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멜리 노통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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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구오구
오구오구 ………..그래서 지금 난… 뭐하지?! [펌] 아멜리 노통브 – 상실의 시대 나는 나의 가장 좋은 친구가 되어 주었던 그를 잃고 말았다. 이 책은 그의 죽음 이후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쓰여진 것이다 오구오구 바로가기: 오구오구에 대해 더 알아보기 내가 처음 읽을 때는, 내 나이 서른 살의 어느 날이었다. 당시 한창 잘 나가는 작가로 유명했던 그였다. 그는 자신의 마지막 소설인 ‘상실’을 발표하며 이렇게 말했다. “사랑은 죽었다.” 하지만 그가 남기고 간 것은 아주 오랫동안 내게 남아 있었다. 그리고 최근에야 비로소 알 수 있게 되었다. 왜 그토록 빨리 이런 것을 깨닫지 못했을까 하는 자책감과 함께. 상실(喪失). 그건 ‘존재의 끝’이다. 더는 존재하지 않는 것. 이제 나에게는 그것을 다시 기억할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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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번째 책
아멜리 노통브 - 앙테크리스타
성장기의 진통을 겪고 있는 여주인공 블랑슈와 그녀가 동경하며 동시에 증오했던 친구 크리스타에 관한 이야기다. 소심하고 자신의 세계안에 둘러앉은 블랑슈와 대조되게 크리스타는 활발하게 곳곳에 자기 이야기를 퍼뜨리며 ‘그룹’을 형성하는 여자 아이였는데, 어떤 계기로 해서 블랑슈는 크리스타에게 접근하게 되고 자기집에 들어와 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한다. 그랬다. 시작은 어디까지나 블랑슈의 제안부터였다. 블랑슈는 자기가 동경하던 어쩌면 동경하던 ‘사람’이 아닌 ‘삶’을 살고있는 크리스타를 집에 들인 뒤로 즐거움과 설렘보단 불행 속으로 빠져든다.
이유인즉슨 크리스타가 살던 삶에 블랑슈는 곧이곧대로 절대 섞여들수가 없던 것이다. 크리스타는 내가 봤을 땐 블랑슈를 챙기려 했다. 그 형식은 블랑슈를 존중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평소 인간관계를 생각해도 친구들은 딱히 그런 사람의 면면을 존중하는 편이 아니다. 어쩌면 존중이란, 보다 떨어져있는 관계, 보다 친하지 않은 관계에서 온전히 발현되고 가까운 사람, 친한 친구의 울타리 안에 들어오고서는 마치 관례처럼 풀어야 하는 것처럼 되어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동경하단 삶 속에 녹아들 수도 없었던 블랑슈는 설상가상으로 부모님의 관심마저 크리스타에게 뺏기게 된다. 말대로 크리스타는 정말로 블랑슈와 정 반대되는 인물이었다. 그런 사람이 집안에 들어와있으니 너무도 손쉽게 대조를 이루었을 것이고 집안의 자식을 다시보게 되는, 더 극단적으로 평가하게 되는 계기도 물론 되었을 것이다. 조금 이해가 안되는 대목이기도 했다. 아무리 예쁘고 싹싹한 친구가 집에 들어와 산다 한들, 너무도 깊숙히 빠져드는것은 아닌가, 말대로 약장수에게 단체로 넘어가듯이 하는건 아닌가도 싶던거다. 혹은 정말로 그만큼 블랑슈의 존재감이 옅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블랑슈는 대체적으로 일어나는 감정을 속으로 안고 침착하게 삭히는 이성적인 인물이다. 그랬기에 크리스타와의 불편한 동거를 계속 수동적으로 이어나갈수밖에 없었다. 