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랭드 보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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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bbooks · 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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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번째 책
알랭드 보통 -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라비와 커스틴간의 연애부터 결혼 이후의 이야기, 그리고 이야기 중간중간에 맥을 끊다시피 삽입된 작가의 곁들인 해석으로 구성된 소설이다. 나는 그렇게 느꼈다. 남과 다르지 않은 라비, 남과 다르지 않은 커스틴, 그리고 그들 사이에 벌어지는 다양한 일들과 그를 둘러싼 해설은 충분히 읽음직하고 고개를 끄덕일만 했다. 단지 그 삽입의 빈도 때문에 이야기 자체에 대한 몰입이 어려워지고, 전체적으로 소설을 읽어가는데 더뎌진 원인이 되었다 여겼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책을 그저 덮어버리기에 어려운 건 라비와 커스틴을 통해 설명하려 한 작가의 연애의 대한 가치관과 통찰력때문이다. 
여러 해가 지나고 또 여러 편의 사랑에 관한 에세이를 접한 후에야 라비는 몇몇 다른 결론에 도달하고, 한때 그가 낭만이라 보았던 것ㅡ무언의 직관, 순간적인 갈망, 영혼의 짝에 대한 믿음ㅡ이 두 사람의 관계를 어떻게 유지하는지를 배워가는 데 방해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사랑을 유발했던 신비한 열정으로부터 눈을 돌릴 때 사랑이 지속될 수 있음을, 유효한 관계를 위해서는 그 관계에 처음 빠져들게 한 감정들을 포기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에 이를 것이다. 이제 그는 사랑은 열정이라기보다 기술이라는 사실을 배워야만 할 것이다.
연애의 출발부터 지속까지 작가가 중요하게 강조한 관점은 너무 ‘첫 느낌’에 집착하지 말라는 것이다. 처음의 그 묘하고 설레던 감정은 인간의 본질적 특성상 오래 지속될 수 없다. 권태기가 없는 연애를 하고 있다면 그 연애는 기초적으로 아주 편한 관계로부터 출발했을 가능성이 높으며, 혹 그게 아니라면 그런 감정들에 집착하지 않는다거나(그러니까 그건 작가가 말하는 이상적인 연애다) 감정선에 장애가 있는것이라고 할 수도 있다. 우리는 드라마와 소설, 영화 등등 다양한 로맨스로 둘러쌓여 산다. 아름다운 연애, 설레고 흥분되는 만남, 몇년에 걸쳐 그려왔던 이상형 등등 아름답고 확고한 낭만적 연애의 세계관은 많은 사람들 안에 단단히 자리잡고 있다. 거기서 다양한 문제가 시작될 여지가 있는 것이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누구나 완벽하지 않으며 서로가 맺는 관계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낭만주의 결혼관은 ‘제 짝’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는 우리의 허다한 관심사와 가치관에 공감하는 사람을 찾는 것으로 인식된다. 장기적으로 그럴 수 있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우리는 너무 다양하고 특이하다. 영구적인 조화는 불가능하다. 우리에게 가장 적합한 파트너는 우연히 기적처럼 모든 취향이 같은 사람이 아니라, 지혜롭고 흔쾌하게 취향의 차이를 놓고 협의할 수 있는 사람이다.
작가가 중간에 연인간의 섹스에 관해 언급한 내용도 읽음직 했다. 현대인에게는 아마 더 윤리적으로 필요한 것일지도 모르는게 섹스일수도 있겠다. 방대하고 번잡한 성관계보다는 연인간의 섹스에 대한 이야기다.
그녀 자신의 가장 공적이고 가장 점잔을 보이는 부위 안으로 연인의 가장 더러워 보이고, 가장 은밀하고, 죄의식이 집중된 부위를 받는다는 것은, 더러움과 깨끗함, 나쁨과 좋음을 가르는 엄한 이분법에서 상징적으로 두 사람을 함께 해방시킨다. 그 과정에서, 시속 400킬로미터로 스헤베닝언을 향해 얼음처럼 찬 하층 대기를 가르며 날아가는 동안, 분열되고 수치스러웠던 자아는 온전한 모습을 회복한다.
