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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드
회사 사람들이 그렇게 이야기하는 위키드를 결국 12000원이나 지출하고서 봤다. 요즘 헐리우드 영화가 그렇듯 차별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 그리고 원작과 다른 부분이 많았다. 지금 말하는 원작은 오즈의 마법사다. 물론 뮤지컬 위키드가 원작이지만 이것과도 조금 다르고 소설 위키드의 내용을 조금 가져온 부분도 있다.
오즈의 마법사와 가장 크게 다른 점은 날개달린 원숭이들이다. 날개달린 원숭이는 예전에 말썽을 부리다가 모자를 쓴 사람의 명령을 3가지 들어야만 하는 벌을 받았다. 하지만 위키드에서는 에메랄드시의 호위무사로 나오다가 엘파바의 마법으로 날개가 생기게 된다.
또 다른 점은 에메랄드시가 녹색인 이유는 에메랄드시의 모든 사람이 녹색 안경을 쓰고 있어서인데 그런거 없이 아주 화려하게 녹색과 금색으로 에메랄드시를 치장해둔 점이다. 녹색안경을 써서 녹색세상을 만드는 방식이 오즈가 간단하게 사람들을 현혹하는 방법인데 위키드에서는 아주 정치적이고 교묘하게 사람들을 조정하는 사람으로 묘사되었다.
뮤지컬과 달리 영화에서는 cg를 이용해서 특별히 부각된 것이겠지만 동물들이 말을 하고 사람과 더불어 살고 있다. 그런데 녹색인간이 그렇게 이상하게 보이는건가? 곰 유모, 염소 교수, 동물 밴드 등 정말 다양한 곳에서 많이 나오고 이걸 본 사람들은 전혀 신기해하지 않는다. 심지어 정치적으로 이들을 억압하는 분위기인데도. 그런데 녹색 피부 인간을 그렇게 신기해하고 혐오의 시선으로 보다니 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래도 뮤지컬의 팬이라면 이 영화는 정말 대단한 작품이 될 것 같다. 뮤지컬에서 느꼈던 감동을 다시한번 되살리고 더 풍부하고 풍성한 이야기로 만들었다. 위키드 책은 너무 2차 창작물이라 보지 않으려고 했는데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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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하지 않은 체험
하루 노는 날이 생겨 서울 나들이를 떠났다. 아니지, 서울 여행을 떠났다. 서울로 가는 것은 나에게 여행과 마찬가지다. 평소에 거의 가지 않기 때문이다. 아! 잠실은 제외. 거긴 처가때문에 갈 수밖에 없다. 서울 여행이라고 해봐야 종로, 강남 그 쪽뿐이기도 하지만 그 곳도 몇년째 가본 기억이 손에 꼽는다.
숭례문


사실 서울역에 내리고 싶었던 건데 오랜만에 버스를 탔더니 이 버스가 어디까지 가는지도 모르겠고 어쩌다보니 숭례문을 지나서 서울역을 돌아 다시 숭례문으로 가서야 내리게 되었다.
온김에 숭례문이나 한번 볼까 했는데, 어라? 한쪽 골목에 이상한 옷을 입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행진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렇게 나는 우연히 숭례문 파수의식을 보게 되었다. 반대쪽으로 넘어가니 거기선 또 횡단보도 저너머에서 노란옷을 입은 더 큰 무리가 건너왔다. 그렇게 여러가지 언어로 행사가 진행되었다.
만리동
서울을 우습게 보고 조금만 걸으면 되겠네 생각하며 숭례문에서 청파동으로 걷기 시작했다. 조금이 아니었다. 거기다 그 동네는 성남 저리가라할만큼 경사가 심한 동네였다.


좁은 골목길이 굽이굽이 이어져있고 급경사가 갑자기 나타나기도 했다. 힘겹게 도착한 숙대에서 이제 또 언제 먹을까 싶은 달볶이를 먹었다.
도량1
경복궁 옆 통인시장을 가보기로 했다. 시장을 워낙 좋아하기도 하고 서촌이니까 볼 것도 많겠다 싶었다. 경복궁역 바로 옆에 도량이 있었다. 흑백요리사를 재미있게 보고도 그리 찾아가서 먹고싶다는 생각은 안했는데 눈앞에 나타나니까 생각이 좀 달라졌다. 하지만 먹고싶다고 먹을 수 있는게 아니지 않나. 일단 대기를 걸어보았다.
대시 시스템이 어떻게 되는건지 몰라서 계속 이거저거 보고 있는데 눈 앞에 철가방요리사님이 나타났다. 어리둥절했다. 엄청 바쁘시지 않나? 여기 이 시간에 계신다고? 어쨌든 나타났으니 인사도 하고 사진도 찍고 꼭 먹고 싶은데 먹을 수 있는지도 물어봤다. 될 것 같다고 한다!!! 그래서 기쁜 맘으로 불러줄때까지 동네 구경을 하기로 했다.
통인시장
서촌을 천천히 구경하며 통인시장으로 향했다. 나에게 통인시장은 기름떡볶이를 파는 곳이었는데 지금까지 한번도 온 적이 없다. 기름떡볶이는 말로만 들었지 비슷한 걸 먹어본 적도 없다. 여긴 순전히 기름떡볶이 때문에 온 것이다.


시장은 그리 크진 않았지만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크기에 비해 먹거리가 꽤 있는 편이었는데 사람들이 손에 도시락 접시 같은 걸 들고 다니면서 마치 뷔페처럼 음식을 담고 있었다. 알고보니 도시락 카페라는 것을 운영하는데 거기서 엽전을 사서 엽전으로 소량의 음식을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엽전만 소량구매가 가능하고 돈으로는 1인분이상으로만 구매가 가능하다. 꽤 괜찮은 시스템이다.
엽전도시락도 좋지만 도량에 가야하기 때문에 맘껏 먹을수가 없어 기름떡볶이만 먹었다. 기름떡볶이집은 두군데인데 한곳은 고추장떡볶이라는 이름이었고 한 곳은 기름떡볶이였다. 둘다 원조라는 간판이 있었다. 기름떡볶이를 파는 곳으로 갔다.
정말 독특한 맛이었다.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는 그런 맛. 처음와서 처음 먹어보는거라고 하니 갑자기 아저씨가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하신다. 여기가 원조이고 저 옆집은 가짜라고. 가짜라서 기름떡볶이라는 이름을 못쓰고 고추장 떡볶이라고 한다고. 원조는 고추장을 쓰지않고 고추가루만 쓴다고. 그렇게 옆집 욕을 잔뜩하셨다. 나는 아무 정보가 없기때문에 그러려니 하고 맞장구쳐줬다.
도량2



대기 시간이 끝나고 도량으로 들어갔다. 새벽부터 줄을 선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이게 되네. 거기다 늦게가면 못먹을 수도 있다는 동파육도 먹을 수 있었다. 마감시간에 임박해서 들어가서 그런지 철가방요리사님이 돌아다니며 점검을 하고 계셨다.
2층엔 우리밖에 없었는데 들어오시더니 이야기를 한참하고 가셨다. 새벽까지 다음날 먹을 동파육을 준비하신다는 이야기, 오늘도 3시까지 하고 갔고 아까 대기할때 본 모습이 출근한 모습이라는 이야기. 방송은 백종원 유투브 방송을 마지막으로 이제 여기에 집중할 거라는 이야기.
세상에 이럴수가. 여경래 셰프와 맛으로 겨뤄이긴 스타셰프와 이렇게 우연히 만나 이렇게 오랜시간 이야기를 나누다니. 너무나 특별한 시간이었다.
동파육도 사실 제대로 된 건 처음 먹어본건데 은은한 맛이 깊게 들어오는 맛이었다. 청경채도 아삭거리는 듯 부드러운 듯 정말 완벽했다. 먹자마자 우와~ 할만한 맛이 나는 음식은 아니지만 먹을수록 더 먹고 싶은 맛이라 소스만 남기고 그릇을 비웠다. 철가방 요리사님은 자신의 음식을 사람들이 싹 비우는걸 보는게 좋다고 하셨는데 그날도 조금이라도 기분 좋으셨기를...
한강



한강 작가님에 대한 인터뷰에 철가방 요리사님이 나온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왜 그렇게 된건지 도량에서 경복궁쪽으로 가면서 알게 되었다. 별로 사람들이 안다닐법한 길인데 도량 바로 옆에 한강 작가님 서점이 있었다.
몰랐다. 여기인 줄. 찾아갈 생각도 안했기 때문이었다. 찾아오지 말라고 서점도 휴업을 하신 분인데 거길 왜 가냐고 생각했다. 그런데... 우연히 가는건 괜찮잖아. 어쩔 수 없잖아. 작가님이 친필로 적으신 휴업 공지를 관람(?)하니 왠지 기분이 좋았다.
청와대
경복궁 돌담 주변엔 커다란 은행나무들이 서있다. 이제 나무들이 노랗게 물들어 있다. 그래서 그런지 관광객이 너도나도 사진찍기 바빴다. 예쁜 한복 비슷한 옷(저런 한복이 있었나)을 입은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그렇게 은행나무 구경을 하면서 걷다보니 어느새 청와대 앞에 서있었다.