이쯤부터 앙테크리스타라는 이름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세상 밖의 인물들을 마주할때의 모습은 크리스타, 블랑슈 자신과 마주할때의 모습은 앙테크리스타로 남들에게 친절하고 예쁜 이미지를 풍기는 크리스타와는 달리 본인에게 모욕감을 가져다주는 언사를 던지는 반대의 모습에 블랑슈는 앙테라는 말을 덧붙인것이다. 기존에는 그리스도와 정반대되는 적대세력을 적그리스도라고 지칭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소설 즉 프랑스 안에서는 앙테크리스트 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게 크리스타에게 앙테가 붙은 이유다.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도 사실 크리스타라는 인물에 대해서 계속 헷갈려하고 있었다. 크리스타 입장에선 나름 블랑슈를 ���기려고 이런저런 말들을 짖궃게 던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었는데(이를 블랑슈가 기분 나쁘게 받아들인거고), 후에 블랑슈의 부모님을 하찮게 생각하는 말을 던졌을 때 부터 읽고있던 나도, 소설속에서 말을 들은 블랑슈도 크리스타라는 인물에 대해서 확실하게 결단을 짓게 된다. 친절과 소위 챙겨줌을 가장한 크리스타라는 인물이 실제로 가식과 거짓말로 무장한, 자신의 집과 블랑슈의 집 사이에서 이중간첩마냥 자리하고 있던 그 생각치 못한 삶이 속속들이 드러나자 블랑슈는 이를 부모님께 알리고, 믿지 못하던 부모는 차근차근히 크리스타의 겉껍질을 벗겨나간다.
인간관계가 넓지 않을때는 이런점에서 불리할수밖에 없다. 이는 부조리함보단 어찌보면 당연한 모습이라 여겨진다. 아군을 많이 가진 자가 그렇지 못한자보다 유리하다. 그렇게 크리스타가 블랑슈에 대한 험담을 퍼뜨리는 건 무척이나 쉬운 일이었고, 그 안에서 블랑슈는 얻지 못하던 눈총들을 삽시간에 쌓아나간다.
이 대목에서 블랑슈나 부모의 침착함이 인상적으로 드러나는데, 크리스타의 부모가 보내는 협박성 편지에도 아무���지도 않게 참아내는 것과 블랑슈도 마찬가지로 학교를 오고가며 숙덕거리는 주변을 담담하게 지나간다는 모습들이 그랬다. 블랑슈는 크리스타를 가까이 한 계기로 엄청난 변화의 순간을 앞에 두고, 결심과 ���단들 속에서 자신을 단단하게 만들고 있었다.
불행이 가져다준 좋은 점도 있었다. 나의 방과 책 읽을 권리를 되찾은 것이다. 이 시기만큼 책을 열심히 읽은 적이 없었다. 과거의 결핍을 보충하기 위해서도 그렇고, 앞으로 다가올 위기 상황에 맞서기 위해서도 나는 탐욕스레 책을 읽었다. 책읽기를 도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진리의 반대편에 서 있는 것이다. 책읽기란 가장 정신집중이 된 상태에서 현실과 대면하는 것이다. 묘하게도 그것이 언제나 흐리멍텅한 상태로 현실에 뒤섞여 있는 것보다 덜 두렵다.
이어 위선이라는 책을 읽다가 눈이 번쩍 뜨인 블랑슈는 다음에 간 학교에서 다시 악의 찬 이야기를 퍼뜨리고 있던 크리스타에게 블랑슈는 담담하고 당당하게 걸어 나간다.
나는 계단식 좌석 꼭대기에 있는 내 자리를 향해 올라갔다. 막 앉으려는 순간 내가 들어서고부터 교실이 조용해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내가 들어섰을 때 크리스타가 말을 멈춘 것이다. 모든 학생이 나를 돌아보았다. 앙테크리스타가 그들에게 어떤 중대한 얘기를 하고 있었는지 알 것 같았다. 이처럼 뻔뻔스런 악에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생각해볼 것도 없었다. 나는 일어나서 막 올라온 계단을 다시 내려갔다. 웃음이 날 정도로 자신감에 차서 나는 크리스타를 향해 침착하게 걸어갔다. 그녀는 웃고 있었다. 내 인내심을 꺾었다고 믿고서. 드디어 내가 자신이 바라는 행동을 하겠구나 하고서. 그녀에게 욕설을 퍼붓고, 맞서서 따귀를 때리면 마침내 그녀에게 영광의 시간이 도래하리라. 그녀는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이 순간을 이렇게 너무도 잘 파악하고 있던 블랑슈도 인상적이었지만 그 뒤는 절대 상상도 못하던 장면이 벌어졌다.
