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마시고
Explore tagged Tumblr posts
Text
youtube
어반자카파 (URBAN ZAKAPA) - 커피를 마시고 (Coffee)
어반자카파 라이브를 본 적 있다.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GMF)' 2014년인가? 2015년인가? 라이브 대박입니다. 세 분의 케미는 말할 것도 없고.
그때 토크 너무 웃겼다. 박용인 님이 결혼하신지 얼마 안 됐을 때인데 조현아 님이랑 권순일 님이 "행복하신가요?" 계속 묻고. 박용인 님은 말 없이 웃기만 하셨던... 겁나 웃겨. 라이브를 찢었다! 이 표현이 딱 맞는 표현.
그 당시 스탠딩으로 왼쪽에 섰는데 깨알같이 조현아 님 보이고. 그래도 꽤 가까웠다. 킥킥. 15년 맞이 팬 콘서트 여셨길래 나도 콘서트 가고 싶어서 보니 티켓이 없네요. 또르르... 요즘엔 간 적도 없는 다른 아티스트들의 콘서트, 뮤지컬, 이런 것도 경험 삼아 가보고 싶다. 어쨌든 노래는 역시 내 어반자카파 최애곡.
덧.
아이돌 콘서트는 제외. 내가 머글인 걸 눈치챌 수 없는 콘서트만을 말하는 거. 응원봉 이런 거 없어... 가사 다 못 외웠어... 그리고 떼창에 합류할 수 있는 콘서트! 그래서 페스티벌은 제외. 괜찮은 페스티벌 많더구만. 진짜 여름인 게 실감난다. 페스티벌의 계절이라니.
1 note
·
View note
Text

오 좋다


나의 겨울메이트 편한운동화 초록이잠바 쵝오
작업실 아랫골목에 공방이 생기다
잘 되세요~! 화팅

요즘 주말마다 가는 도서관. 도착하자마자 커피를 마시고 유아책을 읽을 수 있는 2층으로 간다. 그런데 오늘은 한-참을 뒷 테이블 언니들을 바라보느라 덕분에 반납해야 할 책 읽었다.

귀여워.. 저 부끄러운 손짓 엄마 다 알아


세상에서 제일 예쁜 월창 반지

이 키링 환생하다...
20 notes
·
View notes
Text










2023년 마지막 포스팅이 될 거 같다.
'23년 12월 26일
@joker-soul 님을 만났다.
코딩을 엄청 잘 하게 생기셨는데, 엄청 창의적인 일을 하시는 분이셨고 나는 그분에 비하면 참 따분한 일을 하는 사람이였다.
그리고 그 어른은 내 소탈한 글솜씨를 칭찬해주셨다.
'23년 12월 29일
판교에서 치킨을 먹었다. 나를 빌어먹게 갈군 팀장새끼 행안부 표창을 결국 줘야한다. 묵히다 묵히다 올해가 가기전에 전송함에 넣어줬다. 꼭 떨어지기 바란 그런 표창은 되더라.
그리고 뿌링클은 먹으면 물리지만 꼭 먹어야하며, 판교는 물가가 비싸니까 치킨집과 술집이 혜자다.
'23년 12월 31일
마지막날 우린 원조 할머니네 족발을 먹고 태극당에서 빵을 사서 커피를 마시고 보신각에서 새해 준비 행사를 보고 헤어졌다. 을지로 3가에서 올해의 혁신에 준비할 워딩에 담았는데 결국 못 녹였다. 그리고 올해 혁신에서 탈탈 털렸다.
2년전에 왔던 교수인데, 우리 누나의 미사여구와 개연성 없는 스토리텔링에 지쳐버린 거 같은데 당사자는 모르지...
근데 그걸 나는 알지만 집어 줄 수 없었다. 올해 내가 5번째 리더십을 잡는다면 그녀를 잘 다독여서 sh의 혁신을 모티브 삼아서 열심히 준비하겠다.
2024.6.10.
빈-부다페스트-체코 남부 레드니체, 발디체를 보고 프라하로 이동중이다. 유럽은 넓고 지저분하고 여유롭고 느끼하고 짜고 내가 상상하든 그런 곳이 아니였다.
다만, 사람들의 여유로움은 부러웠다.
84 notes
·
View notes
Text
"식빵"
*식빵
식빵 좋아.
호밀빵이 더 좋고, 결이 살아있는 페스츄리도 좋아.
그냥 떼먹어도 좋고, 구워도 좋고, 계란물을 잔뜩 넣어 구운 것도 좋아.
피자처럼 먹어도 러스크로 먹어도 그냥 다 좋아.
아니, 어쩌면 식빵 정말 만능이었나봐!
그런게 좋아.
예측 가능하고 어디에나 자연스럽고 여기저기 어우러지는 그런게 좋아 나는.
식빵 좋은가봐 나.
-Ram
*식빵
일주일에 보통 5번 이상. 술을 많이 마시는 주엔 3번 정도. 출근시간보다 두 시간은 일찍 일어나서 우리는 커피를 마신다. 두세 달에 한 번씩 생두를 사다가 직접 집에서 로스팅을 한 다음, 아침마다 그라인더로 갈아서 1년 반 넘게 모카포트로 내린 커피를 마셔왔다. 그리고 신혼여행을 다녀온 뒤로는 드립백도 종종 애용한다. 신혼여행 때 우리가 볶은 커피를 코사무이에서 아침에 마시고 싶어서 가기 전, 드립백 키트를 산 뒤 집에서 열심히 드립백에 커피를 넣고 고데기로 실링했다. 그렇게 실링된 드립백 열 한 개(원래 열 두 개를 만들었는데 정우가 그새를 못참고 하나를 바로 마셔서 홀수다)를 가져가서 2개 빼고 다 마셨다. 드립백을 산 적은 있어도 직접 만든 적은 처음이었는데 생각보다 훌륭했다. 집에 아직 드립백 키트가 남아서 핸드드립 필터 대신 우리는 드립백을 종이필터삼아 커피를 내린다. 커피만 마시기엔 배고픈 아침이 많다 보니 냉동실에서 소분해서 보관해 두었던 가염버터와 식빵 두 장을 꺼낸다. 식빵을 토스터기에 넣고 굽는 다음 실온에 살짝 녹인 버터를 발라먹으면 행복한 아침이 시작된다. 이렇게 토스터기에 넣어서 구운 뒤 버터와 먹을 용으로 여러 식빵을 사봤지만 살짝 두툼한 탕종식빵이 가장 맛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며칠 전엔 탕종식빵이 다 팔리고 없어서 조금 다른 식빵을 샀는데 바보같이 토스터기의 가로 길이를 생각하지 못해서 식빵을 반으로 잘라 넣어야 했다. 두 사람 용이니, 두 번 토스터기에 식빵을 구워야 했다. 젠장. 우리의 아침 시간은 1분 1분이 중요하기 때문에 그 뒤론 식빵을 살 때 키가 큰 식빵은 피한다. 그렇게 식빵에 버터를 바르고 커피를 마시며 아침마다 여러 주제로 수다를 떨다보면 출근을 위해 씻어야 하는 시간이 턱 밑으로 다가온다. 수다가 끊기고, 씻으러 가야하는 때가 늘 아쉽다.