갈 생각이 전혀 없었다. 어떻게 들어가는지 어디로 들어가는지 알지도 못했다. 경복궁 위로는 가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입구에서 등록만 하면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북한산을 뒤로한 청와대는 정말 예뻤다. 업무공간이라고 하지만 대부분 외부 손님을 맞이하고 회의를 하는 공간이 대부분이었다. 대통령은 결국 회의를 하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전체 공간을 둘러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런 곳을 놔두고 왜 국방부로?'

이렇게 아무 계획 없이 시작한 나들이는 그 어느 여행보다도 알차게 여러가지 경험을 하며 마무리되었다. 또 이런 날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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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즐기는 부산 여행
부산은 아주 예~~~~~~전에 가본적이 있긴한데 별로 기억에 남는건 없는거 같다. 그래서 이번에 한번 가보기로 했다. 가면서 제일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국밥과 밀면이었다. 그걸 한번도 먹어본 적이 없어서 대체 뭔데 저렇게 사람들이 계속 이야기하나 궁금했었다.
첫날
휴게소포함 6시간이나 걸려서 부산으로 갔기 때문에 일단 휴식이 필요했다. 엄마와 아이는 수영. 나는 숙소 바로 앞에 있는 이케아 쇼핑을 했다. 진짜 부산까지 가서 이케아 간거.... 맞다. 집에서 30분만 가면 광명이케아, 기흥이케아 갈 수 있지만 거기서도 가고 싶었다.


저녁으로는 미리 찾아본 영진국밥을 찾아갔다. 유명한 집이라 대기가 꽤 있었는데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정말 최고였다. 토렴한 돼지국밥이 아니고 수육밴반을 먹은 건 좀 아쉽지만 그래도 너무너무 맛있었다.
뽀얀국물이 너무 맛있었고 수육과 함께 나온 볶은김치가 너무너무 맛있었다. 아들은 지금까지 먹은 최고의 돼지고기라고 했다. 직원들도 너무 친절했는데 특히나 부산 사투리로 '정구지 드릴까요?' '마늘 드릴까요?' 계속 돌아다니시는데 정말 부산에 왔구나를 확실히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다음으로 간 곳은 다대포 현대아파트였다. 누가 사는건 아니고 아내가 어릴때 3년간 살았던 곳이라고 한다. '정구지'가 뭔지도 모르면서 부산에 살았다니... 어쨌든 잠시 추억여행을 했다. 별거 없는 변두리 느낌이지만 다대포항이 있어서 오래된 부산 동네 느낌이 가득했다.
둘째날


둘째날 첫번째 일정은 숙소 바로 앞에 있는 해동용궁사로 시작했다. (아! 숙소는 부산 관광단지인 오시리아에 있다) 해동용궁사는 부산 홍보영상에도 자주 등장하고 엄청 예쁘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 날은... 좀 생각보단 별루였다. 끼고 있는 바다가 너무 예뻤는데 가장 중앙의 큰 건물이 공사 중이라 어떤 뷰에서도 공사장이 보였다. 조금 아쉽...




두번째 일정은 옛 송정역에서 출발하는 해운대 블루라인을 타고 해운대로 가는 것이다. 출발을 기다리면서 잠시 송정해수욕장도 구경했는데 서핑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블루라인은 계속 바다를 바라보면서 해운대까지 이동하는 작은 기차인데 기차라인과 함께 산책로도 이어져있어서 조금 빠르게 산책로를 구경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원하면 언제든 내려서 충분히 즐기고 다시 타면 된다.



해운대에 도착하자마자 눈앞에 말로만 듣던 엘시티가 나타났다. 엘시티 옆으로도 어마어마하게 화려한 건물들이 줄지어 있었다. 그리고 넓은 모래사장. 너도나도 사진찍기 바쁘고 해변 뛰어다니는 사람들, 해변에서 책읽는 사람들, 한켠에서는 축제준비. 하와이의 와이키키 해변이 떠올랐다. 와이키키보다 더 예쁘다는 느낌을 받았다. 보자마자 부산에 대한 호감도가 급상승.
여긴 이따가 저녁에 배타러 오니 얼른 다음 코스인 부산국제영화제를 보러 이동했다. 그런데...

솔직히 너무 아무런 정보없이 와서 정확한 장소를 모르고 너무 마냥 걸었다. 그래서 해운대에서 이 영화제 장소로 오기까지 무려 한시간을 넘게 걸었다. ;;; 이번 여행에서 가장 크고 치명적인 실수다.



하지만 영화제 자체는 너무 좋았다. 사진으로만 보던 영화의 전당은 이렇게 멋진곳이었구나. 시간이 맞지 않아서 영화인들을 많이 보진 못했지만 계속 있었다면 감독, 배우들을 많이 보고 함께 즐길 수 있었을 것 같다.





다음은 자갈치역 일대에 펼쳐진 어마어마한 규모의 시장들이다. 국제시장, 부평깡통시장, 그 위로 책방골목이 있었다. 무엇보다도 너무나 좋았던 곳은 책방골목이었다. 이제는 사그러드는 골목서점들이 어떻게든 살아보려는 모습이 안타까웠지만 그래도 이 곳이 아직 살아있어서 너무나 좋았다.
이때는 생각을 못했는데 아이작 아시모프의 작품들을 좀 찾아볼 걸 그랬다. 분명히 있었을텐데...


시장에서 꼭 먹고 싶었던 밀면, 비빔당명, 어묵, 떡볶이를 먹었는데 부산만의 독특한 모양새는 있었지만 맛 자체는 그리 뛰어나지 않았다. 이래서 부산 국밥지도는 있지만 밀면, 비빔당면지도는 없는 것인가 싶었다.



유람선을 타기 위해서 다시 찾은 해운대. 역시 야경인 것인가? 연예인들을 기다리기 위해 모인 사람, 밤바다 즐기러 온사람, 유흥 즐기러 온사람, 나처럼 여행 온 사람들이 마구 모여서 해변이 사람으로 가득찼다.
그리고 날이 좋아서 그런지 하늘도 너무너무 예뻤다. 이런 하늘을 볼 기회는 흔치 않은데 오늘이 그런 날인 것 같다. 유람선을 타러 가는내내 하늘을 구경했다.