나는 양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감싸고 그녀 입술에 내 입술을 포갰다. 르노, 알랭, 마르크, 피에르, 티에리, 디디에, 미구엘 등등의 남자애들이 채워주지 못한 결핍을 이용해서, 나는 배운 적 없지만 문득 터득하게 된 행위를 즉석에서 해보였다. 인류가 고안해낸 것 가운데 가장 불합리하고 가장 무익하며, 그 무엇보다 당혹스럽고도 아름다운 행위, 영화 속 키스를 말이다.
상상못했던 장면에 어떤 짜릿한 쾌감을 느꼈다. 행동을 손쉽게 설명할수는 없어도 그건 분명 크리스타를 짓부술 행동였음에는 틀���없었다. 실제로 이 사건을 뒤로 크리스타는 블랑슈로부터 멀어졌고, 벌이던 험담들도 모두 그만두었고, 블랑슈 부모에게 전해지던 협박성 편지도 끊기게 되었다.
크리스타가 이런 결단을 내리기 전에 읽었던 책의 내용은 이랬다.
‘위선’이라는 책을 읽다가 이런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범인은 선에도 악에도 무심하다.” 순간 나는 눈이 번쩍 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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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읽은 책들 짧은 감상2
유영만/ 독서의 발견:좋은�� 뭔가 2% 부족. 재미는 없는데 내용은 알찬 강의 듣는 기분이었다."독서는 멀쩡한 자아를 분열시키고 믿었던 신념체계를 뒤흔드는 자기 파괴의 과정으로 인도한다."
아멜리 노통브/ 머큐리:적의 화장법을 읽고 너무 기대 한 걸까.머큐리는 진짜 간신히 읽었다.하지만 노통브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능력은 놀랍다."난 두 존재가 성적으로 관계를 갖지 않아도 서로 깊이 맺어져 있다고 느낄 수 있다 생각해요."
아멜리 노통브/ 살인자의 건강법:초반엔 지루하다 중간쯤부터 재밌어진다.근데 왜때문에 노통브 책의 인물들은 하나같이 답답한 건지 정말이지 읽기가 힘들다..
장용민/ 궁극의 아이:귀신 나방을 읽고 너무 좋았어가지고 바로 이 책도 읽었는데..역시나!!완전 작가님의 팬이 되었다. 정말 읽는 내내 장면이 눈앞에 선명하게 그려질 정도로 군더더기 없이 내용이 진행되는데 그 속도감에 책을 덮을 수가 없었다.다음 책이 기대된다.
헤르만 헤세 / 데미안:어렸을 때 읽었으면 더 좋았을 책. 그럼에도 헤세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가 너무나 뚜렷해 읽고 나서도 계속 생각하게 한다."우리 각자에게 주어진 진정한 소명이란 오직 자기 자신에게로 가는 것. 그것뿐이다."
장동완/ 9등급 꼴찌, 1년 만에 통역사 된 비법:영어는 공부가 아니라 훈련이다.더 넓은 세계 더 많은 가능성 대체불가한 존재가 되기 위해 다른 언어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여러모로 자극이 된 책이다.
보후밀 흐라발 / 너무 시끄러운 고독:사라져가는 것들을 일깨워주는 책. 그렇지만 나에겐 다소 어려웠던 책. 여러모로 너무 좋은 책 같은데 내가 부족해서 이 책을 100% 이해 못 하는 게 답답하다!! 나중에 다시 읽어봐야겠다.
엘리엇부 / 자살을 할까, 커피나 한잔할까?:"좋은 책에는 대게 하나의 독창적인 생각이 있고, 대부분은 한 문장으로 표현 가능하다."한 문장씩 곱씹으면서 읽게 되는 책.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는 책.
