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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선생이다 추가
마음이 무거워져야 할 때 그 무거운 마음을 나누어 짊어지는 것도 우리의 의무다.(54p)
과거를 영예롭게도 비열하게도 만드는 것은 언제나 현재다.(6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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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산의 [밤은 선생이다]
12p. “어떤 사람에게는 눈앞의 보��기만한 시간이 현재이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조선시대에 노비들이 당했던 고통도 현재다. 미학적이건 정치적이건 한 사람이 지닌 감수성의 질은 그 사람의 현재가 얼마나 두터우냐에 따라 가늠될 것만 같다. “<과거도 착취당한다.>
15p. “잘못된 코드는 잘못된 그만큼 더 강압적이다. 삶의 진실과 따로 노는 코드는 결코 자신을 반성하지 않는다.”<모자 쓴 사람은 누구인가>
18p. “현실을 현실 아닌 것으로 바꾸고, 역사의 사실을 사실 아닌 것으로 눈가림한다면, 그것은 우리가 상상력이 뛰어나기 때문이 아니라 비겁하기 때문이다.”<상상력 또는 비겁함>
21p. “도시 사람들은 자연을 그리워한다. 그러나 자연보다 더 두려워하는 것도 없다. 도시민들은 늘 ‘자연산’을 구하지만 벌레 먹은 소채에 손을 내밀지는 않는다. 자연에는 삶과 함께 죽음이 깃들어 있다. 도시민들은 그 죽음을 견디지 못한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거처에서 죽음의 그림자를 철저하게 막아내려 한다. 그러나 죽음을 끌어안지 않는 삶은 없기에, 죽음을 막다보면 결과적으로 삶까지 막아버린다. 죽음을 견디지 못한 곳에는 죽음만 남는다…..살아있는 삶, 다시 말해서 죽음이 함께 깃들어 있는 삶을 고르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 <소금과 죽음>
27p “사람들은 몽유도원도가 아니라 해도 위대한 어떤 것에 존경을 바치려 했으며, 이 삶보다 더 나은 삶이 있다고 믿고 싶어했다. 저마다 자기들이 서 있는 자리보다 조금 앞선 자리에 특별하게 가치 있는 어떤 것이 있기를 바랐고, 자신의 끈기로 그것을 증명했다. 특별한 것은 사실 그 끈기의 시간이었다. 그 시간은 두텁고 불투명한 일상과 비루한 삶의 시간을 헤치고 저마다의 믿음으로 만들어낸 일종의 전리품이었기 때문이다.《몽유도원도 관람기》
33p. “언제나 끝까지 잊어버리지 않는 것은 글 쓰는 사람들이다. 사실은 잊어버리지 않는 사람만 글 쓰는 사람이 된다…
그러나 정작 비극은 그다음에 올 것이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죽음도 시신도 슬픔도 전혀 없었던 것처럼 완벽하게 청소되어, 다른 비슷한 사연을 지닌 동네와 거리들이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세련된 빌딩과 고층 아파들의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그 번들거리고 말쑥한 표정으로 치장”(진은영 시인, [용산 멜랑콜리아])될 때 올 것이다. 그때부터 사람들은 부끄러움이 무엇인지 모를 것이다. 사람이 억울한 일을 당하면, 사람이 불타면, 사람이 어이없이 죽으면, 사람들은 자기가 그 사람이 아닌 것을 다행으로만 여길 것이다. 그러고는 내일이라도 자신이 그 사람이 될까봐 저마다 몸서리치며 잠자리에 누울 것이다. 그것을 정의라고, 평화라고 부르는 세상이 올 것이다. 그 세상의 이름이 무엇인지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기도 한 이명박 대통령이 누구보다도 잘 알 것이다.<그 세상의 이름은 무엇일까>
37p “그 시인이 시인이기 때문에 30만원을 버는 것이 아니라, 시인이기 때문에 30만원으로 당당하게 살 수 있는 것이라고 대답했어야 한다.”
