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한 파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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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문장
우리는 강하고 결단력 있는 아버지가 우리에게 무엇은 하고 무엇은 하지 말아야 하는지 말해 주기를 바란다. 왜 그럴까? 우리가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와 관련해 무엇이 도덕적이며 옳고 무엇이 죄악이며 그르다는 결정을 내리기 어렵기 때문일까? 아니면 우리가 죄인이 아니라는 것을 항상 확인해야 하기 때문일까? 우리는 항상 아버지를 필요로 하는 것일까, 아니면 머릿속이 혼란스럽거나 우리 세계가 허물어졌을 때, 우리 영혼이 번민에 찼을 때만 아버지를 원하는 것일까?
오르한 파묵의 ‘빨강머리 여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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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우탄트(1909~1974) 3대 un 사무총장 비동맹노선
근대 버마 만들기 우탄트 민트 우탄트의 손자
아웅산 우누 네윈 우탄트 민동황제(재위1853~1878)
미국의 민주주의 토크빌 1835년
역사의 귀환 피터 프랭코판
세계체제론 월러스틴
인도의 발견 네루 1946
힌두뜨와 사바르카르 1923
오로빈도
슬라보이 지제크 조르조 아감벤 아룬다티 로이
중국의 붉은 별 에드거 스노
군인과 국가 새뮤얼 헌팅턴
인도견문록 갤브레이스 풍요한 사회 불확실성의 시대
인도여행기 오카쿠라 덴신
왕오천축국전
콜카타대학 타고르 샨티니케톤 학교 아마르티아 센
뉴레프트 리뷰 타리크 알리
방글라데시 뱅골 노벨���학상 타고르 경제학상 센 평화상 유누스 브라민은행
14c 이븐 바투타 모로코~방글라데시
줄피카르 알리 부토(1928~79) 신파키스탄 이슬람사회주의
파키스탄의 68혁명 타리크 알리(런던) 부토(펀자브)
독립이라는 신화 부토 사미르 아민의 종속이론과 에드워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을 선취
샤시 타루르 팍스 인디카 다동맹 반기문에게 석패
중국이 세계를 지배하면 마틴 자크 팍스 시니카
슈타인마이어 독일 군사안보 백서
앗수리 글로벌 지하드 이론 IS
알 바그다디 IS 칼리프 선언
독일 국민에게 고함 피히테 1807 오스만 제국을 침식 내파
내 이름은 빨강 오르한 파묵 이스탄불 2006 노벨상 서구의 근대 비서구의 전근대라는 진부한 서사 하얀성 마찬가지로 주객전도의 서구중심의 서사
장미의 이름 움베르토 에코
케말 파샤 아타튀르크
사이드 누르시의 빛의 책 쿠르드인 광명학원 펫훌라흐 귈렌 에르도안
쿠르드 터키 이란 이라크 시리아 아르메니아 등으로 사분오열
술라이마니야 쿠르드 2012 문화수도 마스투라 아르달란 페르시아의 여성시인 역사가
나세르 아랍연합
사티 알 후스리 아랍 민족주의 사상가 이론가 표준 아랍어 확립 아랍 민족의 역사 국제기구 설립 언어 역사 정치 공정
20세기 아랍 사상사 하산 알 반나 무슬림형제단 창설
이슬람 율법학자에 의한 통치 호메이니 사랑의 와인
왕서(샤 나메) 이란 민족문학 서사시 페르시아어
이란(이란어) 아프간(다리어) 타지키스탄(타지크어) 페르시아어
이란 최고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 아제르바이잔족
모사데크 수상 자원 국유화 운동
천일야화 역사서설 이븐 할둔 코란
문명의 생태사관 우메사오 다다오
문명의 시련 토인비
자유의 조건 어니스트 겔너
문명의 충돌 헌팅턴
메카회의 카와키비
20c 유물론 마르크스 프로이트 니체
오스만 사파비 무굴 3대 이슬람 제국
국민국가 리바이어던(우상)
토마스 아퀴나스(1225~) 유럽최초의 울라마
역사서설-> 마키아벨리
안달루시아의 만화작가 알 아라비 -> 보카치오의 데카메론 단테의 신곡
신드바드의 모험 -> 로빈슨 크루소
이븐 바투일 -> 존 로크 뉴턴 라이프니츠 볼테르
알 자지라 대안적 진실 아흐마드 알 셰이크 초대편집장
와크프 이슬람 기부 제도 마나르 잡지 등대의 의미
세계화의 덫 탈세계화
베이루트에서 예루살렘까지 프리드먼 역세계화
콜롬보에서 예루살렘까지 신세계화
대유라시아 구상 진세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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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드니 / 허즈번드 시크릿 리안 모리아티 / 세실리아 테스 레이첼 / 서큘러 키(부둣가) 더 록스(골동품가게 인형가게 펍) / 베지마이트(된장 잼?) / 오페라 하우스 뒤편 보타닉 가든 /
베트남 하노이 / 전쟁의 슬픔 바오 닌 / 끼엔 푸엉 /
스위스 융프라우요흐 /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박민규 / 그녀 그 요한 / 벨라스케스 시녀들 / 하멜른 피리 부는 사나이 / 알레치 빙하 /
