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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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의 명상 벨리
내가 매일 하나씩 올리는 글을 꾸준히 읽은 분들은 아시겠지만, 작년에 1년간 땅고를 통해 알게 된 분을 통해 벨리 댄스를 익혔다.
남자가 굳이 이거에 관심을 둔 것과 왜 배우려고 했는지에 관해서도 이미 밝혔기 때문에 자세한 얘긴 생략하고, 결론적으로 두 가지 목적이 있었다. 첫째, 척추 노화를 최대한 늦춘다. 둘째, 벨리 댄스 동작을 명상 수련에 적용한다.
수업이 작년 12월로 종료됐기 때문에 그동안 홀로 배운 걸 바탕으로 이것저것 해봄. 벨리 댄스의 장점은 전철을 기다리거나 걸으면서, 즉 일상 속에서 얼마든지 연습할 수 있다. 물론 별도로 시간을 내서도 수련했다. 주로 태극권 하기 전 몸풀기용으로 했다.
처음엔 체계를 세우지 못해 두서없이 떠오르는 대로 했지만, 몇 달 계속했니 드디어 내 몸에 맞는 시퀀스가 하나 만들어져서 요즘엔 잠 자기 전에 정말 피곤하지만 않으면 가급적 꼭 하고 잔다. 그럼 다음 날이 개운하다.
또한 계속 개인 출판 예정이라고 설레발 친 '그 남자의 벨리 댄스'에도 비중 있게 다룰 예정이라 현시점에서 한 번 정리해 두려고.
다른 글에서 몇 번 얘기했듯 벨리 댄스의 특장점은 '중단전 무게 중심'을 많이 쓰는 운동법이다. 그래서 요즘 내가 중점을 두고 수련하는 '중단전 각성'에 큰 도움을 줬다. (이 점은 요가의 거꾸로 서기 또한 같다.)
그 결과 '하단전 무게 중심(=태극권) - 중단전 무게 중심(=벨리 댄스)'를 하나로 연결하는 축이 더 강력해졌다. 이거를 땅고에 적용했더니 리드를 훨씬 더 잘할 수 있게 됐다. 향후 내공이 쌓일수록 더 섬세하고, 강한 몸힘을 쓸 수 있을 거로 봄.
다음에 이어지는 거는 나 나름 만든 '명상 벨리 시퀀스'. 보시면 아시겠지만 벨리를 기본으로 하되 다른 운동법(ex 힌두 푸시업)을 사이사이에 끼워 넣었다.
"힙 써클(Hip Circles)"
수업에선 골반을 기준으로 상하 및 앞뒤로 움직이기를 한 후에 이 동작을 했었고, 그 순서를 똑같이 하고 있다. 또한 마음을 이완해 명상을 위한 트랜스 상태로 진입하기 위한 동작으로서도 상당히 좋기 때문에 맨 앞에 배치한 것.
"카멜(Camel = Undulations) & 리버스"
춤 동작에선 굉장히 역동적으로 움직이지만 이미 척추가 굳은 몸으로 잘 될 린 없다. 게다가 목적이 명상이다 보니 꼬리뼈에서부터 목뼈에 이르는 척추 마디를 천천히, 하나하나 느끼는 동작으로 변형했다.
"바이시클 힙(Bicycle Hips)"
벨리 동작을 그대로 가져오되 더 천천히 한다. 관련 동작으로 힙 드롭(Hip Drops)이 있는데 춤 동작으로서는 의미가 있겠으나 내 방식의 명상과는 맞지 않아 제외했다.
"체스트 리프트(Chest Lifts) & 체스트 슬라이드(Chest Slides)"
나 같은 개발자는 대부분 거북목 증세가 있고 나 또한 그런 편이라, 체스트 리프트 할 때 약간 고개를 뒤로 젖히는 동작을 추가했다. 이 동작이 별거 아닌 듯해도 글로 표현하기 어려운 굉장히 미묘한 부분이 있다.
체스트 슬라이드는 수업에서 배운 걸 그대로 한다. 이 두 동작을 합해 움직이면 체스트 써클(Chest Circles)이 되는데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느껴서 까먹을 때가 많아 떠오를 때만 한다.
"마야(Maya)"
척추를 상하좌우로 최대한 늘려야 하는 난관이 많은 동작. 게다가 내가 가벼운 척추 측만이 있어서 오른쪽은 잘 되고 왼쪽은 어렵다. 그래서 도전 의식을 느끼게 한다. 마야의 반대 동작인 힙 롤(Hip Roll)은 더 어려워서 지금은 보류.