-Hee
*식빵
아직까지도 주변에서는 꽤나 인정받는 유명한 빵돌이긴 한데, 스스로 자긍심을 갖고 인정하기에는 꽤나 망설여지는 부분이 있다. 빵에 대한 취향이 너무나 편파적이라는 점과 건강에 생긴 다양한 이슈들 탓에 빵을 섭취하는 양 자체가 굉장히 적어졌다는 점이다. 말하자면 이제는 더 이상 빵돌이가 아닌 셈인데, 그럼에도 빵에 대한 사랑 하나만큼은 변함없이 견고하기 때문에 차마 빵돌이가 아니란 말은 할 수가 없겠다.
빵을 너무 좋아해서 직접 베이킹을 했던 경험이 오히려 취향의 폭을 대폭 좁혔다. 무지가 축복이라더니, 설탕과 버터가 얼마나 많이 들어갈지 가늠이 되는 빵들은 일단은 거를 수밖에 없게 됐다. 그러고도 밀가루를 먹고 난 뒤에 더부룩해질 속을 생각하면 빵의 양을 많이 가져갈 수 없는데, 그래서 도무지 사 먹을 수 없는 게 식빵이다.
굳이 비유하자면 헤어진 전 여친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겠다. 식빵으로 만들 수 있는 수많은 음식들이, 그 맛에 대한 기억들이 스쳐 지나간다. 단단한 식빵을 두껍게 잘라 계란물에 밤새 불린 뒤 버터에 익혀 먹는 프렌치토스트가 특히 그립긴 한데, 역시 이왕 빵을 먹어야 한다면 식빵 보다는 지속 가능한 다른 빵을 선택하리…
-Ho
*식빵
동네에 새로운 빵집이 생겼다. 뭐가 그리 바쁜지 시간을 확인하고, 시간이 20분정도 여유가 있어서 빵집으로 들어갔다.
엄마가 좋아하는 바게트, 깜빠뉴 종류도 많았고 맛있는 빵이 많았지만, 옥수수 식빵을 고르고 포장했다. 명장님이 만든거라는데 집에 와서 먹어보니 맛있었다.
어제는 엄마 동네근처에 우즈베키스탄 사람이 하는 빵집에서 우즈베키스탄 주식이라는 빵을 샀는데 엄청 컸다. 2500원주고 샀는데 거의 후라이팬만 했다. 남편이 먹어보고는 생각보다 더 맛있다고 한다.
가만히 보면, 사람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먹고 살기 위해 자기가 맡은 일을 열심히 하고, 세상이 유지되는 것 같다.
언젠가는 베이킹을 해보고 싶은데, 그런 여유로운 날이 오겠지.
주말은 너무 짧아. 주 4일제��� 9-4근무시간으로 전세계가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인이
8 notes
·
View notes
Text
@dilf-luvr-4evr
Thanks to your comment, I didn’t end up throwing this piece away. It might come off as a bit much—or a bit cringey—but still, I wanted to leave a small note of thanks. I’ve included the original Korean and its English translation below
릭스역 근처 몬타나역 상류에 가면 미스 초이의 오리엔탈 클리닉이 있다. 언덕을 조금 올라, 흰 펜스 안으로 들어가면 당신은 2층짜리 하얀 나무 벽에 연노랑색 지붕으로 된 집을 볼 것이다. 앞마당에는 약초가 심어져있고, 당신이 본 적 없는 짧은 화살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현관에 한발짝 올라서면 못되게 생긴 회색 고양이가 있을 것이다. 그 짐승은 당신을 감시하듯, 올려다 볼 것이다. 그 짐승은 늘 처음 보는 인간에게는 그런 태도를 취했다. 공격은 하지 않을 것이다.
If you head upriver from Montana Station near Riggs, you’ll come across Miss Choi’s Oriental Clinic. Climb a little hill, step past a white fence, and you’ll see a two-story house with white wooden walls and a pale yellow roof. In the front yard, herbs grow in neat rows, and you might even spot some short arrows you’ve never seen before. Step up onto the porch, and there will be a gray cat with a sharp, watchful face. That creature will stare at you as if it’s evaluating your worth. It always behaves that way with strangers. It won’t attack you, though.
당신이 잠시 그 회색 짐승을 내려다보다가 노크를 하려고 문을 보면 문에는 황동 팻말이 하나 걸려있을 것이다. “미스 초이의 오리엔탈 클리닉”이라고 쓰여있는 문에 당신이 노크를 하면 ‘누구세요’ 같은 말은 기대하지 마라. 그 클리닉의 주인인 아이리스 초이는 항상 누군가가 올 것을 알고 있다.
If you glance down at the gray creature for a moment and then reach for the door, you’ll see a brass plaque hanging there. It reads: “Miss Choi’s Oriental Clinic.” Don’t expect to hear a “Who is it?” when you knock. Iris Choi, the woman who runs this clinic, always seems to know when someone’s about to arrive.
체구가 작고, 검은 머리를 땋아 내린 단정한 동양인 여성을 본다면, 그녀가 아이리스 초이다. 당신이 들어가면 탄 쑥 냄새가 집안에서 날 것이다. 나무로 된 바닥, 장작이 잔뜩 쌓여있는 벽난로, 커피테이블과 낡은 소파. 그 위에 왠 덩치 큰 백인 사내가 커피를 마시고 있다가 당신을 슥 돌아본다. 엇자란 턱수염, 낯선 이를 경계하는듯한 눈빛. 어쨌거나 당신은 그 옆에 앉는다. 아이리스가 차를 가지고 돌아오면 그 때부터는 당신도 이곳의 손님이다.
If you see a petite Oriental woman with neatly braided black hair, that’s Iris Choi.As you step inside, the scent of burnt mugwort will greet you. Wooden floors, a fireplace stacked with logs, a coffee table, and a worn-out sofa— on it, a broad-shouldered white man is sipping his coffee. He glances at you with uneven stubble and the wary eyes of someone used to strangers. Still, you take a seat beside him. When Iris returns with a tray of tea, that’s when you become a guest here, too.
옆의 백인 남자가 피우는 담배 냄새, 말린 쑥 냄새가 나는 이 곳에, 팬서의 눈을 한 회색 고양이가 당신을 쳐다보고 있는 이 곳에, 편하게 앉아 있다 가시라. 모닥불을 보며 멍을 때려도 좋고, 고양이와 놀아주어도 좋고, 아이리스의 진료실에 꽂힌 책을 읽어도, 그녀가 화살을 정리하는 걸 지켜봐도 좋다. 혹은 어퍼몬타나의 물 흐르는 소리를 배경 삼아 집에 있던 사내가 장작을 패는 동안 그의 남성적인 매력에 침을 흘리며 구경하는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그저… 쉬다 가시라.
In this place—where the white man's cigarette smoke mixes with the scent of dried mugwort, where a gray cat with panther eyes watches your every move— you’re welcome to sit and stay awhile.
