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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란도란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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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도 다르고, 관심사도 다르고, 하는 일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성별도 다르고, 생김새도 다른 네 사람이 모여 같은 주제��� 글을 쓰기 시작했다. -매��� 일요일에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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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ranproject · 1 day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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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키니"
*비키니
어쩜 요망하기도 한 단어.
한국에서는 좀 부끄러운데 이��하게 더운 나라에가면 괜스레 입었던 것 같다.
남들 시선 중요한 나에게 내가 그렇게 썩 완벽한 몸은 아니라서 그렇다.
나는 나를 온전히 예뻐하질 못했다.
사랑받으려 지극히 애쓰는것 같아도 사실 곧잘 도망쳤다.
구태여 상대를 생채기 내고 후회하고 그런 날의 반복이다.
배가 나왔던, 팔뚝이 어떻던 간에 그런것보다 내가 입고싶은걸 입을 용기 같은게 조금 없달까.
비키니 그런거 입을 날이 또 오려나 나의 추악한 속내를 좋아할까 싶어, 그런 날이 올까나.
-Ram
*비키니
1. 하루 종일도 아닌 길어봤자 반나절 정도일까 싶은 결혼식 날이 가까워질수록 모든 신경이 그 날로 몰리기 시작했다. 그 뒤 3주라는 시간 동안의 여행보다 고 몇 시간의 중요성이 더 컸던 것이지. 사실 분하기도 했다. 고작 그 하루가, 그 몇 시간이 나를 이렇게 여러모로 복잡하고 다양하게 신경 쓰게 하는 것이. 심지어 내가 주인공이었던 날이기에 모든 것을 내 계획대로 해야 직성에 풀려서 1부터 100까지 몇 번이나 생각했는지 모른다. 디데이 전 날 자기 직전 눈을 감으면서 생각했다. '내일 눈 뜨자마자 모든 것이 실전이고, 이제 내 손안에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그저 즐기자'라고. 그렇게 새벽부터 일어나서 하루 종일 웃고 울고 떠들며 최대치로 즐긴 나는 밤 10시가 되어도 배고픈 지 몰랐다. 10시가 넘어서야 삼겹살을 먹기 시작했는데 그게 어디로 들어가는지, 내 배를 채우고 있는지 모를 만큼 묘한 각성 상태가 지속됐다. 다음날 아침, 못해도 두 달 전엔 잘랐어야 했지만 메이크업샵에서 더 이상 머리 길이가 짧아지면 안 된다는 말에 정말 꾹 참고 길어지게 두었던 머리를 자르러 미리 예약해둔 미용실에 갔다. 싹둑싹둑 속 시원하게 머리를 자른 후 한결 가벼워진 마음이 되자 피로가 몰려왔다. 미리 싸둔 배낭을 어깨에 메고 공항으로 가서 전날의 결혼식과 끝났다는 후련함을 잘근잘근 곱씹으며 집에서 출발한 지 거의 18시간 만에 코사무이에 도착했다. 첫 숙소에 체크인을 한 뒤 입고 있었던 옷을 ���렁훌렁 벗어던지고 비키니로 갈아입었다. 그리고 하얀 백사장으로 달려갔다.
2. 사실 나는 도시여행을 더 좋아했다. 딱히 바다와 친하지도 않았다. 근데 바다가 있는 여행지 매력을 이제 깨달았다. 그저 하루 종일 비키니만 입고 어디든 돌아다닐 수 있는 홀가분함과 자유로움에 푹 빠져 지내고 있다. 이 시간이 끝나지 않았으면.
-Hee
*비키니
이곳저곳 다녀봐도 비키니는 마른 사람들만을 위한 것이 아닌 게 확실한데 유독 그런 인식이 한국에는 있다. 그건 아마 평생을 살아도 변하지 않을 것 같다. 한국 사회의 특수성이면서 병든 단면 같아 조금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하는데, 뭐랄까 그 자그마한 천 쪼가리에 대해 이 이상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러나저러나 고작 수영복일 뿐인데…
-Ho
*비키니
살면서 비키니를 입어 본적이 없는 것 같다. 아마 언젠가는 입겠지?
뱃살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비키니를 못 입지 싶은데, 그럼 이번생에는 안될 것도 같다. 허허
여름이 다가온다. 또 얼마나 더울지 겁나지만, 워터파크 가서 신나게 놀생각을 하니 어린아이처럼 설렌다.
건강하고 재밌는 여름을 보내야지!
-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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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ranproject · 8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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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감"
*예감
언제든지 떠날 수 있다는 그런
미묘한 생각이 든 것은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니었다
어쩌면 생각한 답의 끝이 늘
내뜻대로 되지 않는 것들이었다
아프던 날은 덧없이 나를 누르고
안 좋은 생각들로 나를 옭아매곤 했다
좋았던 날도 그저 좋지 못하고
이 기쁨이 언제라도 끝날거라는 걱정으로
나를 붙들었다
나약하기 짝이 없는 나는
그렇게 대단한 예감을 하는 사람인 양,
전부 대비한 것처럼 떠들었지만
사실 나는 가장 비겁한 방법으로
도망치고 있었다
왜, 그런 노래 가사처럼
슬픈 예감이 틀린 적이 없는 것처럼
잔뜩 슬플 준비를 하고선 말이다
바보같이
-Ram
*예감
"그렇게 우리 좋게 만나고 헤어졌잖아. 그리고 난 다음날 연락이 바로 올 줄 알았지. 근데 안 오는거야. 그래서 '음, 그렇구나'라고 (혼자 머쓱해하며) 그렇게 넘어갔는데 그다음 날 바로 연락이 오더라고? 그래서 난 좋았어."
"근데 나도 바로 다음날 연락이 올 줄 알았어. 근데 안 오더라고. 그래서 그다음 날 바로 연락해 봤지."
"아, 그랬어?"
"그리고 우리 (다시) 만���서 걷고, 먹고, 그랬을 때도 뭔가 나는 더 물어보고 싶었는데 계속 뭐가 있다면서 먼저 간다고 하는 거야. 그래서 '아, 이 사람은 나한테 관심이 없구나' 생각했지."
"아, 그때 나 친구랑 스터디해야 하는 시간이라 (그 시간을 미룰 수 없어서) 제일 먼저 만나자마자 말했지. 맞아, 맞아. 아 그게 관심 없는 것처럼 보였어? 그랬구나."
"그래서 그 뒤에 내가 아예 숙소를 거기로 옮겼잖아. 왜 거기로 옮겼겠어."
-Hee
이번 주는 휴재입니다.
-Ho
*예감
예감은 직관에서 나오는 것 같다.
나는 내 직관을 믿는 편이다.
어떤 두가지 혹은 여러가지 중에서 뭔가 하나를 선택해야 할 때가 있다.
예전에는 내가 뭘 한가지 선택하면, 그 나머지 옵션은 내가 놓치는 혹은 잃는 거라고 생각했다.
여러 경험을 생각해보면, 결국엔 여러 옵션들이 다 섞여서 가장 좋은 결과로 나에게 돌아온다는 것을 알았다.
앞으로 내가 살아갈 날 동안 수많은 선택을 하게 될 것이다.
그때마다 나는 내 직관, 그리고 내 예감을 믿고 선택할 것이다.
직관의 데이터를 쌓아가고, 내 직관과 예감에 신뢰를 하는 과정이 인생이 아닌가 싶다.
지나고 봤을 때, 그때 그러지 말껄 보다, "그때 그렇게 해볼껄, 주저하지말껄" 싶었던 후회가 더 많다.
너무 나를 몰아 부치지 않는 선에서, 내 영역과 사고를 확장할 수 있는 용기 있고 재밌고 신나는 선택을 많이 하고싶다.
(근데 사실 예감이라는 주제를 보자마자 떠올린 건, 우리 엄마와 남편이 제일 좋아하는 과��인 예감이 떠올랐다)
-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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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ranproject · 15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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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
*도시락
예전엔 당연히 누군가 챙겨줘야 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요즘엔 종종 도시락이기엔 과하고 아침 주전부리를 챙겨서 출근하곤 한다.
뭐 빵이라던가 토마토 그런거.
대단하지 않아도 제법 부지런 떨어야 안까먹는다 어쩜 엄마는 나를 어떻게 안까먹고 키웠나 몰라.
나의 많은 추억들이 부모님의 부던한 노력이었음을.
내 도시락 첫기억은 첫 남자친구가 생겼을 때였다. 피크닉에 간다고 김밥을 싸던 요란쟁이는 부쩍 자라서 김밥은 사먹는게 좋다는 답을 알게 된다.
그래도 본가에 가면 왜그리 엄마김밥이 먹고싶은지, 엉성하게 싼 그 밥이 좋거든.
아침도 점심도 아닌 진짜 브런치의 순간에 즐기는 집에서 까먹는 엄마도시락.
먹고 싶어지는 날이다, 누가 날 챙겨줬으면 하는 먹먹한 날이다.