"위아래로 몸 털기"
양발을 어깨높이로 서서 무릎의 반동을 이용해 몸 전체를 위아래로 터는 동작으로 과거 무술 도장에서 종종 했던 거. 이 또한 일종의 쉬미(Shimmy)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벨리 댄스에는 없는 거 같다. 아마도 이유는 전혀 '간지'가 나지 않기 때문에 춤 동작으로 쓸 수는 없었을 거. 하지만 명상으로선 굉장히 좋은 동작이고 본격적인 쉬미 연습을 하기에 앞선 워밍업으로 좋을 것 같아 넣었다.
"��그 쉬미(Leg Shimmy = Basic Shimmy)"
수업에선 "베이직 쉬미"라고 배웠지만 유튜브를 찾아보면 "레그 쉬미"라고도 하던데, 이 용어가 좀 더 직관적이라고 느껴 바꿈. 배운 동작을 똑같이 하되, 춤은 아니다 보니 굳이 빠르게 할 필요 없이 내가 편하게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는 거로.
"힙 트위스트(Hip Twist)"
이 동작을 '힙 트위스트'라고 한 거는 힙 쉬미(Hip Shimmy)라는 동작과 구별하기 위함일 듯. "힙 쉬미 = 벨리 댄스의 꽃"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빈번하게 사용되고는 있지만, 난 진짜 못하는 데다 명상에 도움이 되는지 확신이 들지 않아 현재는 보류 상태. 그래서 힙 트위스트만 한다.
과거 무술 도장에서도 종종 했던 거라 개인적으로 매우 익숙하다. 당시에 이걸 왜 했냐면 '하단전 무게중심'를 각성하는 방편으로 아주 좋다. 이걸 열심히 했더니 스트레이트 펀치에 몸힘이 실리면서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쏘는 힘'으로 바뀌는 체험을 한 적 있다. 물론 내가 몸치란 점을 감안하시고 '어제의 나'에 비해 '오늘 나'가 그랬었단 의미.
"숄더 쉬미(Shoulder Shimmy)"
힙 트위스트가 하단전 무게 중심 각성에 좋은 방편이듯, 이 동작은 중단전 무게 중심 각성에 매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힙 트위스트 + 숄더 쉬미"
힙 트위스트와 숄더 쉬미를 동시에 하는 걸 벨리 댄서가 보면 "사이비!"라고 한 소리 할 수도 있을 듯하나 내게는 무척 중요한 거.
하단전 vs 중단전 무게중심은 회전하는 방향이 서로 반대다. 즉 하단전이 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면 중단전은 반시계로 회전하고, 하단전이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면 중단전은 시계로 회전한다.
이를 무술에서는 '전사경', 땅고에선 '디쏘시에이션'이라고 한다. 힙 트위스트 + 숄더 쉬미 역시 이 연습의 연장에 있다고 보기 때문.
"요가 업독 & 다운독"
서서 하는 벨리 댄스만으로는 부족한 감이 있어서 뒤에 추가한 거. 이 동작을 하기에 앞서 햄스트링을 늘리는 스트레칭을 먼저 한다.
"힌두 푸시업"
업독 & 다운독으로 부족하면 힌두 푸시업을 한다. 이 운동은 맨몸으로 하는 전신 운동 중에서도 끝판왕이다. 단순 반복하자니 지루해서 그렇지, 일상에 꼭 필요한 근력과 유연성을 이거 하나로 끝낼 수 있다.
"태극권 송신법"
이 동작을 글로 설명하기는 좀 어렵다. 힌두 푸시업을 마친 후 트랜스 상태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복귀할 때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넣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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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 (바스타월만 두른채로 나오며) 개운하다-
아빠-
(샐리를 번쩍 안아들고 키스해준다)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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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6펜스'랑 '생쥐와 인간'을 번갈아가면서 읽고 있습니다. 집에 못 읽은 책들을 다 읽고 새 소설 책을 사는 게 지금의 목표인데. 언제 가능할지 모르겠다. 책 읽으면 머릿속이 깨끗해진다. 근데 '생쥐와 인간'의 결말을 아니까 앞부분 읽으면서도 기분이 안 좋은 것. 진짜 우울한 소설이거든요. 존 스타인벡이 애초에 그렇게 말하고 싶은 걸 썼으니까. 예전엔 불 다 끄고 책상 스탠드만 켜놓고 의자에 앉아 소설을 읽었는데. 언제부턴지 불을 다 켜놓고 읽었다. '그러면 눈 나빠진다'는 말을 계속 들어서 그런가.
