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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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보내지 마
가즈오 이시구로 / 민음사

장장 두 달에 걸쳐 읽은 책. 많은 기대를 했던 책이었고, 다소 잔잔한 이야기 방식에 실망할 뻔했으나 결론은 나쁘지 않았다. 이건 장기이식을 목적으로 복제된 클론의 삶을 그린 이야기지만 뒤로 갈수록 동물, 그리고 더 나아가 그저 인간의 삶을 그리고 있다고 느껴졌다. 이 삶도 언젠가는 끝이 난다는 사실에 가끔씩 무기력해진다. 그러나 다행히도 우정, 사랑, 예술이 있기에 그 사실에서 잠시 멀어질 수 있었다. 그러니깐 헤일셤은 우리가 다닌 학교이고, 창작활동은 우리를 그 사실로부터 멀어지게 해주는 장치였던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영화 속 장면들이 떠올랐다. 이제 영화를 봐야겠다.
"왜냐하면 작품이란 그걸 만든 이의 내적 자아를 드러내기 때문이지! 그렇지 않나? 너희의 작품이 너희의 영혼을 드러내기 때문이라고!"
"어딘가에 있는, 물살이 정말이지 빠른 강이 줄곧 떠올라. 그 물속에서 두 사람은 온 힘을 다해 서로 부둥켜 안지만 결국은 어쩔 수가 없어. 물살이 너무 강하거든. 그들은 서로 잡았던 손을 놓고 서로 헤어지게 되는 거야. 우리가 바로 그런 것 같아. 안타��운 일이야, 캐시. 우린 평생 서로 사랑했으니까 말이야. 하지만 영원히 함께 있을 순 없어."
"상대가 자기가 만든 물건을, 그리고 자기가 상대가 만든 물건을 사적인 보물로 삼는 일이 어떻게 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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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인상은 좋지 않았어요.
'사실로 증명된 것은 하나도 없다'로 시작하는 서문은, 평소에 과학책이나 논문에서 철저히 증명된 사실을 기반으로 글을 읽는 습관을 지닌 내게 실망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한 문구였기 때문이죠.
여러 주제를 의식의 흐름대로 나열한 것에도 적응하기 힘들었습니다. 주제간에 서로 연결고리가 없고, 추상적인 주제와 함께 시와 수필을 섞어 쓴듯한 내용을 보며, 무슨 얘기인지 이해하기 어려운 주제도 많았거든요.
책 표지에 저자 사진도 편견을 갖기에 충분했습니다. 창의성과는 멀어 보이는 히피 같은 몰골을 하고 있는 저자의 모습은 신뢰감을 주는 모습이 아니었어요.
마지막으로 어려운 번역 문제도 지적하고 싶습니다. 원문이 무엇이었는지도 모를 정도로 한자어를 남발한 것은, 안그래도 난해한 책 내용에 어려움을 가중시켰습니다. 창조에 관한 첫 주제를 펼치자 마자 등장하는 '생득권'이라는 단어는 대체 무슨뜻이며, 영어로는 대체 무엇이었는지 책을 다읽은 지금도 알 수가 없습니다. 물론 다 읽는다고 앞에 내용이 이해되는 책이 아닌 점도 한몫 했고요.
그러나 모든 편견을 한 쪽으로 밀어두고 담담히 끝까지 읽어본 결과, 생각외로 흥미로운 내용이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예술가의 관점에서 창의성을 얘기한다는 점이 흥미를 자극했고, 어쨌든 저자의 생각을 자유롭게 풀었다는 점에서 생각을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웠습니다.
책 중반부터 등장하는 저자의 지침에는 상당히 관심이 갔습니다. 아무래도 초반에 지루하게 이어지는 추상적인 내용보다는 실용적인 얘기에 더 관심이 가는 게 사실이네요. 기억에 남는 지침은 다음과 같습니다.
- 자연을 참조하라 - 누구나 불완전하다. 작품에서 중요한 것은 완벽함이 아니다. - 창조 과정에서 막혔을 때 잠시 벗어나 거리를 두면 해결책이 나타날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 주의 산만은 작품에 도움이 되는 전략이다. - 가설과 방법에 이의를 제기하라. 더 좋은 방법을 찾을지도 모른다. - 듣기는 허용된 한계로부터의 자유이기도 하다. - 창의성에 관한 가장 깨지기 어려운 법칙이 있다면 인내심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 누구도 창조한 적 없는 방법으로 창조하기 위해서는 초심으로 출발해야 할지도 모른다. - 경험은 지혜를 제공하지만 순수의 힘을 억누른다. - 초기의 영감은 끝까지 끌고 갈 수 있는 에너지가 있다. 완벽하지 않은 부분이 있더라도 끝까지 나아가라. 완벽하지 않은 전체 버전이 완벽해 보이는 조각보다 더 유용하다. - 좋은 습관이 좋은 예술을 창조한다. - 모니터를 켜기 전에 햇빛을 보고, 명상을 하고, 운동을 하고, 찬물 샤워를 한 다음 적절한 공간에서 작업을 시작하라. - 일상 유지에 필요한 과제가 줄어들수록 창의적인 의사결정에 사용할 수 있는 시간도 늘어난다. 아인슈타인은 매일 똑같은 옷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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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천재성과 삶을 바꾼 고통, 『Dark Hero of the Information Age』
In Search of Norbert Wiener the Father of Cybernetics

Flo Conway & Jim Siegelman
Basic Books, 2006
- 보통 한 번에 읽는 책은 네 그룹으로 나누는데, 우선 공부하고 싶어서 읽는 책, 다음은 편하게 집에 앉아 쉴 때 보는 책, 출, 퇴근이나 외부에서 시간을 보낼 때 읽는 책, 마지막은 화장실에 때 들고 가는 책이다. 당연히 그룹을 나눌 때 선택이 중요한데 외부에서는 무거운 책을 읽기 어렵고, 화장실에서는 호흡이 긴 책을 읽기 어렵다. Wiener의 삶을 다룬 이 책은 그 중 출, 퇴근용. 분류에서 짐작하겠지만, 책은 사이버네틱스에 대한 정교한 논의나, Wiener의 학문에 대해 상세하게 정리하는 책은 아니다. 그보다는 Wiener라는 독보적인 학자의 삶과 그 삶에서 힘들게 구성한 연구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
- 책은 날줄과 씨줄로 두 가지 이야기를 한다. 하나는 8세부터 천재로 알려진 Wiener가 11세에 대학을 들어가 ‘인간의 도달할 수 없는 지식의 존재’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 확률론을 거쳐, 미래 예측을 위한 모델과 (스승이었던 러셀과 같은 논리실증주의의 진리에 대한 주장을 거부하고) 피드백을 끌어들인 새로운 논리학을 만들고, 마침내 사이버네틱스라는 새로운 사고에까지 이르게 되었는가를 다루는 학문적 이야기다. 다른 하나는 천재를 키우겠다는 맹목적인 부모의 교육적 폭력과 통제 앞에서 무능에 대한 공포 속에 살아야 했던 어린 시절, 이런 트라우마 속에 겪어야 했던 사회적 고립, 부모가 기획한 코스에 따라 공부하고 결혼까지 부모가 정해준 여성과 해야만 했던Wiener의 전반기 삶. 유대인에 대한 배척 분위기가 팽배했던 미국 학계의 분위기 속에서 겪어야 했던 무시, 그리고 아내가 만든 수많은 인간 관계의 문제들, (독일계 아내는 열렬한 나치 지지자였고, Wiener와 주위 동료 사이를 끝없이 갈라서게 했다) 여기에 부모의 교육 방식에 따라 키워져 자신보다 더 천재라 평가되던 동생이 정신병으로 병원에서 삶을 마무리한 경험까지, Wiener의 삶을 지배하던 온갖 트라우마와 절망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 이런 날줄과 씨줄이 엮여 만들어 내는 장면은 우리의 인생처럼 때로는 희극이고, 때로는 비극이다. Wiener가 보여준 기행들은 표면적으로는 ‘천재’인 그의 면모로, 그 바탕에는 정신적 문제라는 고통의 희화화다. 머리속에서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한 없이 MIT의 회랑들을 돌아다니다, 어느 순간 다른 교수가 수업 중인 강의실에 뛰어들어가 칠판 가득 생각했던 걸 정리하고 나가거나, 컨퍼런스에 가서 맨 앞 줄에 앉아 졸다가, 갑자기 깨���나 논문에 대한 코멘트와 그걸 한 단계 발전시키는 아이디어를 쏟아내는 모습 등이 천재의 일화처럼 그려진다. 하지만 동시에 이런 그의 모습은 많은 당대 학자들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주고, 결국 Wiener의 이야기는 “대단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혹은 “당대의 기술로는 불가능한 공허한 주장” 등으로 폄하되는 계기가 되었다. 이 과정에서 엄청난 이름들이 (Wiener 중심의 이야기라 그럴 수도 있지만) 어떻게 Wiener의 이론을 이해 못하고, 무시하고 방치하거나 심지어 영감과 아이디어를 가져다 쓰면서도 정작 Wiener의 기여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하지 않는 지 이야기된다. 여기에는 전형적인 이기적 관료로 그려지는 Vannevar Bush, Wiener의 이론을 훔쳐 쓰면서도 정작 온전히 기여를 밝히지 않는 정보 이론의 아버지 Claude Shannon이 등장한다. 그리고 Wiener와 동시기 미국의 수학자, 철학자들이 얼마나 유럽의 이론적 성장을 따라잡지 못하고, Wiener 이론의 중요성을 이해하지 못했는가에 대해서도 길게 이야기된다.
- 하지만 이런 모든 문제가 그들의 탓 만은 아니라는 것이, Wiener의 (그리고 아내의 악의적 조언에 의한) 변덕이 이들을 자신의 주위로부터 배제하고, 인간적 관계를 파탄 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양상의 가장 큰 사례는 사이버네틱스 이론의 탄생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피드백과 순환 논리를 통한 정보 처리’라는 새로운 시각을 통해 모든 이론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 낸 Wiener와 이런 사고 방식의 가치를 인식한 학자들의 연구 공동체가 꾸려졌다. Warren Sturgis McCulloch나 Walter Pitts와 같은 이들이 함께 한 이런 연구 작업은 결국 Wiener가 이들을 오해하고 비난하며 끝장이 나게 되었다. 그래도 이런 작업을 통해 이후 사이버네틱스 이론, 마투라나와 바렐라 등의 오토포이에시스 이론, 폰 푀르스터의 제2계 사이버네틱스이론, 루만의 사회시스템 이론으로 이어졌다는 것을 생각하면 Wiener의 기여는 이런 그의 인간적 결함에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 그러나 동시에 이런 그의 비사회성과 변덕은 동시에 권위에 대한 불복종, 관료적 연구 태도에 대한 불신, 나아가 지식을 독점하려는 모든 시도에 대한 거부라는 그의 정치적, 철학적 태도로 이어진다. (이미 그의 비사회성과, 아내의 친 나치 행보로 2차 세계 대전 중에도 중요 연구 프로젝트에서 배제되었지만) 그의 이런 정치적 입장은 지식은 공유되고 함께 인류를 위해 발전하도록 해야 한다는 결론으로 이어지고, 제3세계 학자들이나 심지어 사회주의 국가의 학자와의 교류도 적극적으로 수행하게 되었다. 당연히 이런 그의 태도는 냉전 기간 미국을 거슬리게 하였고, 그는 이후 지속적으로 정부 펀드에 의한 연구나 과학의 군사적 사용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하여 이런 적대감을 더욱 크게 만들었다. 이런 그의 태도는 미국 주류 학계에서 그의 이���이 사라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후 컴퓨터 이론, 정보 이론, AI까지 Wiener가 영감을 던지고 뼈대를 만든 모든 영역에서 그의 이름 대신, 그에게서 영감을 얻어간 이들이 대표의 자리를 차지하게 하였다. - 누군가의 전기를 읽는다는 것은 그의 저작 밑에 깔린 무언가를 발견하는 작업이라 언제나 흥미진진하다. 하지만 Wiener의 전기는 저자들의 글재주가 너무 뛰어나서인지 Wiener가 겪어야 했던 고통이 그리고 그의 고립감이 너무 생생해 무척이나 불편한 순간이 많았다. 다만 그의 놀라운 영감, 그것이 지금 우리의 디지털 세계를 어떻게 구성하는지를 알아 나가는 재미는 이런 불편함을 넘어설 만큼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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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댁"
안병무라는 이름은 류영모, 함석헌, 김교신 등등… 이젠 많이 잊힌 듯하지만 비주류 기독교인들의 행적을 살피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알게 됐다. 내가 추구하는 바와 결이 다르긴 해도 인간적 존경심을 품게 하는 집단.