-Ram
*도시락
가산에 있는 회사에 다닐 때 한동안 열심히 도시락 메뉴를 고민한 적이 있었다. 원래는 회사 지하 식당에서 밥을 사 먹거나, 아니면 밖에 있는 식당에서 따로 사 먹거나 늘 둘 중 하난데 몇 년을 다니니 밥은 밥대로 다 질려서 친한 회사 동료들끼리 도시락을 싸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렇게 우리들은 더운 여름날 열심히 밥을 싸오고, 전날 집에서 반찬을 해오고, 도시락 메뉴 중 넘버원인 도시락 김까지 챙겨서 각자의 도시락 가방에 챙겨왔다. 11시 반, 점심시간이 되면 다 같이 회사 복도 끝 테라스로 쪼르르 몰려가서 스탠딩 파티를 벌였다. 테라스에는 의자가 몇 개 없어서 그냥 서서 먹기도 했고, 의자에 살짝 걸터 앉아 먹기도 했다. 우리들은 밥을 먹으면서도 뭐가 그렇게 재밌었던지 깔깔대며 웃기 바빴고, 밥을 먹는 건지, 수다를 떠는 건지 그냥 모든 것들이 재미있었다. 가끔 그때가 그립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그때가. 그래도 다시 생각해 보면 그때를 추억할 수 있는 친구가 남아있다는 사실이 너무 감사하다.
-Hee
이번 주는 휴재합니다.
-Ho
*도시락
집에서 나와서 살면 제일 그리운건 아무래도 엄마 음식이다. 일주일간 엄마집에서 지냈는데, 엄마는 매끼니 새롭고 맛있는 음식을 해준다. 엄마의 수고에 미안하면서도, 맛있는걸 많이 먹어서 좋았다.
매끼니 밥을 차려주는거도 모자라서 엄마는 공부하다가 먹으라고 도시락도 싸준다. 넘치고 넘치는 엄마의 ���랑. 헤아릴 수 없다는 말이 정말 맞다.
날씨가 좋아지면 피크닉이 생각난다. 더 더워지기전에 남편이랑 도시락 싸서(사서?) 피크닉 한번 가야지.
-인이 (Hee 결혼축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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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ranproject · 22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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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
*오렌지
두꺼운 껍질을 까는게 싫었다.
귤도 손밑이 노랗게 물드는게 싫은 나는 오렌지처럼 두터운 껍질에 손을 망치고 싶진 않았다.
내 식욕이 그걸 넘지 못했다.
그러다 턱턱 오렌지 껍질도 간장게장도 손에 묻어도 별스럽지 않다는 널 보며 마음에 배시시 웃음이 나더라.
내 마음이 꼭 꼭 그랬다.
괜히 네게 해달라고 조르고 싶은 마음이 들고 네게 자꾸 기대고 싶었다.
잔잔한 네 마음을 자꾸 혼란스럽게 하고 싶었고
오렌지도 귤도 턱턱 까주는 네 손을 굳이 엉뚱하게 괴롭히고 싶었다.
나의 못된 마음이 너를 조금 흔들고 싶었나보다.
사실 혼자서도 오렌지를 잘 까먹게 되었지만, 그냥 네가 해주는 게 좋았거든 내가.
그렇게 얄궂은 마음이었거든 내가.
-Ram
*오렌지
왜 사사로운 것에도 불만을 내비치는지. 물론 입장은 다르지만 내 입장에선 이해할 수 없었다. 아직 기분이 풀리지 않았지만 그래도 뭐라도 말하면서 풀고 싶었다. "오렌지 먹을래?"
-Hee
*오렌지
지영은 입이 짧은 편인데도 먹고 싶은 것이 생기면 그게 아무리 대용량이라도 일단 사고 본다. 저렴하게 샀다고 늘 말하지만 결국 절반 넘게 썩혀 버리는 일이 다반사인데도 여전하다. 요즘은 입덧 때문에 제대로 된 식사는 못 하고 과일만 찾게 되어서 냉장고 속이 어느새 과일가게 냉장고처럼 변해 버렸다.
이미 집에 사과, 딸기, 토마토, 파인애플, 바나나가 있는데도 어제 마트에서 대용량 오렌지 번들을 또 사 왔다. 뻔히 또 절반은 버리게 될 걸 알았지만, 옹심이(태명)가 먹고 싶어 한다는 말에 홀라당 넘어가 버렸다. 아직은 난황에서 에너지를 공급받기 때문에 그럴 리 없다는 걸 알았지만, 아직 2.5cm 남짓한 작은 생명체가 오렌지의 존재조차 알 리 없겠지만 말이다.
싱그러운 오렌지 향이 집안에 은은하게 퍼진다. 마음이 몽실몽실해진다. 옹심이가 얼른 자라 오렌지의 달고 시큼한 맛을 같이 즐길 날을 ��꼽아 기다리면서도 동시에 지금 이 몽실몽실하고 신비로운 시간이 조금 더 ��게 이어지면 좋겠다.
-Ho
*오렌지
오렌지는 카라카라가 맛있다. 가끔 코스트코에서 살수있다.
나는 레드향이나 천혜향이 좋다. 철마다 제철과일을 사먹기 위해 열심히 해야지. 화이팅
-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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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ranproject · 29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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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식탁
우리가 마주 앉아서 딱 그만큼 떨어진 거리였다.
그 식탁 하나를 사이에 두고서 너도 나도 모난말 하나를 뱉지를 못해.
그런게 웃기고 슬펐어,
시켜놓은 커피는 식은지 오래였어도 나는 그 잔 언저리를 자꾸 만지작거리며 입을 옴싹 거리기만 했지.
뭐 끝이라는게 따로 있나 그런게 끝이라는 걸 너도 나도 넘치도록 느끼고 있었어.
늘 너는 마주앉는 것보다 곁에 앉는 걸 좋아했고 그 식탁의 거리만큼도 떨어지길 원하지 않았어.
너의 그런 따스함을 동경했어, 모질게 말 못하는 너의 그런 것들을 아꼈다.
내 기억은 온통 뒤죽박죽이어도 누군가 먼저 일어나야할 자리임은 알았거든.
딱 그만큼 식탁 공간만큼 우리가 조금 다르게 앉았을 뿐인데 말야.
-Ram
*식탁
1. 벌써 20년도 더 됐을까. 시험기간이 되면 동생이랑 나랑 한 식탁에 앉아서 각자 공부하던 시절이 있었다. 늦은 밤 홀로 공부하는 것보다 같은 식탁에 마주 앉아 공부하는 누군가와 함께 시간을 보내니 더 공부가 잘되고 집중이 잘 됐다. 마치 혼자 책상 위에서 공부하는 것보다 모두가 공부하는 독서실에서 공부하면 더 잘 외워지고, 이해가 잘 되는 그런 느낌이었다. 몇 년 뒤 그렇게 시험공부를 하던 식탁이 어느 순간 각자 다이어리를 쓰고 하고 싶은 일을 하던 테이블로 용도가 바뀌었다. 나는 영어를 공부하거나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했고, 동생은 잔뜩 사 온 스티커를 다이어리에 붙이며 미뤄둔 다이어리를 쓰곤 했다. 각자의 방에 책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렇게 식탁을 활용했다.
2. 한때 하얀 원형 테이블을 무척 갖고 싶었다. 이런저런 이유로 집에 있는 테이블은 직사각형이 되었고, 여전히 나는 또 다른 직사각형의 커다란 테이블을 사용하고 있다. 그래도 언젠가 하얀 원형 테이블을 갖겠다는 마음은 아직 남아있다. 다만 과거엔 지름이 커야 했지만 지금은 지름이 그리 크지 않는 원형이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저 딱 노트북고 공책 하나, 그리고 커피 한 잔 둘 ���도면 될 충분할 것 같다.
-Hee
*식탁
새로 이사 온 집에는 식탁을 비싸고 작은 것으로 두었다. 무신경한 지영이 먹고 난 자리는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이 지저분하지만 이제는 착색이나 긁힘 없이 깨끗한 생태를 유지하기가 쉽게 되었고, 무엇보다 음식의 가짓수가 많지 않아도 식탁 위로 가득 들어찬 것 같은 느낌이 음식을 자주 하고 싶게끔 만든다. 식탁의 위치도 바뀌었다. 전에는 거실 한가운데 있었는데 지금은 주방에 두었다. 애석하게도 여전히 지영은 잡다한 것들을 식탁 위에 몽땅 올려두고 지금도 지영의 의자에는 한겨울 옷부터 봄옷까지 4벌 정도가 아무렇게나 쌓여있어서 보기가 싫긴 하지만 전보다는 확실히 안정된 느낌을 준달까.
이 집에서 유일한 나만의 영역이 바로 주방이다. 주방에 있어야 비로소 마음이 편해진다. 주로 음식을 하는 사람도, 설거지와 냉장고, 팬트리 정리를 하는 사람도 나지만 금토일만 이 집에 산다는 이유로 모든 것이 지영의 취향으로만 꾸며져서 내심 서운함과 불만이 가득했는데 내 마음에 쏙 드는 식탁 하나를 두었다고 여태까지의 처량했던 처지가 모두 위로받은 것처럼 느껴진다. 역시 사고 싶은 건 그냥 사야 하나 봐.
