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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 후기
너무너무 피곤... 솔직히 사람이 할 일이 아닌 것 같음. 톡 좋아하는 변태들이 2-3일에 톡을 미어터지게 집어넣고 즐기는 미친변태파티 같음.
최고의 학회였다고는 할 수 없지만 지금까지 간 것 중 제일 나았다고는 할 수 있다. 학회 퀄리티 말고 나의 퍼포먼스(?) 면에서. 발표도 안 했으면서 웬 퍼포먼슨가 싶지만 질문도 두어 번 하고 꽤 잘 알아들은 발표도 몇 개 쯤 되고 누구한테 인사하자 말걸자 했던 목표도 거의 다 달성하고 전쌤-은선이-진녕이랑 동창회도 하고 새로운 사람도 몇 만나고(케이트 러셀, 말레이시아 친구, 제이슨쇼, 포스터 했던 다른 케이트... 럿거스 주현정 동기...) 아는 사람도 생각보다 많았고(베거쉬, 한나샌디, 진녕이 코호트, 보얼, 오픈하우스 때 만난 사람들...)
아쉬운 점: 제이크, 노아, 제니퍼, 양왕&브루스 포스터 못 본 것. OCP 관련 포스터 못 본 것. 케이트, 맥시밀리언 포스터 못 본 것. 질문 있었는데 못한 것. 앱스트랙 예습 거의 못한 것.
존나 관심없 and/or 이해안가는 톡들이... 너무 많다... 그리고 이러면 안 된다는 자괴감... 안 되긴 뭐가 안 돼! 마음이 닿는 대로 살자.
전쌤 너무 스윗하심... 인성이한테 굳이 인사하러 오심 ㅠㅠ 그리고 같이 밥 먹지 그랬냐고 엄청 안타까워 하심... 힝 그럴걸 그랬다!! 우래기 고생시키고 ㅠㅠ
전쌤이랑 진녕이랑 은선이랑 점심 먹었는데 넘 좋았다 ㅎㅎ 브루스 헤이즈도 마다하고 우리랑 드신 거라고 한다... ㅎㅎㅎㅎ 넘 핵인싸셔서 얘기 많이 못 나눠서 아쉬웠지만 ㅠ 그래도 넘 좋았다. 전쌤처럼 좋은 & 내가 좋아하는 지도교수님은 다시는 못 만날 것 같다.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어떤 사람들은 (노력한 건지 모르겠지만) 더 쉽고 명확하고 전달력있게 말한다. 어떤 슬라이드는 많은 정보를 우겨넣어 놓았고, 어떤 슬라이드는 짧고 간단하고 잘보인다. Presentation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는 기회였다. 나는 주로 많은 정보를 우겨넣는 쪽이었던 것 같다. 말도... 번역하는 데 급급했던 것 같다. 뭐가 좋은 발표인지 좀 알겠고, 나도 다음부터는 좋은 발표를 하는 데 공을 많이 들이고 싶다.
프레젠테이션에 단연 가장 공을 많이 들인 사람은 후탱씨였던 것 같다 ㅋㅋ (이론언어학회에서 하기엔... 약간 투머치일 정도로;) 그리고 가장 대범했던 것도 그사람이었다... 모두가 probabilistic modeling을 하는 와중에 categorical modeling을 외침 ㅋㅋ 그것도 아주 당당하게 ㅋㅋㅋㅋㅋ 꽤 멋진/신박한 제안이었지만 그렇다고 사람들이 애초에 probabilistic modeling을 했던 이유들을 해결하는 건 아니었어서 온갖 예상 가능한 질문/공격들을 받았지만 ㅋㅋ 그의 guts를 높이 사고 싶다. 발표를 잘한 사람은 양왕, 프렌치 리에종 한 사람 정도... 베거쉬님의 딥 포놀로지도 알아듣기 쉬웠다. 카이의 maxent.ot 팔이도 넘 재밌었고 ㅋㅋ
한나 샌디 만나서 좋은 조언을 들은 것 같다. 11월 한달은 좀더 저널 섭밋에 집중하는 달로 만들어 보자...!!! 기죽지 말고 목소리를 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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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선택들
석사논문 쓴다고 추석에 집에 못 갔다. 그러고 나서는 코로나가 터졌다.
논문이 뭐가 중요하다고.