39p. “그의 용기는 당신이 한순간이라도 꿈꾸었던 세계가 허망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기로 결심한 사람의 용기다.”(30만원으로 사는 사람)
42p "우리에게 과거의 상처는 너무 악착스럽고, 미래의 걱정은 갈수록 두터워질 뿐이다. 그래서 현재는 그만큼 줄어들고 눈 앞의 삶을 깊이있게 누리는 것이 용서되지 않는다. 과거의 상처가 미래로 확장되는 것을 막기 위해, 대학은 지금 이 자리의 삶에 자신을 자유롭게 바칠 수 있는 공간과 시간을 마련하려고 오랫동안 노력해왔다."《김연아가 대학생이 되려면》
어니스트 헤밍웨이,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앙드레 말로, <희망>
조지 오웰, <카탈로니아 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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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틱 리버
이번 휴가 때 읽은 데니스 루헤인(최필원 역)의 [미스틱 리버, MYSTIC RIVER](황금가지, 2005년)의 독후감.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11살의 지미, 숀, 데이브는 길에서 놀다 자동차를 훔칠 것을 모의한다.
모의라기 보다는 악동 지미의 위험한 고집이 발동한다. 범생인 숀 디바인은 지미를 말리고, 찌질이 데이브가 여기에 끼어들어 옥신각신한다.
그런 아이들 앞에 경찰차 한 대가 스르르 다가온다. 그리고 데이브가 사과향이 나는 그 차에 태워져서, 골목 어귀로 사라진다.
사라졌다 4일 만에 데이브는 돌아왔지만, 지미, 숀, 데이브 모두 그 순간 ㅡ 데이브를 태운 차량이 길 모퉁이를 돌아 사라진 그 순간, 되찾을 수 없는 무언가를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게 된다.
20여 년의 세월이 흐른 뒤, 이 셋은 지미의 딸인, 케이티의 참혹한 죽음을 통해 다시 만난다. 지미는 피해자 케이티의 아버지, 숀은 담당 형사로, 데이브는 용의자로.
상처를 안고 있는 사내들.
지미는 지난 날 동료의 배신으로 감옥에 갔고, 그래서 첫 아내의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 그리고 그 아내와의 유일한 딸인 케이티를 잃었다.
숀은 아내 로렌의 불륜으로 인해 별거 중이다. 로렌은 가끔씩 전화를 걸어오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이제는 아내와의 적막한 불화가 자기 때문인지, 아내 때문인지 알 수 없다.
데이브, 넉넉한 형편은 아니지만 이제�� 아내 셀레스테, 아들 마이클과 단란한 가정을 꾸려가고 있는 가장이다. 하지만 20여 년 끔찍한 기억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상처는 미심쩍은 의심을 낳고, 두려움은 치명적인 거짓말로 번진다. 그리고 의심과 거짓말은 미스틱 강마냥 어둡고 깊은 운명의 소용돌이로 세 사내를 떠민다.
배우이자 감독인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동명의 영화로 만든 이 소설은 크라임 스릴러의 마스터, 데니스 루헤인의 능란 솜씨가 돋보이는 수작.
하지만 이 작품에서 살인, 수사, 추적 등은 부차적인 요소다. 정작 중요한 것은 삶의 치유할 수 없는 균열, 거기서 흘러나온 질척질척한 운명, 그리고 끝이 없는 슬픔이다.
지미의 처남인 발이 어느 맥주집에서 데이브에게 들려준 다음과 같은 말처럼.
“교도소에 있을 때 누군가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어. ‘행복은 순간마다 찾아오는 거야. 그리고 다음 순간까지 그 자취를 감춰버리지. 다음 순간이 오기까진 수년이 걸릴 수도 있어. 하지만 슬픔은…..’”(하권, 290쪽)
그렇다면 우리는 슬픔을 이겨낼 수 없는 걸까. 지미의 재혼한 아내, 아나베스의 말대로 할 수밖에.
"그냥 소매를 걷어 올리고 모든 것에 노력을 쏟아 붓는 수 밖에 없어요. 나이를 먹는다는 건 바로 그런 것이니까요."(하권, 135쪽)
더운 여름, 근사한 스릴러와 피서를 떠나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아래는 기억할 만한 구절.