-Ho
*식탁
최근에 식탁 겸 책상을 샀다. 1600에 800의 크기로 꽤 큰편이다. 이래저래 마음에 든다!
나는 책상이나 식탁은 큰게 좋다. 내 로망 식탁은 원목으로된 엄청 큰 식탁을 사는 것이다. 원목의 부드러운 갈색이었으면 좋겠고, 밥도 먹고 공부도 하는 공간이 될 것이다.
가구는 정착을 의미하는 것 같다. 나도 언젠가는 가구를 집에 들이고, 내 취향대로 집을 꾸밀날이 오겠지.
너무 길고 멀어서 까마득한 길도, 한 걸음 한 걸음 걷다 보면 반드시 도착하니까.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고, 즐기면서 이 여정을 나아가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나중에 내가 지금의 시간을 돌아봤을 때, 오히려 이 시기가 내가 앞으로 살아갈 날을 지탱해주는 소중한 시간이 될 거라는 확신이 든다.
-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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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ranproject · 1 month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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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예보"
*일기예보
짓궂은 날은 예고도 없이 온다.
비가 온다는 소식은 없었는데, 오는 대로 맞아가며 길을 잃었다.
늘 나는 앞서서 준비한 건 쓸모없이 들고 다니다 잃어버리곤 하였고, 미처 준비하지 못한 날마다 몽땅 젖어들고 말았다.
나는 계속���서 계속해서 피할 줄을 몰랐다.
어느 날엔 날이 좋았다. 그저 따스한 날이 좋아서 가지 않았던 곳에 가고
바람이 일렁이기에 밟지 않던 땅을 밟고 풀냄새가 좋아서 그래서 밤을 거닐었다.
나는 그런 행복이 언제고 이어질 줄 알았다.
나는 그렇게 예고도 없이 많은 것들을 잃고, 태우고, 흘러보내면서 그렇게 지나가게 둔다.
날씨라는게 다 그렇지 뭐.
-Ram
*일기예보
비가 주룩주룩 내리던 토요일. 괜히 내일 일기예보를 들여다본다. 일기예보를 보면 뭐하나. 비가 와도 뛰러 갈 것이고, 비가 오지 않지만 추워도 뛰러 갈 것이고, 무슨 일이 있어도 무조건 뛸 것인데. 그 사실은 변함없는데. 이렇게 으슬으슬 봄바람 불고 흐린 날씨를 싫어하는(사실 그냥 추운 걸 싫어한다) 나는 취소하지 못할 내일의 마라톤을 접수한 과거의 나를 떠올리며 은근하게 원망을 해본다. 요즘 너무 바쁜 나머지 제대로 마라톤 연습을 하지 못해서 자신이 없었고, 그냥 완주를 목표로만 하자고 마음속으로 다짐한다. 하지만 난 나를 잘 아는걸. 내일 신나게 뛸 것이라는걸. 아니나 다를까 마라톤 당일, 평일에 출근하는 날보다도 훨씬 일찍 일어나서 미리 꺼내둔 운동복으로 갈아입자마자 신이 나기 시작했다. 심지어 새벽까지 잔뜩 껴있던 먹구름이 점점 걷히고 해가 쨍하게 비추자 더욱 흥이 돋았고, 커다란 운동장에 빼곡하게 모인 사람들을 보자 도파민이 팡팡 솟았다. 작년에 뛰던 코스와 동일하므로 분명 후반부에 긴 오르막을 오를 때 햇빛이 정면으로 비출 것이므로 캡모자도 준비해서 한쪽 팔에 끼웠다. 마라톤 때 캡모자를 준비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래도 그 따사롭다 못해 강한 햇빛을 정면으로 맞서려면 이런 준비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뛸 때 캡이 자꾸 팔을 쳐서 불편했지만 어떻게든 뛰었다. 후반부에 오르막이 시작돼서 바로 팔에서 캡모자를 꺼내서 머리에 푹 눌러썼다. 와, 완전 신세계잖아? 고작 얼굴을 햇빛에서 가릴 뿐이었는데 이렇게 느낌이 다르다고? 캡모자 덕분에 오르막을 아주 가뿐하게 오를 수 있었다. 그리고 꼭 그 오르막에서 내 기록을 다 잡아먹었는데 이번엔 캡모자 덕분에 오르막을 잘 넘어서 개인 신기록도 세웠다. 러닝모자 좀 쇼핑해 볼까.
-Hee
*일기예보
안동, 울주, 산청, 하동, 애틋함이 잔뜩 서려있는 도시와 산을 태우던 불이 겨우 진화됐다. 무력하게 뉴스를 보며 마음만 졸였던 며칠, 주체할 수 없는 분노와 안타까움은 나 자신의 내면의 실체에도 큰 흉터를 남겼다. 실시간으로 늘어나는 희생자의 숫자를 지켜보면서, 검붉은 화마에 삼켜진 숲과 생명들을 속수무책으로 바라보면서, 비가 곧 내릴 거라는 일기예보만을 기다리면서, 두 손을 그러모아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기도를 했다.
-Ho
*일기예보
꽃을 드디어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마침 봄비가 내렸다. 봄은 약속처럼 오는구나.
-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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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ranproject · 1 month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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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
*상대적
애정의 크기는 상대적이다.
이만큼 주고 요만큼 받아도 마음이 넘치도록 좋다가도 가끔은 덧없이 부족해지곤 한다.
그렇게 파도처럼 요동치는 나를, 나의 옹졸하기 짝이없는 마음을 그대로 놓고야 만다.
나는 늘 도망쳤고 그걸 이해할 줄 몰랐다.
솔직한 것인지 이기적인 것인지 그저 나는 그렇게밖에 할 줄 몰랐다.
마음은 그렇게 상대적으로 구멍을 만들어낸다.
여기저기 파삭파삭 바스러진 것들이 때로는 무한히 채워지기도 하면서 잔뜩 행복해지다가도 바닥까지 내달린다.
그렇게 마음은 상대적으로 자라나다가 부서지다가 그렇게 사그러진다.
-Ram
*상대적
1. A를 바라보는 눈이 정말 다르다. B는 A를 매사에 불만이 많고 불평만 하는 사람으로 여긴다. 항상 만족하지 못하고 그 이상의 것을 원하는 욕심쟁이. C는 A를 그래도 친절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B에게 A에 대한 이야기를 아예 듣지 않았다면 나를 아껴주는 천사로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앞에 '그래도'라는 말이 붙은 이유는 B의 시각에서 보는 A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래도'를 붙였고, '그래도' 뒤 '나에겐'은 생략했다. D는 A를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왜냐면 C에게 A에 대한 좋은 이야기만 들었기 때문이다. 잘해주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 사실 C는 그런 사실들만 기억하고 싶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런 사실만 D에게 전달한 것일지도. E는 A를 눈에 비유하자면 흘겨보듯 생각한다. 왜냐면 C에게 A에 대한 작은 불평을 들었는데 그게 크게 와닿았기 때문이다. E에겐 C에 대한 의견이 거의 지배적이다. 그래서 C는 E에게 A뿐만 아니라 다른 것들을 이야기할 때도 늘 여러 번 생각하고 이야기한다. F는 A를 굉장히 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사회적으로 학습된 것들을 하고 있는 중이다. F에겐 과거에 A가 했던 행동들이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아 그런 부분에선 A를 굉장히 외면한다. G는 A를 어떻게 생각할지 아직 모르겠다. 부디 좋은 사람으로 기억했으면 좋겠다.
2.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된다. 정말 그렇다.
-Hee
이번 주는 휴재합니다.
-Ho
*상대적
어디선가 봤는데, 우리는 요즘 너무 많은 걸을 볼 수 있어서 남과 나를 더 자주 비교하게 된다고 한다. 내가 어렸을 때만 해도,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이 티비에 나오지 않으면 그 사람들이 뭘 하는지 몰랐다. 그런데 요즘은 연예인들이 자발적으로 유튜브에 자기의 일상을 올린다. 일반인의 시선으로 그걸 보면 그냥 단편적으로 그 영상 자체만 볼 수 없다. 저걸 하려면 얼마가 드는 거지? 돈이 얼마나 많은 거야? 이런 생각이 따라온다.
예전에 미국 포틀랜드를 여행하면서 독일 사람이랑 같은 방을 쓴 적이 있는데, 독일 사람들은 회사 퇴근하면 집 뒤에 호수에서 수영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한다.(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집 뒤에 호수가 있다는 것도, 그 호수에서 수영을 하는 것도 부럽고 신기했다. 6시에 퇴근하면 집에 와서 씻고, 밥 먹고 짬을 내어 산책이라도 할라 치면 이제 자야 할 시간이다.
모든 것은 상대적인 것이겠지만, 우리나라도 보편적으로 누릴 수 있는 행복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기름 한 방울 안 나는 나라에서 그게 잘 될지는 모르겠다.
