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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와 결혼하기

스스로가 괜찮은 여자라고 생각한다면 (외모 이런걸 떠나 복합적으로) 이왕이면 조건적으로 나보다 잘난 남자에게 시집가는 게 좋다. 살면서 부부사이에 여자가 속썩이는 것보다 남자가 속썩이는 게 많은데 그 와중에 남자가 나보다 잘난게 없으면 여자의 마음은 더 초라해진다. 내가 쟤한테 왜 저소릴 들어야하지 ? 하는 거지. 어차피 남편이란 존재가 답답하고 속을 썩이는 게 분명하다면 이왕이면 잘나기라도 해줘야 화를 낼래도 참는순간이 온다. 여자들은 객관화가 잘되어있으니까. 밥먹으면서 핸드폰을 보고 있는 남편의 뒷통수를 보면서 느낀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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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에 보고 갑자기 부러워진 것

이쁜 자전거를 타고 장봐서 집에 가는 아줌마 (부러운 포인트가 세개인데 1. 난 자전거 탈줄 몰라서 부러움 2. 난 바구니 달린 이쁜 자전거가 없음 3. 이시간에 장을본다니 회사를 안다니시는것같음)

젓가락같은 갈색다리로 겁나빨리 뛰어 무단횡단하는 남고딩 (멈추지않는 게 체력이 너무 좋아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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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인센스스틱

반얀트리 참파카를 사다 피워봤다. 연기나니까 무서워서 창문 앞에서 피워봄.. 타고 떨어진 재가 왠지 햄스터똥같이 귀여운걸.. 햄스터를 키워본자만 공감할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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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쉬는데

별로 기쁘지도 않고 다 귀찮은 건 왜일까나.. 이럴 땐 역시 나만의 일기장에 슬쩍 들어와본다. 사진은 퇴근길에 찍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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텀블러를 찾는 이유

인스타엔 제법 감성있는 사진을 올리려 하는 편이고 블로그엔 내가 어떻게 살았나 그 주의 일상을 남긴다. 솔직히 블로그에도 모든걸 다 솔직하게 쓰고 싶은데 회사사람들이 봐서 싫다. 회사 사람들한텐 뭐하나 꼬투리 잡히면 바로 쟤 저럴 줄 알았다느니 그남자 역시 별로였다느니 하는 소리가 따라 나온다.

그러한 이유로 본론은, 텀블러를 찾게 되는 이유가 바로 남편과 싸웠을 때임. 남편이랑 싸운 건 친구들 단톡방에 얘기하는게 전부인데 제일 좋은 건 텀블러다. 어차피 싸운 걸 아주 자세히 알아도 상관없는 친구 한명만이 날 구독하고 있으니.. 오늘은 진짜 오랜만에 오빠랑 싸웠다. 웃기는 건 밥을 먹으면서 싸웠다는 건데, 내가 차려준 밥을 우걱우걱 존나 맛있게 먹으면서 뭐라뭐라 하는 모양새가 너무 어이없었다. 그래서 너 지금 나한테 뭐라고 할 거면 내가 차려준 밥 먹지 마라. 할말은 하고 싶은 모양인데 그러면서 내가 차린 밥은 먹는게 그냥 처먹는걸로 보여 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속이 좀 시원하더라고.

내 성격은 연애할 땐 싸울 때마다 헤어지고 싶은 사람인데 결혼하니까 싸울 때마다 이거 혼인신고를 해야돼 말아야돼 이러고 있다. 결혼하면 좋긴 한데 나같은 애는 또 결혼하면 안좋은 것 같기도 하다. 왜? 부부가 안 싸울 순 없는데 그 때마다 감정에 많이 휘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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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나이와 머리카락

나이가 드니 머리카락에 힘이 없어서 그런지 앞머리가 고정이 안된다. 뿌리볼륨이 없으니 축 쳐져 이마에 달라붙으면 앞머리가 떡져서 보기 추하다. 시스루뱅이니 더 그럴수밖에.. 그러니 억지로 넘기고. 그러면 스타일링이 존나 구리다. 나는 분명 윈터 머리로 잘랐는데 미용실 다녀온 그날만 윈터고 지금은 중세시대 배나온 백작의 머리같다.