할머니랑 인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누가 알려줬으면, 당연히 집에 갔을 것이다.
그런데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다. 원래 그런 것이다.
아무도 귀뜸해주지 않아도 올바른 선택을 하지 않으면
어떤 경우에는 평생토록 후회를 안고 살아가게 된다.
그래서 항상 잘 알아야 한다 -- 무엇이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한지.
무엇이 더 급하고 덜 급한지에 따라 살다보면
더 중요한 걸 놓치게 된다.
What would I give to see you one more time?
못난 손녀라 죄송해요 할머니. 너무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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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알쌤의 수업 너무 어렵고 tedious하다고 생각하고 불평했는데... 한국 저널에 실린 논문들에서 오티 분석 해놓은 거 보니까 노답이고 기본이 안 돼 있다는 생각이 드는 거다 ㅋㅋㅋㅋㅋ (위닝 캔디딧이 경쟁 캔디딧에 비하여 어떤 제약을 위반하는지 표시도 안 해놓고... 아무런 정당화도 없이 constraint conjunction을 막 쓰고... OO-correspondence 제약을 쓰면서 정확히 무엇에 대한 제약인지 명시도 안 하고... 등등) 이게 바로 훈련/training의 효과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모든 훈련은 고되고 지겹고 반복적이다. 뇌와 몸에 무슨 습관을 박아넣으려는 과정이니까. 물론 수업을 어렵게 했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ㅋㅋ 좋은 훈련을 받은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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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워하지 않기
누굴 미워하는 마음을 잘 다스려보자. 득 될 게 없는 일이다, 여러모로. Let’s look at the good in a person. So that someday I see the good in a person without any eff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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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지 않을 때도 종종 일기를 쓰러 오자
오랜만에 일기를 쓰러 왔다가 반년 전의 마지막 일기를 보았다. 지금 성이는 엄청 많이 변했고, 우리 관계도 엄청 많이 변했고, 우리는 결혼을 앞두고 있다. 고작 반년인데, 먼 먼 옛날처럼 느껴진다. 우리가 지금 서있는 자리가, 그때의 자리로부터 멀리 멀리 떨어져 있다는 뜻이겠지. 고마움, 너의 수많은 노력들을 당연시하지 않겠다는 다짐, 넘치는 고마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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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글로 옮기는 일의 어려움
과제를 하다가 문득, 생각을 글로 옮기는 일의 어려움에 대해 새삼 생각했다. 생각을 글로 옮기는 것은 그 자체로 어려운 일인데, 매일 매일 나의 생각을 영문으로 옮기며 살고 있다. 내용에 대한 질문일텐데, 내용을 훤히 알고 있어도, 그 질문에 답하는 것이 나에게는 참 어려운 일이다.
언어 세입자(더 좋은 표현이 있을텐데 이 또한 적절한 말을 찾지 못했다. 언어 식민지? 언어 소수자?)의 설움일까. 그래도 그런 나를 장하다 남들보다 두배 장하다 토닥이며 과제를 마러 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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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성이가 처음으로 미안하다며 나를 위해 눈물을 흘린 날. 내가 얼마나 슬픈지, 힘든지, 상처받았는지 말하고 있던 중도 아니었다. 너의 어떤 행동들이 나를 행복하게 하는지 나열하고 있었는데 눈을 떠보니 성이가 울고 있었다. 드디어, 나는 너의 주변 환경--외부 자극 이상이 된 걸까? 나의 마음이 너의 마음 속에서 중요해진 걸까? 오늘을 기점으로... 나 혼자 짊어지던 짐을 나눠 질 수 있을까--그래서 더 이상 짐이 아니게 될까?
매일 오늘만 같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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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의 위기마다 여길 오는구나. 손으로는 다 쓸 수 없는 어지러운 마음을 그래도 어딘가에 쏟아내야만 하기 때문인가보다.
논문 교정비는 받아야 한다, 내 예쁜 사진들은 받아야 한다, 그런 유치하고 세속적인 생각들이 드는 게 좀 웃기다.
난 그냥 변화를 지독히도 못 받아들이는, 그냥 그런 취약점이 있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그애를 너무 사랑하거나, 정이 너무 많다기보다는.
