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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억시 텀블러는 두서없이 뒤죽박죽, 막 올리는 맛이지! 내 대학생활 마지막 학기는 생각외로 잘 마무리- 생각지도 못했던 과목에선 A를 받았고, 교수와 사소한 분쟁까지 생겨 절대 안될것 같은 과목에서도 A를 받고, 정말 회복불능 수준이라고 생각한 과목에선 B를 받았다. 마지막 학기라 운이 따라준걸까? 대학생활 동안 크게 성적에 스트레스나 구애받으면서 살기보단 하고싶었던 호기심 채우고, 관심가는 거 이것저것 해보는 타입이었어서 어떤 의미에서는 성적표에 무심했던 것 같은데. 어쨌든 은근히 스트레스 받았지만 결과는 그런대로 만족. 간만에 주말을 정말 알차게 보냈고, 만나고 싶었던 사람들을 만났다. 이촌 한강공원 가서 바람쐬고, 좋아하는 술집도 가고, 강남가서 시끌벅적하게 모임도 갖고, 일요일엔 처음가보는 MMCA가서 전시도보고 편안하게 마무리. 같이 간 친구는 전시에 되게 감명을 많이 받았는데, 나는 기대했던 불확정성의 원리 전시가 생각보다 어렵고 예상과 달라서 몇몇 작품들 ���주로 집중해서 봤는데 전시보다는 처음 가봤던 MMCA가 주는 느낌이 더 전시같고, 깔끔하고, 예쁘고, 또 오고싶고, 자주찾고 싶고.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북촌-삼청동이 바로 옆이라 걸어서 조금을 갔고, 날씨가 금방 흐려져서 비가 쏟아질 것만 같았다. 전시를 보려다 조그만 닭꼬치 집을 찾았다. 자리잡고 바에 앉아서 맥주잔을 드니 이내 내리던 비. 비��는날에 삼청동, 거기서 닭꼬치에 맥주라니! 기분좋게 맥주를 세 잔이나 마셨고, 살짝 쌀쌀해진 공기에 빗소리가 분위기를 더했다. 시간은 느리게 흘렀고 생각도 시선도 행동도 느릿느릿, 기분좋은 여유가 우리를 둘러쌌던 느낌이 너무 좋아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이렇게 벌써 추억하고 있는 걸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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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산책, 여름이라는 담백한 태그를 달았다. 마지막 포스팅을 봤더니 그렇게나 신났던 봄이었다. 근데 벌써 여름이 코 앞. 방송국에서의 첫 일을 시작한 지 6개월차가 되었고, 지루했던 대학교 4학년의 마지막 학기를 어찌저찌 마무리했다. 숱했던 자잘한 걱정거리들과 신경쓸거리들을 뒤로 훅 치워버린 느낌이라 지금 마음은 평온하고 조금은 잉여로운 주말을 보냈다. 그러고보니 내 졸업도 이제 코 앞이당. 여태 해왔던 여러가지 일들이 있어서 당분간은 아무 것도 안해야지 생각했는데, 해야하는 일과 최근에 새로 생긴 하고싶은 일도 병행 해가야하는 아래 본격 취준을 할 생각을 하니 머리가 무거워 오는 느낌이다. 기자, 피디 등 소위 언론계에 진입하기 위해 통과해야하는 시험이 어렵고 주변도 힘든거보니 여유를 가지는 게 사치는 아닐까? 아몰랑 하지만 그게 중요한 것만은 아닌 것 같으니 그래도 내 페이스를 찾고 그것대로 맞춰서. 빨간 책방 ‘나쁜 페미니스트' 1편을 자전거 타면서 들었다. 기억에 남았던 부분 중 하나는 미국에서도 ‘iron the clothes’, 말하자면 한국어로 ‘집에서 빨래나 해’라는 여성비하적 표현을 쓴다는 것. 그리고 지인에게 페미니즘 책 몇권 - <자기만의 방>, <제2의 성>,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합니다> - 을 추천 받았는데, <제2의 성> 같은 경우에는 상하권으로 나누어져 있고 양이 방대한데다가 논문처럼 쓰여져 범접하기 힘든 느낌이라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합니다>, <자기만의 방>을 집어왔다.