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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empa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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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하지 않게 죽으려는 몸부림 / A struggle not to die in v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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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empado · 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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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나도 지겹고 
다른 사람들도 다 지겨워.
세상도 그냥 다 지긋지긋해. 
근데 넌 아니야. 
다 지겹고 지긋지긋한데,
네 목소리 듣는 건 안그래. 
너한테 무슨 마음이냐고 했지.
내가 듣고 싶은 목소리를 가진 유일한 사람, 
그게 너야. 
그런 마음이야 지금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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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empado · 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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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120341
나는 모르는 게 많은 사람이라는 걸 아주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오늘은 그게 좀 버겁다. 
마음이 멎을 것 같은 공연을 보고 와서 
잠도 안 오고. 
며칠 전 바다 옆에서 주어 온 돌멩이들을 잘 챙겨놓고 
내일은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야지. 
다 괜찮아질 거야. 결국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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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empado · 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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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가 되어 버린 오늘.
나도 찍고 돌도 찍고 바다도 찍고 하늘과 해의 아름다운 합작품도 찍고.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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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empado · 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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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해요
이곳은 아무도 가꾸지 않는 땅이에요. 예전에는 나무가 몇 그루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들꽃도 피어 있었던 것 같기도 한데 모두 시들어 버렸어요. 이곳엔 햇볕도 없고 비도 내리지 않아요. 주인이 다 막아버렸거든요. 어디서부터 모래만 계속 불어와요. 사막화. 그런 게 마음에도 가능한지 몰랐는데 가능한 일이더라구요. 주인은 혼자만 있는 척박한 땅을 만들고 싶어 해요. 언제부터였나 생각해 보니 도망가지도 못하고 견디지도 못하는 나날들을 살기 시작했을 때부터였던 것 같기도 하고, 떠나간 건지 떠난 건지 모르겠는 관계들이 많아졌을 때부터였던 거 같기도 하고 정확히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당신에게도 그런 땅이 있나요. 그럼 우리 같이 나무를 심어요. 햇볕도 쐬어 주고 내리는 비도 막지 말아요. 죽지 못해 사는 삶 같은 건 아닌 거 알잖아요. 사는 게 의미 없는 일이 아니라는 것도. 영원히 그건 아니에요. 나의 주인도 가꾸는 것에는 젬병이니까 걱정하지 말아요. 함께 하면 조금은 덜 어려울 거야. 같이 해요, 우리. 같이 하면 뭐든 덜 힘들잖아요. 나무 심는 게 별로면 사막에 누워서 노래를 듣고 별을 볼까요. 아무 것도 없는 땅이라 별 보기는 좋거든요. 기다리고 있을게요. 조용한 곳이니까 오는 발걸음을 놓치는 일은 없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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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empado · 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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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없어요
안녕. 오랜만이야! 
그냥 갑자기. 여기에 글을 쓰고 싶어서 왔어. 
결국 나는 성을 폐허로 만들진 않았구나 싶어서 장하다고 말해줄래. 
책임질 수 있는 언어인가를 오래 고민했고 답은 아직도 모르겠어. 내가 내어놓으려는 문장들을 나는 책임질 수 있을까. 적어도 부끄럽진 않았으면 하지만 모르는 일이지.
그래도 이번엔 도망가지 않을 거야. 우선 원없이 글을 써서 행복했고, 
내가 행복하면 됐찌 뭐오.  ^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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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empado · 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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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이라서 하는 이야기
너는 너라서
나는 나라서 
우리는 우리라서 
충분히 괜찮았다. 
있는 그대로 좋았다. 
더 아름답거나 더 똑똑하지 않아도
더 많은 돈과 더 많은 시간이 없어도
틈 없이 웃을 수 있었다. 
어떤 이유로도 빈곤할 수 없었고
어떤 이유로도 눈동자를 마주할 수 있었다. 
너는 너라서
나는 나라서
우리는 우리라서
눈부신 날들과 캄캄한 날들
그 무수한 날들에 두려움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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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empado · 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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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할 거 같다. 
온종일 이 생각뿐이었다. 말도 안 되는 일이, 소설이나 영화에서도 소재로 쓸 것 같지 않은 일들이 너무 자주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다. 시끄럽다고 생명이 달린 줄을 끊어버리고, 놀이터에 놀러 나갔던 아이가 아파트 물탱크에서 발견된 것도 모자라 이젠 온몸이 피범벅이 된 채로 무릎을 꿇은 소녀의 사진이 돌아다닌다.
