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가 X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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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과 기대 사이에는 아주 큰 차이가 있어요. 처음에는 그저 지속되는 시간에서만 차이가 있는 줄 알았죠. 희망이 좀더 멀리 있는 일을 기다리는 거라고 말이에요.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어요. 기대는 몸이 하는 거고 희망은 영혼이 하는 거였어요. 그게 차이점이랍니다. 그 둘은 서로 교류하고, 서로를 자극하고 달래주지만 각자 꾸는 꿈은 달라요. 내가 알게 된 건 그뿐이 아니에요. 몸이 하는 기대도 그 어떤 희망만큼 오래 지속될 수 있어요. 당신을 기다리는 나의 기대처럼요. (존 버거, A가 X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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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은영 사랑과 하나인 것들 저항 치유 예술
rhyme or reason 어떤 말이 외적 질서도 없고 내적 논리도 없을 때
인생은 아름답지도 논리적이지도 않지만
사랑과 저항은 하나
사랑과 치유도 하나
그리고 사랑과 예술도 하나
존 버거 a가 x에게 아이다 사비에르
천사들은 우리 옆집에 산다 정혜신 진은영
그날 이후 진은영 세월호 예은이 생일시
좋은 시인은 잘 싸우는 사람이고 그의 시는 분쟁으로 가득한 장소 진은영
브레히트 무엇이 아름다운가 시의 꽃잎을 뜯어내다
아름다운 세상에 대한 꿈을 포기할 수 없게 만드는 아름다움 진은영은 그런 것을 가졌다 신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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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로 모든 책을 사서 읽었다. 도서관은 멀기도 하고, 기간을 정해놓고 책을 읽는 것도 불편하고, 모르는 사람들의 흔적이 묻은 책을 집에 가져와서 읽는 것이 내키지 않아서 거의 이용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올해들어 유독 책을 많이 읽게 되면서 서재에 공간도 ��족하고, 책값도 부담스러워져서 가까운 도서관을 이용하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마음에 드는 루틴이 되었다. 대출 기간은 2주, 한 번에 2~3권의 책을 빌려온다. 십여전 전에도 그랬듯이 도서관은 늘 책을 읽는 사람보다는 공부를 하는 사람들로 붐비기 때문에 자리를 잡고 책을 읽기는 쉽지 않다. 대신 도서관 근처의 카페에 가서 책을 읽기로 했는데, 도서관이 있는 동네는 주거밀집지역이라 동네 카페들이 몇 개 있다. 우리동네는 상업지구에 가까워서 동네카페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하나도 없는 터라, 도서관에 가는 김에 아기자기한 개인카페들을 찾을 수 있어서 흡족하다. 지난 주에 도서관에 갔을 때 네이버지도로 괜찮아보이는 카페를 찾아갔었는데, 조용하고 예쁘고 맛있어보이는 디저트들도 있어서 다음 주에 또 가야지, 하고 벌써 기대하고 있다.
또 하나 생각지 못했던 장점은 독서의 폭이 넓어졌다는 것이다. 굳이 찾아보거나 사지 않았을 책들을 읽게 된다. 요즘은 대형 서점에 가도 생각보다 책이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지 않고, 인터넷 서점을 이용할 때에는 미리 생각해둔 책을 검색해서 장바구니에 담아두거나 구매하기 때문에 대체로 생각해 둔 책만을 사고 읽게 된다. 그런데 도서관에 갈 때에는 생각해 둔 책이 대출중이거나 구비되어 있지 않을 때가 자주 있고, 때문에 서가에 꽂혀있는 책들을 쭉 구경하다가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책을 대출해오기도 한다. 또한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책을 발견하고 기뻐하기도 하는데, 지난 달에는 고전문학 서가에서 버지니아 울프 전집과 프란츠 카프카 전집을 발견했다. 그래서 요즘은 버지니아 울프 전집을 순서대로 읽고 있고, 사회과학이나 철학책을 한 권씩 골라서 함께 빌려온다. 장르의 균형을 맞춰가는 느낌이 좋다.