-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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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ranproject · 2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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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끝"
*관계의 끝
너는 알까, 내가 이 지긋지긋한 엉망의 관계를 억지로 여기까지 끌고 왔다는 사실을.
나를 왜 믿었냐고, 너를 왜 기다렸느냐고, 우리는 상처뿐인 말로 생채기내면서 슬퍼했지.
그 때가 지금도 나에게 한없이 슬픈 날이면서 아픈 날인걸 알까.
사실 우린 진작 끝났어야 했다.
내가 네게 싫은 소릴 못하게 된 순간부터, 네 눈치를 보던 나, 그리고 내 눈치를 보던 너,
우리가 우리가 아닌 사이로 지내던 날들, 붕붕 떠있던 거짓된 시간들이 그래도 행복했다.
그때로 돌아가더라도 난 같은 선택을 할거야. 내가 도망쳤다고 비난해도 좋아, 아니 조금 슬프겠지만 말야.
모든 슬픈 노래 가사의 주인공이 되어 매일을 울고 후회해도 끝은 변함없이 찾아왔을 것이다.
그렇게 될 줄 알았거든, 결국에 관계라는 게 야속하고 이기적이거든.
이런 끝을 바란 건 아니었어. 그럼에도 끝이 있을 줄 알았어.
그런게 관계의 끝에 다다랐다는 거니까.
-Ram
*관계의 끝
1.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영원히 보지 않을 사람(들)이고, 곧 끝날 것이라고 생각했던 관계들은 일주일 전, 한달 전의 나를 비웃듯 기약 없이 이어져 가게 되었다. 반면 나랑 평생 알고 지낼 것 같았던 사람(들)은 인연의 끈이 허무하게도 쉽게 끊어져 버렸다.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 같은 일일까. 며칠 전 친구와의 대화가 떠오른다. 정말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고, 어디서 어떻게 이어지게 될지 모르니 어디서든 잘 해야 한다고. 근데 그게 말이 쉽지. 어디서든 누구에게든 잘하는게 제일 어려운 일이다.
2. 지금은 연락을 하지 않지만 가끔씩 대화하고 싶다고 생각이 드는 대상이 있다. 그 대상과의 대화가 그리운 날들이 있다. 그렇게 끝을 내지 말걸. 아니 끝을 맞이하도록 두지 말걸 그랬나.
3. 관계를 이어가려면 에너지가 필요한데, 그 에너지는 체력에서 나오는 것 같아.
-Hee
*관계의 끝
몇 달 전부터 잡힌 약속을 취소하고 다음 주말 부산에 간다. 아빠의 얼굴 좀 보게 내려오라는 말이 비장하게 들린 탓이다. 나 또한 비장해야 할 것만 같은 마음이 된다. 아빠의 마음이 많이 약해졌다. 혼자서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게 된 순간부터였는지, 시야가 또렷하게 보이지 않게 된 순간부터였는지 잘은 모르겠으나 부쩍 느껴진다. 끝을 준비하려는 것이.
지영이 아직까지는 말하지 말라고 당부했는데, 무시하고 2세가 생긴 것을 아빠에게 말했다. 아직 성별조차 알 수 없는 내 자식의 존재가 아빠에게 약간의 기쁨이라도 줄 수 있을까 봐서. 그렇게나 보고 싶어 했으면서도 끝내 태어나는 것까지는 볼 수 없을 것 같다는 말에 산통이 �� 깨졌지만.
사람이 죽는다고 관계가 끊어지는 건 분명 아닐 텐데, 아빠의 삶을 마무리하는 모습에서는 자주 그 끝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는 흔적이 보인다. 어쩌면 죽은 사람과의 관계를 끝난 게 아니라며 붙잡고 있는 것이 산 사람의 욕심일 뿐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본격적인 모습이다.
삶과 죽음이 갈라놓는 그 분명한 단절에 대해 자꾸만 고민하고 준비해야 할 순간이 나에게도 찾아온 것 같다. 배신감과 슬픔에 잠긴 미련한 자식으로서 아빠의 준비를 도울 수는 없더라도 나 자신의 마음을 다잡아 놓고 이 다음에 찾아올 무엇들을 대비해야 할 필요를 느낀다. 자주 울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해야 할 일을 이어서 해야겠지.
-Ho
*관계의 끝
흔히 이야기하는 손절을 해본적도 있고, 당해본적도 있다.
누가 무엇을 잘못했다기 보다는 그냥 관계의 유통기한이 다 되어서인 거 아닐까? 그 관계가 소중하지 않았기 때문에 노력하지 않은것 이겠지. 그래서 인지 몇 없는 남은 인연들을 잘 돌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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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ranproject · 2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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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선물"
*생일선물
생일이 다가오면 마음이 조급해진다
시간이 꽤 지나면서 친구들과 생일선물 협약이 생겨서 그렇다.
이전에는 주는대로 받던 것들을 이제는 필요한걸 사달라고 하게 된다.
그래서 며칠전부터 주욱 내가 필요한게 어떤건지 금액대별로 고민하고 나열해둔다.
나의 선호도와 취향은 내가 제일 잘 아니까.
그럼에도 남이 골라주는 선물이 좋다.
내 생일이 특별하지 않은 걸 알지만 누군가 날위해 고민했을 그 시간을 사랑하고 싶어서.
애정의 깊이만큼 날 알고 고르는 그 입맛이 복에 겨워서.
그래서 욕심이난다.
나의 생일 너의 생일, 선물을 고르는 그 순간이 욕심이 난다.
-Ram
*생일선물
1. 며칠 전 다이소에서 포장지를 산 적이 있다. 오랜만에 포장지를 고르고 있는데 생각보다 포장지의 종류가 많지 않아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종이 재질의 포장지를 살 건지, 비닐 재질의 포장지를 살 건지 혼자 열심히 만지작 만지작거리다가 갑자기 초등학교 때 서점에 갔던 일이 떠올랐다. 아마 누군가의 생일 선물을 사기 위해 서점에서 책을 골랐고, '포장해 주세요'라고 말하면 서점에 있는 주인(또는 아르바이트생)분이 손가락으로 포장지 네다섯 개가 담긴 길쭉한 나무 박스를 가르키며 원하는 포장지를 고르라고 했었다. 짧은 시 간동안 열심히 포장지들을 보며 뭘 할지 고민하다가 하나의 포장지를 선택했고, 서점 주인분은 그 포장지를 스윽 꺼내서 능숙하게 책을 포장해 줬다. 요즘은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열심히 손가락을 움직이며 눈으로 선물을 고르고, 그 선물을 내 손을 거치지 않고 생일 당사자에게 바로 전달되는 시대다. 사라진 포장지의 감성이 아쉬워서 이왕이면 누군가에게 선물을 줄 때 귀여운 포장지에 꼭 포장을 해서 줘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다이소에서 포장지 두 개를 겨우 골랐다.
2. 예전에 아는 언니가 그런 말을 했다. 어릴 때부터 그 언니의 어머니는 꼭 집에 포장지를 몇 개씩 사다 뒀다는 것. 그 말을 듣자마자 마치 인생의 한 깨달음을 얻은 것과 같은 기분이 들면서 내 마음속에 깊게 새겨졌다. 같은 맥락으로 나는 예쁜 편지지와 귀여운 카드 등을 기회가 될 때마다 집에 사둔다. 나중에 포장지를 둘 공간이 생기면 포장지도 사둘 생각이다.
-Hee
*생일선물
올해 생일에는 휴가를 쓰지 않고 그냥 출근했다. 평일이었고, 조촐한 파티는 지난 주말에 이미 열었었고 딱히 할 일도 약속도 없이 휴가 쓰고 쉬어봤자 한 층 더 침울해질 게 자명했다. (작년에는 셀프 선물이랍시고 그렇게 의미 없는 휴가를 썼었다.)
그렇다면 올해는 무엇을 나에게 선물할까. 주변에 뿌린 만큼 돌려받은 자잘한 선물들 말고, 평소에 갖고 싶었지만 차마 살 수 없었던 것들 가운데 하나쯤을 시원하게 질러버리는 과소비 말고, 무엇을 주면 좋을까. 고민을 거듭할수록 꼭 무언가를 선물해야 할 필요가, 지금도 잘 살고 있는 내가 그런 걸 받아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생일이야 아무래도 좋다는 마음으로 살아오긴 했지만, 점점 인간성을 상실해가는 것 같이 느껴지는데, 괜찮은 걸까…
-Ho
*생일선물
최근에 이사를 했다. 나름 미니멀리스트라고 생각했는데, 짐이 너무 많았다. 버릴걸 미리 버리고, 미리 박스를 구해서 짐을 쌌다. 버린다고 버리고 정리했는데도, 아빠의 트럭 뒤가 꽉 찼다.
외국생활하면서 아쉬운건, 가구를 마음대로 못산다는 것이다. 오래 발품을 팔아 샀던 원목 식탁과 의자를 친구에게 싸게 팔고 왔다. 그래도 이번에는 둘이서 공부하고 밥먹을 수 있는 제대로 된 식탁 겸 책상을 샀는데 기대가 된다.
