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쿠라 라운지에 갔다. 대한항공 직원이 안내하길 시큐리티를 통과하기 전에 있다고 했다. 그런데 무심코 출국심사대를 통과해버렸다. 그래서 심사직원에게 나갔다 다시 들어올 수 있는 지 물으려고 서두를 꺼냈다. '시큐리티 지나기 전에 라운지가 있다고 들었다.' 거기까지만 말하고 우물쭈물한 나의 짧은 영어는 그녀가 충분히 오해할 만 했다. 그녀는 살짝 어이없다는 듯 한국 라운지가 어디에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서로 이상하다고 생각하며 끝낸 대화.
택스리펀하는 곳을 찾아 헤매다가 알게 되었다. 아까 지난 곳은 출국심사대이고 보안검색대는 따로 있다는 것을 말이다. 우리나라는 보안검색과 출국심사가 거의 같은 공간 안에 있지만, 프랑크푸르트는 아니었다. 직원에게 사쿠라 라운지를 물으니, 바로 옆에 있는 문을 가리키며 알려주었다. 입구에는 대한항공 라운지라는 안내판도 있었다. 그리고 또 하나 알게 된 사실이 있다. 나는 사쿠라항공이 따로 있는 줄 알았다. 들어본 적 없는 항공사가 독일까지 진출하다니. 그런데 그 곳은 일본항공(JAL) 라운지였다.
카레가 참 맛있다. 스테이크와 같은 애매한 기내식보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 좋다. 마음 같아서는 배불리 먹고 싶었지만, 기내식을 위해 참았다. 실제로 어떤 여자는 카레를 추가로 먹더군. 나중에 기내식을 먹어 보니 카레를 듬뿍 먹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참. 이 곳은 뷔페식이 아니라 주문하면 바로 내어주는 시스템이다.
페스토 파스타도 맛있다. 치즈가루가 살짝 녹아 먹는 재미가 있다.
소시지는 나쁘지 않지만, 마트에서 사서 쪄먹은 맛이 그리웠다.
샴페인도 화이트와인도 수도원 맥주도 맛있다.
프레츨과자와 미니 초콜릿이 작은 유리통에 담겨있는데, 과자는 그렇다쳐도 초콜릿은 의아했다. 많이 가져가지 않도록 하는 방법인 듯. 배부르고 불콰해진 얼굴로 라운지를 나섰다.
성당 바로 앞에 주차장 입구가 있으니, 어머니와 약속하기 좋다. 홈페이지에는 미사가 9시 30분에 시작한다고 되어 있었다. 우리가 9시 50분쯤 도착했기 때문에 문이 닫혀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얼핏 보니 성당 안으로 사람들이 들어가고 있었다. 어머니는 내리시고 나만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주차장 입구에 크게 요금이 써 있지만, 초행에 보행자 확인하고 경사진 입구를 바라보느라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 주차정산기 앞에도 요금 체계가 붙어있다. 오늘은 일요일이니 한 시간에 1유로.
여러 도시를 다니면서 느낀 건데 대도시는 일요일에 방문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단, 아침 일찍. 대부분 길거리 주차장은 일요일에 시간 제한이 없고, 돈을 받지 않는다. 중심가에서는 평일에 15분당 2유로인 데도 있었고, 돈을 내더라도 최대 1시간만 주차할 수 있는 곳이 많다. 물론 중심지를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부담이 확 줄어든다.
지하 주차장은 중심에 위치하면서도 길거리 주차장보다 저렴한 편이다. 이 곳은 특별하게 일요일에 평일의 절반 요금을 받지만, 보통 평일과 공휴일 모두 동일한 듯.
주차장에서 걸어서 나가는 출구는 ��당과 조금 떨어진 곳에 있다. 화장실은 있지만, 지금은 엘리베이터가 작동하지 않아서 뢰머광장 쪽으로 가야겠다.
마인강을 타라 걷다가 아이젤너다리 위에서 성당을 바라본 모습.
뢰머광장을 지나 성당으로 돌아갔다. 근데 한 시간 반이 지났는데 아직도 미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입구에는 관광객들이 가득하다. 미사가 끝나고 사람들이 나오자, 직원이 다음 미사에 참여할 사람만 들어가라고 했지만, 크게 개의치않고 들어가는 분위기. 원래 일요일에는 13시 30분부터 관광객에게 개방한다.
수도원에 갔다. 안내 직원이 어디에서 왔냐고 물어보더니, 한글로 된 안내문을 건넸다. 한자어가 많이 섞이고, 내용이 길어서 꼼꼼하게 읽어보지는 못 했다. 수도원이 세워진 이후 다른 건��로 개조되거��� 변형되지 않았다는 것이 가장 특징적이라고 한다. 규모가 크지 않고 화려한 장식들은 모두 사라졌지만, 연구할 가치가 무궁무진하다고 한다.