내가 이십 대 때와 확실히 달라졌다는 걸 느낄 때는 몸에 안 좋은 음식을 너무 많이 먹는 게 어느 순간부터 꺼려질 때. 조미료가 많이 들어가거나 자극적인 음식. 밖에서 사 먹는 음식이나 배달 음식. 그렇게 먹고 나면 괜히 과일을 먹게 된다. 그래야 좀 덜 건강에 안 좋을 것 같고. 요즘엔 집에 있는 것들로만 먹으면(ex. 아까 같은 경우엔 식빵에 잼 발라서) 입은 심심할 때가 있지만 기분은 개운하다. 사 먹는 음식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먹는 게 딱 안 질리게 맛있고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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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반을 연주해도 서늘한 감각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다. 그렇기에 사랑하는 활자로써 다시금 정리를 적어보고 싶었기에 이곳을 찾았다.
며칠 전 블로그에 적었던 내 유년의 결핍 중 하나의 반증이 어쩌면 이 조금은 뒤틀린 [사람에 대한 소유욕]이 아닐까. 에바를 보았을 때도 인류보완계획에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었다. 모두가 하나가 될 수 있다면 외롭지 않겠지. 그렇기에 차라리 모두가 다 녹아 없어지면 아름답지 않을까 생각했지. 어쩌면 그 동안의 내 어떤 결핍을 보이지 않게 막아주던 역할극 하나가 사라지는 순간이라 솔직한 내 감정을 받아들이기 어려워 요 며칠이 힘이 들었던게 아닐까. 거짓말처럼 오늘은 술을 마시고 싶지 않다, 최근 그렇게나 과하게 취해서 잠들었으면서. 참 우습게도 그 어떤 물건과 장소에도 욕심이 없는 나는, 어떤 형태라도 내 마음에 둔 사람을 잃고 싶지 않아한다. 그 사람과 함께한 기억도. 물론, 그 의견에 상대가 [동의]한다면.
내 음악엔 상실과 내밀한 화, 토로가 있구나 싶다. 아무도 나를 위하지 말라는 반어법 가사를 쓴 이후부터, 아니 어쩌면 그 전부터 - 나는 사실 언제나 사람들의 눈과 말처럼 완벽하지 않고, 내가 원하는 향기의 체온을 미친 듯 원하며 그로인해 내 안위를 선물받고, 밤 사이 당신과도 같은 다독임의 온기와 평안이 정말 많이 필요했다. 이제 솔직해질 수 있다. 이로써 조금 더 솔직해졌다. 나는 생각보다 조금 그로테스크한 외로움과 결핍을 가진 사람일지도 모른다. 속에 이빨이 가득한 탓에 그렇게 물고 멍을 짓게 하는 사람인걸까. 이상한 포인트에서 정신적으로 좋지 않은 사람일지도 모르지만, 그마저도 괜찮을까. 모르겠다. 이번에 확실히 알았다. 나는 묘하게 애정의 상식과 감정이 뒤틀려있다.
소리를 만들자. 언제나 나는 내 결핍을 초연한 척 받아들이며 소리를 지었고, 한 곡이 마쳐지는 순간 정말 초연해질 수 있었다. 이번에도 그렇지 않을까.
다른 지인의 비계를 받아버린 트위터 계정을 교체하는 순간 신기할 정도로 마음이 가라앉았다. 나는 당신과 내밀하게 이야기를 하는 순간이 너무 좋다. 당신의 온기와 향기도, 몸의 형태도, 목소리도 다 너무 좋지만 언제부턴가 나는 이 감각을 잊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당신과 모른척 서로 글을 적고 엮다 직접 마주했을 때, 둘만 알고 있는 조용한 웃음과 함께 눈이 마주치는 순간이 좋았다. 인정하자. 나는 뒤틀린 애정법이 있는 것이 맞다. 그게 아니라면 나는 이 적당한 거리감과 함께 이보다 가까워야 허락할 당신의 체향과 체온을 원할리가 없다. 오히려 사실을 인정하면 모든 것이 명확하고 개운하다. 정상적으로 구김살 없는 척 살아가는 것도 지치고 힘이 든다. 나는 정상적인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고, 언제나 도서와 모니터 속 웹에서의 사랑을 먼저 보고 찾았다. 그래서일까. 나는 누군가는 조금 이해되지 못할 지금 이 상황과 관계가 어떤 것 보다도 명확하게, 차분하게 이해할 수 있다.
