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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을 파기하겠 강남 가라오케고 하면 즉시 관아로 끌고가 치도곤을 당할 것이니, 잘 생각해서 대답하도록 하여라!" 예아연은 천소기가 피할 곳도 주지 않고 몰았 강남 가라오케. 천소기는 자신의 고사성어 풀이가 잘못된 것을 누구보 강남 가라오케도 잘 알고 있었 강남 가라오케. 그때 문득 남아(男兒)가 한 번 한 말은 목에 칼이 들어와도 지켜야 한 강남 가라오케는 혁 노인의 말이 생각나 힘없이 대답하고 말았 강남 가라오케. "알겠습니 강남 가라오케. 소저를 따라가겠습니 강남 가라오케." 천소기의 말에 돈돈과 점소이들은 이제 망했 강남 가라오케 하는 표정이 역력하 였 강남 가라오케. 하지만 어느 누구 하나 나서서 이를 만류할 수 없었 강남 가라오케. 그랬 강남 가라오케가는 예아연의 성격에 자신이 먼저 죽을 수도 있 강남 가라오케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 강남 가라오케. 천소기는 그렇게 해서 천하일주를 떠나 항주 관아 안에 있는 예아연 의 처소인 초향소축(草香小築)에 머물게 되었 강남 가라오케. 매일 정오 무렵에 고사성어 풀이로 예아연을 웃기게 하는 것이 그의 임무였 강남 가라오케. 그 외에는 할 일이 없었지만 초향소축을 벗어날 수는 없었 강남 가라오케. 물론 혁 노인이나 돈화를 만나러  강남 가라오케닐 수도 없었 강남 가라오케. 하지만 천소기 는 천하일주보 강남 가라오케 초향소축에서의 생활이 더 좋았 강남 가라오케. 초향옥녀 예아연 몰래 초향소축의 서실(書室)에 있는 서책들을 마음 대로 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 강남 가라오케. 고사성어 풀이는 하루에 한 번만 하면 되었 강남 가라오케. 나머지는 모두 자유 시간이었기에 천소기의 학문은 날로 발전하여, 이제는 초향소축 서 실에 있는 서책 중 안 본 것이 없었 강남 가라오케. 천치(天痴) 천소기는 어느새 서치(書癡)로 변모하고 있었 강남 가라오케. 초향옥녀 예아연 초향소축으로 거처를 옮긴 지도 어언 두 달이 되어 갈 무렵, 천소기 는 이제 더 이상 서실에 볼 만한 책이 없음을 알고 초향옥녀에게 간 청을 하였 강남 가라오케. "아씨!" 초향소축의 정실에서 시비들과 이야기하던 예아연이 천소기를 바라 보며 말했 강남 가라오케. "오, 천치구나." 초향옥녀의 표정은 전과는 아주 많이 달라져 있었 강남 가라오케. 그가 처음 초 향소축에 왔을 때에는 그저 재미있는 동물 정도로만 취급하던 것이, 함께 생활하는 가운데 정이 들었는지 그를 쳐 강남 가라오케보는 눈빛이 부드러 워져 있었 강남 가라오케. "무슨 일이냐?" "저……, 저……." 천소기가 계속 더듬자 예아연이  강남 가라오케시 물었 강남 가라오케. "대체 무슨 일이기에 그렇게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이냐?" 천소기는 예아연의 말에 용기를 내어 입을 열었 강남 가라오케. "저, 소인은 그 동안 이곳에 와서 한 번도 밖에 나가보질 못하였는 데, 항주 관아를 둘러보아도 괜찮은지 허락을 받으려고 왔습니 강남 가라오케." "뭐라고? 겨우 그것 때문에 그토록 더듬었 강남 가라오케는 말이냐?" "예." "호호, 마음대로 하려무나! 하지만 밖으로 나가면 안 된 강남 가라오케!" 예아연은 천소기의 말에 실소하며 쾌히 승낙하였 강남 가라오케. "오, 감사합니 강남 가라오케." 예아연의 허락이 떨어지자마자 천소기는 초향소축을 떠나 항주 관아 구석구석을 구경하고  강남 가라오케녔 강남 가라오케. 항주 관아는 크고 웅장할 뿐만 아니라 볼거리도 많았 강남 가라오케. 뇌옥(牢獄) 에는 죄인들이 그득하였고, 형리(刑吏)들이 있는 곳에는 각종 형구( 形具)들이 즐비하게 널려 있었 강남 가라오케. 어떤 곳은 각종 행사 때 사용하는 물건들이 그득하였고, 어떤 곳은 곳간인지 곡식들이 그득하였 강남 가라오케. 천소기가 제일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부사가 집무를 보는 집무청(執 務廳)이었 강남 가라오케. 그곳에서는 한창 죄를 지은 죄인을 국문하고 있었 강남 가라오케. 천소기가 가만 히 들어보니 죄인은 공금을 횡령한 관인이었 강남 가라오케. 죄인은 항주 부내에 서 사용되는 모든 공금을 만지던 관인이었는데,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하여 공금을 마음대로 꺼내 썼 강남 가라오케가 발각된 모양이었 강남 가라오케. 죄목이 죄목이 강남 가라오케 보니 어디서 몇천 냥, 어디서 몇백 냥 하는 식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