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합니다>는 내용도 좋고, 이해도 쉽고(테드강연을 구술로 옮긴거라 그런지), 굉장히 저자 자신이 느낀바를 거부감없이 전달하는 표현력에서 꽤 감동받았다. <자기만의 방>은 읽고 있는데 여기 추천글을 쓴 사람이 <우리에겐 언어가 필요하다>의 저자 그 사람인지.. 느낌이 굉장히 다른데 그러면서도 비슷한 구석이 보여지는 것 같아 되게 궁금하다. 이번에 잡지 <SONDER> 1호에 페미니즘 관련 칼럼을 실을 예정이다. 내가 페미니즘에서 가장 관심이 많이가는 결을 건드려 볼 생각인데, 스스로도 어떤 글이 나올지 되게 궁금해지는 것 같다. 이렇게 요즘 부쩍 관심이 커졌다. 짧게라도 기록을하고 못해도 일기를 써서 남겨야겠다라고 다시 다짐한다. 이게 정말 말처럼 쉽지않은데, 난 습관을 만들면 적응이 빠른 편이라 길만 들이면 또 습관대로 할 텐데. 처음들린 카페 STRADA ROASTERS에서 아인슈페너를 마셨다. 비엔나 커피는 처음이었는데 향도 거품느낌도 커피맛도 거기에 살짝 올라간 초코가루도 되게 잘 어울렸다. 되게 중독될 것 같은 맛 내일도 마셔야지 헤헤. 천장이 넓어서 시원하고 카페 구조도 일자로 긴 직사각형 느낌이라 특이한데 시끄럽지 않은 분위기에서 앉아서 책보고 하기에 안성맞춤. 아마 자주 찾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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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이 온 다 오 고 있 다! 꺄륵 ☺️ 제철 딸기 더 많이 챙겨먹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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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싶은 거 다 하고 살자, 라고 생각하며 시작했던 2017. 나는 지금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평소에 아무렇지 않게 넘기는 생각들에 대해서, 내 모습들에 다시 물음을 던져볼 때인 것 같다. 내 가까운 곳에서 새로운 관점과 시선을 트여주는 사람이 있음에 대해 감사를 느끼면서, 동시에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잘 지키며 새로운 것과의 모색을 살필 수 있게 되어야겠다. 무조건적으로 옳다, 좋다는 말에 휩쓸리지 않고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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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보기엔 늦었다길래 창밖을 보니 어둠이 몰려오고 있었다. 늦었구나,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 달빛은 이제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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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내가 묵었던 게스트하우스의 나름 핫플, 실내라운지에서 생각했던 그림으로 사진을 남겼다. 커튼 느낌이 태국느낌을 자아내는게 귀엽고 좋아서 가부좌에 합장하는 저 포즈로 찍을 수 밖에. 해삐뉴이어! 02 2017년 1월 1일의 아침. 강릉에선 아침부터 뜨는 해를 보려고 부지런 떠는 사람들이 줄행렬을 이뤘다. 사실 새해를 보려고 갔던 것 보다 놀멍쉬멍 여행하며 즐기러 갔던 거 였는데 맘먹고 보니 그 날이 새해였었던, 어떻게 보면 무심한데 그래서 더 특별한 새해를 맞게됐다. 주말속에 껴있었던 새해가 약간은 얌체스럽게 느껴졌지만서도 반가웠다. 이렇게 2016이 안 가는 듯 가다니, 2017이 안 오는 듯 오다니! 그래도 환영한다 잘지내보자! 