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mgik
wonkyo · 10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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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꾸었다
이제 와서 꺼내어 보니 새삼 참 고깝고 아련한, 오래된 이야기.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꿈을 깼다. 나는 침대 위에 누워있었다. 눈을 뜨니 천장에 아침볕이 걸쳐 있다. 조금 열린 창문으로 따뜻한 바람이 불어 들어왔다. 거짓말 같이 황폐한 꿈을 꾸었다. 마음이 여전히 아픈 걸 보니 와 정말 대단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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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nkyo · 10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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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nkyo · 10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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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바웃 타임> 리뷰
 영화 내용은 간단하다. 21살이 된 주인공 팀은 아버지로부터 가문의 남자들이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시간 여행은 기억 속에 있는 시점만 가능하며, 과거의 변형은 미래에 영향을 준다. 팀은 여러 번의 시간 여행을 이용해 메리와 행복한 가정을 이루게 된다. 그러나 가족들에 관한 여러 가지 사건을 겪으며 시간 여행에 의지하기 보다는 인생 자체에 대한 성찰을 한다.  <어바웃 타임>은 <노팅힐>, <러브 액츄얼리> 등의 감독인 리차드 커티스 작품이다. 한 마디로 현대 멜로에 정통한 감독이 만든 작품이라는 말이다. 더군다나 메인 포스터에서 보이는 레이첼 맥아담스의 사랑스러운 미소는 <원 데이>의 앤 해서웨이가 짓던 미소를 떠올리게 한다. 감독, 소재, 포스터까지 모두 연말에 극장가를 찾을 커플을 위한 영화처럼 꾸며져 있다. 그러나 영화는 우리 생각과 달리 연애보다 가족애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그런데 웬걸, 이 예측과 다른 감동은 기존의 기대했던 멜로보다 더 진한 감동을 남긴다. 영화에는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게, 연말을 연말답게 만드는 감동이 스며있다.  <러브 액츄얼리>의 옴니버스식 구조가 성공적인 크리스마스 멜로 양식으로 자리 잡으면서 <로맨틱 홀리데이>를 탄생시켰다(개인적으로 <로맨틱 홀리데이>는 러브 액츄얼리 2탄으로, 네 명의 주인공빨이 먹힌 영화라고 생각한다). <어바웃 타임>은 그런 옴니버스 양식과 유사한 시간 여행 모티프를 통해 여러 명의 주인공이 아니라 주인공 한 사람의 일생을 그린다. 시간을 순행하면서 가끔 역행하는 장면은 <시간 여행자의 아내>등에서 본 흔한 장면이다. 남녀의 사랑을 위한 이야기의 구성이라면 평범과 진부가 결합해 흔하디 흔한 내용이 될 뻔 했지만, 차별성이 생긴 것은 가족에 대한 사랑이었다. 그 점이 영화를 진부하게 만들지 않은 핵심 요소다.  만약 지인에게 영화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21살이 된 아들이 아이 셋을 둔 아버지가 되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라고 하겠다. 30대 중반에 접어든 남자라면 감정이입을 깊게 할 수 있는 코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이 공감을 느낄 것이라고 믿는데, 전 연령층이 보면서 공감할 수 있는 것은 아버지, 어머니, 배우자, 아들, 딸, 동생, 삼촌, 지인들에 이를 것 없이 폭넓은 ‘관계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그 때로 돌아간다면, 이라는 흔한 망상에서 시작하는 영화는 한 아들이 아버지가 되는 과정을 그리며, 인생에 감사할 줄 아는 성숙한 인간이 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는 그 모습에 가족과 주변 사람들을 떠올리게 된다. 그 떠올림과 연계해서 영화에 감동을 느끼게 된다. 왜냐하면 감동은 언제나 일상 안에 있기 때문이다.  시간 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어두운 공간에서 눈을 감고 두 주먹을 꽉 쥐어야 한다. 마치 자궁 안에서 양 주먹을 꽉 쥐고 세상을 향해 웅크리는 아기의 모습과 같다. 기억을 짚어 돌아갈 수 있지만, 주인공이 아버지를 마지막으로 만나러 가는 시점은 새 자녀가 태어나는 시점과 같다. 탄생을 환영하고 싶으면 죽음을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 시간 여행을 하면서 주인공은 매번 새로이 태어났다. 하���만 태어난 뒤에, 다시 돌릴 수는 없다. 선택은 삶과 죽음 사이에 있다던 사르트르의 말처럼. 어쩌면 선택의 결과를 인정하는 과정이 삶의 진실일지도 모른다. 빌 나이가 연기한 아버지는 팀에게 ‘하루를 두 번 살아보라’는 말을 한다. 장례식 후, 주인공은 같은 하루를 두 번씩 살아본다. 처음에는 오늘 너무 힘들었다고 말하지만 같은 일과를 보낸 두 번째 밤에는 좋았다고 말한다. 어쩌면 진부한 내용과 진부한 가르침이다. 삶은 받아들이는 태도에 따라 다르다는 그 메시지부터 우리는 영화의 말미에 당연함을 느끼게 되기도 하지만, 그만한 정답이 없다는 것을 안다. 그 생각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것은, 공감의 반증이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 연말, 새해를 맞이함과 더불어 ‘이제는 조금 더 바른 마음가짐으로 살아야지’하는 마음을 먹게 만든다. 물론 작심삼일일 테지만.  큰 변칙은 없다. 시간 여행이라는 능력을 영화 주인공답게 정석적으로 사용해가며 감동을 준다. 영화 초반에는 주인공 돔놀 글리슨을 보고 길쭉하고 어벙하게 생긴 마틴 프리먼이네, 라는 둥의 헛생각도 했지만 영화에 점점 빠져들면서 충분히 그 감동에 취할 수 있었다. 적어도 2013년에 내가 본 멜로나 드라마 장르의 영화들 중에서 가장 손쉽게 감동을 전한 작품이었다. 그만큼 작법이나 스토리라인이 유효했다. 논리적 완결성은 심각할 정도로 부족하나, 시간 여행이란 소재의 영화적 작법 문제로 치부하면 그리 심각한 문제는 아니다.  로맨스에 판타지적 요소를 첨가하는 영화는 드물고 또 드물다. 사실 새로운 소재는 거의 없을 만큼 예술은 전 분야에 걸쳐서 확장해왔다. 만약 그 확장에서 더 이상 새로운 것이 생각나지 않는다면, 이처럼 조금 향신료를 가미해 작품을 만드는 것도 훌륭한 기법이다. 어찌됐든 감독은 표현하고 청중은 느끼고, 서로 만족하면 대중문화는 더할 나위 없지 않을까. 흔한 로맨스보다도 연말스러웠고, 5년 뒤에 다시 보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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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nkyo · 10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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