독일 대학에서 불트만 문하로 들어가 신학을 전공했고, '향린교회' 설립을 주도했고, 한신대 총장이었단 거 외에 어떤 일을 하셨는지 잘 모른다. 게다가 여태껏 이분이 쓴 책 한 권을 안 읽었네. 어쩌다 보니 '선천댁'이 내가 처음 읽은 책이 돼 버렸다.
이 책의 존재는 진작부터 알고 있었지만 읽기를 주저하며 계속 미뤘다. 어떤 내용인지를 대충 알고 있었고, 상당한 감정의 동요를 일으킬 거로 예상이 됐기 때문.
문득 이러다 영영 기회를 놓치면 어쩌나 싶어 맘을 바꿈. 출판 연도가 1996년이라 시중에선 당연히 구할 수 없고, 대중적으로 유명한 책이 아니라 서울 시내 도서관 중에선 정독, 남산 두 군데만 보유 중이다. 이중 남산 도서관을 찾아 직원에게 문의하니 별도 서고에서 꺼내 줬다.
선척댁은 저자의 어머니이고, 아들이 엄마로부터 들은 얘기를 저자의 시각에서 쓴 일대기다.
짐작대로 두 가지 면에서 읽기 힘들었다. 우선 선천댁의 삶 자체가 그렇고, 문장이 명문이라 시종일관 읽는 이의 마음을 먹먹하게 한다.
저자가 1922년 생이니까 선천댁은 대략 1900년 초 출생일 거로 짐작할 수 있을 텐데 당시 조선 관습대로(?) 이팔청춘에 얼굴도 모르는 남자에게 팔려 가듯 시집 가 혹독한 시집살이와 농사를 지으며 두 딸을 낳았으나 모두 죽었다고 한다.
"…그는 이미 두 딸아이를 낳은 경험이 있다…중략… 그 씨족들의 멸시가 독이 됐는지 그들은 태어나서 빛을 얼마 보지 못하고 다 죽었다. 그 시체들을 붙잡고 하염없이 우는 것은 선천댁 하나 뿐이었다…"
그러다 1922년 세째 아이이자 첫 번째 아들을 낳은 것이다.
"…선천댁 입에서는 밭에서 일하다 엉금엉금 기어들어와 혼자 아이를 낳았다고 들은 것 외에는 없다. 그때 그 많은 식구들이 다 어디로 갔는지에 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그 말을 듣는 사람도 그 장면이 너무 엄청나서 그런 물음을 할 염을 못 한 것이다. 어떻게 산모 홀로 탈진 상태에서 탯줄을 가위질하며 목을 가누지도 못하는 새 생명을 감싸안고 몸을 닦아 줄 수 있었을까. 아마도 첫 아이를 낳을 때에는 식구들 중에 누가 있어 도와주었으리라. 그는 그대 경험한 일들을 기억해 가며 그 일을 해냈으리라…"
남편은 책임감이라곤 0.1도 없는 인물로 어느 날 외간 여���를 꼬셔 만주로 달아날 계획을 세웠다가 선천댁에게 틀킨 거로 나온다. 이 얘기가 또 황당하고 기가 막혔다.
부친 모르게 공부를 해 이름난 한의사가 됐으나 바람기가 심해 진료받으러 온 여환자들과 정분나기 일쑤라 한번은 성난 남자가 낫을 들고 찾아 온 것을 선천댁 기지로 돌려보냈단 일화가 나온다.
보통 사람이라면 저런 인간 말종 따위 낫에 찍혀 죽든 말든 자업자득이라며 내버려뒀을 수도 있을 텐데, 선천댁은 이런 남자가 임종할 때까지 일평생 묵묵히 곁에 있었던 모양이다. 아들이 "왜 그렇게까지?" 라고 물으니 "인간이 불쌍해서…"란 대답.
선천댁은 한심한 남편에게뿐만 모든 사람에게 다정다감한 성품을 타고 나신 듯, 책을 읽는 내내 '어떻게 이런 사람이 다 있지?' 놀라우면서 한편으론 동학의 인내천 사상에 나오는 "하느님 같은 사람"의 현현을 보는 듯한…
147쪽에 '함께 떡을 쳐서 사는 기쁨'이란 소제목을 단 글이 있다. 한국 전쟁으로 먹고 살기 어려운 시기에 떡장사를 하기 위해 아들과 함께 찹쌀로 떡을 만드는 얘기. 일부만을 발췌한 걸로 느낌이 오롯이 전달될지는 모르겠으나 매우 감동적이면서 동시에 잔잔한 슬픔이 감도는 정서가 스며 있었다.
"…선천댁은 찹쌀을 사서 머리에 이고 들어왔다. 전에 없이 가마에 찹쌀밥이 오래오래 끓고 있었다. 콩을 사다 다듬어서 그것을 볶아 떡고물을 만들었다. 교인들의 출입을 금하기 위해 일부러 문을 닫아 걸고 했다. 새벽 일정한 시간이면 어머니가 두 아들을 깨워 일으킨다. 얼른 세수를 하고 '일터'로 가면 선천댁은 벌써 모든 것을 다 준비하고 떡을 칠 손만 기다린다. 그 집 어느 구석에 굴러다니던 큰 돌판을 옮겨 놓고 그 위에 더운 찰밥을 쏟아 놓으면 우리는 떡메를 내리치는 것이다. 한번 치면 앉아서 흩어진 밥을 재빨리 한데 모아 놓고… 치면 모으고… 우리는 즐거웠다. 이 일에서 나는 공동체의 싹을 보았다. 내 일생 오직 한 번 있었던 떡 치던 경험, 그것도 둘이 한 몸같이 해야 할 수 있는 일이다. 떡 치는 아들들을 대견히 힐끗힐끗 올려다보는 다정한 어머니의 눈, 앉아서 기민하게 손을 놀리는 어머니의 자그마한 등을 보며 가슴 아파하는 아들들, 그래 그 노동은 즐거운 것이었다…"
저자가 글을 얼마나 비범하게 쓰는 지는 선천댁을 묘사하는 가운데 종종 (글을 모르는) "무식한 여자"라고 한 표현에서 가장 극적으로 드러난다. 문자 그대로 무식하단 의미가 아니다. 이 속�� 자기 엄마를 향한 무한 애정과 함께 문자를 초월해 측은지심의 사랑을 실천한 위대한 존재를 느끼게 한다.
책의 마지막은 이렇게 끝이 난다. "선천댁… 이 세상에 무한히도 많은 선천댁… 우리의 산실이요, 품인 선천댁…"
한숨을 내쉬며 책을 덮자 이번엔 "늘 살아 있는 나의 어머니"라는 부제가 새삼 눈에 꽂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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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JUL
2023년 7월.이달의 정산
* 이달의 드라마 : 넷플릭스 드라마[셀러브리티]

막 ‘엄청나게 재밌다’라기보다는 ‘흥미롭네’의 느낌. 역시 인간의 욕망을 담은 내용은 흥미 유발을 안할래야 안할수가 없구나. 약간 유치하고 오글거리기는 한데 ‘그래서?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하며 이틀만에 다봄ㅋ 그러나 아쉬웠던 점은 드라마[더글로리]는 주인공 송혜교 뿐만 아니라 가해자들 또한 캐릭터를 너무 잘살려서 빌런들도 한명 한명 참 매력있었는데 이 드라마는 조연들 연기가 너무 오글거렸음..ㅠ 셀럽을 연기하는 모습들이 매우 어색해..ㅋ 싼티나게 일부러 그렇게 의도해서 연기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조연들의 연기가 매우 아쉬웠다. 그래도 주인공 박규영이라는 배우의 재발견. 참 매력있는 얼굴이다..!
* 이달의 다큐 : [인사이드 빌 게이츠]_ 1-1화
제목 그대로 빌게이츠 다큐멘터리. 빌게이츠의 현재 일하는 모습과 함께, 가족 인터뷰를 통해 어린시절의 이야기가 연결되듯 구성되어 있다. 그러니 천재적, 영웅적인 느낌보다는 좀 더 인간적으로(?)보게 되는듯. 빌게이츠의 어린 시절, 어머니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 것 같다. 만약 빌게이츠에게 저런 어머니가 없었더라면..? 지금의 빌게이츠도 없었을테고.. 그럼 세상은 조금 달라졌을지도..?
* 이달의 애니 : [최애의아이]
제목에 선입견을 갖지 맙시다!! 라는 걸 깨닫게 해준 애니ㅋ 유치한듯 하면서도 생각보다 너무 흡입력있고 나름 현실감(?)도 좀 있고 재밌다. 아이돌 세계도 하나의 ���업의 세계로 진지하고 심오하게 돌아간다는 것을 알게됨.

• [혹시라도 무슨일이 생기면]_그저 학교에 간 것 뿐인데.. 그런건데..ㅠㅠ 슬프다. 혹시라도 무슨 일이 생기면 사랑해요.. 제목이 그 의미였구나. 나도 우연히 넷플릭스에 떠서 본 거라 사전정보 없이 봤으니 혹시라도 볼 사람들을 위해 나 또한 자세한 내용은 생략. 넥플릭스 12분짜리 애니니까 한 번 보시길.
* 이달의 인물 : 오펜하이머
다음 달에 개봉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펜하이머가 기대된다!!
* 이달의 심슨 : 심슨 시즌21 에피소드9 : 심슨에는 호머의 뇌 속을 보여주는 에피소드가 종종 등장하는데 이번 편은 호머의 뇌 속을 컴퓨터 파일처럼 보여준다. 호머가 자신의 아버지 이야기는 뇌 속 특별한 문서에 저장시킨다는데 그 특별하게 저장하는 곳은 바로 ‘휴지통’🤣🤣🤣 아 정말 크리에이티브하단 말이야..ㅋㅋㅋㅋㅋㅋ


* 이달의 시 : 강남 교보 문고 간판에서 본 시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나는 무수한 언덕 가운데
왜 하필 이곳이어야 했을지를 생각했다
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어떤 시간은 반으로 접힌다
펼쳐보면 다른 풍경이 되어 있다 (p.46)
안희연,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 이달의 책 :
• 세 번째 독서모임 책[미치게 만드는 브랜드]_ 재미는 없다. 독서 모임을 위해 교과서처럼 읽은 책ㅠ 교과서를 끝까지 독파한 느낌?ㅋㅋ
• 미니 독서 모임을 위해 다시 읽은[책과 삶에 관한 짧은 문답]_미니 독서 모임은 정해진 책이 아닌 자기가 소개하고 싶은 책을 가지고 와서 이야기하는데 나는 이 책으로 정했다. 박웅현 작가님 신간<문장과 순간>에 대한 7번의 북토크를 따라다니며 그 내용을 엮은 책이다. 이렇게도 책을 만들 수 있구나 하는 아이디어를 얻은 책. 얇지만 의미가 꾹꾹 눌러 담겨있는 밀도 있는 느낌이다. 또한 가끔 책과 책이 서로 연결되어있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는데 여러 질문들로 이루어진 책이라서 그런가..? 박웅현 대표님의 글들을 보며 다른 다양한 글귀, 문장, 책들이 떠올랐다.
