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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란다나를떠난사람들에게그장면이오점이길죽을때까지그리워하다죽길지금당장절절한자살예고와함께매달리길그러지못한다면그냥사과하고죽길 바란다 내가베푼것들이내살을그만베어먹길배부른네가배문지르는꼴을보이지않길배부른기억한번으로평생굶주리며고통스럽길 바란다 나를사랑하다못해나와하나가되는것을바라길내가없이는생존행위를이어가고싶지않다고말하길수줍게뱉은자살기도의방아쇠가내손길이길 내가 이 모든 것을 의도하였고 제발 저는 고통스럽지 않게 해주세요 피눈물이 내 발밑을 가득 적시고 머무르는 길은 이미 비린내 뿐입니다 바랍니다 피를 멈춰주소서 바랍니다 내가 사랑하는 만큼 그가 나를 사랑하게 해주소서 바랍니다 제 뜻대로 되지 못한다면 그의 시신이라도 제게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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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정신병이다
사랑은정신병이다
사랑은정신병이다
정신병이여내게로오라
정신병이여내게로오라
정신병이여내가간다
사랑은병신
사랑은병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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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한 노랑빛 도는 태양이 부끄러운지
현관문만 나서면 자꾸 고개를 수그리게 되는데
..
집앞에 오리가 놀던 곳이 있는데
그 자리만 마주치면 고개를 듭니다
그 금색 자리엔 고인 물만 머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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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좀 나
내가 그렇게 찾던 사람이랑 꼭 닮았어
행동과 말투.....
그렇게 좋으면 안 가지고 어떻게 살아
걸어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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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어머니의 흰 피부 안 주름은 차츰 선명해지고
저 먼 구석 화장실 앞에 둔 노란색 등 때문에
반사광은 만화영화같고 아련해지고
어머니는 여전히 현실의 인물이 아닌 것 같아
닿고 싶지만 닿고 싶지 않아
내게 그 속마음을 털어놓지 말아
작가의 의견을 내게 대입하지 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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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년의 장미를 질투했다. 돌아갈 곳이 있는 소년이 부러웠다. 나는 소년의 여우를 시기했다. 멋들어진 문장으로 이 당혹스러운 기분을 대변하려는 행위가 싫었다. 나는 운좋게 표류 중에 나를 만난 소년을 증오했다. 내 입을 열게 만드는 고문 행위가 내게 사막의 물과도 같은 가치를 지녔다고 인정했을 때, 갑작스럽게 나는 그만두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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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팔트 건물 옥상이었다
침대 헤드같이 내 머리를 막아주고 있는 벽은 아주 낮았다
태양빛이 강했지만 태양이 둥글다는 건 알 수 있었다
겨울은 분명 아니었다 옷이 두껍지 않았다
누워서도 떨어질 걱정을 했다
누군가에게 멋쩍게 웃어주고 있었다 아찔해서 발이 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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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란다
나를 떠나간 사람들에겐 내가 오점이길 내가 떠난 사람들에겐 나는 원점이길 주마등처럼 치고 지나가는 그리운 무언가가 나와의 대화였길 그 대화를 떠올리며 살겠다고 다짐이 아니라 마저 죽음을 향한 행위를 계속하기를
이렇게 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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