2018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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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추남미녀]
2023.5.6(토).14:00.원작 : 아멜리 노통브(Amelie Nothomb) [추남미녀(Riquet a la houppe)] 열린책들, 2018연출 : 이대웅출연 : 백석광(데오다), 이지혜(트리미에르)장소 :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몇 달 전에 읽은 책이 연극으로 무대화 되었기에 관람했습니다. 좋은 연극입니다. 재미도 있었고, 배우들 연기도 좋았고, 메세지도 좋았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설정, 그러니까 못생긴 사람은 머리가 좋고, 예쁜 사람은 머리가 나쁘다는 그런 얘기를 잘 풀었어요. 회자되는 일화도 있잖아요. 예쁜 여배우가 못생긴 철학자에게 청혼하면서 “저의 외모와 당신의 머리를 가진 아이가 태어나면 좋은 일 아닌가요?” 그랬더니 철학자는 “나의 외모와 당신의 머리를 가진 아이가 나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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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스스로가 어떤 인물인지 알지 못한다.” #오후네시 , 아멜리 노통브 #book #ridibooks #리디북스 (영통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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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죽이기 - 아멜리 노통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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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죽이기 - 아멜리 노통브
1994년 네바다 주 리노. 조 위프는 열네 살이었다.
아빠가 우리를 버린 거라는 엄마의 말은 믿지 않는다.
엄마의 남자들은 늘 바뀌었고, 엄마는 그들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했으니까.
얹혀 살게 된 새 남자친구와의 관계가 순탄치 못하자 엄마는 조에게 집에서 나가줄 것을 요구한다.
” 아저씨는 엄마가 예뻐서 함께 있는 게 아니라고”
마지막 말을 남기고 집을 나온 조는 싸구려 호텔의 방을 빌렸다.
자신의 타고난 재능을 발휘하여 밤이 되면 호텔바에 가서 카드마술을 선보여 손님들에게 팁을 받아 생활했다.
여느 날처럼 바에 앉아 혼자 마술연습을 하던 중 자신에게 흥미를 보이는 남자를 만나게 된다.
” 얘야, 내 평생 너처럼 놀라운 솜씨를 가진 아이는 보지 못했다. 이 분야를 훤히 꿰고 있는 내가 말이다.”
남자는 조를 성장시켜줄 선생님을 소개했다.
노먼 테런스 . 위대한 마술사.
조는 그를 찾아가 자신의 사연을 들려주고 받아달라 부탁했다.
자신이 왜 이런 책임을 떠안아야 하는지 망설이고 있는 노먼에게 그의 연인 크리스티나가 말한다.
“세상에 의지할 곳 하나 없는 열다섯 살짜리 아이잖아요. 우리는 그런 아이를 거두어 준거예요. 당연히 그래야 하고요.”
확실히 조는 타고난 재능이 있었는데 자신의 뛰어난 솜씨에 스스로 도취하는 것을 본 노먼은 그를 걱정했다.
“마술의 목적은 현실을 의심하도록 타인을 이끄는 거야. 다시 말해 마술은 다른 사람을 위한 거지. 마술하는 사람 자신을 위한 게 아니야.”
조는 노먼에게 존경심을 갖지만 그가 편하지만은 않았다.
반면 크리스타와 함께 있는 시간이 무척 좋았는데 그녀는 말수가 적고 절대 목청을 높이는 법이 없었으며 매력적이었다.
그녀의 아름다움을 감지하자마자 첫사랑이 시작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광대한 욕망외에는 가진 것이 없는 조는 당장 그녀에게 어떤 표현도 할 수가 없다.
성장과정이 남달랐으니 또래와는 다르게 사고를 치는 조를 보며 노먼은 이런 감정을 갖는다.
” 나는 조에게 무척이나 감탄하고 애정도 갖고 있어. 집을 떠나 있으면 보고 싶어. 하지만 막상 집에 돌아오면 그 애때문에 짜증이 나 “
친부모들도 이런 생각을 할까?