03 스물여섯 고개를 넘으면서 가장 다이나믹하고 다채로운 한 해로 꼽을 수 있을 2016. 한겹씩 뜯어보면 정말정말 알차게 한 것들이 많아서 추억할 시간들도 많을 것 같다. 물론 힘든 일이 없었던 것도 아니고 화딱지나는, 어이없는 일들도 참 많았으나 결국 지내왔던 시간들이 무의미하지 않다는 것을 나는 누구보다 잘 안다. 04 2017년엔 어떤 재밌는 일들이 벌어질 지 기대되고 궁금하다. 그 중에 가장 잘 된 것 중 하나는 EBS 라디오부에서 AD로 일할 수 있게 됬다는 거다. 방송국 문을 두드릴 건 여러번 생각해 봤었지만 그게 EBS가 될 줄은 몰랐고, 라디오가 될 줄은 정말 몰랐다. 방송경험을 쌓을 수 있게된 것만도 경사지만 좋은 환경에서 좋은 사람들과 일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서 기쁘고, 취업 예비단계를 통과하며 타인을 통해서 내 가치를 인정 받은 것 같아 기쁜 마음이 더 컸다. 곧 새로 이사갈 집은 일산으로 구할 것 같다. 여러 생각들이 많이 밀려오지만 꿈같은 일들이 자꾸 벌어지려고 하는 것만 같이 예감이 좋다. 05 한 10년치 교통체증을 오늘 한번에 몰아서 온몸으로 버텨낸것 같은 느낌. 서울-동해로 가는 고속도로는 귀가길은 꽉꽉 막혀서 숨이 턱턱 막히고 정신도 아득할정도. 오죽하면 친구한테 '새해포비아' 걸리겠다고 엄살조로 농담을 던졌다. 거기다 새해의 키워드는 '기다림'(이라 쓰고 희망고문 혹은 무한대기..로 읽는다)이라고 드립을 얹었드랬다. 그도 그럴만한게, 장장 7시간 가량을 길바닥에 쏟아부었는데 스트레쓰... 강릉-서울 라인은 편도 2시간반 이면 도착하는데 2시간을 달렸는데 고작 18km, 차로 20분 떨어져있는 곳에 도착해있는 걸 지도를 보고 확인하면서 내 눈을 의심했던 때, 충격과 공포에 휩싸였다. 결국 무탈하게 잘 도착했지만 오늘 하루 대중교통에서만 9시간 정도를 날리고 칼국수 먹는 다고 2시간 여를 기다린 걸 생각하면 시간이 너무 아까워서 환불받고 싶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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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에 아, 다시 생각해보니 6년만에 강릉에 다시 오게됐다(!). 스무살 때 동해바다가 보고싶단 생각에 무작정(진짜 대책없이) 강릉으로 가는 새벽 버스를 탔었는데, 그땐 여행에 ‘ㅇ'도 몰랐던 애가 지금은 유럽만 15개국을 여행한 프로여행러가 되어있네.. 응? 이게 연륜의 힘인가… 재밌기도 대견하기도 한 듯ㅎㅎㅎ 그땐 거칠고 무모했었지. 지금도 편한 것 만을 추구하는 타입은 아니지만 지금보단 더 아날로그 적인 것에 끌렸지 않았을까. 대학교 1학년때 혼자 했었던 내일로 여행도 마침 그런 것 같다. 변함없는 건 그때도 지금도 나는 혼자 씩씩하게 여행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버스를 타고 3시간 반 가량을 달려 오니 도시의 지저분한 모습은 오간데없고 말끔하고 깨끗한 풍경이 눈에 미끄러져 들어왔다.
숙소는 생각보다 조그맸다. 지인 추천으로 왔는데 시골 할머니집을 좀 예쁘장하게 꾸며놓은 느낌. 그래도 나름 코지하고 있을 건 다 있다! 냉장고 토스트기 씽크대 샤워장 라운지 등등등. 정감가는 공간이라 좋고 내일은 저기 실내 라운지 코끼리 문양 커튼 아래에서 사진을 남겨야겠다고 생각했다.
날씨가 맑아 기분도 가벼웠다. 특히 숙소를 나와서 몇 발자국만 떼면 바로 바다와 함께 말도 안되는 뷰가 한 눈에 들어오는데, 갑자기 너무 낭만적이고 행복한 기분에 휩싸여서 혼자서도 연신 사진을 찍어댔던 것 같다. 하늘도 구름도 예쁘고 특히 파도가 만들어내는 소리가 너무 아름다웠다. 마침 지평선에서는 낙조가 분홍색 빛으로 따뜻하게 번져서 놀랄만큼 장관을 이뤘다. 멍하니 넋을 잃고 바라보다가 이 순간을 꼭 잊어버리지 않고 싶단 생각을 했다. 그리곤 천천히 발걸음을 뗐다. 노르웨이의 그 하늘이 머릿속에 그려졌었는데, 오늘 본 하늘도 내 기억 속에 자리잡겠지.