그리고 올해 서른다섯을 맞이하여 흰머리가 나고있다. 보이는 부분 (정수리나 양쪽) 은 다 뽑았지만 아마 뒷통수엔 겁나 많을듯. 흰머리가 있는 사람은 더이상 귀여운척 할 수 없다. 어리고 귀여워서 봐주는 시기는 흰머리 없을 때 얘기야.. 난 이제 봐주는 사람의 위치가 된거지. 흰머리가 나보니 남편이 왜 그렇게 새치염색에 집착하는지 알 것 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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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

가계부를 쓰다보면 돈아낄려고 억척스러워지는 경향이 있다. 참 황당하지 아가씨 적엔 택시비로 길바닥에 뿌리는 돈이 그렇게 많았는데 말이야... 근데 솔직히 말해 가계부도 쓰고싶고, 억척스럽게 못된 포지션 안 맡고 그냥 야무지게 가계부 엑셀 만지는 게 재밌으려면, 둘다 혹은 둘중 하나가 돈을 존나게 잘 벌어오면 된다. 돈걱정 없으면 뭔들. 애호박이 990원이든 2700원이든 알게 뭐야.. 먹는 게 중요한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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텀블러와 블로그

현재까지 여긴 나랑 아라만 아는 공간이라 블로그보다 좀 더 솔직한 일기를 쓸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재밌다. 원래 비밀이 더 재밌는 법... 근데 난 블로그에도 일기를 써서 그런지 한 주제를 가지고 여기다 쓸지 블로그에 쓸지 좀 고민됨.. 오늘은 용돈때문에 오빠랑 잠깐 싸워서 용돈에 대한 얘기를 쓰려고 했는데 갑자기 블로그에 쓰고 싶어져서 쓰다 지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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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출근전까지만 해도 새순이 나왔다 정도였는데 퇴근하고 오니까 얘가 약간 펼쳐져 잎사귀 모양을 조금 갖추고 있었다. 언제 이렇게 컸대.. 연약하면서도 넘 건강한 그야말로 새파란 청춘... 귀엽고 싱그러워... 내가 키우는 첫 식물이라 더 정이 간다. 이케아에서 단돈 5900원주고 사온 건데 오늘의 기쁨은 거의 오만 구처넌 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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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

가장 힘들 때 그때 갑자기 내가 생각났다고 한다. 내 따뜻함을 알아서 따스함을 느끼고 싶었다고 한다. 그런 그녀에게 내가 위로가 됐을까 ? 내가 떠든 건 그저 어줍잖은 식상한 말은 아니었을지... 오히려 아무 슬픔도 없었던 내가 더 위로받은 기분이었다. 안아줬다. 꼭안은 품이 작았다. 우린 아줌마가 되었지만 열일곱살 그때로 돌아간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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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장아장 텀블러

아라 덕분에 텀블러 걸음마중인데 나도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신문물을 영접하는게 어려우면서도 좋다. 아무도 모르는 공간에 내심정을 털어논다는 건 약간 일탈하는 기분이랄까 근데 남들이 못본다고 생각하니까 흉볼생각만 하는 나는 미성숙 어른 🙄 그러니까 몰래하는 거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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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사람들

우리회사 사람들은 단체로 착한아이 컴플렉스에 걸려서 누가 맞는 소리를 하면 다같이 미워한다. 그게 넘 병진같다. 나도 나이들면 그럴려나? 오늘 그 피해자 한명을 불러 따로 커피를 마셨다. 그래서 젊고 똑똑한 사람을 시기하는 아저씨들의 질투라고 위로했다. 여긴 회사인데 학교다니는 애들같다며.. 자리에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위로랍시고 한 내 행동도 뭔가 일러바치면서 비밀을 공유하고 편먹으려고 하는 고등학생 같아서 갑자기 후회가 밀려왔다. 괜히 오지랖 부린 것 같애. 나이들수록 주둥이를 닫아야 한다는데, 그래도 금요일이니까 아무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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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꿈꾸는 삶은 무엇인가요?

집에서 요리만 하는 삶 (경제활동은 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