3월, 4월은 남편과 나의 생일이 있는 달인데, 줄 선물은 잘 생각이 나는데, 뭘 받고 싶냐 물어보면 항상 어렵다. 작년 크리스마스 선물도 뭘 가지고 싶은지를 몰라서 어물쩍 넘어갔다. 이럴 거면 그냥 빨리 생각해서 뭐라도 말해야 하나 싶다 가도, 또 뭐 하러 그러나 싶다. 그래도 올해 생일엔 소소하게라도 갖고 싶은 생일선물을 말해봐야겠다.
-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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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ranproject · 2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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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관"
*낙관
어떻게든 되겠지,
이 지독한 말을 난 끝없이 내뱉었다.
사실 알고있었다. 어떻게도 되지 않을 것이고 어떻게 되기까지 날 내버려둘 수 없다는 것을.
나는 지긋지긋한 낙관주의로 살고싶어 발버둥친 것 뿐이다.
사실 나아지는 것은 없겠지 그럼에도 빌고 또 빈다. 어떻게든 되라고, 되리라고.
나는 지나치게 걱정했고 두려워하며 쏟아지는 미래를 받아냈다.
과거는 놓지도 못하고 버릴줄도 모르면서, 뭐든 움켜쥐고 싶었거든.
놓아야 다시 잡을 수 있는걸 그땐 두려워서.
그래도 이제 어떻게든 되어가는 나를 붙잡을 수 밖에 없다.
이 찬란한 시간들이 온통 낙관에 기대어 버려지고 있는 기분이 들어서, 내가 가여워서, 슬프지 않다 되뇌이는 내가 안타까워서 그렇다.
낙관, 좋아지고 괜찮아질거란 기대를 나는 이제 조금 버리고 가려고 한다.
난 사실 끔찍하게도 낙관을 흉내내는 비관주의 일지도 모른다는 그 현실을 깨달으면서 말이다.
사실,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을거라는 불신을 담고서.
-Ram
*낙관
1. 골치 아픈 일들이 은근히 내 머릿속에 스며드는 요즘. 다르게 생각하면 별로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일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하지만, 신경 쓰고 싶은 일들이기도 해서 스스로를 괴롭히고도 있다. 그래도 하나하나 수월하게 넘어가고 있으니까! 생각한 대로 해내면 되고, 움직이면 된다. 그리고 나중에 나는 지금처럼 웃고 있을 거니까 다 잘 될 것이라고 믿는다.
2. 근데 갑자기 든 생각인데, 만약 약간 스스로가 염세적이고 부정적이거나 비판적인 사람은 머리가 안 아플 순간이 있을까? 걱정만 해야 하고, 좋지 않은 결과들이 마구 떠오르면 그건 그거대로 스트레스일 텐데. 아예 뇌의 구조가 다른 걸까? 어떤 생각의 흐름을 가지고 ��는지 갑자기 궁금해졌다.
-Hee
*낙관
1. 최악을 가정하는, 기대를 품지 않는, 다소 냉소적이고 비관적인 삶에 신물이 올라올 때가 있다. 필요 이상으로 나이스한 사람을 만나 바라지도 않던 호의를 입었을 때, 우울과 불안에 익숙한 삶이 나와 이어진 누군가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느껴질 때, 그럼에도 그가 밝고 맑은 마음을 놓지 않으려 애쓰는 모습을 보았을 때.
삶을 낙관적으로만 살아가는 그를 현실을 간과하거나 외면한 채 이상을 추구하는 철부지라고 생각했는데, 누구에게나 똑같이 차가운 현실을 살아가면서도 굳이 희망만을 이야기하고 늘 친절하고 밝은 모습을 유지하려 애쓰는 모습을 보고는 그가 얼마나 강인한 사람인지, 그리고 내가 얼마나 소극적이고 도망만 치는 비겁한 삶을 살아왔는지 알게 되었다.
2. 인생 첫 풀코스 마라톤을 한 주 앞두고 있다. 설레면서도 긴장된다. 욕심이 많아서 자주 몸을 혹사했고, 자주 부상을 입어 쉬었다. 러닝 시계는 내가 3시간 30분 안에 완주할 수 있다고 지나치게 낙관하는데, 스스로 세운 목표 기록은 점점 낮아지다가 지금에 와서는 그저 걷지 않고 완주만 할 수 있어도 성공이라 정했다.
겨울 동안 춥다고 조깅을 소홀히 했던 스스로를 후회하긴 하지만 괜찮다. 뜀박질을 몰랐던 때의 나보다 지금의 내가 훨씬 만족스럽기 때문이다. 기록보다 뛸 수 있다는 사실 그 자체가 중요하기 때문에 실전을 훈련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쉽게쉽게 뛸 생각이다. 마라톤 한 번 완주한다고 삶은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
-Ho
*낙관
낙관은 게으름이라고 생각했다. 생각하기 싫으니까 대충 이쯤에서 타협하자는 게 낙관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을 가진 나이기에, 나는 최소한 플랜 C까지는 세워놔야 되는 사람이었다. 근데 점점 그런 내모습에도 진이 빠졌고, 그냥 순리대로 되겠지. 일단 할수있는 최선을 다하고 나머지는 하늘에 맡기던, 절대신에게 맡기던 맡기자고 생각하니 좀 편해진 것 같다. 나의 이런 성향이 어디서 왔을까 생각해보면 어렸을 때부터 받아왔던 교육의 영향 같기도하다. 천연자원이나 지하자원이 없는 우리나라에서 실패는 곧 죽음을 뜻했음으로 "절대 실패하면 안되"하는 마음이 지배적인 것이다. 음식 하나를 시켜도 몇십개의 리뷰를 보고 검색을 한다. 언제부턴가 그게 너무 피곤해져서 그냥 메뉴이름만 보고 고르기도 한다.
반면에 우리 남편은 내가 이런 생각도 미리 해둬야지, 이런 것에 대한 계획도 미리 해둬야되지 않아?(주로 부정적인 쪽으로)하면 "나는 그런 네거티브한 생각을 미리 해서 나의 자신감을 하락시키고 싶지 않아. 그리고 나는 내가 그걸 해낼수 있다고 믿고, 내가 그걸 가질거라는 걸 믿어"라고 한다. 너무 다른 우리지만, 결국엔 남편의 성향을 따라가는 것이 맞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둥바둥, 악착같이, 독하게, 갓생 이런 키워���가 장착된 한국사람에게는 매우 어렵지만 말이다.
모르긴 몰라도, 결국엔 낙관이 비관을 이기는 건 사실이니까.
-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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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ranproject · 2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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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긋하다"
*향긋하다
기억을 되짚어볼 때 그 향기와 느낌을 떠올리곤 한다.
내가 좋아하는 향은 대체로 포근한 기억이 난다. 아니 사실 그렇게 기억된 것일지도 모르지만.
안락하고 포근한 냄새, 옷장을 열면 나던 오래된 가구 냄새속에 엄마옷에서 나던 향,
밥 짓는 냄새, 의자 마디마다 만져서 나던 씁쓸한 쇠냄새, 아빠가 아이스크림을 사오던 날의 차가운 냄새. 빳빳하게 다려진 교복 사이로 나던 새옷 냄새 같은 것.
그런 향긋한 날들이 두번은 오지 않는다는 걸 알아서 자꾸 그걸 헤메이게 된다.
나는 과거로부터 그것들을 잔뜩껴안고 돌아온다.
그럼에도 어떤 공허함이 그걸 대신해주질 못해서, 그래서 그런 시간들을 외로운 순간이라고 인정해야 할 것만 같다.
혹은 그리움이라던가.
내가 그것을 잊지도 잃지도 않았는데도 말이다.
