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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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unandfloraas · 6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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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바뀌고 시간이 흘러가도 이때를 기억할 승민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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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spochaccoworld · 6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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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Z-BEHIND📸]
해가 바뀌고 시간이 흘러가도
이때를 기억할 승민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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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1point · 1 month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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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미래에 일본. 일본 총리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해서 독재를 하고 싶어 합니다. 자연재해인 지진과 이민자(불법 이민자, 다른 인종 포함)를 국가 위협세력으로 규정지어요. 그 시대를 살고 있는 고등학생들의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학생이 교사 어른 물어봐요. “시위하면 세상이 바뀌나요?”
군사 독재를 겪었고, 작년 12월 3일에 친위 쿠데타가 성공했다면 우리 국민도 그들과 다르지 않았을 문답을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본다면 영화에 많은 부분을 미리 예상할 수 있겠는데요. 그 예상을 지루하지 않게 만든 건 검은색이었어요. <해피엔드>에서는 다양한 검은빛을 볼 수 있습니다. 연출 의도를 다 검은빛으로 해요.
정치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김대중 전 대통령의 강연 하나를 기억할 겁니다. 주인공 코우는 재일 한국인이고 영화에서 한국 음식이 중요한 순간에 의미 있는 상징으로 쓰입니다. 일본에는 자주적인 민주세력이 없다는 김대중님의 말이 생각났고요. 주인공에게 한국인 피가 흐른다는 설정과 일본 스시 음식과, 극 상황상 대치하는 듯한, 한국 김밥의 등장은 한국 민주주의를 떠올리게 합니다. 그리고 민주 시스템은 전 세계가 공���하고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고 있어요.
영화에서 여러 차례 울리는 지진 재난 사이렌을 듣다 보면, 일본 독재 세력이 발생하지 않은 지진을 재난 사이렌으로 겁을 주며 독재의 정당성을 갖겠다는 공작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윤석열이 북한 도발로 전쟁을 일으키고자 온갖 짓을 다 했던 것처럼 말이죠. 독재자가 되려는 인간 머릿속에서 나오는 상상력은 독재자를 복사 붙여넣기 할 뿐입니다. 또 다른 주인공 유타가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요즘 음악 듣지 않아요. 옛날 음악에 다 나와있잖아요.“
간만에 추천하고 싶은 영화입니다. 볼 기회가 있다면 놓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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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emzi · 1 year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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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지내냐는 물음에 무수한 일들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지만 나는 말했다. 그냥 잘 지냈다고.
무언가 곧장이라도 말하고 싶어 입가에서 우물거렸던 아픈 이야기들을 겨우 삼켜내곤 했다. 말하고 싶어도 말하지 않은 이유는 여느때와 다름없이 똑같은 나로 살고싶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가끔은 변화가 생긴 내가 참 불안하다.
*그와 헤어진 뒤,
나는 정말 잘 살았다. 잠을 평소 보다 오래잤고, 먹는 것도 전보다 많이 먹었다. 슬픔에 허덕여 술에 잔뜩 취하는 일들은 없었다. 바쁘게 일을 했고, 적당히 사람들을 만나 그에 대한 생각을 조금씩 잊고싶었다. 이전과는 다르게 헤어짐에 불안하지 않았고, 슬프지 않았다. 사랑이 끝난 기분이 아니라 사랑을 정말 했었다는 확신이 들어서 그런 것 같다. 나는 그가 있어 한동안은 마음 한켠이 꽉찬듯 든든 했으니까.
그런 시간을 보내게 해주었던 그에게 고맙다는 생각으로 그렇게 한달이 지났고. 단 한번의 연락을 하지않고서, 그가 어디서 어떻게 지내는지도 모르는 채로 시간은 흘러갔다.
*어제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이어폰을 꽂고 랜덤으로 틀어놓은 플레이 리스트에서 그의 목소리가 담긴 녹음이 들려왔다. 그는 내가 알 수 없는 언어로 바쁘게 말을 하고 있었고, 이전에 나는 그게 무슨 뜻인지 전혀 몰랐다면 이제는 그의 말에 몇가지 단어가 들려왔다.
그는 ‘사랑’이라고 말했고, 그는 ‘언제나’ , ‘어디서나’ 라는 말도 했다. 내 이름을 ���섯번이나 불렀고 희미한 웃음 소리도 들렸다.
그것을 하염없이 듣는 시간동안 나는 많은 생각을 했다. 기억나지 않고 기억하고 싶지 않다고 부정했던 것들은 그저 슬픔에 빠진 내가 싫어서 괜찮다며 객기를 부리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무언가 사랑했던 대상을 잊는다는 건 거짓말 같다. 잊는다는 것은 다 거짓말이고, 모든 걸 기억하기 때문에 잘 살아간다는 말이 맞는 거 같다. 내가 사랑했던 모든 것을 기억할 수록 잘 살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내가 사랑했던 그도, 나만 기다리던 착한 우리집 개도, 어릴 적 진작 보내주었어야 했었던 k도. 나와 같은 마음이었을까. 그들의 기억 속에 나도 선명하게 남아있었으면 좋겠다. 누구든 떠나는 마음이 불안이 아닌 남은 사랑으로 응원이라는 말을 믿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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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idangel-fromasia · 4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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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미안해하지 마
내가 초라해지잖아
빨간 예쁜 입술로
어서 나를 죽이고 가
나는 괜찮아
마지막으로 나를 바라봐 줘
아무렇지 않은 듯 웃어줘
네가 보고 싶을 때 기억할 수 있게
나의 머릿속에 네 얼굴 그릴 수 있게
널 보낼 수 없는 나의 욕심이
집착이 되어 널 가뒀고
혹시 이런 나 땜에 힘들었니
아무 대답 없는 너
바보처럼 왜 너를 지우지 못해
넌 떠나버렸는데 음
너의 눈, 코, 입
날 만지던 네 손길
작은 손톱까지 다
여전히 널 느낄 수 있지만
꺼진 불꽃처럼
타들어 가버린 우리 사랑 모두 다
너무 아프지만 이젠 널
추억이라 부를게 (추억이라 부를게)
사랑해, 사랑했지만
내가 부족했었나 봐
혹시 우연이라도
한순간만이라도 널 볼 수 있을까
하루하루가 불안해져
네 모든 게 갈수록 희미해져
사진 속에 너는 왜 해맑게 웃는데
우리에게 다가오는 이별을 모른 채
널 보낼 수 없는 나의 욕심이
집착이 되어 널 가뒀고
혹시 이런 나 땜에 힘들었니
아무 대답 없는 너
바보처럼 왜 (바보처럼 왜)
너를 지우지 못해 (너를 지우지 못해)
넌 떠나버렸는데 yeah
너의 눈, 코, 입
날 만지던 네 손길
작은 손톱까지 다
여전히 널 느낄 수 있지만
꺼진 불꽃처럼
타들어 가버린 우리 사랑 모두 다
너무 아프지만 이젠 널 추억이라 부를게
나만을 바라보던 너의 까만 눈
향기로운 숨을 담은 너의 코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내게 속삭이던 그 입술을 난
너의 눈 (눈), 코 (코), 입
날 만지던 네 손길 (손길)
작은 손톱까지 다 (모두 다)
여전히 널 느낄 수 있지만 (널 느낄 수 있지만)
꺼진 불꽃처럼 (oh) 타들어가버린 (oh)
우리 사랑 모두 다
너무 아프지만 이젠 널 추억이라 부를게
I DO NOT KNOW THE SONG BABE BUT I GOOGLED IT AND IT'S A GDRAGON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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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uenkio · 4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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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미안해하지 마
내가 초라해지잖아
빨간 예쁜 입술로
어서 나를 죽이고 가
나는 괜찮아
마지막으로 나를 바라봐 줘
아무렇지 않은 듯 웃어줘
네가 보고 싶을 때 기억할 수 있게
나의 머릿속에 네 얼굴 그릴 수 있게
널 보낼 수 없는 나의 욕심이
집착이 되어 널 가뒀고
혹시 이런 나 땜에 힘들었니
아무 대답 없는 너
바보처럼 왜 너를 지우지 못해
넌 떠나버렸는데 음
너의 눈, 코, 입
날 만지던 네 손길
작은 손톱까지 다
여전히 널 느낄 수 있지만
꺼진 불꽃처럼
타들어 가버린 우리 사랑 모두 다
너무 아프지만 이젠 널
추억이라 부를게 (추억이라 부를게)
사랑해, 사랑했지만
내가 부족했었나 봐
혹시 우연이라도
한순간만이라도 널 볼 수 있을까
하루하루가 불안해져
네 모든 게 갈수록 희미해져
사진 속에 너는 왜 해맑게 웃는데
우리에게 다가오는 이별을 모른 채
널 보낼 수 없는 나의 욕심이
집착이 되어 널 가뒀고
혹시 이런 나 땜에 힘들었니
아무 대답 없는 너
바보처럼 왜 (바보처럼 왜)
너를 지우지 못해 (너를 지우지 못해)
넌 떠나버렸는데 yeah
너의 눈, 코, 입
날 만지던 네 손길
작은 손톱까지 다
여전히 널 느낄 수 있지만
꺼진 불꽃처럼
타들어 가버린 우리 사랑 모두 다
너무 아프지만 이젠 널 추억이라 부를게
나만을 바라보던 너의 까만 눈
향기로운 숨을 담은 너의 코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내게 속삭이던 그 입술을 난
너의 눈 (눈), 코 (코), 입
날 만지던 네 손길 (손길)
작은 손톱까지 다 (모두 다)
여전히 널 느낄 수 있지만 (널 느낄 수 있지만)
꺼진 불꽃처럼 (oh) 타들어가버린 (oh)
우리 사랑 모두 다
너무 아프지만 이젠 널 추억이라 부를게
Eye, nose, lip 😔 you thought I can't read Kore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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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italianolearns · 4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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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entry 745
22.02.25
좋은 꿈을 많이 꿨는데 꿈이 하나밖에 기억할 수 없어요 지금. 저는 침데 침대에서 일어나 화장실에 갔을 때 다른 모든 꿈을 잊었어요. 아주 짜증나요. [그러나 어쩌면 이렇게 딱 맞을 수 있어요.] ->
-> 그러나 어쩌면 이렇게 일어나야 했어요 -> 이렇게 되어야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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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g of the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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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dareun · 7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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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ube
휴식을 원하며 몇 주를 보내고서 불시에 앓아누웠다. 끙끙 앓으며 잠을 잤고 일어나서는 출근을 했다. 엉망이 되고 있는 방에서 차마 침대에 눕지 못하고 바닥에 누워 잤다. 뼈가 차가워서 근육이 얼어붙는 것처럼 느껴졌다. 뜨거운 바닥도 소용이 없었다.