잊고 사는 건 너무 쉬워. 시간을 낭비하는 것도(2권,153p)
오타도 있었다.ㅋ 243p 마지막 줄 “그녀가 셀레스테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셀레스테 ㅡ> 지미로 수정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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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9. 6에 이미 소진증후군을 검색했었다.
현대인들은 기본적으로 다양한 스트레스 속에서 살아간다.
스트레스란 적응하기 어려운 환경에 처할 때 느끼는 심리적, 신체적 긴장 상태를 말한다. 적당한 스트레스는 업무 효율을 높이고 기억력을 향상시키기도 하지만 심한 스트레스는 우울증을 비롯한 다양한 정신과적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가 소진증후군(Burn-Out Syndrome)이다.
소진증후군은 직장 내에서 직무 또는 대인 관계에서 기인하는 만성적, 감정적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이다. 특정한 일에 지나치게 몰두함으로써 어느 순간 자신이 하던 일에 대해 회의를 느끼고 무기력감에 빠져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되는 상태로 미국의 정신분석학자 프뤼덴버그(Herbert J. Freudenberger)가 자신이 치료하던 한 간호사에게서 이 증후군의 최초 사례를 찾아내면서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이 증후군은 ‘소진’이라는 용어에서 알 수 있듯이 활활 타오르다가 갑자기 모두 불타 버린 연료처럼 한가지 일에 무리하게 에너지를 모두 쏟은 후 무기력해지면서 업무에 적응하지 못하는 증상을 빗댄 말이다.
이러한 증상은 대체적으로 완벽주의 성격의 사람들이 직업적 스트레스에 장기간 노출되었을 때 나타난다. 자신의 욕망은 억누르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항상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 하는 등 인정 욕구가 큰 사람, 일 자체를 삶의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여기는 사람 등이 이 증후군에 이환될 위험이 높다.
또한 외부적 요인으로는 직장에서 요구하는 업무량이 많거나 시간적으로 촉박하게 결과물을 요구할 때, 위계질서가 경직되어 있을 때, 역할에 대한 경계가 명확하지 않을 때, 팀워크가 불안정할 때,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는 자유가 부족할 때, 지지 체계가 부족할 때 이 증후군이 나타날 확률이 높다. 자신이 기대했던 이상만큼 현실의 결과물이 만족스럽게 성취되지 못하면 육체적, 정신적 피로가 쌓이면서 증상이 발생한다.
증후군의 초기에 발생하는 위험 신호로는 목표한 일에 대한 책임감이 커지면서 피로감을 느끼는 것이다. 그리고 이전에 가졌던 일 또는 상대했던 고객들에게 헌신했던 마음이 점차 무뎌지고 삶 자체에 대한 흥미가 감소한다. 그다음에는 자신을 책망하며 우울감에 빠지고 분노감이 발생한다. 일의 효율성도 떨어지며 창의력, 판단력, 동기도 감퇴된다. 풍요로웠던 감성도 무뎌지고 삶 자체가 단순해진다. 만성 피로감, 불면, 에너지의 감소뿐 아니라 두통, 요통, 소화 불량, 호흡 곤란, 만성 감기 등의 다양한 신체적 증상을 겪게 되고 결국엔 절망만 남아 죽음을 생각하기도 한다.
소진된 사람들은 휴식과 재충전 없이 맡겨진 일을 끝까지 완수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사로잡혀 하루를 보낸다. 비단 직장 인뿐 아니라 주부나 학생 등 ‘목표한 일’에 대한 압박에 시달리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이와 같은 증상에 빠질 수 있다. 건강한 사람들은 스트레스가 있더라도 극복하려 노력하고 쉽게 회복되며 삶의 일부로 즐겁게 받아들이는 반면,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모든 주변의 일들을 냉소적으로 받아들이고 삶 자체를 포기해 버리기도 한다. 소진증후군은 정신적 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고혈압, 허혈성 심장 질환, 대사증후군, 신경 내분비 체계 및 면역 체계의 장애와 같은 전반적인 건강 상태에도 악 영향을 끼친다.
