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minx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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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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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inxlee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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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와서 그런가 모든 것들이 잘 퍼져나간다. 지하철을 타고 가는데 익숙한 향이 나기에 고개를 들었어. 기억의 서랍을 뒤적여보는데 문득 알게 되었지. 너의 얼굴에 입을 맞췄을 때 맡았던 로션 냄새였어. 누군가를 향으로 기억한다는 것이 얼마나 서글픈 것인지 이미 나는 잘 알고 있는데, 결국 너도 한 가지 남겨두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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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inxlee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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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을 앓게 된 이후로 사람이 일반적으로 느껴야 할 우울감과 우울증을 하나로 생각하게 된 것 같다. 누가 봐도 우울한 게 마땅한 상황에서 내가 느끼는 감정을 하나의 증상으로 여기고 그것을 없애려고 안간힘을 쓰게 된 것이다. 예전에는 일상 속에서 아련하게 느껴지는 우울감을 좋아했었는데 이제 우울증이 내게서 빼앗은 모든 것들을 알기에 그 작은 감정들 하나하나를 혐오하기 시작했다. 우울감을 혐오하고, 우울감을 느끼는 내 자신을 혐오해서 그 모든것을 조금씩 지우려고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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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inxlee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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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2018
어제는 점심식사를 마치고 카페에 가서 동생에게 슈크림을 사달라고 괜한 떼를 썼다. 오만원짜리 두 장, 만원짜리 한장, 또 천원짜리 한 장에, 10달러짜리 지폐가 들어있는 걸 보고, 동생 몫까지 우동을 사준 게 약간 억울했던 터였다. 2500원짜리 슈크림을 주문하는데, 동생이 내게 나즈막이 "누나, 나 근데 오만원짜리 밖에 없어"라고 말을 했다. 분명 지갑에 만원짜리가 있었던 것 같기에 만원 내면 되잖아, 라고 하니까 잠시 말이 없다가 조용히 이야기를 한다.
"이번에 (가벼운) 청바지 오랜만에 꺼내 입으면서 뒷주머니를 봤는데 만원짜리가 들어있는 거야. 근데 꼬깃꼬깃 세번 접혀져 있길래 바로 알았어. 뭔지."
음. 나는 이제 한 장도 가지고 있지 않은 그 꼬깃꼬깃 만원짜리였다. 어릴 적부터 세뱃돈은 받는대로 엄마 손으로 들어갔고, 용돈들도 마찬가지로 엄마께 맡겨놨었던 걸 아는 할아버지는 아직도 내가 초등학생인 줄 아시는지 마지막까지도 늘 용돈을 줄 때 손바닥에 딱 들어가는 사이즈로 접어서 쥐어주셨다. 늘 할아버지의 관심과 예쁨을 받고 자란 나는 종종 이것저것을 사들고, 혹은 심부름을 하러 할아버지께 놀러가곤 했었는데, 동생은 할아버지가 편했던 나와 달리 할아버지께 갈 때마다 쭈뼛쭈뼛 인사를 하며 용돈을 받아왔었다. 그 만원짜리도 아마 그렇게 받아와 민망하게 뒷주머니에다가 꽂아놓았었던 모양이었다. 꼬깃꼬깃한 그 돈이 무슨 돈인지 알아채고는 쓰기 싫어졌다는 동생의 말을 듣고 괜히 울컥해서 고개만 끄덕였다. 숫기도 없이 할아버지 앞에서는 이야기 한마디 하는 것도 꺼려했던 동생이 간직하고 싶다며 지갑에 고이 마지막 용돈을 넣어 뒀다니. 어리기만 한 ��� 알았던 막내가 기특하게 느껴졌다.