일순간 깰 때마다 그리움에 대해서 생각했다. 고통스러운 기억들의 뒷면에는 행복한 순간들이 감추어져 있었다. 매번 이랬다. 괴로움은 내가 살고 있는 이 도시처럼 어느 순간에나 불숙 머리를 들이밀지만, 행복은 정체 모를 구간에 숨겨져 원하든 원치 안든 의도와 다르게 나타났다.
그래서 그리움에 대해서 생각했다. 원치 않는 순간 행복을 떠올렸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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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된 기억과 생각들은 느낌으로만 느껴졌다. 떠올리려 하여도 기억할 수 없었다. 이른 아침, 그러다 눈을 떴을 때. 순백의 설경 위로 이질적인 붉은색을 본 것처럼 기억은 갑작스레 나타났다. 해를 기다리며, 그래서 기록한다. 네 눈썹과 검은 눈동자를. 그리고 코의 조형과 입술의 곡선, 헝클어진 채 포도 나무가지처럼 내려온 머리칼과 살살 볼에 엉겨 붙고 있던 귀밑머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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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은 이야기했다. 목표가 무엇입니까?. '살아내는 것만이 목표예요, 그것만이 내가 원하는 거예요.' 라는 말을 마음속으로 꾸역꾸역 먹어가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할 수 없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걷잡을 수 없는 기억들이 내렸다. 발을 적시고 몸을 적시고 머리를 적셨다. 다시 잠에 들고 싶었지만 기억을 의도 대로 잠재울 수 없어 잠들 수 없었다. 아픈 몸을 일으키고 집 구석구석 어딘가에 처박혀 있던 약봉지를 찾아서 들고 있다가, 그만두었다. 단약한 시간이 아까웠다. 이불을 휘감고 눈을 감은 채로 들썩이다, 몇 시간 정도 있으니 그제서 잠에 들수 있었다. 잠에 드는 순간은 낮에 뜬 달 처럼, 내가 있어야 할 순간이 아닌 것 처럼, 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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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에 눈 예보가 있었지만 눈을 볼 수 없었다.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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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좋은 이유는. 이유를 생각지 않아도 되는 이유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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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ttyofficial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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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8.30.
오펜하이머를 봤다.
아 맞다 전에 글을 쓰다 날아갔다... ✍️ 🤦 😭
기억을 다듬어 다시 적어본다.
뭐 내가 영화 평론가는 아니지만 영화를 수백편을 봐서 영화에서 어떤 장치를 쓰고 어떻게 스토리를 담는 장치정도는 대략 안다고 하자.
0. 시작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프로메테우스는 신들의 불을 훔쳤다. 그리고 그것을 인간에게 주었다."
"이로 인해 그는 바위에 쇠사슬로 묶인 채 영원히 고문을 받아야 했다."
이러면서 킬리언이 눈을 번쩍 뜬다. 눈도 크고 코도 크고 눈동자가 푸른 그 남자 예쁘게 잘 생겼다.
심지어 피부가 왜 좋나요? 라고 물으면
"니베아" 라고 대답하는 그남자.
오펜하이머하면 떠오르는 그의 어록,
"나는 이제 죽음이요, 세상의 파괴자가 되었다."
자, 세상의 파괴자의 이야기를 지금부터 나열해보자.
1.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은 내가 생각하는 영화사의 영화가 아닌 놀란의 영화이다. 이런 젊은 감독이 몇 없다.
마틴 스콜세지, 클린트 이스트우드, 파울로 소렌티노, 우디엘런, 로만 폴란스키 같은 할아버지들 빼고
PTA, 웨스 앤더슨, 드니 빌뇌브, 장마크 발레(돌아가셨다😥), 제임스 마시, 토드 헤인스, 톰 후퍼 아 적다 보니까 영화 잘만드는 감독 겁나 많구나(...)
여튼, 이런 위의 분들과 좀 많이 다르다. 일단 스케일이 크고 그리고 누가 봐도 상상하지 못할 이야기들을 상상할 수 없는 앵글로 담아낸다.
그리고 생각보다 전기영화에 집착이 크다. 우리가 놀란에 크게 호응했던 영화는 다크나이트 트릴로지라든지 인셉션 같은 SF물이지만 의외로 덩케르크, 오펜하이머 같은 전기 영화도 찍는다. 한국에서 인터뷰를 보면 어렸을때 부터 오펜하이머를 찍고 싶었다고 이야한다.
그리고 흥행감독이다. 전세��� 역대 흥행 감독 10위 안에 들어간다.
그리고 본인이 대본을 집필하는 감독이라 편집이 거의 없는 ���람이다. 그 큰 스케일 영화를 찍어도 덜어낼 게 없다니... 대단한 능력자다.
놀란은 인간 관계에 대한 과정과 그 연관성을 늘 인물간의 대화와 행동으로 잘 담아내는 게 좋다.
그래서 한 때 어렸을 때 같이 괴팅겐 대학교에서 이론 물리학을 전공했던 하이젠베르크를 이해하는 듯한 대사를 킬리언머피가 했었던 거 같다.
2. 배우
매번 놀란감독 영화에서 이 푸른눈의 아일랜드 배우는 악역, 조연 할 거 없이 열심히 놀란 감독 공뭔생활 하시다 처음으로 놀란 영화의 주연을 맡았다. 뭐 결과는 여러분들도 알다시피 그의 연기는 내년 오스카상을 따놓 당상이다.
마블 시리즈 말고는 딱히 대중에게 기억에 안 남는 로다주가 처음으로 놀란영화에 들어왔다. 그는 충분한 연기력으로 킬리언과 합을 맞춰 극에 긴장감을 충분히 넣었다고 할 수 있다. 로다주도 오스카상이 유력하지 않을까 싶다.
3. 카메라
놀란은 늘 아이맥스 필름을 고수한다. 근데 내가 늘 아이맥스극장을 못가네😢 놀란영화는 아이맥스로 봐야지 그 굉장함이 느껴진다는데 경험해 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다.