육체적 소진은 과도한 업무량과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일을 줄이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겠지만, 정신적 소진은 업무량을 줄인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정신적 소진은 양의 문제가 아니라 질의 문제이기 때문에 일을 일시적으로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정신적으로 소진될 수 있다. 이처럼 몸과 마음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소진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 속에서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세우고 작은 성취에도 만족하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일에 아무리 열정을 쏟아붓는다고 한들, 오래 지속할 수 없다면 아무 의미도 없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스스로를 쉬게 해 주고 스포츠 등의 여가 생활을 통해 경직된 마음을 이완시키는 것이 좋다. 또한 무조건 완벽하게 일을 처리하고자 하는 마음을 버리고 실수도 너그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을 갖는 것이 좋겠다. 소진증후군의 증상이 직장 생활이나 일상생활의 기능을 저하시키는 등 심각한 수준이라면 전문적인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항우울제 등의 약물 치료와 정신과적 면담 치료를 함께하면 훨씬 빠른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소진 증후군은 직업과 연관된 질환이므로 개인적인 노력뿐 아니라 전반적인 직장 환경 및 사회 구조의 개선은 건강을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민수 고려대학교 의과대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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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진 증후군
2013. 2.27 스크랩 해 둔 글이다.
번 아웃 증후군(burn-out syndrome) 사전적 의미로 번(burn)은 '타다, 태우다, 열중하다'라는 의미로 여기에 아웃(out)이 붙게 되면 '다 타버리다,전력을 다 써버리다'라는 뜻이 된다. 인터넷 백과사전은 번아웃 신드롬을 오로지 한 가지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신체적, 정서적인 피로로 무기력증이나 자기혐오, 직무거부 등에 빠지는 증후군으로 카리스마적이고 정역적이며, 이상이 높고 일에 전력을 다해 달려드는 사람에게서 많이 볼 수 있다고 정의하고 있다. 또한 일과 삶에 보람을 느끼고 충실감에 넘쳐 신나게 일하던 사람이, 어떤 이유에서 그 보람을 잃고 돌연 슬럼프에 빠지게 되는 현상으로 마치 연료가 다 타버린 것 처럼 갑자기 일할 의욕을 잃고 직무에 적응 할 수 없게 되는 것으로 오늘날 모든 직업에서 증가하는 직업병이라는 견해가 높다. 번 아웃의 단계는 크게 다섯단계로 발전한다. 1. 이상주의적 열심의 단계 이 단계에서 삶의 에너지가 벌겋게 달아 오른다. 몇시간을 자고 일어나도 금방 피로가 회복되며, 성취율도 높게 된다. 과도한 삶의 에너지가 비현실적 기대감을 낳고, 더욱 일에 몰두하게 된다. 2. 현실적 실용주의의 단계 흥분되었던 삶이 평온해지기 시작한다. 경험으로 축적된 노련함을 바탕으로 실패를 최소화하며, 일과 열정과 현실주의가 균형을 이루며 삶의 만족을 느끼기 시작한다. 3. 권태와 상실감. 패기가 사라지고 성공의 한계를 느낀다. 이것이 내가 꿈꿨던 삶인가? 내가 제대로 인정받고 있긴 한건가? 이것을 위해 내가 이토록 열심히 살아왔나? 라는 생각이 꼬리를 물고 체력도 예전같이 않게 된다. 수면장애를 동반하며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도 불편해진다. 4. 좌절 우울의 단계. 타인이 나를 자극하는데 있어서 민감하게 반응한다. 