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인간
Explore tagged Tumblr posts
Text
book of 2020
그래도 유일한 취미가 독서니깐 올해 읽었던 책 중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강!력!추!천!할만한 책 소개
1. <먹는인간> by 헨미 요
미식에세이가 아닙니다. 진짜 글 잘 쓰는 저널리스트가 빈곤과 전쟁으로 인하여 하루 하루 살아나가는 게 고역인 나라들을 방문하여 거기사는 평범한 사람들은 무엇을 어떻게 먹는지에 대한, 그래서 그저 생존을 위한 몸부림 가운데 오히려 성스러움이 발견된다는 그런 주제의식을 가진 르포르타쥬 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작가가 글을 아주 쉽게 쉽게 잘 씁니다. 읽고 있으면 버퍼없이 작가가 말해주고 있는 장면들이 머리 속에서 자연스럽게 재생됩니다. 비슷한 구석이 있는 한승태 작가의 <고기로 태어나서>와 함께 읽어보는 것도 강추드립니다.
2. <바른마음> by 조너선 하이트
심리학책이자, 사회학책이자, 철학책이기도 한 이 책은 전국민 필독서가 되어야 하는 책입니다. 인간은 어떤 식으로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지, 좌파와 우파의 정의/도덕개념은 어떻게 다른지, 그래서 자꾸 간극이 벌어지고 있는 분열을 막기 위해선 어떻게 상대방을 이해하여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쓰여있는 책입니다. 꽤나 두꺼운 분량이지만 겁먹을 필요 없습니다. 내가 읽어 본 책 중 가장 친절하게 쓰여진 책이니깐요.
3. <우리가사랑할때이야기하지않는것들> by 에스테 페렐
임상심리학자인 저자가 “불륜”을 그야말로 다면적, 다층적으로 분석해 본 책입이다. 도덕적인 척 하지도 않고, 누구의 편도 들지 않고, 굉장히 급진적이고 전복적인 주장마저도 차분하고 설득력있게 제시하죠. 그러니까 내용도 무지무지 재미있고 좋을 뿐만아니라, 아 전문가란 저런 태도로 말을 하고 글을 써야 하는구나 라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책도 결혼을 했건, 누군가를 사귀고 있건, 아니면 누군가를 사귀거나 결혼을 하고 싶은 의지나 소망이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봤으면 합니다.
공교롭게도 추천도서 3권을 다 밀리에서 읽었다. 안 읽은 책만 사는 원칙을 가지고 있는 나로썬 참 거시기한 상황이다.
그리고 사실 소설을 더 많이 읽었는데, 워낙 개인의 취향들이 달라서 뭘 추천해주기가 그렇다(혹시 필요하다면 댓글 주시면 성심성의껏 답변드리겠습니다).

8 notes
·
View notes
Text
케밥 가게가 늘어나는 것이 딱히 터키인의 전업 탓만은 아니다. 식욕에 자리를 내주는 일은 없다. 식욕에 민족의 구별이 있을 리 없다. 게다가 케밥은 맛까지 좋다. 가게가 늘어나는 이유는 맛 때문이기도 하다. “손님의3분의1 이상이 독일 젊은이예요. 나이 많은 독일인은 별로 안 오죠.”
크로이츠베르크 지구의 되네르 케밥 가게에서 일하는 스물일곱 살의 터키인 쿡이 말한다.
터키인 손님만 받지는 않는다. 내용물과 값으로 경쟁해서 터키의 맛을 서서히 독일에 스며들게 하고 있다
0 notes
Text
appetite
사소한 장애가 있어 상품성이 없다고 판단된 아기 돼지는 삽으로 머리통을 깨서 움직이지 못하게 만든 뒤 분뇨장에 방치하였다가 숨이 끊어지면 폐기처분한다. 돈사의 일상이다.
서구사회에서는 돈만 있으면 이젠 아무도 죽지 않는 병인 에이즈 때문에 지금도 아프리카에서는 어린아이조차 망가진 면역체계로 인해 온갖 합병증을 안고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로 하루하루 야위어가다 끝내 스러진다.
그렇게 아무 희망도 없는, 죽음만이 끝낼 수 있는 짧은 삶을 살고 있는 아기 돼지도, 어린아이도 단순히 배가 고파서, 오로지 고통 뿐인 삶을 하루라도 연장하기 위해 밥을 달라고 운다.
죽는 게 더 나은 삶 따위란 애시당초 존재하지 않는다.

3 notes
·
View no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