또 우스운 무의미한 생각. 잘해주다가 헤어져야 한다, 나를 엄청 좋아할 대 헤어져야 한다, 이런 생각. 엄청 예뻐져서 헤어져야 한다. 내게 이렇게나 상처 준 네게 복수하려면. 네가 조금이라도 더 힘들 수 있을 때 헤어져야 한다.
우리가 될 수도 있을 것을, 분명 될 수도 있을 그것을, 그냥 버리는 게 되지가 않는다. 그게 너무 잘 되는 네가 원망스럽고, 그런 너의 모습만으로도 나는 그 가능성을 그냥 버리는 게 맞는데, 그러지 못하는 내가 너무 싫다. 우리 둘이 소중히 가꾸던 걸, 너는 적극적인 노력도 없이 냅다 갖다버리곤 하고, 난 그걸, 더렵혀지고 깨진 그걸, 매번 줏어온다. 터덜터덜. 내 마음은 너덜너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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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가 다 되어 가는데 잠이 오지 않는다.
나는 잘 놓지 못하고,
항상 상대방은 나를 잘 놓았다.
내가 할머니를 여의었어도
결국에는 자기 수업이 더 중요한 아이다.
나랑 같은 방식으로 나를 사랑해줄 수 없다.
그러니 미련 갖지 말자.
포옹, 키스, 뺨, 품에 얼굴을 비비는 것, 같이 킥킥대던 웃음들
그런 건 어떤 관계에나 다 있는 거다.
보편적인 노래가 되게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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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이랑 헤어졌다.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헤어지길 잘 한 것일 거다.
다시 나를 잡으러 왔으면 좋겠다.
더 잘해주고 덜 이기적으로 굴 걸 그랬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힘들 때 나를 두고 떠난
힘들 때마다 나를 두고 떠나려 했던
그애가 밉다.
인생에서 힘든 일이 많을 텐데, 지금 헤어지길 잘한 걸거다.
근데 정말 많이 좋아했다.
좋은 애였다. 심성이 여리고 착한 애였다.
날 위해서 많이 노력해주었다.
더는 못하겠다면, 그런 거지.
내가 힘들다고, 무조건 날 도와달라고, 무조건 내 옆에 있어달라고,
그렇게 이기적으로 굴지 말걸 그랬다.
알면서도 이기적이었다.
내가 그렇게 말하면 거절하지 못했을 텐데.
먼저 조금 더 생각해줄걸.
아니야, 그래도
계속 만났으면 너무 외로웠을 거야.
내 감정을 공감받는 느낌을 못 받았을 거야.
더 잘 맞고,
내가 더 좋아할 수 있고,
또 나를 더더 좋아해주는
그런 사람이 있을 거야.
그런 사람이 없더라도
혼자 잘 지낼 수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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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것 같다 가슴이 옥죄인다 숨이 막힌다
그런데 이렇게 쉽게 죽지도 못한다
모든 것에서 단절되는 게 죽음이라면
그게 내 소원인 것 같다
아직 소중한 사람들이 있는데도 그렇다
내가 이기적인 거겠지
슬픈 노래는 일부러 피했다
근데 그러지 말았어야 했던 걸까
지친 하루를 위로해주는 아이유 노래라길래 틀었는데
온통 슬픈 노래다
슬픈 사랑 노래마다 눈물이 쏟아진다
그냥 처음부터 일부러 슬픈 노래를 찾아 들으며
많이 울었으면 지금 좀 더 나았을까
논문을 평소에 더 성실하게 쓰고
원래 계획대로 설 전에 끝내고
설에는 집에 가서 할머니를 봤다면
한 번 더 안고 한 번 더 손을 잡고 한 번 더 말을 걸고
한 번 더 웃겨 드리고
정말 오랜만에 밥을 떠먹여 드리고
더 오랜만에 사랑한다고 말했더라면
지금 조금 덜 후회됐을까
언젠간 따스한 마음으로 추억하기만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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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없다
잘 실감이 나지 않는 이유는 평소에도 내 일상 속에 할머니의 자리가 거의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할머니와 영영 이별해버렸다. 작별인사를 할 기회도 없이. 모든 이별 노래가 내 이야기 같아서 들을 염두도 안 난다. 후회, 원망, 미련, 그리움, 고마움, 미안함, 그 모든 게 엉망으로 뒤섞여 있는 마음을 가슴 한켠에 처박아둔 채로, 괜찮게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겨우 조모친상으로 매일 죽는 소리를 할 수는 없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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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돌아가셨다
3만원짜리 숙소의 삐그덕거리는 2층 침대에서, 몇 시간 동안 침대를 흔들어대는 아래 침대 아줌마 땜에 잠을 설쳐가며, 그렇게 불편한 잠자리에서 고통받다가 피임약을 먹으라는 7시 알람에 깨서 핸드��� 화면을 들여다 봤을 때, 할머니가 숨을 거두셨다는 카톡을 읽었다.
