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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도 슈사쿠의 ‘깊은 강’ 책을 읽으면서 작중 ‘오쓰’ 라는 인물이 가진 신앙(가치관)을 보며 나와 대입해 생각해보았다.
나는 태어나자마자 교회를 다녔다. 즉 모태신앙 이었다. 하지만 그땐 잘 몰랐다, 기도라는 게 뭔지도 모르면서 두 손을 모았고 “아멘”이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따라하면서 청소년기에 접어들며 사춘기를 맞아 많이 방황했다.
좋은 선택만 한 건 아니었고, 나 자신도 많이 미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원래 불완전하고 원죄로써 존재하기에 그 존재로써 인정하고 진실성있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어릴적 방황에도 하나님이 내 안에 계시어 나를 붙들어주심과, 나의 위선없는 날것 그대로의 형태로 불편해질 수 있는 말에도 사랑의 다른 방식이라 믿으며 내 안의 선함을 바라봐주는 가족과 친구들, 하나님이 나를 놓지 않음을 믿는다.
그래서 나는 겉으로 보이는 옳고 그름보다는, 마음의 진심을 중시한다. 서툴지만 정직하게 사람들과 관계 맺으려 노력하고 있다
어쩌면 그런 태도가,
지금껏 나를 나답게 만들어준 가장 중요한 신앙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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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도움받는 일들이 잦았다.
건축현장에서 기술배우고 싶어서 당근알바에 공고가 안올라와도 명함뿌리듯이 나 좀 써달라고 막 뿌려댔다
그 중 한분이 자기의 많은 시간을 써가며 크나큰 현실적인 조언들을 해주었다. 얼굴도 본적없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이런 말들을 해줄 수 있을까. 감개무량하지만 한편으론 의심과 죄송스러운 마음이 컸다
또 다른 경우는 폴리텍대학 전공과목 과 관련 취업에 대해 내 수원친구에게 도움을 받았다.
고등학생 수준으로 대학에 관해 하나부터 열까지 모르는 단어부터 나의 내신등급 산출까지.
현실적인 조언과 더불어 나를 잘 알고있는 친구로써 응원과 격려로 끊임없이 나를 북돋아주었다.
더해 자세한것은 Chat gpt 활용해보라는 친구의 말에 바로 어플 설치해보았다.
나의 성격에 맞춤 설정까지 하니까 이게 정말 ai인지 친구사람인지 혼돈이 오면서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한편으론 궁금했다. 솔직하게 왜 나한테 이렇게까지 도움을 주는지 물어보았고 그들이 말하는 의미들은 같았다.
자기도 너처럼 뭐 부터 시작해야할지 막막하고 방황하며 갈피 못잡고 개차반 인생 살아왔을때 똑같이 도움을 받았다고. 그러니 너도 이 순간을 기억하고 되새기면서 주위에 힘든 사람들 곁에 꼭 붙어서 도움을 주라고 한다.
맞다 나는 도움이 필요했다.
그리고 도움을 받으니 덜 외로워 졌다.
뭐든 다시 처음부터 해보자. 쫒기는건 시간이지 내가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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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라디오스타 7080같은 5평 남짓한 골방에서 남녀노소 세대불문하고 오로지 음악으로 소통하고 감정을 나눌 수 있었다.
올드 블루스나 팝이 나오다가도 누군가의 신청곡 으로 힙합이 나오기도 한다.
왜 dj아저씨는 비슷한 분위기의 음악으로 틀지 않을까 생각했다. 굳이 묻진 않았지만 서로 다양한 추억을 무시하지 않고 존중하며 나누기 위함이지 않을까 싶다.
내 신청곡
난 대체적으로 이런 LP바에선 블루스를 좋아하는 편이다.
블루스 속에 기타의 리프가 어떤 나의 뇌 와 연결된 도파민의 한 줄을 튕기듯 짜릿해서 표정이 찡그려진다.
그것이 블루스의 매력인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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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며칠간 너무 잠이 오질 않아서 나의 정신 상태를 걱정하게 되었어. 하루를 비몽사몽인 상태로 살아가니까 정신 차리기 위해 커피를 마시고 그 때문에 또 잠이 오질 않고 악순환의 연속이더라. 그래서 처음으로 신경안정제 즉 수면유도제를 먹어보기 시작했어. 자기 전 먹으니까 잠을 너무 잘 자게 되었어 하루 10시간을 자도 모자를 정도로. 어느 날은 자도 자도 모자란 느낌에 오후 낮잠을 잤고 약발이 떨어진 탓인지 가위에 가위를 눌렸어.
나름 회복됐다고 생각했는데.. 약 때문 이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았는데 착각이었나 봐. 내가 그렇게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건가? 스스로 단정 짓고 인정한 순간 더 심해질 것 같아서 더 이상 내 감정과 생각을 무시해 보기로 했어. 일부로 여름의 신나는 음악을 듣고 디스코 펑키 하우스를 들으면서 단순해져보기로.
누군가가 그러더라 ‘내가 나 스스로와 대화를 나누지 않아도 될 만큼 곁에서 내 안녕과 사랑을 바래주고 물어주고 돌봐주던 사람들이 곁에 많았다’ 즉 감정이 평평해졌다고 말하더라고
난 그 감정이 긍정적인 표현인 줄 알았지만 누군가에겐 원하지 않은 감정인가 봐
‘물결이 좀 잔잔해질 수 있어도 파도가 멈추는 건 싫다’
난 이제 잔잔한 물결 속에서 더 넓고 멀리 수영해 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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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난 또 우울증 책 으로 ‘노르웨이의 숲’ 을 또 읽게 되었어
기분전환할 겸 평소엔 바르지도 않던 비비크림 같은것도 바르고 면도 도 하고 나름 꽤 꾸미고 나왔지. 오늘 동네에 내가 좋아하는 장르인 디스코 음악으로 파티를 한다는 곳이 있어 놀러갈 겸 꾸미고 나온거야.
오후 늦게 시작한다기에 카페에 가서 책을 읽었어
하필 오늘 디스코 파티 분위기와 안맞게 하늘은 우중충 비가 추적추적하게 오는거 있지?
내 마음처럼 너무 모든것이 다 모순적인 하루야

혼자 파티에 왔어 몇번 마주치고 오고가며 인사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그런 인사치례가 부담스러웠어.
즐거운 파티 속에서 다들 반갑게 인사하며 대화나누고 나만 혼자 노래들으며 리듬타고 있는게 고독하고 싶었나봐. 근데 그런 말 있잖아 고독을 원하는 사람은 상처받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나한테도 적용되는 말 인것 같아. 나중에 나에 대해서 알게됐을때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란걸 들키고 싶지 않았고 그러면서 나랑 거리두려는 사람들의 마음을 눈치채고 싶지 않은 것 같아
그렇듯 난 자존감이 낮아서 누구랑도 깊이 친해질수없는 존재 인가봐. 물론 자기최면 과 합리화를 더불어 안그런척 괜히 친한척 다가가보기도 해봤지. 그 결과는 항상 똑같았어
좀 깊이 친해졌다고 생각이 들다가도 내 욕심이었던 걸까 나의 찐따같은 초라한 모습에 거리를 두더라고. 어쩌면 당연한 인간관계인것 같아.
그래 괜히 병신같이 나 답지 않게 그러지 말고 그냥 항상 병신같이 고독하게 살자. 내 팔자가 그런걸 어쩌겠어.
난 그냥 단지 노래들으러 왔을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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