이틀 전까지 버지니아 울프의 <등대로>를 읽었다. 솔출판사에서 나온 버지니아 울프 전집의 첫번째 권이다. 내 서재에는 열린책들에서 나온 <댈러웨이 부인>과 민음사에서 나온 <자기만의 방/3기니>가 있는데, <댈러웨이 부인> 때문에 나는 울프를 몹시 좋아한다. [꽃은 자기가 사오겠노라고 댈러웨이 부인은 말했다.] 라고 시작하는 이 책은 마치 아무데나 한 장면을 틀었다가 나도 모르게 끝까지 보게 되는 영화같아서, 펼 때마다 그냥 덮지를 못한다. 울프의 소설로는 <등대로>가 두 번째로 읽은 작품이 되었고, 생각보다 집중하지 못했으면서 생각보다 좋았던 특이한 작품이었다. 울프는 <등대로>에서도 <댈러웨이 부인>에서와 동일하게 의식의 ��름 기법으로 서술하는데, 등장인물이 많아 페이지마다 변화하는 그들 각각의 시점과 의식을 따라가는 것이 나를 다소 산만하게 만들었다. 이 산만함의 구조를 울프가 의식적으로 구성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마지막 챕터를 제외하고) 인물들 사이에는 딱히 '메인 서술자'라고 할만한 우위가 없으며 그들의 생각이나 감정, 사건들은 지속되지 않는다. 때문에 하나의 인물에 초점을 맞추고 그의 일관된 감정선을 따라가는 식의 독서는 불가능하다. 누구에 대한 누구의 판단도 무용하다. 모든 것은 순간적이며 지나간다. 매일 밤 창 밖에서 들어와 집안을 가로지르고 사라지는 등대의 불빛만이 영원히 지속될 뿐이다. 글의 구조가 흥미롭다는 생각을 하면서 읽었다. 300페이지 남짓한 한 권의 책을 읽었지만 두세 권 분량의 삶을 들여다 본 느낌이었다. 통찰력이 느껴지는 문학이란 무엇인가, 하면 나는 이런 책이라고 하겠다.
아직 한 권의 빌려온 책이 남아 있고, 다음 주 화요일까지는 반납을 해야 한다. 다음 주에는 울프 전집의 두 번째 권을 빌려올 것이고, <고전의 고전>, <A가 X에게>, <이상한 정상가족> 중 한 권도 같이 가져올거다. 어쩌면 또 서가를 돌다가 전혀 생각에 없었던 책을 빌려올 지도 모른다. 태풍이 오고 있다더니 오늘은 비가 온다. 이런 날은 집에서 책 읽고 영화보는 날이다. 비가 내리는 동안 스피노자 책을 끝내고, 좋은 날 도서관에 갈거다. 좋아하는 영화인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 정원> OST CD를 듣고 있는데, 세탁실 배수관에서 물 쏟아지는 소리가 제법 요란하다. 우리 집 서재는 책을 보관하는 곳이지 읽는 곳은 아닌 느낌이다. 거실에서 제습으로 에어컨을 켜 놓고 비 내리는 창밖을 바라보는 편이 더 쾌적하다. 그러니까 이제 나가서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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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딩굴딩굴 쇼파에 누워 며칠전 존버거의 소설 "A가 X에게" 읽고 있다는 어떤 이웃 텀블분의 글을 본 기억이 나서 구글 도서에서 샘플 몇장 읽어보다 빨려들어 전자책 결제 후 읽고 있는 중이다.
아직 초반부를 읽는 중이지만 벌써 아름답지만 짠하다. 아마도 올해 읽은 소설 중에 단연 최고의 책이었다고 연말 결산하지 않을까 싶다.
갑자기 쏟아지는 강한 햇살에 고개 들어 창가를 바라보니 비구름이 어느새 물러가고 맑고 파아란 햇살 좋은 오후이다. 그래도 오늘은 집���하며 책 읽으며 그냥 딩궁딜굴 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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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가 X 에게 어울리는 러시아 바르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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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ch.yes24.com/article/view/42524
존버거 책들
- 여기 우리가 만나는 곳
- A가 X에게
- 벤투의 스케치북
- 모든 것을 소중히 하라
- 제 7의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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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가 X에게

지금 우리의 삶은 끝없는 불규칙성에 빠져 버렸어요. 그런 삶을 강요한 자들이 오히려 우리의 불규칙성을 두려워하고 있죠.