• 밀리의서재 요약본으로 들은 [세이노의 가르침]_ pdf로 나왔을 때부터 제본으로 봤는데 오디오북으로도 나왔다. 오디오로 들으니 뭔가 성공한 현인이 옆에서 두런두런 이야기해주는 느낌이 든다. 자기계발서 같기도하고 실용서적 같기도하고?
• 밀리의 서재 오디오 북으로 들은 [레버리지]_오디오북으로 자기 전에 혹은 일어나자마자 들었더니 다시 효율적으로 잘 살아봐야지 하는 삶의 의지력 뿜뿜!! 역시 책은 내용도 내용이지만 읽는 타이밍도 중요하다. 레버리지는 투자에서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인생에서도 중요한 것이라는 교��. 특히 시간에 관련된 부분이 인상적이다. 책에서 ‘하루 1시간씩 10년동안 오디오북을 들으면 대학교 학사과정 졸업하는 것과 같다며 오디오 북을 활용해서 시간 레버리지를 잘하라’ 고 하는데 진짜 오디오북으로 이 책을 들으며 실천중이다ㅋㅋㅋㅋ 그 외에도 시간에 대한 의미있는 말들이 많았다.
시간은 천천히 소멸하면서 우리를 지나치는 가장 귀중한 자원이다. 시간은 투자되거나 낭비된다. 중간은 없다. 시간은 당신의 통화이고, 자산이고, 가치다. [레버리지]중에서
낭비된 시간. 소비된 시간. 투자된 시간.
* 이달의 이야기 :
“세상에서 제일 촌스러운 것이, 내가 좋아하는 와인을 정해두는 거랍니다. ‘나 피노누아 좋아해, 샴페인 좋아해’라고 하는 건 재미가 없어요. ‘갈비찜을 좋아하는데 프랑스 론 지역의 쉬라로 만든 레드가 잘 어울려서 좋아해’ ‘흰 후추와 생강 향이 많이 나는 매력적인 알자스 리슬링을 좋아해’ ‘항상 기본기를 지켜주는 근엄한 보르도 카베르네 소비뇽을 좋아해’, 이런 맥락들을 이해하면 음식, 날씨, 기분에 따라 고를 수 있는 와인이 은하수의 별처럼 많아집니다.”
-위키드와이프(와인샵)인터뷰 중에서
• 백지는 고칠 수 없다, 무엇이든 쓰는 것이 시작이다.
“백지는 고칠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뭔가를 쓰기 시작하면 무조건 개선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기죠.”- 베르나르 베르베르
• 판단 중지 : 생각하지 말고, 일단 하라
아무리 재밌는 아이디어라도 쓰지 않으면 의미가 없습니다. 하지만 많은 이가 첫 시작을 어려워하죠. 베르베르의 처방은 단순합니다. “생각하지 말고, 일단 하라”.
그는 글쓰기 수업에서 수강생들에게, ‘에포케Epoche’라는 이름의 연습법을 강조해요. 그리스어로 ‘판단 중지’라는 뜻이죠. 모든 판단을 그만두는 겁니다. 내 실력, 글의 짜임새, 남들의 평가. 그 무엇도 생각하지 않고, 일단 써보는 거예요.
“6분 동안 학생들에게 아무렇게나 쓰라고 해요. 철자법 오류가 있어도 좋고, 욕을 써도 좋으니 생각나는 대로 한번 써보라고 합니다. 글을 쓰기 시작한 후 6분 동안은 무슨 일이 있어도 멈추지 않아야 합니다. 학생들에게 정확히 경고하죠. ‘글을 쓰다가 멈추면 쫓겨난다. 그러니 정말 아무거나 써라.’ 중요한 건 쓴다는 거거든요.”
50명을 가르치면 그중 4명은 처음엔 “할 수 없다”고 말해요. 베르베르는 “그래도 해보라”고 격려하죠. 지금까지 실패한 학생은 한 명도 없었다고 합니다. 상당수는 6분 동안 아무렇게나 쓴 글을, 꽤 마음에 들어 했어요.
"판단하지 않을 때야말로 본질을 제대로 볼 수 있다"고 베르베르는 말합니다.
“사람들이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이유가 뭘까요? 공포 때문이에요. 다른 사람이 내 글을 보고, 못 쓴 글이라고 생각할까 봐. 창작하는 데 있어 첫걸음은,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해방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 우리 뇌는, 달리고 싶은 한 마리의 말이다.
“우리의 뇌는, 항상 달리고 싶은 본능이 있는 말 한 마리와 같아요. 달리게 두면 어디로든 가게 돼 있죠. 목적지나 경쟁은 잊으세요. 그저 달리는 행위 자체에 집중하는 거예요. 그러면 알게 될 거예요. 뇌는 창조하는 것을 좋아하고, 즐거워한다는 걸요.”
롱블랙_베르나르 베르베르 인터뷰 중에서
* 이달의 문장 : “팝니다. 아기 신발, 사용한 적 없음. (For Sale. Baby shoes, never worn.)”

이 문장을 읽고 어떤 생각이 떠올랐나요?
당근마켓에 올라온 상품만 떠올렸다면, 당신의 읽기는 너무 표층적이에요. 이 글은 헤밍웨이가 쓴, 세계에서 가장 짧은 소설이거든요. 하드보일드 작가답게 그는 단 여섯 단어로 세상에서 가장 슬픈 소설을 써냈습니다.
롱블랙 <다시, 책으로 : 읽는 뇌의 위기, 책이 필요한 이유를 환기시키다>편에서 본 글_긴글 읽기와 깊이 읽기의 중요성을 일깨워줌
- 정말로 당근 마켓이나 중고마켓의 제목쯤을 떠올렸다가 머리를 한대 세게 맞은 느낌이 들었다.. 문장 사이사이를 곱씹어보면 정말 슬픈 내용이 상상된다. 그동안 나는 나도 모르게 단면적, 표층적인 읽기를 하고있었구나.. 라는 것을 깨닫게 된 충격적인 한 문장.
• “사랑에 대한 정의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시절마다 달라지기도 한다. 어릴 적에는 그저 누군가를 보고 가슴이 두근거리면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이가 들어서는 상대가 적절한 조건을 갖춰 함께 인생을 계획하고 싶은 마음이 들면 사랑한다고 느낄 수도 있다. 노년에는 함께 삶을 되새기는 연대인에 대한 감정이 사랑의 핵심일 수도 있다.
_책 『사랑이 묻고 인문학이 답하다』에서
• “좋아하는 소리가 많지만, 하나만 꼽으라면 역시 빗소리겠죠. 세상에는 정말이지 너무 많은 소리가 넘쳐요. 극단적으로 얘기하면, 인간이 만든 음악이 없어도 주변에 존재하는 소리만 즐기면서도 살 수 있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좋다고 생각합니다.”
_류이치 사카모토, 2020년 보그 인터뷰에서
책 <레버리지>중에서 발췌
•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면 아무 일도 못한다. 가장 큰 위험은 위험 없는 삶이다. -스티븐 코비
일을 뒤로 미루는 것은 나쁘다는 생각은 현대 사회의 일반적인 통념이다. 그러나 레버리지의 세계에서는 중요도가 낮은 업무는 뒤로 미루는 것이 당연하다. 심지어 미룰수록 더 좋다.
(…중략)
이런 후순위 업무만 열심히 하면서 자신은 무엇하나 대충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성실히 일한다는 착각에 빠지지 마라. 그건 단지 놀고 먹지 않는 정도의 활동일뿐 실상은 아무것도 성취하지 못한채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다.
(…중략) 파킨슨의 법칙에 따르면 어떤 일이든 주어진 시간이 모두 소진될 때까지 늘어진다고 한다. 우선순위와 후순위를 명확히 정하지 않으면 모든 업무가 동일한 시간과 공간을 차지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 어떤 업무도 동등하지 않다.
* 이달의 단어 :
• 와이낫
• Action-Faking 이라는 개념이 뼈를 때린다.
진짜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과정에 대해 자신을 잠시 속임으로써 ‘좋은 기분' 이 들도록 행동을 취하는 것 이야기한다.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단지 우리의 뇌에 자극을 주어 순간적으로 도파민이 많이 나오게 해서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거짓된 환상을 갖게 하면서, 실제로는 시간만 낭비시키는 것이다.
• 이채롭다 : 보기에 색다른 데가 있다.
(ex: 이채로운 얘기를 발굴하는 데 집중하다)
• ‘tl;dr 증후군’
‘tl;dr 증후군’을 아시나요. ‘Too Long; Didn’t Read(너무 길어서 읽지 않았다)’를 줄인 말이에요. 주의력이 떨어져, 길거나 어려운 글을 읽을 때 집중하지 못하는 현상이죠. 원인은 하루 내내 감각적, 자극적 정보를 쏟아붓는 디지털 미디어 중독입니다.
• 쾌락 과잉시대_도파미네이션. 도파민 중독
• 자주적인 탐구
• [��승연의 탐구생활] 조승연*뇌과학자 장동선 박사 ‘도파민 중독? 디톡스? 뇌과학자가 소개하는 뇌 해킹 방법 공개’

• 브레인해킹(brain hacking)
• 도파민 디톡스
* 이달의 전시 : 샤넬 코드컬러 팝업 스토어 in 성수
내 입술 코드는 신비로운 스타일ㅋㅋㅋ

* 이달의 음악 :
• 이별은 언제나 발 뻗고 잘 때쯤 찾아온단다. _ 허회경 노래 <김철수 씨 이야기> 중에서
• 현대차X잔나비 콜라보송 <pony> : 옛날에 아빠차를 타고 여행을 떠나던 느낌이 든다. 이렇게 좋은 노래가 광고song이라니..ㅋ 몇 번을 반복해서 들음ㅋ
* 이달의 소비 :

• 샤오미 스마트 무선 선풍기2 Pro_좋아서 두개 구매!!ㅋ 예쁘고 깔끔해서 매우 만족합니다!!
• 집에 LG광파오븐 엄마아빠에게 선물해드림🎁
* 이달의 발견 :
• 맛집의 발견. 삼각지 꿔거! 홍콩식 요리. 1시간 기다려서 먹었는데 기다릴만하다!! 너무 맛나게 다양하게 먹음ㅋ
• 평소에도 걷는 것, 산책을 참 좋아했는데 철학자들이 걷기 예찬을 많이 했다는 것!! 몰랐네
ㅡ 관련 글 발췌 ㅡ
키츨러야말로 못 말리는 ‘걷기 예찬론자’더라고요. 우선 걷기는 최고의 항우울제라고 그는 말해요. 걸으면 세로토닌, 도파민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분비가 촉진돼 행복감이 들거든요. 또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분비는 줄어들죠.나아가 키츨러는 걷기는 곧 철학과 맞닿아 있다고 강조해요.