열여섯 살 생일을 맞은 조는 버닝 맨에 데려가 달라고 부탁하지만
환각제 복용하며 축제를 벌이는 곳에 가기엔 너무 어려서 안된다며 열여덟 살에 허락하겠다고 거절을 한다.
열여섯 살에 2년이라는 시간을 기다리라는 것은 학대나 다름없다고 생각하며 조는 환각제에 대한 공부를 시작한다.
1998년 8월, 조는 마치 형기를 마치듯 열여덟 살이 되었다.
성적인 매력이 생겼는지는 모르겠으나 여드름도 사라졌고 턱수염도 자리잡았다.
드디어 버닝 맨에 가게 되었고 불꽃곡예사인 크리스티나의 공연도 보고 LSD 200 마이크로그램의 환각제도 얻었다.
자신이 선택한 사람에게 숫총각의 우직한 열정을 선사하기 위해 기다려온 그 날이다.
결국 환각제에 취한 크리스티나와 육체적 관계를 갖는 데 성공한 조는 노먼을 이겼다는 성취감에 사로잡힌다.
그 후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라스베가스로 가겠다며 딜러로 일할 수 있게 추천서를 써달라고 부탁하는 조.
이미 아버지가 된 노먼은 아이를 위해 기꺼이 도움을 준다.
하지만 벨기에인 공모자와 짜고 속임수를 쓰다 걸린 조는 재판을 받게 되고, 노먼의 믿음에 배신을 한다.
노먼은 이 사건의 퍼즐을 구성하는 조각들을 끊임없이 곱씹어 보며 조가 한 행동들을 볼 때
그 사건의 표적은 자기 자신이라는 걸 알았다. 조의 정신적 아버지.
조를 ���아가 말한다.
“넌 네 아버지를 죽이고 싶었던 거야. 내가 그 사실에서 깨달은 것은 내가 정말 너의 아버지라는 것. 내가 받은 가장 큰 선물이야.”
하지만 조의 대답은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다.
1995년 8월 열 다섯. 리노의 한 호텔바에서 연습하던 중 알게 된 남자.
2000년 8월 6일 스무살이 되는 해 라스베가스 벨라지오 카지노의 보비스 룸에서 만나자. 넌 딜러가 되어있어야 해.
그 사람이 나를 대단하게 평가했고 나를 선택했으니 내 아버지는 그 사람이다. 당신은 그저 내 제안을 받아들인 사람일 뿐.
뭐여. 이게. 라고 묻는다면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 가장 먼저 접하고 애정을 느끼는 대상은 어머니이며, 그 다음으로 접하는 존재가 아버지인데
프로이트에 따르면 유아기의 남자아이들은 어머니에게 애착을 느끼고 아버지에게 적의를 느낀다고 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오이디푸스 컴플레스’인데.
이 단계를 잘 넘길 경우 아이는 아버지와, 더 나아가 타인 및 사회와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지만,
제대로 넘기지 못할 경우 스스로의 인격이나 타인과의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청소년기의 남자아이들에게 아버지란 존재는 닮고 싶은 대상이거나 꼭 필요한 정신적 지주이지만,
그 아이가 진정한 어른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에서 뛰어넘고 극복해야 할 대상이기도 하다.
작가는 특출난 재능과 비범한 성격을 가진 한 소년이 아버지를 찾는 과정, 그리고 아버지를 뛰어넘고 극복하여 어른이 되고자 하는
오이디푸스 컴플렉스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흥미롭게 재구성한다.
하지만 결말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몇년 전 내 책꽂이의 한 줄을 차지했던 아멜리 노통브.
나중에는 그녀의 엉뚱한 천재성이 부담스러워 잘 읽지 않았는데 오랜만에 보니 반갑다. 여전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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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죽이기 - 아멜리 노통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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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죽이기 - 아멜리 노통브
1994년 네바다 주 리노. 조 위프는 열네 살이었다.
아빠가 우리를 버린 거라는 엄마의 말은 믿지 않는다.
엄마의 남자들은 늘 바뀌었고, 엄마는 그들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했으니까.