이번 촬영 감독은 늘 놀란과 함께하는 호이트 반 호이테마 감독이다.
그는 서정적으로 잘 담는 편이며, 큰 스케일도 잘 담고 개인적으로 따뜻하게 색감도 잘 담는 감독이라고 생각된다.
다 기억할 수 없다만, 흑백으로 찍은 씬들은 처음부터 흑백필름을 썼다고 한다. 오펜하이머가 바라보는 시야의 영화는 컬러, 스트로스가 바라보는 시야는 블랙인 게 인상적이다.
그리고 컬러는 부제가 핵분열의 부제로 오펜하이머가 1인칭인 시점에서 담으려고 했다고 하고 흑백의 부제는 핵융합으로 오펜하이머를 3인칭으로 담으려고 했다고 한다.
사실 1인칭 시점의 앵글인 컬러 화면이 더 재미있고 신나고 서정적이고 흑백의 화면이 더 비참하고 아프다.
사실 난 오펜하이머를 보면서 좀 많이 울었다.
특히 아래 장면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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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연인과의 죽음, 성공 이후에 추락, 그리고 많은 목숨을 죽게 만드는 폭탄을 만들고 혹은 어디 떨굴지 그 후에 느끼는 죄책감. 물론 영화에서 오펜하이머가 핵폭탄을 만들고 혹은 투하하고 나서 미안하다는 대사는 일 절 없다만, 저 위의 장면에서 순간 순간 씬이 멈추면서 소리도 멈췄다 화면이 번쩍이며 대 강당에서 핵폭탄 이후 축하장면에서 소녀의 껍데기가 벗겨질때 정말 비참했다.
아, 그 피부가 벗겨지는 피폭되는 연기를 맡은 배우는 실제 놀란 감독의 딸이라고 한다. 일부러 본인의 딸을 배역으로 써서 극적 사실감을 더 올릴려고 했다고 한다.
우리가 같은 인간이라면 인간의 죽음에 대해서 찬성해서는 안 되는거니까.
그리고 누구 보다 미국을 사랑해서, 나치 보다 빨리 핵폭탄 개발에 몸담고 그리고 나서 트루먼 대통령에게
"각하, 제 손에는 피가 묻어있는 것 같습니다"
라는 말을 했지. 그때도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그나저나 게리 올드만은 처칠도 연기하고 이제는 트루먼이구나...
4. 음악
원래 놀란의 영화 감독은 주로 한스 짐머였지만 이번에는 테넷에 이어 루드히비 고란손이 했다. 바이올린을 활용한 긴장감을 주는 음악은 참 좋았다. 현악기를 활용한 음악기법은 참 인상적이였다. 아, 이 감독이 This Is America를 작곡 했고 블랙팬서 음악으로 아카데미 음악상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그만큼 아프리카 및 흑인음악에도 완성도와 흥행을 했던 사람이다.
개인적으로 몇몇 오펜하이머 OST를 지금도 즐겨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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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수는 악보와 같은 걸세. 중요한 건 음표를 읽는 것이 아니라, 거기서 음악을 들을 수 있는가야. 자네는 그 음악을 들을 수 있는가, 로버트?"
"네, 들을 수 있어요"
위의 대사인 음악이 들리나요? 라고 '닐스보어' 가 오펜하이머에게 뭍는 건, 짧은 내 지식으로는
음악을 통해 소리로 전달되는, 원자의 전달을 알고 있냐고 뭍는 거 같았다.
참고로 캐네스 브래너분도 킬리언 머피 못지 않은 놀무원이다.
그리고 닐스보어는 몇 씬 안나오지만 꽤나 묵직한 메세지를 던져준다.
맨해튼 프로젝트에 늦게 합류해서(덴마크인가 스웨덴에 있다가 영국으로 구출되어)
"충분히 큰가?"
"이 전쟁을 끝내기에 말인가요?"
"모든 전쟁을 끝내기에 말일세."
으, 캐네스 브래너의 묵직한 눈빛괴 대사는 참...
그리고 실험 성공을 하고 파티를 할때 닐스 보어의 대사는 이영화의 주제같았다.
[이건 신무기가 아니라, 새로운 세상일세. 세상은 준비되지 않았어. 나는 밖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하겠지만, 자네는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 원자폭탄의 아버지라네. 인류에게 자기 스스로를 파괴할 힘을 건네준 바로 그 인물로서 자네는 사람들에게 추앙받을 것이고, 거기서부터 자네의 업적이 진정으로 시작되는 거야.]
프로메테우스가 처음에 나오고 중간에 나오고, 프로메테우스와 오펜하이머는 불을 주고 원자폭탄을 주고 벌을 받는 그 서사가 참 아이러니하게 닮았으니.
그리고 처음에 케임브리지에서 블래킷 교수를 암살하고자 사과에 독약을 주사할때 얼마나 스릴 있었는지, 그리고 이론물리학과 실험물리학은 꽤나 다르다는 것을 처음알게 ���었다(나는 참으로 무지하구나).
킬리언이 학생 분장이 어울려서 좀 적잔히 놀라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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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아인슈타인도 오펜하이머가 핵분열에 대한 산식에 대해서 이야기 하며 "자네도 알다시피, 자네와 나의 유일한 공통점은 수학을 무척이나 싫어한다네. 계산을 할 만한 이는 누가 있나?" 라는 대사가 기억에 남고 "계산은 한스 베테가 할 겁니다", "그자의 계산은 믿을 만하지" 라고 한 게 기억에 남는다.
덕분에 수많은 물리학자들 이름들을 알게 되었다. 멍청한 나도 이론은 모르지만 학자들 이름을 외울 수 있으니까.
그리고 중간 중간 깨알같이 등장하는 '리차드 파인만' 은 '미드 더보이즈' 에 주연인 '잭 퀘이드' 다.
근데 이 남자, 어머니가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의 주인공인 '맥 라이언' 이다. 그게 더 신기했다.
파인만이 둥가둥가 연주를 하는 것도 재미있었고. 그런 소소한 장면들도 즐거웠다.
극중 에밀리 블런트가 연기하는 '키티 오펜하이머' 또한 비중이 크다. 놀란 영화의 특기인데 짧게 나오는 씬스틸러들도 분명히 조연 분량도 아니고 한 커트만 나오는 분량인데 인상이 강렬하며, 조연급 배우는 주연을 방불케 하는 분량처럼 느껴진다. 분명히 대사량이 주연과 같이 버물러지게 나오는 편이여서 그럴테지만, 장면 한장면 장면 버릴게 없이 인상적이게 음악과 함께 버물러 져서 그럴 거다.
여기서도 오펜하이머는 키티와 함께 로스 엘러모스 사막에서 말을 타며, 사랑을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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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아직 나도 미혼이여서 그런지, 남여의 사랑고백 그리고 키스신이 가장 애틋하게 와닿는다. 그리고 그 남자의 성공을 위해 혹은 그 남자가 무너지지 않게 키티는 끝까지 버텨줬다.
그리고 그의 연인 진 태드록이 의문사를 당한 이후, 자살인지 타살인지 알 수 없게 오묘하게 연출한다.
그리고 로스 엘러모스로 말을 타고 혼자 쓰러진 그를 붙잡고 키티가 다독이며, "당신은 죄책감을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당신이 죄를 지어 얻은 결과라면 우리에게 미안해 할 필요가 없습니다." "마음을 가다듬어요, 여기 사람들은 당신에게 의지하고 있으니까요."
확실히 여자는 남자보다 강하다. 그리고 키티가 초반에 산후 우울증을 겪고 너무 힘들어 할때, 아들인 피터를 슈발리에게 맡길 때만해도 참 키티가 미웠는데 극 후반 청문회와 정말로 연어 샐러드를 줄 때 갈등을 만들어내는 인물이며, 에밀리 블런트가 참 연기를 잘했다고 생각한다.
"실험은 뭐라고 부를 겁니까?"
''내 심장을 쳐라, 삼위일체의 신이여.''
"뭐라고요?"
"트리니티입니다."
위의 대화는 실험명을 정할때 그로브스 장군과 나오는 대화다.
트리티니, 실험때 흘러나오는 음악은 긴장감이 엄청나게 배가 되고 그 쫄깃함과 조명이 딱딱 켜질때의 긴장감은 손에 땀이 베어나왔다.
그리고 트리티니 실험 전 그로브스와 오펜하이머의 대화도 재미 있었다.