낮의 해운대가 와이키키 부럽지 않은 곳이었다면 밤의 해운대, 광안리는 홍콩이 부럽지 않은 곳이었다. 낮에도 그렇게 예뻤는데 밤에도 이렇게 예쁘다니. 너무나 좋았다.
마지막날


마지막 날은 또 국밥이다. 첫날 토렴한 돼지국밥을 먹지 못해서 마지막 날에는 가장 전통있는 국밥집을 찾아갔다. 영진국밥이 한껏 기교를 부린 맛이었다면 여긴 그냥 진득하니 푹 끓인 그런 맛이다. 깔끔하고 맑은 맛.
첫날과 마찬가지로 너무나 부산스러운 최고의 식사였다.
이렇게 국밥으로 시작해 국밥으로 끝난 부산여행. 부산에는 기회가 된다면 또 가고 싶다. 이동시간이 긴 것이 조금 부담이지만 그것만 빼면 정말 최고의 여행지라는 생각이 든다. 서울, 제주, 강릉, 목포... 우리 나라의 대표여행지들 중에서도 부산이 최고라는 생각이다.
서울보다 화려하지만 한적한 대도시의 느낌, 도시와 자연이 절묘하게 어울어진 자연의 느낌, 국밥과 바다생물에 이르기까지 풍성한 먹는 즐거움. 이런 곳이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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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장편소설
1Q84 이후로 무라카미 하루키에 푹 빠져 도서관에 갈때마다 한권씩 빌려보았다. 그렇게 한권한권 보다가 어제 모든 장편소설을 봤다. 너무 오래전에 읽은 책도 있고 기억이 잘 나지는 않지만 한번 정리해보려고 한다.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1979)
일명 쥐 3부작이라 불리는 작품의 첫번째 작품이다. 여름방학에 고향으로 돌아온 '나'의 이야기다. 커다란 사건도 없이 잔잔히 흘러가는데 뭔가 모르게 빠져들게 된다. 잠시 만난 여자는 다시 돌아왔을땐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이야기는 끝. 이런 여운을 남기는 마무리가 하루키의 특징이자 매력인 것 같다.
1973년의 핀볼 (1980)
전작과 다르게 쥐의 이야기다. 어디서 온지도 모르는 쌍둥이와 함께 살면서 핀볼로 옛 연인을 회상하는 이야기다. 사라져버린 핀볼을 찾으며 과거로부터 벗어나고 쌍둥이도 어디론가 떠나버린다.
양을 쫓는 모험 (1982)
자세히 설명은 하지 않지만 쥐의 동업자 이야기다. 귀가 예쁜 여자를 만나 함께 살던 중 양을 찾아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쥐가 보내준 사진에 있던 그 양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양이다. 사진의 장소에 도착한 후 드디어 신비로운 양을 만나게 되고 비밀을 알게 된다. 그리고 여자는 떠난다.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1985)
세계의 끝은 벽으로 둘러싸인 그림자가 없는 마을이다. 이 책은 기억이 잘 나지 않아 다시 읽어보았다.
남자는 계산사로서 일을 하려다 벽으로 둘러싸인 마을로 들어가 그림자를 잃고 꿈읽기를 하게 된다. 그리고 그림자와 함께 탈출을 하려다가 마지막에 탈출을 포기하고 마을에 남는다.
뭔가 모르게 익숙한 이 내용은 무려 세번이나 다시 쓰여진 내용이라고 한다. 첫번째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잡지에 기고했던 단편인 '거리와 그 불확실한 벽'이고 이를 장편으로 만든 것이 이 책이다. 그리고 그 단편은 후에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으로 다시 장편 리메이크되었다.
노르웨이의 숲 (1987)
우리나라에는 상실의 시대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가 다시 원제인 노르웨이의 숲으로 다시 출간되었다. 너무 유명한 책이라 왠지 읽고 싶지 않아서 안 읽고 있었는데 최근에 읽었다.
일찍 죽어버린 와타나베의 친구 기즈키의 여자친구 나오코, 새로운 여자친구 미도리에 대한 이야기다. 과거의 아픔을 이겨내고 앞으로 나가는 것은 이전 작품들과 비슷한데 사랑이야기라는 점이 다르다.
미도리와의 새로운 시작으로 끝이 나서 그런지 그 어떤 작품보다 기분좋게 끝난다.
댄스 댄스 댄스 (1988)
쥐 3부작에 이어진 이야기. 엄밀히 이야기하면 양을 쫓는 모험의 후속작 같다. 이야기가 완전히 이어진다. 돌핀호텔을 다시 찾은 '나'는 양 사나이를 만나고자 한다. 양 사나이는 춤을 추라고 한다. 과연 어떻게 춤을 추게 될까 궁금했는데 진짜 춤을 추는 것은 아니었다.
호텔에서 만난 아이, 호텔 직원, 고탄다 여러 사람들과의 만남과 헤어짐을 통해서 여러가지를 생각하게한다. 그리고 노르웨이의 숲과 비슷하게 새로운 시작으로 끝이 난다.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1992)
제목과는 전혀 다른 연예 소설이다. 여자가 갑자기 사라지면서 뭔가 큰일이 생기는건가 했는데 그 사건은 별거 아닌 것처럼 지나가버렸다. 그리고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여자는 돌아온다. 상실과 회복.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싶다.
태엽 감는 새 연대기 (1994)
태엽 감는 새라는 제목으로 먼저 출간되었다가 다시 원제로 재출간되었다. 이전 책들에 비해서 꽤나 내용이 많다. 무려 3권이나 된다.
사라진 고양이를 찾으며 시작된 이야기는 신비로운 이야기로 이어진다. 우물, 커다란 점, 가노. 신비로운 사건이 이어진다.
스푸트니크의 연인 (1999)
신기하게도 레즈비언 이야기가 나온다. 레즈비언이 섞인 삼각관계같은 이야기다.
해변의 카프카 (2002)
집을 나선 15살의 카프카. 도서관에 책을 읽기 시작한다. 고양이와 대화를 할 수 있는 나카타는 고양이 킬러를 죽인 후 신비로운 힘에 이끌려 카프카가 있는 도서관으로 향한다.
15살의 소년, 15살이 소녀가 된 어머니. 숲속의 오두막.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신비로운 이야기 속에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었다. 왜 그렇게 극찬을 받는지 이해가 되는 좋은 작품이다.
어둠의 저편 (2004)
심야 몇시간동안 벌어진 이야기다. 구타를 당한 여자를 중심으로 언니 에리의 신비로운 잠, 모텔 지배인, 범인에 대한 이야기가 진행된다. 마지막에 범인이 어떻게 되나 궁금했는데 결국 아무런 일도 없이 끝나버려 약간 아쉬웠다.

1Q84 (2009)
내가 하루키에 빠지게 만든 책. 그리고 궁금해서 1984도 읽게 만든 책. 아오마메와 덴고의 이야기가 교차되며 결국 둘이 고속도로를 빠져나가 현실로 돌아오며 이야기가 끝난다. 어쩌면 사랑이야기, 어쩌면 스릴러, 어쩌면 판타지가 될 수 있는 굉장히 재미있는 이야기다.
킬러와 사이비교주, 영매가 중심이 되는 이런 이야기는 하루키의 다른 작품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가 없는 이야기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을 가장 먼저 읽은 나는 다른 작품에서 약간은 심심함을 느꼈다.
나에게는 아주 좋은 기억으로 남은 시간만 나면 또 읽고 싶은 그런 책이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2013)
1Q84에 이어 두번째로 읽은 하루키 작품이었을거다. 1Q84의 감동이 가시기 전에 하루키가 새로운 작품을 발표했다는 소식을 들었고 바로 읽었다. 역시나 1Q84의 흥미진진한 이야기와는 전혀 다른 그저 과거를 찾아가는 이야기라 약간 실망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이 작품도 독특하다. 너무 오래전에 읽어서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또 읽어봐야겠다.
기사단장 죽이기 (2017)
메타포, 메타포 계속 이야기하는데 뭔지 잘 모르겠고 재미있는 내용이다. 신비로운 별장에서 신비로운 그림속 기사단장을 만나 한층 성숙해져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뭐랄까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생각나는 내용이었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2023)
가장 최근. 바로 어제 읽은 책이다. 1, 2권으로 나눠도 될법한데 한권으로만 나와 굉장히 두꺼운 책이다. 1부는 벽으로 둘러싸인 도시 이야기인데 이해가 잘 안되서 굉장히 어려웠다. 그래서 처음에 읽다가 포기했다가 최근에서야 다시 재도전했다. 2부는 현실 이야기인데 분량도 제일 많고 사실상 이 책의 핵심이다.
읽고나서 보니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와 비슷한 부분이 있다는 ��을 알게 되었다. 단편의 리메이크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도 비슷한 이유로 다시 쓰여졌던 것이었다. 어쩐지 중간에 그림자와 탈출하다가 포기한 이야기 같은 것들이 너무 설명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미 했던 이야기였기 때문이었다.