일반적인 현대사회에서 윤리적인 성관계, 도덕가치를 깨뜨리지 않는 성관계는 연인관계 혹은 부부관계 안에서 장려된다. 성관계를 공식적인 자리에서 거론한다는 건 수치스럽고 상상할 수도 없는 이야기다. 이미 누구나 잘 알고 있는 현대사회 안에서 개개인의 본질적이고 원초적인 감각, 감정, 목습들은 사회 안으로 표출될 수 없으며, 이는 한 개인이 본질적인 자신과 사회적인 자신 사이에 고통받던 자아가 연인과의 성관계 안에서 해방을 누릴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외에 성실한 남편이고 커스틴을 사랑하던 라비가 결혼관계에서 점차 갈등을 일으키게 되고, 이는 라비의 외도까지 이어지게 되는 큰그림이 된다. 여기에는 다양한 원인들이 있었는데, 라비는 라비대로 남편으로써 자존심을 커스틴에게 지켜낼 수 없었고, 그런 중에 커스틴은 문제를 회피하고 대화를 기피하는 성향을 보임으로써 악순환의 연결고리에 한 몫을 더하게 된 것이다. 외도도 마찬가지였다. 외도를 했다는 사실은 언급되지 않았지만 본인이 그 사실을 알고있다는 것 만으로 라비에겐 큰 마음의 고통이 된 것이다. 가정에 돌아와 다시 평범한 남편으로 살아간다는 것, 누군가의 남편, 커스틴의 남편으로 살아간다는데 큰 간극을 느낀 것이다. 이는 실제로 커스틴에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임으로써 표출된다. 
갈등이 극에 달하자, 둘은 부부심리 클리닉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작가가 매우 표면적으로 부부관계에 문제가 있다면, 클리닉을 받아보라 하는 메세지를 실어놓기도 했다. 우리 사회에서 심리치료를 받는 걸 두려워 말라 하는 이야기와도 같다.) 그리고 이를 계기로 둘은 서로의 갈등은 완화해나가며, 자기 자신의 행동과 말들을 뒤로 물러나 살펴보고 이해하게 되는 습관을 얻게 된다.
소설이 마무리되어가는 맥락을 보면서 내심 알랭드 보통에게 감탄을 하기도 했었는데, 이유는 낭만을 기피하면서도 이 라비와 커스틴 가족의 뒷 이야기를 고통스럽고도 희망적으로 마무리하는 부분이었다.
불확실성을 의식하는 만큼 라비는 더욱 열렬히 이 햇살을 붙잡아두고 싶다. 비록 잠깐 동안이지만 모든 것이 명료하다. 그는 커스틴을 사랑하고, 그 자신을 충분히 신뢰하고, 아이들을 어여삐 여기고 인내하는 법을 알았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절망스러울 정도로 허약하다. 그는 자신을 행복한 사람이라 부를 권리가 없음을 잘 알고 있다. 단지 잠깐 동안 만족을 누리고 있는 평범한 인간일 뿐.
결국에 우리는 누구나 완벽하지 않다는 것이다. 어떤 이상주의적, 낭만주의적 영향으로 인해 상대에게 실망한다거나 자기 자신에게 자괴감을 겪게 되는 일을 그만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부족함, 자기 자신의 부족함과 불확실성, 불완전성을 온전히 이해하고 인정할 때, 우리의 관계는 슬프고도 아름답게 진전될 수 있는 것이다. 몰입이 어렵다 아쉽게 말한 점도 있었지만, 소설을 끝내고 되짚어보면 그래도 괜찮은 소설이였다, 연애와 결혼의 본질, 우리가 연애와 결혼을 두고 어떤 태도로 살아가야 할지, 담백하게 잘 생각해볼 수 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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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rrynchristnmars · 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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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드 보통, 헤르만 헤세, 젠슨 애클스와 존 레논. 이들에게 공통점이 하나 있다. 그들은 좆도 모른다. 누구나 사랑에 대해 떠드는 건 쉽지. 그 부지의 영역을 어떻게 감히 규정하고 설교할 수 있는지. 허나 지금의 나조차도 이토록 어리석게 쓰레기 활자를 양성해 나가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사랑은 쉬운가 보다. 그래야 웬 개미떼가 지글지글 타들어가는 잠언시마저도 아닌 글자때기를 대단히 여겨 업로드되는 메모장 사진의 하트 수가 눈두덩이처럼 불어나는 것에 대한 설명이 되잖니. 더한 중죄로 직접 펜을 쥐었다면 나무에게 미안한 마음을 평생 속죄하며 살아야 할 거다. 종이 좀 아껴 씁시다 제발. 인테리어 짜치는 술집마다 벽에 박아 놓은 네온사인 글귀들은 갱생 불가 수준이라 절을 두 번씩 해야 할 판이다.
눈이 돌아 헤까닥해서 그 미치도록 께름칙한 미성의 감정에 대해 그냥그냥 얼버무리듯 써내려가면 장땡인 것. 인간은 그때 느낀 것이 hundopsure 그게 영 아닌 것 같더라도 지나와 쌀 한 톨의 구��라도 해주고 싶은 맘이 피어오를 때면 그 감정을 뭉뚱그려 하나의 집합체으로 만드는 이상한 재주가 있다. 미화된 감정은 박제된 나비처럼 그 자리에 머무른다. 나약함이 주는 혼륜을 쉬이 알아차리지 못하는 건 염증 나는 세상사에 있다. 하나의 객체를 이렇게도 어리석게 만드는 세간 사정이 퍽 마땅찮다. 맹탕 비난하자면 역시나 좆같다는 말밖에는 못 하겠는 거다.