"잠깐만, 그 버튼을 누르면, 세상이 파괴될 수도 있단 말인가요?"
"3년간 연구해 보았지만, 그걸 뒷받침할 만한 증거는 못 찾았어요."
"확률이 얼마나 됩니까?"
"가능성은 0에 가���습니다."
"0에 가깝다? "("Near Zero?")
"이론 뿐인데, 뭘 더 바라나요?"
"0이라면 안심이 되겠지." ("Zero will be nice.")
Near Zero라는 말이 참 귓가에 맴돌더라.
마치 어니스트 로렌스가 말한대로, "이론은 어디까지나 이론일뿐" 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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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비오는 날, 트리티니 실험에 그로브스 장군의
"일기예보 틀리면, 교수형에 처할 줄 알아." 라든지
폭우와 뇌우로 트리티니 실험을 연기를 이야기할때 '조지 키스티아코프스키' 가 오펜하이머에게 폭우에도 폭발은 성공할 수 있다며 오펜하이머와 10$ 와 한달 월급을 내기하고,
조지 키스티아코프스키가 실험 성공 후
"오피, 넌 내게 10달러 빚졌어!" 라고 달려가 외칠때 너무 짜릿하고 즐거웠다.
극의 몰입감이 상당히 심해서, 내가 트리티니 실험에 함께하는 현장감과 스릴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5. 기억에 남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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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지도어 라비박사, 어니스트 로렌스 박사 이 두 친구가 오펜하이머의 중심을 잡아준다.
위 장면은 다음과 같다.
"난 이 계획에 참여하지 않아, 로버트."
"왜지?"
"폭탄을 떨구면 죄 있는 사람 없는 사람 가리지 않고 터져버려." "난 물리학의 300년 역사의 정점이 대량학살무기로 변질되는 것을 원치 않네."
"이지, 나도 우리가 그런 무기를 신뢰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치를 믿을 수 없다는 건 잘 알아." "선택의 여지가 없어."
"그럼, 자네가 두 번째로 할 일은 한스 베테를 이론부 부장에 임명하는 거야."
"좋아. 첫 번째는?"
"그 볼썽사나운 군복부터 벗어 던져버려." "자네는 과학자야."
"그로브스 장군은 우리가 군의 일원이 되길 원하네."
"그자는 엿이나 먹으라고 해." "그들은 우리가 과학자이기 때문에 필요한 거야." "그러니 자네 본분에 맞게 차려입어."
그 뒤로 오펜하이머는 특유의 갈색 정장을 늘 차려입는다.
갈색에 푸른셔츠, 이테리 패션으로 ‘아주로(azzuro) & 마로네(marrone)’ 라고 한다. 사실 헤어질 결심의 해준의 패션 때문에 갈색 바지와 자켓을 사고 싶었는데, 이번에 무인양품에서 팔아서 샀다. 사실 COS 는 내게 비싸...
잘 입고 다닌다, 파랑색 셔츠를 입으면 오펜하이머 룩이고 흰 셔츠를 입으면 해준 룩이라고 사랑하는 그녀에게 말했다.
그랬더니, 그녀왈
"Petty씨는 오펜하이머와 같은 건 여자를 엄청 밝힌다는 거 말고는 같은 게 없어요."
그래 맞는 말이다. 나는 저런 천재가 아니지... 하지만 내가 오펜하이머와 닮은 건 사람들을 좋아하고 사교성이 좋다는 것.
이거 하나는 맞는 거 같다.
그리고 이지도어 라비박사는 청문회에서도 오펜하이머를 지지해주는 발언을 한다.
두번째 친구, 어니스트 로렌스 박사는 오펜하이머가 사회운동을 넘어 공산주의로 갈 뻔 한 것을 잡아 줬고, 또한 나중에 청문회를 참석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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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장면도 기억에 많�� 남는다.
"왜 노벨상이 없으시죠?"
"왜 별이 없으십니까?"
"이걸로 하나 달 겁니다."
"저에게도 같은 행운이 있겠군요."
"폭탄 개발로 노벨상을?"
"알프레드 노벨은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했습니다."
근데, 아이러니하게도 오펜하이머는 노벨상을 못 받았다.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수많은 박사들은 받았지만, 그런 거 보면 오펜하이머는 정말 실라드르 교수 대사마냥.
"자네는 위대한 과학 세일즈맨이라네." "그 어떤 것도 누구에게든 납득시킬 수 있지. 자네 자신에게도 말일세."
'과학 세일즈맨' 이라는 말이 맞는 사람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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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오펜하이머를 질투한 스트로스 제독이다. 오펜하이머는 부자집 유태인에 천재 과학자 스트로스는 가난한 신발 팔이 출신의 자수성가한 군인이다. 매카시에 힘입어 장관을 하려고 했으나 결국 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한다.
한 사람의 열등감이 시작이 되었지만, 나는 오펜하이머가 스트로스를 무시하고 거들먹 거린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누군가가 누구를 무시할 수는 없다. 어느 누구도 쉬운 건 없는 게 인생이니까.
"핵폭탄을 만들 때, 맥주도 필요하고 샌드위치도 필요하죠."
"가난한 신발 판매원이군요?"
이런 빈정상하는 말로 구태어 스트로스를 괴롭힐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하고...
그리고 스트로스 제독의 대사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아마추어들은 태양을 쫓다 잡아먹히지. 힘은 그림자 속에 머무는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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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오펜하이머는 이겨낸다. 자기만의 방법으로 비공개 청문회를 하였고 보안인가를 박탈당한다. 그리고 수소폭탄을 만들자고 하는 그의 라이벌인 에드워드 텔러는 안 좋은 인터뷰를 해준다.
하지만 이지도어 라비박사나 버니바 부시는 옹호해준다. 다음과 같이 청문회에서 이야기한다.
[만족이 안 됩니까? 이것들 말고 대체 뭘 더 개발하길 원한다는 말입니까? 인어공주라도 개발해서 갖다 바쳐야 합니까? 이런 업적을 이룬 사람이 당해야 하는 결과가 이런 청문회라니, 참으로 잘못된 처사입니다." (이지도어 라비박사)]
[그런 걸 문제 삼으려거든 당장 저부터 재판정에 세우세요. 저도 때로는 다수 의견이 아닌, 별로 인기도 없는 의견들을 강력하게 주장해 온 바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한 사람에게 오명을 씌운다면 이 나라에는 희망이 없습니다. (버니바 부시박사)]
하지만 결국 오펜하이머는 보안인가를 박탈 당한다.
그리고 스트로스 제독의 청문회 통과가 안 되는 것과 힐박사의 증언은 그렇게까지 카타르시스가 느껴지지 않는다. 왜냐면 오펜하이머가 복권은 그당시에 되지 않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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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에서 오펜하이머는 아인슈타인을 만난다.
"알베르트. 제가 그 계산식을 가지고 박사님께 갔을 때, 우리들이 연쇄��응을 일으켜서 전세계를 멸망시키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같이 했었죠."
"나도 기억하네. 그건 왜?"
"시작된 것 같아요."
라면서 눈을 감으며, 로켓과 핵폭발이 일어나는 지구가 보이면서 끝난다.
6. 총평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역대 흥행을 넘어 섰다고 한다. 웰메이드라 편집이 필요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침대보를 걷든 걷지 말든, 오펜하이머 처럼 인생을 순수하며 아름답게 살았으면 한다.
나는 한 남자의 서사에 눈물을 흘렸다. 3시간이 지루할 틈이 없었다.
프로메테우스는 순수 했으니까 인간에게 불을 전달해 줬을 터. 긴 두서없은 글 죄송합니다. 꼭 담아 보고 싶었어요.
작성일자 2023.11.16.
오늘 수험생들은 다들 대박 나시기를, 오후에 일산 출장 가야하는데 끝없는 전철이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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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522 · 1 month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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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위계란 한정된 자원에 대한 불평등한 접근을 공식화하는 서열 체계다. 이때 자원은 고기부터 ‘위신’이라는 막연한 것까지 다양하다. 자, 그렇다면 다른 종들의 위계부터 살펴보자(사회적 종이라고 해서 모두 위계를 갖는 건 아니라는 단서를 달아둔다).
1960년대에 다른 종들의 위계를 바라보는 교과서적 견해는 단순했다. 집단 내에 안정되고 선형적인 서열이 형성되어, 알파 개체가 모두를 지배하고, 베타 개체는 알파를 제외한 모두를 지배하고, 감마 개체는 알파와 베타를 제외한 모두를 지배하고······ 하는 식이었다.