공감과 관용이 사라진 자리에는 조절되지 않는 분노와 서로를 벌레라고 칭하기 바쁜, 끔찍한 목소리만 나뒹군다. 어떤 희망을 품고 어떤 글을 써야 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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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empado · 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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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ant to be? Maybe
결국엔 돌고 돌아 다시 돌아왔다. 수많은 질문과 걱정엔 크게 작대기를 그었다. 어차피 가보기 전에는 나오지 않는 답이니까. 언제까지고 제자리걸음만 할 수는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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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empado · 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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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같은 글
일기 같은 글이 아닌데.
이 문장이 목에서 튀어나오려고 했다. 그걸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이 한가득 있었다. 
언제부턴가 그런 형식의 글을 오래 적었지만 그건 나의 미국 생활을 남기고 싶어서였지, 내가 주로 쓰는 글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재밌게도 내 글을 오래 읽지 않고서는 이 사실을 알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너는 일기 같은 글이 아니라고 느껴주길 바랐다. 
고작 우리 사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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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empado · 9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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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나는 생각했다. 할까 말까 고민될 땐 해야 한다고. 나중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그게 정답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오늘 나는 생각했다. 앞으로는 할까 말까 고민되면 하지 말자고. 적어도 오늘은 그랬어야 했다고 후회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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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empado · 9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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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L
“내가 아는 것이라곤 그 어떤 여자도 사랑하지 못한 만큼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것뿐이에요.” 
“당신은 나를 사랑한다고 말하는데, 누군가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지 않고서 어떻게 사랑할 수 있죠? 나를 사랑하면서 어떻게 동시에 나더러 완전히 달라져서 다른 사람이 되라고 요구할 수 있죠? …… 나 자신을 포기하고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으로 남으라고 요구할 순 없소.”
p.115~116
마음이 복잡해서 몇 개월 전 내 정신을 쏙 빠트린 책 ‘레이디 엘’ 중, 좋아하는 부분을 필사하고 있다. 로맹 가리라는 작가에 대해서도, 이 책에 대해서도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지만 오늘은 그��� 것들을 쓰고 싶지 않다. 온전히 저 문장들만, 지금 내 마음속을 온통 휘젓고 다니는 저 문장들만 적어 놓을 거다. 내가 주고 싶은 사랑. 받고 싶은 사랑. 사랑의 올바른 모습. 헝클어진 모습. 필사를 하면서 조용해져야 할 머릿속이 더 복잡해 버렸다. 젠장 하ㅏㅏ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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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empado · 9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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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love you Cole. I love you from the bottom of my heart. Even though you have made utterly great songs so far, this one will always be the no.1 song to me. I'm just so happy and proud to be your f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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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empado · 9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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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g About Me, I'm Dying of Thir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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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empado · 9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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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생일선물 엘에이 여행기를 올려야지, 올려야지 하다가 마지막으로 글을 퇴고해서 올린 건 5월 12일이었다. 다솔이와의 여행기를 올리다 보니 다솔이가 보고 싶어졌고, 오랜만에 전화를 걸었다. 한 달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다솔이에게는 정말 많은 일이 일어나 있었다. 그동안 이렇게 많은 일이 있었는데 아무것도 해주지 못했다는 거, 그냥 이야기조차 들어주지 못했다는 거에 너무 미안했는데 이야기를 마친 다솔이의 마지막 말은 “근데요, 언니~ 나 오늘 생일이다요~”였다. 맙소사. 다솔이의 생일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다솔이는 생일이 별거냐며 대수롭지 않은 듯 말했지만 미안한 마음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다. 그래서 이 글은 다솔이를 위해 쓰는 첫 번째 글이자 생일선물이다. 최근 내가 가장 푹 빠진 Gallant와 그가 존경하는 Seal의 콜라보 라이브. 나는 이 두 분의 엄청난 음악을 빌려 다솔이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려고 한다. 두 번째 글에서는 너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할 거야. 늦었지만 진짜 생일축하해 다솔아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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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empado · 9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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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9일~23일 LA 여행2
다솔이가 노래를 부르던, 진짜 맛있는 곳이라고 장담을 하던 빵집이었다. 나는 “뉴욕에도 맛있는 빵집 많거든~”하면서 퉁명스럽게 말했는데 한 입을 먹자마자 “헉, 다솔아 미안.”소리가 절로 나왔다. 다른 빵들은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비슷비슷한 맛이었지만 브리오슈가 정말 너무 맛있었다. 나중에는 사진 속의 작은 사이즈가 아니라 큰 사이즈를 사서 혼자 다 먹었을 정도였다! 지금 또 너무 먹고 싶으니까 더이상 말하지 말아야지. 