내게는 걷기 좋고 눈이 시원해지는 곳이다.
왕의 홀, 성당 터 등 돌벽만 남은 건물이라도 멋지다.
가장 오래 머문 곳은 수도원 건물 앞에 있는 헛간 근처였다. 과연 농작물을 보관하는 곳이었을까 싶다. 사람이 살아도 될 정도로 예쁜 건물이다.
주차료가 20분에 1.2 유로라고 할 때부터 계획을 변경했어야 했다. 20분에 1.2 유로면 1시간에 3.6 유로인데, 비싼 편에 속한다. 길거리 주차장이라고 해서 무조건 저렴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차라리 급수탑 지하주차장에 주차했으면 1시간에 2유로이고 화장실도 이용할 수 있었을거다. 지하주차장 화장실에 갔더니, 문이 굳게 잠겨 있다. 아마 직원에게 열어달라고 해야하는가 보다.
급수탑과 주변 환경은 좋다.
초등학생이 급수탑 옆에 붙은 수도를 이용하는 모습.
동네를 둘러보면 볼거리가 더 많았을지도 모른다.그러나 화장실이 근처에 없어서 어서 떠나야겠다는 생각만 했다.
구텐베르크 주차장에 주차했다. 한 시간에 3.2유로. 15분 단위로 0.8유로씩 청구된다. 우리는 4시간 11분 주차했는데, 13.6유로를 냈다.
1시가 다 되어 배가 고파서 검색해보았다. 맛집이 꽤 있는데, 2시에 영업을 쉬는 가게가 많아서 마음이 조급해졌다. 그래서 그냥 가까운 곳을 선택했다.
야외에 자리를 안내받아서 번역앱을 이용하여 메뉴를 서둘러 고른 다음, 재빨리 메뉴판을 덮고, 우리 담당 직원과 눈을 마주치려고 노력했다. 프랑스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직원이 오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와 비슷하게 들어온 노인 4명보다 먼저 주문에 성공했다.
주위를 둘러보니 가까이에서 한 남자가 고기를 먹고 있었다. 그는 마지막 소스국물까지 빵으로 닦아 먹었다. 우리도 맛있는 게 나와야 할 텐데...
잠시 후에 노인 테이블로 예쁜 와인잔에 기포가 계속 올라오는 음료가 배달되었다. 나는 담당 직원에게 같은 것을 주문했다. 로제와인이라는데, 달지 않고 탄산 터지고 상큼했다.
노인들이 주문한 음식이 먼저 나왔다. 얇아서 바삭해보이는 피자였다. 왜 우리 음식은 안 주는 걸까 의아했으나, 나오니 알겠다. 조리 시간이 길어서였을 거다.
Tarte à l'oignon Maison et sa salade verte(수제 양파 타르트와 그린 샐러드)
양파 맛이 은은하고 식감이 부드럽다. 짜지 않다.
Joues de porc braisées. sauce Pinot noir, petits légumes et pommes de terre sautées
(찐 돼지 볼살. 피노 누아 소스, 베이비 야채, 그리고 튀긴 감자)
탄 것 같은 표면 위에 포크를 올리고 살짝힘을 주었더니 수박 갈라지듯 쩍 갈라진다. 볼살이라고 했는데, 뼈가 나오다니. 쫄깃하고 부드럽고 간간하게 맛있다. 뼈에 남은 살이 거의 없도록 잘 발라진다. 탄 맛도 나지 않고 껍질도 살살 녹는다. 아까 옆 자리에 앉아서 남김없이 먹던 그 남자가 먹은 것과 같다. 그럴만하다.
호텔이 깔끔하다. 손님도 거의 없는 것 같다. 내일이 Victory in Europe Day라고 하여 ��휴일이다. 그래서 아침식사를 조금 늦게 준다.
아침식사가 단촐해졌다. 처음에는 접시가 다른 곳의 두 배 정도로 커서 기대도 컸다. 막상 먹을 것은 기본뿐이다. 계란 스크램블과 베이컨이 없고, 무화과나 블루베리 쨈이 없다. 대신 에멘탈치즈가 두껍게 잘려 있어서 맛있게 먹었다. 아침 식사 때 보니 손님이 꽤 있었고, 가족 단위로 많이 오는 곳인가 보다. 밖에서 얘기하는 소리가 좀 들린다.
이 곳은 ibis Styles Nancy Laxou
유럽 승리의 날
:1945년 5월 8일 화요일, 동부 전선에서 유럽의 제2차 세계 대전이 공식적으로 종식되었으며, 독일의 무조건적인 항복을 제2차 세계 대전 연합국이 공식적으로 수락한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위키백과 일부 번역)
독일도 이 날을 기념할 지 단순한 궁금증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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