Stare into the fire. Play with the cat. Read one of the books tucked away in Iris’s clinic, or watch her sort her arrows in quiet focus. Or perhaps, with the sound of the Upper Montana River in the background, you'd rather spend the day watching the man of the house split firewood���admiring his rugged charm and maybe drooling a little while you're at it. That wouldn't be such a bad way to pass the time, either.
Just… rest, while you're here.
7 notes
·
View notes
Text
나의 이야기(2)
나의 첫번째 여자 때문일까, 난 연하의 여자에게는 영 관심이 없었어. 만나본적이 없는건 아니지만 크게 흥미가 없어 연인까지 가본적이 없었지. 물론 섹스까지 가본 적도 없었고.
결혼하기 1년전 외지 근무로 인해 지방에서 혼자 산적이 있었어. 결혼 예정이었던 지금의 와잎과는 주말에만 만나고 있었어. 그나마 매주 만나는 것도 사실 쉽지 않았어.
남는게 시간이다 보니 채팅을 하게 되었고, 내가 사는 곳에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 사는 여자를 알게되었어. 나이는 나보다 어렸지만, 꽤나 이야기가 잘 통해서 자주 대화를 하였지. 결혼을 앞둔 나였지만 그냥 채팅이었기에 크게 죄책감을 가지지는 않았어. 하지만 그녀와의 대화가 계속되면서 점점 더 궁금해지는 것들이 생겼지. 어떻게 생겼는지, 목소리는 어떤지 등등
그녀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아. 결국 서로 전화번호를 교환을 하고 통화를 하게 되었어. 그리고 채팅보다는 통화하는 경우가 많아지게 되었지. 그녀의 실제 목소리, 숨소리, 웃음소리는 나를 점점 더 설레게 했고, 대화 친구 이상의 감정을 가지게 되었어.
"우리 한번 봐야하는 것 아니야?"
그녀가 먼저 나에게 만나자고 말했어. 그녀의 목소리를 들은 나는 그녀의 모습도 궁금했었고, 그녀를 만나고 싶은 마음은 컸지만, 결혼을 앞둔 내 현실에 주저하고 있었지. 하지만 그녀가 먼저 만나자고 했고, 난 그것을 거부할 수 없었어.
약속장소에서 본 그녀는 작고 말랐으며, 교복같은 옷을 입고 있어서 그런지 첫인상은 귀엽다 였어. 하지만 똘망똘망하자 못해 도발적으로 보이는 그녀의 눈때문인지 당돌해 보이는 모습도 있었지. 나보다 세살이 어렸지만 이전과 다르게 내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 아마 그녀가 굉장히 매력적이었다기 보다는 결혼을 앞두고 바람을 피우는 것 같아서 그랬던 것 같아.
"나 사실 너를 만날 계획이 없어서 말은 못했는데, 세달 후에 결혼할 예정이야. 불편하면 오늘 그냥 같이 저녁이나 먹고 연락하지 않아도 돼."
그녀와 커피를 마시며 내 사정을 털어놨어.
"괜찮아. 내가 결혼을 방해할 것도 아니고, 무슨 문제가 있겠어. 결혼하기 전까지 시간되면 나랑 놀아."
그녀는 당돌하고 똘망똘망한 눈빛으로 날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지. 나만 그렇게 느꼈는지 모르겠지만 매우 도발적으로 느껴졌어.
어쨌든 그날은 그냥 그녀와 커피를 마시고 저녁을 먹고 헤어졌어. 하지만 난 마치 소개팅을 하는 것처럼 내내 가슴이 두근거렸어. 그리고 오랜만에 느껴보는 이런 감정이 좋았어.
그 후로도 두세번 정도 더 만나 차를 마시고 밥을 먹고 산책을 했지. 그리고 그녀에게 빠져들었어. 나 혼자 좋아서 그랬는지, 당돌함을 무장한 그녀가 날 유혹을 한건지 알 수 없지만, 난 그녀가 보고 싶었고, 만나고 싶었어. 그리고 난 그녀에게 무엇인가를 더 원하게 되었어. 그게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았지만 약간 답���해짐을 느끼게 되었지.
어느날 그녀를 만나 산책을 하면서 나도 모르게 그녀의 손을 잡았어. 따뜻하고 보들한 감촉이 느껴졌고 좋았어. 동시에 그녀가 날 거부할까봐 겁이 나기도 했고. 하지만 그녀는 내 손을 꼭 잡았고 그 당돌한 눈빛으로 날 쳐다봤어.
"내 손 잡으니까 좋아?"
난 고개를 끄덕였어.
"그동안 잡고 싶어했으면서 더 빨리 잡지 그랬어."
당돌한 그녀의 매력에 내 가슴이 미친듯이 뛰는 것 같았어.
"오늘은 시간이 좀 늦었네. 집까지 데려다 줘. 어두워서 무서워."
그녀는 나에게 집까지 데려다 달라고 했고, 우리는 버스를 타고 그녀 집까지 같이 갔어. 버스를 내려 그녀가 살고 있는 아파트까지 걸어 가는 길은 정말 어두웠어. 어느새 아파트 근처까지 갔어. 난 그녀를 보내기가 싫었지. 난 그녀를 안았어. 나보다 키가 작고 마른 그녀가 내 품에 안기는 느낌이 너무 좋았어.
"가슴이 엄청 두근거리네."
그녀는 이렇게 말하며, 팔로 날 감쌌어.
''이래서 언니하고 결혼 할 수 있겠어?"
그녀는 내 여친을 언니라고 불렀고, 이렇게 말하며 날 올려다 봤어. 그녀의 당돌하고 도발적인 눈빛은 너무 매력적이었고, 나도 모르게 입을 맞추었어.
"미안. 참을수가 없었어."
흔해빠진 드라마 같은 대사가 내 입에서 나왔어.
"시끄러. 계속해. 멈추지 말고."
그렇게 어두운 길거리에서 결혼을 3달 남겨놓은 나는 채팅으로 만난 어린 여자와 키스를 했어.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그리고 난 그녀를 거의 매일 만났고, 데이트를 이어 나갔어. 죄책감이 느껴졌지만, 멈출수가 없었지.
29 notes
·
View notes
Text









*반년만이다.
베를린에서 그와 헤어진후로 6개월의 시간이 정신없이 흘러갔고, 지구 반바퀴를 돌아 그를 만나러 간다. 상하이에서 12시간, 런던에서 6시간. 많이도 그를 기다렸다. 그러나 그 기다림의 시간이 아깝지가 않았다. 곧 그를 볼테니까. 그가 날 데리러 올 테니까. 그러한 생각을 하며 런던에서 그를 만나러 가는 마지막 비행기를 탔다.
*어떻게 인사를 해야할까, 사실 잘 정리가 되지 않았다. 그를 만난다면, 무슨 말을 해야할까. 저 앞에 보이는 코너만 돌면 그가 있을텐데. 출구의 문이 열렸다 닫혔다를 반복했고, 열리는 문 사이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아이보리 거베라를 한가득 들고 서 있는 그와 마주했다. 우리에겐 고민의 인사는 필요없었다. 말 없이 끌어 안고 웃으며 키스를 했다.