캄보디아 씨엠립 / 꾸베씨의 사랑 여행 프랑수어 를로르 / 앙코르톰 앙코르와트 자야바르만 7세 대제전(공연) / 바이욘 /
도쿄 키치조지 /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츠지 히토나리 & 공지영 / 홍(베니) 준고(윤오) / 이노카시라 공원 벚꽃 / 지브리 박물관 / 안나 카페 사이토 케이크 /
피렌체 / 냉정과 열정 사이 츠지 히토나리 & 에쿠니 가오리 / 쥰세이 아오이 / 두오모 사랑 현재 /
태국 방콕 / 바퀴벌레 요 네스뵈 / 해리 형사 톤에 비그 / 어서스 라운지 오리엔탈 호텔 티하우스 /
터키 이스탄불 / 내 이름은 빨강 오르한 파묵 / 카라(탐정) 세큐레(이스탄불 최고 미인) 에니시테(세큐레 아버지) 세밀화가 엘레강스 나비 황새 등 / 쾨프테(미트볼) 식당 / 갈라타 타워 앞 카페(터키식 커피) /
핀란드 헤멘린나 /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무라카미 하루키 / 쓰쿠루 하이다 사라 / 핼싱키 구로 / 시벨리우스 생가 헤멘 캐슬(13c ; 박물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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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누군가를 품에 안고 온 세상을 품에 안았음을 아는 것이다.
오르한 파묵,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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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낯섦 - 오르한 파묵 지음, 이난아 옮김/민음사 전 세계가 사랑하는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오르한 파묵이 아홉 번째 장편 소설 『내 마음의 낯섦』을 펴냈다. “나는 나 자신을 설명할 때 이스탄불을, 이스탄불을 설명할 때 나 자신을 설명한다.”고 밝히며 이스탄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밝힌 바 있던 오르한 파묵은 『내 마음의 낯섦』에서 문화적으로 복잡한 이스탄불의 40년 현대사를 흥미로운 스토리와 함께 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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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First edition (Turkish) , https://en.wikipedia.org/wiki/The_New_Life_(novel) )
어떠한 단어들과 그것들이 지닌 의미가 일반적인 경우와는 완전히 다르게 이해되어야 할 때도 있다는 사실이 이젠 이해가 됐다. 처음부터 나는 이 책이 처음부터 나를 위해 쓰였음을 감지했다. 모든 단어, 모든 비유가 마음에 와 닿았던 이유는 문장이 ��범하거나 단어가 특별했기 때문이 아니라, 이 책이 나에 대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떻게 이러한 느낌에 휩싸이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 어쩌면 책을 가득 채우고 있는 살인, 사고, 죽음, 놓쳐 버린 신호 들 사이에서 나의 길을 찾으려 애쓰는 동안 잊어버렸는지도 모른다. 바닷가에 다다랐을 때, 나는 바다가 칠흑처럼 새까맣다는 사실에 놀랐다. 마르마라 해가 밤에는 이렇게 검고, 단호하고, 잔인하다는 것을 왜 한번도 알아채지 못했을까? 아주 가끔이긴 했지만, 책이 나를 꾀어서 빠뜨린 일시적인 정적 속에서, 사물들이 내가 이제 막 알아듣기 시작한 어떤 언어로 말을 걸어오는 것만 같았다. 잠시 동안이었지만, 나는 책을 읽는 동안 내 안에서 피할 수 없는 나 자신의 죽으므이 빛을 느꼈을 때처럼, 부드럽게 출렁이는 바다의 무게를 느꼈다. 그러나 그것은 진정한 죽음이 가져오는 '종말이 왔도다.'와 같은 강렬한 느낌은 아니었다. 그것은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자의 호기심과 흥분에 더 가까웠고 내게 활기를 불어넣었다. 막 떠나려던 참에, 그가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내게 물었다. "뭣 때문에 새로운 인생의 존재를 그렇게 확신하는 거지?" "책이 내 인생에 대해 말하고 있다고 느꼈거든." 그렇게 용기를 얻은 나는 다시 책상 앞에 앉았다. 그리고 어떤 성스러운 임무에 나의 몸을 바치는 것처럼 책이 뿜어내는 빛에 정면으로 얼굴을 갖다 댔다. 빛은 처음엔 그리 강하지 않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내 안 깊숙한 곳까지 파고 들어와서, 나중에는 내 존재가 완전히 녹아내리는 것처럼 느껴졌다. 살고 싶고, 달리고 싶다는 참을 수 없는 충동과 몸속 어딘가에서 느껴지는, 초조함과 흥분으로 인한 고통으로 괴로워하며, 나는 다음 날 해가 떠오를 때까지 책을 읽었다. 