하루키의 장편소설은 모두 읽었지만 시간이 지나서 내용을 잊어버린 책도 있고 장편 외에 다른 단편, 에세이들이 있기도 해서 계속 읽어보게 될 것 같다. 어쩌면 1Q84, 노르웨이의 숲은 사서 집에 하나 두고 싶기도 하다. 내용이 궁금해서 읽지 않아도 그저 읽는 동안 즐겁기에 읽는 하루키의 작품들. 읽는 재미를 알게 해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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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변산반도 여행

1일차
가볍게 시작한 변산반도 국립공원 여행. 처음엔 웃으며 시작했다. 국립공원의 대표명소인 직소폭포로 향했다. 내변산 주차장에서 직소폭포까지는 탐방코스 안내에서도 "매우쉬움"으로 표시되는 대부분이 평지인 코스다.







직소보를 건너가기 위해 한번, 직소폭포를 보기 위해 한번 계단으로 만들어진 경사를 오르내리는 게 전부인 살랑살랑 산책하며 예쁜 경관 구경하면 된다.
가장 때늦은 '폭염경보'‥온열질환 속출 (imbc.com)
하지만 추석이 지난 이날은 놀랍게도 폭염경보가 내려진 날이다. 그 잠깐의 언덕, 왕복 2시간의 산책이 사람을 완전히 지치게 만들었다.





두번째 산책은 변산반도 국립공원의 외변산이라 불리는 적벽강, 채석강이었다. 너무 지쳐서 거의 차로 다녔다. 채석강은 사실 바닷가를 걸으며 해안동굴을 봐야하는데 그 위만 갔다.




세번째 산책은 어쩌다보니 곰소항에서의 일몰구경이다. 채석강에서의 일몰이 그렇게 예쁘다던데 밥먹는 시간을 잘못 잡아서 이렇게 됐다. 그런데 놀랍게도 곰소항에서의 일몰도 너무나 멋졌다. 심지어 이런 멋진 하늘은 일년에 몇번 되지도 않는다.
2일차
전날 너무 덥고 힘들었던데다가 비가 온다는 소식에 오전엔 아무것도 안하고 쉬었다. 좋은 숙소에서 유투브 보면서 뒹굴거리는 것도 극 I 인들에게는 아주 좋다.



밥먹으러 가기 전에 그래도 안보기는 아쉬워서 채석강을 보러갔다. 퇴적암처럼 보이는 넓은 돌판들 위를 걸어다녔는데 저마다 다르게 생긴 돌 모양들을 보는 재미가 있는 곳이었다.
사실 변산반도에 간 이유는 생태탐방원 때문인데 생태탐방원 프로그램은 폭우로 폭망했다. 비가 안오길래 잠시 나갔는데 그 시간에 폭우가 쏟아져서 온몸이 샤워한 것보다 더 젖었다. 1분도 안되는 시간이었다.
호우특보 곳곳 확대‥이 시각 기상센터 (imbc.com)
첫날은 더위로 땀에, 둘째 날은 폭우로. 정말 하루도 편할 날이 없다.




얼른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지친 마음을 달래려 유명한 곳이라는 슬지제빵소라는 곳으로 갔다. 그냥 작은 빵집이겠지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거대한 규모의 너무나 예쁜 장소였다. 찐빵도 너무 옛스럽지 않는 커피와 잘 어울리는 맛이었다.


여행의 마지막은 줄포만 개벌생태관이었다. 비만 안왔어도, 하늘만 예뻤어도 산책도 하고 좋았을텐데 그냥 그랬다. 내부도 별 거 없었다.
이렇게 1박2일의 여행이 끝났다. 고생하지 않은 날이 없는 여행이었지만 아름다운 일몰의 기억때문에 좋은 추억이 된 여행이었다. 선선하고 맑은 날 또 가고 싶다. 그러면 고생을 안하고 더 좋은 기억만 남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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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도서관 2024 스탬프 투어

주말에 혼자 있을때 도서관에서 책을 읽곤하는데 성남시 도서관을 돌아다니면서 책을 읽어보려고 했다. 8월 마지막날 구미도서관에서 우연히 스탬프투어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나의 도서관 스탬프 투어가 시작되었다.
첫번째 투어

첫 시작은 개관식부터 함께한 우리동네 서현도서관부터 하기로 했다. 여긴 책을 빌리러 매주 가는 곳이기도 하다. 그렇게 크지도 화려하지도 않은 공간이 알차게 배치된 괜찮은 도서관이다.
두번째 투어

두번째는 판교지역으로 투어를 떠났다. 판교도서관, 운중도서관, 판교어린이도서관을 한번에 돌아보았다. 판교도서관은 처음가봤는데 상당히 큰 공원같은 곳이었다. 건물 내부도 상당히 넓었는데 책읽는 공간은 너무 넓게 배치되어 있어서 조금 아쉬웠다. 점점 책이 채워지면 괜찮아질 것 같다.
운중도서관도 처음이었는데 큰 도서관이 바로 옆에 있어서 그런지 주차장도 아주 좁고 건물도 작았다. 바로 옆 주민들이 걸어와 이용하기에는 좋겠지만 찾아오기에는 좀 어렵지 않을까 싶었다.
판교어린이 도서관이 아이가 어릴때 이따금 가던 도서관이다. 어린이들이 책읽는 공간이 아주 넓고 예쁘다. 이제는 애가 너무 커서 잘 안가지만 아이와 같이 책읽기 좋은 곳이다.
세번째 투어

세번째는 분당지역으로 투어를 했다. 내가 처음 살기시작한 1994년에는 도서관이 그리 많지 않았다. 분당도서관을 시작으로 도서관이 하나 둘 생기기 시작했다. 당시엔 버스도 그렇게 많지는 않아서 중앙도서관 가는 것도 그리 편하지 않았고 분당도서관을 주로 갔었다. 이제는 구미도서관, 무지개도서관까지 4개의 도서관이 있고 이제 2024년말에는 수내도서관도 생긴다고 한다.
자전거 타고 산책도 할 겸 무지개도서관부터 구미, 분당도서관을 둘러봤다. 무지개 도서관은 신발도 벗고 들어가야하는 아주 작은 도서관이었다. 편안한 지역 휴게실 느낌이다. 구미도서관, 분당도서관은 비슷한 규모의 도서관인데 둘 모두 숲속에 있는 편안한 느낌을 주는 곳이다.
중앙도서관은 크고 좋지만 약간 멀고 산꼭대기 느낌이라 여행가는 느낌으로 가곤 했는데 이번에 그런 느낌으로 다녀왔다. 간식도 먹고 책도 보고 아주 좋았다.
네번째 투어

네번째는 수정구, 중원구로 투어를 했다. 뭔가 도서관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어서 자전거 타고 가볍게 둘러보려고 했다. 가볍게... 그런데... 너무 가볍게 보긴했다.
먼저 복정도서관과 위례도서관을 갔는데 복정도서관은 아쉽게도 금요일 휴관이라 들어가지 못했다. 위례는 처음 가봤는데 아파트들 뿐인 도시였다. 그 사이에 행정복지센터와 도서관이 한 건물에 있었다.
그 길로 바로 산성역쪽으로 넘어가 수정도서관을 갔다. 거의 산꼭대기에 있었다. 자전거로 가느라 죽는 줄. 심지어 비도 많이 와서 너무 무서웠다. 도서관은 생각보다 크고 좋았다. 무슨 체험센터 같은 곳이 있었는데 드론도 있고 방송국도 있고 너무 신기했다.
거리상으로 바로 옆에 있는 경기성남교육도서관은 희망대공원과 바로 붙어있는 도서관인데 여기도 만만치 않게 경사가 매우 심한 길에 있었다. 여긴 성남에서 가장 먼저 생긴 도서관이라고 해서 아주 오래된 느낌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내부가 너무나 세련된 모습이었다. 아래의 넓은 공간부터 위로 점점 좁아지는 계단식 구조인데 모든 공간이 아주 알차게 채워져있었다.