(…중략)
재밌는 사실 하나. 실제로 철학자들은 걷기를 좋아했어요. 니체는 “앉아 있을 때 떠오르는 생각을 신뢰하지 말라”고 했죠. 키르케고르는 “걸으면서 날려버릴 수 없을 정도로 괴로운 생각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고요.
이런 사실들을 바탕으로 키츨러는 책을 쓰기로 한 거예요. 그렇게 나온 책이 『철학자의 걷기 수업』. 원제는 『방랑하기의 행복Vom Glück des Wanderns』이에요.
“걷기, 방랑하기, 앞으로 나아가기. 이것은 우리 몸에는 균형과 힘을, 마음에는 의미와 방향을 선사한다. 또한 우리를 더 만족스럽게, 더 명랑하게, 더 저항력 있게, 더 명확하게, 더 평온하게, 더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 p41 『철학자의 걷기 수업』중에서
+
쇼펜하우어 책을 읽다가 철학자들이 산책을 좋아한다는 것이 진짜임을 발견!!
“나는 늘 같은 시간에 산책하려고 노력한다. 산책은 직장과 마찬가지다. 매일 같은 시간에 출발해 같은 시간에 끝마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산책할 때는 생각할 것들을 챙겨간다. 어려운 과제들을 가져가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동행을 두지 않는다. 산책의 동료는 고뇌로 족하다.” - <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 이달의 첫경험 :
• 이 나이에 이런 말 하기 부끄럽지만.. 밥솥 선물을 받아서 처음 밥을 지어봄..ㅋ 세탁기도 그렇고 밥솥도 그렇고 그냥 누르기만 하면 되는거였네..! 삶에서 혼자 살아가는 방법을 이제서야 조금씩 깨우쳐 나가고 있는 느낌. 늦더라도 나만의 시간대로 가자..ㅋㅋㅋ 이렇게 하나하나 알아가며 생활력이 생기는거지!!ㅋㅋ
• 미니 독서모임_한 달에 한 번 모이는 정기 독서 모임의 번외 버전으로, 시간이 되는 사람들끼리 모여 자기가 읽고 있는 책을 공유한다. 아무래도 사람이 적다보니 근황 토크를 하며 좀 더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가까워진 느낌이 들었다. 이번 모임도 역시 유익하고 즐거웠다!
* 이달의 반성 : 일어나자마자, 자기 전에 폰을 아주 그냥 끼고 산 것ㅠㅠ
* 이달의 슬픈일 : 일이 많았다. 재PT는 해봤지만 재재PT까지는 처음.. 그래도 결과가 좋아서 다행. 계속된 업무에 일할 때는 슬펐지만 결과는 기쁘고 뿌듯!!
* 이달의 기쁜일(좋았던일) : 7월은 새로 일을 시작한만큼 작정하고 일했는데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다. 빡세게 보냈지만 뿌듯하게 마무리! 칭찬해. 훌륭해☺️
* 이달의 소소한 기쁨 :
• 연봉이 올랐습니다(다행히도ㅋㅋㅋ)
• 지인 결혼식에 갔다가 인플루언서 실제로 봐서 신기ㅋ
* 이달의 잘한일 : 7월 한달은 정말..나를 속이지 않고 열심히 일했습니다. 후회없음!!
* 이달의 결심 : 행동하자. 적극적, 긍정적으로!
+ 말도 예쁘게 하기!!ㅋㅋㅋ
* 이달의 감동 : 다이슨 슈퍼소닉 선물 받음!!

* 이달의 깨달음 :
• 두 번째 독서모임(7/1)에서 깨달은 것들.
특히 사람들은 성공 스토리보다 < 성장스토리를 좋아한다는 이야기가 참 좋았음. 맞네, 그렇네. 남의 성공은 부러워하거나 배아파하지만 성장 스토리는 공감을 하게되고 응원을 하게 되니까.
• 문득 인생은 선택이고, 그 선택한 것을 내가 밀고 나가는것이 인생을 사는 일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옳은 선택, 더 나은 선택을 해야하는 것이 아니라.. 옳은 선택 더 좋은 선택을 내가 만들어 나가는 것!!
• 문득 나에게 심슨이란.. 세상에 없는 최고의 디저트 같은 것? 이라는 생각ㅋㅋㅋㅋㅋ
• ‘죽음학’이라는 학문이 있구나..
(*죽음학은 인간의 죽음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타나톨로지Thanatology’라고 한다. 인류학, 의학, 철학 등 여러 학문이 혼재된 학문으로 아직도 연구가 한창이다.)
* 요즘 빠져있는 생각?
세상은 만회할 기회를 준다. 그러니 해보자, 실패해도 괜찮다. 다시 또 해보면 된다.
* 7월의 키워드 : 하자! 행동! 실행! 두잉!
일단 시작을 ‘해야’ 수정도 할 수 있고, 재도전도 할 수 있고, 나아갈 수도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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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 학습을 위한 십계명
일부 사람들은 한 가지 언어만 사용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여러 언어를 말하고 싶어한다. 외국어 학습은 정말 어렵다. 언어은 방대하지만 배우는 과정은 재미있다. 그런데 재미있다. 학습을 겁먹는다. 여기 학습을 십계명이다.
실수하기!
계획 만들기
이 수칙이 우선이다! 외국어 빨리 공부하거나 천천히 공부한다? 많이 글을 알다? 학습 계획을 세운다! 계획을 세우면 학습이 더 쉽다. 외국어 업무량을 가른다. 알파벳과 소리를 시작한다. 외국어 학습을 날로 중한다.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일정을 유지한다. 외국어는 적당히 단 꾸준히 배우는 것이 효과적이다. 매일 공부할 수 있다? 자료를 분할한다. 월요일, 수요일, 금요일에 외국어를 공부한다. 모든 사람은 다른 계획이 있다. 학습을 최대화 활용한다.
3. 어휘 어휘 어휘!
4. 외국어 물입
5. 친구 찾기
혼자 공부하면 재미없지? 친구를 찾는다! 원어민이 무서우면 친구가 좋은 옵션을 이다! 어색함을 최소화한다! 반 친구, 이웃 사람, 또는 다른 사람이다. 친구와 함께 되도록 대화를 나눈다! 메시지를 주고받거나 카페에서 이야기를 만한다. 매일 친구 하고 같이 말하는 것을 생활화한다. 외국어를 늘 실천한다!
6. 다른 자료 사용하기
언어에는 고유한 어감이 있다. 신문, 책, 영화, 노래도 찾는다! 다른 자료를 활용하여 외국어 학습을 최대화한다! 좋은 드라마를 본다. 외국어 블로그를 읽는 대신 교과서를 읽는다. 재미있는 영화와 노래를 통해 학습한다. 드라마를 자막이 없이 시청한다. 말을 얼마나 이해하는가? 어떻게 그 드라마에서 사람들 말한다? 교과서를 읽는 대신 동화를 읽는다! 블로그에서 재미있는 주제를 이다. 학생으로서 외국어를 꾸준히 신경쓰는 것이 중요한다. 음식을 좋아한다? 그렇다면 외국어 요리법을 찾는다! 학습을 재미있게 만들다!
7. 언어 생산 잊지 말기
8. 원어민에게 말하기
9. 외국어 생활화하기
10. 재미있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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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에어 소설 책 명언 명대사 모음 인상깊은 구절 글귀 문장
제인 에어
제인 에어는 1847년 샬럿 브론테가 남성 필명 커러 벨을 사용해 발표한 고전 소설입니다. 어린 시절 가족을 잃은 제인 에어는 외삼촌의 집에서 학대와 냉대를 받으며 자라지만, 로우드 학교에서의 교육을 계기로 점차 독립적인 인물로 성장합니다. 쓰론필드 저택에서 가정교사로 일하게 된 제인 에어는 그곳의 주인 에드워드 로체스터와 사랑에 빠지지만, 숨겨진 진실로 인해 깊은 혼란과 갈등을 겪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제인 에어는 자신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용기 있는 결단을 내리며, 여성으로서의 자존감과 인간의 존엄성을 일깨우게 됩니다.
이 작품은 발표 당시 베스트셀러로 큰 주목을 받았으며, 오늘날에도 인상깊은 구절과 명대사, 명언이 가득한 고전으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빅토리아 시대의 엄격한 사회 제약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스스로 길을 찾는 제인 에어의 모습은 많은 독자들에게 진취적인 영감을 선사합니다. 특히 계급과 성별에 대한 편견을 넘어서는 제인 에어의 신념은 좋은글귀를 찾는 분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합니다.
샬럿 브론테는 제인 에어를 통해 기존의 여성상과는 다른 적극적이고 자립적인 주인공을 제시함으로써, 당대 문단과 사회에 강력한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제인 에어가 보여주는 자기 확신은 독자들에게 삶의 도전과 선택에 대한 용기를 주며, 인상깊은 구절, 명대사, 명언을 찾아 읽는 즐거움도 함께 전합니다. 이처럼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른 고전 제인 에어는 좋은글귀를 통해 자아 실현의 소중함과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일깨우며, 한 세기를 훌쩍 넘긴 지금까지도 변함없는 가치를 발하며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따라서 제인 에어는 단순한 로맨스 소설을 넘어, 여성의 주체적 성장을 생생하게 그려낸 걸작으로 평가됩니다. 인상깊은 구절과 명대사, 명언, 그리고 좋은글귀를 찾고자 한다면 제인 에어만큼 풍부한 텍스트도 드물 것입니다. 독자는 제인 에어의 내면 ��정을 좇으며, 시대의 한계를 넘어 스스로를 지켜나가는 용기와 진실한 사랑의 본질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렇게 제인 에어는 고전 문학의 역사를 넘어, 오늘날까지도 변함없는 감동과 통찰을 선사하는 명작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데요, 이제 명언 명대사를 살펴볼까요?
제인 에어 명언 명대사
"난 새가 아니다. 나를 잡아둘 그물은 없다. 나는 독립적인 의지를 가진 자유로운 인간이다."
"나는 나 자신을 돌본다. 내가 고독해질수록, 내가 혼자가 될수록, 다른 이의 도움을 받지 않을수록 나는 나 자신을 더욱 존경하게 될 것이다."
"당신은 내가 감정 없는 기계라고 생각하나요? ... 나는 당신만큼 영혼이 있고, 당신만큼 마음이 풍부합니다!"
"나는 언제나 품위 있는 것보다 행복한 것을 선택하겠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내 존재가 그들에게 위안이 된다는 것을 느끼는 것만큼 행복한 일은 없습니다."
"내 모든 마음은 당신 것입니다. 내 운명이 나를 당신에게서 영원히 떼어놓더라도, 내 마음은 여전히 당신 곁에 있을 것입니다."
#제인에어 #인상깊은구절 #명대사
#명언 #좋은글귀 #베스트셀러
#고전소설 #영국문학 #샬럿브론테
#독서 #자아실현 #독립 #여성 #여성주의 #자존감
#책글귀 #책추천 #필독서 #구절
#글귀 #로우드학교 #쓰론필드저택 #성장
#빅토리아시대 #진정한사랑 #고전문학 #고전소설
https://m.blog.naver.com/suuin304/223767654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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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와 광주에서 여는 <딕테> 독자 북토크에 초대합니다!
20년 만에 재발간 된 차학경(Theresa Hak Kyung Cha, 1951-1982)의 <딕테>가 새로운 독자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모두가 구하고 싶은 전설의 책에서 마침내 누구나 구할 수 있는 책이 된 <딕테>의 귀환을 환영하며, 처음 <딕테>를 읽는 충격과 기쁨을 누릴 독자들을 위한 북토크를 제주 무명서점과 광주 포도나무아트스페이스에서 함께 마련했습니다.