책상에 앉아 한 문장 두 문장 노트에 쓰고 또 씀으로써 새로운 인생으로 가는 길을 찾아 나가고 있는 사람은 바로 나였다. 책 한 권을 읽은 후로 인생이 송두리째 변하고, 사랑에 빠지고, 새로운 인생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도 나였다. 잠들기 전에 문을 두드리며 "새벽까지 뭘 쓰는 것 같던데, 적어도 담배는 피우지 마라."라고 어머니가 말을 건네는 사람도 나였다. 들리는 거라곤 마을의 개들이 짖어 대는 소리뿐인 시간에 책상에서 일어나 수많은 밤을 새워 읽었던 책을, 그 책이 주는 영감을 받아 노트에 써 내려간 글을 마지막으로 한번 더 보는 사람도 나였다. 옷장 바닥 양말 더미 밑에 숨겨 두었던 비상금을 꺼내고, 자기 방의 불도 끄지 않은 채 어머니 침실문 앞에 서서 잠든 어머니의 숨소리를 듣고 있는 사람도 나였다. 천사여, 자정이 훨씬 지난 시각에 겁 많은 침입자처럼 자기 집을 슬그머니 빠져나와 거리의 어둠 속으로 사라져 가는 것도 나였다. 마치 다른 사람의, 부서지기 쉽고 모든 것이 고갈되어 버린 삶을 눈물을 흘리며 슬퍼하는 것처럼 인도 위에 서서 자기 방 창문을 올려다보고 있었던 것도 나였다. 밤의 정적 속에 울려 퍼지는 자신의 발걸음 소리를 들으며 새로운 인생을 향해 열심히 뛰어가고 있었던 것도 나였다. 나는 더운 여름밤 속으로 걸어 나갔다. '사고처럼, 폭탄은 신기루다.'라고 나 자신에게 속삭였다. 언제 나타날지 아무도 모른다. 역사라고 하는 도박에서 진 우리 불쌍한 패배자들은, 승리감을 맛보기 위해 수백 년 동안 서로에게 폭탄을 던질 것이고, 신, 책, 역사, 그리고 세계를 사랑한다는 명목으로 설탕 꾸러미, 코란 그리고 기어 박스에 설치한 폭탄들로 우리의 영혼과 몸을 폭파할 것이다. 자난의 방에서 새어 나오는 불빛을 보면서, 그리 비참한 시나리오는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 "알리, 자네도 대리점을 하고, 내 아들처럼 스무 살을 갓 넘겼네. 그러니 내게 말해 주게나. 인간의 세계 전체를 변화시킨다는 책, 그런 게 오늘날 자네 같은 청년들에게는 가능한 것인가?" 나는 나린 박사를 곁눈질로 살피면서 잠자코 있었다. "그렇게 강력한 마력이 오늘날에도 발휘될 수 있는 건가?" 그는 자신의 생각을 확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처음으로 진실로 내게서 대답을 듣기 위해 묻고 있었다. 나는 두려움으로 말없이 있었다. 성숙한 멋쟁이 신사들이 우리 문화에 결여되어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독서의 즐거움이란, 나린 박사가 광적으로 완벽하게 정리해 놓은 문서 보관실의 자료들과 살인 사건 기사들 사이에서 내가 들었던 음악이었음이 틀림없다. 나의 팔 위로는 시원한 밤곡이가 느껴졌고, 내 귀에는 실제론 연주되고 있지 않은 밤의 음악 소리가 들렸다. 그러나 나의 마음속에서는, 아직 미숙한 시기에 경험한 이 경이로운 일들을 담대하게 받아들이기로 한 젊은이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계속되고 있었다. 나는 또다시 길 위에 섰다! 오래된 터미널들아, 낡은 버스들아, 슬픔에 잠긴 여행객들아, 안녕! 우리가 알지 못���는 사이에 익숙해지고, 익숙해졌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했던 일상의 진부한 습과들로부터 벗어났을 때, 삶이 예전 같지 않음에서 느끼는 슬픔이 마음을 사로잡곤 한다. 낡은 마기루스 고속버스가, 나린 박사가 은밀하게 지배하는 차트크 마을에서 다른 문명 지역으로 나를 데려가고 있을 때, 나는 이 슬픔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어쨌든 콧물을 훌쩍이고 기침을 콜록거리면서도 나는 버스 안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가 두고 온 동화 속 나라의 한복판에서는, 자난이 열이 나서 방에 누워 있고, 내가 처치하지 못했던 모기가 같은 방에서 음흉하게 밤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나는 빨리 일을 끝내고 승리자로서 돌아가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 있도록, 서류와 계획들을 다시 한번 검토했다. "기차가 서는 곳이기만 하면 나는 세상 그 어떤 곳에서도 살 수 있단다. 설사 그곳이 세상 끝에 있는 간이역이라도 말이야. 나는 잠자기 전에 기적 소리를 듣지 못하는 삶은 단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어." 나는 책이 무엇을 의미하냐고 그에게 물었다. 그는 "좋은 책이란 우리에게 모든 세계를 연상시키는 그런 것이야. 어쩌면 모든 책이 그럴 거야, 그래야만 하고."라고 말했다. 그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 "책은 실제로 책속에 존재하지는 않으면서도, 책에 쓰여 있는 말을 통해 내가 그 존재감과 지속성을 느낄 수 있는 무언가의 일부분이야."