몽땅 다 허공에
사사로이 던져 버리고 싶다 화구가 어떤 물질로 이루어졌든 아궁이에 손을 처넣고 싶다. 다시는, 다시는 사랑을 요망하지 않으리 내 목을 세게 졸라매고 싶다. 사실은 이미 핏자국이 선명히 남았다. 지울 수 없는 빨간줄이란 이름 위 사회와의 교류를 쇄폐캐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것이다.
네가 이 플랫폼에 남기는 낱말을 피 토하듯 읽어 내려가며 단념한다. 사랑은 없는 거라고. 안다 나도. 거시적인 우리네의 영역이라는 건 허상뿐이라는 것을. 이미 오래 전부터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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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blackteacookies · 4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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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알랭드 보통 읽는데 몇 개월전에 영어 개 못했다. ㅋㅋ 어케 늘었네 ㅋㅋㅋ 쪽팔려 연필로 표시한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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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thew-k · 5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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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책으로 여행 떠나기 1. 프루스트를 좋아 하세요 - 알랭드 보통 2. 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 - 나태주 3. 아직, 도쿄 - 임진아 4. 무심하게 산다 - 가쿠타 미쓰요 5. 언젠가, 아마도 - 김연수 6. 꿈꾸는 책들의 도시 1, 2 - 발터 뫼르스 즐거운 여행이 될 것 같다. 다들 즐겁고 유익한 추석 되세요~^^ https://www.instagram.com/p/CFvsWR0F4Og/?igshid=12z63evncopx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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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jinaaa · 5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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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Febru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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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believable (Netflix) / For Sana (Waad Al-Kateab & Edward Watts) / Little Women (Greta Gerwig) / Little Women (Gillian Amrstrong) / Beautiful Boy (Felix van Groeningen) 를 봤고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김원영) 과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알랭드 보통) 을 읽었다.
NYU와 컬럼비아로부터 합격 메일을 받았고 가족, 주원, 친구들로부터 축하를 넘치게 받았다. 너무 고마웠고, 따듯했고, 힘이 났다. 코로나도 막을 수 없었던 2020년 2월의 기쁜 날들. 축하의 말들과 눈빛들을 오래 오래 기억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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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포르투갈 (포르투 - 아조레스 - 리스본) 항공권과 숙박을 모두 예약했는데 몇일 지나지않아 코로나 이슈가 점점 심각해져서 전부 취소해야할 경우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결혼식도 연기해야되나 말아야되나 계속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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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의 위협에도 2월의 CBC : 누군가에게 마니또 활동 3번 하기 에 성공했다. (1.달고나 / 2. Little Women / 3. Hershey’s) 이 정도는 CBC가 아니더라도 매달 엄마와 함께 해야지.
2월엔 처음으로 주원과 할머니 할아버지 집에 놀러갔다 오기도 했다. 특히 할머니가 주원을 엄청 예뻐라하셨다. 서로의 삶이 점점 더 포개지는 느낌. 겁먹었던 것보다 꽤 좋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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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Quotes : 
“나도 할 수 있는 여건이되서 하는거야. 있는 사람이 해야지.” (돈을 많이 못버는 helping professions 에 대해 이야기 나누던 중 가리가 한 말)
“Here’s what I think. No one makes up something like that unless there’s an element of truth to it. Whether you were raped that night, or invented a story about being raped that night, I think the truth is you’ve been violated. You’re carrying burdens that were dumped on you by people who didn’t love you as well as you deserve to be loved. And that’s what I’m curious about. How I might help you carry those burdens a little more lightly or maybe even lay some of them down.” (Unbelievable 대사)
“Feelings are facts.”
“당신의 이상형은 후드집업을 입고서 울먹거리는 ���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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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품: Unbelievable
이달의 제품 : & Other Stories - Riviera Postcard Hand Soap
(평소보다 손을 자주 씻어야 한다면 씻을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 향이라도..)