*5년 만에 포르투갈에 왔다. 내가 살던 곳에서 그가 자랐고, 지금은 우리가 함께 있다는 것이 믿겨지지가 않았다. 잠에서 깨어나 함께 커피를 마시고 좋아하는 레스토랑에서 배를 채우고, 뜨거운 거리를 쉴 새없이 걸어 다녔다. 그가 좋아하는 것을 내가 좋아하게되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그가 좋아하게 되었다. 이 도시가 또 다시 가까워지는 기분이들었다.
*포르토의 모든 곳에 그가 자라난 흔적이 있었다. 골목길 어귀에도 어릴적의 그가 있었고, 강가를 따라 쭉뻗은 거리에도 그의 이���기가 있었다. 그가 다녔던 학교 앞을 지났고, 그가 좋아했던 베이커리 집을 들려 빵 한조각을 나눠 먹으며 그의 흔적을 구석구석 걸었다. 그리고 그의 어린시절 방에는 취향가득한 물건들 사이에 나와 그의 사진이 한 자리를 차지하고 붙어있었다. 그가 자란 곳에 이제는 내 흔적이 있다니. 기분이 묘했다.
*그는 계속해서 내게 요일을 물었다.
화요일이 오면 화요일이네 하고 조용히 혼잣말을 하고, 수요일이 오더니 오늘이 수요일이냐고 물었다. 아마도 내가 떠나는 일요일이 다가 오고있다는 것을 생각하는 듯한 물음이었다. 우리는 계속해서 헤어진다. 일요일이 오면 그것은 우리의 두번째 헤어짐이 될 것이고, 또 다시 지구 반대편에서 살아갈 서로를 떠올리며 할 수 있는 거라곤 아무것도 없음을 자책하는 시간이 올 것이다. 나는 그게 두렵다고 그에게 말했다.
*사랑이라는 게 참 이상하다. 어쩌면 인생이 어떻게 흘러 갈지 모르고 저지르는 실수같다. 그를 만난 후로, 나는 갈피를 잡지 못한 채로 계속해서 그를 사랑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몇년이 지날 지 모르겠다. 우리는 그럼에도 계속해서 사랑하자며 이 실수를 대범하게 저질러 보자며. 서로를 위로했다.
*그를 만나니까 너무 행복하다.
75 notes
·
View notes
Text
차가운 공기를 몸소 느끼며 새가 우는 소리를 귀로 들으면서 아주 뜨거운 커피를 마시고 싶어. 피톤치드 향이 가득 차 있음 얼마나 좋을까. 요즘 사는 재미가 너무 없다. 재미가 있다고 해서 사는 것도 아닌데 너무 없다. 현실 도피가 너무 간절해. 어차피 도망간다고 해서 다 해결되는 건 아닌데 그래도.
7 notes
·
View notes
Text

‘다영이는 어디래?’ ‘초고에 있겠지, 뭐’
스물두살 단톡방에서 날 찾는 물음에는 늘 같은 답이 돌아왔다. 출근 전, 초고 오픈 시간도 전에 늘 지하 계단에 쪼그려 앉아 책을 읽으며 문이 열리길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문이 열리면 거울을 등지고 소파에 앉아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시키고 책을 보다가 출근을 하는게 하루의 루틴이었다.
당시의 나는 인생에서 가장 불안정한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면서 나의 트라우마가 점점 심해져 몸의 흉터가 생기기 시작했고, 하루가 멀다하고 와인을 마시지 않으면 잠을 청하지 못했다. 그런 나에게 유일한 규칙적인 생활은 버스를 타고 초고에 가는 것이였다.
낯을 가리는 나는 조용히 커피를 마시고 책만 읽다가 나오기를 반복했다. 그러다 아주 나중이 되어서야 사장인 연지언니와 말을 트기 시작했다. 책 이야기를 하고, 나의 그림을 선물하며 그렇게 느슨한 우애를 이어 나가게 되었다.
두달 전 쯤인가, 언니가 책을 내는 줄도 모르고 언니에게 언니가 냈던 책을 보내달라고 조른 적이 있다. 새 책이 준비가 되면 그때 보내주겠다고 그랬는데 그 책이 내 품에 들어왔고, 몇장을 읽지도 못한 채 한참을 울다가 언니에게 마음을 눌러 담아 문자를 보냈다. “그땐 문 일찍 열어둘게 :) 잘자!” 라는 언니의 마지막 말에 괜히 마음이 찡했다.
이 책은 모든 이들에게 울림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아픈걸 인지하고 있는 사람, 부정하는 사람, 회피하는 사람, 그리고 그런 사람들을 곁에 둔 사람들 모두를 위로 할 수 있는 담담한 책이다. 어린 날의 내가 떠오른다. 나 잘 기대어 버텼다. 책 속의 언니는 본인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의 보호자가 되어 살리기도 했지만, 책 밖의 언니 또한 나에게 그런 존재였다는 사실을 언니가 꼭 알아주길. 독자들에게도 닿기를. 잘 기대어 버티기를.
13 notes
·
View notes
Text
옛날엔 인생에 거창한 의미와 목표를 두고 사는 건 줄 알았는데 일단 난 아닌 것 같다. 그리고 나 같은 사람들도 종종 있는 것 같다. 힘 빡주고 살면 너무 진 빠지니까 대충 살으라는 신조가 유행처럼 번져나간 것이 괜한 일은 아닐 것이다.
원래도 커피를 좋아하긴 했는데 요즘 들어서 커피가 그냥 진짜 완전 대박 좋아졌다. 태운 콩가루를 찬 물에 말아마시는 것 뿐인데 사람을 (여러 의미로) 환장하게 만든다는게 참 웃긴다. 아침에 출근할때는 꼭 한잔을 사마시고, 일할때는 시판용 원액을 부어서 또 마시고, 퇴근 길에 빠른 걸음을 하다가도 길거리 카페에서 고소한 원두향기가 나면 고개를 휙 돌리게 된다. 사실 그냥 커피를 안 마시면 좀 섭섭하고 서운하고 카페인을 채우지 않으면 오늘 하루 힘이 안 날 것 같은 뭐 그런 기분이 들어서 마시는 것도 있다. 카페인 중독이라는 말을 구구절절 풀어서 이야기 하는 것 맞다. 응. 히히 커피조아!
서비스직을 1년 가까이 하고 나니 편의점이나 카페나 동종의 일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깍듯이 굴고싶어진다. 사실 그 사람들 입장에서는 매장에 들어오는 사람 모두가 호로자슥 같고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 부모의 원수처럼 보이기 마���이건만 (사실 내가 그럼) 그러니 적어도 지랄은 떨지말아야지 .. 하는 생각이 든다. 진짜 이렇게 생각하니 다들 살기 힘든거 같다.
다들 잘 지냈으면 좋겠다. 별 탈 없이 아픔 없이 괴로움 없이 잘 지냈으면 좋겠다. 근데 또 일 하다보면 다 지옥불에 타죽고 걍 다 죽어 미친 다 죽어버려 하면서 속으로 분노가 들끓기도 하고 그런다. 아무튼 모쪼록 다들 별 탈 없이 지내세요들.