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가 자신의 설명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것을 나는 알았다. "세상의 정적 또는 소음으로부터 벗어난 그 무엇일 수도 있지. 그렇지만 정적과 소음도 그것 자체는 아니야." 이렇게 말한 다음, 그는 내가 자신이 헛소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할까 봐 다시 한번 다른말로 설명하고자 했다. "좋은 책은 존재하지 않는 것, 일종의 무(無), 일종의 죽음을 설명하는 글이지... 그렇지만 단어들 너머에 존재하는 나라를 글과 책 밖에서 찾는 것은 헛일이야." 그는 이것을 책을 반복해 쓰면서 알았고, 충분히 배웠다고 말했다. 새로운 인생과 나라를 글 밖에서 찾는 것은 쓸데없는 짓이었다. 그 때문에 그는 죗값을 치러야만 했다. "그러나 나를 죽이려 했던 살인자는 서툴렀어. 어깨에만 상처를 입혔거든." 나는 "넌 나 같은 사람을 찾아서, 책을 주고 읽게 만들어. 그리고 인생을 망쳐 버리게 만들지."라고 말했지만 그건 혼잣말이었다. 그가 총에 맞았다는 것을 확실히 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그의 얼굴과 가슴에 대고 정면에서 세 방을 쏘았다. 그렇게 총을 쏜 다음, 어둠 속에 앉아 있는 관객들에게 "내가 방금 사람을 죽였소."라고 말했다. 극장 밖으로 걸어 나오는 동안, 나는 <끝없는 밤>이 상영되고 있는 스크린 위에 비친 내 그림자를 바라보았다. 관객 중 누군가가 "영사기사! 영사기사!"라고 계속해서 외쳐 댔다. 나는 시외로 가는 첫차 안에서, 삶과 죽음에 관한 수많은 질문과 함께, 기차를 움직이는 사람(기관사, makinist)과 영사기를 돌리는 사람(영사기사, makinist)이 우리 나라에서 왜 같은 철자의, 프랑스에서 들여온 외래어로 불리는지 생각했다. 나는 책을 아주 많이 읽었다. 단지 내 온 인생을 바꾸어 버린 책 뿐만이 아니라 다른 책들도. 그러나 책을 읽을 때, 나는 상처 입은 내 인생에 깊은 어떠한 의미를 주려고도, 위안을 찾으려고도, 더욱이 슬픔의 아름답고 존중할 만한 부분을 찾으려고도 절대 시도하지 않았다. 체홉에게, 폐렴에 시달리는 그 재능 있고 겸손한 러시아인에게 사랑과 경탄 이외에 무엇을 느낄 수 있을까? 그러나 헛되이 지나 버린 상처받고 슬픈 인생을 체홉주의라는 감성으로 미화시키고, 인생의 빈곤함에 대해 으스대면서 아름다움과 숭고한 감정을 느끼는 독자들에게 안타까움을 느낀다. 그리고 위안을 구하는 이러한 독자들에 응하는 것을 자신의 직업으로 삼은 약삭빠른 작가들을 혐오한다. 버스의 전조등이 비춘 차선들을 보고 있을 때 머릿속에 그 후렴구가 떠올랐다. 몇 시간 동안이나 같은 속도로 바퀴가 돌고, 엔진도 같은 박자로 신음하며, 인생도 같은 단우로 반복되고 있을 때, 지친 버스에 타고 있는 피곤에 절은 여행객의 영혼의 심연에서 나와, 고속도를 따라 서 있는 전신주와 함께 반복할 후렴구 말이다. 인생은 무엇인가? 시간이다! 시간은 무엇인가? 사고다! 그렇다면 사고는 무엇인가? 인생이다, 새로운 어떤 인생... 나는 이렇게 반복하고 있었다.한편 버스 내부의 어둠과 바깥 어둠의 농도가 같아졌던 그 마법적인 순간에, 앞의 큰 유리창에 비친 내 모습이 언제 사라질 것인지, 그리고 가축 우리의 그림자와 나무의 환영이 깜깜한 초원에 언제 나타날 것인지를 궁금해하던 차에, 갑자기 내 눈으로 환한 빛이 들어왔다. - 오르한 파묵 ' 새로운 인생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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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루 베이는 그 단어들과 이야기들은 화가들도 다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그림을 순서대로 나열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그들은 자신들의 기교와 예술로 그려진 그림들은 아주 잘 알고 있지만, 옛 장인들이 신의 기억으로 그림을 그렸다는 사실은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아이는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었는지 울루 베이가 다시 물었다. "아이는 모릅니다. 단지 눈먼 늙은 화가인 저는 신께서 이 세상을 7세짜리 아이가 보고 싶어하는 대로 창조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신은 우리가 볼 수 있도록 세상을 창조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본 것을 이야기하며 서로 공유하도록 우리에게 단어를 주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단어로 이야기를 만들고 그 이야기를 위해 그림을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림은 신의 기억을 되찾는 것이며, 세상을 그가 본 대로 다시 보는 것을 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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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우리가 인생을, 사람을 알기 때문에 쓰는 게 아니에요. 