위계는 불평등을 의례화함으로써 현상 유지에 이바지한다. 두 개코원숭이가 뭔가 좋은 걸 봤다고 하자. 가령 그늘진 자리를 발견했다고 하자. 안정된 지배관계가 없다면 험악한 싸움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한 시간 뒤에 그들이 나무에 열린 무화과를 발견했을 때도 마찬가지고, 더 나중에 제삼의 개체로부터 털 고르기를 받을 기회를 접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실제로는 싸움이 거의 벌어지지 않는다. 만약 하위 개체가 제 지위를 깜박한다면, 보통은 상위 수컷이 ‘위협 하품threat yawn’을―형식적으로 송곳니를 드러내는 행동이다―하기만 해도 충분하다.[*인간이 늘 다른 동물과 같지 않다는 걸 멋지게 보여주는 증거가 있다. 반위계적인 불교 승려들이 따라야 할 계율이 집대성한 『팔리 율장』을 보면, 승려들은 연차가 아니라 뒷간에 도착한 순서대로 배변해야 한다는 지침이 있다. 지구에는 아직 희망이 있다.]
서열은 왜 있을까? 1960년대 무렵의 대답은 말린 퍼킨스풍의 집단선택이었다. 안정된 사회체계에서 모두가 제자리를 알면 종 전체에 이득이 된다는 것이다. 이 견해를 뒷받침한 것은 알파 개체가(즉, 좋은 것은 뭐든지 맨 먼저 맛보는 개체가) 어떤 식으로든 ‘지도자‘로서 집단에 유익한 일을 담당한다고 보는 영���류학자들의 생각이었다. 특히 하버드의 영장류학자 어빈 드 보어가 그렇게 주장했다. 그는 초원의 개코원숭이 집단에서 알파 수컷은 매일 먹이 채집을 나서는 방향을 정하고, 공동 사냥을 이끌고, 사자에 맞서서 모두를 지키고, 새끼들을 훈육하고, 전구를 갈아끼우고, 기타 등등을 한다고 말했다. 알고 보니 이것은 터무니없는 이야기였다. 알파 수컷은 어느 방향으로 가야 좋은지를 모른다(사춘기 때 무리로 옮겨왔으니 당연하다). 어차피 아무도 녀석을 따라가지 않는다. 모두는 그 대신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아는 나이든 암컷들을 따라간다. 사냥은 각개전투식이다. 알파 수컷이 새끼를 보호하려고 사자에 맞설 수는 있겠지만, 새끼가 제 자식일 가능성이 높을 때만 그렇다. 그렇지 않다면 녀석은 오히려 가장 안전한 위치를 선점할 것이다.
퍼킨스풍의 안경을 벗고 보면, 위계의 이득은 개체 차원에 있다. 현상 유지를 공표하는 상호작용이 상층 개체들에게 유리하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하위 개체들에게는 어떨까? 송곳니에 물리고 나서 그늘진 자리를 양보하는 것보다는 처음부터 양보하는 것이 낫다. 이것은 정적이고 유전되는 서열 체계에서는 논리적인 결론이다. 하지만 서열이 변하는 체계라면, 조심성을 발휘하되 가끔은 현상태에 도전해야 한다. 알파 수컷이 사실은 전성기를 지났고 그저 허세로 연명하고 있을지도 모르니까.
이것은 전형적인 ‘쪼는 순서‘(암탉의 위계 체계에서 나온 말이다)다. 여기서부터 변이가 시작된다. 첫번째로 살펴볼 지점은 등급이 있다는 의미에서의 위계가 정말로 존재하는가다. 어떤 종들은 알파 개체가 있을 뿐 나머지 개체들은 거의 동등한 관계다(남아메리카의 마모셋원숭이가 그렇다).
등급이 있는 종이라면, 다음 문제는 ’서열‘이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가다. 만약 내가 서열 6위의 개체라면, 내게 서열 1에서 5까지는 똑같이 굽실거리면 되는 존재들이고 서열 7에서 무한대까지는 구별할 필요도 없는 존재들일까? 상황이 그렇다면, 서열 2와 3이 대립하든 서열 9와 10이 대립하든 나와는 무관할 것이다. 등급은 영장류학자의 눈에나 보일 뿐 영장류 자신에게는 보이지 않을 것이다.
현실에서, 그런 영장류들은 등급을 인식한다. 개코원숭이는 자신보다 한단계 위인 개체와 다섯 단계 아래인 개체에게 보통 다르게 행동한다. 게다가 영장류는 자신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등급도 알아차린다. 10장에서 연구자들이 한 무리 개체들의 목소리를 녹음했다가 자르고 붙여서 새로운 사회적 시나리오를 만들어냈다고 했던 걸 기억할 것이다. 이때 서열 10위 개체가 지배하는 발성을 내고 서열 1위 개체가 복종하는 발성을 내도록 조작해서 틀어주었더니, 모든 개체게 관심을 보였다. 뭐야, 방금 빌 게이트가 노숙자에게 구걸한 거야?
동물들이 이보다 더 추상적인 단계로도 나아갈 수 있다는 것은 어마어마하게 영리한 새인 큰까마귀들이 보여주었다. 개코원숭이처럼, 큰까마귀들도 우세 역전을 암시하는 소리를 들으면 현상 유지를 뜻하는 소리를 들었을 때보다 더 관심을 기울인다. 그런데 이 반응은 놀랍게도 이웃 큰까마귀떼 사이의 관계 역전에도 나타났다. 큰까마귀들은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 지배관계를 구별할 수 있을뿐더러 타 집단의 위계에 관한 소문에도 흥미가 있는 것이다.
그다음 살펴볼 문제는 서열에 따른 삶의 차이가 한 종 내에서는 얼마나 크고, 여러 종을 비교할 때는 얼마나 다른가다. 서열이 높다는 건 다른 개체들이 노상 그의 기분을 살핀다는 뜻이고, 서열이 낮다는 건 배란과 수유와 생존에 쓸 칼로리도 변변히 얻지 못한다는 뜻일까? 하위 개체가 상위 개체에게 얼마나 자주 도전할까? 상위 개체가 하위 개체에게 짜증을 얼마나 쉽게 부릴까? 하위 새체에게 스트레스를 풀 수단이(이를테면 털 고르기를 함께할 상대가) 얼마나 있을까?
그다음에는 어떻게 높은 서열을 얻는가의 문제가 있다. 많은 경우에 서열은 대물림된다(앞에서 본 예로 암컷 개코원숭이들이 그렇다). 친족선택에 의거한 체계인 셈이다. 대조적으로, 어떤 종/성별은 싸움과 대결과 셰익스피어적 멜로드라마의 결과에 따라 서열이 바뀐다(수컷 개코원숭이들이 그렇다). 위계의 사다리를 오르려면 완력, 뾰족한 송곳니, 결정적 싸움에서 이기는 행운이 있어야 한다.[*여기에는 수컷과 암컷이 별도의 위계를 갖는다는 사실이 함축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암컷들 중 서열이 가장 높은 가족에 속한 개체들은 수컷들 중 서열이 최하위 4분의 1에 속한 개체들을 휘두를 수 있다. 그 외에는 수컷들이 암컷을 지배한다.]]
땀과 근육이 필요한 제로섬 자본주의에서 아등바등 꼭대기까지 올라간 개체에게 축하를! 하지만 이보다 더 흥미로운 문제는 일단 높은 서열을 획득했을 때 어떻게 그것을 지키는가다. 그리고 앞서 보았듯, 여기에는 근육보다 사회적 기술이 더 필요하다.