나한테는 없는 그 손바닥만한 용돈. 항상 발목까지 올라오는 양말을 신고 복숭아뼈에 돈을 넣어두시다가 한장씩 꺼내서 접어주시던 용돈이 이렇게 고이고이 동생 지갑에 들어있다는 것만 해도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기특한 자식. 누나는 넋 놓고 그렇게 펑펑 울었는데 옆에서 지켜보던 저는 울지도 못하고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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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inxlee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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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다못해 다른 사람이 흘리듯 하는, 혹은 위로를 바라고 하는 힘들다, 외롭다, 괴롭다는 말들 하나하나에 너무 큰 영향을 받아서 난 예전만큼 좋은 위로자도 조언자도 되지 못한다. 누군가 너무 힘들어요 라는 한마디를 하면 다리에 힘이 풀리고 마음에서 식은땀이 나는 기분이다. 네, 저도 너무 힘드네요 라는 말들을 꾹꾹 집어삼켜 공허한 메아리로 속에서만 맴돈지가 벌써 몇주째다. 예전에는 그들의 우울마저도 내가 가져가야할 짐이라고 생각했고, 세상에 갚아야 할 빚이라고 생각해서 모조리 품으려 했으나 이제는 갚지 못한 빚도 내 몫의 삶인 것 같다. 사소하다고 느껴졌던 모든 것들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예리하게 영향을 받으니 한가지 생각만으로도 숨이 가쁘고 힘이 풀린다. 약해지는 과정을 통해 강해질 수도 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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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inxlee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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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 개복치가 된 요즘은 모든 소식에 너무 큰 영향을 받는다. 아픈 사람, 행복한 사람, 죽은 사람, 힘든 사람 하나하나씩 들여다보면 그 안에 내가 생각할 것들이 너무 많아서 말 한마디 하다가 잠깐 생각하고, 또 한마디 잇다가 생각에 빠진다. 예전에는 내가 힘든 걸 몰라서 나 스스로를 더 괴롭혔다면 지금은 나 스스로 아프다는 걸 너무 잘 알기에 괴롭히지 않으려고 하느라 더 힘든 것 같기도 하다. 아무렇지 않게 오늘 점심에 먹을 메뉴 이야기를 하다가도 갑자기 죽음을 생각하고, 또 정신차리고 커피 한잔 하다가 멍하니 슬픔을 생각하고. 내가 물었다. 평소에 나랑 만날 때 나, 멍 많이 때려요? 푸흐흐 웃으면서 대답한다. 으응. 맨날 멍하잖아. 내 안에 우울이 더 많아진 이후론 한가지 생각을 오래 못하는데 (그게 정말 우울 탓인지는 모를 일이지만) 그래서인지 상대방에게 온전히 마음을 써주지 못하는 기분이다. 마음이 괜한 것들로 너무 꽉 차버려서 남에게 쓸 마음이 없는 걸 어쩐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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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inxlee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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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
 어떤 기사는 아이린이 82년생 김지영을 읽은 것을 두고 한 네티즌이 “결혼까지 생각했는데 실망했다"는 식으로 말하며 굿즈를 훼손했다고 전했다. 동시에 ‘일각에선 아이린이 82년생 김지영을 읽었다는 것만으로 페미니스트라 단정하고 지나친 비난을 퍼붓는 것은 과한 처사'라고 말한 네티즌의 반응도 실었다. 기사는 이미 아이린이 페미니스트라면 비난을 퍼부어도 괜찮다고 말하고 있다. 
 성차별이 만연한 사회에서 대상이 된 여성이 82년생 김지영을 읽는 게 이상한가? 애초부터 어떤 책을 읽는지는 소명이 필요한 행동이 아니다. 김지영을 읽었다고 해서 아이린이 페미니스트라고 할 수도 없고 읽지 않았다고 해도 페미니스트가 아니라고 할 수 없다. 물론 그보다 이전에 아이린이 페미니스트든 아니든 비난 받을 이유가 되지 않을 것이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성평등의 주장이 나쁘다고 말하는 이유는 불편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불편한 사람들의 불편을 듣는 게 불편하기 때문이다. 편하게 살아온 사람은 자신의 안녕이 누군가의 희생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어한다. 그들은 편하게 살 수 있었던 것이 누군가 불편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고 싶어한다.