이달의 선물 : 위전이 일본에서 사온 땡땡이 젓가락
이달의 식당 : 썸머레인
이달의 오디오 : 6시 5분전 (episodes with 신재평)
이달의 투머치 : 백화점
이달의 매력적 : Kaitlyn Dever, 신재평
그리고 올해의 첫 : 산책 (남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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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artus · 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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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흑역사 톰 필립스
2020 부의 지각변동 박종훈
대담한 경제 박종훈
시그널 피파 맘그렌
ai 2045 인공지능 미래보고서 일본경제신문사
세계에서 가장 자극적인 나라 짐 로저스
침묵이라는 무기 코르넬리아 토프
한국과 중국 짐 로저스
팩트풀니스 한스 로슬링
스트리트 스마트 짐 로저스
빅데이터 소사이어티 마르크 뒤뱅, 크리스토프 라베
침묵하는 우주 폴 데이비스
인간 본성의 법칙 로버트 그린
한눈에 꿰뚫는 세계지도 상식도감 롬 인터내셔널
중동은 왜 싸우는가 박정욱
사피엔스의 미래 알랭드 보통 외
셰일 혁명과 미국 없는 미래
역사는 수메르에서 시작되엇다 새뮤얼
하브루타, 유대인을 깨우다
불량국가 노엄 촘스키
최고의 질문 피터 드러커
대담한 작전 유발 하라리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유발 하라리
미래의 단서 존 나이스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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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amingtimemachine-blog · 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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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2막, 보통 제로베이스가 동반된다.
시작이기 때문에.
‘개척’ 불안이 느껴진다면 아직 자신이 없는것이고, 설렌다면 희망을 상상한다는 의미겠지.
낭만적인 연애와 일상생활은 거리가 상당하고 불안은 불쾌하고 생각을 잠식한다. 좀먹는다.
불안은 그대로 받아줄 수 있는 사람에게만 불만을 쏟아내게 하는 경향이 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그 사람만은 나의 불만과 불평을 고스란히 받아주고 이해해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평불만을 받아주는 입장으로는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나한테 왜…’라고 당황하며 억울해할 수도 있다. 그럴 때 알랭드 보통의 말처럼, “서로의 불완전함을 수용할 때 삶은 이전보다 조금 더 완전해질 수 있다.”라는 사고도 가능하다.
그런생각을 할 수 있다는건, 사랑이 크기 때문인가, 그 사람의 그릇이 크기 때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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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uge-6-blog · 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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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엇 때문에 일을 하는가?(알랭드 보통) 고양이2 : 내 사료를 위해 일하지 않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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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youngteller-blog · 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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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한 명이 결혼 소식을 알리기 위해 고등학교 동창 단톡방에 나를 다시 초대했다. 동창 대부분이 어떤 시기에 응당 해야만 한다고 여겨지는 취업, 결혼, 출산 등을 이루고 살고 있었다. 나는 아니었다. 그 때문에 카톡 단톡방 대화에서 이질감을 느꼈다. 
언제부턴가 동창들이 안부를 물으면 나는 대답을 쉽게 하지 못했다. 요즘 만나는 사람 있어? 뭐하고 살아? 등과 같은 질문들이 빗발쳤다. 내가 진짜 편안하게 잘 지내는지에 관심을 가지기 보다 나의 지위, 신분 등을 가늠하고 우위를 정하려고 물었다. 
ㅡ사회에서 사람이 차지하는 위치, 지위status는 신분이라는 뜻의 라틴어 statum(’서다’라는 뜻을 가진 동사 stare의 과거분사)에서 파생되었다.
ㅡ좁은 의미에서 이 말은 한 집단 내의 법적 또는 직업적 신분을 가리킨다(기혼자, 중위 등).
ㅡ1776년 이후 경제적 성취와 관련하여 지위가 부여되기 시작했다.            
                                                                          - 알랭드 보통 <불안> p.7
내 대답을 듣고 그들은 얼굴에 드러나는 우월감을 애써 감추려고 하지도 않았다. 이 세상의 잣대로 보면 몹시 떨어지는 그들이지만 나와 비교하고 평가하면 자신감을 얻는 모양이었다. 물론 그들에게 그럴 의도가 없었는데 내 열등감 때문에 그렇게 받아들였는지도 모른다. 다름을 인정해주지 않는 그들에게 세상의 가치를 따르지 않는다고 말해봤자 통할 리 없다고 생각했다. 한심한 인간으로 내보이지 않으려고 나를 포장하는 쪽을 택했다. 결국에 가서는 내가 한 말에 내가 상처를 입었다. 결혼, 경제력, 직장 생활 등에 무심한 척 굴수록 무시하기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그간 그들의 결혼식, 돌잔치 등을 참석하지 않았는데 그 때문인지 대부분이 내 말에 응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내가 불참 이유를 모호하게 대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나는 카톡 대화창에 들어갔다 나오기를 반복했다. 재수 없다고 할까봐 탈퇴하지도 못했다. 한때 그들과 나 사이에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그들 없이 못 살 것 같았던 옛날의 나에게도 괴리감을 느꼈다. 이제 나는 그들에게 있어 조금 별난 사람이었다. 나에게 그들은 그저 옛사람이었다. 지금의 나에겐 상관 없는 사람, 사람들.