다른 소설들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고 그와 같은 방식으로 써 보고 싶기 때문에 쓰는 거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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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한 화가는 자신의 그림으로 우리에게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종국에 가서는 우리 마음속의 풍경까지 바꿔 놓는다는 것을 말이야. 어떤 화가의 예술 작품이 이렇게 한번 우리 영혼 속에 자리 잡으면 그것은 우리가 세상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는 잣대가 되고 말지.
오르한 파묵, 「내 이름은 빨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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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문학 소설을 읽고 또 읽으면서, 서로 갈등하는 주인공들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또 보면서, 나는 세상에 유일한 중심부는 없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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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소설 창작이란 중요한 것에 대해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중요하지 않은 것에 대해 중요한 것처럼 언급하는 예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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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소설의 중심부는 어떤 소설이 종국에 우리에게 삶에 대해 가르쳐 주고, 느끼게 해주고, 암시해 주고, 보여 주고, 경험하게 한 심오한 어떤 것입니다.(다시 말하지만, 소설은 삶에 관한 관찰, 제안, 사고들을 제시할 경우에만 흥미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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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쓸 때 작가는 한편으로는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려 하고(다른 사람의 처지를 이해하고 동일화하려고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소설의 중심부를(멀리 떨어져서 통합적인 관점으로 제대로 조준해 보아야 알아볼 수 있는 소설 깊은 곳에 숨어 있는 의미를) 교묘하고 노련하게 감춘 채 암시를 던져 주려고 노력합니다. 소설 예술의 심장부에 내재된 핵심 패러독스는 소설가가 세상을 다른 사람들의 눈으로 보면서, 동시에 자신만의 세계관을 표현하려 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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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예술은 서로 모순되는 것들을 동시에 믿을 수 있는 우리의 능력에 바탕을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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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시가 크고 휘황찬란한 만큼 우리가 우리의 제를 숨길 수 있는 장소도 그만큼 많을 것이고, 도시가 사람들로 붐비는 만큼 각자의 죄도 서로 섞여 분간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어떤 한 도시의 지적 능력은 그 도시의 학자들과 도서관, 세밀화가, 서예가들, 그리고 이슬람 학교의 숫자가 아니라, 어두운 거리에서 수천 년 동안 교활하게 저질러진 살인의 횟수로 계산해야만 한다.
오르한 파묵, “내 이름은 빨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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