얹혀 살게 된 새 남자친구와의 관계가 순탄치 못하자 엄마는 조에게 집에서 나가줄 것을 요구한다.
” 아저씨는 엄마가 예뻐서 함께 있는 게 아니라고”
마지막 말을 남기고 집을 나온 조는 싸구려 호텔의 방을 빌렸다.
자신의 타고난 재능을 발휘하여 밤이 되면 호텔바에 가서 카드마술을 선보여 손님들에게 팁을 받아 생활했다.
여느 날처럼 바에 앉아 혼자 마술연습을 하던 중 자신에게 흥미를 보이는 남자를 만나게 된다.
” 얘야, 내 평생 너처럼 놀라운 솜씨를 가진 아이는 보지 못했다. 이 분야를 훤히 꿰고 있는 내가 말이다.”
남자는 조를 성장시켜줄 선생님을 소개했다.
노먼 테런스 . 위대한 마술사.
조는 그를 찾아가 자신의 사연을 들려주고 받아달라 부탁했다.
자신이 왜 이런 책임을 떠안아야 하는지 망설이고 있는 노먼에게 그의 연인 크리스티나가 말한다.
“세상에 의지할 곳 하나 없는 열다섯 살짜리 아이잖아요. 우리는 그런 아이를 거두어 준거예요. 당연히 그래야 하고요.”
확실히 조는 타고난 재능이 있었는데 자신의 뛰어난 솜씨에 스스로 도취하는 것을 본 노먼은 그를 걱정했다.
“마술의 목적은 현실을 의심하도록 타인을 이끄는 거야. 다시 말해 마술은 다른 사람을 위한 거지. 마술하는 사람 자신을 위한 게 아니야.”
조는 노먼에게 존경심을 갖지만 그가 편하지만은 않았다.
반면 크리스타와 함께 있는 시간이 무척 좋았는데 그녀는 말수가 적고 절대 목청을 높이는 법이 없었으며 매력적이었다.
그녀의 아름다움을 감지하자마자 첫사랑이 시작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광대한 욕망외에는 가진 것이 없는 조는 당장 그녀에게 어떤 표현도 할 수가 없다.
성장과정이 남달랐으니 또래와는 다르게 사고를 치는 조를 보며 노먼은 이런 감정을 갖는다.
” 나는 조에게 무척이나 감탄하고 애정도 갖고 있어. 집을 떠나 있으면 보고 싶어. 하지만 막상 집에 돌아오면 그 애때문에 짜증이 나 “
친부모들도 이런 생각을 할까?
열여섯 살 생일을 맞은 조는 버닝 맨에 데려가 달라고 부탁하지만
환각제 복용하며 축제를 벌이는 곳에 가기엔 너무 어려서 안된다며 열여덟 살에 허락하겠다고 거절을 한다.
열여섯 살에 2년이라는 시간을 기다리라는 것은 학대나 다름없다고 생각하며 조는 환각제에 대한 공부를 시작한다.
1998년 8월, 조는 마치 형기를 마치듯 열여덟 살이 되었다.
성적인 매력이 생겼는지는 모르겠으나 여드름도 사라졌고 턱수염도 자리잡았다.
드디어 버닝 맨에 가게 되었고 불꽃곡예사인 크리스티나의 공연도 보고 LSD 200 마이크로그램의 환각제도 얻었다.
자신이 선택한 사람에게 숫총각의 우직한 열정을 선사하기 위해 기다려온 그 날이다.
결국 환각제에 취한 크리스티나와 육체적 관계를 갖는 데 성공한 조는 노먼을 이겼다는 성취감에 사로잡힌다.
그 후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라스베가스로 가겠다며 딜러로 일할 수 있게 추천서를 써달라고 부탁하는 조.
이미 아버지가 된 노먼은 아이를 위해 기꺼이 도움을 준다.
하지만 벨기에인 공모자와 짜고 속임수를 쓰다 걸린 조는 재판을 받게 되고, 노먼의 믿음에 배신을 한다.