먼저, 1부는 광주입니다. <딕테> 읽기의 동행이 되어주는 책 <목소리의 지형도>를 소개합니다. 이 책은 광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와 연구자들의 연대 ‘플럭서스 광주‘가 2년에 걸쳐 진행한 ’프로젝트 딕테‘의 결실입니다. (공)저자 정현주(철학박사, 포도나무아트스페이스 대표) 님을 모시고 <딕테> 독해 지형도를 그려낸 여정을 들어봅니다. 그리고 2부는 제주 무명서점에서 2019년부터 독자들과 진행한 #딕테의여행 프로젝트 이야기로 채워집니다. 우리에게 잊을 수 없는 책이 된 <딕테> 여행담을 들려줄 독자 7인을 제주뿐만 아니라 각지에서 소환했습니다.
재밌겠죠? 놀라운 책 한 권으로 연결되는 즐거움을 새로운 독자들에게 나눠드릴게요. 17일 금요일 저녁 8시에 만나요!
P.S. <딕테>를 사놓고 안 읽는 친구들에게 적극 추천 바람 : )
◼️ <딕테 DICTEE> 독자 북토크
▫️도서: <딕테> 차학경 • <목소리의 지형도> 플럭서스광주
▫️일시: 1월 17일(금) 오후 8시~10시
▫️신청: 문자 접수 010-6390-3136(책방) 후 온라인(zoom) 접속 링크를 전달합니다.
▫️진행: 1부 <목소리의 지형도> 정현주 선생님 초청 토크 / 2부 ‘딕테의 여행’ 참여 독자 여행담
▫️참가비를 대신해 책방에서 판매 중인 도서 <목소리의 지형도>와 <딕테>를 구매하면 좋습니다. 온라인 주문은 >> 프로필 링크 스토어
▫️초대: 무명서점 + 플럭서스광주 + 포도나무아트스페이스
@podonamu_artspace
#DICTEE #차학경
#플럭서스광주 #목소리의지형도
#무명서점 #딕테의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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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는 자의 것
하루는 햇볕 아래 앉아 책을 읽고 있었다. 따스한 오후, 눈꺼풀이 무거워질 무렵, 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책 위에 다람쥐 한 마리가 깡충 올라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올려다보며 물었다. "이건 뭐 하는 거예요?"
잘못 들었나 싶었다. 하지만 다람쥐는 책 위를 작은 발로 톡톡 두드리며 같은 질문을 반복한다. "이 거대한 흑백 공간이 대체 뭐 하는 거냐"는 것이다.
잠시 당황했지만, 이내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이건 종이야. 나무로 만들어졌고, 여러 장을 모아 책이라고 부르지."
다람쥐는 고개를 갸웃하며 다시 물었다. "그럼 책은 뭐 하려고 만드는 거예요?" 녀석을 잠시 내려다보며 설명을 덧붙였다. "생각을 저장한단다. 그렇게 하면 멀리 떨어진 사람들과 그 생각을 나눌 수 있거든."
하지만 이 단순한 설명이 다람쥐에게는 여전히 모호했던 모양이다. "그게 어떻게 가능하죠?"라며 녀석은 더듬어 물었다. 하지만 조금 피곤한 목소리로 말을 돌렸다. "자세한 건 너무 복잡해서 지금 이야기하기엔 적절하지 않아."
이 말에 다람쥐는 머리를 숙였다. 그의 긴 꼬리마저 축 처졌다. 미안한 마음에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그래도 말이지, 네 주위에 있는 저 검은 선들 있지? 너에겐 아주 커 보일지 모르지만, 그건 사실 단어와 숫자야. 우리가 생각을 기록하기 위해 사용하는 기호들이지."
다람쥐는 잠시 말없이 생각에 잠긴 듯했다. 이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역시 어렵네요. 당신 말이 맞았어요. 제가 이해하기엔 너무 멀리 있는 이야기예요. 그래도 덕분에 전에 몰랐던 걸 조금은 알게 됐어요. 고마워요."
그 말을 남기고 다람쥐는 재빨리 풀숲 속으로 뛰어 사라졌다. 그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다시 책으로 시선을 돌렸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페이지 위의 글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결국 책을 내려놓고,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보았다. 나무들이 빽빽한 숲 너머로 산이 이어져 있었고, 하늘엔 새들이 길을 따라 날아가고 있었다. 이미 저녁이 되어 달이 어스름 속으로 천천히 떠오르고 있었다.
문득, 나는 입을 열어 허공에 묻고 싶어졌다. "이건 뭐 하는 거죠?"
내가 서 있는 이 푸르고 거대한 세상은 대체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걸까. 발끝으로 땅을 톡톡 두드리며 다시 물었다. 그러자 어디선가 울리는 듯한 거대한 목소리가 한숨을 쉬며 대답했다. "설명해도 네가 이해 못할 거야."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아무리 내가 작고 미미한 존재일지라도, 모르는 채 사라지고 싶지는 않았다. "그럴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저는 알고 싶어요."
그 말에 긴 한숨이 들리는 듯했고, 목소리가 마침내 대답했다. "하아... 그러니까 말이지..."
우주의 목소리는 한순간 침묵했다. 바람은 나뭇잎 사이를 스치고, 새들은 먼 하늘에서 사라지고 있었다.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한 숲 속, 달빛이 서서히 모든 것을 감싸 안았다. 마침내, 그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네가 묻는 이 모든 것의 목적은 사실 나조차 완벽히 설명할 수 없단다, 나는 너희가 살아가는 무대를 제공할 뿐, 답을 찾는 건 너희의 몫이기 때문이지."
가만히 그 말을 되새겼다. "그렇다면,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는 우리가 스스로 찾아야 한다는 거군요."
우주는 미묘하게 웃음 짓는 듯한 톤으로 대답했다. "맞다. 나를 바라보는 너희의 시선, 나를 이해하려는 너희의 호기심, 그 모든 것이 곧 너희의 존재 이유일지도 모르지. 나는 단지 너희가 질문을 던질 수 있는 무한한 공간을 제공할 뿐, 대답은 너희가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야."
나는 한동안 아무 말 없이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별들이 반짝이고 있었다. 어쩌면 그 빛 하나하나가 우주의 답변인 동시에, 우리의 질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맙습니다," 나는 조용히 말했다. "비록 명확한 답을 듣진 못했지만, 더 중요한 걸 배운 것 같아요."
우주는 더 이상 대답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침묵 속에서도 그 목소리가 여전히 내 주변에 머물러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나는 다시 책을 집어 들었지만, 이젠 단순히 활자만 읽는 것이 아니었다. 한 페이지, 한 문장을 따라가며 나만의 질문과 답을 찾아 나가야겠다는 다짐이 생겼다.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땅 위를 밟는 발소리와 함께 떠올랐다. 이 세상이 단순히 정답을 주는 곳이 아니라,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임을 깨닫게 되었다.
길 위의 작은 돌멩이도, 저 멀리 솟아오른 산도, 별빛 가득한 밤하늘도 모두 질문의 형태로 존재했다. "이건 뭐 하는 걸까?"라는 다람쥐의 물음에서 시작된 대화는 결국 나를 내 자신에게로 데려왔다.
아마도 우주는, 아니, 이 세상은 우리가 던지는 질문의 무게와 깊이를 통해 우리의 존재를 비춰주는 거울일지도 모른다. 나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니까, 이 모든 건, 그냥 '살아가라'고 말하는 거군요."
그리고 나는 다시 길을 걸어갔다. 밤하늘은 여전히 침묵 속에서 수없이 많은 대답과 질문들을 숨겨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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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생활 - 임진아

이십 대가 되고 나서도 나는 여전히 책상 뒤에서 리코더를 꺼내어 홀로 불곤 했다. 아무도 없는 방이라도 악기를 연주하면, 나에게서 출발한 소리와 함께 있게 된다는 걸 알게 된 시기였다. 그렇게 기타를 배우고, 곡을 만들면서 조금씩 나만 아는 내가 되기로 결심했는지도 모른다. 떠오르는 가사를 적고, 거기에 잘 붙는 멜로디를 만들어 밤마다 홀로 불렀다. 나에게서 흘러나온 것들이 내 방에 그대로 깔려 있던, 사실은 ���직은 어떤 내가 되고 싶은지 모르던 밤.
그리고 지금의 나에게, 또 다른 의미로 리코더 소리가 찾아온다. 선생님의 리코더 연주 같은 글이 쓰고 싶어졌다. 쉬워 보이는 것��서 느껴지는 특별한 온기는 가만히 있는 개인을 움직이게 한다. 내 글의 모양은 평범한 누군가의 마음처럼 아주 흔했으면 좋겠다. 잠깐씩 피어났다 사라지는 그 쉬운 마음을 분명히 다잡아 표현해낸다면, 어쩌면 선생님의 리코더 소리처럼 찰나의 아름다움이 가득한 글이 되지 않을까. 그리고 누군가가 나의 글을 읽고서 작은 나아짐을 겪고, 당신의 자리로 달려가 바닥에 굴러다니는 마음을 더듬어서 오늘의 마음을 괜히 기록해보기 시작하면 얼마나 좋을까. 선생님은 혼자가 되면 리코더를 부는 어른이었다. 나는 혼자가 되면 오늘에 대해 어떻게든 적어보는 어른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적기 어렵다면 그 마음과 가장 비슷한 노래 하나라도 꼭 찾아 트는 어른. 방금의 기분을 능숙하게 표현하는 사람이, 내일은 더 되어있기를 바라면서 자꾸만 내 안을 들여다본다. 누군가가 내 이야기를 읽고는 "하여튼 우리나라 대표 선수야. 일기 따위의 글을 쓰는걸로는 대표 선수라고 할 수 있는 거야"라고 말하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오빠와 나, 우리 둘만의 리코더 대표 선수가 있던 것처럼 몇 사람에게는 가능하지 않을까. 사소하지만 흔한 것부터 가까이 들여다 보고 쓰는 일은 근사한 한 곡의 리코더 연주와도 같다. 지금을 능숙하게 표현하는 사람이 되고, 뒤늦게 떠올려봤을 때에도 분명히 그려지는 장면을 갖게 된다. 그렇게 몇개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우연한 척 찾아온다.
여전히 동그란 판에 음악을 넣으며 자신의 자국을 기록하는 음악가가 이 책 안에 존재하고 있다. 나는 그것만으로도 내가 사랑하는, 내가 절대 가질 수 없는 직업을 여전히 그리워할 수 있다.
세 명 이상의 공통된 취향이 어른을 기른다. 인간으로 자라나면서 이런 장면은 언제까지나 필요하다. 혼자서 좋아하던 것들을 몇 명과 나눌 때면 분명히 환해진다. 나는 혼자만으로도 신이 나고 지루함 없이 노는 편이지만, 그것들을 속에만 깊고 깊게 담아둔 채로 지내다가 좋아하는 이들과 나눌 때면 새로운 숨이 쉬어지고, 그제서야 전에 없던 표정을 짓는다. 사람은 그렇게 환해지기도 한다.
어느 날, 도무지 좁혀지지 않는 문제로 동거인과 싸울 때 고개를 숙이고 생각했다. 나는 이 소설을, 이 사람의 더 깊은 페이지를 끝까지 읽어나갈 수 있을까. 정적이 흐르는 가운데 번뜩하고 날카로운 대답이 나에게서 출발해 나에게로 도착했다. 나는 이 소설을 끝까지 읽어보고 싶다. 그것이 오늘의 싸움보다도 중요하다고.