이 일기를 쓰면서 나와 그들이 결코 ‘우리’가 될 수 없을 거라고 느낀다. 돌이킬 수도 없지만 그럴 마음도 없다.
더구나 이번에 결혼하다는 친구 때문에 관계가 처음으로 틀어졌었다. 자신이 마음을 쓰는 척 하면서 계속해서 연락하는 게 같잖다. 이 년 전엔 난데없이 전화해서 관계를 돌아보지도 않는 나를 두고 ‘매정한 년’이라며 울었다. 또 몇 달 전엔 우연히 마주친 나를 잡아놓고 쇼핑을 해대다가 시간을 뺏어 미안하다며 돈을 쥐어주려 했다. 안부를 묻고나서 조언하려 드는 버릇도 여전했다. 나는 자기 잘못을 모르는 사람을 용서하고 싶지 않다.
멍청이라도 몇 년 동안 연락하지 않고 답문을 씹으면 자기를 싫어한다는 걸 알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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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heart-house · 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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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서로에게로 운명지어졌다는 것'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알랭드 보통)
운명적인 사랑.
Serendipity
한 때는 운명을 믿었고.. 운명을 찾아 헤매였다.
하지만 이 고약한 녀석은 아직까지도 실체를
들어내지 않는다.
"내가 더 좋은사람이되면...그때에는 눈앞에는
아른거릴려나?"
속세에 찌든 어느남자의 말...쳇
그래도 난 운명적사랑이 좋다. 낭만적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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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emch · 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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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vorite things to watch 우울하고 불안하고 감정의 동요가 심한 요즘이다. 나 스스로를 다스릴 때에는 독서와 글 쓰는 것 만큼 효과적인 것이 없다는 걸 또 다시 느낀다. 슬픈 일도 많고 너무 바보스러울 때도 많고 내가 내가 아닌 것 같은 기분도 많이 든다. 사소한 것에 예민해지고 여러가지에 피곤해 진다. 요즘 너~~~~무 별로다...! 텀블러 많이 하기. 춤 추러 다니기. 공부 하기. 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내기.🤢 잡 생각 집어치우기. 알랭드 보통 '불안' 다시읽기. 가족들 잘 챙기기. 중심 속에 서 있도록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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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light-day · 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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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여주는 일기1
7월의 어느 일요일. 오늘은 크림치즈와 딸기잼을 바른 토스트와 혜원이가 주고 간 탐앤탐스 커피로 하루를 시작했다. 그리고 JTBC 예능 ‘비긴 어게인'을 다운받아서 봤다. 음악하는 사람들과 아일랜드 더블린의 조화(제임스 조이스의 ‘더블린 사람들'이 읽고 싶었다)는 해외여행에 별다른 낭만이 없던 나에게도 여행을 하고 싶단 생각을 하게 했다. 좋아하는 책 몇 권과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가지 몇 개를 간단히 챙겨 불쑥 여행을 가고 싶다. 아무런 사전조사도 없이 그저 걷다 낯선 카페에 들어가 책을 읽고, 그 곳의 사람들을 바라보며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하고 싶다. 여행을 떠나는 일은 사실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닌데 또 그리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 그래도 나는 오늘같은 기분이 좋다. 여행을 떠나고 싶단 마음을 가진 채 살아가는 것은 설명할 수 없지만, 뭔가 조금 흥분되고 희망찬 날들을 기대하며 보내게 한다. 아무것도 원하지 않고, 어디를 가도 즐겁지 않고, 어떤 노래나 영화를 봐도 감흥없이 살아가는 나날과는 비교할 수 없이 행복한 날들이다. •여행을 떠난다면 내가 하고 싶은 리스트 목록 1. 비행기에서 ‘알랭드 보통'의 책읽기 -책마다 여행을 떠나면서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가 나오는 알랭드 보통, 사실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아니 좋아하니 않는 쪽에 가깝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 여행을 하고 있다는 현실이 더욱 증폭될 것 같다. 단, 번역이 매끄럽게 된 책을 들고 갈 것! 번역의 문제인지 알랭드 보통의 문체 탓인지 너무나도 읽히지 않는 문체는 싫다. 2. 한국에서 쉽게 입을 것 같지 않은 옷입기 -노출의 문제라기 보다는 원래 입던 스타일이 아닌 옷에 도전해보기. 옷 일뿐이지만 눈치보지 않은 옷 만으로도 자유로워진 기분이 들 것만 같다. 3. 