미니멀한게 텀블러의 미덕이라고 생각하는데, 나는 할말이 동해바다를 꽈악 채우고 남을만큼 많고 많아서 도무지 일언지하에 끝낼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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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겨울바다 기억에 남을 2016. 그 마지막이 될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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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많이 없어서 아쉽다 ㅠ.ㅠ UE8이 정말 너무나도 좋았던 이유는 어렸을 적 내 심장을 뛰게했던 기억이 주었던 그 생생한 느낌을, 묘한 행복감을 정말 고스란히 똑같이 느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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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게이트를 바라보며

"시절이 하 수상하니 올 동 말 동 하여라." 조선 중기 한 유명한 문인의 시 중 한 구절. 무엇이 올 동 말 동 한 지는 알지 못한다. 그저 그때에도 지금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와 마찬가지로 비슷한 고민을 했다고 지레짐작으로 넘길뿐. 하지만 확실한 것은,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으로 이 땅에 발 딛고 살고있는 지금, '시절이 수상하다'는 말로는 설명이 되지 않을 정도로 아주 흉흉한 시기를 관통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저번 주, 수요일 수업을 듣던 날, 쉬는 시간 도중 잠깐 나갔다 오는 길에 코끝이 찡해지는 광경을 목도했다. <사상 초유의 국기문란 사태에 대한 우리의 입장>, -214인 인하대학교 교수 일동-. 그 자리에 주저앉고 싶을 정도로 한 문장 한 문장이 가슴깊이 박혀서 10여분이 넘는 시간동안 다시 강의실로 발걸음을 옮길 수가 없었다. '사상 초유'라니, '국기문란' 사태라니, '봉건시대 역사에도 몇 없는' 일이 바로 지금 우리가 살고있는 이 나라에 벌어지고 있다니.
최순실 게이트에 대해서 명확하게 알지 못한다. 봇물 터지듯이 쏟아져 나오는 뉴스들이 보여주는 프레임을 좇아 해석할 뿐이며, 그 과정에서 그저 분별있게 보기 위해서 노력할 뿐이다. 모두가 진실을 좇고 있지만 그 진실에 접근할수록 모두는 피로하고 무력해지고 있다. 다만 확실한 것은, 한 국가의 수반인 대통령이 국정을 파국으로 몰고갈 만큼 크나큰 잘못을 했다는 것. 그로인해 모든 국민들은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었고, 들끓는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도 내 나라인데..’라는 논리가 더 이상 스스로를 설득시키지 못하는 상황에 서 있는 지금, <국가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집어들었다. 정말 '국가란 무엇이고, 내가 과연 믿을 수 있는 존재인가?'라는 생각이 들어서. 지금 읽으면 딱 좋을만한 책을 찾았다.
격분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보며, 한편으론 모든 사람들이 분노를 한다는 것은 달리 말하자면 그들이 그만큼 자신의 삶과 그 주변에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의 다른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분노하고 통탄하고 울부짖을 수 있을 때 분명 울어야한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짜증내고 손가락질 해도 좋으니까. 할 수 있을때 속 시원하게 해버리지 않으면 앙금이 남아서 성질이 고약해질지도 모르기에. 다만 그것이 우리의 삶을 지탱하는 기둥을 망가뜨리면 안된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우리 삶을 좀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가기 위해서 어떤 것을 할 수 있을지, 많이 울어도 좋으니, 목놓아 통곡해도 좋으니 희망의 끈은 잃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다. 맘 속에 드는 물음을 어떻게 풀어얄지 모르겠지만 일단 나는 그러기에 얼른 손에 든 책부터 읽어봐야 될 성 싶다
절망스럽다는 말도 클리셰처럼 들리는 현실이라, 어떻게보면 더 나아질 것 밖에는 없다고 조금은 어수룩한 낙관에 시선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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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1일 금요일
01 오전 10시에 시험을 치렀다. 그 중 마지막 문제가 ‘바다'라는 걸 주제로 라디오 프로그램 제작기획안을 쓰는 거 였는데, 꽤 재밌었다. 5분 정도 아이디어 구상을 했고, 15분 정도를 종이위에 써내려 갔다. 제목 - <그 누구도 몰랐을, 당신과 바다이야기>
주제(기획의도) - ‘바다'와 엮인 추억, 여행, 삶을 통해 그 누구도 몰랐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내용 - ‘바다'는 시간에 ���라, 또는 그것을 마주하는 사람에 따라 그 얼굴을 달리한다.