-Ram
*향긋하다
꼭 월요일 저녁만 되면 술이 땡긴다. 지난 일 년을 되돌아본 결과 보통 금요일보다 월요일에 술을 많이 마셨다. 금요일은 괜히 주말이 코앞이므로 테니스를 치러 갔다가 술을 먹거나, 술을 먹지 않거나 둘 중 하나였는데, 월요일은 테니스고 뭐고 술을 찾은 적이 많았다. 일요일엔 다음날이 월요일이라 술은커녕 저녁을 적당히 먹고 저녁에 운동을 하고 바로 잠들고, 월요일엔 시간이 굉장히 빨리 간다는 생각이 들 만큼 회사 특성상 훨씬 바쁘고 정신없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 집중을 해서 그런지 몰라도 월요일 저녁은 그냥 술을 마시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래서 일부러 말레이시아에 사는 친구와 언어 교환을 위해 영상통화하는 날을 월요일로 잡았는데, 그마저 약속이 미뤄지거나 하면 그냥 곧바로 술을 마셨다. 집이든, 밖에서든. 지난주는 말레이시아 친구가 여행을 떠났기 때문에 술 마시기 딱(?) 좋은 월요일이었다. 하루 종일 답답한 사무실에 있었더니 집에서 뭘 먹기가 싫어서 외식을 하기로 했다. 집 앞에 여러 음식점 중 어디로 갈까 고민하던 중 정말 코앞이지만 이사 온 지 1년이 지나도록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식당에 가기로 했다. 바로 막창집! 나는 사실 당면과 야채가 많이 들어간 돼지곱창이나 소 곱창(특히 그중에선 염통)을 좋아하기 때문에 오롯하게 막창이 메인인 식당을 �� 번도 가본 적이 없다. 그래서 늘 외면하고 지나갔던 곳이었는데, 늘 정우는 내게 막창 맛있으니 한번 먹어보자고 권유했다. 이번엔 어찌 된 노릇인지 못 이긴 척 가보기로 결심. 모듬 소곱창을 먹을 때 나온 막창이 난 제일 별로였기 때문에 궁시렁거리며 따라갔다. 돼지막창 2인분과 술을 주문했다. 막창은 초벌을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린다며 직원분이 막창을 찍어 먹을 소스와 깻잎과 상추를 넣은 파절임, 그리고 콩나물국과 계란찜을 미리 내왔다. 에너지를 많이 쏟은 하루라 배가 고파서 계란찜을 한 입 먹고 난 뒤 시콤새콤한 맛이 땡겨서 바로 파절임 소스에 무쳐진 깻잎 몇 조각을 입에 넣었다. 그리고 곧바로 커진 눈. 깻잎 향이 너무 향긋하잖아? 내가 살면서 먹었던 깻잎 중 가장 향이 강한 깻잎이었다! 난 깻잎을 좋아하니 향이 강할수록 더 좋아할 수밖에! 정우한테도 빨리 깻잎 좀 먹어보라고 말하며 한 번 더 먹었는데 깻잎 향이 입안에 가득 퍼졌다. 그렇게 깻잎을 몇 젓가락 더 먹고 황금비율의 소맥까지 입에 털어 넣으니 월요일의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느낌. 게다가 초벌이 되어 나온 막창을 바짝 구워 먹으니 내가 좋아하는 마른 오징어의 그 살짝 탄 맛의 몇 백배 업그레이드된 맛이 느껴져서 난 이날 이후로 돼지막창을 좋아하게 됐다. 왜 지금까지 살면서 돼지 막창은 쳐다도 안 봤을까. 올해 말 전세계약이 끝나기 때문에 다른 동네로 이사갈까 기웃거렸는데 이 동네에 남고 싶은 마음이 살짝 더 생겼다.
-Hee
*향긋하다
1. 단맛 짠맛 쓴맛 신맛만 느껴지는 미각보다야 셀 수도 없이 넓고 다양한 후각의 세계가 취향의 호불호에 미치는 영향은 감히 가늠할 수 없을 것이다. 와인, 위스키, 커피 그리고 심지어 담배까지. 그저 즐기고 말았던 향의 취향에 대해 보다 선명하게 알고 싶은 마음에 이제서야 커피와 술을 마시며 연상되는 향들을 조금씩 기록하고 있다. 한순간에 예전 어느 특정한 순간의 기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대단한 힘을 갖고 있으면서도 금방 휘발되어 날아가는 것이 향이니까. 오래도록 기억하기 위해서 순간의 감상을 굳이 기록으로 남겨야 할 필요를 느낀다.
2. 이탈리아 여행 중 잠깐 들렀던 이름 모를 카페에서 마신 음료의 향을 여전히 잊지 못하고 있다. 알 듯 말 듯 , 어딘가 익숙하면서도 새롭고 신비하게 느껴지던 그 향이 도대체 무슨 향인지 궁금한데 몇 년째 그 이름을 몰라서 찾아 헤매는 중이다. 언젠가 마셨던 매실 향 술과도 비슷하고 그 옛날 맥도날드에서 났던 향과도 비슷한데 도무지 뭐라고 특정할 수는 없는 향. 맡기만 한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나를 살레르노로 데려다줄 수 있는 향긋한 냄새.
-Ho
*향긋하다
As spring rolls by and I walk down the narrow lanes I smell the fragrant cherry blossoms in the air. This brings a smile to my face as the cherry blossoms smell is so pure. The fragrant smell of the flower fills my heart full of joy and wonder as I am excited what this new year will bring. The fragrant smell of cherry blossoms are beautiful and wonderful and give me a spring in my step. Alas, as quickly as they came they are gone but the fragrant smell still remains in the air as I wonder down the lane ways of the journey they call life always holding your hand in mine.
봄이 지나가고 내가 좁은 길을 따라 걸을 때, 공기 중에서 향긋한 벚꽃 향기가 느껴진다. 그 향기는 너무도 맑고 순수해서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꽃의 향긋한 냄새가 내 마음을 기쁨과 경이로움으로 가득 채우며, 다가올 새해에 대한 기대감으로 설레게 만든다. 향긋한 벚꽃 향기는 아름답고 황홀하며, 내 걸음마저 가볍게 해준다. 아아, 벚꽃은 그렇게 빠르게 피어났다가 사라지지만, 그 향기는 여전히 공기 중에 남아 있다. 그리고 나는 인생이라는 길을 걸으며, 언제나 네 손을 꼭 잡고 함께 나아간다.
-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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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ranproject · 3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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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 초코 라떼
요즘 커피 대신 초코라떼를 마신다.
카페인이 요즘 감당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거나 어려워지는 것들이 생긴다.
이전에는 아무렇지 않았던 일들이 으레 까탈스레 느껴지곤 한다.
나이를 먹어서도 시간이 흘러서도 아닌 나라는 존재가 변해서이다.
커피를 모르던 내가 커피를 마시던 내가 되고 그걸 피하는 나도 내가 된다.
사람을 끝없이 좋아하다가 믿었다가 다시 또 없어도 되는 존재가 되곤 한다.
인생이 재밌어지는 순간도 끝없는 슬픔으로 몰려들어가는 때도 있다.
나는 지금 꽤 어리광부리고 싶은 그런 나로 곤두박질치고 있는 것 같다.
핫초코로도 마시고 아이스 초코라떼로 털어넣는 소박한 사치가 제법 재밌다.
아무래도 복잡하고도 웃긴 나의 30대 어느즈음이다.
-Ram
*아이스 초코 라떼
맛없는 아메리카노를 주문��� 것은 실수였다. 도대체 관계에 대해선 진전이라곤 없는 대화들이 오갔다. 서로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고, 자기 이야기를 하기 바쁘고, 영양가 없는 말들이 눈앞에 떠돌았다. 허탈감 외엔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은 시간들. 총기 한 줄기 찾아볼 수 없는 초점없는 눈빛으로 같은 불만들을 얘기하고, 답이 없는 걱정만 한다. 다른 관점도, 다른 생활도, 다른 방안도 전혀 없다. 표정엔 반가움은커녕 기쁨 역시 딱히 찾아볼 수 없다. 다들 웃음 소리는 내고 있지만 침울한 분위기에 숨이 막혔다. 이럴 줄 알았으면 달디 단 아이스 초코 라떼라도 주문할걸. 집에 혼자 돌아오는 길에도 무언가 형언할 수 없는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여 한동안 멍만 때리며 걸었다.
-Hee
이번 주는 휴재입니다.
-Ho
*아이스 초코 라떼
초콜렛을 좋아하는데, 군것질을 안하려고 노력한다. 그래도 달달한 디저트를 포기하는건 너무 어렵다.
대학교 다닐때, 학교카페에 아이스 초코 라떼를 팔았다. 커피를 먹기시작하면서 부터 음료로 단거를 고르는 일은 드물고, 더구나 초코를 음료로는 더더욱 안먹는 것 같다.
쓴 커피를 무슨맛으로 먹나 생각했던 20살의 꼬꼬마는 지금은 커피없이는 살 수 없는 육체가 되었다. 아무생각없이 달달한 음료를 마시며 친구들과 수다떨던 그 시절이 약간은 그리워진다.
-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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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ranproject · 3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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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
*행운
당신의 인생에 행운이 깃든적이 있나요?
어쩌면 자주, 혹은 어쩌면 단 한번도 아닐 수 있지만 행운을 온몸으로 체감해본 적이 있나요?
나는 얼마전 그 행운을 기쁘게 누렸습니다.
가족의 예기치못한 건강상의 아픔을 들었을 때 온 세상 불운이 나를 거머쥐려고 뛰어오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렇게 칠흙같은 어둠 속에서 분노와 우울과 해방되지 않는 불운의 문턱에서 맘껏 아파하지도 못하고 눈치만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어느 때에 실낱같은 행운이 깃들었습니다.
그것이 내 인생의 최대의 행운과 행복과 안도와 평안이었음을 일말의 의심조차 없이 받아들였습니다.
내 평생의 행운이 이곳에 쓰였더라도 나는 족하다.
의 기분을 누렸으니 그또한 나의 행운입니다.
내 인생에 두번째 세번째 행운이 없을지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나는 이제 행복의 조건에서 조금 자유로워진 것입니다.
행복해지는 순간이 늘었고 감사하며 누리고픈 것들이 늘었습니다.
이것은 분명한, 선명한 행운입니다.