 그 사소한 불편에도 몸서리를 치는 이들이 더 오랫동안 불편을 겪으며 살아온 이들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는 사실은 이 사회의 개인들이 얼마나 이기적인지 보여준다. 게다가 그들은 똑똑하다. 가장 먼저 진영을 나누고 다음으로 급진적 페미니즘의 예를 지적한다. 82년생 김지영은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된 이들에게는 가장 급진적으로 느껴지는 페미니즘의 대표격이다.
 싸우고 있지만 실은 싸우고 싶지 않을 때 사람은 최대한 치사하고 비겁하게 행동한다. 어서 이 싸움을 끝내기 위해, 누군가 상대와 나 사이에 들어와 이 싸움을 멈춰주길 바랄 때 그럴만 한 상황을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진흙탕 싸움을 만든다. 주위 모두에게 구정물을 튀기고 소리 높여 싸운다. 보다 못한 사람들이 싸움의 당사자 모두에게 ‘둘 다 잘못했으니 그만해'하고 말하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편한 사람들은 불편한 사람들과 싸우기를 싫어한다. 불편하기 때문이다. 인정해버리면 여태 편했던 나의 처음부터 지금까지를 돌아보고 반성해야 하고 그것은 불편한 일이기 때문이다. 여태 편하게 해온 많은 말과 행동들을 고쳐야 한다. 그것은 불편한 일이다. 편한 사람들은 불편해지기가 싫다.
 불편한 사람들이 불편을 말하기 시작했고 편한 사람들은 앞으로도 편하기 위해 불편을 말하는 이들을 이상한 사람들로 만들기 시작했다. 편한 사람들이 기득권을 내려놓��야 할 때가 결국에는 올 것이다. 펜스룰은 그들 발악의 한 형태다. 아주 원시적인 형태. 지금도 관련 기사들의 댓글을 보면 '그럼 우리더러 어쩌라는 것이냐'고 말한다. '이래도 문제 저래도 문제냐'고 묻는다. 아니다. 여기 명확한 해답이 있다. 불편해지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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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inxlee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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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두? 야 나두
 그럴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로부터 ‘개처럼 짖는다’는 말을 듣고 화가 나 ‘너는 미친 강아지’라고 응수할 수도 있습니다. 듣기 싫은 소리를 똑같이 돌려주는 것은 가장 빠르게 내가 느낀 불쾌함을 돌려주는 방법이니까요. 공격이 최선의 방어일 때도 있죠.
 하지만 미투 운동은 여성으로부터 남성으로 향하는 무차별적이거나 집단적인 보복 공격이 아닙니다. 문장의 모든 낱말이 틀립니다. 여성만도 아니고 남성만도 아니고 무차별도 아니고 집단도 아니고 보복도 아니고 공격도 아닙니다. 한 피해자가 명확하게 특정한 한 명의 가해자를 투명하게 고발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가해자가 아닌데 가해자처럼 굴면 안 됩니다.
 피해자가 사실을 알리는 데 미투 태그를 이용하는 이유는 절대다수가 약자이기 때문입니다. 사회적 강자인 가해자는 사실을 공론화하지 않으면 가해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피해자들은 미투를 입 밖���로 꺼내기가 고통스러움에도 불구하고 더 긴 그것에서 벗어나기 위해 용기내는 것입니다. 그들은 인생을 바로 잡기 위해 지지와 연대의 힘을 필요로 합니다.
 여태 드러난 대부분의 케이스에서 피해자가 여성집단에 속했던 이유는 단순합니다. 가해자가 남성집단에 속했기 때문입니다. 한편에는 여성 피해자가 여성 가해자를 고발한 케이스도 있습니다. 당연히 피해를 입은 남성 피해자도 가해한 여성이나 남성을 고발할 수 있습니다.
 나의 법익을 명백하게 침해한 김아무개를 고발한다고 이 세상 모든 김씨를 적으로 돌리거나 범죄자 또는 잠재적 범죄자로 본다는 뜻은 아닙니다. 김씨의 자리에 다른 무엇을 넣어도 똑같습니다. ‘1′이 들어갈 자리에 ‘숫자’를 쓰면 문제를 풀 수 없어집니다. 1은 1로 해결하면 그뿐입니다.