표지에는 흐린 내 그림이 강한 자세로 서 있다.
어느덧 지금의 내가 된 나는, 들끓게 된 이상 무엇이든 끓어오르게 만들기로 했다. 어쩌면 책이 가져다 준 가장 반짝이는 축복이다. 이 온도로 끓어오른 게 고작 라면 따위여도, 하나의 요리가 아닌 단지 시금치를 데칠 정도여도, 끓어오를 때를 받아들이고 자연스럽게 끓어오르게 되었다. 어느 날의 나는 라면 한 그릇만으로도 풍족하고, 빈 여백에 시금치가 더해져서 완성이 된다. 그렇게 나는 모든 것을 종이 위에서 말하고 싶어졌고, 모든 버려질 이야기들을 전부 읽는 무언가로 만들고 싶어졌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를 더욱이 읽고 싶다. 하야시 후미코가 차분히 필사적으로 써낸, 있는 그대로의 이야기들처럼.
안에서 스스로 피워낼 수 없던 언어를 만난다는 건 내 생활 속에 새로운 언어가 쌓이는 일. 그것들은 어떻게든 내 안에 머물다가 나를 통과해 세상 밖으로 다시 빠져나가기를 반복한다. 이는 독서 생활을 이어가는 데 필요한 호흡법이기도 하다.
이제는 지금을 인정하면서, 저버린 일상을 따갑게 아쉬워하지 않으면서 실용서 표지만큼의 좋은 기운을 받을 줄 아는 어른이 되었다.
바쁘지만 바쁜 줄 모르는, 일이 많지만 많은지 잘 느껴지지 않는 서점인의 기쁨은, 어쩌면 지속 가능할지도 모른다고 느끼는 작은 안정감 속에서 조용히 깃들지 않을까.
양보는 한 발짝 뒷걸음질 치는 게 아니라, 모르는 방향으로 세상이 넓어지는 일이었다. 나의 주장을 굽히면서 나아가는 시는, 아랫줄로 향할수록 오히려 마음에 드는 시가 되었다.
"전진하자. 그리고 다음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보자." 나는 "전진하자"라는 문장에 동그라미를 그려 테두리에 가두었다. 단어 하나를 정하고 쓰기 시작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나아가는 일이다. 기억과 단어가 만나 글이 되게 해야 한다. 아무리 돌아보며 써야 하는 글이더라도 앞을 향하며 써야 한다. '앞'에는 미래의 나와 아직 글을 읽지 않은 독자와 나도 모르게 도래할 시간들이 있다. 쓰기 시작하면 나도 모르는 '앞'의 것들을 만나게 되기도 한다. 나는 쓰면서 찾게 되는 내가 좋았던 건지도 모른다. 쓰면서 오늘을 겨우 살아냈던 건지도 모른다. 하지 않았던 생각, 했으면 좋았을 말, 이제야 정리되는 기억, 지난날 무지했다는 인정, 그리고 비로소 하고 싶은 말을 찾았다. 내가 나의 말을 들을 때면 내 눈은 몸 안을 바라보지 않는다. 지난 이야기를 하는 나의 온몸이 풍경처럼 다 보였다.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나는 나와 거리를 두게 되었고, 어떤 나와 멀어지면 이로운지를 알기 시작했다.
자신의 고통을 솔직하게 나열한 글만큼, 간신히 느낀 행복을 고백하듯 써내려간 글 또한 용기 있는 글이다. 어떤 행복은 선명한 괴로움이 지난 다음에야 간신히 놓이기도 하니까. 행복을 말하고 있는 글쓴이가 어디에 서 있는지까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그래서 나는 나의 행복에 대한 감상이, 그렇게 모인 글들이 우선 소중하다. 소중해서 떠올리면 언제나 눈에 그렁그렁한 기운이 감돈다. 이 기쁨이 어떻게 자리했는지, 어떤 덩어리들 다음에 놓여 있는지를 나만은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 하고 싶은 말에 맞는 단어를 골라 오늘이기에 쓸 수 있는 글은, 비로소 오늘을 만든다.
언어는 내가 항해하는 도구가 되었다. 이 모든 언어로 나는 심연에서 조금 멀리 벗어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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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장편소설
1Q84 이후로 무라카미 하루키에 푹 빠져 도서관에 갈때마다 한권씩 빌려보았다. 그렇게 한권한권 보다가 어제 모든 장편소설을 봤다. 너무 오래전에 읽은 책도 있고 기억이 잘 나지는 않지만 한번 정리해보려고 한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1979)
일명 쥐 3부작이라 불리는 작품의 첫번째 작품이다. 여름방학에 고향으로 돌아온 '나'의 이야기다. 커다란 사건도 없이 잔잔히 흘러가는데 뭔가 모르게 빠져들게 된다. 잠시 만난 여자는 다시 돌아왔을땐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이야기는 끝. 이런 여운을 남기는 마무리가 하루키의 특징이자 매력인 것 같다.
1973년의 핀볼 (1980)
전작과 다르게 쥐��� 이야기다. 어디서 온지도 모르는 쌍둥이와 함께 살면서 핀볼로 옛 연인을 회상하는 이야기다. 사라져버린 핀볼을 찾으며 과거로부터 벗어나고 쌍둥이도 어디론가 떠나버린다.
양을 쫓는 모험 (1982)
자세히 설명은 하지 않지만 쥐의 동업자 이야기다. 귀가 예쁜 여자를 만나 함께 살던 중 양을 찾아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쥐가 보내준 사진에 있던 그 양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양이다. 사진의 장소에 도착한 후 드디어 신비로운 양을 만나게 되고 비밀을 알게 된다. 그리고 여자는 ��난다.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1985)
세계의 끝은 벽으로 둘러싸인 그림자가 없는 마을이다. 이 책은 기억이 잘 나지 않아 다시 읽어보았다.
남자는 계산사로서 일을 하려다 벽으로 둘러싸인 마을로 들어가 그림자를 잃고 꿈읽기를 하게 된다. 그리고 그림자와 함께 탈출을 하려다가 마지막에 탈출을 포기하고 마을에 남는다.
뭔가 모르게 익숙한 이 내용은 무려 세번이나 다시 쓰여진 내용이라고 한다. 첫번째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잡지에 기고했던 단편인 '거리와 그 불확실한 벽'이고 이를 장편으로 만든 것이 이 책이다. 그리고 그 단편은 후에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으로 다시 장편 리메이크되었다.
노르웨이의 숲 (1987)
우리나라에는 상실의 시대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가 다시 원제인 노르웨이의 숲으로 다시 출간되었다. 너무 유명한 책이라 왠지 읽고 싶지 않아서 안 읽고 있었는데 최근에 읽었다.
일찍 죽어버린 와타나베의 친구 기즈키의 여자친구 나오코, 새로운 여자친구 미도리에 대한 이야기다. 과거의 아픔을 이겨내고 앞으로 나가는 것은 이전 작품들과 비슷한데 사랑이야기라는 점이 다르다.
미도리와의 새로운 시작으로 끝이 나서 그런지 그 어떤 작품보다 기분좋게 끝난다.
댄스 댄스 댄스 (1988)
쥐 3부작에 이어진 이야기. 엄밀히 이야기하면 양을 쫓는 모험의 후속작 같다. 이야기가 완전히 이어진다. 돌핀호텔을 다시 찾은 '나'는 양 사나이를 만나고자 한다. 양 사나이는 춤을 추라고 한다. 과연 어떻게 춤을 추게 될까 궁금했는데 진짜 춤을 추는 것은 아니었다.
호텔에서 만난 아이, 호텔 직원, 고탄다 여러 사람들과의 만남과 헤어짐을 통해서 여러가지를 생각하게한다. 그리고 노르웨이의 숲과 비슷하게 새로운 시작으로 끝이 난다.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1992)
제목과는 전혀 다른 연예 소설이다. 여자가 갑자기 사라지면서 뭔가 큰일이 생기는건가 했는데 그 사건은 별거 아닌 것처럼 지나가버렸다. 그리고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여자는 돌아온다. 상실과 회복.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싶다.
태엽 감는 새 연대기 (1994)
태엽 감는 새라는 제목으로 먼저 출간되었다가 다시 원제로 재출간되었다. 이전 책들에 비해서 꽤나 내용이 많다. 무려 3권이나 된다.
사라진 고양이를 찾으며 시작된 이야기는 신비로운 이야기로 이어진다. 우물, 커다란 점, 가노. 신비로운 사건이 이어진다.
스푸트니크의 연인 (1999)
신기하게도 레즈비언 이야기가 나온다. 레즈비언이 섞인 삼각관계같은 이야기다.
해변의 카프카 (2002)
집을 나선 15살의 카프카. 도서관에 책을 읽기 시작한다. 고양이와 대화를 할 수 있는 나카타는 고양이 킬러를 죽인 후 신비로운 힘에 이끌려 카프카가 있는 도서관으로 향한다.
15살의 소년, 15살이 소녀가 된 어머니. 숲속의 오두막.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신비로운 이야기 속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었다. 왜 그렇게 극찬을 받는지 이해가 되는 좋은 작품이다.
어둠의 저편 (2004)
심야 몇시간동안 벌어진 이야기다. 구타를 당한 여자를 중심으로 언니 에리의 신비로운 잠, 모텔 지배인, 범인에 대한 이야기가 진행된다. 마지막에 범인이 어떻게 되나 궁금했는데 결국 아무런 일도 없이 끝나버려 약간 아쉬웠다.

1Q84 (2009)
내가 하루키에 빠지게 만든 책. 그리고 궁금해서 1984도 읽게 만든 책. 아오마메와 덴고의 이야기가 교차되며 결국 둘이 고속도로를 빠져나가 현실로 돌아오며 이야기가 끝난다. 어쩌면 사랑이야기, 어쩌면 스릴러, 어쩌면 판타지가 될 수 있는 굉장히 재미있는 이야기다.
킬러와 사이비교주, 영매가 중심이 되는 이런 이야기는 하루키의 다른 작품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가 없는 이야기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을 가장 먼저 읽은 나는 다른 작품에서 약간은 심심함을 느꼈다.
나에게는 아주 좋은 기억으로 남은 시간만 나면 또 읽고 싶은 그런 책이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2013)
1Q84에 이어 두번째로 읽은 하루키 작품이었을거다. 1Q84의 감동이 가시기 전에 하루키가 새로운 작품을 발표했다는 소식을 들었고 바로 읽었다. 역시나 1Q84의 흥미진진한 이야기와는 전혀 다른 그저 과거를 찾아가는 이야기라 약간 실망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이 작품도 독특하다. 너무 오래전에 읽어서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또 읽어봐야겠다.
기사단장 죽이기 (2017)
메타포, 메타포 계속 이야기하는데 뭔지 잘 모르겠고 재미있는 내용이다. 신비로운 별장에서 신비로운 그림속 기사단장을 만나 한층 성숙해져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뭐랄까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생각나는 내용이었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2023)
가장 최근. 바로 어제 읽은 책이다. 1, 2권으로 나눠도 될법한데 한권으로만 나와 굉장히 두꺼운 책이다. 1부는 벽으로 둘러싸인 도시 이야기인데 이해가 잘 안되서 굉장히 어려웠다. 그래서 처음에 읽다가 포기했다가 최근에서야 다시 재도전했다. 2부는 현실 이야기인데 분량도 제일 많고 사실상 이 책의 핵심이다.