희망대공원을 내려와 단대오거리 옆에 있는 해오름도서관으로 이동했다. 해오름 도서관은 서현도서관과 비슷한 규모인데 언덕에 있다보니 1, 2층에 출입구가 있었다.
그 옆에는 중원어린이도서관이 있었다. 주택단지 안쪽에 있는데도 의외로 큰 규모의 건물이었다. 아이사랑놀이터도 있고 체험관 같은 것이 여럿있었다.
이날 마지막 투어는 논골도서관이었다. 논골도서관은 아주 작은 건물로 보였는데 실제로 보니 더 작았다. 무지개도서관도 작다고 생각했는데 여긴 무지개도서관보다 더 작았다. 여느 작은도서관보다도 작은것 같다.
다섯번째 투어

다섯번째 투어는 미처 못간 수정구, 중원구 도서관들이다. 가장 최근에 생긴 고등도서관, 휴관으로 못간 복정도서관, 다른 곳과 조금 떨어져있어서 따로 가려고 했던 중원도서관이다.
고등도서관은 위례도서관과 비슷하게 행정복지센터와 같이 있는데 한층에 어린이 열람실, 성인 열람실이 좌우로 펼쳐져 있었다. 그리고 너무너무 예뻤다. 내부만 보자면 가장 예쁜 도서관이다. 책, 책장, 책상 모두 반짝반짝 예쁜 새것들이었다.
중원도서관은 성남실내체육관 옆에 있어서 종종 가던 곳이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태권도 승급심사와 줄넘기 대회때문이었다. 주차를 하기위해서 갔다. 내부는 처음 들어가봤는데 굉장히 넒고 쾌적한 공간이었다. 식당에서 식사도 해보고 싶었는데 안타깝게도 공사중인 것 같았다.
다시 찾은 복정도서관은 너무 잠시만 방문한거라 외관이랑 주차장밖에 기억이 안난다. 근처에 선한목자교회관련 건물과 국제학교와 동서울대학교가 있다는 것도.
마지막 투어

마지막 투어는 한곳이다. 율동공원안에 있는 책 테마파크 도서관이다. 여긴 율동공원을 산책하며 몇번 가봤지만 책을 읽으러 간 적은 없다. 책을 읽으러 가기엔 너무나 공원 안쪽에 있다. 자전거를 탈수도 없기때문에 주차장에서 한참을 걸어야한다. 오랜만에 다시 간 김에 책을 읽어볼까 했지만 원하는 책을 찾을 수가 없어서 포기했다. 공원 산책하다가 잠시 들러서 책읽으며 쉬기에는 정말 좋은 곳 같다.
마치며...

이렇게 나의 기나긴 15일간의 투어는 마무리되었다. 키링은 3개만 ��을 수 있어서 나에게 의미가 있는 세곳을 선택해서 받았다. 성남의 첫번째 도서관인 경기성남교육도서관, 나의 첫번째 도서관이었던 분당도서관, 개관식부터 함께한 우리동네 서현도서관.
원래는 한곳씩 들러서 책한권씩 읽으려고 했는데 하다보니 찍먹을 많이 하게 되었다. 그래도 성남의 곳곳을 둘러보고 각도서관의 특징들을 살펴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투어만 한 것은 아니고 책도 많이 읽었는데 일단 하루키의 장편소설을 모두 읽었다. 하루키의 소설에서는 주인공이 틈만 나면 책을 읽기도 하고 도서관도 자주 등장하는데 도서관 투어를 하며 읽기에는 아주 좋았다.
아! 찾아보니 도서관 스탬프 투어는 2022년부터 시작된 것 같았다. 매년 점점 도서관 수가 많아져서 모두 100% 미션달성은 점점 힘들어지는 것 같은데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하는 것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그래도 좀 힘들었는데...
내년엔 수내도서관까지 19개가 될 것 같은데 내년에도 한번 해봐야겠다. 기대된다.
2022년 스탬프투어
2023년 스탬프투어
2024년 스탬프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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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애니메이션으로 이 작품을 처음 알았다. 유치한 제목의 일본작품이라 애써 외면했다. 오늘도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봤던 영화 '배틀필드'에서 느꼈던 일본작품 특유의 유난스러움, 과장등이 너무 싫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을 읽기 시작한 것은 그저 궁금해서였다. 대체 무슨 내용이길래 그렇게 사람들이 좋아하는지 궁금했다.
책은 사쿠라의 죽음과 사쿠라와의 첫만남으로 거슬어올라가는 것으로 시작한다. 처음부터 결말을 알려주었기 때문에 사실 어느 정도는 내용을 예상할 수 있기는 하다. 그렇지만 조금씩 이 이름모를 클래스메이트와 사쿠라가 가까워질수록 이제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게 된다. 사쿠라가 곧 죽는다는 것을 유일하게 알고 있는 클래스메이트가 나처럼 느껴지게 되기 때문이다.
절절하지 않은 담백한 이야기 전개에 조금씩 빠져들다가 어느새 이미 알고 있는 사쿠라의 죽음에 갑자기 감정이 폭발하게 된다. 이 클래스메이트처럼. 그리고 작가는 친절하게도 클래스메이트에게 이름을 부여함으로써 하나가 되었던 클래스메이트와 나를 다시 둘로 분리해준다.
슬픈 감정이 싫지만 더 슬퍼지고 싶게 만드는 그런 이야기. 조금은 유치한 제목이지만 그런건 중요하지 않게 되는 이야기. 참 괜찮은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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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예르모 텔토로의 피노키오
판의 미로가 생각나서 마음의 준비를 하고 보느라 이제 보게되었다. 근데 왠걸 원작의 흐름이 거의 그대로 이어졌다. 조금 각색된 부분이 있지만 끝까지 원작의 흐름이 끊어지지 않았다. 이번에는 진짜 애들이 봐도 괜찮겠다 싶은 내용이다. 어두운 화면과 약간 기괴한 느낌을 주는 캐릭터들 때문에 애들이 과연 좋아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온가족이 보기에 충분히 좋은 내용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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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10/16
드디어 우리집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아내가 시름시름 앓더니 ���속항원검사를 했는데 검사결과에 두줄이 뚜렷하게 나왔다. 눈 앞이 캄캄했다. 먼저 급히 회사 휴가신청을 하고 뭘 해야하는지 점검을 했다.
먼저 확진자는 PCR검사나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해야한다. 결과가 나오면 보건소에 확진자로 등록이 되고 확진 알림문자가 온다. 확진자 동거인들도 이제 PCR 검사를 받기 전까지는 격리된다.

8살 꼬맹이는 엄마 걱정에 겁이 나나보다. 평소같았으면 짜증낼 상황인데 무서우니까 오히려 웃으며 애교를 부리고 저자세로 나온다. 불쌍한 녀석. 이럴 때일수록 위로해주고 더 친절하게 대해야는데 그러질 못했다.
밤에는 잠도 제대로 못잤다. 항상 엄마 품에서 잠들던 아이는 갑자기 혼자서 자려니 너무 무서운가보다. 계속 깬다. 이러니 나도 못잔다.
10/17
동거인인 나와 아이도 보건소에서 PCR검사를 받았다. 혼자하는 신속항원검사보다도 훨씬 거부감이 없었다. 코에 뭐가 지나갔나싶은 수준으로 슉 끝나버렸다.