여기서 생겨나는 중요한 사실이 있다. 사회적 역량은 버거운 과제이고, 이 점이 뇌에 반영된다는 것이다. 영국 인류학자 로빈 던파는 다양한 분류군(가령 ‘조류‘ ’유제류’ ‘영장류‘ 같은 분류다)을 대상으로 종의 사회집단이 평균적으로 클수록 ⓐ몸 크기 대비 뇌 크기가 더 크고, ⓑ전체 뇌 대비 새겉질 크기도 더 크다는 것을 확인했다. 던파는 ’사회적 뇌 가설’로 이 사실을 설명하며, 사회적 복잡도 증가와 새겉질의 진화적 팽창이 연결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이 관계는 한 종 내에서도 관찰된다. 영장류 중에는 (생태계가 얼마나 풍요한가에 따라) 집단 크기가 10배나 차이 나는 종들도 있는데, 이 상황을 모형화하여 뇌 영상을 찍어본 실험이 있었다. 연구자들은 포��� 상태의 마카크원숭이들을 서로 다른 크기의 집단들로 나눠서 수용했다. 그뒤에 확인해보니 더 큰 집단에 속한 원숭이들은 이마앞엽 겉질, 그리고 마음 이론에 관여하는 영역인 위관자이랑이 더 두꺼웠고, 두 영역이 더 긴밀하게 결합하여 활성화했다.[*여러 영장류 종들에게서 새겉질 부피와 집단 크기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은 아마 두 특질이 서로 영향을 미친 결과, 즉 두 특질이 공진화한 결과일 것이다. 뇌 촬영 연구에 따르면, 큰 사회집단에 소속된 개체는 뇌에서 흥미로운 영역들이 더 커질 수 있다(유전자 및 진화의 차원이 아니라 5장에서 본 뇌 가소성 차원에 훨씬 더 가까운 현상이다).]
그러니까 영장류는 사회적 복잡도와 뇌 크기가 비례한다는 것이다. 이 사실은 사회집단 규모가 주기적으로 크게 달라지는 종, 이른바 ’분열-융합 종‘을 확인해봐도 알 수 있다. 일례로, 개코원숭이는 하루의 시작과 끝을 하나의 큰 무리와 함께 하지만 낮에 먹이를 찾아다닐 때는 소집단으로 움직인다. 하이에나는 사냥을 집단으로 하지만 그 밖에는 뿔뿔이 흩어져서 먹이를 찾는다. 늑대는 종종 하이에나와 반대로 한다.
이런 분열-융합 종에게는 사회성이 좀더 복잡한 문제다. 어떤 개체의 서열이 하위 집단에서는 어떻게 전체 집단에서는 어떤지를 기억해야 하기 때문이다. 일부 개체들과 종일 떨어져 있다가 다시 만나면, 아침 먹은 뒤로 지배 관계가 바뀌지나 않았는지 확인해보고픈 유혹이 들 것이다.
분열-융합 사회를 이루는 영장류 종들(침팬지, 보노보, 오랑우탄, 거미원숭이)과 그렇지 않은 종들(고릴라, 꼬리감는원숭이, 짧은꼬리마카크)을 비교한 연구가 있었다. 이 동물들은 포획 상태에서 확인한 결과, 분열-융합 종들은 이마앞엽 겉질 작업에 더 능숙했고 전체 뇌 대비 새겉질 크기가 더 컸다. 까마귀과 종들(까마귀, 큰까마귀, 까치, 갈까마귀)도 같은 현상을 보였다.
(518~523쪽)
��들을 쉽게 감지하는 것처럼, 우리는 서열 차이에도 관심이 무진장 많고 그것을 알아차리는 데도 능숙하다. 사람들은 상위 서열의 얼굴(정면을 응시하는 얼굴)꽈 하위 서열의 얼굴(시선을 피하고 눈길을 깐 얼굴)을 불과 40밀리초 만에 믿을 만하게 구별해낸다. 이보다 덜 정확하기는 하지만, 지위는 몸에서도 드러난다. 상위 서열은 팔을 벌려서 몸통을 드러내는 반면, 하위 서열은 자신을 숨기려는 듯이 팔로 몸을 감싸고 몸을 숙인다. 우리는 이런 단서도 자동적으로 빠르게 읽어낸다.
심지어 아기들도 지위 차이를 인식한다는 것을 영리하게 보여준 실험이 있었다. 연구자들은 아기에게 컴퓨터 화면을 보여주었다. 화면에는 눈과 입이 달린 큰 사각형과 작은 사각형이 있다. 두 사각형은 각기 화면 양쪽 끝에서 반대쪽 끝으로 계속 이동하며 중간에 서로 지나친다. 그다음 연구자들은 두 사각형이 부딪히는 시나리오를 보여주었다. 갈등이다. 두 사각형이 몇차례 부딪히다가, 마침내 한쪽이 ‘숙이고‘ 들어가서 상대에게 길을 내준다. 아기들은 이때 작은 사각형이 숙이는 경우보다 큰 사각형이 숙이는 경우를 더 오래 지켜보았다. 전자보다 후자가 더 흥미로운 것이다. 기대에 어긋나는 일이라서, “어머, 큰 사각형이 작은 사각형을 지배한다고 생각했는데.” 원숭이나 까마귀와 마찬가지다.
잠깐, 이것은 위계에 민감하다는 뜻이 아니라 직관적 물리법칙, 즉 큰 물체가 작은 물체를 넘어뜨리기 마련이라는 직관이 드러난 것 아닐까? 연구자들은 이 혼재 변인도 제거했다. 첫째, 두 사각형이 대립하다가 한쪽이 숙일 때 두 사각형이 실제로 접촉하지는 않았다. 둘째, 복종하는 사각형이 물리학의 예측과는 반대되는 방향으로 움직였다. 부딪혀서 뒤로 튕겨난 게 아니라, 알파 사각형 앞에 엎드렸다.
인간은 위계 감지에 뛰어날 뿐 아니라 지대한 흥미를 품고 있다. 9장에서 말해듯, 소문이란 대부분 지위의 상태에 관한 이야기다. 누가 권세를 잃었나? 최근에 온유한 자가 땅을 차지한 사례가 있나? 아기들은 두 사각형 중 어느 쪽이 이기는지와 무관하게, 사각형들이 평호롭게 지나쳐가는 상황보다 갈등 상황을 더 오래 쳐다본다.
이것은 자신의 이익을 챙기는 논리적 행동이다. 위계의 형세를 파악하고 있으면 자신이 그것을 헤쳐나가는 데 도움이 될 테니까. 하지만 단순히 자신의 이익에만 관련된 현상은 아니다. 원숭이와 까마귀가 자기 집단의 서열 역전에만 관심을 보인 게 아니라 이웃 집단을 엿들을 때도 그랬듯이, 인간도 그렇다.
우리가 서열을 생각할 때 뇌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당연히 이마앞엽 겉질이 관여한다. 이마앞엽이 손상된 사람들은 지위 관계를 파악하는 능력이 훼손된다(얼굴을 보고 치족관계, 기만, 친밀성을 인지하는 능력도 떨어진다). 우리가 지배관계를 헤아리거나 지배적 얼굴을 볼 때는 배쪽안쪽이마앞엽 겉질과 등쪽가쪽이마앞엽 겉질이 활성화하고, 두 영역의 결합도 강해진다. 이것은 이 과정에 감정적 요소와 인지적 요소가 결합되어 있음을 뜻한다. 이런 반응은 반대되는 성별의 사람을 생각할 때 가장 두드러진다(이것은 위계에 대한 이론적 흥미만이 아니라 짝짓기 목표도 반영된 결과일 수 있다).
지배적 얼굴을 보면 또 (마음 미론에 관여하는) 위관자이랑이 활성화하고, 이 영역과 이마앞엽 겉질의 결합이 강해진다. 우리는 지배적 위치의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에 관심이 더 많은 것이다. 게다가 원숭이들에서는 개별 ‘사회적 지위’ 뉴런들도 발견되었다. 그리고 2장에서 말했듯, 우리가 불안정한 위계를 생각할 때는 위의 모든 영역에 더해서 편도체도 활성화한다. 불안정성이 불안하게 느껴진다는 뜻이다. 물론 이 사실만으로 우리가 그때 생각하는 내용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알 수 없다.
(525~527쪽)
행동 - 로버트 새폴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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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ybriankang · 3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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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6official: [ #DAY6_BEHIND ] 3RD WORLD TOUR <FOREVER YOUNG> in #SYDNEY 두고두고 계속 기억할 선물 같은 오늘 하루 💝 DAY6도 언제나 My Day를 응원할게요 ✨ = Today is a gift we'll remember forever 💝 DAY6 will always stand by My Day, to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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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yeoz · 4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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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 Can u please accept me back...... ill pull a taeyang for hyorin just for you..........
미안해, 미안해하지 마 내가 초라해지잖아 빨간 예쁜 입술로 어서 나를 죽이고 가 나는 괜찮아 마지막으로 나를 바라봐 줘 아무렇지 않은 듯 웃어줘 네가 보고 싶을 때 기억할 수 있게 나의 머릿속에 네 얼굴 그릴 수 있게 Hey.......... hey......