 위에도 썼지만 미투는 피해자 개인이 가해자 개인을 특정합니다. 집단이 집단을 공격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맞는 자리에 세웠다면 옆 차에 붙은 불법주차 스티커에 불쾌할 필요가 없습니다. DSM-5에서는 그런 것을 피해망상이라고 합니다.
 편한 사람들이 불편을 나눠 져주면 모두가 그런대로 살만해집니다. 이 말에는 심각한 오류가 있습니다. 가해자들은 편한 게 아닙니다. 이기적인 겁니다. 피해자들이 잃은 권리 만큼 가해자들은 얻었습니다. 불편한 쪽이 0.7이라면 반대 쪽은 여태 1.3을 누렸습니다. 불편한 사람들은 이 기회에 갑이 돼보자는 게 아닙니다. 단지 잃어버린 0.3만을 요구하는 것입니다. 0.3이 주는 불편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원래 그들의 것이었습니다.
 최근의 미투 운동에서 가해자 대다수는 남성이고 피해자 대다수는 여성입니다. 명백한 사실입니다. 일부 정치인의 비리가 모든 정치인을 부패자로 생각하게 합니다. 한 집단에서 문제가 반복되면 전체가 함께 책임을 통감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지금이 그런 때입니다. 잘못한 것이 없다면 조용하게 앞으로도 조심할 것을 다짐하면 됩니다. 그러나 미투 운동을 여성집단에 의한 남성집단 공격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사실과 무관합니다. DSM-5에서는 그런 것을 과대망상이라고 합니다. 이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니 개처럼 짖는다는 소리를 듣기 전에는 너도 미친 강아지라고 말하지 마세요. 옆 차에 붙은 불법주차 스티커에 분노하지 마세요. 더 나아가서는, 개처럼 짖는다는 말을 똑같이 돌려주지 않아도 분이 풀리는 마음을 가지고 불법주차 스티커에는 반성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단, 미투는 음주단속과 다릅니다. 여성집단이 남성집단을 잠재적 범죄자 무리로 여기고 가해자 하나를 찾기 위해 모두를 검증하려 들면 그때는 그것이 문제가 될 것입니다. 지금은 아닙니다. 피해자가 사실을 말하고 책임 있는 자가 책임을 치르면 됩니다.
 가해자로 지목된 적 없는 사람들이 억울함을 말하는 것은 웃긴 일입니다. 총 맞은 놈은 조용하고 별 일 없는 놈들이 주위에서 설치는 것을 두고 한국에서는 공공칠빵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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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inxlee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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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inxlee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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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또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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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inxlee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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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어진 스타킹 야한 란제리 좋아하는데 섹스하자는 뜻은 아니야... 제발 그냥 외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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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inxlee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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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년, 씨발년, 위험한 애.. 요즘 별 말을 다 듣고 산다 그냥 이제는 그러려니 싶을만도 한데 내 구석구석 아직 상처받을 곳이 남아있나 봐 ^^ 마음이 넓으면 상처받는 면적도 넓구나 좆같은 잉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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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inxlee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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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시발 나도 잘생긴 남자 개좋아해요 다만 그보다는 예쁜 여자가 더 좋을 뿐이라고 미친 세상아 ,,,, 내가 뭐 나랑 섹스하자고 했냐 씨발 내가 그냥 취향이 그렇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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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inxlee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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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왕이면 시기질투 하는 사람보다는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축복하는 류의 사람이 되고 싶어서 이십여년간 버릇이 되었던 부럽다라는 말보다는 좋겠다는 말을 더 쓰려 하고 있었는데 아무리 발버둥 쳐봐도 내 노력 모르는 새끼들은 절대 모르고 평생 좆같이 굴 것이기 때문에 그냥 좆같은 새끼들에게는 좆같음으로 대해야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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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inxlee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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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덕분에 주는 사랑의 따뜻함을 알게 됐어.
휴게소에 들렀었는데 네가 잠들어 있길래 나도 버스에 있었지.