그래서 그들은 우리를 몰아내기 위해 담장을 세워요. 하지만 모든 걸 막을 수 있을 만큼 긴 담장은 불가능하고 어떻게든 돌아가는 길은 있기 마련이죠, 위로든 아래로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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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orlds at Stake: Contemporary art, Visual culture, and Political Ecology - 'the unbearable whiteness of green', 'the abject sublime', 'Mundane Afrofuturist Manifesto'... Water, structure, violence and toxicity, inequality and futures, Drexciya... 필기짱!!!!!!!! 열띠미함!!!!!!!!!!!🗯 A가 X에게 오늘의 주제에 넣고싶슴돠🤓 #tjdemos #terriweissman #thirdtext #researchproject #talk #mmca #mmcaseoul #국현미 #서울관 #짱오랜만😁 #contemporaryart #visualculture #politicalecology #artandpolitics #geoengineering #afrofuturism #climatechange #anthropocene #research #study #arthurjafa #drexciya #updatingblogsoon #✏️🖇📚 (at Seoul, Korea) https://www.instagram.com/p/BzLUjSRFf2R/?igshid=in0nifu6merp
#tjdemos#terriweissman#thirdtext#researchproject#talk#mmca#mmcaseoul#국현미#서울관#짱오랜만😁#contemporaryart#visualculture#politicalecology#artandpolitics#geoengineering#afrofuturism#climatechange#anthropocene#research#study#arthurjafa#drexciya#updatingblog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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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재가 무라고 믿는 것보다 더 큰 실수는 없을 거예요. 그 둘 사이의 차이는 시간에 관한 문제죠. (거기에 대해선 그들도 어떻게 할 수 없어요.) 무는 처음부터 없던 것이고, 부재란 있다가 없어진 거예요. 가끔씩 그 둘을 혼동하기 쉽고, 거기서 슬픔이 생기는 거죠. -존 버거, <A가 X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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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없는 것은 영원한 것의 반대말이 아니에요. 영원한 것의 반대말은 잊히는 것이죠. 잊히는 것과 영원한 것이, 결국에 가서는, 같은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그들은 틀렸어요. p.38
당신의 편지를 다시 읽고 당신의 따듯함이 내 몸을 감싸면, 어느새 당신이 쓴 말들은 먼 과거가 되고 우리는 함께 그 말들을 돌아보죠. 우리는 미래에 있어요. 알 수 없는 미래가 아니에요. 우리는 이미 시작된 어떤 미래 안에 있어요. 우리는 우리의 이름을 딴 미래 안에 있는 거예요. 내 손을 잡아요. 나는 당신 손목에 있는 상처에 입을 맞춰요. 당신의 아이다 p.48
눈을 수식하는 공식적인 형용사는 네다섯 개밖에 안 돼요. 갈색, 파란색, 옅은 갈색, 녹색. 당신의 눈 색깔은 사비에르색이에요.
하지만 완벽한 건 그다지 매력이 없잖아. 우리가 사랑하는 건 결점들이지. p.65
이런 텅 빈 밤에 '사랑해요'라고 말하고 나면, 커다란 무언가가 내게 찾아오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요. 침묵은 언제나처럼 압도적이죠. 내가 받는 것은 당신의 응답이 아니에요. 있는 건 항상 나의 말뿐이었죠. 하지만 나는 채워져요. 무엇으로 채워지는 걸까요. 포기가 포기를 하는 사람에게 하나의 선물이 되는 것은 왜 일까요. 그걸 이해한다면, 우리에겐 두려움도 없을거에요, 야 누르, 사랑해요. p.183
사람들은 비밀은 아주 작은 거라고 생각하잖아요, 그죠? 소중한 보석이나 날카로운 돌이나 칼처럼, 작아서 숨길 수 있는 무엇이라고 말이에요. 하지만 아주 큰 비밀들도 있어요, 너무 크기 떄문에 직접 팔로 그 크기를 재어 보지 않은 사람들에겐 숨겨진 채 남아 있는 그런 비밀들. 그런 비밀들은 바로 약속들이에요. p.212
<A가 X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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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편지를 쥐고 있으면, 제일 먼저 느껴지는 건 당신의 따듯함이에요. 당신이 노래할 때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것과 똑같은 따듯함. 그 따듯함에 내 몸을 꼭 대고 눌러 보고 싶지만 참아요. 왜냐하면, 기다리면, 그 따듯함이 사방에서 내 몸을 감쌀 테니까요. 당신의 편지를 다시 읽고 당신의 따듯함이 내 몸을 감싸면, 어느새 당신이 쓴 말들은 먼 과거가 되고 우리는 함께 그 말들을 돌아보죠. 우리는 미래에 있어요. 알 수 없는 미래가 아니에요. 우리는 이미 시작된 어떤 미래 안에 있어요. 우리는 우리의 이름을 딴 미래 안에 있는 거에요. 내 손을 잡아요. 나는 당신 손목에 있는 상처에 입을 맞춰요.
존 버거 < A가 X에게>
<A가 X에게>의 첫 페이지에는 “가산 카나파니를 기억하며” 라고 적혀있다.
그 한 문장에 마음이 욱죄였고,
읽기도 전에,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책이 되어버렸다.
존 버거가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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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가 X에게 존 버거
A가 X에게』에게는 존 버거의 저서로 편지로 씌어진 소설이다. 약제사인 아이다가 반정부 테러 조직 결성 혐의로 이중종신형을 선고받고 독방에 갇힌 자신의 연인인 사비에르에게 쓴 편지와 그 편지 뒤에 적힌 그의 메모로 이뤄진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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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가 X에게
내가 보낸 손 그림들을 창문 바로 아래 붙여 놓았다고 했죠 그렇게 하면 바람이 불 때마다 그림들이 제멋대로 흔들린다고요
그 손들은 당신을 만지고 싶은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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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가 X에게
우리를 두렵게 하는 건 작은 일이에요. 우리를 죽일 수도 있는 거대한 일은, 오히려 우리를 용감하게 만들어 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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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가 X에게
밤에는 시간도 훨씬 더 친절해지는데 아무것도 기다릴 게 없고 밤에는 아무것도 구식으로 보이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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