여행하는 동안 찍은 사진, 그냥 생각나 끄적인 메모, 그리고 들었던 노래 리스트들을 하나로 묶기 _2017.7.9 오늘 다이어리에 쓴 그대로 옮긴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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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widream · 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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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철학의 위안(알랭드 보통) . 위대한 사상가 7인(소크라테스, 에피쿠로스, 세네카, 몽테뉴, 쇼펜하우어, 니체)의 생각을 통해 철학의 본질과 (삶의) 목적을 찾아보는 책이다. 삶의 목적, 이유, 대처해야할 자세를 철학을 통해 알아보고자 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 '행복은 올바른 인식에 의해서 진리와 진실을 추구하고 삶을 자족함으로써 이루어질 수 있다.' p332 . #책 #북 #book #독서 #책읽기 #reading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 #철학의위안 #불안한존재들을위하여 #알랭드보통 #철학서 #청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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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appearinggggg-blog · 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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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여행의 기술
베트남 여행, 여기는 하노이🇻🇳 ‘늘 제기되는 한 가지 문제는 여행에 대한 기대와 그 현실사이의 관계다.’ -알랭드 보통,여행의 기술 중- 누가 새벽 한 시에 도착할 줄 알았는가. 2월 6일 오후 8시 출발 하노이행은 9시 20분으로 지연되었다.(이유는 혼잡한 하늘도로 탓) 그런 탓에 도플갱어(여행동반자)와 나는 새벽 한 시(베트남 시간) 공항 수속을 완료하고, 새벽 한 시반에 숙소에 도착했다. 나의 상상 속에서는 배제되어 있는 상황이었다. 전혀 예측하지 못한 못생긴 동그라미가 생겨난 것이다. 그렇게 베트남 여행이 시작 되었다. 여행에 대한 기대와 현실 사이에서 평행선을 그리며 여행을 시작한 것이다. 이것을 시작으로 유심칩 구매도 만만치 않았다. 단순히 유심을 바꾼다고 쉽게 작동되는 것이 아니었고, 우리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했고 꽤 오래 그를 기다려야했다. 그렇게 우리의 여행 시작은 기대와 현실 사이에 어긋남 속에서 시작되었다. ‘여행에 대한 기대와 현실 사이 속에서 발생하는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이 여행의 묘미.’ -나- 물론 도플갱어는 500달러를 인천공항에서 잃어버리는, 여행을 아예 망칠 수도 있었던 어려움을 겪었지만 우리는 행복하게 하루를 마무리했다. 누구보다 많이 웃고,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조금 문제가 된 것은 너무 사진에 몰두한 탓) 맛있는 포틴 쌀국수와 시원한 맥주가 함께 한 즐거운 여행이었다. 순간 순간 사이에 일어나는 어려움들은 오늘 하루 우리가 겪었던 행복한 순간들 사이에 스며들었다. 그리고 그 어려움들은 제법 이겨낼 수 있었다. 짜증은 났지만후회스럽지않게 여행을 만들어갔다. 이것이 하노이가 내게 준 첫번 째 여행의 기술이며 행복이다. . . 인스타그램: @wherever_she_go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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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artus · 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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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의 미래 알랭드 보통 외
여행의 기술 알랭드보통
행복의 건축 알랭드 보통
시그널 피파 맘그린
엔트로피 제레미 리프킨 이창희 역
초예측 유발 하라리 외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 에크하르트 툴레 류시화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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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innovyang-blog · 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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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정리해 본다.
오늘 텀블러를 만들었다. 딱히 블로그를 열심히 해보자는 취지는 아니었는데...
나를 온전히 나로써 대면할 시간은 나이가 들면서 필요하다고 느껴졌고, 그러면 내 생각을 글로 적어서 기록해보는게 좋을 것 같아서 이렇게 자판을 두드리며 한자씩 써내려가고 있다.
‘외국에 있노라니 이왕 5초만에 후딱 만들어본 블로그도 영어로 해볼까’ 라는 생각을 잠깐 해보긴 하였는데 왠지 이렇게 본연의 내 생각을 정리해보는데는 모국어인 한국어가 더 가슴에 와닿는 느낌이라 일단 그 생각은 서랍속에 접어 넣었다.
이제 나도 30대 초중반이서인지 그 어느때보다 생각이 많아졌다. 아내에겐 미안한 얘기지만 결혼을 언제 했는지 이따금 기억이 아늑해 질 때가 있고 (결혼이라는 이벤트가 불과 2015년에 발생 하였음에도...) 딸 아이가 생기고 나니 이건 뭐 하루가 정말 어떻게 가는지를 모르겠다.