THIS HAS ME CRACKING UPUPUOHOPUPPP OYOOOO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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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der-the-apricot · 4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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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2.8.
너의 향기
며칠 동안이나 내린 눈은 녹아 아스팔트로 된 길바닥에 얼룩으로만 남겨졌다. 시간이 흐르면 그 얼룩도 말라 원래 없었던 것마냥 사라지겠지. 그 길이 얼어붙었고 흠뻑 젖어있었다는 사실은 까마득히 잊은 채 발걸음을 조심할 필요 없이 무사히 걸어 다니겠구나. 마음이란 게 그런 게다. 한 때는 유난스럽고 흔적으로 남을 땐 아련했다가 사라지니 없는 것과 같은. 
그러니 이 들이부은 향기의 얼룩도 분명히 잊혀질 것이다. 기억할 필요 없는 조각이 되어 해마나 대뇌피질 어딘가에 스며들어 숨어있겠지. 다시 같은 향수의 냄새를 맡고는 이게 뭐였지 하고 정체를 묻다가 그대로 지나치는 상념 취급받는, 그런 것이 될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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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1point · 1 year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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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기억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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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muni · 1 year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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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판 김치에서 이물질 나온 썰 풉니다. (긴 글 주의)
아시다시피 올봄엔 뜰밭 주변 나무 베느라 농사를 못 지었습니다.
늦게 뿌린 열무는 벌레들이 다 먹어버렸죠.
그래서 열무를 사서 김치 담아야 하는데 그럴 거면 아예 열무김치를 사자고
동반자와 얘기가 됐습니다.
그럼 제 페이스북 친구 중 조*용 씨가 하는 농산물 직거래 중개업체에서 사겠다고 하고
참*래농민장터 홈페이지에서 주식회사 두*반의 열무김치를 샀습니다.
농사 없을 때는 더러 샀었는데 농사짓기 시작하고는 아무것도 안 사게 되니
미안한 마음에 이거라도 거기서 팔아주자는 마음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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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3일에 열무김치를 받았는데 익히느라 늦게 먹기 시작해서
식탁용 작은 용기에 두 그릇째 꺼내 먹을 때
동반자가 열무김치를 한 젓가락 넣고 씹다가 뭔가를 입에서 꺼냈습니다.
열무가 너무 질겨 이상해서 꺼냈다는데 나온 것은 노란 고무줄이었습니다.
황당하고 불쾌한데
하고많은 김치회사들 두고 참*래농민장터에서 사자고 한 저는 동반자에게 미안하기까지 해야 했죠.
밥 먹다 말고 이걸 어떻게 할 것인가 멍하니 앉았는데 사람 좋은 동반자가 먼저 말을 꺼냅니다.
아무리 공장이라지만 사람이 하는 일인데 그럴 수도 있지 않겠냐
회사에 얘기는 하고 그냥 먹자고.
여러분이 오래 봐오신 내신랑은 그럴 사람이죠?
그런 사람인데다 제가 왜 거기서 샀는지 알기에 제 마음을 배려하기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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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래농민장터에 얘기해야 하는데 전화로는 사진을 보여줄 수 없으니
구매후기로 글을 남겼고 답변도 달렸습니다.
답변에 공장에서 노란 고무줄을 사용하지 않는다 하고
요즘 이상한 사람들이 많으니 거짓말하는 ���람이라 의심할 수도 있겠다 싶어
내부에서 얘기 끝나면 연락 오겠거니 했습니다.
열무김치를 먹을 때마다 혹시 또 뭐가 나오진 않을까 찝찝했지만 계속 먹으면서
며칠 지나면 의심 풀고 미안하다고 전화 오겠지 하고 일상을 살았죠.
그 와중에 얼른 사과받고 후기 내려줘야 장사에 지장 없을 텐데 하면서요.
그런데 한 달이 다 됐는데 아무 연락이 안 옵니다.
그래서 7월 8일 참*래농민장터에 전화를 걸었어요.
지난 전화 통화 내용을 제가 상세히 다 기억할 수는 없는 건데
다행히 저는 통화 내용을 녹음하고 있어서 확인하면서 이 글을 씁니다.
통화 녹음 들어보면 평소의 친절한 무니입니다.
전후 상황을 얘기하는데 반응 보니 직원은 몰랐던 눈치입니다.
그런 후기가 올라온 것도, 김치 회사에서 답변 단 것도 모릅니다.
자기네 홈페이지에 올라오는 후기 관리도 안 하고
무슨 회사가 이렇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용건을 얘기했습니다.
이물질이 나왔어도 열무김치를 계속 먹고 있으니 보상을 바라는 게 아니다, 그냥 사과만 하면 된다
얼른 사과받고 후기 내려줘야 하지 않겠나
나는 두*반 김치를 좋아해서 산 게 아니고 참*래에서 살려고 그 김치를 산 거다
페이스북에서 보는 조*용 씨 때문에 참*래 물건을 산다
등등의 얘기를 했더니 두*반에 연락해 보고 연락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 와중에도 저는
늦은 일 처리 때문에 참*래농민장터 이미지 나빠질까 봐 걱정스럽다는 소릴 하고 앉았습니다. 어이구...
그날 저녁, 두*반 사장이라며 전화가 왔는데 녹음 들어보면 처음엔 평소 무니입니다.
저는 사장이 사과하면 앞으로 더 조심하셔라 정도 하고 서로 덕담 나누고 마무리될 줄 알았죠.
근데 이 사장이라는 사람이
우리 공장에서는 노란 고무줄 안 쓰는데 나왔다고 해서 후기 쉽게 생각했다
우리 공장에서는 노란 고무줄 안 쓰는데 나왔다고 해서 황당하다
뭐 이런 식으로 우리 공장에서는 노란 고무줄 안 쓰는데... 만 반복하는 겁니다.
아니 이럴 거면 후기 보자마자 전화하지, 한 달이나 지나서 전화하고는 아직도 이런 얘길 한다고?
저한테 그런 얘기를 하는 의도는 뭡니까?
저더러 쓰지도 않는 노란 고무줄이 어떻게 김치에 들어가게 됐는지 증명이라도 하라는 겁니까?
아니면 제가 나오지도 않은 노란 고무줄 나왔다고 거짓말하는 사람이라는 겁니까?
그때부터 제가
그렇게 의심할 수도 있겠다 싶어서 한 달 동안 기다려주지 않았냐
내가 거짓말하고 뭐라도 뜯어내려는 사람이었으면 여태 가만히 있었겠냐 하며
화를 내기 시작했어요.
심지어는
입장 바꿔 생각해 봐라 쓰지도 않는 노란 고무줄이 어쩌고.
그러니까... 입장 바꿔 생각해서 의심할 수도 있겠다 싶어 한 달 동안 가만히 있었던던 거 아니냐고!!!
참*래에서 연락하라고 해서 했는데 아까 전화 안 받지 않았냐고 되레 따지기도 합니다.
이건 또 뭔 참신한 개소리입니까?
참*래에서 연락하라고 안 했으면 전화할 생각도 없었다고? 자기 음식에서 이물질이 나왔다는데?
내가 사과 전화받으려고 일상 젖혀두고 전화기 앞에서 대기하지 않은 잘못을 저질렀다고?
친히 전화 주셨는데 안 받았으니 미안해하라고?
아니, 제가 화나서 일부러 전화 안 받아도 열 번이고 스무 번이고 전화해야 하는 쪽은 그쪽 아니냐고요.
와... 통화하다가 열불 터져서.
그러더니 나중에는 말 바꿔서 사과는 해야 되겠는데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 어쩌고.
아니 목소리 들어보니 나이도 나만큼은 먹었겠더만 뭔 사과를 어떻게 할지 몰라!!!
제가 막 화내니까
죄송하고요, 제가 참*래하고 협의하겠습니다 이럽니다.
통화 중에 보상 안 바란다고 몇 번을 얘기했는데 뭘 협의해, 본인만 제대로 사과했으면 됐을 것을.
알아서 하라고 하고 끊었습니다.
다음 날인 화요일, 참*래 직원이 전화했더라고요.
두*반 사장이 자기가 전화를 잘 못한 것 같다, 안 좋게 전화 끊었다고 전화 왔더라면서요.