당신의 모든 길목에 행운이 있다면 그것은 행운이 아닐 수도 있겠지요.
그렇지만 당신의 삶에 꽤 중요한 순간에 행운이 고개를 내밀길 기도합니다.
나의 행운이 충만한 순간이었거든요.
잊지못할 행운이 깃들기를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Ram
*행운
모든 일엔 다 이유가 있다고 믿는다면 불운도 행운도 사실 없는 게 아닐까. 좋은 일 뒤엔 나쁜 일이 생겨나고, 한숨만 푹푹 쉬는 날이 있다면 이렇게 좋을 수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는 일들이 일어나니까. 아직 모든 것에 총량의 법칙이 존재하는 것까진 100% 인정이 되지 않지만 총량의 법칙이 정말로 실재한다면 조금은 허탈할 것만 같아.
-Hee
*행운
1. 요즘따라 길거리에서 네잎클로버를 코팅해 파는 걸 자주 본다. 작년 가을에 처음 봤을 때는 그게 너무 귀여워서 발걸음을 멈추고 거금 3천 원을 들여 한 장 사 왔었는데 그날 곧바로 잃어버렸다. 행운은 이런 것이다. 곧 죽어도 나에게는 오지 않는 것. 돈 주고는 살 수 없는 것. 길바닥에서 우연히 예쁘게 코팅된 네잎클로버를 줍게 될 아무개에게나 찾아가는 게 바로 행운이었지.
2. 유난히 오늘따라 고양이가 눈을 길게 마주쳐 주는 일, 어제와는 달리 향이 선명하게 잘 내려진 커피, 길을 걷다가 좋아하는 음악을 우연히 듣게 되는 일, 맑고 푸른 하늘과 기분좋게 따뜻한 날씨. 마음을 먹기만 한다면 잠시 주의를 기울이는 것만으로도 발견할 수 있는 이런 소박한 일들도 행운이 될 수 있겠지만 글쎄. 여전히 나는 길에서 떨어진 돈을 줍는다든가, 경품에 당첨된다든가 하는 노력 없이 얻어지는 부산물들이야말로 확실한 행운처럼 느껴진다. 아직까지 닿은 적 없는 행운이 쌓이고 쌓여서 결국에는 크게 한 번 선물보따리를 들고 찾아오리라 믿는다.
-Ho
*행운
"널 만난 건 정말 행운이야!" 이 진부한 말을 내가 경험하게 될 줄은 몰랐다. 나는 따지자면 비혼 주의자였다. 결혼보다는 내 능력을 길러서 혼자서 잘 살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남편을 만나 결혼까지 하게 되었다.
여동생이 나에게 한말이 있다. 그래도 언니는 결혼을 해서 성숙해진 것 같다고. 자기밖에 모르던 사람이 누군가를 챙기고 안쓰러워하는 게 신기하다는데(이건 나를 디스한건가?)
학교있는 심리상담센터에서 주기적으로 상담을 받았는데, 선생님의 말이 내가 이미 남편과 나를 동일시하기 때문에 남편의 일이 나의 일 처럼 느껴진다는 거다. 남편은 그냥 자기의 고민을 들어주는 것으로 충분한대 나는 그걸 듣고 문제를 해결해주려고 하니 버거웠던 건데, 사실 이건 여전히 조율해 나가는 중이다.
평생을 좋은 친구로 지낼 사람을 만난 것, 행운이다! 그 행운이 이어지려면 서로 노력해야 하겠지.
-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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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ranproject · 3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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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다른 사람이나 개체와 구별되는 고유의 특성)"
*개성
뭐랄까,
나는 퍽 무난한 쪽에 속해서 눈에 띄지 않게 조용히 살고자 하면서도 너무 박해보이고 싶진 않고자 했다.
남들이 말하는 평균을 쫓아 가다보니 대충 어느 언저리에 있긴 한 것 같다가도 내심 아닐지 모른다는 불안함으로 밤을 새곤 한다.
이런게 나의 개성이 될까.
나는 줄곧 눈앞에 닥친 일만 급급하게 치워내는 사람이었고 뜨거웠다가 차가웠다가 속내를 알 수 없는 겁쟁이였다.
쥔 걸 놓을 줄 몰라 끌어안았고 버릴 줄 몰라 같이 문드러졌다.
별 것 아닌 일에 호들갑 떨고 세상이 무너지는 상상에 곧잘 들어앉았다.
쉽게 흥미를 잃다가도 금방 푹 빠지고야 마는 쉬운 사람.
그게 나라는 사람의 특징으로 채워지고 있는 것들.
나는 덧없이 변덕을 부리면서 발등의 불이나 꺼대면서 내일을 두려워하겠지.
나의 허상과 싸우면서 말야.
그런게 나의 진짜, 개성인걸 어쩌면 그래.
-Ram
*개성
1. 한 공동체에 굉장히 익숙해져 있거나 그 색 안에서 있는 듯 없는 듯 익숙해져 결국 색깔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많은 가운데 자기만의 색을 은은하게 또는 끊임없이 발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들을 보면 나 역시 덩달아 무언가(명확하게 무언가인지는 모르겠지만)에 대한 동기를 얻게 되어 엔돌핀이 마구 솟는다. 숨통 트여.
2. '같이 이야기하는 데 벽이 없잖아' '밝은 에너지를 주니까' '사람은 일관성이 있어야 해' '먼저 어른들이 잘못하면 안 돼. 젊은 사람들도 보고 똑같이 배우는 거야'
-Hee
*개성
15년 만의 도쿄 여행에서 여전히 서울은, 한국은 한참 멀었다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 없게 만드는 격차를 느끼고 왔다. 그중 하나는 어디까지 이상해질 수 있는지 스스로를 대상으로 끊임없이 실험을 이어나가는 듯한, 이상하고 괴상한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많을 수 있다는 것과 누구도 그걸 신경 쓰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정해진 가방과 정해진 복장을 갖춰 입어야 하는 나라에서 어떻게 이런 일들이 가능할까. 길을 걷는 내내 나 자신의 몰개성함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시간이 조금 더 지나서는 그 특이함의 대부분이 일본 사회에서 일어나는 유행의 일종이었다는 점도 알게 되긴 했지만, 개성을 갖추고 싶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개성을 어떻게 찾을 것인가. 평생 무관심했던 부분이라 정말 ���법을 잘 모르겠는데, 딱히 스트레스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오히려 흥미롭게 느껴진다. 한눈에 남들과 구별되는 개성을 단번에 갖추기는 아무래도 어렵겠고, 아무래도 이 역시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 같다.
-Ho
*개성
표현의 자유라고 둔갑되어 행해지는 폭력은 개성이 될 수 없다. 요즘은 너무 자기 개성을 내세우는 것도 거부감이 든다. 이렇게 무채색의 어른이 되는 게 아닌가 겁나기도 한다. 이럴 때 일수록 나만의 중심을 잘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 중심도 내 고집이나 고정관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잘 모르겠는 것들만 늘어간다.
-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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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ranproject · 3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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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의 연속"
*선택의 연속
인생은 계속해서 자꾸 내게 선택을 하라고 한다.
일생의 기회도 사람과의 인연도 부모님과의 시간도 취미를 즐길 순간도 전부 내 선택에서 나아가게 된다.
나는 가끔 한걸음 나아가기도 하고 세걸음 뒷걸음질 치기도 한다.
방향이 맞는지 둘러볼 겨를이 없이 내달리다보면 그냥 이 길이 맞겠지 하면서 꿋꿋하게 가야하는 때가 생긴다.
사실 어긋나 걸어가는 느낌이 들 때면 조급해지곤 하는데 이젠 별 수 없다.
좀 돌아가면 어때 하면서 자꾸 올라오려는 불안감을 때려눕힌다.
그래도 그때 그 선택, 나쁘지 않았다.
그렇게 되뇌이며 새해의 두번째 달을 연다.
-Ram
*선택의 연속
1. 내가 했던 선택의 결실을 당장 맺지 못해 보일지라도 모든 선택이 무의미하진 않을 것이다. 내가 느끼는 것이 있는 한.
2. 앞으로 살아갈 삶의 방향을 결정할 굵직한 선택부터 내일 아침에 마실 원두를 고르는 것 따위의 자잘한 선택들까지 여러 가능성들이 반짝이고 있다. 어떤 길을 걸어나갈지, 혹은 걷고 있는지 다 걸어봐야 알겠지만 아직은 따뜻하고 향기롭다.
3. 그때 널 그냥 공항으로 보내고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우리는 없었겠지. 큰 나무가 심어져 있는 카페에 홀로 앉아 전화를 하면서 너의 물음에 내가 명확하게 대답하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우리는 없었겠지. 그때 그 시간들을 고스란히 즐기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우리는 없었겠지.
-Hee
이번 주는 휴재입니다.
-Ho
*선택의 연속
어쩌면 내가 선택할수있다 생각하는 것도 오만이라는 생각이든다. 언제부턴가 뭔가 심사숙고해서 선택하기 보다는 그냥 해보는 편이다. 어떤 길도, 어떤 선택도 실패하거나 다른 한쪽을 잃는 게 아니라 결국 나를 위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세상을 신뢰하고 나서부터 삶이 편안해짐을 느낀다.
