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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요즘 조금 우울하다. 다행인건 우울증이나 그런건 아니다. 죽고 싶은 마음이라든가 부정적인 생각은 들지 않는다. 하지만 조금 기분이 다운된 상태로 오래 지낸 것도 사실.
걱정되는 것이 많다. 거기에 도움이 되지 않는 자잘한 생활의 변화가 자꾸 찾아온다. 예를들자면 친한지인의 건강검진표 같은 것이 그러하다.
나의 삐뚤어진 마음 또한 마찬가지로 나의 걱정거리 리스트에 올라와있다. 이미 수많은 인생의 검진 결과 나는 절대 똑똑하지 않은데 왜 자꾸 나는 똑똑한 척 내 주변의 관계를 나서서 정할 수 있는 것처럼 행동하게 되는지 모르겠다. 책임지고 싶지 않아 어깨가 무겁다.
의도했든 의도치 않았든 말의 힘이라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거기엔 죄의식이라는 것이 항상 함께 찾아온다. 생각보다 사람들은 악하기도 하고 선하기도 해 나의 있지도 않은 말주변에조차도 쉽게 현혹되는 것 같다. 제발 생각을 좀 해! 나의 말에 흔들리지 말고 제발 그 말들을 취소해달라고 말할 수 없는 나의 되도 않는 인싸스러움. 나이먹으면서 괜히 사회적으로 더 현명해져만 간다. 나도 모르게 분위기를 읽고 플로우를 자꾸 타게 된다. 원래 그런 스킬 없었는데 언제부터였을까.
미래에 이 상황이 더 나아질거라는 희망이 점점 덜해져서일까. 오히려 더 추가되지만 않는다면 좋겠다는 바람만 강해진다.
지금 내가 필요한 것은 아마도 휴식. 아마도 적막. 아마도 건강보조제 정도...? -_- 아마도 약간의 총알. 일그러져가는 나의 표정만큼이나 뒤틀려져버린 나의 이제 나이들어버린 감성. 꿈조차 늙고 딱딱해져버려 그 나이면 아직 젊다는 말은 전혀 위로되지 않는다. 이미 삶에 대한 환상을 다 포기하고 끝내고 싶다는 마음으로 뒤덮인 나의 현재의 모습에는.
그래서 진짜 다 포기하고, 맛있는거나 먹고 돈이나 벌고 살아야지 하고. 투정은 이렇게 일기장에나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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