읽고나서 보니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와 비슷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단편의 리메이크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도 비슷한 이유로 다시 쓰여졌던 것이었다. 어쩐지 중간에 그림자와 탈출하다가 포기한 이야기 같은 것들이 너무 설명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미 했던 이야기였기 때문이었다.

하루키의 장편소설은 모두 읽었지만 시간이 지나서 내용을 잊어버린 책도 있고 장편 외에 다른 단편, 에세이들이 있기도 해서 계속 읽어보게 될 것 같다. 어쩌면 1Q84, 노르웨이의 숲은 사서 집에 하나 두고 싶기도 하다. 내용이 궁금해서 읽지 않아도 그저 읽는 동안 즐겁기에 읽는 하루키의 작품들. 읽는 재미를 알게 해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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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류의 조건』 #일류의조건 #필름출판사 #책추천
@sinaeannn @1ryu_society 📓 『일류의 조건』 ✒️사이토 다카시 齋藤 孝 ‘지혜의 거인’, ‘교양의 대가’라 불리는 일본 메이지대학교 문학부 교수. 도쿄대학 법학부와 동 대학원 교육학연구과 박사 과정을 거쳤고 교육학, 신체론, 커뮤니케이션론을 전공했다. 2001년 저서 《신체감각을 되찾다》로 ‘신초 학예상’을 수상했고, 《소리 내어 읽고 싶은 일본어》는 260만 부 이상 판매되면서 ‘마이니치 출판문화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지식과 실용을 결합한 새로운 스타일의 글을 선보이는 그의 책은 누적 1,000만 판매부수를 기록할 만큼 수많은 독자를 사로잡았다. 어려운 지식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탁월한 능력으로 대중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일본 최고의 교육 전문가이자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이다. 저서로는 베스트셀러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 《50부터는 인생관을 바꿔야 산다》, 《혼자 있는 시간의 힘》, 《독서는 절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외 다수가 있다. 📝정현(옮긴이) 대학교와 대학원에서 인문학을 공부했다. 졸업 후 국내 기업에서 근무하며 분야를 넓혔다. 말을 모으고 매개하는 작업에 매력을 느껴 번역가의 길에 들어섰고, 바른번역 전문과정을 거쳐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교양으로 읽는 반도체 상식》, 《바른 회사 생활》, 《R선생님의 간식》 등이 있다. 📚목차 추천의 글 프롤로그 제1장 | 아이들에게 물려줄 ‘세 가지의 힘’ 숙달에 이르는 보편적 원리를 ‘기술화’하라 훔치는 힘 한 프로 야구 선수의 아이디어 기술을 훔치기 위한 전제 기술을 ‘훔치는 힘’과 모방의 차이 암묵지와 형식지의 순환 문과와 이과의 대립을 뛰어넘어 기초 능력은 공통분모다 ‘중요도’를 의식하라 ‘요약하는 힘’의 기본 2 대 8 공식 관심으로 이루어진 자석을 만들어라 제2장 | 스포츠로 두뇌를 단련하라 심오한 스포츠의 세계 축소판을 통해 연습하기 기술화의 요령 하스미 시게히코는 고다르에게 무슨 질문을 던졌는가 리더의 코멘트 능력 최고의 시절을 되찾다 틀과 오류 이견의 견 기술과 상상력 제3장 | ‘동경’을 동경하는 마음 자기만의 스타일로 변형 버릇의 기술화 사카구치 안고의 이야기 스타일은 일관된 변형이다 무나카타 시코의 꿈 스타일의 계보를 의식하는 습관 욕망은 다른 사람의 욕망을 모방한 것 흑막의 정치가, 조제프 푸셰 비욘 보그와 존 매켄로 혼다를 이룩한 창조적 관계 시로야마 사부로의 판단 제4장 | 숙달론의 기본서 《쓰레즈레구사》 나무 타기의 달인 징조를 읽는 힘 에너지의 집중 도의 달인 달인 체험 숙달론의 교과서를 찾는 습관 ‘격언화’의 효용 제5장 | 신체 감각을 기술화하라 두뇌를 단련하는 유아 교육 의식의 조각을 늘려라 뇌를 활성화하는 방법 내 머릿속에는 몇 명의 작업자가 깨어 있을까 ‘감동’은 의미의 충만함에서 온다 댄서는 ‘무심’하다? 의식의 밀도와 속도의 관계 나무의 촉감을 전하는 기술 데루스 우잘라의 기술로서의 감각 합리적 애니미즘 감성의 폭을 넓혀나가는 용기 제6장 | 무라카미 하루키의 스타일 만들기 스타일은 존재감을 낳는다 스타일의 그릇을 키워라 소설을 쓰는데 왜 달려야 하는가? 집중력과 지속력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몰입으로 ‘들어가는 시스템’을 만들어라 자신만의 필살기를 만들어라 모든 것을 교차한다는 것에 대하여 리듬이 몸에 스미게 하라 동양의 전통, 호흡법 에필로그 저자 후기 🔖세가지 힘 첫째, 지식을 훔치는 힘 둘째, 요약하는 힘 셋째, 추진하는 힘 🔖'이 책에서 얻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 이책은 2006년 출간되어 절판되어 구하기도 힘든책이라 구하기를 원하는 독자들이 많았다 이책에서 얻고 싶은것이 대체 무엇이길래 사회에서 살아가는방법중에 기본을 다져주는 세가지 힘에 관한 내용이다. 지식을 훔치는 힘,요약하는 힘 ,추진하는 힘 , 숙달과 동경을 통해 자신에게 잘맞는 스타일 을 찾아가는법을 발견하여 다양한 분야의 일류들의 에피소드와 함께 일류가될수있는 잠재력을 끌어내는 방법을 제시하는 자기 계발서이다 ¶펴낸곳 ㅣ 필름(Feelm) #일류의조건 #사이토다카시 #정현 #일류의조건_사이토다카시 #필름 #자기계발서 #필름출판사 #책추천 #자기계발 #齋藤孝 #できる人はどこがちがうのか #도서 #책 #book #독서 #북 #신간도서 #신간추천 #추천도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책리뷰 #bookstagram #책후기그램 #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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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도 무사히. 좋아하는 아이템인 청색 셔츠. 잠자거나 핸드폰 하기보다 오늘은 방에서 필요 없는 것들 정리 좀 했습니다. 있는데 아직까지 안 읽은 책만 책장에 꽂아뒀는데 낱권으로 17권+'셜록 홈즈' 전집 세트 1~9권=26권. (원서는 끝까지 읽기 위해 산 게 아니라 소장용에 가깝기 때문에 패스)
슬슬 한 권씩 읽어야겠죠. 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1~3권을 읽고 싶은데 두께를 보면 도저히 엄두가 안 납니다. 꽤 오래 전, 몇 년 전에 방에서 내가 갖고 싶어서 내 의지대로 직접 산 책(주로 소설책)을 세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 206권 정도가 있더라고요. 그중 꽤 많은 책이 시골 책장에 꽂혀 있게 됐고. 지금쯤 230~250권 정도 되려나?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쭉 샀는데. 그 사이에 안 읽은 책인 26권은 아무것도 아니란 생각도 들고.

덧.
안 읽은 책이 8권 더 있었다. (정보 수정) 지금은 '1984년'부터 읽는 중.
여담으로 내가 책 읽는 버릇의 특징은 여러 권을 동시에 읽지 않는다는 거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머릿속에 각자 다른 이야기들이 뒤엉켜서 그러나? 드라마는 여러 작품을 번갈아 가면서 잘만 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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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이 묻은 페이지를 넘긴다
나를 암살하기 위해 누군가 발라놓은 독을
침과 함께 나는 삼킨다
독 묻은 책을 읽는 것은 독에 잠겨 서서히 익사해가는 일
피 속에 움트는 날카로운 외침에 귀 기울이며
다시 페이지를 넘긴다
그 어느 시인도 독으로 일생을 살진 못했다
그가 남긴 독이 책에서 책으로 돌고 돌다
어느 한가로운 일요일 아침
책을 펼쳐든 나를 깨문다
서서히 독에 마비되어가는 몸을 젖히고
나는 책 속을 빠져나가는 독사 한 마리를 본다
무릇 모든 독서란
독사 한 마리씩 길들이는 일이니
- ‘독서’, 남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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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소통"
내가 도사(=길가는 무사)짓하는 인간이란 걸 아는 지인이 참고해 보라고 제목을 알려준 책. 소장 가치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살 순 없어 도서관 DB 검색했더니 모든 곳에서 싹 다 대여 중이네. 이 말을 하니 지인이 마침 자긴 다 읽었다며 빌려 줌.
초판이 2023년 2월 27일에 나왔고, 내가 받은 책은 5월 19일에 찍은 18쇄다. 와… 이 정도면 완전 대박인 건데. 신국판 크기에 깨알 같은 글씨로 700쪽이나 되는 두툼한 책이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지?
내용은 크게 뇌과학, 양자역학, 현대적 운동법, 종교적 수련법으로 나눠볼 수 있을 듯. 책을 꼼꼼히 읽지는 않았고, 관심이 가는 부분만 찾아 정독했단 점을 먼저 고백해야겠다.
우선 서두에서부터 좀 거슬리는 내용이 있었다. 19쪽에 "나를 바꾸는 것이 곧 세상을 바꾸는 것"이란 소제목 아래에 "내면소통 명상에 대한 강의를 할 때면 종종 이런 질문을 받는다. 산적한 사회문제나 구조적인 문제를 외면하고 혼자 앉아서 명상이�� 하고 있으면 되겠는가, 너무 '나'의 문제만 파고드는 것은 아닌가, 혹은 정치적/사회적 문제를 모두 개인적인 차원의 문제로 환원시키는 것은 아닌가 하는 질문들이다. 모두 맞는 이야기다. 개인적인 차원만 들여다봐서는 안 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개인적인 차원을 아예 들여다보지 않는 것은 더욱 곤란하다…"라고 써 놓으셨던데, 나는 명상 또는 관련 몸공부를 하는 인간 중에서 사회 문제를 해결하겠다거나 나아가 세상을 변화시키겠다고 이 짓 하는 인간을 본 적이 없다. 희노애락 중에서 특히 분노와 슬픔에 깊이 매몰될 때마다 괴롭다 보니 요동치는 마음을 진정하고 싶어 이 길로 들어선 것뿐.
가령 위 문장에서 '명상'을 '땅고'로 바꿔보라고… "산적한 사회문제나 구조적인 문제를 외면하고 혼자 땅고나 하고 있으면 되겠는가" 이게 말이 되냐? 아마 저자 직업이 교수다 보니 문제 제기를 했으면 해결책도 함께 제시해야만 하는 압박을 받고 있거나, 대승불교 보살행에서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는 등 몇가지가 떠오르긴 하나 땅고와 마찬가지로 명상 또한 오로지 지 좋자고 하는 거지… 그외 다른 이유나 목적은 없다.
책 표지에 "삶의 변화를 가져오는 마음근력 훈련"이라 써 놓은 걸 보면 아마도 '내면소통'이란 제목 못잖게 '마음근력'이란 용어 또한 굉장히 중요한 말인 듯하다. 몸공부하는 사람으로서 '내면소통'이 결국 명상의 핵심이란 점에 백번 동의. 근데 '마음근력'은 그냥 '정신력'과 같은 말 아님? 내가 책을 띄엄띄엄 읽어서 잘 이해를 못했기 때문일까?
비슷한 사례로 '배경자아'란 말도 그렇다. 이거 그냥 프로이트가 말하는 '무의식'이 아님? 나는 무의식(=의식이 없다)이란 용어에 좀 문제가 있다 싶어 '심층의식'이라 하고는 있지만…
나 나름 명상의 목적이 결국 의식과 심층의식 간 소통이고, 이 길을 더 분명하게 드러내기 위해 매일 수련을 하다 보면 차츰 정신력이 강해진다는 논리와 별로 다를 게 없다.