“모든일은 나를 위해 일어난다”
-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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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ranproject · 4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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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빵"
*소금빵
어느 때부터 소금빵이 인기를 반짝 끌더니 곧 사그러들 줄 알았는데 꽤 진지하게 오래 살아남는다.
나는 사실 이런 유행에 쾌재를 불렀다.
나의 빵취향은 슴슴하고 팍팍하고 그런 류라서 앙꼬없는 기본 빵의 유행이 좋았다.
여기저기 들르는 대로 먹어보면 겉까지 두껍게 빠짝한 것도 있고 포슬쫀득한 빵도 있다.
나는 사실 후자가 더 좋다.
적당히 쫀득한 조직감에 속에 버터가 녹아있고 쫀쫀한 소금빵.
그런 온전한 내취향은 사실 스타벅스 소금빵이었다. 막 매장에서 데워준 소금빵이 따뜻하고 고소하고 쫀득하다.
멀리가지 않아도 어디서나 먹을 수 있어서 이따금 행복해지곤 한다.
유행의 끝에 다다르면 소리없이 단종되겠지만, 모든 애정하는 길들인 취향이 그렇게 사라지곤 했다.
그걸 두려워하기 전에 열심히 즐겨야한다, 유행은 기한이 있는 즐거움이니까.
모처럼의 따뜻한 유행. 여기저기 표준화 되어 즐기게 된 나의 즐거운 유희.
-Ram
*소금빵
제작년 독산에서 살 적에 집 바로 앞에 베이커리와 커피를 같이 하는 카페가 있었다. 예전에 독산에서 살던 친구가 그 곳 커피는 물론이고 빵도 맛있다고 칭찬이 자자해서 처음에는 거기서 판매하고 있는 원두를 사봤다. 그 원두는 바로 에티오피아 코케허니. 산미가 있는 원두를 좋아하다 보니 예전에 에딧의 커피스토리에서 먹었던 맛처럼 강렬하진 않았지만 꽤 마실만했고, 향도 좋아서 기대 이상이었다. 그 뒤로 독산에 있을 동안 늘 그 카페에서 원두를 구매했다. 어느 날 일요일 이른 오전, 일찍 눈을 떴는데 배가 고파서 뭘 먹을지 고민하다가 그 카페에 베이커리가 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이와 동시에 예전에 친구가 그곳 소금빵도 맛있다는 이야기를 했던 게 생각났다. 대충 옷을 주워 입고 눈 비비며 그 카페에 가보니 기사님이 빵을 굽고 있는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다른 직원분이 갓 나온 빵을 들고 나오는 것이 보였다. 소금빵은 이미 나와있어서 주문을 하고 받아서 한 입 먹었는데 눈이 동그랗게 커지는 맛이었다. 겉은 살짝 바삭하고 안에는 부드럽고, 버터 맛이 안을 가득 채우니 그렇게 행복할 수 없었다. 사실 이 카페에서 몇 번 원두는 구매했지만 베이커리 쪽은 쳐다도 안 봤는데 소금빵 하나로 완전히 인식이 바뀌었다. 그렇게 소금빵에서 시작한 내 소비는 무화과 깜빠뉴로 이어졌다.
-Hee
*소금빵
성수에서는 매번 대기 줄이 길어 사기 어렵던 자연도 소금빵을 영종도 본점에서는 쉽게도 살 수 있었다. 타이밍이 잘 맞았던 이유도 있었겠지만 줄을 조금도 서지 않고 샀다. 아쉽게도 소금보다는 버터에 확연히 더 치중된 맛이었다. 빵돌이로서 실망하지 않을 수 없는 기름 범벅 맛. 다시 사 먹을 이유가 없는 맛이었다.
안국 아티스트 베이커리에서도 비슷한 느낌이었다. 런던 베이글과 마찬가지로 빵 자체의 맛보다는 여러 가지 베리에이션과 가게의 컨셉에만 온 정성을 다한 그저 그런 소금빵 맛이었다. 세상에 맛있는 빵은 차고도 넘친다. 이미 소금빵에 대한 기대는 조금도 남아있지 않아서, 이제 어느 베이커리를 가서도 소금빵을 내 손으로 집어 들지는 않을 것이다.
라고 생각했는데 도쿄 긴자에 전 세계 원조 소금빵집이 있단다. 그리고 마침 이번 연휴에 도쿄에 간다. 또다시 잡초처럼 자라나는 기대감. 빵지순례를 다녀온 뒤의 소금빵에 대한 감상은 어떨는지.
-Ho
*소금빵
밀가루를 끊어야 한다는데.. 빵은 너무 맛있다.
실컷 기교를 부린 빵도 좋지만, 짭짤하고 담백한 소금빵도 매력적이다.
이런저런 빵들이 다양하고 맛있지만, 한국인이라면 겨울은 붕어빵이 생각난다. 요즘은 운이 좋아야 만날 수 있는 붕어빵. 겨울이 가기전에 몇 번 더 먹어봐야겠다.
추억으로 먹는 음식들이 있다. 외국에 살 때 철이 되면 제주 감귤이 마트에 들어왔다. 포장지에 쓰여진 한글과 제주라는 글씨가 반가워서 몇 봉지씩 사서 먹었다. 그때 내가 먹은 건 귤이 아니라 한국에 대한 마음이었다.
한국이 최고다. 지금 이때가 그리워질 걸 알기에 한국에서 사는 동안 많이 먹고 많이 즐겨야겠다.
-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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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ranproject · 4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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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2025
뭐랄까, 뒤숭숭한 새해였다.
너무 기쁘게 호들갑 떨며 새해를 누리지는 않았다. 구태여 말하지 않아도 마음이 꾹 짜부라져 있었다.
요란한 축하도 없이 조용히 시작한 날,
그래도 새해는 온다.
삼재라고 했나, 내게 올해가 그렇다고 했다.
그런데도 나의 가족들에게는 소박하고 꽉찬 둥근 행복으로 시작된 2025년이었다.
내 삼재로 불피운 행복일지라도 아무렴 어떠한가, 손발끝이 부르트도록 내달리던 2024년은 지났다.
목놓아 울고 소리없이 부르짖던 날들이 기어코 지나갔다.
나는 또 오묘한 2025년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울고, 떠들고 그러다 웃어내고 그렇게 지내겠지.
평범한 나의 2025년의 어느 날을 기다리며.
-Ram
*2025
1. 올해 따뜻함에 사르르 몸이 녹을 때쯤 나는 드레스를 입고 내가 좋아하는 음악에 맞춰 입장하고, 깔깔 웃으며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에 맞춰 퇴장하게 될 것이다. 아마 가장 재미있는 날 중 하나로 기억되지 않을까. 그 뒤 길고 긴 (사실 우리에겐 짧은 시간이지만..) 여름 나라로의 여행은 더 설렌다. 그렇게 상반기가 끝나고 하반기엔 아마 큰 결정을 하게 될 일이 두어 번 있을 것 같은데.. 무탈하게 모든 것이 지금처럼만 잘 지나갔으면 좋겠다.
2. 지난해는 내 자신을 의심하고 또 의심했던 한 해였다. 올해는 조금 더 자신감을 가져도 되지 않을까.
3. 1월의 어느 밤, 테니스를 치고 집에 오는 길에 올해 목표를 귀엽게 나의 메모장에 적어보았다. '올해 목표는 빵빵 길게 치기'
그리고 지금 막 생각한 또 하나의 목표는 '작년보다 더 재밌게 살기'
-Hee
*2025
새해랍시고 터무니없는 무언가를 바라는 것에 어떤 의미도 없다는 걸 알지만 이번에도 역시 아빠의 건강이 돌아오길 빌었다. 아빠의 암세포는 이제 두개골을 넘어 뇌까지 침범했다. 더는 물러설 곳이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걱정이 넘쳐서 도대체 생활을 할 수가 없는 지경이다
올해는 초장부터 느낌이 썩 좋지 않다. 사실은 작년 말부터, 혹은 그 이전부터 이어지는 삶의 흐름이 대체로 그렇게 흘러왔으니 좋게 느껴지는 게 더 이상한 일이겠지만. 새해의 숫자가 커지는 만큼 짊어져야 할 삶의 무게도 비례해 커진다는 것을 깨달으면서부터는 도대체 새해가 반갑지가 않다. 이제부터는 또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정말이지 모르겠다.
-Ho
*2025
2100년도가 되면 세상은 어떻게 변해 있을까? 나는 몇 년도까지 살까? 그때 나는 어떤 모습이고, 어디에 있고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분명한 건 내가 하루하루를 살아온 결과들이 모여서 그날의 내가 되어있겠지.
하루하루 감사하면서 매일 조금씩 더 나아지기 위한 선택을 하고 싶다. 건강하게 먹고, 많이 움직이고, 가진 것에 감사하고, 나자신과 주변에 친절해야겠다.
-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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