학교도 안가고 회사도 안가고 집 안에서만 지내는 시간이 시작되었다.청소, 빨래, 식사준비가 무한히 반복되는 느낌이다. 분명히 휴간데 회사에서도 계속 찾는다. 진짜 바쁜 시간이라서 그러려니 이해한다.
10/18
보건소에서 나와 아이는 음성이라며 알려주었다. 아이는 학교에 간다. 조금 숨통이 트인다. 챙길사람 한명 줄어든게 이렇게 편하다. 물론 학교 방과후 수업 공개수업이라 거기서 한시간을 앉아있었다. 코딩수업이라 애들이 알아서 하고 싶은 것은 하는건데 애는 밖에만 나가면 아빠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친구에게만 집중한다. 나는 멍하니 앉아서 애들 노는거나 보고 있었다.
이때 좀 힘들었다. 뭔가 모르게 힘이 없고 슬슬 열이 났다. 며칠간 거의 쉬지도 못하고 일만하고 잠도 제대로 못자니 그런가보다 했다. 해열제를 먹고 힘을 내서 하루를 마무리 한다.
10/19
혹시나 몰라 신속항원검사를 해봤다. 음성이었다. 역시 쉬질 못해서 몸살에 걸린거였구나 싶었다. 해열제를 먹으니 좀 괜찮아서 일도 시작했다. 쉬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어차피 우리 가족 챙기기는 쉴 수 없어 힘을 내기로 했다.
별다른 일은 없었다. 밤에 잠을 잘 때 잘 자기 위해서 좀 더 좋은 이부자리를 마련한 거 정도. 그래서 그런지 오랜만에 푹 잘 잤다.
10/20
열은 계속 나고 간질간질하던 목도 조금 많이 아파와서 불안했다. 혼자 일어난 아침 신속항원검사를 해봤다. 세상에! 우려하던 일이 벌어졌다. 걸릴거면 같이 걸리지 시간차로 걸리는게 제일 나쁜 거 같다.