최근 읽어본 알랭드 보통의 ‘The Course of Love’에선 결혼 후 아이가 생기면 초반에 인생의 특별한 상황을 기억해내기란 쉽지 않다고 하였는데, 그 원인은 삶이 혼자 살았을 때보다 훨씬 더 안정적이서, 고로 너무 똑같은 삶이 반복적으로 일어나서라고 했다. 난 나만 이런줄 알았는데 그 책을 보면서 거기에 등장하는 한 커플이 연애에 걸쳐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는 과정을 보고는 무릎을 치며 ‘아! 인생이 이렇구나’ 라는 강한 공감대를 얻게 됐다. 아마 이 책을 싱글 때 봤더라면 공감하지 못했을 내용들이 참 많았겠구나 싶다.
여기끼지만 글을 썼는데도 지난 날 결혼과 출산, 그리고 해외취업을 한 것까지 생각하면 순간 가슴이 콱 막히는게 ‘아 나 진짜 너무 달렸나보다’ 라는 생각이 든다.
자, 그럼 생각해보자. 나는 어찌하여 이렇게 빡센(?) 인생을 살게되었는지를. 어찌하여 내가 지금 서른 초반에 해외에 있고, 사랑스런 아내와 그리고 세상 무엇과도 절대 바꿀 수 없는 딸 아이를 무작정 데리고 해외에 나오게 되었는지를. 과거를 한 번 회상해 보자는 것이다.
대학을 졸업 후 2011년이 되던 해, 나도 남들과 똑같이 취업걱정을 하였다. 그때 당시 내 꿈은 (꿈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 당시 내 인생의 목표이기도 하였으니 여기서는 그냥 꿈으로 정의해 본다) 뛰어난 경영능력을 갖춘 CEO였다. 돌이켜보면 CEO가 되고 싶은 이유는 딱히 없었던 것 같다. 부와 명예는 그래도 가져보고 싶었는데 그럴려면 회사를 다녀야 했고 (그 당시 사업이나 주식투자, 투기, 재태크 등 이런 경제활동을 통해 돈을 벌어야 겠다! 는 생각을 할만큼 내 주변머리가 그렇게 잘 돌아가지도 않았고 그런 지식도 없었다...물론 지금도 없음)  일하면서 능력도 인정받고 싶은데 계속 능력을 인정받으면 승진을 할테고 그러면 CEO도 되겠지 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그런 꿈을 가져보았다.
그런데 문제는 취업이 안됐다............ 뭐, 물론 내가 써내려간 이력서들이 그리 많지도 않았고 그 이력서들도 대학교 4학년을 재학중일때 무작정 작성한 것들이라 졸업 전 이었으므로, 상대적으로 취업에 대한 걱정과 고민이 덜 했던 것은 사실이다 (좀 더 솔직하자면 난 그때 대학 교수가 더 되고 싶었던 지라 취업이 내게 조금은 먼 이야기 이기는 했다). 그래도 졸업 전에 은행이나 대기업에 취업한 동기들도 있었으니 그들이 부럽지 않았다면 거짓말일게다. 하지만 다행히(?) 나도 졸업전에 취업할 수 있었고, 그 당시 우리나라 패션회사 중 하나인 120명 정도 규모의 중소기업에 입사하게 되었다.
그 회사의 합격 통지서를 받고 그 당시 엄청 기뻐했는데 그것이 내게 있어 어마무시한 시련이 되어 돌아올 줄은 나중에서야 알았다.
그때 다녔던 회사는 지금 기억으로는 한 4개정도의 브랜드가 있었는데, 나는 그 4개 브랜드 중 하나를 관리하는 조직의 마케팅 팀에 입사하게 됐다. 그런데 말이 마케팅이지 실제로 하는 일은 영업 관리로, 매장이 신규 오픈하면 까대기 라는 것부터 시작해서 (까대기는 보통 옷이나 악세서리가 각 지역 매장에 박스로 배달되면 그 박스를 모두 까서 진열해 놓는 것을 말하는 것 같다... 나도 그 때 처음 들었던 단어라 내 기억이 정확한지는 모르겠음) 뭐 그냥 단순히 매장 관리였다. 대학을 이제 막 졸업하여 순진하고 미련 했던 나는 ‘아 내가 하고싶은 일은 이게 아니었던거 같은데... 나는 정말 티비나 ��에서 보던 것처럼 네모난 책상에 모두 멋 드러지게 앉아서 화이트보드에 막 표 그려가며 마케팅 전략을 세우는... 그런 일을 생각했는데’ 라는, 지금 생각 해보면 참으로 터무니 없는 그런 직장에 대한 이상이 있었다 (나중에 이것이 이상이 아닌, 현실에서 내가 회사를 다니며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건 한참 후에 알았다). 그리고 나는 대학에서 배운 전공들을 그대로 실제 업무에 적용도 하면서 데이터 분석을 하고 인사이트를 얻는, 그런게 마케팅이라고 생각했었다 (이것도 나중에는 실제로 내가 하는 일에 접목할 수 있게 되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선 이후 기회가 되면 포스팅 해보려고 한다). 그렇게 직업이라는 것에 대한 내 이상은 이 회사를 다니면서 거의 박살이 나게되었다.