여름의 바다는 모두가 갈망하는 축제 현장으로, 겨울의 바다는 조금 외롭고 쓸쓸하다. 그런가하면 누군가는 바다 앞에서 벼랑 끝의 삶을 생각하기도 하고, 어부들에게는 삶의 이유를 찾는 곳이기도 하다. 뿐만아니라 ‘세상의 끝'을 볼 수 있다는 노르웨이 북극해 바다, 에메랄드 색이 더없이 아름다운 지중해, 휴양지로 유명한 하와이는 어떤 모습일까? 그 바다뿐만 아니라 바다와 함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곁들임으로써 색다른 재미와 감동을 모색한다. 시간 / 형식 : 7분 내외 / 다큐멘터리 개인적으로는 썩 마음에 들게 썼다고 생각했는데, 어떻게 평가가 될 지 퍽 궁금하다. 이름만 들으면 아는 방송국에서 30년동안 라디오만 만든 사람이면 거의 한 분야의 장인급인건데, 풋내기 대학생이 머리 굴려서 만든 페이퍼 한 장이 어떻게 보이려나 궁금하다. 이런거 쓰는 걸 보아하니 나 인정받고 싶나봐. 02 이렇게 쓰고보니 별 거 아니었다~라고 생각했던 것도 충분히 나의 글감이 될 수 있다는 걸 재발견해서 보기에 따라 모든 건 별 거 일수도, 별 거 아닐수도 있다는 생각. 03 방송, 저널리즘, 잡지, 문화, 콘텐츠 - 요즘 내가 생각하는 키워드들. 이쪽 분야 관련해서 일을 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단 생각을 하면서도 말도안되게 당장 내년에 뭘 하고 있을 지 감조차 오지 않는다. 하고싶은 건 이전보다 더 많아졌으므로, 이제 그냥 즐기면 돼. 즐길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가지면 돼. 주세요. 04 요즘 혼술, 혼밥이라는 말도 엄청 관심간다. <혼술남녀>도 꽤 재밌다. 05 이제 자야지. 내일은 기자님께 메일 답장 꼭!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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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손을 대지 않으면 풀릴 기미조차 안 보이는 문제가 있다 대부분 그런 것들은 지루해서 더 손대기 싫어지는 그런.
아 그러니까 요즘 내가 그렇다.
글이 줄어든 만큼 확실히 말이 많아졌음이 분명하다. 글을 씀으로써 정리되어왔던 내 언어와 사고의 정리정돈이 주는 만족감, 깨끗함, 뭐 그런 걸 느낀 지 꽤 된 것 같다.
02
글을 안 써서 그런진 모르겠는데 요즘은 내 아이디어, 생각을 한장으로 축약시키고 구체화 시킨 페이퍼들에 애정이 가게 되는 것 같다. 요즘 하는 것들이 그런 것들이다 기획안. 그 한 장에도 쓰고 다듬고 쓰고 다듬고 몇 번을 하는 지 모르겠다 라디오・오디오, 영상, 글 등 여러 채널을 통해 여러방면의 것들을 접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반영하기도하고 종합해서 어떤 결론을 내고 방향으로 끌고가는 일들이 꽤나 흥미롭고 재밌다
하지만 저번 주는 진짜 학을 뗐다. 다시 생각하기도 싫을 정도로 부들부들..
03 소설을 써보고 싶다는 문득 처음으로 들었다. 04 월요일이 오고있다. 오늘 밤은 스스로 약속 하나 하고 자야겠다. 스타벅스 마감은 11시인데 지금은 11분 전. 10시 49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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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뀐 주말 풍경으로 보는 김영란법
닉네임 ‘더치페이법'으로도 불리는 '김영란 법’.
그러면서 요즘 들어 든 생각 중 하나. '대한민국 현대사를 김영란 법이 시행 전과 후로 나누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그 정도로 이 법이 가지는 의미는 막중하고, 그만큼 우리 사회에 불러일으킬 반향은 어마하게 클 거라는 생각이 든 건 비단 나 뿐만은 아닐터.
이러건 저러건 간에, 2016년 9월 28일, 우리 사회에 폭풍을 예고했던 '김영란 법'이 시행됐다.
그로부터 10여일의 시간이 흘렀고, 2번의 주말을 맞았다.
그 두 번의 주말 속에서, 웃는 사람도 있었고, 우는 사람도 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사람들은 '웃어야 할 지, 울어야 할 지도 헷갈리는 상황들’ 속에 놓여있었다.