심지어 또 나만 걸리고 아이는 안걸렸다. 눈 앞이 캄캄했다. 두 부모가 감염되어 격리되어야 하니 이제 아이는 어쩌나 싶다. 아이는 혼자서 학교나 학원을 다녀올 수 있긴 하지만 나머지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어쩔 수 없이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에게 도움을 청했다. 엄마가 격리해제되는 토요일까지만 아이를 데리고 있어주시기로..
PCR 검사는 하루가 지나야 결과가 나오고 그에 따라 격리해제도 늦어지니 그래서 이번엔 결과가 빨리나오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받기로 했다. 집 앞 소아과에서 검사를 받았다.
소아과는 원래 9시부터 정신없이 많은 사람들이 었었지만 이 날은 좀 더 많은 것 같았다. 나는 코로나 확진자라 최대한 사람들이 없는 환기가 잘 되는 곳에 있으려고 노력했는데 그러기가 쉽지 않았다. 접수증, 접수증에 적는 볼펜에 내 손이 닿았고 너무 멀리있으면 나를 부르는 소리를 들을 수 없기에 다른 사람들 틈에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내가 병원에 있을 때도 확진자가 이런식으로 옆에 있었겠지. 이런 걸 보니 보건소에서의 PCR 검사가 정말 안전한 거 같은 생각이 들었다. 거긴 실외인데다 비감염자와 함께 있지도 않는다.
어쨌든 그렇게 30분넘게 기다려 검사를 하고 진료까지 마쳤다. 양성 판정되어 보건소에 등록되었고 약을 받아다가 그대로 집으로 왔다.
회사에도 코로나 감염소식을 알려야했다. 신속항원검사 결과를 먼저 공유하고 보건소의 확진판정도 공유했다. 생각보다 컨디션이 나쁘지 않아 의무병가는 쓰지 않고 일은 그대로 하기로 했다.
이제 두 확진자만이 남은 집은 살만했다. 평소처럼 밥먹고 일하고 쉬고 딱히 격리할 것도 없이 자유롭게 지냈다. 다만 아이가 돌아올 것은 대비해 나의 격리장소를 마련해야했다.
10/21
며칠간 고생하다가 오랜만에 여유로운 아침을 맞이했다. 누군가의 밥을 꼭 챙겨주지 않아도 된다. 아! 전날 오후에 회사로부터 코로나19 키트가 왔다. 거기에 어마어마한 양의 음식물들이 와서 그걸 먹었다. 평소에는 전혀 먹지 않는 류의 간식도 잔뜩 있어서 하나씩 먹어보느라 밥은 딱히 신경쓰지 않았다.
분명히 확진되었는데 약간 열이 나는거 말고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 목이 조금씩 간질간질하지만 견딜만한 수준이다. 근데 하루종일 회의를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 회의가 끝나면 저 회의. 저 회의가 끝나면 또 누가 불렀다. 휴가를 쓸 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딱히 일한 것도 없이 하루가 지났다.
언차티드4 라는 게임이 PC로 출시됐다. 20일 출시라 구매는 해두었는데 바빠서 하지도 못하다가 저녁에 시작을 해봤다. 명작이라는데 딱히 그런 느낌은 받지 못했다. 툼레이더와 비슷한 느낌인데 툼레이더가 조작감 같은 면에서는 더 좋은 것 같다. 계속 하던 레데리2가 워낙 뛰어난 작품이다보니 여기에 그리 감동을 못받은 것 같기도 하다.
10/22
분명히 어제까지는 별다른 증상이 없었는데 갑자기 목이 심하게 아프고 몸이 전반적으로 피곤함을 느낀다. 계속 누워서 쉬고 싶다. 할일도 없는데 게임이나 하자고 의자에 앉았다가 졸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의사선생님이 분명히 3-4일차에 증상이 바뀔거라고 했는데 정말 증상이 확 바뀌었다. 어제까지 없던 증상이 한꺼번에 몰려오는 느낌. 아니 어제도 조금 느꼈지만 참고 했던 것일 수도 있다.
속도 조금 안 좋은 것 같다. 음식이 별로 먹고 싶지도 않고 배에서 계속 가스가 커지는 느낌이다. 실제로 음식을 먹고나서 소화도 그리 잘 되지 않는다.
어제까지 자만하며 난 별로 아프지 않고 지나가는거라고 이야기했는데 전혀 그렇지가 않다. 전형적인 코로나19 증상이 모두 나타나고 있다. 단지 그렇게 심하지가 않을 뿐.
하루종일 잠만 자다보니 이 시간이다. 신기하게도 그렇게 잤는데 지금 또 졸리다. 몸이 정말 휴식을 원하나보다. 계속 이러면 안쓰려고 했던 휴가를 써야할지도 모르겠다.
언차티드는 왜인지 모르겠지만 별로 하고픈 맘이 안든다. 분명 계획은 오늘 엔딩보는거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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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남
하정우, 황정민, 박해수가 나오는 넷플릭스 작품이 있다고 해서 기대하며 기다렸다. 그런데 기다림도 허망하게 뚜껑을 열어보니 황당무계한 작품이었다. 카터보다는 조금... 진짜 조금 나은 정도다.
어색한 연기
주연인 하정우, 황정민, 박해수 한명한명이 연기의 신이라 할만한 배우들이다. 조연으로 출연한 조우진, 유연석, 장첸도 한명한명 주연급의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에서는 하나같이 어색한 연기를 펼친다. 이유는 당연히 연출때문이다.
먼저 오프닝. 하정우의 나레이션이 시작되자마자 어색함을 느꼈다. 마치 어린이에게 동화를 읽어주는 듯한 느낌이었다. 엽기적인 그녀에서 차태현의 나레이션이 이런 느낌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마약왕의 이야기, 느와르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마지막화에서 하정우가 이 얘기를 아이들에게 '아빠가 말이야' 하면서 이야기해주고 싶다고 했는데 그래서 이런식으로 한거라면 이해는되지만... 그래도 이래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박해수는 내내 어색했다. 분명히 연기를 못하는 건 아닌 것 같은데 왜 이럴까 생각해봤는데 각본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진짜 당황한 것인지 그런척하는 것인지 확실하게 해야 반전이 나올때 '와! 이게 반전이네' 할텐데 어중간하니까 반전의 임팩트가 전혀 없었다. 아마도 배우 스스로도 이런 반전이 말도안되고 이해도 되지 않았던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여러 중국영화, 특히 와호장룡에서 인상깊게 봤던 장첸이 나와서 너무 놀랐다. 그런데 장첸을 이렇게 바보 멍청이로 만들 줄은 몰랐다. 창고에서 목사를 습격할때 옥상에서 총을 어깨에 올린채 걸어나온다. 혼자만 그런것도 아니고 전체 무리가 그런 짓을 한다. 건물 옥상이라는 지리적 이점을 완전히 포기했다. 누워서 총구만 나와도 충분했을텐데... 물론 억지로 이해를 하려면 이해는 된다. 그렇게 해도 아무도 총을 쏘지 않았다. 아무리 갑자기 배신을 당해 당황했다지만 그건 통화로 배신을 알게된 목사만 그런거고 나머지는 완전 중무장한채로 대기하다가 상대가 천천히 공격하러 나오는 상황이었다. 상대가 멍청함을 알고 완전 방심한 것이겠지.
배신자를 잡는답시고 목사가 핵심부하들을 모아놓고 총으로 위협하다가 결국 유연석을 죽였다. 아주 근거리에서 사람이 죽었다. 게다가 그건 목사의 가장 최측근이다. 신세계에서도 이런 비슷한 장면이 있었다. 신기하게 배신자를 죽이는 역이 거기서도 황정민이다. 똑같은 배우가 똑같이 배신자를 의심하는 상황에서 진짜 배신자를 가만히 두고 옆에 있던 사람을 잔인하게 죽였다. 신세계에서 이정재는 벌벌 떠는게 느껴졌다. 두려움이 느껴졌다. '이제 나도 죽는구나. 큰일났구나' 이 감정이 관객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되었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랬다. 그런데 수리남에서 하정우는 지금 뭔일이 있었냐는 듯이 갑자기 '우리 사업얘기나 할까요?' 라는 태도로 상황을 모면하려고 한다. 옆에 머리 뚫린 시체가 있고 상대는 배신자 죽인다며 총을 쏴대고 있는데... 사업수완이 좋은 사람이기 때문에 그정도는 해줘야하는거였다면 뭐 이해할 수는 있다.
어색한 전개
황정민이 맡은 역은 한인목사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사기꾼에 수리남 마약왕이 된 사람이다. 근데 하정우와 만난 박해수가 황정민의 정체에 대해서 설명한 순간부터 나머지 설정은 어디로 갔는지 여자들을 옆에 끼고 총든 경호원과 함께 거대한 궁전에서 살고 있는 마약왕의 모습만 나온다. 이야기를 조금씩 조금씩 풀면서 관객과 밀당할 생각이 전혀 없는 직진 각본이다. '다 설명했으니까 알겠지? 이제 그냥 본모습만 보여줄께.' 라고 말하는 듯 하다.
목사는 수리남 독재자인 대통령을 매수하는데 성공한다. 그래서 법을 완전히 무시하고 군대를 마음대로 움직이는 등 수리남에서 거의 무한의 권력을 가진 모습을 보인다. 멍청한 대통령을 맘대로 움직인다는 설정이다. 그런데 멍청해도 너무 멍청하게 설정한 나머지 나중에는 무슨 목사 부하처럼 행동한다. 아무리 돈이 많다지만 고작 200여명의 무장병력만 가진 세력인데 군대로 위협해서 돈을 뜯어내도 될텐데 저러는게 도무지 이해가 안된다. 목사가 너무 대단한 사기꾼이라 한번 손아귀에 들어가면 거의 추종하게 된다면 이해할 수는 있을 것 같다.
콜롬비아의 마약왕 에스코바르는 미국의 압력에 의해 콜롬비아 정부에서 수배자가 된다. 도망자 신세로 숨어지내다 DEA와 콜롬비아 특수부대의 추적에 의해 도망가다가 결국 사살되었다. 미국의 마약문제를 해결하기위해서 미국이 출동한 것이다. 이 설정을 수리남이 가져다썼다. '마약을 미국땅으로 가져가면 미국이 출동해서 죽인다'로... 아무리 상대가 미국이라지만 중무장한 병력, 거의 군대를 자신의 땅에 들여서 맘대로 범죄자 죽이고 데리고 가라는 나라가 어디에 있나? 뭐 대통령이 똥멍청이라는 설정이니 또 이해하려면 이해할 수는 있겠다.
하정우는 분명히 돈돈 거리는 사람이었다. 국정원에게도 '돈을 주면 하겠다. 남은 잔금 언제 ��거냐?'는 등 돈만 바라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마지막에 황정민을 홀로 쫓아가며 총격전을 벌이고 결국 잔당과의 결투끝에 황정민을 홀로 잡아낸다. 어린 시절 유도를 배워서 맨몸격투를 어느 정도하는건 이해하겠다. 그런데 권총과 소총은 왜 그렇게 잘 다루는건지 이해가 안된다. 상대는 무려 마약왕의 경호원이다. 어린 시절 유도 좀 배우면 원래 그렇게 무장 카르텔 박살낼 수 있는거였나? 건물 봉쇄도 못하는 DEA때문에 사업가가 나서서 해결할 수밖에 없었다면 또 뭐 이해해야지 어쩌겠나.
아쉬운 점
지금까지 실컷 욕을 했지만 더 나은 작품을 위해서 조금만 더 신경썼으면 좋았겠다 싶은 부분이 있다. 박해수가 하정우를 만나서 황정민의 지난 이야기를 구구절절 설명을 해버리는 바람에 속편이 나올 여지가 사라져버렸다. 이때 설득을 위해서 조금의 정보만 흘렸다면 서서히 드러나는 진실에 좀 더 내용이 흥미진진했을 것이고 목사가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시즌2에서 풀어낼 수 있었을 것이다. 질질 끄는게 없어서 좋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너무 디테일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수리남을 즐기는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보인다.
이 외에도 갑자기 구구절절 설명을 하는 부분이 또 있는데 이런 부분들을 조금 숨겨뒀다가 후반에 드러내면서 반전으로 사용하면 훨씬 재미있어지지 않을까하는 아쉬움이 있다.
아주 많이 기대했는데 망작을 만나서 아쉬운 마음에 주절주절 적어보았다. 윤종빈 감독... 범죄와의 전쟁은 괜찮았는데 그 뒤는 영 좋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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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캠핑
생애 처음으로 캠핑을 해봤다. 제대로 한건 아니고 서울대공원 캠핑장에서 텐트를 비롯해서 모든 것을 빌려준다기에 부족한 장비로 도전을 해본거다.
전부 빌리지는 않았고 빌린 것은 버너와 매트다. 어쩌다보니 침낭, 화로, 토치, 가스, 숯 같은 것을 사버렸다. 기본으로 가장 크고 무거운 장비인 텐트와 천막, 의자, 테이블이 있기때문에 이정도면 충분했다.
여기에 집에서 사용하는 주방도구들을 챙겼다. 숯불구이를 위한 집게, 가위. 라면을 먹기 위한 냄비. 계란 요리를 위한 팬. 양념을 위한 소금, 후추, 식용유. 재료 손질을 위해 칼, 도마. 먹을때 사용할 접시, 컵, 스푼, 포크. 요리에 필수인 키친타올, 요리용 장갑, 위생비닐도 챙겼다.
그동안 주방도구를 어마어마하게 쟁여놓았기 때문에 딱 적당한 도구만 챙길 수 있었다. 대부분의 장비가 스텐철, 무쇠로 만들어져있어서 조심해서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거기다 양념도 작은 양념통에 들어가 있어서 쉽게 가지고 다닐 수 있다.
마지막으로 먹을 음식을 챙겼다. 적당히 녹여둔 돼지목살. 손질해둔 파, 양파, 버섯, 마늘. 라면1개, 짜장라면 1개. 찬밥 2통(햇반크기). 그리고 바나나, 고구마, 과자 몇개. 물은 거기서 2L 두통을 사서 해결했다.
실수로 안가져간 것이 두개 있는데 나무젓가락이랑 물티슈다. 물티슈는 뭐 그렇다쳐도 1회용 나무젓가락은 음식배달할때마다 받아서 어마어마하게 쌓여있는데 이걸 또 사다니… 너무 안타까웠다.
좋았던 점
아무래도 산속에서 계곡물 소리가 끊임없이 들으면서 숯에 불도 붙여서 요리를 하니 기분이 좋긴했다. 날씨와 온도도 딱 좋을때 가서 더 좋았던 것 같다. 준비를 나름 잘 해갔더니 장비가 없어서 아쉬운 적은 없었다. 그래서 계속 즐거운 기분으로 산책도 하고 밥도 먹었던 것 같다.
오랜만에 먹고 싶은 걸 제한없이 실컷 먹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가지고 갔던 음식 중 남은 것이 거의 없었다. 과자 1개 정도? 딱 맞게 가져간 건지 많이 먹은건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음식물 쓰레기는 전혀 없었다.
나빴던 점
아무데서나 잘 자지만 아무래도 집보다 잠자리가 편할리가 없다. 새벽 4시에 일어나서 불이 완전히 꺼진 숯을 처리하고 장비를 하나하나 씼어서 정리를 했다. 모든 것을 마무리하고 가만히 앉아서 생각해보니 숯불구이 외에는 집에서 모든 것이 가능했다. 굳이 집을 나와서 이 고생을?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서는 가능하면 대부분의 물건을 재활용한다. 행주, 걸레를 사용해서 청소하고 세제같은 것도 필요한 만큼만 사용한다. 장비도 필요한 것은 어떤 것이든 꺼내서 바로 사용가능하다. 음식도 뭐든 냉장고에 사뒀다가 꺼내 사용하면 된다. 그런데 캠핑을 하니 1회용품 사용이 너무 많다. 실수로 물건을 안챙기면 바로 1회용품으로 대체되고 청소를 위해서도 물티슈가 어마어마하게 사용된다. 사용했던 모든 것이 쓰레기가 된다. 최대한 1회용품, 쓰레기를 줄인다고 줄였는데도 거의 1주일치의 쓰레기가 한꺼번에 나왔다. 몇십개의 텐트에서 숯, 나무를 태우는 매우 비효율적인 요리방식을 사용해서 거기에서도 쓰레기가 발생한다.
쓰레기가 많이 배출되는 것이 가장 나쁜 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캠핑은 기분 전환이 되서 좋긴한 것 같다. 그런데 너무 많이 불편하고 쓰레기가 많이 배출된다. 집에서 이런 캠핑 분위기를 낼 수 있으면 단점이 크게 줄어들고 장점만 가득할 것 같다.
얼른 돈 벌어서 마당에 화로가 있는 단독주택을 얻어야겠다. 텐트를 치고 사는 건… 굳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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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가족
시리즈는 발을 잘못 들이면 재미없어도 끝까지 봐야해서 누가 재미있다고 추천하지 않으면 왠만해선 잘 보지 않는다. 그런데 뭔가에 이끌린 듯 모범가족이 오픈되자마자 보기 시작했다.
자기 전에 보기 시작했는데 정신차려보니 3화였다. 아니 이래선 안된다고 생각해서 끄고 잠을 잤다. 그리고 일어나자마자 보기시작해서 결국 10화까지 정주행을 했다.
너무 재미있다. 오프닝, 깔끔한 극의 진행 매화의 결말까지 완벽하다. 오버하지 않고 질질 끌지 않고 포인트만 딱딱 찍어서 진행을 해서 전혀 지루하지가 않다. 슬픈 일들이 많고 이따금 울기도 하지만 전혀 신파로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절제된 울음이라 생각이 든다.
연출과 각본도 좋은데 연기도 너무 좋다. 정우의 연기가 너무 대단하다.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도록 연기한다. 초반에 정말 이상한 행동을 하는데 그게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연출도 좋았지만 정우의 자연스러운 연기도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모두 보고나니 후속작이 기다려진다. 이걸 보면서 브레이킹베드가 생각이 났는데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오자크와 닮은 것 같다. 닮았다는게 내용이 비슷하다는게 아니고 보고나서 남은 여운, 느낌이 비슷해서 그렇다. 어떻게 보면 무간도 느낌도 나고, 여러모로 좋은 작품들과 비교될만한 훌륭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작년엔 마이네임이 있었다면 올해는 모범가족이 있다고 할만큼 좋은 작품이다. 어서 시즌2 만들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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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터
넷플릭스 영화 카터가 공개됐다. 주원이 출연한 액션영화라는데 홍보 포스터에서 약간 이상한 느낌을 받긴 했지만 그래도 평을 보니 볼만하다는 사람도 있어서 긴장을 풀고 보기 시작했다.
첫 장면을 본 뒤. '음... 뭐... 과하긴한데 그래 감독이 이런거 하고 싶었나부지.'
국정원 요원을 만난 뒤. '??? 게임같은 느낌 하고 싶었나. 그래 일단 보자.'
CIA 와의 대화 뒤. '?????? 이게. 뭐지?'
비행기에 탑승한 뒤. '??????????????????? 뭐라구!?'
낙하산 장면 뒤. '............. 스킵스킵스킵스킵'
엔딩으로 "카터" 두글자가 나온 뒤. '뭐라구!!!!!! 이걸 후속편을 생각하고 만들었다고?'
리얼같은 작품을 기대작으로 생각하고 보면 이런 느낌이겠구나.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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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어릴 때부터 그랬지만 치과진료는 무섭다. 견디기 힘든 아픔. 아무래도 여리고 여린데다 굉장히 예민한 부분이기도 하고 신경도 많이 있는 부분이라서 그런거겠지. 그 아픔이 나는 너무 두렵다.
안타깝게도 나의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관리를 잘 못해서 오늘 잇몸치료를 받았다. 이를 잘 안닦고, 스케일링도 안해서 치석이 어마어마하게 쌓여있었고 이 때문에 잇몸에 염증이 있었다.
스케일링은 너무 아팠는데 놀랍게도 잇몸치료는 거의 아프지 않았다. 마취주사 전에 마취스프레이를 뿌려서 잇몸주사도 아프지 않았다. 이런 신세계가 있나. 두려운 마음은 여전하지만 아픔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다니. 너무 좋았다.
하지만 여전히 두려우니 이 관리 잘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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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이상한 제목과는 다르게 잘 만들어진 영화라 정말 보기 불편한 영화다. 보면 볼 수록 가슴이 너무 아프고 재연 장면은 도저히 볼 수가 없어서 건너띄었다.