마음의 동의를 넘어선 공감은 살면서 처음이었다. 어쩌면,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연인과의 사랑이 아닌 절대적인 어떤 이름 모를 이 감정에 나는 확신이 들었는지도 모른다. 나는 당신이 필요하다. 어떤 형태라도. 그러니 당신도 나를 필요로 해 주었으면 좋겠어. 당신은 사랑과 온기로 나를 구원해주려 힘들어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모든 과정을 겪고 난 이후 지금의 나를 솔직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만들어주어 구원하고 있다.
나는 동의해줄 사람이 필요했다.
이 곳에서 편지를 쓰는 건 오랜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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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압건 팡팡 쏘고 퀵디테일러로 광냈더니 반사되는 것 봐 세차하니까 기분 개운하다.
이미 주문한 유리세정제도 얼른 오세요!
(아 다음달엔 음.. 타이어 광택제까지 사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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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해가 반짝!!! 기분좋게 행주삶아 볕에 널기!! 다 개어 놓은 행주만봐도 기분이 좋아지는건? 나만그런가? 아 개운하다 ㅋㅋ 당분간은 기분좋게 사용하겠네 #행주삶기 #버틀러 #버블클리너 #다목적세정제#찌든때클리너#행주#주방용품#instagram#일상#데일리그램#살림스타그램#써보니좋아요#맞팔#주부제품#행주소독#개운하다#소확행#대박#좋아요#요거좋네#살림꾼#깔끔#살림팁스타그램#주부소확행#살림꾼#주부일상#살림템 #갤럭시노트20울트라촬영 https://www.instagram.com/p/CMJqCfOFozR/?igshid=2eplycyew7k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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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한테 이삼주 배우고 하는 웨이트… 옆에 고수들 보면 얼른 집으로 도망가고 싶다.. 어정쩡한 자세와 불안한 동작… 이게 맞나.. 싶지만.. 그래도 나름 열심히 두시간 했더니 개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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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14
오늘이 몇달전부터 두려웠다. 이별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아쉬운 마음에 눈물을 참지 못하고 쏟아내고 나니까 개운하다. 아니 오히려 기쁘다. 소중해서 우는거니까. 내가 이렇게 느낄 수 있는 때에 귀한 사람들이 곁에 머물다 가주어서 다행이다. 헤어지기 싫은 깨끗한 슬픔을 느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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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줄안녕👋 #스케쥴전에짬나서 #틈새시간활용 #오늘같이피곤한날엔 #마라탕 #꿔바로우 #매운맛스타그램😡 #개운하다👍 #푸드트럭출장 #케이터링 #푸드트럭 #오리지널분식차 #출장분식 #분식차 #커피차 #기업행사 #군부대행사 #연예인서포트 #팬클럽서포트 #촬영장간식차 #촬영장야식차 #와라푸드트럭 #부르면간다 #와라분식 #wara_foodtruck (김포 한강신도시 어딘가에서) https://www.instagram.com/p/B59tx3DBXol/?igshid=1rnxm0lx30nz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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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 놔주실때 아파서 헉도 아니고 어헣하는데 다녀오면 넘나 개운하다 내 어깨랑 허리 돌아올 수 있것지. 허무허게 날아가버린 내 깊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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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의 단상
K랑 있을 때, K는 잔잔한 바다같이 넓고 고요한 기로 날 받쳐주는 느낌이다. 그 앞에선 실수가 겁나지 않고 다음 날 개운하다.
M는 원숭이의 탈을 쓴 호랑이처럼 나를 잡아먹는 기다. M의 집에서 일어나 출근하는 날이면 지나치게 피로하고 신경이 곤두선다.
L은 우리 집 현관부터 진동하는 내 냄새가 무섭다고 했다. 집을 가득 메우고 있는 내 기에 눌려서 나랑 헤어지고 집에 돌아가는 길이면 진이 다 빠진다고 했다.
S와는 서로 상충하는 기다. 아예 판도가 다른 기운이라 각자 자기 자리를 뱅글뱅글 돌다가 종종 부딪힌다.
G의 기는 자아가 흐리기 때문인지 그 역시도 명료하지 않았는데 악지르는 느낌을 자주 받았다. 나한테 지나치게 잡아먹히진 않았으면 했었고.
나는 먹힐 때도 있고 찍어 누를 때도 있다. 둘 중에 뭐가 더 내 취향인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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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자다가
몇 십 분 뒤에 깨서 화장실 가고 누웠는데 잠이 안 온다. 이모티콘으로 표현하자면
(ㅇ_ㅇ)
이렇게 쓸 수 있으려나.