3 notes
·
View notes
Text
youtube
어반자카파(Urbanzakapa) - 커피를 마시고 (Main Version)
0 notes
Text
주인공 '나'는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작가 자신
1973년에 당신은 무엇을 하셨나요? 꼭 그해가 아닐지라도 우리는 지난날을 되돌아보았을 때 전환점이 되는 지점을 발견합니다. 실패를 딛고 다시 일어서던 해, 깨달음을 얻고 다시 태어나던 해 말입니다. 그런데 바로 그 새로운 시작은 절망의 끝이 아니었던가요? 입구가 곧 출구가 아니었느냐고 하루키는 묻습니다.
언젠가 하루키는, 전집을 묶으면서 단편들을 손질했지만 초기에 썼던 이 작품만은 손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것이 '당시의 나였고 결국은 시간이 흘러도 지금의 나'이기 때문이라고. 그렇다면 무엇이 변치 않는 자신의 모습일까? 잠깐 낮잠이 든 사이에도 나뭇잎이 시퍼렇게 커버리는데 변치 않는 것이 과연 있을까. 우리는 날마다 조금씩 죽어가면서 살고, 주인공 쥐가 말하듯이 "어떤 진보도 결국은 붕괴를 향해 가는데" 언제나 변함없는 나의 모습이란 과연 있을까.
프랑스의 정신분석학자인 라캉은 인간의 욕망을 이렇게 풀이한 적이 있다.
"길가에서 강도를 만났을 때 돈이 아까워 목숨을 내놓는 바보는 없다. 살기 위해 강도에게 돈을 빼앗긴 우리는 주머니가 텅 비었기에 늘 공허하다. 그래서 무언가에 몰두하고 누군가를 사랑한다. 그렇지만 사랑도 일도 텅 빈 주머니를 완벽하게 채우지 못한다. 살기 위해 돈을 빼앗긴 텅 빈 주머니, 이것이 불안과 허무의 근원이다. 그런데 그 주머니는 괴물이어서 우리가 성급하게 채우려 들면 오히려 심술을 부린다. 삶의 지혜는 이 요술 주머니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있다."
하루키에게 이 텅 빈 주머니는 깊은 우물이다. 존재의 근원적 무로서 우물은 그의 소설에서 되풀이되는 중요한 은유다. 인간은 맑은 물을 얻기 위해 우물을 팠지만 그것은 동시에 우리의 발목을 잡는 함정이 되낟. 노르웨이의 깊은 숲 속에 있던 함정들처럼 우물은 인간이 살기 위해 파놓은 마음속의 우물이다. 그 위로 환상의 새가 날아다닌다.
삶의 한복판에 뻥 뚫린 우물, 결코 채울 수 없는 우물 때문에 우리는 환상을 만들지 못하면 살 수 없다. 그러나 이 소설에서 주인공이 칸트의 <<순수이성비판>> 을 안고 잠자리에 들듯이 우리는 환상의 알맹이를 동시에 볼 수 있어야 한다. 환상에서 영원히 벗어나지 못하면 우물의 깊은 나락에서 다시 지상으로 올라올 수 없기 때문이다. 깊은 우물을 어루만지면 나른한 슬픔, 그 한없는 허무 가운데 가느다란 불빛이 있다. 그것이 하루키 문학의 구원이다. 아픔 속에서 조심스럽게 지켜보면 얼핏 보이는 가느다란 끈, 그것이 하루키 문학이 우리를 사로잡는 이유다. 우리를 다시 살게 만드는 끈을 찾는 여행, 아무것도 아닌 삶에 아름다운 무늬를 만드는 긴 여행이 이 책의 주제이다. 그리고 주인공 '나'는 또 ���른 인물 '쥐'이고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작가 자신이며 우리들의 모습이다.
나와 핀볼 -탐색이 대상인 동시에 반성적 주체인 핀볼
주인공 '나'는 먼 곳의 이야기를 듣기 좋아한다. 토성이나 금성의 이야기, 그에게 캠퍼스의 학생운동은 꽁꽁 얼어붙는 토성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이고, 서른 살밖에 살지 못하는 젊은이들의 사랑은 습하고 무더운 금성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다. 그러나 사실 토성과 금성은 자신의 대학 시절 두 모습이다. 혁명을 외쳤지만 실패할 수 밖에 없던 학생운동과 한 여자를 사랑했지만 죽음으로 떠나보낼 수밖에 없었던 기억들은 그의 과거지만 아직도 헤어나지 못하는 현실이다. 둘 다 환상이지만 현실이요, 기억이지만 여전히 그의 삶을 지배한다. 그러기에 학생운동의 부조리한 현장을 빠져나와 나오코와 나눈 사랑을 그는 아주 먼 곳에서 일어났던 이야기처럼 듣고 싶어한다.
1969년에 사랑하던 나오코가 무심코 했던 말 한마디가 4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그를 지배하여, 그는 개가 있다는 시골의 작은 역을 찾는다. 나오코가 살았던 마을과 그곳 사람들, 아버지, 우물을 잘 파던 남자...... 나오코는 화자에게 우연이었으나 필연이 되고 말았다. 그녀가 대수롭지 않게 말했던 한 마리의 개를 보기 위해 그는 아무도 없는 역에 앉아 기다린다. 그리고 그 개를 본다. 그러나 돌아오는 길에 그는 여전히 슬프다. 죽고 없는 그녀는 여전히 그를 떠나지 않기 때문이다.
집에서는 어디에서 왔는지 모르는 두 여자가 그를 맞는다. 두 여자 쌍둥이는 생김새도 똑같고 이름도 없다. 그들과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잠자리에 든다. 그는 시부야에서 사무실을 세 얻어 친구와 함께 번역 일을 한다. 일거리는 적당히 밀려들고 그는 일에 몰두할 때만이 마음이 편해진다. 기계적인 번역이기에 정확히 자신의 일을 해내고 사무실 여직원이 끓여주는 커피 맛을 즐기지만, 그는 그에게 맞지 않는 시대에 살고 있는 듯이 느낀다. 아우슈비츠나 2차대전 때 일본 유격기가 제자리가 아닐까. 과거를 벗어나지 못하며 허공에 부유하는 느낌은 차곡차곡 맡은 일을 하는 것만으로 지워지지 않는다. 그는 아무 곳에도 정착하지 못한다. 오직 단 한 곳, 커피를 놓고 나오코와 마주 앉은 그 자리에 여전히 앉아 있기 때문이다.
밖에서는 기계적인 번역 일로, 그리�� 집에서는 그림자처럼 붙어 있는 쌍둥이들과 시간을 보내는 그에게 배전반을 바꾸러온 사람이 낯설듯이, 시간은 과거 어느 지점에 멈춰져 있다. 쌍둥이 사이에서 잠을 자며 그들과 산책을 하고 대화를 나누지만 그들은 그의 마음속으로 들어오지 못한다. 나오코의 그림자처럼 그저 그에게 붙어 있을 뿐이다. 죽은 나오코는 그가 피와 살이 있는 어느 누구와도, 열정을 부을 수 있는 다른 무엇과도, 교류하지 못하도록 그를 가로막고 있다. 너무도 외로워서 그가 창조해 낸 여자들일까, 집에서는 쌍둥이에게 의지하고 밖에서는 번역 일에 몰두하지만 그는 한때 핀볼이라는 기계에 미친 적이 있다. 나오코가 죽은 직후 한동안 그는 미친 듯이 그 기계를 사랑했다. 이렇게 하여 핀볼 이야기가 시작된다.
