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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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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qhn · 7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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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큰, 마주하기 싫은 것들이 모여 등잔 밑이 가득찬다
불가항력이라는 거짓으로 꾸며 만든 칠흑
우리라는 여명이 비칠 때 비로소 걷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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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qhn · 7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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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을 지나면서 자꾸 기억이 안 나는 게 많아진다. 얼핏 이라도 생각나면 게슈탈트 붕괴 때문이라고 변명이라도 할 텐데..
또 개인적으로도, 인간관계 측면에서도 확증편향적이고 편의취사적이게 된다. 더 담지 않으려 하고 애쓰지 않으려 한다.
별다른 소회 같은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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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qhn · 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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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붓으로 그린 피사체
그 위를 비추는 작은 광명
골몰의 획을 내리 그어
표출해낸 태초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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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qhn · 4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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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mblr media Tumblr media Tumblr 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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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qhn · 4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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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초여름 토론 동아리 활동을 같이 했던 동갑내기 셋과 술을 마신 적이 있다. 
당시의 나는 명확한 목표도 없이, 입사 지원 한 번 안 해본, 이도 저도 아니게 공부 중인 뜨내기라 할 수 있겠다. 전시가 보고 싶으면 보러 가고, 술이 마시고 싶으면 마시고, 그때그때 하고 싶은 걸 했다.
그런데, 친구들 중 한 명이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사는 것’은 무책임한 쾌락일 수 있다고 말을 하더라. 물론 무언가를 정의 내리는 것은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렸다. 
하지만, 적어도 나의 ‘하고 싶은 걸 하기’는 목적 지향 적이지도 않았고 단지 ‘나는 노력하지 않았으니까’ 따위의 자기방어기제를 만들 뿐이었다. 
별안간 무슨 정신이 들었는지 지난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취업시장에 뛰어들었고 합격을 했다. 서류, 필기, 면접 매 전형에 몇 년간 해본 적 없을 정도의 노력을 기울였다. 
누군가의 성취에는 동료의 희생이 따른다는 말이 있다. 이 글을 적는 이유도, 달릴 의지도 없는 말인 나에게 채찍질을 해준 친구 셋을 비롯하여 응원하고 도와주고 축하해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리기 위함이다. 
본인 일처럼 울어주고 기뻐해준 가족들, 지인들 모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워낙 애살 있지 못한지라 이렇게 글로나마 갈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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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qhn · 4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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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잠시 동안의 유예나마 바람은 쓸 데 없는 일
시간은 나를 비껴 자꾸만 달아나고,
나는 밤을 향해 "천천히 밝아라" 말했으나
새벽은 서둘러 와 밤을 쫓는다.
"사랑할지라, 사랑할지라! 덧없는 시간이니
이 짧은 시간을 어서 즐겨야지.
사람에겐 항구가 없고, 시간에는 기슭이 없나니
시간은 흐르고 우리는 사라지네!"
시샘 많은 시간이여, 사랑겨운 이 순간
우리에게 행복을 안겨 주는 이 도취의 순간도
저 불행의 날처럼 우리들로부터 지체 없이
멀리 날려가 버리고야 말 것인가?
뭐, 도취의 흔적조차 남겨 둘 수 없다고?
뭐, 영원히 가 버려? 뭐라고! 사라졌다고?
도취를 주었던 이 시간, 또 앗아간 이 시간이
다시는 돌려 받을 수 없단 말인가.
영원, 허무, 과거 또한 어두운 심연이여,
너희가 삼킨 날들을 어찌하려 하는가?
말하라, 우리에게서 빼앗아 간 지상의 도취를
언제면 우리에게 돌려주려나?
오, 호수, 말없는 바위, 동굴, 검은 숲이여!
때에 따라 변치 않고 다시 젊어지는 그대들이여,
이 밤을 간직하라, 아름다운 자연이여,
이 추억만이라도 간직해 다오!
Lamart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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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qhn · 4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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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해의 쇄빙선
타임스퀘어 앞의 마임 예술가
산 정상의 메아리
그리고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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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qhn · 5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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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석에는 아름다움과 차가움이 있다.
미와 부와 기타의 것들을 과시하고자 하는 인간의 태생적이고도 유아기적인 욕구.
그것은 아름다움을 생산한다.
인브리딩으로 인한 유전병, 성형 부작용 등의 비용을 들여서.
아름다움은 본질적으로 차가움을 내포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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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qhn · 5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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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카페를 가득 채우는 톰 미쉬 바이닐이 좋았다.
마르셀 브로이어의 의자도, 렘브란트의 그림도, 예이츠의 시도,
예술의 예 자도 모르지만,
어쩌다 서울역 근처에서 맛 본 생에 최고의 카페라테처럼
그저 향유하면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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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qhn · 5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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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qhn · 5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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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ke we supposed to 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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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qhn · 5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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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쳇바퀴 같은 일상을 보내면서 깊이 있는 생각을 한적도, 하고자 하는 마음도 없었고 자연스레 텀블러에 들어오는 것도 뜸해졌다.
그러다 최근에 내 장소, 옆에 있는 사람 등 여러모로 변화가 생겼고 육체적으로도 감정적으로도 보다 활발해졌다.
나는 힘든 게 있으면 비교적 쉽게 잊어버리고, 털어버리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인간인지라, 그런 상황에서 후회를 맞닥뜨리곤 한다. 수능을 망치고선 조금 덜 놀았다면, 누군가와 연애를 하다 내 일에 소홀해지고선 우선 순위를 정확히 했다면, 하는 등의 후회.
이제는 그것마저 털어내려고 한다. 그때의 나는 즐거웠고 행복했으니 그만. 돌아갈 수도 없지만 돌아간다 해도 같은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믿음.
물론 후회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 대가 없이 지금의 행복을 놓지 않으려고만 하는 어리광이 되지 않으려면 매사에 최선을 다해야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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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qhn · 5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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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Cigarettes After Sex의 노래를 많이 들었다. 속된말로 섹후땡, 조금 더 고상하게는 성관계 후 피는 담배 정도로 해석된다. 국어는 가끔은 아름답고 가끔은 민망한 것 같다.
뮤지션 네임을 그렇게 지을 정도면 얼마나 감명 깊었던 걸까? 난 비 흡연자 인지라 모르겠다. 그 담배 맛이 퍽 좋은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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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nqhn · 5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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텀블러라는 나의 새로운 전자 일기장에 첫 글을 적는 것은 어김없이 늦은 새벽이다. 사실 시간 상으로는 이른 아침에 더 가깝다. 새벽엔 감성적으로 변하여서 따위의 이유가 아니라, 그저 마땅히 할 것 없이 글이나 적을 시간이 지금 뿐이다.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다"
관념적 인과론에 가까운 이 말에 나는 의존적이었다. 초자연적 질서가 운명을 결정하고, 나의 관계에 있어서도 그러하다는 것 마냥. 무척 범용성 있는 자기합리화 수단이다.
오늘은 온종일 관계의 경중에 대해 생각했다. 일절 하지도 않던 생각이 별안간 들었다. 한 가지 생각에 골몰하면 다른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오늘은 운동에 평소의 1.5배 정도 되는 시간을 할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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