며칠 전 UCLA에서 햇살이 너무 좋아, 할머니랑 영상 통화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할머니는 주무시고 계셨고 그냥 이모였던가, 누구하고 음성 통화를 하고 끝냈다. 그날만 똥을 세 번을 사셨다, 뭐 이런 얘기를 듣고, 건강하신가부다, 했던 것 같다.
오늘 깨시면 나한테 영상 통화 좀 걸어줘, 그 말 하는 게 그렇게 어려웠을까.
난 할머니가 언제까지든 사실 줄 알지 않았다. 돌아가실 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최선을 다하지 못한 건, 그냥 내가 게을러서. 그거 하나 때문이었다.
후회는 처절하게 쓰다. 철저하게 쓰다. 남자친구와 헤어지면서 맛보았던 그 맛을, 나는 조금씩 느끼고 있고, 그 조금조차 내게는 너무 크지만, 앞으로 실감이 날 수록 더 많이 느끼겠지.
나를 세상에서 가장 많이 사랑한 사람, 조건도 변함도 없는 그런 사랑, 다시는 없을 그런 사랑.
엄마가 내게 사과했다. 지금까지 잘못한 것들에 대해. 할머니는 결국 마지막까지, 내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을 주시면서 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나중에 언뜻 들었다.
주 안에 있는 나에게
딴 근심이 있으랴
십자가 메고 나아가
내 짐을 풀었네
주님을 찬송 하면서
할렐루야 할렐루야
내 앞길 멀고 험해도
나 주님만 따라가리
주 안에 있는 나에게를 떠올리면 할머니 목소리가 들려요. 주님, 앞으로도 오랫동안, 오래오래 이 목소리를 기억할 수 있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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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에 관하여
항상 최선(최대한 노력)을 다하지 못해서 마음이 안 좋았었는데,
최선을 다하는 것이 오히려 건전하지 못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최선을 다한다는 건 건강, 수면, 여가시간, 인간관계 등을 희생시켜 가면서 무언가를 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런 걸 다 지켜가면서 “최대한 노력했다”고 말하지는 않는 듯하다.)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일에 경중이 있기에 말도 안 되는 일이고 중요한 일에도 완전 최선을 다하는 것은 건강하지 않다.
Cf. 일에서 최상의 퍼포먼스를 내기 위해 가정도 건강도 내팽개친 어떤 일중독자
좋은 깨달음을 얻었다. 앞으로는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고 마음 안 좋지 말자. 그게 잘한 거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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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한 과거의 나
R 스크립트를 켜서 맥센트 인풋 파일을 만드는 과정을 다시 따라가면서, 참 고생했었구나, 지금의 나를 생각해서 이렇게 친절하게 해주었구나, 느끼고
SOP를 다시 읽으면서, 아 이렇게 직관적인 표현을 만들기 위해, 연구의 흐름과는 다른 도입부를 생각해내느라, 많이 고생했구나, 장하다, 느끼고
논문을 마무리하면서... 눈물겹던 고생의 시간들이, 정말 눈물이 났던 깨달음의 순간이, 이렇게 각주 한 줄로 논문에 들어가는구나, 한 줄 한 줄, 숫자 하나 하나가 고된 노력의 결실이구나,
그런 것들을 느낀다.
고생했어, 과거의 나
아주 잘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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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내 옆에서 자고 있고, 혼자 일을 하다 모니터 불빛에 비친 네 얼굴이 문득 사랑스러워서 살짝 입맞출 때
너무 더워서 이불을 걷어차냈는데 네가 잠결에 이불을 끌어다 꼭꼭 덮어주고는 “사랑해”라고 웅얼거리고 다시 쿨쿨 잠잘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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