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차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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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emzi · 9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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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한 계절이 가고.
낙엽이 붉게 진 거리를 걸으며 멍하니 거리를 바라보다가 어느 골목길 어귀를 지날 때, 문득 당신이 보고싶어졌더랍니다.
당신의 얼굴을 떠올리려 애를 썼지만 더이상 기억이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기억은 소멸하고 마는 걸까요. 그런 날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당신의 눈코입은 기억 나지 않아도 기억하는 것들은 분명 있습니다.
몇해 전, 붉은 나무가 커다랗게 보였던 비상구 계단에 앉아 몰래 담배를 피우던 당신. 우연히 마주친 나에게 앉아보라는 손짓과 함께 피우던 담배를 등뒤로 숨기던 기억이 선명합니다. 그때 제게 낙엽이 진 나무를 보러 가자고 한 적이 있었죠. 당신이 무심코 던진 서글픈 말에 저는 관심도 없었던 가을의 나무를 아끼게 되었습니다.
잘 지내시나요?
저는 그럭저럭 지냅니다.
하루가 왜 그렇게 빨리 흘러가는 건지. 매일이 마치 타입랩스 한 편을 본 것 같은 기분입니다.
특별할 것도 없고, 유난히 기쁘거나 슬프진 않아요. 감정이 가끔 눈치 없이 기승을 부리곤 하지만 그럴 때 마다 더 잘 살아 갈 거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는 수 밖에 없습니다. 인생이 다 그렇듯 굴곡도 있고 올곧게도 흘러가곤 하니까.
이 곳으로 온 것도 내 선택, 구렁텅이 같은 슬픔에 빠져든 것도 내 선택, 모든 것들은 내 선택이었으니까요.
어쩌면 그 선택에 응���한 벌을 받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는 삶을 제대로 둘러 본 적 없는 사람이라, 조금만 고개를 돌려도 새로움을 마주하는 기분으로 살아간 적이 있었습니다.
그 새로움을 알던 나인데, 예전만큼 제가 가진 삶의 모든 일들이 새롭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꿈이 없고, 걱정이 늘었으며 그나마 지푸라기처럼 쥐고 살았던 사랑 마저 잃어버렸던. 위태로운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 끝에 저는 사람에게 쉽게 싫증을 내고 상황에 못견뎌하는 나약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친절을 혐오하는 편협한 관계들이 싫어서, 아무런 설명도 없이 떠나버리는 사람들이 싫어서였습니다. 저는 그들을 정말 아끼고 오래도록 기다렸거든요.
그 사실을 견디지 못하고서 도망치려다가도 종종 실패해요.
그렇게 실패를 겪고 나면 그저 온 몸에 힘을 빼고 수면위에 떠서 어디론가 흘러가듯. 나의 도망을 이 세계로부터 흘려보내는 겁니다.
당신도 그렇게 도망쳐 본 적이 있나요? 불안했나요. 아니면 행복했나요.
예전에 저는 도망치면 자꾸.. 돌아갔습니다. 다시 내가 겪어내야하는 격정의 시기로 굴복을 하고 돌아갔어요. 모든게 실패였습니다.
삶에 원하는 것이라곤 딱하나였을지 모르겠습니다. 내가 알던 새로움 속으로 다시 유유히 유영하는 것, 밝고 행복한 모습으로 말입니다.
두번 다시 멍청한 내가 되기 싫어서. 도망치고 도망쳐서 멍청했던 과거의 나를 잊어버릴 때까지 가는 겁니다.
나의 불안했던 과거를 수용했어야했는데. 그러지 못해 고독하게 남아버린 껍데기만 그득합니다.
이런 지난 제 삶을 생각해보면 당신과도 많이 닮아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가끔은 일상생활이 힘들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머릿속에 깜빡이가 켜지 듯, 자꾸만 우리를 둘러싸던 기억의 조각들이 내게 몰려와 마치 내게 당신이 정신차리라며 철썩하고 뺨을 때리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듭니다.
정신차리자. 정신차리자. 이러한 말을 반복해서 입밖으로 내 뱉다가 문득 지나온 제 삶이 너무 형편없어서 눈물이 났습니다.
그럴 때면 당신은 분명 실의에 빠진 저를 위로했을 겁니다.
두손을 꽉 쥐고서 절대 그렇지 않다며. 너는 그렇게 형편없는 사람이 아니라며. 잘 살고 있는 거라며.
나는 당신을 잘 모르고 당신도 나를 잘 모르지만, 그러한 생각만으로도 당신은 늘 몇번이고 나를 그렇게 삶에 구렁텅이에서 끄집어내 살게했으니까요.