사소한 일에도 상처를 크게 받으며 피해의식을 동반하기도 한다. 주면의 모든 것들이 적대적인 것으로 느껴지고 소외감을 느껴 섭섭하며 더 나아가 우울한 생각이 반복되며 자존감을 상실하게 된다. 5. burn out. 남은건 절망과 죄책감뿐이다. 몇 달 전 까지만 해도 한창 우울증으로 심리치료와 약물치료를 받으며 의사선생님 앞에서 서럽게 울었던 나. 자살 충동이 일어나는 순간, 이성과 감성이 끊임없이 싸웠고 그 사이 심신(心身)모두 병들어 있었다. 고치려고 많은 노력을 했지만 순간 뿐이었고, 생각보다 고통의 시간은 깊고 ��었다. 혼자 있는 시간을 줄이려고 일에 더 매진하게 되고, 일은 또 체력소진을 만들 뿐, 일이 끝나면 불면증으로 아침 해가 뜨는 것을 바라보다가 그 다음 날 스케줄은 계획대로 진행된다. 대인 기��증은 물론 숨쉬고 있는 것도 힘들고 지쳤었다. 우울증이라는 건 정말 뇌 까지 장악할 수 있는 무서운 힘을 가진 병 이란걸 깨달았다. 그 고비는 넘겼지만 언젠가 또 무너질 것을 알기에 행복하다고 느낄 때도 그 순간의 두려움은 사라지질 않고 '행복의 정의'를 찾고자 지속적으로 난 이 책 저책을 뒤적이고 있었다. 이제.... 알았다. 내가 무슨 병이 있었는지...... 난 너무 내 마음에 귀를 귀울이지 않고 있었다. 심리학 수업을 들으면서 나름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금새 이상을 향해 또 미친듯이 뛰고 있었던 것이다. 이 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 난 아직도 하루에 세시간 자고, 끼니도 잘 안챙겨 먹으면서 건강보조식품으로 나를 위로하는 척 했다. 그리고 머릿속엔 온통 일할 설레임과 학교에 다닐 기쁨으로 가득차 있었다. 또 나를 얼마나 시험하며 성취감을 느낄지 설레하면서 말이다. 참...내가 나한테 할 말이 없다. 한의사나 의사한테 혼나봤자 3일을 채 못 간다. 그렇게 살면서 번 아웃 신드롬을 알았던 순간 눈물이 왈칵 났다. 현재 나는 새롭고 설레는 스케줄들이 기다리는 행복한 시점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눈물이 났다는 것이다. 그 한 순간의 노력은 언 발에 오줌누기식의 대처 였을 뿐, 아직 근본적인 접근은 이루어 지지 않았다. 여기 엄청난 처방전이 있다. 1. 자신과 싸우지 마라. 이미 자신과 싸울 만큼 싸워왔고 자기 스스로를 많이 사랑해줘라. 자신의 인생이 될되로 되리라 믿는 방관자들 만큼 자신을 가혹하게 다루는 것 또한 자신을 헤치는 일이다. '넌 잘 버텨왔고, 너무너무 수고 했다' 라고 한 마디 해보자. 2. 젊었을 때 하고 싶었던 일을 기억하라. 정신과 의사 지그문트 프로이드(Sigmund Freud)는 이런 말을 했다. "자기가 어렸을 때 꿈꿔왔던 일을 하는게 행복이다." 세상의 잣대로 타인의 기준에 맞춰 살려고 하지말고 정말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해보자 3. 인생의 우선순위를 명확히 해라. 불같은 사랑, 명품 몸매, 주식 대박, 고급 세단, 넓은 아파트, 권력 에서 정말 내게 필요한 것인지 다시 돌아보고 정말 이것으로 행복해 질 수 있는지 다시한번 곱씹어 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26살 후반기는 나를 많이 사랑하는 컨셉으로 살아볼련다. 하지만.....이미 살인적인 스케줄은 잡혀 있지만 건강한 ��단 부터 조금씩 다시 실천해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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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수는 처형되기 직전에 생각한다. 설령 겨우 서 있을만한 여지밖에 없는 좁은 바위, 영원히 가시지 않을 암흑과 고독, 그리고 폭풍의 망망대해에 둘러싸인 그런 바위에 선 채 수천년, 아니 영원한 세월에 파묻혀 산다 해도, 그렇게 사는 것이 지금 바로 죽는 것보다 낫다, 오직 사는 것, 살아나가고 살아내는 그것이 어떤 인생인들 상관없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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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6.13(금)
일단, 잠이 부족하다.