그때당시 내가 그 회사서 받았던 초급이 원화로 약 230만원 정도 되었던 듯 한데, 나에게는 참으로 큰 돈이었다. 그래서 일단은 다녀보기로 했다. 왜냐면 당연한 얘기겠지만 난 그 전까지 그런 큰 돈을 받아본적도 없었고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해 친구들과 술도 마시고 여자 친구를 만들어서 데이트도 하고 성인이 되어 못해본 것을 하려면 돈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점점 일에 대한 회의감이 밀려오니 점점 더 그 회사를 다니는게 싫어졌고, 아침마다 알람 소리에 깨며 샤워를 하고 옷을 입고 집에서 나와 출근하는 그 길이 말 그대로 지옥같았다. 그리고 입사한지 3개월쯤 결국 난 퇴사 하겠다고 했다.
그렇게 회사를 나오고 약 3주 정도 진지하게 내 직업관에 대해서 엄청나게 고민을 했다. 그리고 다시 취업 준비를 시작하게 되는데, 사실 그때 당시 대학원을 갈까도 생각해 보았다. 평소에 영어에 관심이 많았던 지라 고민 끝에 부모님께 열심히 할테니 통번역 대학원을 갈 수 있게 좀 도와 달라고 한 번 이야기 했지만 말 같지도 않은 소리말고 취업이나 하라해서 일단 그 계획은 빨리 접었다.
‘내가 잘할 수 있는게 뭘까...’ 첫 회사를 그만두고는 밤마다 두려움이 엄습했다. ‘아 나 정말 실수한걸까... 사회 생활은 다들 그런거라고 하던데... 자기가 하고 싶은 일만 할 수 없다고. 230만 원 받고 일할 수 있는 회사에 내가 다시 들어갈 수 있을까.’ 일단 취업은 해야겠으니 이번에는 무작정 아무 회사나 지원하지 말고 내 나름 그 회사를 잘 알아보고 지원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첫 회사가 나에게는 지금도 매우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아있지만 또 다시 생각해보면 그 회사를 다닌 덕분에 단순히 회사의 네임이 아닌,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서 훨씬 더 많이 고민할 수 있게 된것도 같다).
일단 지원하고자 하는 회사 리스트를 약 3개 정도로 엄청 축소하고 그 회사 정보를 미친듯이 뒤졌다. 그리고 하나 찾은 것이 그 당시 대중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중소기업의 IT 회사였는데 (참고로 2014년 말에 이 회사��� 시가총액 1조 회사가 된다) 평소에 고민하는 것 좋아하고 숫자를 보고 분석해보는 것을 해보고 싶어서 그 회사를 지원해보기로 결심했다.
운좋게 첫 회사를 퇴사한지 2주 만에 나는 새로 알아본 IT회사에 입사하게 되고 무난히 재취업을 하게되지만... 내 직급은 인턴으로 시작해 월급은 80만원이 되었다.
(...아 그런데 오늘 내가 블로그를 만든 것이 내 커리어를 나열하려고 쓴 것은 아니므로 다시 본연의 목적인 ‘내가 왜 빡센 삶을 살고있고 해외까지 나오게 되었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엄청 짧고 굵게 과거를 다시 회상해 보겠다)
아무튼 그 IT 회사에서 정규직이 되고서 외국계 기업으로, 그리고 우리나라 IT 대기업으로, 이후에 ANZ에 있는 local 외국 회사에 입사해 지금의 global IT 회사까지 오게되었다. 길지 않은 기간동안 적지 않은 회사를 옮겼고, 돌이켜보면 그 이유는 ‘돈을 더 벌기 위해 = 더 나은 삶을 위해 = 행복을 찾아서’ 라는 나만의 등식을 고수하며 여기까지 달려왔던 것 같다. 지금도 여전히 일때문에 치이기도 하고, 지금 하는 일을 능률적으로 더 잘하기 위해 부수적으로 공부도 해야 하고 이제는 가장으로써 어깨에 놓인 책임감 이라는 것 때문에 더 열심히 살려고 한다. 어쩌면 더 행복해지자는 하나의 목적으로 이렇게 가족들을 다 데리고 많은 사람들이 오고싶어하는 회사에 왔지만 과연 나는 행복한가 라는 이 철학적이고도 심오한 질문에 대해선 쉽게 답을 찾지는 못했다. 아마 이 다음 포스팅에서는 그 이야기를 좀 더 해보고 싶다.
지금은 와이프가 라면을 끓여놔서 그걸 먹어야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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