언젠가는 제가 더 잘 살게되는 날이 올까요. 가을의 나무를 다시 사랑하게 될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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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kind-son · 1 year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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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시작하고 나니 내 몸이 진짜 얼마나 별로인지 더 확실히 느껴진다. 10km 달성하고 이정도면 뭐 다닐만하지 였는데... 정신차리자.
매일 매일이 저기압이라 무릎이 콕콕 쑤신다, 덩달아 컨디션도 별로고 생각보다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 불안하다. 주위에서 나를 보는 시선이 마냥 곱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지극히 개인적이면서도 외로움을 너무 탄다. 누구 품에 있어봐야 그건 잠깐이야, 정신차려.
친구들과 멀어지니 말동무가 없다.
비가 너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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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skyblue10 · 10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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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제발 정신차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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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rightover · 1 year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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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게 뭘까? 대체 나는 왜 이 여자와 거의 3주 반째 소통을 하고 있는 것일까? 나는 어디를 향해가고 있는 것이고, 왜 나는 이 여자와 친구를 해야되는 걸까? 왜 나는 잠수를 타지 않을걸까? 왜 나는 이런식으로 계속 생각을 하는걸까? 정신차리자 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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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depression · 1 year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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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싫다가 무의식적으로 입밖에 내던져진다.
그러다가도 날 위해서 날마다 일하는 부모님을 생각하며 한번.
밥은 먹었는지,옷은 잘 입고 다니는지, 필요한거 부족한거 없는지 오늘 하루 물어봐주는 엄마의 전화기 너머 다정한 목소리에 한번.
아직 어리다면 엄청 어린 내 나이 스물둘의 청춘에 한번.
더 나아져야만 하는 내 미래에 내가 노력해야할 이유들이 있다.
시간을 누구보다 버리기 싫어하는 사람인데 너무 절망적이게 버렸으니 작은것부터 바로 잡을 수 있을때 바로 잡자.
정신차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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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cboss · 1 year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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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차리자! 화이팅 외치는 손흥민 ㅎㄷㄷㄷ_한국 호주 연장전 #아시안컵8강#아시안컵준결승#한국호주#한국요르단#손흥민골#황희찬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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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ilyeverafteryoung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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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랑 브런치💕🫶🏻
갑자기 언니랑 놀고싶어서 점심시간에 언니불러냈어 ㅋㅋ
여긴 재택하는동안 배달비 6000원 내고 두번 시켜먹었던 곳이거든? 근데 회사 바로 앞에있는 곳이었어...
얼마전에 산책하다가 발견하고 너무 기뻤당...
급하게 언니 불러내서 맛나게 먹구 백화점 한바퀴 돌고 회사 돌아왔어.
오늘도 화이팅!!! 나는 일이 무지하게 많다!!! 정신차리자!!!
울 강아지두 밥 잘 챙겨먹구 좋은하루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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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leul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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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7.31. 저는 이 독서법으로 연봉 3억이 되었습니다. 완독.
1권 1습득 이라는 원리를 나에게 어떻게 체득시킬 수 있을까.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아주 고약한 습관이 이번에도 내 발목을 잡고 늘어질지가 관건이다.
내 노동력으로만 돈을 버는 수동적인 구조가 이제 날 초조하게 만들고 벼랑으로 내몰아가는 것만 같다. 숨이 막힌다. 그동안은 그럼 왜 아무것도 안하고 순응한체로 살았어? 하고 묻는다면 할 말은 없다. 생각 없이 기계처럼 일만 하는 삶에 익숙해져서 그냥 편한것만 찾았던것 같다.
그런 삶이 나쁘다는 건 아니다. 그런 삶에서 안정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노동이란 자체는 가치를 창출해 내는 인간의 어떤, 어찌보면 ���고할 수도 있는 고행아닌가.
하지만 솔직해져보자. 당신은 매일 출퇴근만을 반복하는 삶이 아 정말로 진짜 뭐같지 않냔 말이다.
금요일밤에 치킨? 맛있지. 일끝나고 맥주한캔 시원하지! 그런데 치킨과 맥주를 위해서 우리는 또다시 지옥철에 몸을 실어 죽은눈을 하고 덜컹덜컹 흔들리며 서울, 서울로 간다.