노먼은 이 사건의 퍼즐을 구성하는 조각들을 끊임없이 곱씹어 보며 조가 한 행동들을 볼 때
그 사건의 표적은 자기 자신이라는 걸 알았다. 조의 정신적 아버지.
조를 찾아가 말한다.
“넌 네 아버지를 죽이고 싶었던 거야. 내가 그 사실에서 깨달은 것은 내가 정말 너의 아버지라는 것. 내가 받은 가장 큰 선물이야.”
하지만 조의 대답은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다.
1995년 8월 열 다섯. 리노의 한 호텔바에서 연습하던 중 알게 된 남자.
2000년 8월 6일 스무살이 되는 해 라스베가스 벨라지오 카지노의 보비스 룸에서 만나자. 넌 딜러가 되어있어야 해.
그 사람이 나를 대단하게 평가했고 나를 선택했으니 내 아버지는 그 사람이다. 당신은 그저 내 제안을 받아들인 사람일 뿐.
뭐여. 이게. 라고 묻는다면
아이가 세상에 태어나 가장 먼저 접하고 애정을 느끼는 대상은 어머니이며, 그 다음으로 접하는 존재가 아버지인데
프로이트에 따르면 유아기의 남자아이들은 어머니에게 애착을 느끼고 아버지에게 적의를 느낀다고 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오이디푸스 컴플레스’인데.
이 단계를 잘 넘길 경우 아이는 아버지와, 더 나아가 타인 및 사회와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지만,
제대로 넘기지 못할 경우 스스로의 인격이나 타인과의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청소년기의 남자아이들에게 아버지란 존재는 닮고 싶은 대상이거나 꼭 필요한 정신적 지주이지만,
그 아이가 진정한 어른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에서 뛰어넘고 극복해야 할 대상이기도 하다.
작가는 특출난 재능과 비범한 성격을 가진 한 소년이 아버지를 찾는 과정, 그리고 아버지를 뛰어넘고 극복하여 어른이 되고자 하는
오이디푸스 컴플렉스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흥미롭게 재구성한다.
하지만 결말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몇년 전 내 책꽂이의 한 줄을 차지했던 아멜리 노통브.
나중에는 그녀의 엉뚱한 천재성이 부담스러워 잘 읽지 않았는데 오랜만에 보니 반갑다. 여전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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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67번째
아멜리 노통브 - 살인자의 건강법
.. 게다가 독자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독자란 것 자체가 귀한 부류에 속한다오. 대다수 사람들은 책을 읽지 않으니까. 그 문제에 대해 누군가 명언을 남겼지. 웬 지식인인데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구먼. '사실 사람들은 책을 읽지 않는다. 읽는다 해도 이해하지 못한다. 이해한다 해도 잊어버린다.' 이토록 실상을 명쾌하게 요약하는 말이 어디 있겠소. 안 그러오? "
"그렇다면 작가가 된다는 건 비극적인 일이군요." "비극적이긴 하지만, 원인은 거기에 있지 않소. 읽히지 않는다는 건 일종의 특혜지. 어떤 이야기든 다 쓸 수 있으니까."
시한부 삶을 받아들이고 죽음을 기다리는 대문호 프레텍스타 타슈와 기자들의 인터뷰로 가득한 소설. 재치있는 타슈의 답변에 전반부를 빵 터져가며 쉼 없이 읽다가, 이내 등장한 한 여기자의 인터뷰를 지나며 그 재치와 명성 뒤에 가려진 한 권의 미완성의 소설과 그에 얽힌 이야기들 앞에서 심각해지게 되었다. 소설 속의 타슈작가의 언변 자체도 무척이나 재밌지만, 그 뒤에 얽힌 타슈의 이야기로부터 작가가 말하고 싶던 건 무엇이었을까. 묘한 마무리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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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멜리 노통브 Amelie Nothomb
적의 화장법
"내가 왜 노력을 해야 하죠? 난 그냥 이대로 만족하는데. 노력을 하려면 먼저 자신의 운명이 불만족스러워야 하는 것 아니겠소?"