4시간만을 자고 새벽 5시에 교회 예배. 7시까지 이른 아침을 먹고, 인터넷하면서 밍기적대다가 9시까지 딸아이는 어린이집에, 아내는 회사에 출근시켰다.
오는 길에 보건소에 들러 혈압약(10,000원)을 타고 만화책 2권(1,800원)을 빌려와서 11시까지 읽고 40분 정도를 잤다.
12시에 집사람을 만나서 농협한우직판장식당서 설렁탕(한집사님이 내주셨다)을 먹고, 마트에서 생수 2병(1,000원)과 추어탕(10,000원)을 사서 13시에 돌아옴.
14시까지 만화책을 읽고, 마인드프리즘 조사에 참가하려다 결재가 잘 안돼서 일단 보류, 영화 [방황하는 칼날]보다가 몸이 안 좋아져서 침대에서 누움.
한 30분 누웠나? 다시 일어나 핸드폰 만지작대며 시간 보내고 있음. 도대체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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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후, 혹은 10년 후 나중에 되돌아보면 그날부터 모든 것이 변했다고 생각되는 그런 날이 있다.
이노우에 다케히코, [리얼, REAL 13권](2014,대원 씨아이) 17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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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살다, Live by night](2014, 황금가지) 기억할 구절
" 조도 고갯짓의 의미를 알고 있었다. 둘이 치외법인이 된 이유가 거기에 있지 않은가. 이 세상의 보험 외판원, 트럭 운전사와 변호사, 은행 출납원과 목수, 부동산 업자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순간을 살고 있으니 말이다. 그물 없는 세상의 순간들. 그 누구의 간섭도 방해도 받지 않는 세상. 디온을 보고 있자니 문득 열세 살 무렵 처음 보든 스트리트의 신문 가판대를 뒤집어엎었을 때가 생각났다. 우린 어른이 되기 전에 죽고 말거야"(318p)
(그라시엘라에게)"고귀한 사람들에 대한 반감은 없지만 내가 보기엔 마흔을 넘기기 어려운 직업 같더군요" "조폭도 마찬가지예요" "그야 그렇지만 그래도 우린 더 좋은 식당에서 식사해요."(362~363p)
"교도소에 있을 때 그런 유형의 개자식들을 얼마든지 보았는데, 상대할 방법은 단 세 가지뿐이다. 부하로 만들 것, 상대하지 말 것, 이도 저도 아니면 미련 없이 죽일 것."(40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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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동이 아니라 대학살이었어. 흑인들을 보이는 대로 쏴 죽이거나 불태워 죽였으니까. 아이, 여자, 노인......전혀 가리지 않았어. 웃기는 사실은, 사격을 주도한 사람들이 바로 공동체의 주축이었다는 거야. 교회 신자들과 로터리클럽 회원들 같은. 놈들을 비행기로 농약을 살포하고 건물마다 수류탄과 사제 폭탄을 던지기까지 했어. 백인들은 기관총을 설치해 놓고 불타는 집에서 빠져나오는 흑인들을 그대로 쓸어버렸어. 그것도 그냥 길거리에서. 정말 빨갛게 염색한 옷다발처럼 보였단다.
데니스 루헤인, 조영학 역, [밤에 살다, Live by night](2014, 황금가지) 21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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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는 문득 언젠가 자신도 죽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머지않아 모두 지구에서 사라질 운명이다. 지금으로부터 50년, 누군가 오늘 밤의 사진을 볼 것이다. 그때가 되면 이 방의 사람들 대부분 죽고 남은 사람들도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으리라.
데니스 루헤인, 조영학 역 [밤에 살다, Live by night](황금가지, 2014) 97~9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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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에 따르면, 총을 잘 다루고 칼 쓰는 솜씨도 거의 귀신이지만 희생자 대부분이 맞아 죽었단다.