다솔이가 일을 하러 가는 동안 나는 빵집에서 글을 쓰다가 몰에 갔다가 점심시간에 맞춰 다솔이를 다시 만났다. 우리는 도시락을 사서 다솔이가 점심을 먹으러 종종 간다는 공원에 돗자리를 깔았다. 나무 그늘 밑에 앉아 천천히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눴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한 시간 남짓이었는데, 아무것도 조급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마지막 남은 하나의 초밥을 두고 서로 먹으라고 성화를 부리다가 언니의 힘을 이용해 다솔이를 먹이면서 우리의 점심 소풍은 끝이 났다.
다솔이는 다시 일을 하러 돌아갔고, 나는 ‘Manhattan beach’에 갔다. 엘에이 치고는 쌀쌀한 날이었지만 뉴욕보다는 훨씬 따뜻한 날씨였으므로 개의치 않고 태닝을 했다. 누워서 책도 읽고, 잠도 자고 사람 구경도 하다가 다시 카페에 갔다. 프랜차이즈 커피를 좋아하지 않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가 본 카페는 역시나 별로였다. 그래도 들어간 이상 앉아서 글을 조금 썼고, 엘에이의 마지막 밤을 기념해서 조금 비싼 레스토랑에 갔다. 맨해튼 비치 바로 앞에서 일몰을 볼 수 있는 곳이었는데 운 좋게 꽤 괜찮은 자리에 앉을 수 있었고, 나는 바다를 찍고 있는 다솔이를 찍었다. 우리 옆에 다정히 앉아 일몰을 바라보는 연인을 보면서 꼭 영화 속 한 장면 같았는데, 이 둘은 아무것도 시키지 않고 일몰만 바라보다 해가 바다 뒤로 사라짐과 동시에 같이 사라져버렸다. 생각하지 못한 결말에 머릿속으로 두 사람의 이야기를 만들어보느라 머리가 조금 바빴다 .
다솔이는 이번 여행에서 자기가 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그래서 우린 다솔이가 좋아하는 빵집에서 빵을 먹었고, 다솔이가 자주 가는 공원에 돗자리를 깔았다. 이런 곳들이 엘에이에 가면 꼭 가봐야 하는 핫플레이스는 아닐지 몰라도 다솔이만의 이야기가 묻은 곳들을 둘러보는 게 좋았다. 사흘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번 여행이 소중히 남은 이유기도 하다. 
마지막 사진은 엘에이를 떠나 나파로 향하면서 내가 탔던 기차다. 나파와 샌프란의 이야기도 곧 올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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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empado · 9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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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요즘 마차 라테에 아주 푹 빠졌다. 한 번 마셔본 뒤로 정말 거의 삼 주째 카페에서 커피 대신 마차 라테를 마시고 있다. 커피 없이 못 사는 나로서는 엄청나게 신기한 현상이다. 여기도 맛있는 마차 라테를 찾다가 알아낸 카페인데, ‘왜 여태 몰랐지?’싶을 정도로 마음에 쏙 드는 카페다. 우선 자리도 넓고 무엇보다화! 장! 실! 이 있어서 오래 앉아 작업하기도 편하다. 오늘은 날씨가 무척이나 좋다. 거의 이 주 동안은 운수 좋은 날에 나올법한 날씨였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와 우울한 하늘은 망설이다 ���어놓은 겨울옷을 다시 꺼내 입게 했을 정도다. 그런데 오늘은 반팔과 민소매를 입은 사람들이 보일 정도로 날씨가 따뜻하다. 이제 제발 봄이 왔음 좋겠다. 봄은 봄이라서, 여름은 여름이라서 같은 이유로 사계절을 골고루 좋아하는 나지만 이제 겨울이 좀 사라졌으면 좋겠다.이번 겨울은 충분히 길었다. 맛있는 마차 라테를 홀짝홀짝 마시면서 그동안 쓰지 못한 글들을 옮겨야겠다. 마음이나 머리에만 머물던 생각들을 자판으로 차곡차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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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empado · 9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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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모든 사람이 자신만의 우주를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사람의 우주가 광활하거나 아름다운 건 아니다. I do believe everyone has their own universe. But that does not mean everybody's universe is spacious or beautif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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