핀볼에 관한 소설은 1973년 5월, 그가 나오코가 말했던 개를 만나보고 돌아온 후 9월부터 시작된다. (…)
대학 강사인 핀볼 마니아는 화자가 찾는 모델이 전국에 단 세 개밖에 없으며 그것 가운데 그가 찾는 바로 그녀, '스페이스십'은 고철로 팔려 이미 망가졌을 것이라고 말해 준다. 핀볼에 관한 역사, 화자가 나누었던 그녀와의 접촉과 대화는 나오코와의 사랑 이야기보다 구체적이고 상세하고 열정적이다. 그러나 바로 그 열정의 크기는 나오코의 자리를 핀볼에게 바친 것이다. 마니아들의 열정을 묘사하는 하루키의 기법은 너무나 구체적이고 진지하여 독자를 감동시키낟. 그는 진부한 사랑 이야기를 이렇게 먼 나라의 이야기처럼 우회하여 서술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텅 빈 주머니를 채우지 않고는 살 수 없기에 핀볼은 죽은 나오코를 대신하여 욕망의 대상인 '오브제 프티 아'가 된 것이다.
욕망의 대상은 살기 위해 만든 환상이지만 그것은 우리를 지배한다. 나오코의 죽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나는 똑같이 핀볼의 행방을 추적한다. 그리고 드디어 그녀를 차가운 지하창고에서 대면한다. 먼 외딴 곳의 커다란 지하 창고는 무덤처럼 차가웠고 한번 들어가면 다시는 못 나올 것처럼 공포의 분위기를 풍기낟. 그가 계단을 천천히 내려갈 때 78대의 죽은 기계들은 침묵을 지킨다. 콘크리트 바닥에서 죽은 닭 냄새를 풍기며 일렬로 서 있는 기계는 그가 나누었던 스페이스십의 다정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당신 탓이 아니야, 하고 그녀는 말했다. 그리고 몇 번이나 고개를 저었다. 당신은 잘못하지 않았어, 열심히 노력했잖아.
아니야, 하고 나는 말했다. 왼쪽의 플리퍼, 탭 트랜스퍼, 9번 타깃. 아니라니까,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가 없었지. 하지만 하려고 마음만 먹었다면 할 수 있었을 거야.
사람이 할 수 있는 건 한정되어 있어, 하고 그녀는 말했다.
그럴지도 모르지. 하지만 무엇 하나 끝나지 않았어. 아마 언제까지나 똑같을 거야, 하고 내가 말했다. 리턴 레인, 트랩, 킥 아웃 홀, 리바운드, 행잉, 6번 타깃.... 보너스 라이트.
21150, 끝났어요, 모든 것이, 라고 그녀가 말했다.
이 대화는 나오코와 나눈 대화가 아니다. 그가 핀불의 주술에 빠져 기계와 나눈 대화였다 .그러나 우리는 이것이 나오코에 대한 그의 후회와 기억과 끝나지 않은 사랑이라고 유추할 수 있다. 그리고 천신만고 끝에 사라진 핀볼을 다시 만난다. 그런데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부드럽고 따스한 연인이 아니라 차갑게 굳은 침묵의 현장이었다. 그는 "그런 식으로 그녀와 만나고 싶지는 않았다. 그녀 쪽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라고 말한다. 기계들은 다리를 단단히 바닥에 박고, 갈 곳 없는 무게를 묵묵히 참고 있었다. 애처로운 광경이었다. 그는 혼자 노래를 부르고 말을 해보지만 기계들은 끄떡도 하지 않는다. 냉기가 뼛속까지 스며드는 지하실 창고에서 그는 마침내 잠든 기계를 깨울 전원 스위치를 찾는다. 갑자기 한 줄로 늘어선 기계들이 삶으로 가득 차고 한 대 한 대가 필드에 다양한 원색과 꿈을 그려낸다. 그리고 바로 그 스페이스십을 찾아낸다. 그는 그녀와 재회하고 하지 못한 많은 이야기들을 나눈다. 죽은 나오코와 핀볼을 통해 재회하는 이 장면은 이 소설 전체의 가장 감동적인 부분이다. 그리고 그녀와 헤어지면서 그는 깨닫는다.
그녀는 방긋이 미소 지은 채 잠시 허공에 눈길을 주었다. 왠지 이상해, 모든 게 실제로 일어난 일 같짖가 않아.
아니, 정말로 일어난 일이야. 다만 사라져버렸을 뿐이지.
괴로워?
아니, 하고 나는 고개를 저었다. 무無에서 생겨난 것이 본래의 자리로 돌아간 것뿐인데, 뭐.
우리는 다시 한 번 입을 다물었다. 우리가 공유하고 있는 건 아주 예전에 죽어버린 시간의 단편에 지나지 않았다. 그래도 얼마 안 되는 그 따스한 추억은 낡은 빛처럼 내 마음속을 지금도 여전히 방황하고 있었다. 그리고 죽음이 나를 사로잡아서 다시금 무의 도가니에 던져 넣을 때까지의 짧은 한때를 나는 그 빛과 함께 걸어갈 것이다.
그는 나오코와 미처 나누지 못한 말들을 핀볼과 나누면서 깨닫는다. 그를 사로잡았던 환상의 실체는 차가운 침묵의 시체였다. 그리고 삶이란 단지 전원의 스위치를 올려 딱딱한 기계를 부드러운 온기로 채우던 아주 짧은 시간에 지나지 않는다. 서로 사랑과 이해를 나누던 그 짧은 순간에 무에서 태어나 무로 돌아가는 우리들의 삶이었다.
어둡고 차가운 창고 속에서 누가 전원을 찾았고 스위치를 올려 밝은 생명을 불어 넣었던가. 바로 '나'였다. 삶이란 그리 무거운 것이 아니었다. 혁명도 사랑도 가벼운 것이었고 그것이 우리를 살게 만드는 힘의 원천이었다. 우물이 여기저기에 함정을 드리운 현실에서 텅 빈 주머니를 채울 주체는 '나'이지만 그것은 무거운 혁명이 아니라 일상의 부드러움과 이해라는 가벼움이었다. 무거움은 우리를 사로잡아 고착시키낟. 그러나 가벼움은 불완전함의 영원한 반복이고, 그것이 삶이요 사랑이다. 그가 본 환상의 실체는 칙칙한 해골이었다.
불완전함의 반복은 환상의 실체를 볼 줄 알면서 동시에 그 환상을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핀볼을 찾는 입구는 동시에 그것에서 벗어나 다시 시작하는 출구였다.