오후 네시
공허의 힘만큼 무서운 것도 없다. 공허는 냉혹한 법칙에 따라 움직인다. 예를 들어 공허는 선(善)을 거부한다. 공허는 집요하게 선의 길을 가로막지만, 반대로 악(惡)의 침투는 기꺼이 받아들인다.
사람은 스스로가 어떤 인물인지 알지 못한다. 자기 자신에게 익숙해진다고 믿고 있지만 실제로는 정반대이다. 세월이 갈수록 인간이란 자신의 이름으로 말하고 행동하는 그 인물을 점점 이해할 수 없게 된다.
샴페인을 마시다보면 그런 순간이 있다. 열다섯 번째 모금과 열여섯 번째 모금 사이, 모든 인간이 귀족이 되는 순간 말이다. 아주 사소한 이유로 인해 인간은 이 순간을 포착하지 못하고 지나간다. 뭐가 그리 급한지, 취기의 절정에 도달하려고 마시고 또 마시다가 고결하기 그지없는 이 순간을 그만 술에 빠뜨려버리고 마는 것이다.
사실 시간은 얽매이라고 있는 게 아닙니다. 바빠져서는 안 돼요. 그냥 흘러가는 대로 자유롭게 있어야 해요. 돈이 있다는 조건하에서.
"저는요, 취하면 두려움이 없어져요." “무엇에 대한 두려움이요?” “모르겠어요. 전 늘 두려워요. 그게 제 인생의 일부인것 같아요.” “그 두려움을 없앨 수 있는 게 샴페인뿐이라는 말이군요”
나이 스물다섯을 넘고 나면, 사람들 사이의 모든 만남은 반복에 불과해요.
공격
원래 아름다움은 그것을 숭배하고 찬양하는 사람들끼리 마음을 터놓게 하는 구실을 했는데, 이젠 사람들을 소외시키고 있어. 그런 전체주의적인 횡포에 사람들은 반발하기는커녕 고분고분하게 열광들을 해대지. 그런 게 마조히즘이 아니고 뭐겠어.
사람들한테 대놓고 쏘아붙였으면 좋겠다. '정신적인 인간인 척하는 게 즐거우면 그렇게 하시지. 겉만 보고 사람됨을 판단하지 않노라고 주장하는 게 재밌으면 그렇게 하시라고. 하지만 스스로를 속이지는 말란 말이오!'
생각만 해도 기쁘다 못해 불안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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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versation
"거 참, 자아라는 종교는 이상도 하구만. '나는 나입니다. 나일 뿐이고, 나 이외에 다른 아무도 아닙니다. 나는 나이기에, 나는 내가 앉아 있는 이 의자가 아니며, 내가 바라보고 있는 저 나무도 아닙니다. 나는 세상 다른 모든 것과 뚜렷이 구별되며, 내 육체와 정신의 경계 안에 한정됩니다. 나는 나입니다. 따라서 나는 저기 저 지나가는 신사가 아니며, 하물며 그가 내 아내를 살해한 사람인 이상 더더욱 아닙니다.' 이건가? 참으로 기기묘묘한 신앙고백이야."
"글자 그대로 기기묘묘하군요."
"난 자네 같은 부류가 생각을 가지고 하는 짓거리를 이해 못하겠어. 사람들의 표피를 뚫고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정신의 흐름은 필경 자네를 혼란스럽게 하겠지. 하지만 바로 그 생각이라는 것이 자네의 이 앙증맞은 '나'로부터 튀어나오는 것임을 자네는 알아야 해. 그건 참 신경 쓰이게 만들지. 자네의 그 방어벽들을 위태롭게 할 땐 더더욱 그래. 다행히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에 대한 방비책을 갖추고 있지만 말이야. 즉, 아무 생각도 안하는 거지. 뭐하러 생각을 하겠느냐구! 그들이 보기에 생각하는 일이 직업인 사람들에게 맡겨버리면 될 걸 말이야. 철학자나 시인 같은 자들 말이지. 그들이 어떤 결론을 내리든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마늠 그건 아주 편리한 바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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