이제는 인정하자. 편한것만 찾다보면 평생이 불편하고, 불편하게 살다보면 평생이 풍성해진다.(편해진다곤 못하겠다.) 그러니까 정신차리자 제발 나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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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rightover · 1 year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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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차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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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opicalbildung · 1 year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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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 구실하고 살기 너무 힘들다 진짜
정신차리자 나년아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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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hippietraveler · 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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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피곤한 아침입니다😩#goodmorning #여행유튜버 #여행유튜버해피히피 #여행유튜브 #셀카 #셀스타그램 #굿모닝 #셀피 #셀스타 #셀카그램 #셀피그램 #셀피 #셀피스타그램 #셀기꾼 #잠옷바람 #졸려 #정신차리자 #피곤 #travelyoutuber #youtuber #유튜버 #여행크리에이터 #크리에이터 #영상편집 #세계여행자 #여행중독자 #여행병 #여행가고싶다 #집순이 #집순이그램 #집순이모드 https://www.instagram.com/p/CjosWhHpHfl/?igshid=NGJjMDIxMW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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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otion0116 · 5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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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7 ❄️❄️❄️ 용평시즌방-비발디파크-지산리조트-집-용평시즌방... 지산도 낮에는 슬로프 두개밖에 없는데 한산하네. 이번주말엔 블루5번 1/3깔고 열어주겠지? 언능 용평으로 복귀하자. 오늘 하루 운전만 600km 하는듯하다... 아침에 용평 시즌방에서 비발디 가는데 부츠를 두고와서 진부IC까지 왔다가 다시ㅜ돌아가서 부츠 가져옴 ㅠㅠ #정신차리자 #지산리조트 #스노션 #스노우보드 #지산보드강습(Jisan Forest Ski Resort, 지산포레스트리조에서) https://www.instagram.com/p/CIftUrJBzEN/?igshid=1e5wp2irsfus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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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owlcome · 5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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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책이었는지.....? 찍어둔 사진은 있는데 어떤 책인지 생각이 안남😅😅 : 책 속의 선생님 처럼 상대를 그렇게 만들어주는 능력은 없지만;; 나도 살짝 저런 부류라고 생각했는데.. 하는데.. : ‘어떻게 저렇게 슬퍼할 수 있을까?’ 금방 잊어버리고, 잊으려 노력도 하고, 긍정적이 되려고 나름 노력도 하지만,, 어떻게든 부정적이기 보다는 긍정적이기를 바라고, 어떻게든 되겠지~ 라는 초긍정의 터무니없는 자신도 있는 듯... : 그래서인지.......? 공부는 안하고;;; 시험이 닥쳐오면 어떻게든 되겠지.. 계속 미루는 중....😂 머릿속으로 계속 늘어나는 시험범위의 벼락치기 시뮬레이션을 돌리는 중..ㅋㅋㅋ #왠지망한듯💦 #정신차리자 #그래도긍정긍정 #노력하기 #생각하기 #머리가안돌아가😵 #총명탕이필요한순간ㅋ https://www.instagram.com/p/CIMv3o6jjQyV3aE2lvZ1_r-oxj5Ro2iBxIJwzY0/?igshid=g5kzzyaqhbx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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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ng-jin-seo · 2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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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10 🥩
2023.3.11
*고기 먹고 정신차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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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ekky · 5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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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병신과 어울리다 보면 똑같이 병신 된다는 것 그리고 병신된지도 모르고 있다는거.
정말 정신차려야한다.
친구와 술마시면서 얘기했는데 요즘 주변에 내 친구들이 다단계에 빠져서 주변 친구들만나서 대화의 흐름이 항상 다단계로 연결된다고 한다. 몇몇 내 친구들은 그 말에 혹해서, 다단계에 가입하고 확장되어 나간다고 한다. 처음에 모두가 다단계를 안좋다고 생각하지만, 욕심에 혹하고 옆에 그런사람들이 계속 얘기하다보니 빠지고 결국 다단계가 아니라 사업을 한다는 말장난으로 자기가 하는 짓이 뭔지 회피한다는거. 정말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한다. 나도 그렇고. 이젠 그런 친구들은 멀어지려고한다. 나는 돈 많이 벌고 싶지만 그런 식으로 돈벌기 싫고, 내가 피땀흘려 번 200-300에 감사하는 사람이 되고싶다. 물론 더 많이 벌면 좋고. 여튼 정신차리자
2. 교육은 생존과 삶의 질을 위한거지, 누군가에게 반짝이는 숫자를 자랑하기 위한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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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oungwon1 · 5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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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타적 민족주의에는 단연코 반대하지만... 일단은 한 판 웃고 정신차리자. https://www.instagram.com/p/B_iDLdzln21/?igshid=pvbooywgi1z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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