핀볼은 화자가 찾는 탐색의 대상이지만 동시에 화자로 하여금 스스로를 볼 수 있게 해주는 반성적 주체였다. 그리고 이런 역동적인 중층 구조는 쥐에 관한 서술로 다시 한 번 되풀이된다.
나와 쥐 - 과거와 현재의 덫에 갇힌 쥐의 출구 찾기
이 소설에서 가장 구체적인 중심 이야기는 핀볼을 찾아 그녀와 마지막으로 상면하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그것은 사실, 나오코의 실체와 대면하고 그녀와의 추억을 간직한 채 다시 살기 위해 그가 치러야 하는 경건한 의식이었다. 그런데 소설에서는 이런 나의 경험과 또 다른 인물인 쥐의 ���야기가 교차된다. 그 역시 과거의 덫에 갇혀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그가 부유한 집안의 아들이었으나 학생운동과 관련되어 학교를 그만두었다는 막연한 암시 외에, 분명히 제시되는 이유는 없다. 그는 섹스와 죽음이 없는 소설을 쓰려는 작가 지망생이다. 그러나 자주 드나들어 정이 든 45세의 중국인 주방장 제이와 나눈 대화에서 보듯이 25년을 살아오면서 "무엇 하나 몸에 익히지 못한다". 작가의 분신인 듯한 제이는 말한다. "아무리 흔하고 평범한 것이라도 인간은 노력만 하면 뭔가를 배울 수 있다는 것을 꺠달았다"고, "실제로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아무도 살아남을 수 없는 거지." 그러나 쥐가 그것을 깨닫기 위해서는 좀 더 방황과 결단이 필요하다. 그는 맥주를 마시고 방황하면서 안개가 자욱한 항구 마을에서 떠나지 못한다. 그리고 그녀의 환상에 사로잡힌다. 어느 날 타이프라이터를 준 건축 기사인 그녀와 관계를 가지면서 그는 부드러움과 성실함에 사로잡힌다. 자신을 찾기 위한 그의 노력은 마침내 그녀의 환상에서 벗어나기 위한 결별에서 시작된다. 그리고 오랫동안 정이 든 제이를 떠나면서 과거의 기억에서 벗어난다. 자신을 사로잡던 과거의 망령에서 벗어나는 과정은 '나'의 핀볼 찾기와 엇갈려 서술되고, 핀볼과 상면하는 순간과 거의 같게 쥐도 출구를 찾게 해준다. 비로소 쥐는 소설을 쓸 수 있을 것이다. 섹스와 죽음을 더 이상 거부하지 않을 소설가, 그는 바로 변함 없는 작가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핀볼에 관한 소설은 세 개의 이야기가 하나로 묶인 중층 구조를 이룬다. 혹시 하루키는 자신의 여러 가지 기억과 욕망을 이렇게 세 개의 이야기로 반복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가 먼 훗날, <<해변의 카프카>> 에서 말하듯이 삶이란 불완전함의 반복이기 때문이다. 삶의 운전대를 잡고 완벽한 음악을 들으면 그는 자살하고 싶어질 것이다. 완벽함은 텅 빈 주머니를 단 한 번에 채워버리는 죽음이기 때문이다. 삶은 우물의 함정이 파인 땅 위를 걷는 불완전함의 반복이다. 마치 같은 모티프가 다르게 반복되면서 음악이 태어나듯이 이 소설은 세 개의 서술이 다르게 반복된다. 그리고 그의 전 작품들은 우물의 모티프를 다르게 반복한다.
<<1973년의 핀볼>>은, 삶은 우리가 주인이 되어 전원의 스위치를 올리는 것 외에 아무것도 아닌 것을 암시하는 소설이다. 입구는 출구요, 절망의 끝은 새로운 시작이다. 굳은 시체에 열정 불어넣기를 반복하지 않으면 우리는 그저 썩어가는 몸에 불과할 뿐이다. 우리는 환상을 끝없이 다르게 반복한다. 마치 핀볼 이야기를 반복하듯이.
하루키는 훗날 다르게 되풀이될 아름답고 슬픈 나오코와의 사랑 이야기를 이렇게 다른 기법으로 제시했다. 인간의 사랑과 환상과 죽음이라는 진부함을 핀볼 마니아를 통해서 슬프고 아름답게 보여준다. 이것이 굳은 언어의 시체에 열정을 불어넣는 기법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권택영(문학평론가)
10 notes
·
View notes
Text
올해도 교시와 마지막을 보내려한다.
광주를 가는 것은 언제나 그해의 향기를 느끼게 한다.
다음주도 똑같이 꽃집 앞에서 담배를 피며, 커피를 마시고, 어줍지 않은 저녁을 먹고, 술 한 잔.
교시를 보기 위해 택시를 타고 가서는 그녀의 담배를 피고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맥주를 연거푸어 마시겠지.
그걸로 충분하다.
15 notes
·
View notes
Text
*아이스 초코 라떼
요즘 커피 대신 초코라떼를 마신다.
카페인이 요즘 감당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거나 어려워지는 것들이 생긴다.
이전에는 아무렇지 않았던 일들이 으레 까탈스레 느껴지곤 한다.
나이를 먹어서도 시간이 흘러서도 아닌 나라는 존재가 변해서이다.
커피를 모르던 내가 커피를 마시던 내가 되고 그걸 피하는 나도 내가 된다.
사람을 끝없이 좋아하다가 믿었다가 다시 또 없어도 되는 존재가 되곤 한다.
인생이 재밌어지는 순간도 끝없는 슬픔으로 몰려들어가는 때도 있다.
나는 지금 꽤 어리광부리고 싶은 그런 나로 곤두박질치고 있는 것 같다.
핫초코로도 마시고 아이스 초코라떼로 털어넣는 소박한 사치가 제법 재밌다.
아무래도 복잡하고도 웃긴 나의 30대 어느즈음이다.
-Ram
*아이스 초코 라떼
맛없는 아메리카노를 주문한 것은 실수였다. 도대체 관계에 대해선 진전이라곤 없는 대화들이 오갔다. 서로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고, 자기 이야기를 하기 바쁘고, 영양가 없는 말들이 눈앞에 떠돌았다. 허탈감 외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은 시간들. 총기 한 줄기 찾아볼 수 없는 초점없는 눈빛으로 같은 불만들을 얘기하고, 답이 없는 걱정만 한다. 다른 관점도, 다른 생활도, 다른 방안도 전혀 없다. 표정엔 반가움은커녕 기쁨 역시 딱히 찾아볼 수 없다. 다들 웃음 소리는 내고 있지만 침울한 분위기에 숨이 막혔다. 이럴 줄 알았으면 달디 단 아이스 초코 라떼라도 주문할걸. 집에 혼자 돌아오는 길에도 무언가 형언할 수 없는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여 한동안 멍만 때리며 걸었다.
-Hee
이번 주는 휴재입니다.
-Ho
*아이스 초코 라떼
초콜렛을 좋아하는데, 군것질을 안하려고 노력한다. 그래도 달달한 디저트를 포기하는건 너무 어렵다.