데니스 루헤인, 조영학 역 [밤에 살다. Live by night](황금가지, 2014) 6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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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어떤 주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에 대해선 비교적 높은 정도의 자율성을 발휘할 수 있다. 그러나 '무엇에 대해 생각할 것인가'에 대해선 사실상 언론매체가 설정한 의제에 끌려다닐 수 밖에 없다....사회개혁의 성패는 독자적인 의제 설정과 그 의제를 확산시키는 일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준만, [한국인을 위한 교양사전](인물과사상사, 2004) 169p ~17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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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체 높은 정치가들의 생리통으로 인한 손실을 막기 위해 의회는 국립월경불순연구소에 연구비를 지원한다. 의사들은 심장마비보다는 생리통에 대해 더 많이 연구한다.연방정부가 생리대를 무료로 배포한다..... 통계자료들이 동원되어 월경 중인 남자들이 스포츠에서 더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고, 올림픽에서도 더 많은 메달을 획득한다는 것이 증명된다. 군 장성들, 우파 정치인, 종교적 근본주의자들은 월경은 남자들만이 전투에 참가해 나라에 봉사하고 신을 섬길 수 있다는 증거라고 말한다.('피를 얻기 위해서는 피를 바쳐야 한다.') 우익 정치인들은 생리를 하는 남자들만이 높은 정치적 지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주장하며,('화성이 지배하는 주기에 따라 일어나는 신성한 월경도 하지 않는 여성이 고위직을 차지한다는 게 말이나 되는가?) 종교 광신도들은 남자만이 신부나 목사가 될 수 있고 신 자체도 남자이며 남자만이 랍비가 될 수 있다는 증거가 바로 월경이라고 주장한다.('신께서는 우리의 죄를 사하려고 피를 주셨다.', '매월 한 번씩 행해지는 정화의식이 없는 여성들은 깨끗할 수가 없다.')"
강준만, [한국인을 위한 교양](인물과사상사, 2004) 157p 글로리아 스타이넘 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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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5.23(금)
존 르카레, 김석희 역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The Spy who come in from the cold](열린책들, 2005)을 다시 읽다.
머리가 나빠서 좋은 점은 읽은 책을 다시 읽어도 새로워서 책값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는 20세기 중반인 1960년대, 동과 서가 이념으로 뾰족한 대립을 하던 시절 베를린과 영국을 무대로 한 첩보전을 다룬 작품이다.
하지만 50여년 전 시대 배경이 믿기지 않을 만큼, 베를린(정확히 말해 동독)과 영국 정보부의 이중 첩보전을 다룬 이 작품은 무척 흥미롭다.
군살 없이 날렵한 문장은 이 작품의 백미 ㅡ 주인공 리머스의 '의도���인 전락'을 한 단락으로 명쾌하게 보여주는 36p는 개인적으로 이 소설에서 가장 좋아하는 대목이다.
사실 존 르카레는 이 작품에서 동, 서 어느 편에도 서지 않는다. 숨막히는 첩보전 속에서 동, 서 어느 쪽에도 정의는 커녕 이념도 없다. 서로 속고 속일뿐. 이 와중에 개인은 한낱 부속품에 불과하다.
'옮긴이 말'에 실린 존 르카레의 말(314p)을 재인용하자면, 이 작품이 얘기하는 것은 "개인이 사상보다 훨씬 중요하다는 관념"이다. 여기서 "사상"은 "진영", "조직","집단", "당파" 따위의 말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존 르카레는 피들러라는 인물의 다음과 같은 말을 통해 "사상", "조직", "집단", "당파"의 몰인간성에 대해 은근슬쩍 이야기한다.
". . .어떤 로마인은 이렇게 말했지요. 당신네 기독교 성경에도 나와 있듯이, 많은 사람의 이익을 위해 한 사람을 죽이는 것은 온당한 조치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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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언가를 믿을 필요가 있기 때문에 믿을 뿐이고, 믿음의 대상 자체는 아무 가치도 없고 기능도 없다.
존 르카레,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열린책들, 2005) 22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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