이 영화의 좋았던 부분은 가해자의 부모로서 열심히 증거를 인멸하던 한결이 아빠가 다른 가해자 부모로부터 배신 당한 후 사실은 한결이가 또 하나의 피해자였다는 사실을 아는 순간이다.
가해자가 피해자로 바뀌는 순간 가해자인 줄 알고 했던 모든 일이 자기자신을 공격한다. 이 부분은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메시지이기도 하다.
어떤 누구건 언제든 피해자가 될 수 있다. 나는 아니겠지라며 피해자를 무시하고 가해를 숨기면 그 모든 행위가 그물이 되어 나를 옭아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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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단장 이야기
전자도서관에 있길래 빌렸다. 읽어보지 못한 책이기도 하고.

뭔가 대단한 이야기는 아니다. '한 남자가 이혼의 위기를 맞아 겪은 일들'이라고 정말 간단하게 요약해볼 수 있다. 어쩌면 대단히 지루한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이런 이야기를 두권의 책으로 끌어가는 능력이 대단하다.
어쩌면 드라이브 마이카와 비슷한 느낌일지도 모르겠다. 문제없어 보이던 남자는 여자의 바람을 알게 된다. 그리고 혼자만의 여행과 같은 것은 떠나 한 곳에 정착하고 거기서 기이한 일을 겪는다. 이렇게 정리하면 굉장히 비슷하게 보인다. 물론 사별이냐 이혼이냐 등의 세부적인 내용들은 많이 다르지만.
그리고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 비슷할지도 모르겠다. 어느 공간으로 가서 기이한 일을 겪은 후 주인공은 한층 성장해 다시 예전의 삶으로 돌아간다. 기이한 경험을 한 장소는 모두 상상인 양 사라져버린다.
이데아니 메타포니 하는 말들이 중요한 지점에서 마구 쏟아져서 조금 혼란스러웠지만 뭐... 그러려니 한다. 정확히 이해한다고 뭐가 달라지나, 정확히 이해할 수나 있나. 그런 생각이다.
다음주부터는 굉장히 바빠질 것 같다. 쏟아지듯 미팅을 하고 문서를 읽고 정리를 하고 개발하는 과정이 반복될 것이다. 과연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생길지 모르겠다. 일단 전자도서관에서 하나 빌려두긴 했는데 조금 쉬어갈까하는 생각도 든다. 또 모르지, 너무 바쁠때 꼭 책이 읽고 싶어지기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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