첫 번째 장면들을 보자.
대기업 홍보실에서 20년을 넘게 일한 한 지인은 지난 주말 친구들과 동네 산에서 산악 자전거를 타면서 한가로운 토요일을 보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매 주말마다 ���른 홍보맨들, 공무원, 언론인들을 만나며 골프를 치는 생활이 당연시 됬었는데, 이렇게 온전히 나를 위해 토요일을 쓴 것은 10여 년 만에 처음"이라고 말했다.
의료업계 관련된 일에 종사하시는 한 분께서는 이번주에 부인과 함께 속초로 1박2일 여행을 가셨다. 그러면서도 "정말 좋은데, 이게 원래 맞는 건데.. 왠지 모르게 불안하다."고 말했다.
두번째 장면들을 보자.
여의도・인사동 고급식당가는 예약이 절반으로 줄어버려 썰렁한 바람이 불었다. '일단 조심부터 하고보자'라는 심리가 발동한 것으로 여타 소비경제의 위축도 피해 갈 순 없는 문제이다.
A의 결혼식. 오랫동안 친한 직장 선후배 사이로 지내 온 B씨는 5만원 권 한장이 든 봉투를 만지작 거린다. '액수로 성의를 다 표할 순 없지만 이건 내 성의의 반의 반도 표현할 수 없는데..’
그런가하면 크게 관심을 두고 있지 않은 사람들은 이렇게나 말이 많은 '김영란 법'이 뭔지에 대해서 정확히 알기도 힘든 것이 사실이다.
이처럼 웃어야 할 상황인데도 두발 뻗고 편히 웃지 못해서 울상이 지어지는 상황들, 뭔가 모르게 한숨이 나오는 상황인데도 실소가 지어지는 상황들이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보자. 왜 이렇게 큰 혼란이 빚어지는걸까?
이렇게 사회 각계각층에서 쏟아지는 말들을 거울삼아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 사회가 분명히 성찰하고 고쳐가야 할 부분이 있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애초에 스스로 떳떳했다면 이렇게나 '발끈'하며 과민반응 할 필요 없는 거니까.
물론, 법의 취지가 워낙에 좋은 탓(?)에 엄격하게 적용되어 실생활과 안 맞는 부분이 있고, 탄력성이 부족하게 적용되는 부분들은 어쩔 수 없어 보이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그 부분은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가면 된다에 한표를 던지겠다.
중요한 것은 모든 사회의 변화가 칼로 무자르 듯 깔끔하게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제부터 겪어야 할 긴- 과정들을, 이 고통스러우리만큼 지루한 진통을 온 몸으로 거쳐내야하는 것 아닐까.
어느 정도 그걸 딛고 나면, 우리나라의 문화도 더 성숙하고 투명성 있게 변할거라고, 모두가 '원래 그게 맞는 거야'라고 여기리라 확신한다.
우리 사회를 웃음짓게도 실소를 머금게도 하는 '김영란 법’, 결국 우리가 진작에 겪었어야 할 성장통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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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이유로 이해를 강요하고, 강요받을 수 있는걸까? 결코 그게 정당화 될 수 있는것인가. 정당화 될 수 있다면 그건 어디까지일까. 권력처럼 상대방의 마음을 더 많이 가진 사람이 그 다른 상대방에게 맹목적인 이해나 불가해한 복종을 강요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 사랑은 ‘사랑’이라는 달콤한 포장지를 뒤집어 쓴 세상에서 가장 이기적인 그 어떤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사랑 = 자유의 실천이라고 많이 생각해왔었는데, 스스로 내린 정의를 버텨내기에 내가 버겁다. 그러다 부딪히고 아프고 힘들어 깎여나가서 한 없이 마음이 쪼그라들 것 만 같아 무서워서. 힘들다고 해서, 지친다고 해서 절대 사랑하는 것을 멈추거나 끊진 않을거다.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3.1 in Prague. - 3월 1일, 프라하에서 썼던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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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은 사랑하는 이를 정의해야만 하는 그 끊임없는 요청 앞에 자신이 내리는 정의의 불확실성 때문에 괴로워하면서, 모든 형용사가 배제된, 있는 그대로의 그 사람을 받아들이는 지혜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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