대학교 다닐때, 학교카페에 아이스 초코 라떼를 팔았다. 커피를 먹기시작하면서 부터 음료로 단거를 고르는 일은 드물고, 더구나 초코를 음료로는 더더욱 안먹는 것 같다.
쓴 커피를 무슨맛으로 먹나 생각했던 20살의 꼬꼬마는 지금은 커피없이는 살 수 없는 육체가 되었다. 아무생각없이 달달한 음료를 마시며 친구들과 수다떨던 그 시절이 약간은 그리워진다.
-인이
9 notes
·
View notes
Text



"변성의식과 트랜스"
얼마 전 '트랜스 탈진'이란 글을 쓰고 난 뒤, 문득 오래 전 무술 잡지에서 읽었던 글이 떠올랐다는… 마르스(MARS)라는 격월간 잡지였는데 2000년 9월에 창간호가 나왔고, 11-12월호에 '발경의 비밀을 벗긴다'란 글이 있었다.
당시 나는 무술 경력 딸랑 3~4년 차로 모든 면에서 의욕 과잉 + 무지했던 때라, 기사를 읽으면서 신기하게만 여겼을 뿐 뭔 말인지 하나도 알지 못했다. 뭣보다 변성의식 상태(=Altered States of Consciousness)를 상당히 강조했는데 이걸 체험해봤어야 공감을 하지… 그렇다고 무협지에나 나올 황당무계한 내용은 아니라 전면 부정할 수도 없었고.
지금 다시 읽어보니 '변성 의식 = 트랜스'라고 봐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 몇몇 글을 통해 내가 주장한 트랜스는 "깨어 있을 땐 의식이 잠재의식 위해 있고, 잠 잘 땐 잠재의식이 의식 위에 있다면, 트랜스는 깨어 있는 상태에서 잠재의식이 의식 위에 놓인 상태"라고 했는데 기사에선 이걸 뇌파로 세분해 좀 더 상세하게 설명을 해놨더라고. 아래에 50쪽 일부를 인용.
-=-=-=-=-=-=-=-=-=-=-=-=-=-=-=-=-=-=- 무술에서는 의념을 집중하고 힘을 발생시키는 체계적인 수련법이 오랫동안 연구되고 전승되어 왔는데, 그것이 바로 무술의 비전이라는 것이며 발경력으로 나타나게 된다. …중략…
사람이 특이한 능력을 발휘할 때는 의식과 무의식의 중간에 있는 특수한 의식상태가 깊게 관련되는 듯하다고 해서 이런 의식상태를 '변성의식 상태'라고 부르는 것이다.
보통 우리가 깨어있는 상태에서 행동하고 생각할 때는 이성과 지성의 뇌파인 베타파가 나타난다. 학교나 직장에서 공부하고 일할 때의 뇌파인 것이다.
직장에서 휴게실에 나와 잠시 쉬면서 담배 한 대 피우고 있을 때나, 피곤할 때 샤워하고 편안하게 쉴 때, 혹은 점심식사하고나서 커피숍에서 편안하게 커피를 마시고 있을 때는 잠시나마 알파파 상태로 떨어진다.
즉 베타파는 긴장시의 뇌파이며, 알파파는 이완시의 뇌파인 것이다.
쎄타파는 잠자리에 들어서 잠이 들기 직전의 멍한 상태에서 나타나는데, 거의 아무것 도 생각할 수 없는 상태이다. 그리고 완전히 깊은 잠 에 빠지면 델타파의 상태가 된다. 이것의 뇌파의 4가지 상태이다. -=-=-=-=-=-=-=-=-=-=-=-=-=-=-=-=-=-=-
이 글에 따르면 내가 체험한 트랜스 상태는 알파파를 증폭(?)해 베타파를 상대적으로 약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
대단한 경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십여 년 전에 읽었으나 하나도 못 알아먹은 내용을 이젠 체험에 근거해 공감할 수 있게 됐단 점에서 몸치의 인간 승리라 할 만하지 않나 자평.
나아가 렘수면 상태에서 꿈을 꾸듯, 더 깊은 트랜스 상태로 들어가 뇌파를 제어할 수 있게 되면 깨어 있는 상태서 꿈을 꾸는 일도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 이 현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면 "환상"이라 할 수 있을 거고, 부정적으로는 "헛것"일 수도 있고.
환상 vs 헛것의 차이는 '나'가 트랜스 상태를 통제할 수 있느냐, 정신을 잃고 무아지경의 구속 상태에 빠지느냐일 듯.
한발 더 나아가 상상해 보자면, 불교에 공무변처, 식무변처, 무소유처, 비상비비상처라는 무색계 명상법이 있던데, 델타파를 제어하는 단계에까지 도달했을 때 체험할 수 있는 건 아닐지?
싯다르타의 위대한 점은 변성 의식 상태는 각성의 도구이자 테크닉일 뿐 깨달음이 아님을 금방 간파한 거. 근거로 '무소유처'는 두 번째 찾은 스승(알라라 깔라마)에게 배운 거고, '비상비비상처'는 세 번째 스승(웃다카 라마풋타)에게 배운 거. 두 가르침을 받자마자 이내 스승을 능가했단 점에선 명상 천재였기도 하다.
그다음은 많이들 아시다시피 극한의 굶주림 수련을 행했고, 이것도 아님을 깨달은 뒤 길 가던 여성에게 우유죽을 얻어먹고나서 이번엔 뭘 해볼까 하다 어릴 때 나무 그늘 아래에서 했던 명상법을 떠올리고 보리수 아래에 앉아 행해 연기(=연하여 일어남)로부터 '무아 = 공'을 깨달은 거로.
팔정도 마지막이 정정(正定)인데 힌두교 명상법에서 틀린 점을 교정했단 의미로 앞에 '正'을 붙인 거란 설명을 유튜브에서 봤다. 현재 내 단계에선 둘을 전혀 구별하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불교도 중요하지만, 힌두교 전통인 요가 수련도 못잖게 중요.
4 notes
·
View notes
Text


친구에게는 사실 이유 없이 기분이 안 좋다고 찡찡거렸지만, 이유를 회피하고 싶은 마음에 그런 문장이 나와버렸다. 현실을 직시하기 싫었고, 반성의 시간을 가지기 싫었다. 직장 생활하는 와중에도 나름 잘 관리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연차 내고 씩씩하게 받으러 간 건강검진에서 예상치 못한 결과를 마주해버려서 낙차 속에서 마음�� 심란했던 거지 뭐 그래도 커피 한 잔 의 여유로 나름의 위로를 받고 왔다. 기성복 같은 커피가 아니라 정말 녹진한 커피를 마시고 싶었는데, 연차 사용시 갈 만한 공간이라서 기부니가 좋다. 사장님도 너무 친절하시고, 돈 문제도 그렇고 건강 문제도 그렇고 내가 너무 안일했나 싶어서 여전히 마음이 착잡하기만 한데, 이건 나보고 즐기고 놀고 떠드는 데에만 매진하지 말고 지극히 사적인 생활과 습관에 더 집중하라는 경고음 처럼 들려서 지금이라도 알았으니 다행이지 뭐야
17 notes
·
View no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