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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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opsta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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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승희, 사랑은
스며드는 거라잖아
나무뿌리로, 잎사귀로, 그리하여 기진맥진 공기 중으로 흩어지는 마른 입맞춤
그게 아니면
속으로만 꽃 피는 무화과처럼
당신 몸속에서 오래도록 저물어가는 일.
그것도 아니면
꽃잎 위에 새겨진 무늬를 따라 꽃잎의 아랫입술을 열고 온몸을 부드럽게 집어넣는 일. 그리하여 당신 가슴이 안쪽으로부터 데워지길 기다려 당신의 푸르렀던 한 생애를 낱낱이 기억하는 일
또 그것도 아니라면
알전구 방방마다 피워놓고
팔베개에 당신을 누이고 그 푸른이마를 만져보는 일.
아니라고? 그것도 아니라고?
사랑한다는 건 서로를 먹는 일이야
뾰족한 돌과 반달 모양의 뼈로 만든 칼 하나를
당신의 가슴에 깊숙이 박아놓는 일이지
붉고 깊게 파인 눈으로
당신을 삼키는 일.
그리하여 다시 당신을 낳는 일이지.
2.
사랑은
나를 다시 낳는 일이기도 하다.
3.
(올해도 여전히) 최악의 나를 견뎌주는 당신과 나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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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orlaser · 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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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 노동 후 필동👍 #led바제작 #전구조명 #led전구 #알전구 #커스텀조명 #도어사인 #룸넘버사인 #룸넘버 #led도어사인 #필동면옥(필동면옥에서) https://www.instagram.com/p/CfEagrRpajr/?igshid=NGJjMDIxM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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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review · 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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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세상 참.
재미있는 일이 많아졌다고 생각했는데(일이 많아졌다는 뜻) 어쩐지 너무 귀찮아진다. 웃기지. 사람들 불러모았다가 갑자기 복작거리면 이제 자리를 떠나는 그런 이상한.. 어떤.. 시골집 마당에 달려있는 알전구 처럼 곰새 지치고 깜빡거리고 만다.
지금 여름에만 회사의 메인 사업이 진행된다. 19년부터 해온 사업이지만 예산문제로 올해가 마지막이나 다름없다. 내년에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그렇다. 그래서 유종의 미를 장식하자! 하는 파이팅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 모객도 열심히 해보겠다고 포스터도 만들고 여기저기 업로드하고 있는데 잘 될지 모르겠다.
8월 캠프
9월 시사회
10월 책작업
11월 책 전시/상영회
12월 여행!!!!!!!!!!!!!!!!

그냥 준비하다가 진행하고 운영하고 결과보고서 다 쓰면 끝나는 거니까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그러다가도 내년에는 뭐하냐, 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맥이 추욱 빠지는 것이다. 사업 얼추 다 마무리하고 회계정리도 다 한다음에 생일 껴있는 주간에 연차 마구 써서 제주도에 갈 것이다. 한 10일 정도면 괜찮지 않을까? 노트북도 챙겨가서 이력서도 쓰고 책도 읽고 그림도 그리고 아무생각 안하고 와야지.
그만두겠다는 마음으로 (그러니까 유종의 미를 거두고 떠나는 그런 시나리오) 열일하고 있어서 어떻게 흘러가게 될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어쩌다가 이렇게 뒤죽박죽이 되었을까 싶다.
어째 산본 살 때보다 생산적인 생활이 안되는 것 같다. 애프터이펙트 수업도 들으면서 연습하고 생활코딩 수업도 보면서 좀 잘 살아봐야하는데 도대체 이 세상에는 재미있는 것들이 왜이리 많은거야. 흑흑

내년에는 이사도 가야하는데. 가구들 다 당근으로 팔고 산본으로 들어가버릴까도 생각중이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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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ship · 4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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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출장에 다녀온 그가 나에게 준 상자에는 알전구, 오르골 그리고 펍에서 마신 맥주병 뚜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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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fahr · 5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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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은 분가루처럼 흩날리고
쉽사리 키가 변하는 그림자들은
한 장 열풍(熱風)에 말려 둥글게 휘어지는구나
아무 때나 손을 흔드는
미루나무 얕은 그늘 속을 첨벙이며
2시착 시외버스도 떠난 지 오래인데
아까부터 서울집 툇마루에 앉은 여자
외상값처럼 밀려드는 대낮
신작로 위에는 흙먼지, 더러운 비닐들
빈 들판에 꽂혀 있는 저 희미한 연기들은
어느 쓸쓸한 풀잎의 자손들일까
밤마다 숱한 나무젓가락들은 두 쪽으로 갈라지고
사내들은 화투 패마냥 모여들어 또 그렇게
어디론가 뿔뿔이 흩어져간다
여자가 속옷을 헹구는 시냇가엔
하룻밤새 없어져버린 풀꽃들
다시 흘러들어온 것들의 인사
흐린 알전구 아래 엉망으로 취한 군인은
몇 해 전 누이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고, 여자는
자신의 생을 계산하지 못한다
몇 번인가 아이를 지울 때 그랬듯이
습관적으로 주르르 눈물을 흘릴 뿐
끌어안은 무릎 사이에서
추억은 내용물 없이 떠오르고
소읍은 무서우리만치 고요하다, 누구일까
세숫대야 속에 삶은 달걀처럼 잠긴 얼굴은
봄날이 가면 그뿐
숙취는 몇 장 지전(紙錢) 속에서 구겨지는데
몇 개의 언덕을 넘어야 저 흙먼지들은
굳은 땅속으로 하나둘 섞여들는지
- ‘봄날은 간다’, 기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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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ahkim8783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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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금씩 피를 팔러 가기도 했습니다
카스테라 한 봉지씩 사 들고
지하 주차장에 모여 노래를 부를 때면
언제나 제일 먼저 울음을 터뜨리는 건
지하도 입구에서 구두를 닦던
혼혈아 경태 녀석이었습니다
애써 보이려 하지 않아도 우리들의 가난과
짝사랑은 속살을 비집고 나와
찬 바닥에 나 뒹굴곤 했습니다
세상이 아름답다고 믿던 열아홉 살이었습니다
누가 그었는지 우리들의 기억 속엔
붉은 줄이 하나둘식 지나가 있었고
시장 골목에서 소주를 마시며 우리는 어느새
그것들을 용서했습니다
시대극장 앞길
유난히 눈길이 자주 마주치던
조그만 창녀 애를 구해 내는 꿈을 꾸다 잠이 깨던
제기동 자치방
눈이 많았던 겨울이었습니다
나 혼자 용케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날
중국집 구석방에서 녀들들은 나를 끌어안았습니다
희미한 알전구 속에서 흘러내리던 눈물
우리가 미친 듯 소리를 질러 대던
무심한 하늘에선
진눈깨비가 내렸습니다
(...)
어디에도 없는 내일로 떠나며
뒤를 돌아보지는 않았지만
왠지 모르게 우리는 텔레비전처럼
행복할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 청량리 황혼, 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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