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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하는 모든 것들 부지런히 담기. 매번 실패하는 다짐이지만 그래도 또 한번. 다시 텀블러로 돌아온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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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랑 상규랑 동묘에 다녀왔다. 엄마는 새것 같은 등산복과 촉감 좋은 일상복을 한벌씩, 상규는 베이지색 체크 목도리를 건졌다.
뒷골목 구석쯤 우연히 들어간 빈티지샵에는 상규의 대학시절 단골가게 사장님이 계셨다. 동묘 골목들 사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수많은 옷가게들 중 하필 우리가 골라 들어간 그곳에. 서랍 깊은 곳에 넣어둔 옛 편지들을 꺼내읽은 사람처럼, 10년전 옷질하며 느꼈던 미묘한 감정들을 오늘 다시 마주한 상규는 자기전 나에게 이런���런 얘기들을 나눠주었다.
마음이 아팠다. 마음 둘곳 없어 옷으로 공허함을 채워보려 했을 20대의 상규가 안쓰러웠고, 그 시간들을 너무 후회해서 그냥 잊고 살았다는 말에 마음이 더 쓰렸다. 끌려다니듯 소비하며 소모한 시간에 대한 후회와 자책의 감정이 어떤 느낌이었을지 너무 알것 같아서.
마음이 아린만큼 오늘 자기 전엔 손도 더 많이 잡아주고 더 많이 껴안아주었다. 헤매지 않게 같이 걸을게. 헤매더라도 같이 있을게. 강아지같은 내 남편 더 더 많이 사랑해줘야겠다고 또한번 다짐하며 오늘의 이 마음을 기록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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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w01 우울 핸들링 위크

뭔일이여 이게

"여보 나 아파"의 아웃풋

아이패드 거치대 사놓고 안쓰길래 조롱해드림


꽃 두송이 구걸 성공 ! 케이크와 원두까지 엑스트라 마일 맨

피곤해서 뻗은 엑스트라 마일 맨 구ㅣ엽지만 내 베개에는 침흘리지 말아달라고 요청함

밤 혼프림은 우울의 신호 다용도실 나가서 쿠션깔고 먹으니 아주 운치있자너

기분 좋아지는 법 1 머리카락으로 피카소 모작


사람 놀리는 것도 모자라서 시들어가는 꽃까지 놀리는 그
아프니까 몸이 밥알부터 거부하는 기현상 겪는중 샌드위치 .. 사러나가기 귀찮지만 저 기여운 아들램을 시킬 순 없으니 같이 가야지 (이 악물)

는 사다주심 고맙슴니다 아들램에서 알잘땅깡쎙 압빠로 승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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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w02.

러닝하고 돌아오던 길 귀여운 낙엽밭


뉴욕을 하루 앞두고 우리는 갑작스런 형부의 오퍼로 다운타운 아틀란타에서 1박을 하게 되는데

그 뭐냐 아틀란타 다운타운 가봤나요 ? 안가봤으면 가지마쇼 웬만하면 이런말 안하는데 진짜 잘못걸리면 총맞을거같음


코카콜라 박물관 강제관람 왜냐면 안전한 곳이 거기뿐임


호텔 오면서 투고해온 필리스테이크 맛집 덕에 조금 위로가 되긴 했지만 ..... 교묘하게 숟가락 던진 스벅 직원새기 ㅎ너 그동네에서 그렇게 굴다간 얼마못가서 신박하게 죽는다
다음날 아침

안들어가는 조식을 박박 우겨넣고

공포의 지하철을 다시 타고 하츠필드잭슨 힐위컴

(다행히 총맞지 않은 1박 후) 무사히 공항에 도착하여


(곧 내 캐리어 바퀴를 빠개먹을) 젯블루를 타고 뉴욕으로 !
downtown atl,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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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w04.

에너지 다 쓰고 왔나봄 돌아오자마자 아무도 싫은 소라게 모드

피드 죄다 아카이브 나 원래 이럼 오래본 사람들은 안다 세상에서 사라질것마냥 다 내렸다가 괜찮아지면 다시 복구함

미국여행 꿀팁 귀국할때 카타르 경유하면 자동 다이어트 됨

열시간 경유는 고되지만 라운지 샤워는 대 행복 ···

카타르 항공 특별기내식 미리 신청해보쇼 왜냐 ? 재밌잖아 우린 저염식 트라이했고 저 계란이 제법 괜찮았던

이기는 줄 알고 좋아했지만 끝은 참담한 역전패

돌아와서 일주일내내 다 뒤엎고 대청소하다가 손끝을 잘랐다
다 정리하고 이번주부터 연습하려 그랬는데 .. 울고 싶었지만 눈물대신 화만났다 한심하고 미련한 놈
덕분에 집안일 올스탑 후 상규한테 세면과 샴푸봉사를 받고있다 머리를 말려주고 챱챱 바르는 것도 도와준다 웃기고 사랑스러움

결국 자기 유튜브는 못키우고 남편의 매니저가 되어버린 수림


명색이 네임드 카페가 스팀을 이렇게 할수도 있군 그러나 이날 우리의 대화가 좋았기에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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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의 편지들을 정리하던 중
열아홉 유학길에 받았던 어떤 마음을 마주하고 속이 텅 울린다

seoul,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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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w01.



나리타 1박 기억에 남는 것: 세븐일레븐 디저트와 으슥한 밤길

quick layover at dfw 너무 순조로웠던 입국심사

집 앞에 포도나무가 있던데

주변이 너무 예뻐서 진득하게 달리기가 힘들었다

사우스웨스턴이 떠올랐던 풍경
nrt-dfw-atl,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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