오늘 열심히 작업해서 기분이 뿌듯하다. 역시 스토리라인 다 짜놓고 글로 옮기면 나머진 겁나 쉽다. 그 스토리라인 짜는 데 개고생 해서 그렇지.
내 글 쓴 거 보면 전 작품이나 지금 쓰는 작품이나, 평범함을 거부한다. 의도적으로 그런 방향으로 쓰진 않았는데 말이지. 또 하나 공통점은 작가의 개입을 크게 두지 않으려는 점. 읽는 사람이 해석할 여지를 많이 준다. 실제로 내가 허구의 이야기를 받아들이는 입장이었을 때 작가의 개입이 너무 들어간 작품은 재미가 없었던 것 같다. 하나부터 열까지 일일이 설명해주는 게.
분량 봤을 때 2권 정도의 분량이 나오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중반부부터 쓰고 나니 적절하게 한 권 안에 담길 것 같다(ㅇㅇ) 쓰려면 쓰겠지만, 어느 출판사가 첫 소설 작품에 그 정도 도박을 하겠느냔 말이지. 자본주의 세상에서 거금을 쏟아부으며. 나라도 안 할 듯.
이 원고를 쓰면 난 한컴 파일로 바로 올리지 않을 거다. 텍스트 파일로 담긴 이상 이게 어느 곳에 흘러다닐지 모르는 거지.
SBS 드라마 가운데 제 작품의 소재를 가져온 다른 모 작품은 그 소재를 이 텀블러에서 가져왔는지, 제 소설 작품에서 가져왔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두 가지 보기가 있지만 저로선 후자가 맞을 확률이 99%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제가 왜 그 소재를 가져왔다고 확신을 하느냐! 그전에 그 소재가 나온 문학/시나리오가 단 1도 없었거든요. 근데 소재를 가져가려면 좀 사전 지식을 찾아 보지 그랬어요. 뭔가 좀 있어 보인다는 이유로 가져왔을 테고. 답답하다, 진짜. 전 그렇게 남의 소재거리를 대충 가져올 수 있는지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어쨌거나 두 번째 작품까지 할 말이 많다. 내가 한평생 살면서 쌓아 온 긍정적인 인간관계는 죄다 녹여낸 듯하다. 세 번째 작품은 뭐가 되려나. 어쨌든 벌려 놓은 것들을 하나씩 봉합시키니까 개운하다.
첫 작품처럼 시간에 쫓기지 않고 목표 기간인 3월까지 끝날 듯하다. 그렇다고 쉽게 쓴 작품은 절대 아니지만 말이다.
생각이 많아지면 대개 여기에 기록하는 편이다. 그런데 까놓고 비공개로 써도 되는데 공개로 쓰게 된다. 누가 읽든, 몇 명이 읽든 그것에 구애 받고 쓰진 않는데 말이지. 타인에게 내가 담아놓은 이야기를 보여주는 게(굳이 들려주는 게 아니더라도) 혼자 간직하는 것과는 다른 듯하다. 많이들 말하다시피, 사람은 섬이 아니잖아.
월요일 출근을 기다리는 새벽인데 빨리 주말��� 왔으면 좋겠다. 계속 기분이 묘하다. 날마다 사람 기분이란 달라지는데 왜 이 꾸리꾸리함에서 벗어나려는 데 이렇게 집착하는지. 으. 기분 같은 건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게 좋다.
주말에 소소하게 재밌었던 작품 아니고 박장대소 할 수 있는 영화를 볼 걸 그랬다. 막상 찾을 땐 없었지만.
머릿속에 반복적으로 되뇔 수 있는 게 있었으면 좋겠다. 양 한 마리, 양 두 마리, 이런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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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침들은 대부분 개운하다. 지난 밤의 불안과 슬픔이 꿈 속에서 여과되 새로운 아침을 선사한다. 바뀐 약 때문인지 조금씩 정리되는 생각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는 컨디션이 좋아진 건 확실하다. 바쁜 일이 끝난 것도 한 몫 했지. 아침 병원 가기 전 스타벅스 토피넛 라떼 그란데 사이즈를 마셨고 작업실에 가서 맛있는 빵을 먹으며 글쓰기 모임도 했다. 각각 빵으로 시를 쓰고 루틴을 주제로 한 짧은 에세이도 썼다. 모임 후에는 효자동으로 이동해 면접을 봤다. 돌아가는 길 차는 막히고 과한 난방이 숨을 조이지만 머릿 속은 경쾌하다. 파박 하고 불꽃이 터진다. 다음 글쓰기 모임 주제는 나의 죽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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