힘들 때 꼭 찾게되네 좋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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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inxlee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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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
휴대폰이 없어도 그런대로 살만하다. 다만 손목시계 배터리가 닳아버려서 시간을 확인하고 싶을 때 확인하지 못하고, 내일 날씨가 궁금한데 바로 찾아보지 못하는 점이 조금 불편할 뿐이다. 휴대폰 카메라가 없어서 오늘의 명화같았던 하늘은 더 꾹꾹 마음 속에 눌러 담았고, 오늘은 아쉬운대로 세장 남은 필름 카메라를 들고 나갔다. 한번 날리면 지워��릴 수가 없는 사진이라서 더 소중하고 신중하게 한 장씩을 찍게 되어서 더 의미있는 것 같다. 날이 풀려서 오랜만에 많은 사람들 틈에 껴서 경리단길 구경을 좀 했는데, 날씨가 좋아서인지 오늘따라 예쁜 강아지들을 많이 만나서 기분이 많이 좋아졌다. 역시 안 좋은 기분에는 귀여운 것만한 게 없지! 그리고 맛있는 토스트를 먹고. 신나는 산책을 하고. 마침내 다 쓴 필름을 사진관에 맡기고 신나는 걸음으로 돌아왔다. 으응 아무래도 인생이 괴로운 게 아니라 괴로운 날들이 꽤나 며칠 있었던 것 뿐이었구나. 그리고 모두 좋아지고 있구나 괜찮아지고 있구나 싶다. 어제 휴대폰 찾느라고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괜히 정든 술집 사장님께 (전날 쓰레기봉투까지 뒤져가며 찾아봐주셨다..ㅠㅠ) 감사하다는 의미로 스타벅스 음료 사들고 갔는데 다음에 또 놀러오라고 명함까지 주시며 토닥토닥 해주셨다. 괜히 불안하면 씨씨티비는 몇번이고 다시 봐줄 수 있으니까 오라고 하셨는데 그냥 요즘은 하루하루를 그런 사람들 때문에 산다. 날씨가 좋아서 웃고 있다가 우연히 웃는 얼굴로 눈이 마주친 사람들도 나와 똑같이 기분 좋기를 바라며 산다. 커피와 술은 안마시되 담배는 조금 피우는 그냥 한숨같은 매일매일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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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inxlee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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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팔에 상처가 한가득인데 이걸 숨겨야하나 내보여도 되나가 계속  고민이다. 나는 그냥 아무렇지 않아서 내보인 것 뿐인데 내 상처를 전시하는 꼴이 될까봐 가장 큰 고민.
어젠 술을 잔뜩 먹고 제대로 취해서 휴대폰을 잃어버렸다. 내 생각들을 몽땅 빼앗긴 기분이야. 책 좀 읽어야겠다 우울이 나를 잡아먹고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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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minxlee · 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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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하게 페이스북 보면서 평소처럼 웃기도 하고 화내기도 하다가 온라인 쇼핑몰에서 파는 떡 광고를 보고 문득 울컥하는 마음에 눈물이 흘렀다. 할아버지 돌아가시기 전에 윗층 할아버지 댁으로 시켰던 카스테라 떡과 옥수수 떡. 항상 할아버지께 인사를 하러 올라가면 손에 쥐어주시던 꼬깃꼬깃한 오만원이 민망해 시간이 날 때엔 자그마한 케이크 한두조각을, 페이스북에서 맛있어 보이는 떡이 보일 때에는 떡 한두세트를 사다드리곤 했었는데. 식욕이 없으셔서 식사를 안 하실때에도 지민이가 챙겨드린 거라고 하면 꼭 드셨다는 할아버지 생각이 난다. 당연히 우리 할아버지는 금방 회복하고 퇴원하실 거라고 생각했었기에 퇴원하시면 사다드릴 롤케이크나 떡 종류도 미리 다 생각해두고 있었는데 이젠 그런 것도 드릴 수가 없다니. 며칠이 지나고 몇 년이 지나도 할아버지의 부재는 믿기가 힘들 것 같아. 혹시나 어쩌다 카스테라 떡을 먹게 된다면 할아버지 생각이 나서 울게 되겠지? 보고싶다 할아버지 오늘도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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