다만, 이 책에서처럼 누구든 노력하면 정신력 또는 마음근력이 강해질 수는 있지만 얼마나 걸리는 지에 관해선 (내가 미처 못 봤을 수도 있지만) 암 말이 없는 거로 보임. 물론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긴 하나 평균값도 있을 텐데, 대체로 2~3년 갖곤 어림없다. 내가 종종 쓰는 표현인 "십 년에 종이 한 장"이 대다수 현실임.
임윤찬처럼 동네 피아노 학원에서 시작해 국제 콩쿨 입상하는 사례도 있긴 하지만 대다수는 동네 피아노 학원에서 끝나듯, 모든 사람이 아라한급에 도달하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적 한계를 받아들인 부류들만 이 길을 가는 것이다.
책이 이렇게나 두꺼워진 이유는 현대 뇌과학이 밝혀낸 연구 성과를 나열해 놨기 때문. 최근 이 분야의 발전은 과거에 개개인이 장님 코끼리 더듬듯, 감으로 탐색하곤 했던 영역을 구체적인 증거와 수치로 제시하고 있단 점에서 정말 놀랍긴 하다. 하지만 일상 속 수련을 결여한 지식은 말빨, 글빨만 키울 뿐 별 의미가 없지 않나 싶어 나는 딱히 세세하게 살피진 않는다. 뿐만 아니라 내가 매일 한 걸음씩 전진해 가며 알아야 할 것을 왠지 영화 스포일러처럼 미리 아는 게 좀 맥 빠지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또 자칫 선입견을 만들어 '다름과 틀림'을 혼동하게 되지는 않을까 싶어 경계하는 면도 있다.
암튼 이 책 덕분에 안토니오 디마지오(Antonio Damasio)란 인물과 '마코프 블랭킷 모델', '신경가소성' 같은 몇몇 용어를 주워 읽음. (딴 데 가서 잘난 척 써먹어야지~)
양자역학에 관해 쓴 부분은 제일 대충 넘김. 몸공부에다 양자역학 이론을 접붙이는 거 거부감이 있다. 애당초 수학 언어로만 소통해야 하는 영역이다. 인간 언어로 풀어버리는 순간 반드시 왜곡이 일어난다고 보기 때문. 이 책에서는 학계 주류가 아니고 정파와 사파 사이 중간계에 속하는 데이비드 봄(David Bohm)이라는 인물 이론으로 썰을 푼 거 같긴 하더만, 이분 역시 수학을 사용해 본인 주장을 했지 인문학 언어로 말한 건 아니��까.
운동법에 관해 써 놓은 내용은, 한두 개 빼고 내가 다 해본 것들이다. (스승 없이 야매로 한 거도 인정해 준다면…) 구체적으로는 요가, 태극권, 참장, 케틀벨 + 메이스벨, 펠덴크라이스, 알렉산더 테크닉 등… 내가 안 해본 거는 수영(어릴 때 익사 공포가 있어 배울 기회 놓침), 페르시안밀(도구가 없어 못 해 봄) 정도.
운동 원리를 장력운동(=아이소메트릭)과 근력운동(=아이소토닉)으로 나누는 것 또한 내가 쓴 책에서도 굉장히 강조한 거고… 결국 몸통 하나에 팔, 다리 각각 두 개씩 달린 채로 지구 중력 영향 아래 있다는 초기 조건하에서라면 다 비슷비슷한 결론에 도달하는구나를 공감.
책의 대단원은 종교 수행법에 대해 써놨던데, 왠지 남방 불교 전통인 사띠, 사마띠, 위빠사나 얘길 하고 싶으나 구색을 맞추기 위해 다른 내용을 끼워 넣은 뒤 아나빠나사띠로 끝맺음한 듯한 느낌을 받음. 이 부분은 너무 간략히 써놔 개인적으론 그다지 참고할 내용은 없었고 요점 정리를 한 번 더 한 느낌. 참고로 이 길을 가겠다고 맘 먹었으면 한국에서 특히 유명한 대승 경전인 금강경, 법화경, 화엄경, 중론, 해심밀경 등등과 남방 불교 경전과 겹치는 게 확인된 아함경 요약본(원전은 동어반복이 심함) 외 숫타니파타, 법구경, 대념처경 정도는 다들 읽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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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동영상 강의를 촬영했다.
책은 "레위기"였다.
아마 신년을 맞이하면 교회의 어지간한 교인들은 일년에 일독을 다짐하며, 창세기부터 성경을 읽어 나갈 것이다.
창세기는 4가지 사건과 4명의 중요인물로 구성되어있고, 내러티브 형식을 갖추고 있어서 역사서나 위인전을 읽는 것처럼 쭉쭉 읽어 내려갈 수 있는 비교적 어렵지(?) 않은 책이다.
50장이나 되는 창세기를 마치고 나면 본인 스스로도 뿌듯한지, 다음의 책인 출애굽기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게 된다. 모세의 개인사를 지나 SF영화를 보는 것 같은 10가지 재앙, 그리고 출애굽 후 이어지는 홍해와 만나사건... 소설을 읽듯이 재미지게 읽을 수 있는 책 중, 출애굽기는 으뜸이다. 물론 20장부터 시작되는 율법과 성막의 이야기는 지금시대와 많이 동떨어진 법과 장막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시대상황의 이해 부족과 반복되는 지루함이 존재하지만, 19장까지 술술 읽었던 자아만족을 위로삼아 나름대로 끝까지 읽어 갈 수 있으리라 본다.
문제는 지금부터이다.
"레위기"를 만나게 된다. 책 제목부터 낯설게 느껴진다. "레위"지파를 위한 책이 오늘날의 기독교인들과 도대체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첫 장부터 약간의 짜증이 밀려온다. 소잡고 양잡고 비둘기 잡고... 잡고 잡고, 바치고 바치고... 제사장에 관한 이야기는 왜이리 많이도 언급/반복되는지, 이해를 할 수 없다. 인내심을 갖고 읽어 내려가다 보면, 헉... 음식이야기, 산모이야기, 피부병에다가 곰팡이까지... 약간의 멘붕상태에 이르게 되면 박찬호가 강속구를 던지듯이 대단히 빠른 안구의 움직임과 손가락 이동으로 책장을 마구 넘기기 일쑤이다.
무슨 말인지 무슨 뜻인지 전혀 알수 없어도 그 위대한 "레위기"를 끝까지 읽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가문의 커다란 영광이 될 수 있을 거다.
결론부터 말하면... 맞다. 레위기는 무지 어렵다. 낯선 단어들, 한번도 본적 없는 수많은 제사와 그에 관련된 용어들, 그외 초등학교 괜찮은 곳만 나와도 알수 있는 일상의 이야기들로 가득차 있다. 그래서 어렵고 지루하고 신앙의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는 선입견에 소외받아 온 책이 바로 레위기이다. 그러나 문제는 책에 있지 않고 독자에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당시 레위기를 받아든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 평생을 노예로 살아왔던 그들 즉, 첫독자의 오감과 세계관을 가지고 읽거나 해석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레위기는 그토록 외면 받아 온 것이다.
그러나 그 당시의 첫독자 입장에서 레위기를 읽는다면, 다른 어떤 책보다 하나님의 거룩하심, 하나님의 친절하심, 하나님의 섬세하심, 하나님의 위로하심, 등... 이루 다 말로 열거할 수 없을 만큼의 아름다운 하나님을 만나게 될 것이다.
그중 한 꼭지만 나누고 싶다.
레위기 13장을 보면 각종 피부병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런데 자세히 내용들을 살피다 보면 반복되는 단어를 만나게 된다. 다름 아닌 "진찰"이란 단어다. 13장에만 무려 19번이나 나온다. 반복은 강조하기 위함이며 강조는 "메시지"를 말하기 위함이다. 진찰이란 단어가 뭐 그리 중요하냐고 반문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게 그렇치 않다.
지금으로부터 약 3400년의 시대상황을 고려한다면 "진찰"이란 단어는 흔히 들을 수 있는 말이 아니었다. 그것도 평생을 노예로 살았던 사람들에게는 더욱 그러하다. 애굽(이집트)에서 노역에 시달리며 사람이 아닌 짐승보다 못한 대접을 받으며 살아왔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병을 치료하기 위한 과정 중 가장 우선시 되는 "진찰"을 받는다는 것은 사치일뿐 아니라, 있을 수 없는 일이나 마찬가지이다. 그것도 피부병이지 않은가? 지금이야 깨끗히 씻고 연고 한두번 바르거나 좀 심하면 약 잘쓰고 관리만 잘하면 쉽게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이지만, 그 당시에는 거의 신의 저주에 의한 병이나 다름없었다. 밖으로 드러나는 병이며 다른 사람에게도 옮길 수 있는 병이라서 의술이 발달되지 않았던 그때를 생각한다면 쉽게 추측할 수 있는 내용이다.
신의 저주를 받은 사람이라면 게다가 노예라면 그를 어떻게 대했을지 구지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거다. 그렇게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난한 자로 약자로 소외되고 억압과 착취받았던 자로 평생을 살아왔던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이 그들을 구원하셨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하셔서 그들을 살리시고 계신다.
공동체의 일인은 단지 숫자적으로 하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일부이면서 동시에 전체이다. 피부병에 걸린 한명을 진찰하지 않고 돕지 않고 살피지 않고 버린다면 그것은 공동체 전체의 수준이고 수치이다. 한명 한명이 살아야 공동체가 사는 것이다. 내가 살고 네가 살아야 우리가 사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진찰"케 하신다. 치료되지 않았으면 또 진찰해야 하고 또 진찰해야 하고 또 진찰해야 한다. 나을 때 가지 살때까지 포기해서는 않된다. 치료를 다 받았으면 공동체 진영 안으로 그를 다시 초대��다. 환영하고 치료된 것에 진심으 로 기뻐한���. 그리고 모든 공동체의 한명 한명은 생명의 소중함과 가치를 깨닫고 감사하게 된다. 나는 네가 되고 너는 내가 되는 순간이다.
이것이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며 우리를 구원하신 이유이다. 함께 사는 것 그 누구도 포기되어지지 않는 것, 그것이 가족이며 공동체이며 국가이다.
정치는 이를 위해 존재하는 행정적 수단이 되어야 한다. 기득권 차지하기, 기득권 유지하기를 위한 수단으로 정치가 존재하면 결국 모두가 죽게 된다. 한쪽은 정치적 힘과 세력 그리고 자본으로 자신들의 탐욕을 채워가고, 다른 한쪽은 그들의 노예가 되어 죽어 간다면 이는 3400년 전에 성경에 나타난 애굽과 이스라엘의 관계와 조금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정치는 메시야가 아니지만, 최소한 애굽의 바로왕은 되지 말아야 한다. 하나님의 "진찰"케 하심을 통해 우리는 오늘날의 교회와 한국사회를 다시 한번 돌아봐야 한다. 만일 당신이 하나님으로부터 "진찰"을 받고 치료가 되었다면 그 다음의 당신이 해야 할 일은 분명하지 않은가?
이 시대, 이 사회에 가난하고 연약하고 소외받는 자들을 무시하거나 돌보지 않는 다면 당신은 하나님과 상관없는 사람이다. 요즘 "힐링"이란 말이 유행되고 있는데, 진짜 힐링을 원한다면 그 이전에 우리는 "진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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