떠올랐는데 #한달만열심히 로 이 프로젝트를 시작해야겠다. 그럼 내일 또 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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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ve yourself a merry little Christma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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