그래서 통화 내용이 이랬다, 그래서 나는 화가 많이 났다.
그러면서 조*용 사장 얘기를 했습니다.
페이스북에서 개인 계정으로 소통하면서 홍보했으면 이런 일이 생겼을 때 직접 나서야지 뭐 하냐고.
그래서인지 어쨌는지 조금 있다가 조*용 씨가 전화를 했길래
제가 왜 화났는지를 막 퍼부으며 얘기하고
이제는 내가 화가 너무 많이 났는데 어떻게 화를 풀어줄 거냐고 했더니
두*반 사장하고 통화 해보고 어쩌고 하길래 됐어요 하고 먼저 끊어버렸습니다.
더 안 들어봐도 뻔해서요.
그걸 또 왜 미룹니까. 본인 회사 고객인데 그냥 본인이 해결하면 되잖아요?
이때 알았습니다. 이 일이 좋게 끝나지는 않겠구나.
둘 다 뭘 협의한다더니 목요일이 다 지나도록 아무도 연락 안 오길래
페이스북에 조*용 사장 보라고 글을 올렸습니다.
사무실에 전화해 봤자 직원이 받을 텐데
그 사람은 내가 무려 사장인데 한 번 전화했으면 됐다 생각하는지 몰라도
제 생각에는 사장이 끝까지 해결해야 되는 것이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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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였는지 어쨌는지
다음 날인 금요일에 두*반 사장이 전화가 왔습니다.
받기 싫었지만 그래도... 그래도 마무리는 지어야지 싶어 받았죠.
이미 화가 머리끝까지 나있는 제가 전화를 곱게 받을 리 없겠지요?
사과하려고 전화했다길래 왜 이제야 전화하냐고 했더니
어제 회사에 이것저것 시끄러운 일이 어쩌고 합니다.
시작부터 화가 솟아오릅니다.
제가 자기 근황이 궁금해서 묻는 거겠습니까?
화난 고객을 두고 왜 여태까지 다시 연락 안 했냐고 질책하는 건데
전화가 늦어 죄송합니다 해야 할 타이밍에 근황 토크 하고 앉았습니다.
생각이 없는 건지 저를 개똥 취급하는 건지...
그런 얘기 왜 하냐니까 그냥 설명하는 거랍니다.
고객은 화나있는데 지는 지 할 거 다 하고
이제야 참*래 직원이 종용하니 마지못해 전화한다는 게 뭔 자랑이라고 설명하냐고요.
저는 사과받자고 회사가 무탈해서 전화해 주실 때까지 얌전히 기다려야 된다는 건지 뭔지.
그냥 전화가 늦어 죄송하다고 하면 될 것을 끝까지 변명입니다.
이 사람은 사과하려는 자세가 안 돼있다 싶어서
꼴도 보기 싫으니까 끊자 하고 전화 끊고는 차단해버렸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참*래에 전화해서
직원에게 통화가 이랬다고 얘기하고 참*래 전화번호도 차단했습니다.
직원분이 그래도 마무리는 해야 하지 않겠냐고 하던데 그 말을 저한테 할 건 아니지요.
저는 처음부터 배려할 만큼 했고 마무리하려고 제 쪽에서 할 노력은 다했는데
더 이상 뭘 어쩌라는 겁니까?
제가 충남, 구례로 찾아다니면서 사과받아와야 할까요?
두*반 사장은 미안하지도 않은데 억지로 사과하는 건지 사과할 태도가 전혀 되어있지 않고
참*래 사장은 김치 사장이 사과해야지 자기가 할 건 아니라는 생각인 것 같으니
좋은 마무리는 불가능하고 이걸로 끝내야겠습니다.
김치에서 이물질이 나온 것도 불쾌하고
두*반 사장의 태도도 불쾌했지만
저는 조*용 참*래농민장터 사장이 많이 괘씸했어요.
제가 참*래농민장터 사장과 소위 '페이스북 친구'를 맺은 게 5년 됐더라고요.
그 5년 동안 페이스북으로 그 집 아이들을 보고, 개를 보고, 그 사람의 얘기를 읽으면서
실제로 만난 적은 없지만 마치 실제 아는 사람인 듯
삶을 응원하고 회사를 응원하고
텃밭 농사라도 짓게 된 후 아무것도 안 사는 걸 미안해하는 마음
화날 일이 생겨도 상대방이 곤란해질까 봐 되레 염려해 주는 마음...
인터넷으로도 소통하다 보면 그런 마음이 생기지 않나요?
저는 제 블로그 이웃분들과 소통하면서 그런 마음이신 걸 알겠던데.
그 사람은 그런 걸 통 모르는 것 같더라고요. 그걸 안다면 그렇게 행동하지 않을 텐데 말이지요.
두*반 사장이 사과를 잘 못해서 일이 커졌고
직원 얘기대로라면 원래도 고객 응대를 잘 못한다고 알려진 사람인가 본데
그렇다면 두*반 사장이 전화를 한 번 더 하겠다고 해도 못 하게 하고
조*용 씨가 대신 노력해서 일을 빨리 수습해야 되는 거 아닐까요?
그런데 그날 이후 본인은 전화 한 통 안 하고
직원이 두*반 사장을 들들 볶아 두 번째 전화를 하게 해서 저를 또 화나게 한 것은
잘못된 대처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고객에게든 잘못된 대처지만
특히 페이스북 친구로서 구매하는 사람에게 저렇게 대처하는 건 괘씸하다 싶었는데
제가 잘못 생각했어요.
조*용 씨는 페이스북으로 영업, 홍보하는 것뿐인고
페이스북 친구는 그냥 페이스북을 통해 물건 사는 사람들일 뿐인데
저는 소통하고 있다고 착각한 거죠.
당연히 지금은 친구 끊었습니다.
제 ���격에 조*용 씨가 한 번만 더 전화했더라면
그때 제가 화내는 거 듣느라고 힘들었지요, 오히려 위로하면서 다 풀어졌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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몹시 불쾌한 일이었지만 지금 겪은 게 다행입니다.
조만간 "저는 이런 곳에서 농산물을 삽니다." 하는 글을 쓸 생각이었고
그 속에 참*래농민장터도 있었는데 바빠서 글 못 쓴 게 얼마나 다행인지요.
그 글 쓰고 이런 일이 일어났다면
제 글 보고 김치 산 제 이웃에게 일어났다면 더더욱, 민망하고 죄송해서 어쩔 뻔했습니까.
지금도 장사하는지 모르겠지만
십몇 년 전에 둘*이라는 농산물 직거래 중개업체가 있었는데
거기 사장이랑 안 좋은 일이 있어서 직거래 중개업체 물건은 안 사야지 했었거든요.
그런데 참*레에서 '농부SOS'라는 좋은 일 하고 그래서 사기 시작했던 게
또 이렇게 안 좋게 끝나네요.
역시 저에게 상황의 마무리는 글 쓰는 거겠죠.
이 이야기가 지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의 이야기입니다.
영업일 기준 일주일이나 사과도 제대로 못 받고 화내며 지냈네요.
이런저런 일 바쁘고 행복이 아파 정신없는 와중에
최선을 다해 화내느라 몸살이 다 났었습니다.
그 사람들이 받을 상벌은 저절로 받아질 테니 저는 이제 신경 끌 테고
행복이나 좀 나아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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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f2ct · 1 year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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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지나다니는 길이 조금씩 바뀌어 가는 걸 아시나요? 계절이 지나면서 나무가 꽃을 피우고 지고 푸른 잎이 자라 노랗게 바래지고 떨어지는 것 말고도 건물이 하나씩 새로운 페인트 옷을 입는다던가 혹은 사라지고 새로운 게 생긴다거나 옷 가게였던 곳에 꽃집이 들어서는 것처럼요 ��는 변화를 두려워해요. 찾던 것만 찾고 듣던 노래만 듣고 가던 길만 걸어요. 그런데 이제 20대의 끝으로 가다보니 나 조차도 변하더라고요 이때까지 그것들을 부정했던 거였고요. 유럽에 다녀오고 나니 난 우물안 개구리였구나 싶었어요 세상은 배울 것도 볼 것도 기억할 것들도 넘쳐나요 저의 새해 목표는 변화를 받아들이기로 정했어요 변화에는 마침표가 없다잖아요 변화는 있어도 변함은 없기를! 가슴 속에 묻어두고 꺼내 봐야지. 늦었지만 해피 뉴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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